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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배터리가 거액의 합의금 '3100만불' 지불 판결받은 이유...

법률전문가의 SK배터리 거액 합의금 분석   "혐의 관련 모든 증거물 제시 못하면 불리   ..고의 아니어도 허술한 내부 시스템이 문제"   카운티 소송도 걸려있어 손실 더 커질 수도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법원은 지난달 26일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증거자료 보존에 실패했다고 판단,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합쳐 31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라고 판시했다.     한국의 대기업인 SK온의 현지 법인인 SKBA와 지역 재활용업체인 ‘메트로 사이트’와의 법정 다툼은 사실 체급이 다른 싸움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SKBA 측은 폐배터리 무단 투기로 인한 화재 손해배상 1100만 달러, 증거물 파기에 따른 징벌적 배상 2000만 달러를 합쳐 3100만달러를 물어줬다. 〈본지 17일자 A1면 참조〉   이같은  거액의 합의금 배경에는 '디스커버리 제도'가 있다. 원고와 피고 양측이 혐의와 관련된 모든 증거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리한 혐의가 사실인 것으로 간주되거나 법원 기망으로 징벌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한국기업이 이 제도를 알았더라도 내부적으로 관련 문서나 증거물을 보관하는 체계를 갖추지 못한 데 있었다.     대기업조차 자료 보관에 허술했기 때문에 가혹한 판결을 자초했다고 법률전문가는 지적한다.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연구원이자 버지니아·메릴랜드·워싱턴D.C 지역에서 일하는 김원근 변호사는 17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도입되진 않았지만 일부 한국 기업들이 디스커버리 절차를 활용하기 위해 국외 소송을 제기할 만큼 잘 알려져 있어 SK가 의도적으로 증거를 은폐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실제 SK온은 이날 본지에 "법원은 SKBA가 고의로 증거를 인멸했다는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고 알려왔다.     문제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경영 자료 보존 절차와 체계를 규정하는 내부 정책이 전무한 데 있다. 김 변호사는 "모든 기업활동은 법적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 한국기업은 소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도 법적 절차에 필요한 경영자료를 상시 보관하도록 직원을 교육하고 적절한 사내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추후 회사에 불리할 수 있는 자료는 없앤다"는 잘못된 기업 문화가 오히려 불이익을 부른다는 것이다. 재판장이 독점적 권한을 갖는 한국식 재판과 달리, 미국의 사법제도는 이익 당사자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기 때문에 변호인의 자체 증거 조사와 요구가 가능하다. 한국 기업들이 바로 이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고측 변호를 맡은 맥도널드 앤드 코디 로펌 소속 보 헤쳇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기자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회사가 소송과 관련된 증거를 삭제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 아니고, 변호사 역시 그같은 조언을 했을 리 없다"면서 "회사 내부 증거 삭제는 사법제도에 도전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상대측에 유리한 판결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송 중 증거 은폐는 이로 인해 촉발된 추가 변호비와 포렌식 전문가 사용료 등을 모두 물어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 로펌은 SKBA의 폐배터리 화재 관련, 지방정부인 뱅크스 카운티가 제기한 소송도 맡고 있다. 헤쳇 변호사는 "합의로 재판을 끝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후 SK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는 이유다. 그는 "단지 한 사업체의 손실액뿐 아니라 화재로 인한 지역 커뮤니티의 환경 악영향 등을 자세히 다룰 수 있는 소송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SK측은 "메트로 사이트 시설 재건과 영업 재개에 필요한 너그러운 합의금을 지급했다"며 "지난달 합의 도달 후에도 원고측이 소송에 대한 주장을 이어가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반면 원고 로펌 측은 "합의 조건에는 소송 결과가 기밀로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가 명시돼 있다"며 "유해 폐기물을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것에 대한 옳은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배터리 합의금 sk배터리 거액 합의금 배경 폐배터리 무단

2024-10-17

뉴요커, 스캐폴딩 설치 업소 이용 꺼린다

공사가 끊이지 않는 뉴욕시에서 흔한 ‘비계’(Scaffolding·스캐폴딩) 때문에 소매업체 피해가 막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캐폴딩은 건물 수리공사 혹은 검사 기간 동안 작업을 용이하게 하고, 보행자를 떨어지는 잔해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하는 가시설물이다. 뉴욕시 빌딩국(DOB)은 뉴욕시 5개 보로에 설치된 비계가 9400개, 약 386마일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4일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마스터카드와 함께 스캐폴딩이 소매업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크레딧카드 소지자는 스캐폴딩으로 가려져 있는 뉴욕시 사업체에서 매달 적게는 3900달러, 많게는 9500달러까지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아담스 시장은 “마스터카드 소지자만 조사했는데도 소기업이 받는 영향은 한 달에 1만 달러에 가까웠다”며 “불필요하게 오래 설치된 스캐폴딩은 꼭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소기업들은 스캐폴딩이 새롭게 설치되면 초반 6개월 간 매출이 약 3.5~9.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스토랑과 술집이 스캐폴딩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캐폴딩으로 답답한 느낌이 드는 공간에 소비자들이 선뜻 진입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스캐폴딩 아래에 자리 잡은 홈리스가 많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꺼리는 이유다.   아담스 시장은 이어 “많은 건물주는 필요가 없는데도 스캐폴딩을 오래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정부에서 스캐폴딩 설치 배경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해체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정부는 뉴욕시의회와 함께 과도한 스캐폴딩을 정리할 수 있는 패키지 조례안을 마련 중이다. ▶어두운 스캐폴딩 아래 공간을 밝게 만들 수 있도록 조명 밝기 강화 ▶스캐폴딩 설치 허가 기간 단축 ▶허가 기간을 지나 오래 스캐폴딩을 유지하는 건물주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이 조례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외벽 공사와 스캐폴딩 재설치 비용이 장기 방치로 인한 벌금보다 크기 때문에, 많은 건물주가 벌금을 내면서 스캐폴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시정부는 좀 더 깔끔하고 밝은색의 스캐폴딩 디자인 샘플도 마련 중이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요커 설치 설치 업소 설치 허가 설치 배경

2024-08-15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클래식 음악회의 대중화를 꿈꾸며

세상에는 다양한 동호회가 있는데 그 중에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모임도 있다. 어떤 이유로든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모인다.   녹음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음악은 주로 모임을 위해 연주됐다. 교회에서 신을 찬양하던 음악이 최고의 지배자인 왕을 위해 궁중에서 연주되었고, 왕 못지 않은 재력가들을 위해 살롱에서 울려 퍼지다가 대중에게도 다가가긴 했지만, 여전히 고고하고 도도한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현대의 클래식 음악은 대중음악의 파워에 못 미칠 정도로 시장 경제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런데도 클래식 음악이 건재한 이유는 장르 불문 음악의 기본 바탕이고 기초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피아노도 못 치는 사람도 작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않다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대중음악도 이 기초가 잘 다져진 곡들은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고 있지만 기초를 무시한 곡들은 잠시 반짝이다가 사라지기 일쑤다. 기초가 잘 다져진 건축물처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이 클래식 음악이다.     음악을 들을 때 분석하며 듣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물론 그냥 듣고 좋을 수도 있지만, 곡에 대해 좀 더 알고 들으면 다르게 들린다. 특히 그 곡의 시대적 배경이나 구성에 대해 알면 이해가 쉬워진다. 또 연주되는 악기에 대해, 작곡가나 연주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 역사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 그러한 배경 이야기를 알고 곡의 주제와 연결해서 들으면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기승전결이 있고 희로애락을 다 느낄 수 있다. 어떤 이유로 어떤 색깔의 동호회에 가든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최근 YASMA7이 시도하고 있는 ‘정오의 노래(Noon Tunes)’라는 프로그램은 클래식 음악 동호회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누구나 클래식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이해를 돕고 누구나 편안하게 앉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대중을 위한 무료 클래스이다.     이에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가 장소를 제공하여 주었고 참여했던 분들이 자발적으로 점심을 기부하기도 한다. 매주 모여 음악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회비를 걷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기부금을 내기도 한다.     시대에 따른 문화의 유행을 이해하고 작곡 당시의 악기에 대해 알고 들으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감상이 재미있다. 전 세계 언제 어느 홀, 어느 연주든 선택된 영상을 보고 있자면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직접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거나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듣고 싶게 될 거다. 알면 더 잘 들린다.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자나 홀에 대한 걸 알고 나면 분명 제대로 된 연주회장의 연주회에 직접 가보고 싶어질 것이다. 꼭 디즈니 홀이 아니라 하더라도 찾아보면 주변 작은 홀에서도 다양한 무대는 늘 열리고 있다. 그렇게 가까이에서 다양한 무대를 찾아 클래식 음악을 듣는 그 순간은 누구나 왕이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클래식 음악회 클래식 음악회 현대 클래식 배경 이야기

2024-06-30

CHP<가주고속도로순찰대> 지원 2년새 104% 급증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지원 인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정부의 지속적인 채용 확대 노력에 힘입어 2022년 3732명이었던 CHP 지원 인력이 2024년에 7615명으로 늘어나 총 104%의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CHP는 가주 내 주요 프리웨이와 하이웨이를 순찰하고 사고 대처와 수습 및 수사를 주목적으로 하며 주정부 경찰 임무도 있어서 지역 경찰과 계약을 통해 필요 시 동원돼 치안 및 방범 활동을 펼치게 된다. 최근에는 주요 UC 캠퍼스에서 발생한 시위대 통제에 동원되기도 했다.     션 듀리이 CHP 커미셔너는 “지원 증가에는 주민들을 위해 일하려는 능력과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라며 “더 나은 인력을 선발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HP는 외부 사법기관에서 경력을 가진 인력을 연간 1000여 명 선발하며 내부 아카데미를 통해 매년 신규 인력 300명이 임관한다.     관련 종사자들과 구인구직 통계 사이트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CHP는 사법 기관에서도 적잖은 보수와 비교적 안정적인 근무 조건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단 신규 인력 초봉이 10만~11만달러에 달한다. 일부 전문기술과 학위를 가진 인력은 소폭 높은 연봉을 보장받는다. 최근에는 가주 내 대형 사법기관인 LA경찰국이 향후 5년 동안 25%가량의 연봉 인상을 약속하면서 CHP도 유사한 인상이 예고된 바 있다. CHP는 지난해 가을 최근 25년 동안 가장 높은 7.9% 인상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22년에도 6.2% 인상을 단행했다.     동시에 아카데미 졸업 성적이 높은 순으로 자신의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성적은 학과 수업에 60%, 체력 10%, 사격 15%, 운전 15%가 각각 매겨지면 성적이 높은 경우 자신의 고향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주정부는 지원 숫자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지난해 10월 지원 가능 연령을 35세에서 40세로 확대해 문턱을 낮췄다.       또한 대원들이 가입하게 되는 ‘가주공무원연금시스템(Calpers)’은 전국적으로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은퇴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지원 배경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현재 CHP에는 각급 단위 직책에 65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주지사 지원 지원 인력 지원 배경 지원 증가

2024-05-20

[삶의 뜨락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오늘은 오페라 아리아로 산책하러 나가 보려고 합니다. 이민자로 산다는 것이 뭔지, 먹고 사는 것이 뭔지 통 생활에 여유가 없어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하다가 실로 오랜만에 수필을 쓰는 것 같습니다.   작곡가 푸치니는 많은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투란도트는 그의 유작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아리아 Nessun Dorma는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로 많이 불렸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의 공주 이름인데 공주는 절세미인입니다. 그러나 차갑고 냉혹한 얼음 공주로 나옵니다. 이제 공주가 결혼해야 하는데 맘에 차는 사람이 주위에 도무지 없습니다. 그래서 공주는 전국에 공포해서 멋진 남자를 찾습니다.   공주가 낸 수수께끼 세 개를 다 맞추면 그 청년과 결혼하겠다. 그러나 만일 맞추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공포합니다. 용감한 청년들이 많이 도전했지만 모두 맞추지 못하고 참수형을 당합니다. 그들의 목이 거리에 많이 걸려 있습니다. 이런 공포 속에서 용감히 등장하는 왕자 칼리프. 칼리프는 공주의 수수께끼 세 개를 다 맞춥니다. 약속대로라면 공주는 칼리프와 결혼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주는 거절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이때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내가 수수께끼를 하나만 내겠습니다. 공주가 맞추면 내가 사형당하고 맞추지 못하면 나와 결혼해야 합니다. 내 이름이 무엇입니까. 단 이 밤이 새기 전에 맞추어야 합니다.” 이에 공주는 시녀들에게 선포합니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 이 밤이 새기 전에 왕자의 이름을 알아 오라. 만일 알아오지 못하면 모두 죽이겠다.   이때 부르는 왕자의 노래가 Nessun Dorma 입니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 아무도 잠들지 말라. 그러나 공주의 수고는 헛될 뿐.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네. 오직 나만 알고 있을 뿐.   이 밤이 가고 새벽이 오면 나는 승리하리라. 나는 승리하리라.   진짜 멋진 아리아입니다. 이 아리아 배경으로 여성 합창이 정말 아름답게 울려 퍼집니다.     이제 새벽이 오면 우리는 다 죽는구나. 우리는 다 죽는구나.   이 오페라에서 공주는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이것을 식언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한 말을 자기가 먹어서 없던 말로 해버렸습니다. 또 공주는 힘의 논리를 폅니다. 공주는 힘이 있고 왕자는 없으며 공주에게는 생사여탈권이 있으나 시녀들에게는 없습니다. 한쪽은 정의는 있지만 힘은 없고 한쪽은 정의는 없지만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공주의 불의에 당당하게 저항합니다. 작곡가는 이 모습을 남성의 최고 음으로 표현했습니다.     시녀들은 이제 날이 밝으면 죽어야 합니다. 정의 편에 서 있지만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녀들은 비록 죽음이 앞에 있지만 저항 세력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정의를 위하여 싸우는 투사의 노래와 너무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룹니다.   Nessun Dorma는 이렇게 호소합니다.     힘없는 정의가 이긴 역사는 없다. 그러나 불의에 저항하는 정의는 있고 이를 지원하는 여성의 절규가 있다. 저항과 절규는 아름답습니다. 이 아침 이 노래를 들어 보세요. 나는 승리하리라고 외치는 남성 최고 음을 감상하시며 오늘도 승리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중간 부분에 있는 여성의 합창(절규)을 놓치지 마세요. 이강민 / 관세사삶의 뜨락에서 공주 왕자 칼리프 오페라 아리아 아리아 배경

2024-02-01

[음악으로 읽는 세상] 내 황금 같은 젊은 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푸시킨은 서른여덟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건의 시간적 배경은 1837년 1월 27일 오후 4시, 공간적 배경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초르나야였다. 여기서 푸시킨은 당테스라는 프랑스 장교와 결투를 벌였다. 당테스가 푸시킨의 아내와 자기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퍼트리자 화가 난 푸시킨이 결투를 신청한 것이다. 결투는 푸시킨의 패배로 끝났다. 평생 글이나 쓰던 백면서생이 군인에게 대들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그렇게 푸시킨은 결투 중에 상대편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어이없는 죽음이 또 있을까. 러시아가 자랑하는 위대한 작가가 겨우 이런 일로 목숨을 잃다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푸시킨이 세상을 떠나기 9년 전에 이미 소설을 통해 자기와 똑같은 최후를 맞은 인물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문제의 소설은 『예프게니 오네긴』이다. 여기에 렌스키라는 시인이 나오는데, 그가 바로 푸시킨처럼 애정 문제로 결투를 벌이다가 친구의 총에 맞아 죽는다.   푸시킨은 소설에서 렌스키에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시를 읊게 한다. 레테강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젊은 시인의 마지막 독백이다. ‘오! 어디로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내 젊음의 황금 같은 날들이여./ 다가오는 내일은 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두었는가. 헛되이 그것을 바라볼 뿐 모든 것이 어둠 속에 가려져 있구나./ 그러나 상관없는 일 운명이 가는 길은 항상 옳은 것이니 눈을 뜨고 있거나 감고 있어도 모든 것은 예정된 시간에 따라 움직이거늘.’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이 소설을 가지고 오페라를 만들었다. 소설에서처럼 오페라에서도 렌스키는 생의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푸시킨의 주옥같은 시어를 담은 선율이 가슴을 울리는데, 그 울림이 그렇게 허망할 수가 없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황금 러시아 작곡가 시간적 배경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2023-10-06

[엘리트 투어] 빌리 장 대표의 명품 '터키 일주' VIP 맞춤 여행

이스탄불은 기원전부터 시작해 무려 2000년 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 비잔틴 오스만 튀르크 등 제국들의 수도였다. 패권을 쥔 세력이 달라짐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한 도시에 공존하게 되면서 현재의 여행객들에게 시공을 초월한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게 됐다.   이스탄불의 상징인 성 소피아 성당은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이 건축되기 전까지 1000년 이상 세계 최대의 성당이었다. 20층 아파트 높이로 로마의 아치 기술과 동방의 돔형 건축 기술을 조합해 아름답다. 건너편에는 이슬람 사원인 블루 모스크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둥근 돔과 6개의 뾰족한 첨탑으로 지어졌으며 2만여 장의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200개가 넘는 창문과 이즈닉에서 가져온 2만여 개의 푸른색 타일이 휘황찬란하다.     ▶스타워즈의 배경 카파도키아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카파도키아는 대략 300만 년 전 에르시예스 산에서 대규모 화산이 폭발했고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굳어진 땅 위에 모래와 용암이 쌓이고 지각변동을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곳의 괴레메는 로마제국 시대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도망친 기독교도들이 숨어 살던 터전이다. 300여 개의 석굴 교회가 있는 파샤바 계곡 '비둘기 집'이라고 하는 바위산에 동굴집이 밀집해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우치히사르 지역과 지하도시 데린쿠유 등으로 나뉜다.     ▶기독교의 산 역사 에베소   해안 도시 에베소는 예수 사후 1세기에 마리아와 제자들이 기독교 전파를 위해 정착한 곳이다. 사도 요한이 마리아를 보살피며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을 저술했고 사후에 이곳에 묻혔다. 사도 바울도 이곳에서 전도하며 에베소 교회를 세웠다. 인근 셀쭉에는 우아한 이오니아식 대리석 돌기둥을 볼 수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이 위치한다.     ▶에메랄드빛 온천수 파묵칼레   터키 남서부의 파묵칼레는 멀리서 보면 대지 위에 하얀 목화꽃이 핀 형상으로 에메랄드빛 온천수가 석회층 위로 흐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비탈에 있는 히에라폴리스 유적지에는 '목화의 성'이 백미다. 1만 5000명이 들어가는 히에라폴리스 경기장 아래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즐겨 찾았다는 테르메 온천욕장도 흥미롭다.   한편 '엘리트 투어'는 고객의 취향과 예산에 부합하는 맞춤 여행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객 정원을 확실하게 준수하며 여유 있는 스케줄과 최상의 교통 숙소 식사로 편안한 여행을 약속한다. 특히 여행 사진가로 활동하는 빌리 장 대표가 평생 기억에 남을 명소와 절경을 배경으로 여행객들에게 '인생 사진'을 선사한다.     ▶문의: (213) 386-1818   ▶주소: 745 S. Oxford Ave.           1st Floor Los Angeles엘리트 투어 여행 일주 배경 카파도키아 지하도시 데린쿠유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

2023-08-24

[뉴스 포커스]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이 우려되는 이유

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아들과 이야기를 할 때 조심스러운 소재 한 가지가 있다. 인종에 관한 내용이다. 나름 객관적이라고 한 말도 듣기에는 편견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돌이켜보면 이런 부딪힘은 아들의 중학생 시절부터 시작된 듯하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새로운 친구 얘기를 하면 ‘한국 사람이니?’라고 묻곤 했다. 아니라고 하면 그다음엔 다른 인종을 언급했다. 정말 별 생각 없이 한 말인데 “인종차별주의자냐?”는 예민한 반응이 돌아왔다.     연방대법원이 소수계 우대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 지원 학생의 인종적 요소를 고려하는 것은 ‘인종에 따른 차별대우’를 금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위헌 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다수 의견을 통해 “출신 지역에 따라 차별하지 말아야 하듯, 피부색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것이 평등권의 원칙”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원자들은 인종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에 따라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어찌 보면 이번 판결은 미국 초중고에서의  ‘인종적 색맹(Racial Colorblindness)’ 교육 이념과 맥이 통한다. 옳은 얘기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미국 같은 다인종 국가에서 인종차별주의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사회 구성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경쟁의 형평성 문제다.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를 주장했던 쪽에서는 연방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공정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정 경쟁’에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출발선이 동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애초 출발선이 다른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이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의 출발선을 동일하게 한다는 것 역시 비현실적인 주장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이라는 제도가 탄생한 것은 이런 배경이다. 1960년대 민권운동을 거치며 흑인 등 소수계의 열악한 경쟁력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1978년 ‘어퍼머티브 액션’ 시행으로 결실을 본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소수계의 출발선을 조금이라도 앞으로 해 주자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불과 한 세대 만에 출발선이 비슷하게라도 되었을까 궁금하다.     사실 상대적으로 이민 역사가 길지 않았던 한인들도 ‘어퍼머티브 액션’의 혜택을 받았다. 1996년 가주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하자는 ‘주민발의 209’가 상정됐을 때 다수의 한인들이 반대표를 던진 이유다. 그런데 퓨리서치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는 다소 의외다.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한인 응답자는 50%나 됐지만 대학입학 과정에서의 ‘인종적 고려’에는 72%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불과 한 세대만에 한인들의 생각도 크게 달라진 셈이다. 아니면 자녀의 대학입시에 관련 것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일까?     가주에서는 이미 1996년 ‘어머퍼티브 액션’이 사라졌다. 그런데 한인 등 아시아계 부모들의 우려처럼 ‘어퍼머티브 액션’이 아시아계 학생들의 UC 입학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UC계열 입학 자료를 보면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기되기 직전인 1995년 UC 신입생 중 아시아계 비율은 35%가량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된 1998년의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을 38%로 3%포인트가량 올랐다. 최근 UC계열의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은 35%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입학률은 폐지 후 크게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정작 우려되는 것은 다음 단계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대학 입학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공정 경쟁’과 ‘평등권’을 명분으로 소수계를 위한 정책들도 하나둘씩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액션 위헌 위헌 결정 결정 배경 인종적 고려

2023-06-29

한인 4명 중 1명 “‘코리안’ 안 밝힌다”

한인 성인 4명 중 1명은 ‘코리안’ 또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부르는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한인은 10명 중 1명꼴에 그쳤다.   이런 내용은 8일 퓨리서치가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공개한 특별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다문화와 공유 경험’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7006명의 아시안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아시아계가 정체성을 질문할 경우, 상대방이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차별적인 생각을 줄 수 있어 숨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시안 응답자의 20%가 숨긴다고 답했으며, 이중 한인은 25%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가 39%를 차지했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고, 학사 이상 소지자가 45%로 파악됐다.   또 해외에서 출생한 아시안 이민자일 경우 자신의 출신 국가를 공개했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일수록 자신의 정체성을 ‘아시아계(Asian American/Asian)’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1세의 경우 자신이 출생한 나라만 밝힌 응답자가 31%였으나, 2세의 경우 이 비율은 15%로 1세보다 절반 가까이 적었다. 반면 아시안 아메리칸을 내세워 말한 2세들은 47%였다.   한인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0%는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인(코리안)이라고 밝혔고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응답한 한인은 36%다. 또 14%는 아시안 아메리칸이라고 대답했으며, 아시안과 미국인은 각각 6%와 9%였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내용은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부르는 아시안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1세 이민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7%만 미국인이라고 답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도 17%에 그쳤다.     또 한인의 67%는 미국 아시안에게 발생하는 일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66%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관심사를 발전시키는 국가 지도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인 2명 중 1명은 다른 아시아계와 친구 관계를 맺고 있었다.     다른 인종이나 민족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한인이 가장 낮았다. 한인의 경우 응답자의 77%가 다른 인종과의 결혼에 대해 괜찮다고 대답했으며, 78%는 다른 아시안 민족과의 결혼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이는 인종별로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필리핀계의 경우 94%는 다른 인종과의 결혼에 긍정적으로 대답했으며 중국계는 89%가 다른 아시안과 결혼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한인 한인 응답자 한인 배경 한인 성인

2023-05-08

작가의 개성이 창조한 ‘봄의 아름다움’

봄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색채와 기법으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린다.     LA다운타운에 위치한 페이스 에이 갤러리(디렉터 지현)는 오는 11일부터 30일까지 ‘봄빛 속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페이스 에이 갤러리는 “봄을 맞이하는 시점에 작가들이 생각하는 봄에 대한 개인적인 기쁨과 즐거움을 작가 개성으로 표현한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미니멀, 구상, 추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는 공경연, 김경애, 다니 김, 배정연, 정은실, 지현 등 6명이다.     미니멀 계열의 작품을 선보이는 정은실 작가는 추상 회화로 색채의 근원적 탐구에 대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갚고 부드러운 한지를 사용해 봄을 표현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현 페이스 에이 갤러리 디렉터는 “6명의 작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독창적인 아트 기법을 엿볼 수 있다”며 “참여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작품 배경, 의도, 사용된 기법 등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개막식에서 작가들과의 만남, 작품 해설 시간이 마련된다.   ▶주소: 1458 S. San Pedro St. #320 LA   ▶문의: (213)700-9203 이은영 기자아름다움 개성 작품 해설 작품 배경 작가 개성

2023-03-05

“스마트TV로 한국 방송 본다”…온디멘드코리아 TV앱 출시

한국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온디맨드코리아(대표 차영준·ODK)가 삼성, LG, 안드로이드(소니, TCL, 하이센스), 애플, 파이어 TV 등 북미 주요 스마트TV 플랫폼에 TV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이번 출시되는 앱에는 고객 친화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와 편의성을 증진하는 신규 기능과 처음 선보이는 채널 서비스(ODK Channels)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온디맨드코리아는 지난 2018년 로쿠(Roku) TV 앱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이후 애플 TV로 고객 접점을 넓혀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삼성, LG, 파이어 TV, 안드로이드 TV(소니, TCL, 하이센스 등)용 앱을 출시하고 기존 애플 TV 앱 대상 업데이트를 추진, 북미 시장 내 대부분의 스마트 TV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소비자는 이 앱을 통해 24시간 편성표에 따라 자동으로 영상이 스트리밍되면서 마치 TV 채널과 유사한 시청경험을 할 수 있다. 또 리모컨 사용 환경을 고려한 TV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현재 뉴스, 드라마, 예능, 다큐, 영화 등 10여 개 채널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업체는 향후 제공 채널을 스포츠, 키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로 확장할 계획이다.     차영준 ODK 대표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스마트TV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계기로, TV의 대형 화면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고자 하는 니즈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앱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현편, ODK는 고객 사은행사로 신규 출시한 스마트TV 앱을 다운로드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2월 16일경부터 LA 최대 쇼핑몰인 '마당몰’에 현장 체험을 위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도 설치할 예정이다. 경품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온디맨드코리아 웹사이트(ondemandkore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훈식 기자스마트tv 한국 출시 배경 한국 콘텐츠 채널 서비스

2023-02-14

가주 학생 15만명 학교 등록 포기…공립교 등록생 27만명 감소

“15만 명이 넘는 캘리포니아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스탠퍼드대와 AP가 팬데믹 이후 가주 내 줄어든 공립학교 킨더가튼 등록 학생 수를 진단하고서 남긴 질문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최근 팬데믹을 겪은 3년 동안 공립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가 무려 27만1000여 명 감소했다.   이는 3년 전 등록 학생 수의 56%에 달하는 규모로 감소 배경으로는 자연적 인구 감소, 홈스쿨링과 사립학교로의 이동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전체 감소의 50%를 넘는 15만2000여 명의 ‘증발’은 전국 최대 규모로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27만 중에 인구 자연 감소분은 약 9만6000여 명으로 분석되며, 홈스쿨링을 택한 학생은 1만4000여 명(3년 전 대비 30% 증가), 사립학교로의 이동은 약 9500여 명(3년 전 대비 4% 증가)이다.     홈스쿨링의 증가는 플로리다(43%), 뉴욕(65%), 펜실베이니아(53%)에서도 모두 증가해 전국적인 추세임이 확인됐다.       물론 ‘탈 가주’를 통해 네바다, 애리조나로 이주한 가정도 있지만, 그 규모는 가늠할 방법이 없으며 수십만에 육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AP는 사실상 ‘학교 등록을 포기하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교육구에 신고하지 않는 홈스쿨링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동시에 팬데믹을 이유로 아예 킨더가튼을 건너뛰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실제 가주는 킨더가튼 과정이 ‘선택’이다.     한편 가주를 포함해 자료가 제공된 22개 주에서 약 120만 명이 학교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현상이 팬데믹으로 유발됐지만, 결국엔 아동들의 교육 및 사회성 결여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계의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등록생 학생 공립학교 킨더가튼 동안 공립학교 감소 배경

2023-02-09

배스, 인선작업 착수…신임 비서실장 지명

취임을 2주 앞둔 캐런 배스 LA 시장 당선인이 비서실장에 연방 의원 보좌관 출신을 기용했다.     당선인 측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비서실장에 현재 2028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준비위원회 격인 ‘LA28’의 부회장 크리스토퍼 톰슨(사진)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톰슨은 UC샌타바버러를 졸업하고 연방의회에서 보좌관으로 오래 일해왔으며, 2013년까지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사무실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그는 에디슨 인터내셔널 등 에너지 기업들에서 정부 관련 업무를 해왔으며 2020년 현재의 올림픽준비위에 합류한 바 있다.     톰슨은 인선 발표 직후 “배스 당선인을 선택한 LA 시민들의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당면한 홈리스, 길거리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배스 당선인은 “톰슨은 비서실과 행정담당자들을 구성할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공무원과 사기업 등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배스 당선인은 기존 가세티 시장의 주요 업무 책임자들에게 내년 4월까지 남아서 일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편투표 증가로 선거 결과가 늦어지고 이후 인적 구성 작업을 가동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하고 인내심을 주문했다.     실제로 1~2개월 정도의 인수 기간에 이전 직원들이 남아있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4개월 지속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당선인 측 잭 세이들 대변인은 “업무의 안정을 기하고 주민들에게 중요한 서비스들이 문제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한 불가피한 방침”이라며 “하지만 부시장급과 국장급 인선은 내년 2~3월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배스 당선인은 12월 12일 취임식 직후 업무에 돌입하며 관내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인성 기자인선작업 비서실장 배스 당선인 캐런 배스 지명 배경

2022-11-29

이옥희씨 ‘생명의 길’ 출간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이옥희씨가 시·수필집 ‘생명의 길’(path of life·사진)을 출간했다.     1952년 경북 월포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70세를 맞으며 그동안 써 두었던 글들을 책으로 출간했다. 1980년 남편, 딸과 함께 도미한 이 작가는 현재까지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거주하며 오랜 세월 타관 땅, 이국에서 병고를 안고 달려온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롱아일랜드의 봄’, ‘플러싱 차이나타운’ 등에 뉴욕에서 거주하며 느낀 작가의 소회가 담겨 있다.   이 작가는 “제 시 중 하나인 ‘민들레홀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민들레홀씨 같은 인생이 음표와 하트, 곧 노래와 사랑으로 변해 가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책 표지에 실린 민들레홀씨 배경 그림은 그의 큰 딸 작품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추천한 김정기 시인은 ‘생명의 길’에 대해 “자연이나 사물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가 발딛고 있는 땅이 사랑의 소리임을 정확히 보게 한다”고 표현했다. 또 “인생의 굴곡 속에서 발견한 구원의 기쁨과 용서의 감격이 용해돼 그의 삶의 모습이 물씬 묻어나는 주제들은 독자에게 아름다운 삶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이 본인의 신앙을 담은 작품이라고도 설명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타국에서 살게 됐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음은 하나님의 섭리하심 안에서 이뤄진 일임을 믿는다”며 “살아온 날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이옥희 생명 뉴욕 롱아일랜드 민들레홀씨 배경 플러싱 차이나타운

2022-09-13

[시로 읽는 삶] 풍미가 있는 시

낡은 나조반에 흰밥과 가재미로 나도 나와 앉아서/쓸쓸한 저녁을 먹는다//흰밥과 가재미와 나는/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흰밥과 가재미와 나는/우리들이 같이 있으면/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백석 시인의 ‘선우사(膳友辭)’ 부분       노릇하게 구워진 가자미와 열무김치를 나조반은 아니지만 조붓한 쟁반에 놓고 뒤뜰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가자미의 하얀 살을 발라내자니 무슨 말이든 해야 할 것 같다. 가자미와 열무김치에라도 말을 걸고 싶다.   백석의 시를 읽다 보면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확인된 그의 시가 100여 편쯤 되는데 시에 등장하는 음식의 종류가 110여 종이나 된다고 한다. 국수, 무이징게국, 콩가루차떡 같은 시어들이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한다.   백석의 시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의 우수성이 이유겠지만 그의 시가 품고 있는 음식 이야기도 한몫을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백석은 소위 ‘월북 시인’이다. 월북 시인들의 시가 해금된 것은 1987년이다. 그 전에 우리는 그의 시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1987년 이후 많은 작품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시가 연구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의 시는 ‘한국 현대 시백 년 사상 최고 시인’ 10인에 들기도 하고 그의 시집 ‘사슴’은 우리 시대의 시인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끼친 시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백석의 시를 낯설어하는 이는 별로 없지 싶다.   백석은 살아있던 1930년대 상당한 모던 보이였다고 한다. 세련된 이국적인 외모와 지성을 갖췄다. 자야라 불리던 그의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는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 그의 시는 서구적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했지만 전통적인 토속성에 천착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음식 이야기가 많다.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그는 평안도 방언을 그대로 살려 고향의 맛과 풍경을 노래했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려면 사투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도 하다.   ‘백석의 맛’의 저자 소래섭 씨는 백석 시에 등장하는 음식을 중점으로 그의 시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준다.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이란 부제가 달렸는데 원래 박사학위 논문이던 글을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에 등장하는 음식의 맛이나 맛의 배경, 음식의 시대성까지도 깊고 넓게 알려주고 있다. 시의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미각의 역사도 두루 알려 준다.   시인보다 훨씬 후대 사람인 나도 그의 시에 나타난 음식과 음식이 동원되는 명절 풍경은 잊힌 세시풍속을 생각나게 하고 어릴 적 맛이 그리워지게 한다.     음식에는 추억이 있다. 더욱이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은 오래도록 미각의 잔여로 남아 있다. 나는 가끔 마른 새우를 넣고 끓인 아욱 된장국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밥 위에 얹어 찐 새우젓이나 할머니가 해 주시던 쑥개떡이 그립다.     선우(膳友)는 반찬 친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자연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인간의 입장으로만 음식을 대하기보다 친구로 대하며 음식과도 대화를 나눈다는 건 음식을 먹거리 이상으로 여기는 마음이다. 음식이 상품화되어 고유의 개별성이나 손맛의 차별화가 무시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음식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고 미각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따뜻한 삶의 주체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음식 이야기 배경 음식 음식 음식

2022-06-07

“노조설립 긍정적 효과 기대”…한인식당 최초 노조 설립 주목

유명 한식당 ‘겐와 코리언 바비큐(대표 권진원·제이 권)’에 노조가 만들어졌다는 소식〈본지 6월3일자 A-1면〉에 한인 요식업계가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겐와의 제이 권 대표는 본지에 노조설립 배경 등을 이메일로 알려왔다.     권 대표는 노조설립으로 인한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보통 노조와 관련해 생각하면 단점들도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원래 노조 설립의 목적이나 의도대로 (업주와 종업원이) 서로 존중하면 장기근속도 늘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어 식당 운영 및 서비스 향상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권 대표는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 식당 운영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종업원들의 장기 근속이나 안정된 근무 환경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며 “노조설립을 기점으로 종업원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식당의 장기적인 경영 계획이 가능하고 종업원들과 협력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권 대표는 “인플레이션에도 식당을 찾아주는 고객에게 특별한 가격 변동 없이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한 단계 발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업원들과의 노조협약 체결이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겐와 코리언 바비큐는 2008년 미드 윌셔 지역의 1호점을 시작으로 2013년 베벌리힐스 옛 우래옥 자리에 2호점을 열었고 2019년 LA 다운타운에 3호점을 개장했다.     LA 최고 한국식 고깃집, LA최고 식당, 전국 최고 한식당 등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은영 기자노조설립 한인식당 노조설립 배경 노조설립 긍정적 노조 설립

2022-06-05

[아트 앤 테크놀로지] 휘트니 비엔날레: 설치미술과 테크놀로지

휘트니 비엔날레는 2021년 개최되어야 하는데 팬데믹 때문에 연기되어 2022년 4월 초 열렸다. 휘트니 미술관의 두 큐레이터 데이비드 브레슬린(David Breslin)과 애드리안 에드워즈(Adrienne Edwards)가 주축이 되어 ‘아메리칸 아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전시기획에 담아보았다. 현대미술계에서 흑인 미술 작가 및 퍼포먼스 아트 등에 관한 전시를 한 에드워즈는 미니애폴리스 워커 아트 센터에서 2018년 휘트니 미술관으로 옮겨왔다.   이 두 큐레이터는 뉴욕을 벗어나서 활동한 경력을 잘 살려 멕시코와 텍사스 국경 혹은 플로리다와 캐리비언의 여러 섬나라 출신의 작가 및 작품 주제를 골랐다. ‘국경’ 혹은 ‘경계’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또한 상징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고민해 보았다. 63명의 작가 중에 20명 가까이의 작가들이 미국 영토 이외의 북미 지역, 캐리비언, 남미 등 아메리카 대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또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지리적 상황 또한 뉴멕시코,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국경 지역이 눈에 띈다.     휘트니 비엔날레는 2014년 브로이어 빌딩에서 마지막 전시를 하고 2017년, 2019년, 2022년 (21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기) 현재의 허드슨 강가에 마련된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빌딩에서 열렸다. 2017년에는 다나 슈츠(Dana Schutz)라는유대인 출신 여성 작가의 회화 작품 ‘에멧틸의 죽음’으로 흑백인종 갈등의 입장 차이를 보이며 미술계의 큰 논란을 가져왔다. 2019년 전시는 75명 중에 소수인종 배경의 작가들을 대거 영입하여 2017년의 논란을 잠재우려 하였다. 2022년 전시의 주제 ‘Quiet as it’s kept’라는 구절은 흑인 소설가 토니 모리슨에서 따왔다. 이것은 소리 내 말할 수 없는 트로마, 수치, 인종적 차별 등 어두운 현실의 여러 문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전시장의 6층은 검은색 벽으로 5층은 흰색 벽으로 구성하여 흑백갈등을 은유적으로 나타냈다.     가상현실과 비디오 게임, 합성 이미지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한 테크놀로지의 변용이 눈에 띈다. 알프레도 하르는 2020년 6월 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비디오 설치작품으로 보여준다. 흑백으로 찍은 시위대의 평화로운 행진 모습 이후에 저녁 7시 통행금지 시간 한 시간 전부터 시작되는 최루탄과 고무 탄환,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경험하게 한다. 비디오 상영공간의 천장에 설치된 대형 선풍기는 헬리콥터가 시위대의 머리 위로 근접하여 내려올수록 강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굉음과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바람은 비디오에 나오는 얼어붙은 시위대의 공포감, 무력감, 분노 등을 관객들이 감정 이입하여 느끼도록 한다. 천정에서 나오는 대형 선풍기의 ’바람‘은 상상한 것보다 위협적이다. 머리 위 몇 미터 거리에서 근접 강하하는 헬리콥터의 바람이 얼마나 공포스러울 수 있는지는 상상해 볼 수 있다.     한편 이토바라다와 테레사 학경 차의 비디오 작품은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담은 16mm 필름으로 촬영된 영상이다. 모로코 출신의 여성작가 바라다는 플로리다의 마이애미와 애리조나의 피닉스 등지에 있는 ’기상 가속도(weather acceleration)‘ 테스트 센터의 작업환경을 촬영하였다. 태양에 노출되어 페인트, 의류, 제조상품 포장 등이 변색하는 과정과 시간을 가속하여 테스트하도록 강렬한 태양 아래 설치된 노천 실험실에서 노동자들은 표본을 넣고 빼고 관찰한다.     이번 휘트니 비엔날레의 많은 설치 작품들은 이처럼 환경과 인간의 삶이 공존하면서 서로를 변화시키고 파괴하고 혹은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통적인 ’풍경화‘의 개념에서 많이 벗어나지만 한편으로는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19세기적인 풍경화 전통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환상적이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소수의 작고한 작가 중의 한 명이 테레사 학경 차(1951~1982)이다. 한국 출신의 차 작가는 죽기 직전 출판한 ’딕테 Dictee‘라는 작품이 영문학 및 비교문학에서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 잡아서 미술 작가뿐만 아니라 사상가 내지는 작가로 많은 연구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70년대 버클리 소재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 다니면서 인권 운동, 여성의 권리 주장, 및 소수자의 처우 문제 등에 관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층의 창가에 마련된 작은 텐트 안에서 비디오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 노트, 한국 방문 중에 찍은 사진 등 소규모 아카이브를 찾아볼 수 있다. 31세의 젊은 작가가 갑작스러운 범죄의 희생자로 세상을 떠났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팬데믹 동안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토니 모리슨이 언급하는 인종적 차별에 의한 트라우마가 아직도 지속함을 뼛속까지 느끼게 한다. 변경희 / 뉴욕주립대 교수·미술사 전공아트 앤 테크놀로지 테크놀로지 비엔날레 휘트니 비엔날레 휘트니 미술관 소수인종 배경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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