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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80대 주민 발암에 잔탁 책임 없다”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잔탁에 대한 소송에서 배심원들이 잔탁 제조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앞으로 잔탁과 관련한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각 사안에 대해 배심원들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불투명하다.   23일 시카고 쿡 카운티 법원에서는 잔탁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배심원 평결이 열렸다. 이 소송은 일리노이 주 브룩필드에 거주하고 있는 89세 여성 앤젤라 발데즈가 제기한 것으로 잔탁을 20년 가까이 복용한 결과 결장암(colon cancer)을 앓게 됐다며 제조사인 GSK와 보링어 잉겔하임을 상대로 6억4000만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제소했다.     하지만 3주간 진행된 재판 결과 배심원들은 제조사가 발데즈의 발암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발데즈 변호인단은 오랫동안 잔탁을 복용하면서 약의 성분이 결장암을 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사가 이에 대한 경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측 변호인단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결장암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과 약의 성분이 결장암을 유발했다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제조사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잔탁과 관련한 소송은 시카고서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잔탁은 속쓰림(heartburn)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상비약으로 지난 1983년 처음 판매가 시작됐다. 1988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품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처음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GSK와 화이자, 보링어 잉겔하임 등이 이 약을 판매했으나 지난 2020년 연방식품의약국(FDA)이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며 마켓에서 사라졌다. 약에서 NDMA이라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었다.   이후 잔탁을 복용했다가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다는 주민들이 제조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후 FDA는 잔탁이 일반인들에게 해롭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잔탁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ranitidine이라는 위험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약은 잔탁 360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도 판매되고 있다.     Kevin Rho 기자주민 발암 잔탁 책임 잔탁 제조사 주민 발암

2024-05-24

J&J, 베이비파우더 발암 재판 패소…1880만 달러 배상 평결

존슨앤드존슨(J&J)이 자사 베이비파우더의 발암 논란을 둘러싼 소송에서 패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암 환자 앤서니 에르난데스 발데스(24)의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여 J&J에 1880만 달러 배상을 평결했다.   발데스는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다가 석면 때문에 걸리는 암인 중피종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의 어머니 애나 카마초는 아기 때부터 어린이 때까지 발데스에게 베이비파우더를 많이 썼다고 배심원단 앞에서 울며 증언했다.   활석을 주원료로 하던 J&J의 베이비파우더는 석면이 일부 섞여 중피종이나 난소상피암을 유발한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배심원단은 발데스에 치료비 보전, 고통에 대해 배상을 하도록 결정했으나 J&J에 훨씬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은 부과하지 않았다.   J&J는 베이비파우더와 발암이 관계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J&J는 유사 소송 수만건을 회피할 목적으로 법적 책임을 질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 LTL 매니지먼트를 만들어 베이비파우더 소송을 떠넘겼다.   LTL은 창립 후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첫 신청은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이유로 기각됐지만 LTL은 이에 굴하지 않고 두 번째 신청을 냈다.   LTL은 3만8000여건에 이르는 소송과 향후 제기될 소송을 일괄적으로 해결하겠다며 89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의 수용 여부를 포함한 파산법원의 심리 과정에서 기존에 제기된 손배소는 일제히 보류됐다.   J&J는 이날 배상 평결이 나오면서 손배소를 제기한 다른 이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칼 토비아스 리치먼드대 법학과 교수는 “재판으로 18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면 89억 달러 제안에 안 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평결이 J&J에는 좋지 않은 게 확실하고 아마 협상이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베이비파우더 발암 베이비파우더 발암 베이비파우더 소송 자사 베이비파우더

2023-07-19

아스파탐이 암 유발?…식음료 제조사 긴장

최근 음료 시장에서 ‘제로 슈거’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aspartame, APM)의 발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4일 아스파탐을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2B군)’ 물질로 분류할 계획이다. IARC는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 및 평가하고 있는데, 2B군은 인체 관련 자료나 동물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IARC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발암성이 있는’ 담배, 석면, 가공육 등이며, 2A군은 고온 튀김,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 있다. 아스파탐이 속한 2B군에는 납, 이소포론 등이 포함된다.     아스파탐은 1981년 처음 업계에 등장한 인공 감미료로 설탕의 200배의 단맛을 내며 칼로리는 0에 가까워 최근 다양한 제로 슈가 식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단맛은 강하지만 섭취 시 혈당이 올라가지 않아서 당뇨 환자들도 많이 먹거나 마시고 있다.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수 있다는 소식에 식품 업체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칼로리통제협회(CCC)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아스파탐을 첨가해 제조하는 식품의 개수는 무려 6000여 개에 달한다. 청량음료, 껌, 젤리, 요거트 등 단맛이 필요한 제품에 광범위하게 첨가돼 판매되고 있다.   이중 국내서 판매 중인 제품은 코카콜라 다이어트 코크, 트라이던트 껌, 크리스털라이트 파우더 믹스, 젤-O 젤라틴 등 소매 매장에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 많다. 소비자는 제품에 표기된 영양 성분에서 아스파탐 첨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스파탐의 안전성을 두고 식품 업계, 정부, 관련 학계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을 ‘대다수에게 안전한’ 물질로 규정하고 식품 첨가를 허용하고 있다으며 미국암학회(ACS)도 아스파탐은 먹어도 무해하다고 평가했다. 아스파탐을 첨가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WHO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로버트 랭킨 CCC 협회장은 아스파탐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IARC의 주장을 잘못된(misleading) 정보라고 주장하면서 “이는 수십 년간 전 세계 다양한 기관에서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밝혀낸 것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에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널리 사용되자 일각에서는 그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양 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등은 아스파탐 장기 섭취에 대한 인체 유해성을 경고한 바 있다. 성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뉴트리네상테 연구는 대상자를 7.8년(중간값) 관찰한 결과 다량의 인공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한 이들에게서 발암 가능성이 소폭 더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WHO는 지난 5월 인공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되레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비당류감미료(NSS)에 대한 새 지침에서 몸무게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NSS는 아세설팜 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 등을 지칭한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 안전 국장은 “유리당(과일이나 벌꿀 등에 있는 천연 당분)을 NSS로 대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아스파탐 가능성 발암 가능성 제기 아스파탐 아스파탐 장기

2023-07-03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발생 가능성과 발병률

폴립 질환 외에도 만성 궤양성 대장염은 발암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한 진단과 치료 및 관찰이 요구된다. 궤양성 대장염이 오랜 기간(10~15년 이상) 대장 전체에 있었을 경우(전체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의 발병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므로 증세가 없다 하더라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진과 조직 검사로서 암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아직 없지만 염증의 상태를 가라앉히는 약제들은 많이 개발되고 있다. 물론 궤양성 대장염의 완치 방법으로는 대장 제거 수술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장염의 상태가 아주 나빠 약물치료가소용없거나, 합병증의 우려가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대장염의 다른 합병증    가장 시급하고 위험한 합병증은 대장 천공으로 대장의 운동이 갑자기 마비되면서 확장되는 독성거대결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독성거대결장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발생할 때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외에도 증세를 보일 수 있는데 이 중 피부의 붉은 반점이 생기는 홍반성 결절과 피부가 곪는 괴사성 피부 화농을 들 수 있다. 다행히 이러한 증세는 활동성 만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2% 정도에 한한다. 이 외에도 5~10% 정도의 환자에게는 무릎, 손목, 발목 및 여러 관절염과 통증이 올 수 있다. 또한 소수이긴 하지만 간 안에 경화성 담도염도 동반될 수 있다.       치료 방법    궤양성 대장염은 비교적 약물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술파살라진계의 새로운 5-아미노살리신산을 사용해도 좋다. 경구용 외에도 관장용으로도 나와 있으므로 병변이 주로 직장일 경우에는 관장약으로만도 치료가 가능하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로 만든 관장약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혈변과 설사 및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인 프레드니손이나 프레드니솔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호르몬제를 사용하여도 증세가 걷잡을 수 없거나 아니면 호르몬제를 줄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새로이 개발된 면역 억제제들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대장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현철수 박사=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가능성 궤양성 대장염 발암 가능성 부신피질 호르몬제

2022-01-07

[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예방과 조기 진단

대장내시경 정기검진 외에 권하고 싶은 대장암 예방의 첫 대책으로는 음식물에서 지방(특히 동물성)을 낮추고, 섬유질을 높여 식생활을 개선하는 일이다. 우리가 섭취한 지방은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으로 합성되어 생산된다. 그다음 담즙산은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대사되어 해로운 물질로 바뀌게 되고 이러한 물질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대장의 점막과 접촉함으로써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많은 양의 섬유질을 섭취하면 대변의 양이 늘어나 해로운 발암 물질들을 희석할 수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대변을 빠른 시간 내에 배설하여 발암 물질과 대장 점막과의 접촉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섬유질의 보호 특성은 여러 역학적 연구 조사에서도 입증된 바가 있다.       두 번째로는 꾸준한 운동을 들 수 있다. 운동은 몸 전체에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의 근육과 심장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물론 정신적인 ‘웰빙’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의 기계 문명이 좌식 생활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많은 일을 앉아서 해결하고자 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어떠한 현대병들을 유발하는지 잠깐 상기해 볼 만하다.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및 대장암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나게 급증하는 전립선암, 유방암 그리고 관절염, 골다공증 등이 우리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발견되고 있는가 말이다. 이렇게 증가 일로에 있는 생활습관병들의 통계 앞에 이제는 더는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하는 말은 핑계일 수밖에 없다. 운동도 습관화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상태에서 계획하여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진행해 나가야 한다.       세 번째로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여러 연구 조사에 따르면 칼슘은 대장 안의 여러 발암 물질들을 분비하고 배설하는 작용을 촉진해 준다고 한다. 결국 발암 물질과 대장 점막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칼슘 외에도 아스피린과 콕스-2계통의 소염진통제 등도 대장암 예방에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는 추천하지만,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 등의 복용은 특정 환자 외에는 추천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네 번째로는 선별 검사가 있다. 즉, 병이 있을 경우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병의 진전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다. 현재 미국 위장 내과 협회와 암협회는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몇몇 경우에는 대장암 선별 검사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현철수 박사=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예방 대장암 예방 대장암 선별 발암 물질들

2021-12-17

"매출중 가공육 5%도 안돼요"…한인마켓들, '발암물질' 규정후에도 큰 변화 없어

#. 30대 가정주부 김모씨. 28일 오전, 평소처럼 한인타운의 한 마켓에서 장을 본 김씨는 5살 난 아들이 좋아하는 소시지와 햄을 장바구니에 담지 않았다. 소시지.햄 등이 발암물질로 분류됐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신경쓰여 당분간은 소시지나 햄을 먹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최근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가공한 붉은 고기의 섭취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한인마켓들은 이로 인해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마켓들에 따르면 28일 오전까지 고객들의 소비패턴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다. 한인마켓들은 주로 문의전화나 관련 제품 반환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확인한다. 아직까진 눈에 띌 만큼 문의전화나 관련 제품 교환 및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인마켓들은 주류마켓과는 달리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매출에 5%도 채 안 된다는 것이 한인마켓들의 이야기다. 다만,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된 만큼 육류 소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켓 관계자는 "가공육은 한국인들의 주식이 아닌 만큼 아직까진 매출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며 "아무래도 한인마켓보다는 주류마켓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켓들은 이번 발표에 대한 언론 보도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촉각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마켓 매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고객들이 소시지와 햄 등을 대신해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식품의약청(FDA)을 비롯한 정부기관에서 리콜 등 추가 조치를 내릴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소시지나 햄, 베이컨, 스팸 등은 기호식품이나 다름없다. 고객들의 소비심리는 분명 위축될 것이지만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공육 제품보다는 육류 소비 추이가 걱정된다.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소시지, 햄, 스팸, 베이컨 등의 매출을 확인한 뒤 향후 도매업체 주문량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식점들도 이번 발표를 신경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소시지.햄 등이 들어간 부대찌개를 메뉴로 갖고 있는 음식점들이 대표적. 한 음식점 관계자는 "27일, 28일 이틀간 부대찌개 수요에 대한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하지만 추이를 보고 부대찌개 재료 구입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2015-10-28

WHO, 소시지·햄 등 '1군 발암물질' 분류 파장…"아이들 핫도그 찾는데 어쩌나"

"엄마, 핫도그 먹으면 안돼요?" 소시지와 햄, 핫도그, 베이컨. 아이들이 매일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앞으로 아이들 꿈이 날아갈 판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26일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가공한 붉은 고기의 섭취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의 불안감이 크다. 햄과 소시지 등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초딩 반찬'이지만, WHO 발표 이후 식탁에 내놓기가 찜찜해졌다. 조혜란(토런스.45)씨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소시지를 모두 꺼내 치웠다. 조씨는 "발암물질이 있는지 알고 있는 마당에 아이들에게 계속 소시지를 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그동안 먹었던 육류로 인해 혹시 우리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부대찌개를 좋아한다는 김진규(LA한인타운.37)씨는 "아무래도 덜먹게 될 것 같다"며 "기사를 접하고 부대찌개에 뜬 햄, 소시지가 마치 담배꽁초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수년 새 이 같은 위협적인 건강정보가 난무하며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동규(56)씨는 "이런 발표가 괜히 건강 공포증만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연구기관도 예산을 받기 위해 이런 저린 결과를 내는 것 같다. 신경 쓰지 않고 내 생활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식(62)씨는 "도대체 뭘 먹으라는 얘기냐. 연구기관이 발표한 대로 음식 조절을 하면, 병원의 밋밋한 음식밖에 더 먹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WHO 발표를 정설로 섣불리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버나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27일 "가공육을 담배 같은 1급 발암물질과 비교하는 건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북미육류협회(NAMI)도 "IARC의 연구 결과는 데이터를 쥐어짜 특정 결론을 조작한 것"이라며 "IARC의 발표는 요가를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공기를 들이마시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는 IARC가 대기오염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육류업계 관계자들도 "정확한 원인 규명도 안 된 연구 결과가 소비자들을 과도한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식단에는 베이컨과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 주식 혹은 식재료로 거의 빠지지 않는다. WHO의 발표대로라면 미국인들에겐 그야말로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어진 셈이다.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가공육을 포함한 육류 시장은 지난 2012년 미국민 1인당 평균 32.7㎏을 소비했을 만큼 거대한 시장이다. 여기에 농무부와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말까지 5년에 한 번씩 개정되는 식품안전지침을 발표해야 한다. 학교 급식이나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품 종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식품안전지침 발표를 앞두고 나온, 이번 가공육의 발암물질 규정은 그래서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향후 육류섭취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간의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원용석 기자

2015-10-27

WHO "소시지·햄도 발암물질" 가공육 대장암 유발 가능성 경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나 햄 등 가공육을 술.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26일 프랑스 리옹에 있는 본부에서 10개국 2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 건의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소시지나 햄 또는 말린 고기 등 공정을 거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IARC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을 18%포인트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 총괄자인 커트 스트레이프 박사는 "가공육을 적게 섭취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통계적으로 여전히 높지 않다"면서 "하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가공육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공중보건 차원에서 암 발병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공육은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훈제 말리는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를 말한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가공한 식품이 대부분으로 핫도그나 베이컨 햄.소시지 절인 쇠고기(corned beef) 비프 저키(beef jerkey)와 같은 말린 고기 등이다. 육류가 포함된 통조림 소스도 해당된다. 이번 평가에서는 소.돼지.양.말.염소고기 등 붉은 고기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1군 발암물질로는 가공육처럼 개체의 발암 효과가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확실히 입증된 술.담배.석면 등이 있다. 2A군은 개체의 발암 효과는 나타났지만 이를 설명할 근거가 제한적일 경우에 해당한다. IARC 측은 "1군으로 분류됐다고 가공육 섭취가 술.담배만큼 발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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