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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의 속병 클리닉] 대장암 예방과 조기 진단

대장내시경 정기검진 외에 권하고 싶은 대장암 예방의 첫 대책으로는 음식물에서 지방(특히 동물성)을 낮추고, 섬유질을 높여 식생활을 개선하는 일이다. 우리가 섭취한 지방은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으로 합성되어 생산된다. 그다음 담즙산은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대사되어 해로운 물질로 바뀌게 되고 이러한 물질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대장의 점막과 접촉함으로써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많은 양의 섬유질을 섭취하면 대변의 양이 늘어나 해로운 발암 물질들을 희석할 수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대변을 빠른 시간 내에 배설하여 발암 물질과 대장 점막과의 접촉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섬유질의 보호 특성은 여러 역학적 연구 조사에서도 입증된 바가 있다.

 
 
 
두 번째로는 꾸준한 운동을 들 수 있다. 운동은 몸 전체에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의 근육과 심장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물론 정신적인 ‘웰빙’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의 기계 문명이 좌식 생활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많은 일을 앉아서 해결하고자 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어떠한 현대병들을 유발하는지 잠깐 상기해 볼 만하다.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및 대장암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나게 급증하는 전립선암, 유방암 그리고 관절염, 골다공증 등이 우리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발견되고 있는가 말이다. 이렇게 증가 일로에 있는 생활습관병들의 통계 앞에 이제는 더는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하는 말은 핑계일 수밖에 없다. 운동도 습관화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상태에서 계획하여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진행해 나가야 한다.
 
 
 
세 번째로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여러 연구 조사에 따르면 칼슘은 대장 안의 여러 발암 물질들을 분비하고 배설하는 작용을 촉진해 준다고 한다. 결국 발암 물질과 대장 점막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칼슘 외에도 아스피린과 콕스-2계통의 소염진통제 등도 대장암 예방에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는 추천하지만,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 등의 복용은 특정 환자 외에는 추천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네 번째로는 선별 검사가 있다. 즉, 병이 있을 경우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병의 진전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다. 현재 미국 위장 내과 협회와 암협회는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몇몇 경우에는 대장암 선별 검사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현철수 박사=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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