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주택 관리·보수 이렇게] 정기 점검, 빠른 대처가 관건

홈오너들에게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단연 주택 수리 및 관리다. 수도가 새거나 배수구가 막히는 등 간단한 문제라고 해도 조금만 게으름을 피워 방치하면 향후 문제가 커져 더 큰 불편과 수리 비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간단한 수리 방법을 알아두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비용과 시간적인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홈오너들이 평소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주택 시설을 비롯해 문제 발생 시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수도     수도에서 물이 새는 문제는 물 낭비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수도 요금 증가와 함께 주택 내 다른 배관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어 결코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이런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수도를 점검하고 문제 발견 시 즉시 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누수 현상은 수도 패킹이나 카트리지를 교체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변기   변기에서 물이 계속 흐르거나 막히는 문제는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다. 이때 변기 내부의 플래퍼 밸브(Flapper Valve)를 점검해 문제가 있을 시 이를 교체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만약 변기가 막혔을 때는 플런저(plunger)를 사용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변기 관리는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배관세척제로 청소해 주면 배관 내 물때나 찌꺼기까지 제거할 수 있어 일석이조. 배관세척제는 아마존(Amazon) 또는 월마트(Walmart)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배수구   싱크대나 욕조 배수구가 막히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위생상 좋지 않다. 배수구가 막히는 원인은 주로 음식물 찌꺼기나 머리카락 등 이물질로 인한 것이 대부분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수구 청소 전용 도구나 배수구 클리너를 사용하면 된다. 만약 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배수구 전용 클리너(drain cleaner)를 사용하여 배관 내부를 청소하면 되는데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전문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전기   전기 스위치나 콘센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단순히 사용의 불편을 넘어 화재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교체 또는 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 배선 문제를 점검 또는 수리하기 위해서는 전기 차단기를 내린 상태에서 문제가 있는 스위치나 콘센트를 교체하면 된다. 그러나 일견 간단해 보이는 작업이지만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만약 경험이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벽 균열   벽에 생긴 작은 구멍이나 균열은 미관상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구조적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구멍과 균열은 주로 가구 이동 시 발생하는데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면 이를 손쉽게 보수할 수 있다. 우선 벽면 홈 또는 구멍을 메울 때 사용하는 페이스트인 스패클(Spackle)이나 퍼티(Putty)를 구입해 이를 이용해 홈을 메우고 샌딩 작업을 통해 표면을 고르게 한 뒤  페인트를 칠해 마무리하면 된다. 이런 제품들은 홈디포나 아마존 등에서 10달러 내외에 구입 가능하다.   ▶창문·문 틈새   창문이나 문 틈새를 통한 공기 유출은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려 냉난방 비용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문 또는 문 틈새를 웨더스트리핑(weather stripping)이나 실리콘 실란트(silicone sealant) 등을 이용해 메워주면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 이는 에너지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평소 창문과 문의 단열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틈새가 발견되면 즉시 수리하는 것이 좋다.     ▶페인트     벽이나 천장의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얼룩이 생기면  미관상 좋지 않다. 이때는 다시 페인트를 칠하면 되는데 일단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을 연마지나 전동 샌더(electric sander)를 이용해 매끄럽게 다듬은 후 부식과 습기 등을 막아주는 프라이머(primer)를 바르고 기존 색상과 일치하는 페인트로 덧칠하면 깔끔해진다. 이때 만약 곰팡이나 습기 등으로 인해 페인트가 손상된 경우라면 페인트 전 곰팡이를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붕     지붕은 작은 균열이라도 오래 방치하면 이는 더 큰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지붕에서 물이 새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 이를 방치할 시 향후 수리비가 더 들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지붕을 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수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업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으로 지붕을 점검,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일러   물탱크나 보일러의 누수나 부식 역시 홈오너의 골칫거리 중 하나.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문제 발생 시 전문업체에 의뢰해 수리 또는 교체해야 한다. 특히 물탱크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금속 보호에 효과적인 방청제(rust inhibitor)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청제는 스프레이 타입이어서 사용하기 편리한데 홈디포나 아마존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8~15달러 선.  이주현 객원기자주택 관리·보수 이렇게 정기 점검 문제 발견 배관 문제 배수구 청소

2024-11-20

노숙자 돕다 노숙자로 생 마감한 이강원 목사의 비극

    [편집자 주: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LA 한인타운. 이곳에서 이강원 목사는 2024년 7월 노숙자로 굴곡진 삶을 마감했다. 그는 과거 노숙자를 지원하는 사역을 했던 목회자였다. 미주중앙일보 탐사보도팀은 그가 노숙자가 된 뒤 갑작스럽게 사망하기까지 그의 험난한 행로를 기록했다. 그의 삶과 죽음이 시사하는 바를 더욱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그의 죽음 이후에도 추가 취재를 진행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1월12일 게재한 기사를 국문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영어 원문 링크]       한인타운에서의 암울한 발견       한인타운 곳곳에 펼쳐진 텐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은 날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 두 건물 사이에 자리 잡았던 텐트 중 하나는 절망 속에서도 존엄성을 잃지 않았던 이강원 목사가 살던 곳이다.     이강원 목사의 텐트 근처에서 생활하는 신소영 씨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며칠 동안 그런 냄새가 동네에서 진동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도착했고 어떤 상황인지 확인됐다. 1년 가까이 이웃으로 지내던 이 목사가 사망한 것이었다. 7월 초였다. 그의 시신은 신 씨의 텐트에서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소리 없이 부패하고 있었다.     신 씨는 “죽음은 이곳에서 우리와 늘 함께하는 동반자”라며 “또 한 명의 영혼을 그렇게 잃었다”고 했다.     이 목사의 시신은 며칠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일은 LA 노숙자 사이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그는 약물 중독과 노숙 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년을 노력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막아서려 했던 바로 그 운명에 휘말리게 됐다.     본지 취재팀은 지난 4월 22일 이 목사를 처음 만났다. 한인타운에서 노숙자 셸터를 운영하는 세인트 제임스 교회의 김요한 신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또 한 명의 한인 남성이 길거리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취재팀이 10번가에 위치한 LA 중앙루터교회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극적 사건의 증거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안태홍(65) 씨의 시신은 영안실로 옮겨졌고 빈 텐트와 그가 숨지기 전 토한 피의 자국들만 남겨져 있었다. 그는 김 신부의 셸터를 떠난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안 씨는 길거리 생활의 가혹한 현실에 굴복했다. 피를 토하며 마지막 나날을 보냈다. 노숙자들의 심각한 건강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   취재팀은 안씨가 머물던 텐트 근처를 지나던 중 접이식 의자 위에 쓰러져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그 역시 노숙자였다. 취재팀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 씨의 죽음에 관해 물었다.     이 남성은 중얼거리며 뭐라 말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몇 개 남지 않은 치아 상태도 좋지 않아 말이 어눌했다. 깊게 파인 주름과 햇볕에 그을린 피부, 정돈되지 않은 수염, 초점 없는 눈빛은 거리에서 살아온 그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였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남성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제 이름은 이강원입니다”라고.     취재팀은 당황했다. 한때 LA 한인들 사이에서는 이강원 목사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치아를 잃은 이 남성은 한인타운에서 노숙자 및 마약 중독자들을 돕던 아가페 미션 하우스라는 셸터를 운영하던 인물이었다. 그의 사역은 한인 언론에 널리 보도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번에 그가 이강원 목사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목사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노숙자들을 이해하고 도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목회자로서의 헌신은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울타리선교회의 나주옥 목사를 비롯해, 노숙자 사역과 관련한 인물들은 이 목사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이 목사는 내 친구였다”며 “노숙자와 중독자들을 향한 그의 진실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현재 간판 사업을 하는 김우식 씨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김 씨는 “내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이 목사를 만났다”고 했다. “그의 보살핌이 없었으면 마약을 끊을 수 없었을 것이며 오늘날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인타운 한복판인 사우스 호바트 불러바드에 위치했던 이 목사의 셸터는 삶의 나락에서 추락해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등대 같은 존재였다. 많을 때는 80여 명이 이 셸터에서 생활하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이 목사는 과거 마약에 빠져본 적이 있었기에 노숙자들을 더 잘 이해했다. 그는 노숙자들을 위한 정부의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노숙자들에 대한 그의 연민은 결국 셸터가 몰락하는 단초로 이어졌다. 셸터 규모가 확장되면서 시 정부 규정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목사는 자신이 거주하던 집을 개조해 셸터로 사용했다. 셸터에서 풍기는 악취와 소음 탓에 이웃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아가페 미션 하우스의 몰락     2014년이 되자 아가페 미션 하우스에 대한 민원은 더욱 늘었다. 이웃들의 민원을 접수한 LA 소방국, 주택국, LA 카운티 공공보건국, 정신건강국 등이 셸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목사는 셸터 거주자들에 대한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써 노숙자 지원이라는 그의 일은 끝이 났다. 일부 한인 언론은 그를 타락한 구원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셸터에서 거주했던 최광옥 씨는 그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현재 김요한 신부의 셸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최 씨는 “이 목사는 셸터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김밥 사업까지 시작했다”며 그를 회상했다.     최 씨는 “LA시 검찰과 한인사회는 이 목사가 셸터 거주자들의 정부 지원금을 불법적으로 횡령하고 일부를 학대했다고 비난했지만 그는 셸터 운영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주장했다.     셸터가 폐쇄된 후 이 목사는 길을 잃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던 그가 이젠 노숙자가 돼 길거리로 나앉았다. 관공서나 큰 조직의 배경 없이 개인 차원에서 노숙자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목사의 부인 이정환 씨는 “기소로 힘들어하던 남편이 밤길을 걷다가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3주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병원에서 겨우 깨어났다”고 했다.     그의 머리 부상은 고난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정환 씨는 “남편은 이후 매우 폭력적으로 변했다”며 “탄압을 받고 있다는 망상과 심각한 정신 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온화했던 이 목사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는 각종 폭행 혐의로 여러 번 수감됐고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싸우기도 했다.  이 목사는 2012년에 저지른 범죄로 2017년 두 건의 절도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에는 가정 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하기 전까지 약 3년에서 4년을 감옥을 옮겨 다니며 복역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17년 비상업적 목적의 건물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게 마지막 기소 기록이었다. 그 시점부터 이 목사가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정환 씨는 “그에게는 두 딸이 있었고 친척들도 모두 이곳에 살았지만 가족조차 그를 돌볼 수 없었다”며 “결국 그는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했다.     “나는 크리스탈을 해요”   그의 사역지였던 한인타운 거리는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됐다. 이런 현실 속에서 그는 한때 다른 사람들에게 끊으라고 조언했던 약물에 다시 빠지게 됐다.     그의 길거리 이웃이었던 신 씨는 “이 씨는 1년 전쯤부터 내 텐트 옆에서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폭력적이고 망상 증세를 보인 사람이었다”며 “여기 오기 전에는 누군가 자신을 살해할까 두려워 LA 경찰국 올림픽경찰서 근처에서 살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가 한인타운에 다시 나타나게 되는 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돌아온 그는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암울한 그림자만이 남았다.    어느 무더운 오후, 지나가던 사람들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옷을 반쯤 벗은 채 길거리에 서서 하늘을 향해 소리치는 이강원 목사의 모습이었다.     취재팀이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떨리는 손으로 파이프에 불을 붙이면서 “나 지금 크리스탈(메스암페타민)을 한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그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시도했지만 일관성 없고 횡설수설하며 대답을 이어갔다.     한인타운의 냉혹한 정글에서 이 목사는 소박한 것에 위안을 얻었다. 바로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이었다.     수년간의 약물 남용으로 치아를 대부분 잃은 그에게 라면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을 이어주는 마지막 연결고리였다. 편안했던 시절을 떠올리도록 하는 추억의 음식이었다.   그가 텐트에서 라면을 끓여 막 먹으려 할 때, 취재팀이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음식을 내게 가져다준 모든 분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며 기도를 올렸다.   본지 기사에 간략하게 소개된 이 목사의 사연은 LA 시장의 관심을 끌어냈다. 시장실 홍보 담당 김지은 씨는 “캐런 배스 시장이 이 목사의 사연을 듣고 직접 그를 찾아가 셸터 입소를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노숙 생활의 역설       이 목사는 배스 시장이 추진한 핵심 프로젝트인 ‘인사이드 세이프’의 도움을 받게 됐다. LA에 증가하는 노숙자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근처 모텔 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쉼터뿐만 아니라 음식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숙자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고자 한 배스 시장의 야심 찬 정책이었다.     6월 18일, 시 정부 직원들이 이 목사가 노숙하던 장소를 찾았다. 이 목사는 그가 가진 물건들을 가방 몇 개에 싸서 셸터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가 갖고 있던 가장 깔끔한 옷을 차려입은 이 목사는 취재팀 카메라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게 이 목사의 영정 사진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셸터에 도착한 지 하루도 안 돼 그는 길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셸터에서의 생활을 외려 부자유스럽다고 느끼는 노숙 생활의 역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 특히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셸터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려워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거리의 자유가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왜 다시 길거리로 나왔느냐는 취재팀의 질문에 그는 또 횡설수설했다. 말은 어눌했고 생각도 또렷하지 않았다.     시 정부 직원들은 그런데도 이강원 목사를 셸터로 이전하기 위해 그를 다시 한번 찾았다. 6월 25일, 이 목사는 또다시 입소 24시간 만에 퇴소했다. 시장실 김지은 씨는 “그는 (셸터의) 규칙과 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이 목사는 셸터 내에서 한국 사람들이 곁에 보이지 않자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나중에 전해졌다.     취재팀은 이 목사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개인적인 호소를 이어갔다.     “목사님, 마약을 끊고, 깨끗한 물로 샤워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고 딱딱한 길거리 대신 푹신한 침대에서 주무셔야죠.”   오랜 침묵이 이어졌다.     “저도 들어가고 싶어요. 너무 지쳤어요…”   그의 대답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한때 존경받았지만 쇠약해진 이 목사에게 삶의 의욕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사치가 돼버렸다.   마약과 노숙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LA시에서 이 목사와 같은 사람들의 운명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시들어 가는 삶은 잃어버린 인간의 존엄성과 중독의 파괴력을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외로운 죽음   지난 7월, 미주중앙일보 뉴스룸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강원 목사가 숨졌다”는 김 신부의 전화였다. “어떻게 숨졌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죽은 건 확인됐다”는 것이었다.     LA 카운티 검시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 목사의 사건 번호는 2024-10744였다. 이 목사는 2024년 7월 5일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거의 일주일 동안 그의 죽음은 알려지지 않았다. 노숙자들이 얼마나 고립된 곳에서 생활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LA시에서 노숙자는 길거리 어디서나 눈에 띄지만, 그들 하나하나의 삶의 궤적은 커뮤니티와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셈이다. 심지어 그들을 지원해줘야 할 관공서는 물론이고 언론의 시야에서도 벗어나 있는 존재들이다.    검시 기록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메스암페타민’에 의한 것이었다. 사망 장소는 ‘텐트’로만 기재됐다.     그의 이웃이던 신소영 씨는 그의 죽음에 연신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남의 텐트에서 숨졌기 때문에 이 목사인 줄 몰랐어요. 누군지 알았더라면 (경찰이 출동했을 때 그의) 썩어가는 시신을 보러 가지 않았을 텐데, 참 안타깝지요.”     소박한 이별     8월 2일, 김요한 신부의 셸터에 조문객들이 모여 이 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례식 참석자 중에는 노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은 죽음이 낯설지 않은 듯 무덤덤한 표정을 보였다. 혹은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사람들도 있었다.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장례엔 한국의 유교적 관습도 가미됐다. 그의 영정 사진이 놓인 상에는 낡은 성격 책과 과일, 담배,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히 아는 소주가 올려졌다. 참석자들은 이 목사의 사진 앞에 현금을 모아 기부하기도 했다.     김요한 신부는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로, “우리가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며 “고인이 좋아했던 음식이 올라야 하지만 셸터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때 이 목사에게 도움을 받았고 현재는 다른 노숙자들을 돕고 있는 최광옥 씨가 다음과 같은 추도사를 읽었다.     “세상에서 두드려 맞고 만신창이가 돼 피범벅 된 육신의 전투복을 벗어버리고 주님께 갑니다. 여기 인간 이강원, 목사 이강원, 아버지 이강원, 남편 이강원, 그리고 중요한 하나님의 귀한 자녀 이강원이 주님께 갑니다. 천국에서 안식을 얻고 다시는 헤매지 않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목사는 세상을 뜨기 전 취재팀에게 “나를 노숙자로 부르지 말라”고 말했다. “천국이 나의 집이고 예수가 나의 구원자”라고 했다.   이 목사의 고단했던 삶은 LA 길거리를 자신들의 집이라 부르는 수천 명의 노숙자가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풀기 어려운 숙제도 남겼다.     이 목사가 운영하던 셸터에 거주했었던 김우식 씨는 “저 예수님 영접시켜 주신 분이고 마약으로 쓰러져서 여기(셸터)에 들어가 피난처를 찾았었다”며 “목사님 편히 쉬세요”라고 말했다.     이 목사의 마지막 나날들을 이웃으로 지냈던 신소영 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목사님에 대한 좋은 말은 많이 못 하겠다”며 “하지만 운명보다 먼저 죽는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라고 했다.     특별취재팀 글: 장열 기자, 김영남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사진·영상: 김상진 기자            이강원 목사 길거리 생활 발견 한인타운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2024-11-19

LA공항서 마약 적신 티셔츠 가방 적발

LA국제공항(LAX)에서 액상 메스암페타민에 적신 티셔츠가 가득 담긴 가방이 적발됐다. 해당 가방을 가지고 호주로 향할 계획이었던 영국 국적의 여학생이 세관당국에 체포됐다.     LA타임스는 영국 국적의 마야 사크와-만테가 지난 2일 LAX에서 메스암페타민 소지 혐의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검거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크와-만테는 영국에서 출발해 2일간 LA에서 머문 후, 체포 당일 콴타스 항공 비행기를 이용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할 계획이었다.     공항 측은 수화물 보안 검사 중 사크와-만테의 가방에서 경고 표시가 뜨면서 그의 가방을 의심 수화물로 분류했다. 이에 CBP 측이 확인에 나섰고 청바지, 신발, 명품 가방과 함께 흰색 가루가 묻은 흰색 티셔츠 13장이 가방에서 나왔다.     CBP 확인 결과, 흰색 가루는 메스암페타민이었다. 당국은 가루 형태의 메스암페타민이 용매로 희석된 액체에 티셔츠가 적셔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액체가 증발하면서 가루가 옷에 잔뜩 묻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CBP 측은 이번 사건이 국제 마약 밀매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CBP에 체포된 사크와-만테는 자신이 가방 주인임을 인정하고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브리즈번으로 향하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깃에서 흰색 티셔츠를 구매했다고 말했으나, 티셔츠에 묻은 흰색 가루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사크와-만테는 현재 메스암페타민 소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CBP 측은 그의 휴대폰 2대, 여행 경로, 통신 내역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준 기자여학생 마약 여학생 체포 다량 발견 해당 가방

2024-11-11

한인 모녀 피살…교수 남편 체포…덴버 주택 침실서 숨진 채 발견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 한 주택에서 40대 한인 여성과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대학교수인 남편을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덴버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6시 54분쯤 덴버 지역 노스 시러큐스 스트리트 인근 한 주택 침실에서 김서린(44.사진)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한 남성은 김씨의 남편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44)로, 현재 덴버 인근 가톨릭 계열의 레지스 대학에서 영문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마이클버스트 교수는 경찰에 거실 소파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후, 침실에 쓰러져 있는 아내와 의식이 없는 딸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덴버경찰국 산도발 어네스트 경관은 체포영장 요청서에서 “남편은 신고 당시 자신의 아기도 숨을 쉬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아기는(신고 접수 후 약 30분쯤 후인) 이날 오전 7시 32분에 숨졌다”고 전했다.   또, 어네스트 경관은 “피해 여성은 얼굴과 머리 등에 여러 차례 둔기에 의한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남편인 마이클버스트 교수를 체포하고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다.   체포영장 요청서에는 마이클버스트 교수의 손가락 관절이 부어있었고, 주먹에 멍 자국과 혈흔, 가슴과 목 부근에 긁힌 상처 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수사관들은 “(남편의 손 상처는) 무언가를 때려서 생겨난 상처 같다”며 “건조기 등에서 피 묻은 장갑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재 덴버 법원(담당 판사 캐런 브로디)은 마이클버스트 교수에게 5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덴버검찰청 앤서니 산토스 검사는 당초 법원에 사건의 잔혹성을 이유로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요청했었다.   지난 2021년 첫째 아기도 생후 3개월 때 이번과 유사한 사례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산토스 검사는 “숨진 김씨는 얼굴뿐 아니라 두개골 골절, 쇄골, 엉덩이, 어깨 등에 멍과 잔혹한 상처들이 발견됐다”며 “법원 기록을 살펴본 결과 당시 첫째 아기 역시 생후 3개월 때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버스트 교수의 변호를 맡은 베카 버틀러 다인스 변호사는 “당시 첫째 아이 사망과 관련해 어떠한 형사 고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주택가는 평소 범죄 등이 없는 평온한 동네다. 마이클버스트 교수와 김씨 부부는 평소 이웃과 교류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인 스티븐 해서웨이(30)는 30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남편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모습만 봤을 뿐 아내와 아기가 함께 사는지 몰랐다”며 “사건의 잔인함을 떠올리면 심장이 뛰고, 두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본지가 이웃을 통해 확보한 영상에는 마이클버스트 교수가 현장에 도착한 응급 대원들 앞에서 토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덴버포스트 등 지역 언론은 경찰 기록 등을 인용, “마이클버스트 교수는 수사관에게 멍 자국은 피부가 변색한 것이며 긁힌 자국은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언론들은 “(남편은) 아내가 우울증을 앓았지만 부부 관계는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이클버스트 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레지스 대학에서 근무해왔다. 11세기와 15세기 시인과 문학 작품 등을 연구해왔다. 이 대학은 30일 성명을 통해 “우리 커뮤니티는 현재 충격을 받았지만 슬픔과 혼란의 순간에도 연민을 베푸는 예수회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고 밝혔다. 장열·최준호·정윤재 기자남편 발견 대학교수인 남편 마이클버스트 교수 덴버경찰국 산도발

2024-07-30

치매 앓던 전 셰리프국장 실종 8시간만에 무사 귀가

치매를 앓고 있는 리 바카(82·사진) 전 LA카운티 셰리프국장이 홀로 집 밖으로 나갔다가 실종 8시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샌마리노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바카 전 국장 가족은 바카 전 국장이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바카 전 국장은 실종 8시간 만에 엘몬테 한 식당에서 발견됐다. 현재 바카 전 국장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식당에서 홀로 발견된 그는 팔목에 차고 있던 치매환자용 팔찌 덕분에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샌마리노 경찰국은 성명을 통해 “치매(dementia)를 앓고 있는 바카 전 국장은 버지니아 로드에서 헌팅턴 드라이브로 걸어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었다”며 “LA카운티 셰리프국 실종자 수색팀, 패서디나 경찰국 항공순찰, 아케디아·클레어몬트 경찰국 탐지견(K-9) 지원 등으로 15일 0시34분 엘몬테시에서 바카 전 국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존 인콘트로 국장은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바카 전 국장 찾기에 나섰고, 그는 발견 당시 다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Abc7뉴스 등은 15일 오전 1시쯤 운동복 차림으로 자택으로 들어가는 바카 전 국장 모습을 보도했다.   지난 1998~2014년 LA카운티 셰리프국을 이끈 바카 전 국장은 지난 2016년 셰리프국의 공권력 남용 및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돼 연방 법원에서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0년 2월~2022년 1월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셰리프국장 실종 la셰리프국장 실종 la카운티 셰리프국장 발견 당시

2024-07-15

코스트코 판매 생수서 이물질 발견

21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뉴저지에 거주 중인 한 40대 한인 남성이 최근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2.5갤런 생수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코스트코에서 판매된 ‘폴란드 스프링’ 생수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21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뉴저지에 거주 중인 한 40대 한인 남성이 최근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2.5갤런 생수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됐다.     해당 남성은 ‘폴란드 스프링 워터’ 두 병을 구입했고, 첫 번째 병을 마신 후 나머지 한 병을 마시기 위해 뚜껑을 개봉한 후 이물질을 발견했다.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검은색 부유 물질이 떠다니고 있었다.     한편 ‘폴란드 스프링 워터’ 생수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 생수 판매업체 네슬레(Nestle) 워터스는 2017년 소비자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 뉴욕·뉴저지·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버몬트·뉴햄프셔·메인주의 소비자 11명은 “네슬레는 일반 지하수인 폴란드 스프링 워터를 100% 천연 광천수라고 속이면서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판매한다”며 커네티컷주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병에 담긴 생수는 자연 발생한 샘에서 생산돼야 하는데, 폴란드 스프링 병에 들어 있는 물 중 천연 샘에서 나온 물의 양은 “한 방울도 없다”는 것이 원고 측의 주장이었다.     또 해당 소송에 따르면 네슬레는 홀리스·프라이버그 등 메인주 지역에서 생수를 수집하는데, 해당 지역은 ▶과거 폐기물 처리장 ▶석유 매립지 ▶살충제가 사용된 농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혜 기자코스트코 이물질 이물질 발견 코스트코 판매 검은색 이물질

2024-01-22

한인 치과의 '아동포르노' 소지혐의 체포…폴 김씨, 자택수색서 파일 발견

애틀랜타의 한인 아동치과 의사가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FBI(연방수사국) 애틀랜타 지부는 지난달 19일 폴 김(Paul Bogeun Kim·30)의 자택에 수색 영장을 집행해 아동 포르노를 발견했으며,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주 북조지아 연방법원은 김씨에 10만 달러 보석금을 책정했으며, 인터넷 접속 금지, 어린이 접근 불가 등의 조건을 달았다.   지역매체 폭스5뉴스는 9일 법원 문서를 인용해 FBI의 ‘아동착취 수사 부서’가 온라인 미성년 성매매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용의자 김씨를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FBI가 조사하던 조직은 10대들을 협박해 성행위와 자해를 강요했으며,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통해 확보한 피해자들의 사진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받고 판매했다.   수사 당국은 249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으로 아동 포르노 파일 3개를 구입한 계정을 추적하던 중 애틀랜타에 있는 용의자 김씨의 자택을 찾아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폭스5는 “당국이 자택을 수사하던 중 한 개 이상의 아동 성 착취 동영상을 발견했으며, 관계자들에 의하면 김씨가 암호화폐로 구매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에서 김씨는 피해자가 17~18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피해자는 15세로 밝혀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FBI는 “김씨가 오스텔, 던우디, 커밍 등지에서 치과 의사로 일했다”며 “라이선스를 감독하는 치과위원회에 혐의 내용을 통보했다. 김씨와 연관된 인물들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체포된 김씨와 관련된 정보는 FBI에 전화(1-800-225-5324)하거나 온라인(tips.fbi.gov)으로 제보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아동포르노 소지혐의 아동포르노 소지혐의 한인 아동치과 파일 발견

2024-01-09

"격납고 화재 잔해 발견시 신고해야"…터스틴 시 주민에 홍보

터스틴 시가 대형 격납고 화재 잔해를 집 또는 사업장에서 발견할 경우,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시 당국은 잔해 발견 시 행동 요령을 담은 웹사이트(tustinca.org/1457/North-Hangar-Fire-Resource-Page)를 통해 주의 사항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 측은 바람에 날려온 잔해를 발견한 주민과 업주가 서둘러 이를 치우고 싶어하겠지만, 잔해에 함유된 석면, 납과 비소 등 중금속 등에 노출되거나 흡입할 경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를 만지거나 빗자루로 쓸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고 대상 잔해는 격납고에서 사용된 벽체 마감재, 유리 섬유, 플라스틱, 단열재 등의 조각이다. 이런 잔해가 발견되면 잔디를 깎는 기계나 송풍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   재와 검댕, 매우 작은 조각들은 신고할 필요가 없지만, 쓸어내기보다는 물을 뿌려 제거하는 편이 안전하다. 당국에 따르면 잔해 처리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핫라인(714-937-0750)을 통해 신고를 접수하면 시와 계약을 맺은 엔비로체크사가 잔해의 유해성 여부를 먼저 판정한다. 이 과정에서 유독 물질의 존재가 확인되면 ATI사가 잔해를 수거한다.   공원과 도로, 중앙분리대를 비롯한 공공장소의 유독 물질 제거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17층 높이의 대규모 격납고 화재는 지난 7일 시작됐다. 주위에서 물을 구할 수 없어 건물이 다 타길 기다리던 소방 당국은 지난 주말 다시 치솟은 불길이 14일 오전 현재까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오늘(15일)부터 며칠 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 예보에 반색하고 있다. 진화는 물론 유독 가스와 잔해가 인근 커뮤니티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터스틴통합교육구는 14일부터 시행하려던 등교 순차 재개를 연기하고, 이날도 관내 모든 학교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교육구 측은 금주 내내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격납고 화재 잔해 발견 격납고 화재 대규모 격납고

2023-11-14

LA 셰리프 4명, 만 하루 새 각각 숨진 채 발견

    전현직 LA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 4명이 채 24시간도 안 되는 기간에 모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셰리프국은 숨진 대원의 신원이나 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LA 타임스는 익명을 조건으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첫 사망자는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경 발렌시아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후 2시간 조금 넘은 시간인 오후 12시 53분, 랭캐스터에 거주하는 다른 대원이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 번째는 같은 날 오후 5시 40분 스티븐슨 랜치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네 번째는 7일 오전 7시 30분경 포모나에 거주하는 대원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일로 상당한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LA 타임스는 첫 사망자가 25년 경력의 베터런 코맨더 대런 해리스이며 스스로 총격을 가해 숨진 것으로 보도했다. 이어 수 시간 뒤 발견된 사망자는 은퇴한 서전트인 그레그 호프랜드라고 신문은 밝혔다.   네 번째 사망자에 대해서는 살해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본부 뉴스랩셰리프 발견 셰리프국 대원 la 셰리프 극단적 선택

2023-11-08

부부생활의 기술 알려드립니다

"건강한 부부관계는 행복한 가족의 척도 부부끼리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도 배워야 한답니다"   샌디에이고 엘림상담센터가 무료 커플 그룹 세미나를 실시한다. 총 4회의 온라인 세션으로 이뤄진 이 세미나는  원래 비용이 커플당 600달러지만 이번에는 특별 후원금 덕분에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엘림상담센터의 백이숙 상담사는 "대부분 서로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사는 것이 결혼 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막상 갈등이 생기면 원만히 해결하는 것에 익숙치 않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어느 순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커플이 많다"며 "부부간에 사랑과 존중하는 법에 대해서 배워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자의 상호 영향력이 유난히 클 수밖에 없는 이민 사회를 사는 한인들이 지금이라도 자신의 결혼 생활을 분석한 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관계의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커플 그룹 세미나를 기획했다"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1977년 개발돼 지난 35년 동안 300만이 넘는 부부 및 커플들에게 적용된 결과 검사 타당성을 널리 인정받은 '프리페어/인리치(Prepare/Enrich)' 프로그램 과정을 따른다.   참가자들은 세미나 시작 전에 자기 기록 검사를 거쳐 각 영역별로 현 상황을  확인하고 세미나 기간 동안에는 상담사와 함께 '부부 관계의 강점 부분과 성장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이해와 발견' '의사소통기술 강화를 통해 부부간에 깊고 건강한 대화하기' '갈등해결을 위한 10단계 모델 활용' '개인의 주요 스트레스 원인을 알고 관리하기' '실전 연습을 통해 현재의 문제에 적용해보기' 등을 통해 부부 관계의 기술을 터득하게 된다는 것.     백 상담사는 "서로의 특징을 이해한 후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서로 노력할 부분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며 "사랑과 존중이 넘치는 부부 관계를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의 화목을 이끌어 갈 계기를 맞기 바란다" 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세미나는 11월16일부터 12월14일까지(11월23일은 제외)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9시 사이에 진행된다. 등록비는 무료이나 온라인 검사를 위한 비용(35달러)은 커플이 부담해야 한다. 등록 방법은 문자나 이메일로 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선착순 모집.   ▶문의: (858)832-3134/이메일 elimccfc@gmail.com  서정원 기자부부생활 기술 발견 의사소통기술 부부 관계 세미나 시작

2023-11-03

[수필] 남은 삶의 여정

매주 토요일 아침 6시면 SBRT (South Bay Running Team) 마라톤 회원들은 토런스에 있는 엘레티로(El Retiro)공원에 모여 준비운동을 하고 레돈도비치 바닷가에서 뛰고 걷는다. 나도 10여년 넘게 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달리지는 못하고 굽이치는 파도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1시간 넘게 걷는 것으로 대신한다. 내게는 토요일에 느끼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바닷가를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오늘따라 여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우리는 모두 본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있다. 이는 나이 든 사람이면 누구나 생각해 보는 과제일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그의 아들인 에두아르트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Life is like riding a bicycle. To keep your balance, you must keep moving.)”      삶의 균형을 잃지 않고 계속 움직이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균형 잡힌 삶’이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적인 삶이란 자기의 목표와 가치관에 맞게 외부의 환경 및 사회적 요소, 즉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생활 속에서 경제적 성공, 사회적 인정, 물질적 안정 등 외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삶을 말한다.     반면, 내적인 삶이란 경험, 감정, 정서, 가치관 및 목표 등 개인의 내부적인 만족에 중점을 둔 삶을 말한다. 이러한 삶은 자아 발견, 정서적 안정, 마음의 평화, 정신적인 성장 등과 관련이 있으며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계발, 자신의 가치관 발견 등 내적인 성장과 개발에 집중하는 삶을 말한다.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이 든 사람은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어떠한 삶을 보내야 좋은지 생각해 볼 과제다. 우리는 각자 본인의 가치관에 맞게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삶을 설계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즐기며,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내적 발전과 원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 여생을 잘 보낼 수 있는 행복의 열쇠라고 생각된다.     가족, 친구, 개인적 발전 및 취미, 건강 등의 다양한 영역 속에서 각기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는 삶을 영위함으로써 우리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영위한다고 볼 수 있다.  바쁘고, 때로는 힘든 이곳 생활 속에서 자신을 찾고, 또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취미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 커다란 만족을 줄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닷가를 걸은 지도 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문득 얼마 전에 읽은 문구가 생각난다.   ‘인생은 노트북과 같습니다. (Life is like a Notebook.)   하나님은 이미 두 페이지를 기록하셨습니다. (Two pages are already written by God.)   첫 번째 페이지는 출생,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는 죽음입니다. (The first page is Birth. The last page is Death.)   가운데 페이지가 비어 있습니다. (The center pages are empty.)   그러니 미소와 사랑으로 채우십시오.(So, fill them with Smile and Love.)’   삶을 다하는 날까지 노트북의 비어 있는 공간을 웃음과 사랑으로 채우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   이명렬수필 여정 가치관 발견 사회적 경제적 사회적 요소

2023-11-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