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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모녀 피살…교수 남편 체포…덴버 주택 침실서 숨진 채 발견

얼굴 등 둔기에 의한 폭행 흔적
검거된 남편은 영문학 부교수
3년 전 숨진 첫째 사망도 유사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가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하얀 티셔츠에 핏자국이 보인다. [스티븐 해서웨이 제공]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가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하얀 티셔츠에 핏자국이 보인다. [스티븐 해서웨이 제공]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 한 주택에서 40대 한인 여성과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대학교수인 남편을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덴버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6시 54분쯤 덴버 지역 노스 시러큐스 스트리트 인근 한 주택 침실에서 김서린(44.사진)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한 남성은 김씨의 남편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44)로, 현재 덴버 인근 가톨릭 계열의 레지스 대학에서 영문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마이클버스트 교수는 경찰에 거실 소파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후, 침실에 쓰러져 있는 아내와 의식이 없는 딸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덴버경찰국 산도발 어네스트 경관은 체포영장 요청서에서 “남편은 신고 당시 자신의 아기도 숨을 쉬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아기는(신고 접수 후 약 30분쯤 후인) 이날 오전 7시 32분에 숨졌다”고 전했다.
 


또, 어네스트 경관은 “피해 여성은 얼굴과 머리 등에 여러 차례 둔기에 의한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남편인 마이클버스트 교수를 체포하고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다.
 
체포영장 요청서에는 마이클버스트 교수의 손가락 관절이 부어있었고, 주먹에 멍 자국과 혈흔, 가슴과 목 부근에 긁힌 상처 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수사관들은 “(남편의 손 상처는) 무언가를 때려서 생겨난 상처 같다”며 “건조기 등에서 피 묻은 장갑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재 덴버 법원(담당 판사 캐런 브로디)은 마이클버스트 교수에게 5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덴버검찰청 앤서니 산토스 검사는 당초 법원에 사건의 잔혹성을 이유로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요청했었다.
 
지난 2021년 첫째 아기도 생후 3개월 때 이번과 유사한 사례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산토스 검사는 “숨진 김씨는 얼굴뿐 아니라 두개골 골절, 쇄골, 엉덩이, 어깨 등에 멍과 잔혹한 상처들이 발견됐다”며 “법원 기록을 살펴본 결과 당시 첫째 아기 역시 생후 3개월 때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버스트 교수의 변호를 맡은 베카 버틀러 다인스 변호사는 “당시 첫째 아이 사망과 관련해 어떠한 형사 고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주택가는 평소 범죄 등이 없는 평온한 동네다. 마이클버스트 교수와 김씨 부부는 평소 이웃과 교류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인 스티븐 해서웨이(30)는 30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남편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모습만 봤을 뿐 아내와 아기가 함께 사는지 몰랐다”며 “사건의 잔인함을 떠올리면 심장이 뛰고, 두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본지가 이웃을 통해 확보한 영상에는 마이클버스트 교수가 현장에 도착한 응급 대원들 앞에서 토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덴버포스트 등 지역 언론은 경찰 기록 등을 인용, “마이클버스트 교수는 수사관에게 멍 자국은 피부가 변색한 것이며 긁힌 자국은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언론들은 “(남편은) 아내가 우울증을 앓았지만 부부 관계는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이클버스트 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레지스 대학에서 근무해왔다. 11세기와 15세기 시인과 문학 작품 등을 연구해왔다. 이 대학은 30일 성명을 통해 “우리 커뮤니티는 현재 충격을 받았지만 슬픔과 혼란의 순간에도 연민을 베푸는 예수회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고 밝혔다.

장열·최준호·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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