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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가는 길] 콩쿠르의 계절

어느덧 벚꽃이 떨어지고 철쭉이 졌다. 아침저녁 선선하고 낮에는 더운 초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파릇파릇 돋아난 신록처럼 클래식 음악계에 반가운 소식들이 해외에서 전해졌다. 4월 13일 피아니스트 가주연이 스페인 하엔에서 열린 프레미오 하엔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결선에서 살바도르 바스케스가 지휘한 말라가 필하모닉과 쇼팽 협주곡 2번을 뛰어나게 연주했다. 상금 2만 유로 외에도 낙소스에서 음반 녹음, 스페인과 독일 지역 연주가 잡혔다.   20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이승원이 우승했다. 결선 무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 1악장과 카를 닐센의 ‘가면무도회’ 중 ‘수탉의 춤’을 지휘했다. 콩쿠르 우승 상금 2만 유로 외에 세계 24개 주요 오케스트라 지휘를 부상으로 받았다.   26일에는 전채안(바이올린), 박은중(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이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상금 1만 유로와 청중상, 현대곡상, 지정곡 해석상 등 특별상까지 휩쓸었다.   젊은 연주자들의 땀과 눈물이 빛나는 무대, 콩쿠르의 계절은 계속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가 5일 시작돼 16일까지 펼쳐진다. 2016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2위, 2021년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1위, 2023년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이수빈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었다. 올해 종목은 피아노. 19~29세 나이의 12개국 지원자들 가운데 24명이 본선에서 겨루는데, 엘리아스 애컬리, 전세윤, 김대원, 신승민이 이름을 올렸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인 손민수가 심사위원단에 포함됐다. 1라운드에는 리사이틀, 준결선에서는 실내악과 리사이틀, 결선에서는 시안 장이 지휘하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협주곡을 연주한다.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개막해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재작년 최하영(첼로), 작년 김태한(바리톤)에 이어 한국이 3연속 우승자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세계 지원자 290명 중 70명이 선정됐고 그중 참가를 포기한 지원자를 뺀 63명이 1라운드부터 겨룬다. 본선에 오른 한국인은 7명. 최하영의 동생인 최송하, 작년 롱 티보 콩쿠르 2위에 입상한 유다윤, 올해 슈투트가르트 콩쿠르 우승자인 임도경, 에스더 양, 오해림, 김은채, 김하람이다. 작년 대회엔 심사위원 중 조수미가 포함됐었는데 올해는 강동석과 이경선 두 명의 한국인 심사위원이 초청됐다.   콩쿠르 입상자들의 이야기엔 공통점이 있다.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곡을 많이 배웠고 실력도 향상된 것 같다”는 내용이다. 참가자들 모두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수상의 영광은 그 뒤에 따라오는 선물 같은 거라고 여기면서. 류태형 /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음악회 가는 길 콩쿠르 계절 콩쿠르 우승 실내악 콩쿠르 무대 콩쿠르

2024-05-08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여행 중에 만난 작은 무대, 큰 감동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세계적인 연주회장에서 좋아하는 연주자의 무대를 보는 게 소원일 거다. 실제로 여행 삼아 그렇게 무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행 중에 만난 무대는 어쩐지 좀 더 설레고 추억이 된다.     대학 시절 처음으로 간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본 오페라 무대를 잊을 수 없다. 사실 뭘 봤는지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심지어 이탈리아어 프로그램은 뭔 소린지 통 알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순수하게 음악을 듣던 시절의 감동이다.     스무살 어린 학생은 나름대로 공부도 더 하고 여러 연주회를 접하는 경험이 많아졌다. 중년이 된 지금은 오만하게 연주를 평가하기도 하고 극장의 음향 등에 대해 아는 체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유명 연주자나 극장이 주는 명성에 위축되어 오히려 긴장하고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감상한다. 긴장하고 집중해서 감상한다는 말은 정말 우습다. 그래서     노련한 거장들은 청중에게 긴장하지 마, 편하게 들어, 내가 널 위해 연주하는 거야, 네가 날 위해 들어주는 게 아니야. 그렇게 이야기하듯이 듣는 이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자유롭게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연주자와 뜻이 통했을 때 청중은 감동한다.   이렇게 연주자 못지않게 청중도 감상의 요령이 필요하다. 세련된 청중이 되기 위해서는 연주회에 자주 가는 게 지름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딜 가나 연주회장을 찾아가면 된다. 유명 극장뿐만이 아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연주를 보러 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몰랐던 연주자를 만나고 새로운 연주에 감동하고 즐거울 수 있다.     한국 방문 중 책가옥에서 열린 연주회에 갔다. 책가옥은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씨와 피아니스트 이영희씨 부부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남다른 고급 취향의 커피의 향과 맛도 좋지만 가끔 이곳 무대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이미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유명하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밴드 연주도 한다. 좌석이 많지도 않아서 한국 방문 때마다 기회를 노렸지만, 예약이 쉽지 않았다. 드디어 운 좋게 피아니스트 이영희씨와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씨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 서울대와 USC에서 수학한 이영희씨는 이미 반주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씨는 미취학 아동일 때도 원숙한 깊은 울림을 준다는 평을 받았을 만큼 바이올리니스트 고 김남윤의 수제자로 성장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피아니스트 이영희씨는 노련한 진행으로 곡에 관련한 해석과 에피소드 등으로 재미를 더해 주었다. 악장을 마칠 때마다 박수 치고 싶은 충동이 컸으나 매너 지키는 관객들 덕에 마음으로만 환호성 지르며 감상하려니 가슴이 터질 듯했다. 한국이든 유럽이든 어디든, 여행 중 찾은 연주회, 작은 무대이기에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연주회에서 만난 연주 장인들의 미처 몰랐던 보석 같은 연주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마치 마드리드의 어느 골목의 이름 모를 작은 갤러리에서 내 맘에 쏙 드는 그림을 발견한 그런 기분이었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인기획사·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여행 무대 가나 연주회장 오페라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씨

2024-03-03

SD미술관 K팝 무대 변모

한국채색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미술관(SDMA) 앞이 이번에는 K팝 댄스의 축제무대로 변신했다.   지난 3일 SDMA에서는 현재 이곳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채색화전 '생의 찬미' 를 기념하는 일환 이벤트로 K팝 댄스, K-아트, 로컬 한인 아티스트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발보아 파크를 찾은 수많은 관중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이번 행사를 지원한 LA한국문화원의 정상원 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하에 LA한국문화원과 SDMA, 국립현대미술관이 협업해 미국 현지인들에게 한국미술의 우수성과 매력을 널리 알리는 취지에서 작년 10월부터 열리고 있다. 전시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화의 더욱 다양한 모습을 만인에게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수천 명의 관객들이 K팝 댄스 공연을 즐겼고 발보아 파크 내 '한국의 집'이 마련한 문화 체험부스, 박용미 동양화가의 부스 등을 둘러봤다. SDMA측도 미술관을 무료개방해 한국 미술 관람을 독려했다.   3월 3일까지 지속되는 이 특별전에서는 19세기 초~ 20세기 초의 전통회화 부터 현대 작품까지 회화, 판화, 영상, 설치 등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데 지난해 뉴욕타임즈는 이 특별전을 '눈여겨 볼만한 전시회'로 소개하기도 했다. 글·사진=서정원 기자미술관 무대 sd미술관 k팝 한국채색화 특별전 가운데 한국문화

2024-02-09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무대와 객석 소통이 될 때 감동

보통 한인 연주자의 무대를 찾아가면 객석 역시 한인들로 차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직도 프로그램 보다는 연주자의 인지도에 의존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얘기했듯이 매스컴에 화제 인물로 떠오르면 음악을 알든 모르든 유명한 사람 구경하러 오는데, 마치 얼마나 잘하나 확인하러 오는 듯한 사람들은 많지만, 팬심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비교적 적다.     그래서인지 한국 내 공연 문화가 활발한 데 비해 일명 주류 연주회의 객석에서는 한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새해 벽두부터 비올리니스트 용재 오닐이 수석 주자로 있던 권위있는 연주기획단체인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 정기 연주회에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이 협연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갔다. 이 무대에 김유은이 서게 된 것은 팬이자 같은 한인으로서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d 단조는 유명해서 오히려 부담갈 수 있는 곡이지만, 이미 한인보다 주류 사회 팬을 더 많이 확보한 연주자답게 김유은은 진지한 해석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번 연주는 음악감독인 아드리안 스펜서가 그녀의 연주회에 몰래 가서 무대를 직접 확인한 후 초청하여 성사되었다고 한다. 스펜서 감독은 바흐 카메라타(Bach Camerata)에서 1994년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로, 무척 동료애가 느껴지는 이름으로 개명한 후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을 위한 탐구적 무대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음악가의 개성은 청중의 개성과 일치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편견을 깨는 무대를 선보이는 데 앞장 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꾸며진 대표적 무대에서 또 한 명의 한인 연주자를 만날 수 있었다.     퍼쿠셔니스트이자 마림바 연주자인 정지혜는 유니크한 퍼포먼스에 이어 생소하지만, 충격적일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무대 설치도 보통의 클래식 연주회와 다르게 꾸며져 퍼포먼스를 보기 전까진 모두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긴 역사에 비해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독주곡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마림바의 연주는 그렇게 무대 장치부터 특이하고 신선했다.     김유은과 정지혜 모두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등 명문 코스를 밟은 후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이렇게 연주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미국 주요 공연 무대에서 보여주는 한인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어디를 가도 보이는 한인 예술가들의 활약은 감동적이다.     자, 이제 우리 청중의 차례이다. 인지도에 따라 다니고 무료 입장료에 기꺼이 가는 그런 청중은 필요 없다. 무대와 객석은 서로 소통이 될 때 감동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가의 개성이 청중의 개성과 일치한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 이유이다. 클래식 음악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 지금의 연주자들이 수백 년 전의 음악이라고 해서 수백 년 전 사람들과 똑같이 연주하는 게 아니다. 인류가 발전하고 생각이 변화하듯이 연주자들 또한 발전하고 지금 청중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개성을 창출한다. 이러한 무대에 우리 한인 예술가들이 주류로 오른 만큼 우리 한인 청중들도 주류가 되는 날, 무대와 객석의 소통이 감동을 더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인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무대 객석 한인 연주자 탐구적 무대 무대 장치

2024-02-04

한인 테너 최원휘, 애틀랜타 최고의 오페라 무대 선다

유명 아리아 '여자의 마음' 등 친숙한 멜로디 선사   세계 무대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최원휘 테너가 44년 역사의 애틀랜타 오페라 무대 주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최원휘 테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학위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2013년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로 데뷔했다. 지난 2020년 시즌에는 꿈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남자 주인공인 '알프레도' 역으로 열연, 뉴욕 옵저버 등의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국, 뉴욕, 독일 등 전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원휘 테너는 애틀랜타 오페라 2023-2024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애틀랜타 무대를 찾았다.   이번 시즌 그가 오르는 무대는 주세페 베르디의 '리골레토'. 4~12일 캅 에너지센터에서 공연한다. 최 테너는 리골레토 중 '만토바 공작(Duke of Mantua)' 역을 맡는다. 극 중 만토바 공작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멜로디로 이 노래를 듣기 위해 리골레토를 본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아리아다.   최 테너는 공연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이 맡은 만토바 공작 캐릭터를 설명했다.   "흔히 바람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여주인공 질다와의 순수한 사랑도 갈망하는 등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이야기를 더 심층적이고 비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이라 많은 오페라 팬들이 좋아하죠." 그는 만토바 공작의 망나니 같은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다고 표현하면서도 "내 성격과 정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만토바 공작역을 맡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그러나 프로덕션마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를 제외하고는 해석, 연출, 극중 배경이 모두 다르다. 애틀랜타 오페라는 원작 리골레토의 시대 배경과 달리 1930년대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이번 리골레토 공연에 대해 최 테너는 "사회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재해석된 점이 특징이다. 오페라라는 장르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회 계층, 인간상 등 우리가 익숙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고 전했다.   리골레토는 이탈리아어로 공연되며,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최 테너는 한인 관객들을 위해 "리골레토의 전체 줄거리를 알고 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리골레토는 오페라 입문용으로 좋다"며 "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라이브 연주와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유쾌한 유머, 콘서트 못지않은 솔리스트의 아리아 등 현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꼭 맛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오페라 측은 커뮤니티를 위해 10일 금요일 공연을 온라인에 실시간 무료 중계할 예정이다.   ▶티켓= tinyurl.com/44rn4m5a, 스트리밍=stream.atlantaopera.org   윤지아 기자  애틀랜타 오페라 애틀랜타 오페라 오페라 무대 애틀랜타 공연

2023-11-02

뉴욕 링컨센터 수놓는 K-인디

뉴욕 공연예술의 중심인 링컨센터 무대에 다음주 ‘K인디’ 뮤지션들이 연이틀 오른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오는 19일과 20일 저녁 7시30분 링컨센터와 공동으로 ‘K-인디 뮤직 나이트’ 공연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펼쳐지는 ‘K-인디 뮤직 나이트’는 링컨센터 주최의 한국 문화예술 특집 페스티벌 ‘코리안 아츠 위크(Korean Arts Week)’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하나다.   먼저 19일에는 인디록 1세대 밴드 ‘크라잉넛’과 팝스타 엘튼 존이 극찬한 4인조 밴드 ‘세이수미’가 링컨센터의 메인 야외공연장인 댐로시파크에서 공연한다. 크라잉넛은 ‘말 달리자’를 비롯한 히트곡은 물론 ‘야근’ 등 지난달 공개한 신곡도 부른다. 부산 출신의 4인조 밴드 ‘세이수미’는 2019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노래 부문을 모두 거머쥔 밴드로, 인디팝/록, 서프록, 슈게이징, 록큰롤 등 다양한 장르에 ‘세이수미’ 색을 가미한 독특한 음악들을 선보인다.   이어 20일에는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이 무대에 올라 소울, 알앤비(R&B), 드림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2012년 K팝 듀오인 15&의 일원으로 데뷔한 백예린은 2015년부터 연이어 발매된 앨범을 통해 따뜻한 목소리와 개성으로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17일 정오부터 문화원 홈페이지(koreanculture.org)나 링컨센터 ‘서머 포 더 시티’ 웹사이트(summerforthecity.org)에서 패스트트랙 입장을 신청할 수 있고,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도 가능하다. 윤지혜 기자링컨센터 인디 뉴욕 링컨센터 링컨센터 무대 링컨센터 주최

2023-07-11

주말 LA 곳곳서 '무지갯빛' 축제…'2023 LA 프라이드' 행사 열려

6월 ‘성소수자(LGBTQ+)의 달’을 축하하는 LA프라이드 행사가 이번 주말 동안 열린다. 주최 측은 머라이어 캐리 등 유명 가수를 초청한 무대를 선보이고, 할리우드 거리에서 문화축제 겸 퍼레이드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LA일대가 성소수자들의 상징인 무지갯빛으로 덮일 전망이다.     9일 개막한 ‘2023 LA 프라이드’ 행사는 내일(11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올해 행사장은 LA주립역사공원(Los Angeles State Historic Park)에 마련됐다. 이곳에는 성소수자 안내소, 음식 및 주류 판매 부스, 각종 물품 판매점 등이 설치되고 음악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오늘(10일) 행사장 무대에는 머라이어 캐리, 킹 프린세스, 바이올렛 차츠키, 갓믹, 사샤 콜비, 빈신트, 매드 차이 등의 가수가 등장해 성소수자의 달을 축하할 예정이다.     LA프라이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성소수자 투쟁의 역사, 민권운동, 다양성 확장 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LA프라이드 제럴드 가트 이사장은 “올해는 음악공연 행사가 이틀로 늘어났다”며 “가수들은 공연을 통해 성소수자의 달을 축하하고, LA프라이드에 참여한 성소수자 커뮤니티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성명을 통해 “LA프라이드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남가주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함께 축하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LA프라이드 행사장 입장권은 69~549달러로 웹사이트(lapride.   org)에서 살 수 있다.   LA프라이드 행사가 막을 내리는 11일 오전 11시부터는 할리우드에서 성소수자들이 모인 행진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선셋 불러바드, 하일랜드 애비뉴, 할리우드 불러바드를 걸으며 성소수자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행진 그랜드 마셜은 한인 코미디언 마가렛 조다.     행진을 주최하는 크리스토퍼 스트리트웨스트 협회(CSWA) 측은 마가렛 조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했고, 인종차별 등에 맞서 싸웠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커뮤니티 그랜드 마셜은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선정됐다. 주최 측은 ACLU가 지난 100년 동안 성소수자 차별에 맞서 싸우고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한편 11일 할리우드 성소수자 행진이 열리는 할리우드 불러바드 선상 바인부터 고워 스트리트까지 구간은 오후 8시까지 ‘LA프라이드빌리지’가 들어선다. 주최 측은 음악공연을 선보이고 음식 및 주류를 판매한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무지갯빛 프라이드 la프라이드 행사장 la프라이드 제럴드 행사장 무대

2023-06-09

"세상은 나만의 무대, 노래는 격려"

LA가 활동의 본무대이지만 샌디에이고의 K팝 팬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한인 가수가 있다. '애즈라(AZRA)'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클라라 리(한국명 이현주)씨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범아시아계 이벤트에는 빼놓지 않고 단골로 초청된다. 지난해 가을 파드레즈 구장에서 열린 '한인 커뮤니티의 날' 공연과 지난 2월 설날 행사에도 초청돼 무대를 뜨겁게 달궜고 오는 5월 예정돼 있는 '아시안 문화의 달' 행사의 출연도 현재 주최 측과 조율중에 있다.   애즈라씨는 자신의 활동 장르를 '서브스턴스 팝 아티스트(Substance Pop Artist)'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속이 꽉 찬 견고한 음악을 하는 가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태에 휩쓸리지 않고 팬들에게 힘을 주는 단단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이 덕분에 가수로서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멘토로서도 종종 초청받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애즈라씨는 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9세 때 북가주로 이민온 뒤에는 노래로 영어를 배웠고 K팝 걸그룹을 직접 결성해 놀면서 친구도 어렵지 않게 사귀었다. 이렇게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작사.작곡도 곧잘 했지만 감히 직업 가수가 될 엄두는 내지 못했다.   보스턴에서 대학에 다니던 중 갑자기 녹내장을 앓게 돼 오른쪽 눈이 실명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다행스럽게 시력은 되찾았지만 치료 과정은 우울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시련을 통해 중요한 것을 얻을 수가 있었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과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사는 것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세상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펼쳐보일 수 있는 나만의 무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그 무대를 빛낼 멋진 쇼를 만들어 보자고 각오를 다지게 됐죠."   대학 졸업 후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영감을 주는 스피커로, 모델로, 댄서로, 그리고 'The Cupcake Theory'라는 자기계발서를 펴낸 저자로서 청중과 독자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마음껏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애즈라씨는 그 메시지를 가장 강력히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 오랫동안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 가장 자기다워질 수 있는 일을 통해 자기만의 무대에서 멋진 쇼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애즈라씨는 지금까지 20여 곡의 싱글을 발표했는데 2021년에 낸 'Dimension'은 인디 디지털 음반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초에 나온 앨범 'ALL OUT'이 로컬 라디오 음악 방송과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 이 노래 역시 파워풀한 리듬과 함께 자기애, 신념,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하는 가사가 눈에 띈다. 애즈라씨의 모든 노래들은 공식 웹사이트(azraofficial.com)에서 들어 볼 수 있다.   서정원 기자무대 노래 본무대이지만 샌디에이고 한인 가수 직업 가수

2023-04-04

‘18세 공연 제한’ 문화원장이 결정했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하 문화원)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3층 아리홀 무대 공연에 18세 미만 참여를 배제하는 쪽으로 매뉴얼 규정을 변경한 것은〈본지 3월 2일 자 A-1면〉 정상원 문화원장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학부모들과 공연단체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차세대인 청소년 정체성 함양의 중요성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원상회복을 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원은 지난해 12월부터 3층 아리홀 무대 공연은 18세 이상만 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문화원 측은 이동식 좌석 98석과 중앙 무대를 갖춘 아리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8세 이상 공연에 치중하기로 한 새 안전수칙 매뉴얼은 정 문화원장의 결정이다. 문화원이 아리홀에서 진행하는 각종 공연 기획부터 청소년 배제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정 문화원장은 “한국 본부가 이태원 사고 후 전 세계 문화원에 ‘공연장 안전강화 매뉴얼’을 작성해서 보고하라고 했다”며 “98석 규모의 아리홀 무대와 객석은 공연 때 어두워 사고 위험이 크다. (LA한국문화원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인만 (아리홀)무대에 서도록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뉴욕한국문화원, 워싱턴DC한국문화원 측은 “이태원 참사 후 안전에 신경 쓰라는 공문이 내려온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자체 공연장이 없어 외부 공연장을 대관한다. 하지만 나이를 이유로 공연 참가자를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왔다.     한인 학부모들은 불만을 털어놨다. 3학년 자녀를 둔 박모(40대)씨는 “(문화원이)애먼 다리를 긁는 것 같다”며 “3층 아리홀에서 아이와 공연도 보고 했지만, 안전사고 위험이 얼마나 큰지 잘 모르겠다. 문화원은 한인 차세대와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하지 않나. 이태원 참사가 무서워 청소년 공연은 아예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대 자녀 2명을 둔 김모(40대)씨는 “문화원 공연장 무대에서 아이들이 공연할 수 있다면 굉장히 ‘소중한 기회’”라며 “안전시스템을 갖추려 노력해야지 그런 기회 자체를 없애겠다는 발상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공무원의 탁상행정과 복지부동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상해보상 등을 다루는 정대용 변호사는 “사고 가능성을 이유로 18세 미만은 무대에 올리지 않겠다는 발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한국 공무원의 복지부동 자세”라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피해보상 보험을 더 크게 들거나, 미비한 시설은 빨리 고치고 행사 때라도 안전관리 인원을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문화원장은 “18세 미만 무대 공연을 원천 금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문화원이 기획하는 공연 주제에 청소년이 꼭 필요하면 자체 심의위원회를 열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정 문화원장은 이어 “시설개선 및 안전관리 인력 확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면 문을 더 열겠다. 문제 발생 시 공연장을 개조해 다른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la한국문화원 공연 문화원 공연장 공연장 안전강화 무대 공연

2023-03-07

글로벌 워크OS 스윗, MWC 2023참가해 AI 접목한 Swit 선보여

 글로벌 워크OS ‘Swit’을 서비스하는 엔터프라이즈 SaaS 기업 스윗테크놀로지스 (대표 이주환)가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및 정보통신 박람회 ‘MWC 2023’에 SKT의 AI기업 후원으로 참가해 ‘AI Powered Swit (AI로 강화되는 Swit)’를 처음 선보였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ICT 기업인 SK텔레콤은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선언하고,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테크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AI 혁신을 위한 경쟁을 하겠다며 ‘Swit(스윗)’을 비롯해 ‘Phantom AI(팬텀AI)’, ‘SAPEON(사피온)’, ‘BESPIN GLOBAL(베스핀글로벌)’, ‘MOLOCO(몰로코)’ 등과 함께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SKT와의 협업 계획과 비전을 선보이고, 부스를 지원했다.   Swit은 SKT의 최대 200명까지 동시 그룹채팅이 가능한 ‘미더스(MeetUs)’와 연동해 화상미팅이 바로 Swit으로 연결되어 보다 빠르게 업무 대화가 채팅 및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과 OpenAI 기반의 GPT-3.5 봇 기술을 선보였다.   이메일·캘린더·문서 관리·화상회의 등 다양한 글로벌 생산성 앱들과의 유기적 연동을 제공하고, 태스크 기반의 협업과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의 완벽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협업의 허브환경을 제공하는 SaaS 플랫폼인 Swit은 AI 기술 접목으로 글로벌 고객들의 니즈를 한층 더 만족 시키게 됐다.     Swit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직원 경험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업무 의사결정을 돕는 △자연어 명령을 통한 업무 수행 △자동번역 △화상회의 자동요약 △프로젝트 자동생성 △프로젝트 위험도 예측 및 인사이트 리포트 등을 Swit에 연동 가능한 앱이나 플러그인 형태로 Swit 스토어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Swit의 공동창업자인 이주환 대표는 “ChatGPT로 전세계 시선이 크게 주목된 AI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은 업무 생산성 분야이며, Swit 역시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기능들을 올해부터 고객들에게 선보여 사람과 일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일의 미래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wit은 2022년 9월 SK브로드밴드로부터 4백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후 SK그룹과의 긴밀한 협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글로벌 워크os 글로벌 생산성 글로벌 고객들 글로벌 무대

2023-03-01

18세 미만 문화원서 공연 못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 이하 문화원)이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3층 공연장 내 18세 미만 청소년 공연을 금지했다. 일부 공연단체는 지나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고, 문화원 측은 청소년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양해를 구했다.   문화원은 지난해 12월부터 3층 아리홀 무대 공연은 18세 이상만 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문화원 측은 이동식 좌석 98석과 중앙 무대를 갖춘 아리홀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한국 본부가 이태원 사고 후 전 세계 문화원에 ‘공연장 안전강화 매뉴얼’을 작성해서 보고하라는 조치를 내렸다”며 “이후 (LA한국문화원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인만 (아리홀)무대에 서도록 했다. 꼭 필요할 때는 자체 심의위원회를 열어 미성년자도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공연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통문화를 배우는 청소년의 문화원 무대 공연 기회를 박탈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문화원이 주최한 ‘2022 송년 국악 한마당’ 행사 때 무대에 설 예정이던 이정임 무용단 소속 청소년 약 14명은 공연 기회를 잃었다.   이정임 단장은 “행사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를 이유로 무대 공연자는 18세 이상 성인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공연팀에 선정됐지만 결국 (아이들 모두) 공연을 포기했다. 나이 때문에 문화원 공연 출연이 금지된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전통 공연단체들은 문화원의 갑작스러운 나이제한 규정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들에 따르면 그동안 3층 아리홀 공연 무대에는 나이제한 없이 청소년 전통문화 공연도 자주 열렸다고 한다. 또한 관계자들은 미국사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공연 때 나이 제한을 받는 경우도 드물다고 전했다.   미주한국무용협회 김응화 회장은 “주최 측이 18세 미만의 무대 출연이 안 된다고 하면 일단 따라야 하지만, 이전에는 문화원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었다”며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한국 전통문화를 배웠으니 좋은 무대에 서면 좋겠다’는 마음인데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현재 공연장이 협소해 공연 출연자들이 움직이다 부딪치고 넘어질 때도 있다”며 “이태원 사고 피해자가 청소년과 청년이 많았던 점도 고려했다. 안전관리를 위한 추가 인력이 확보되고 시설개선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면 (18세 미만 무대 공연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예비 la한국문화원 논란 한국문화원 공연 무대 공연자 한국문화원 측은

2023-03-01

[우리말 바루기] ‘구설’과 ‘구설수’

영화·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 “쓸데없는 구설수에 휘말리지 말고…”는 문제가 있는 표현이다. “쓸데없는 구설에 휘말리지 말고…”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구설수(口舌數)’는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를 뜻한다. 운수는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저절로 오고 가고 한다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이다. ‘구설수에 휘말리다’라고 하면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하거나 타인으로부터 비방하는 얘기를 듣게 될 운수에 휘말리다는 말이 되어 어색하다. 좋지 않게 남의 이야깃거리가 되는 경우에는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가리키는 단어 ‘구설(口舌)’이 오는 게 적절하다.   ‘구설수에 오르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 영화배우가 만취 상태로 시상식 무대에 서서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의 경우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는 게 바르다. 시비나 험담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구설수’는 토정비결 등 운세를 풀이한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다. “이달엔 구설수가 있으니 매사에 언행을 조심하라” “괴상한 디자인의 옷이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이 나오는 꿈은 물질적 손해를 보거나 구설수가 드는 예지몽이다”와 같이 쓰인다.우리말 바루기 구설수 구설 시상식 무대 물질적 손해 만취 상태

2023-01-23

아시안 3% 학교, 5년째 "아리랑"

북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사립학교 버건디 팜 컨트리 데이 스쿨(Burgundy Farm Country Day School)에서 한인 학생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아시안 학생 조차 전교생의 3%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년 학교 연말 행사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이 빠지지 않는다. 한복을 곱게 입은 타인종 학생들이 북과 장구의 장단에 맞춰 조금은 어색한 발음으로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은 5년 이상 된 이 학교만의 전통이다.   이 전통의 주인공이자 아리랑 무대를 책임져 온 한인 교사 안젤라 백(Angela Baek.사진)씨를 만났다.   버건디 스쿨의 유일한 아시아계 교사인 백 씨는 한국 태생이지만 어렸을 때 이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한인 1.5세다. 본인을 포함해 아시안이 5명밖에 없었던 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백 씨는 소수 인종으로 서러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버스에서 옆자리에 못 앉게 하고, 점심으로 싸간 김밥이 냄새 난다고 인상 찌푸리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사춘기 때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는데 그때 부모님의 엄격한 지도가 아니었다면 한국어를 잊고 살았을 것"이라며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 씨는 "나와 같은 이민자로서 한국인 정체성 확립에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라며 교육 분야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이중언어학 석사를 취득한 백 씨는 뉴욕 퀸스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 YWCA에서 유스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을 하다 남편을 만나 메릴랜드로 이주했다. 이후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는 센터빌 소재 콜린 파월 초등학교서 교사를 하다 현재 학교인 버건디 팜 컨트리 데이 스쿨 (이하 버건디 학교)에 자리 잡았다.   여러 학교를 거치면서 그는 타인종들에게 한국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재임중인 학교 연말 행사에 아시안 문화의 무대를 감독해야 하는 직무를 맡게 된 그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아리랑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부터 시작해,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아리랑 공연을 위해 백 씨는 한국 문화원에서 직접 한복, 장구, 북 등을 빌려 학생들에게 한국을 친숙한 나라로 인식하게끔 노력했다.     "그동안 혼자 무대를 꾸려나가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아리랑을 넘어 한국에 열렬한 관심을 보이며 더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반응에 보람이 컸어요."   아리랑 공연을 통해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등 한국에 대해 아이들의 높아진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과 후 한국어 수업 또는 케이팝 댄스반을 개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끝으로 백 씨는 "한국 출신이라고 하면 남한인지 북한인지를 묻는 진부한 질문이 아닌 한국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눌 수 있을 때까지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박세용 기자아시안 아리랑 사립학교 버건디 아리랑 무대 민요 아리랑

2022-12-23

[독자 마당] 한국축구의 미래

고 장덕진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금융실업팀을 육성해 한국축구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그의 회장 재임 당시 한국 축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수차례 도전했지만 결실을 얻지 못했다.   나는 50년 장 전 회장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그에게 “왜 이렇게 월드컵,월드컵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이봐요 민형, 우리 축구협회의 연간 예산이 20억원이요. 월드컵에 진출하면 예선 3게임만 치러도 2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0억원)의 배당금이 나와요.” 지금은 예선 3경기만 해도 배당금이 9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한국축구는 10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이런 성과는 축구 강국들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세계축구가 지각 변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선 참가국 중 강팀인 독일이 예선 탈락했고, 단골손님 이탈리아는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면 한국축구는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우선 2가지를 생각해 본다. 첫째 유럽축구의 변방에 있던 프랑스는 90년대 월드컵을 유치하며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이후 현 대표팀 스타인 음바페(나이지리아 출신) 등 아프리카 선수들을 귀화시켜 축구 강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축구도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이런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미국의 MLS(프로축구리그)에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MLS에는 백인,흑인,남미 출신 등 다양한 선수들이 많아 작은 월드컵 무대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많은 한국 선수들이 진출해 다양한 선수들과의 실전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한국축구는 언제까지 16강에 만족할 것인가? 앞으로 16강을 넘어 8강, 4강은 물론 우승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새벽잠 설치며 응원한 해외한인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민병국·LA독자 마당 한국축구 미래 대한축구협회 회장 한국 선수들 월드컵 무대

2022-12-18

"한국의 '아리랑', 아이들의 '빛'이 되다"

      알렉산드리아 소재 사립학교 버건디 팜 컨트리 데이 스쿨 (Burgundy Farm Country Day School). 한국 학생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학교 연례행사인 ‘페스티벌 오브 라이트’ (Festival of Lights)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이 학교 유일한 아시아계 교사 안젤라 백 씨의 노력이었다.   매년 12월마다 열리는 학교 전통 행사인 ‘페스티벌 오브 라이트’는 각 학년별로 빛과 관련된 다양한 국가의 전통문화와 종교적 신념을 나타내는 무대들로 구성했다.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학교인 만큼,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접하기 힘든 국가들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행사에는 아프리카 문화인 콴자의 ‘키나라’, 라틴계 문화의 ‘루미나리에’, 하누카의 ‘메노라’ 등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선보였고, 그 중 6학년은 아시아 문화 대표로 한국 전통문화인 아리랑을 선보였다. 한인이 한 명도 없는 미국인들로만 구성된 6학년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장구와 북을 치면서 아리랑을 제창한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정확한 발음은 아니더라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부르는 학생들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감동을 자아낸 아리랑 무대는 버건디 팜 컨트리 데이 스쿨의 유일한 아시안 선생님인 안젤라 백 교사의 지도로 진행됐다. 백 씨는 아리랑 무대를 위해 한국 문화원에서 한복, 장구, 북 등을 직접 빌려 현지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백 씨는 “한복을 입고 장구를 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열렬한 반응에 놀랐다”며 “아이들이 한국 전통문화인 아리랑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페스티벌 오브 라이트’ 행사는 학교 커뮤니티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 공동체가 추구하는 인간성과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느 문화에서 왔던 빛은 어둠을 추방하고 희망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우리 학교의 행사는 전 세계의 종교적 믿음과 전통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빛의 의미인 ‘희망’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아리랑 한국 한국 문화원 아리랑 무대 아리랑 아이들

2022-12-16

한국문화원 10년만에 정기공연

한국문화원(이사장 김봉수, 원장 김기욱)이 오는 17일 오후 6시 둘루스 고등학교 극장에서 10년만의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한국문화원은 2009년에 창립된 비영리단체로, 최근에는 초청 공연을 위주로 각종 지역사회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문화원이 주도해서 꾸리는 정기공연은 오랜만에 준비했다.     이번에 제27회를 맞는 정기공연은 선착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17일 공연은 문굿 무대로 시작해 삼도 설장고, 영남가락, 웃다리 가락, 판굿 등 국악 무대와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를 피아노, 바이올린, 장구 삼중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동균 부원장은 "'굿'이라는 말에는 '모이다'라는 뜻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공연은 국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피아노, 바이올린, 메조 소프라노 무대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원과 더불어 애틀랜타에서 국악 실내악 전공자들이 모인 소리누리, 시카고 한국전통예술원(대표 김병석), 장윤경 피아니스트, 장재연 메조 소프라노, 정채빈 바이올리니스트 등이 출연한다.     고 부원장은 이어 행사 당일 도움을 줄 자원봉사자들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며 "주차, 안내, 음향, 통역 등의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하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한인뿐만 아니라 타 커뮤니티에도 많이 방문할 예정으로, 영어로 통역할 수 있는 봉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문화원은 공연 외에도 우리 문화를 교육하고 교류해나가는 활동도 하고 있다. 고 부원장은 추후 조지아 대학교에 사물놀이 정식학과를 만들고 싶다며 문화 전파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소=3737 Brock Rd. NW 봉사자 문의=404-424-5826 윤지아 기자한국문화원 정기공연 한국문화원 10년 소프라노 무대 고동균 부원장

2022-12-08

“자꾸 눈물이…노래하고 싶었다”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고, 무대가 그리웠고, 노래 부르고 싶었습니다.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 무대에 다시 서니 60여년 전 데뷔했을 때만큼 떨리고 긴장되고 흥분되고 행복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오른 가수 패티김(84)의 목소리는 떨렸다. 10년 만에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고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1983)을 부른 그는 “자꾸 눈물이 나려 한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2012년 2월 공식 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듬해 10월까지 이어진 전국투어 ‘굿바이 패티’를 마지막으로 55년 가수 인생을 정리했던 터였다. 패티김을 ‘불후의 명곡’ 무대로 부른 건 오랜 인연이었다. 당시 JTBC 15부작 ‘패티김 쇼’(2012~2013)를 함께 한 MC 신동엽과 작가 등 제작진이 미국에 살고 있는 패티김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설득했다. 1958년 미 8군 부대에서 시작해 일찌감치 미국ㆍ일본 등 해외 활동을 펼친 그는 “K팝 가수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10년 전과는 또 다른 후배들이 그 오래된 노래를 어떻게 해석해서 불러줄지 궁금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패티김은 이날 무대에서 ‘9월의 노래’ ‘이별’ ‘서울의 찬가’까지 총 4곡을 불렀다. 그는 “10년 동안 깊이 잠들어있는 목소리를 끌어내기가 힘들었다”고 했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넘쳤다. 패티김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길옥윤이 작사ㆍ작곡한 ‘9월의 노래’를 꼽았다. 두 사람은 1966년 결혼해 73년 이혼했으나 이후에도 음악적 동반자였다. 패티김은 “노랫말이 정말 시적이고 멜로디도 너무 좋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머리 희끗희끗한 할아버지가 자기 음악에 도취해 노래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형근 PD는 “한국에 오신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미팅만 3~4번 정도 진행했고, 거의 매일 같이 연습하셨다”고 말했다. 2018년 조용필 편 이후 처음으로 3주에 걸쳐 특별 편성되는 ‘불후의 명곡’이다 보니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16팀이 무대에 올랐다. 옥주현은 “어릴 적부터 선생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며 “매번 뮤지컬을 할 때마다 캐릭터 디자인을 하는데,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은 선생님의 특징을 담아 노래하면 완벽하겠다 싶어 참고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기영ㆍ박민혜(빅마마)ㆍ서제이 등 여성 보컬리스트들은 “언제쯤 무대에서 뵐 수 있을까 싶었는데 선생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패티김이 평소 아끼는 후배인 이선희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한 7일 녹화는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다. 패티김은 11시간 넘게 이어진 녹화에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나도 옛날에는 고음 잘한다고 뽐냈는데 여기선 명함도 못 내밀겠다”며 후배들이 준비한 무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녹화장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함께했다. 보통 7~8대 1인 방청 경쟁률이 18대 1로 껑충 뛰었다. “‘이별’은 별거 도중 나와서 이혼송이 됐다” “‘사랑은 영원히’는 이혼식 후에 받았다” 등 패티김이 솔직담백하게 후일담을 털어놓자 젊은 관객 사이에서 ”그 시대에 정말 멋지시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패티김 측은 “은퇴를 번복하거나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재회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패티김은 녹화를 마치며 “오늘 출연한 모든 팀과 한 번씩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앨범을 내고 싶다”며 “그중에서도 포레스텔라와 함께 하면 별같이 아름다운 화음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가 되어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나의 운명이고, 내가 즐기는 노래를 여러분들이 즐기게 하는 것은 나의 숙명”이라며 “또다시 10년 후가 아닌 조금 더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뵙기를 약속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녹화분은 26일, 다음달 3일과 10일, 세 차례로 나눠 방송된다. 민경원 기자  눈물 노래 가수 패티김 이날 무대 언제쯤 무대

2022-11-18

태국 걸그룹 로즈베리에게 아시아 대표종합음악축제 ‘2022 아시아송 페스티벌’을 묻다

 아시아의 또 다른 블랙핑크를 꿈꾸며 한국을 찾은 4명의 소녀가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관사업인 〈2022 동반성장 디딤돌〉 참여를 위해 올해 7월 입국해 약 14주간의 K-Pop 연수를 받은 태국 걸그룹 로즈베리(ROSEBERRY)가 그 주인공이다.     로즈베리는 태국 걸그룹 로즈쿼츠의 아일라(Alya)와 데뷔를 준비하던 신인그룹 베리베리의 무닌(Munin), 시타눈(Sitanun), 키티카(Kittika) 등의 4인으로 구성된 유닛 걸그룹이다. 한국에 와서 K-Pop 연수를 마친 그들은 조미쉘 작곡가와 신곡〈버터플라이〉를 녹음했고 김세훈 감독과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2022 아시아송 페스티벌〉에서 신곡 〈버터플라이〉를 성공적으로 공연하며 국내외에 공식 데뷔를 선언한 로즈베리. 이번 인터뷰에는 아시아의 대표 뮤지션들과 함께한 공연자이자 동시에 문화 향유자이기도 했던 그들이 경험한 감동과 흥분이 오롯이 담겨 있다.     ㅇ 아시아송 페스티벌 무대에서 국내 데뷔한 소감은?   - 아일라: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아시아송 페스티벌〉이라는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어 꿈만 같았습니다. 태국 대표로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관사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저희를 잘 가르쳐 주신 SL 스튜디오 선생님들 덕분에 예쁘고 멋진 무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무닌: 부모님께서 태국에서 오셔서 1열에서 무대를 관람하시고는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이렇게 큰 무대에 데뷔하게 되어서 너무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 분들이 환호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습니다.     ㅇ 이번 페스티벌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른 아시아 뮤지션이 함께 공연을 펼쳤는데, 아시아 시민으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 무닌: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음악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각국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아시아송 페스티벌〉이 마치 음악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4TH IMPACT분들의 공연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목소리와 퍼포먼스가 굉장히 파워풀하고 4분의 캐릭터가 모두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지막 피날레 곡인 Side by side 무대를 완성할 때는 모든 출연진이 한 무대에서 함께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뭉클했습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 시타눈: 각 나라를 대표하는 아시아의 대표 아티스트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각 나라의 음악 스타일과 매력을 교류할 수 있는 좋은 무대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카자흐스탄 대표 뮤지션으로 참가한 투란 앙상블의 무대입니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무대였습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 시민이지만 잘 몰랐었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음악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아시아송 페스티벌〉 이었습니다.   ㅇ 아시아송 페스티벌이 문화잇지오 축제와 함께 열려 캐리커처 프로그램 등의 체험 행사에도 참여한 느낌은?     - 단체: 짧은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멤버별 특징이 모두 잘 반영되어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희 모두가 캐리커처 체험이 처음이라 더욱 특별하고, 그림을 마치 기념품처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캐리커처 체험 이후 문화잇지오 행사장을 둘러보았는데,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의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ㅇ 향후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무닌, 시타눈: 한국에서 배운 14주간의 연수를 바탕으로 로즈베리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태국과는 다른 연수 시스템을 경험하고, 여러 무대를 오르며 아티스트로서 많이 발전한 것을 느낍니다. 태국에서 더욱 자신감 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함께 활동할 로즈베리의 모습이 너무 설레고 기대됩니다. 열심히 활동하여 T-Pop을 K-Pop처럼 전 세계로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 아일라, 키티카: 〈동반성장 디딤돌〉 연수를 통해 배운 다양한 기술과 전문적인 테크닉을 기반으로 T-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태국에 돌아가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고, 더욱 인지도를 높여 다시 〈아시아송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아시아 대표종합음악축제 아시아 뮤지션 아시아 시민 페스티벌 무대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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