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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347> 1악 2선의 골프를 접목하자

좌우측으로 휘어지는 구질이 발생할 때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힌트나 주위의 충고 한마디가 좋은 샷으로 전환될 때가 있다.   이때 대다수 골퍼들은 어떠한 새로운 비결이나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지만 그 힌트나 충고도 한계가 있어 순조로웠던 게임이 한두 홀 지나고 나면 안개처럼 사라지고 만다. 이쯤 되면 다시 그 느낌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좀처럼 이전과 같은 느낌이 없고 오히려 더 나쁜 스윙이나 샷으로 전락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원인 규명, 느낌 찾기 등 방법을 총동원하지만 잃어버린 느낌을 찾기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고 설상 그 느낌이 온다 해도 예전과는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정리된 논리는 느낌으로 와 닿아야 한다. 다시 말해 머릿속의 해박한 골프 지식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면 허사라는 의미다.   골프에는 1악(惡), 2선(善)이 있다. 골프에 불필요한 1악은 듣기, 즉 샷을 하거나 퍼팅 중 주위의 소음이나 충고가 오히려 해가 된다는 뜻으로 이를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2선(善) 중에 첫째는 보기(目), 즉 지형의 관찰이나 거리산출 등에 도움을 주지만 불필요한 장해물과 벙커와 연못, 그리고 사물의 눈높이 조절에 실패하면 오히려 악재로 남는다.   나머지 두 번째 선(善)은 느낌이다.   이같이 1악에는 새로운 스윙을 탄생시키며 형편없던 샷도 순식간에 바로잡아 주지만 때로는 좋은 느낌의 샷도 일순간 없어지게 하는 괴력도 있다.   이러한 현상에 관련, 골퍼들을 상대로 한 실험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즉 ‘스윙은 그립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짧은 지침이다.   필자도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경륜이 있는 골퍼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손에 맞는 그립을 선택하는 것이 골프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잘 쥐어진 그립은 우아한 스윙과 폭발력을 가진 임팩트가 동반되기 때문으로 스윙이나 샷에 교정을 원하면 먼저 그립부터 고쳐 잡아야 한다.   언제나 무심코 쥐게 되는 왼손의 결함을 발견하기 어렵고 오른손에 가려져 있어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 한 확인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양 손목이 부드러워야 하고 특히 양손의 엄지와 검지에 힘이 들어간다면 클럽헤드 무게는 물론 다운스윙의 탄력을 받을 수 없다.   어떤 형태의 그립이던 스윙 중 클럽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다면 최상의 그립이며 그 그립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 성공한 그립이다.   정확한 그립의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그립을 새 치약으로 생각하고 이 치약의 뚜껑(마개)이 열려 있는 상태라는 가정하에, 치약이 나올 듯 말듯, 짜지지 않을 정도로 쥐면 가장 이상적인 그립의 악력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운스윙과 임팩트에서 자연스러운 손목 돌림(wrist turning)과 함께 장타는 물론 정확도도 함께 얻을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골프 접목 규명 느낌 클럽헤드 무게 동영상 박윤숙

2024-11-14

[독자 마당] 맏며느리의 무게

스물네 살에 맏며느리이자 교회 사모가 되었다. 보릿고개가 심했던 1960년대 초 읍소재지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생활비는 겨우 두 식구 입에 풀칠할 정도였는데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인 3명의 시동생·시누이와  함께 살았다. 결혼하면 동생들을 본댁으로 보낼 줄 알았는데 남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를 집에 보내면 매일 장에 나가시는 부모님이 어려우니 나보고 키우라고 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셋을 떠맡게 되었다. 험난한 시집살이의 시작이었다. 다섯 식구 밥 먹기도 힘든데 학비 문제는 나에겐 태산 같았다.     쌀값을 받으면 싼 보리를 샀다. 쌀은 한 주먹만큼만 넣어 도시락을 쌌고 나는 늘 눌은밥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래도 배가 고프면 고구마 한 개 구워 먹고 물 한잔 마시는 것이 식사의 전부였다. 그 와중에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 내 입엔 사과 한 쪽 들어오지 않았으니 내 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시동생·시누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직을 가졌다. 그리고 모두 미국으로 이민 왔다. 전문직 종사자였던 시동생들과 시누이는 여유롭게 살았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 넷에 시모까지 모시고 남편 수입으로 여유로움이란 있을 수 없었다. 3베드룸 아파트에서  일곱 식구가 복닥거리며 살았다. 그렇게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스라엘 백성이 40여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할 때 하나님이 직접 먹여 살렸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매일 그 날 먹을 것만 걷으라”고 하셨다. 그런데도 욕심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걷었지만 썩어버렸다.   무엇이 행복인가? 많은 재물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하루 24시간, 공기, 햇볕 등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셨다. 뒤돌아보니 행복하게 잘 살았다. 재물이 많은 사람도 남는 것이 없었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맏며느리 무게 고등학생 중학생 남편 수입 3베드룸 아파트

2024-05-07

[골프칼럼] <2281> 정확성 높아 어떤 조건에도 유용

피치 앤드 런(pitch and run)은 러닝 어프로치(running approach)의 연장이다.   글자 그대로 피치(띄우기)와 런(굴리기)을 동시에 병행하는 타법이다. 이 피치 앤드 런은 그린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샷이며 안전도와 정확성이 높아 어떠한 조건에도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피치 앤드 런과 러닝 어프로치의 다른 점은 볼의 탄도와 볼이 떠가는 체공거리(carry distance)이다.   러닝 어프로치는 볼을 굴리는 데 치중하는 샷이라면 피치 앤드 런은 체공거리(떠가는 거리)를 우선으로 한다.   볼을 띄워 그린에 떨구고 이후 자전력에 의해 구르게 하는 것이므로 그린 상태와 경사도에 따라 볼의 낙하지점이 성공과 실패의 중요한 관건이다.   클럽은 9번과 피칭웨지를 주로 사용하지만 어느 정도 구력(경험)이 붙으면 샌드웨지도 자주 이용한다.   이 타법의 스탠스는 오픈(open)을 원칙으로, 평상시보다 좁게 하고 볼은 몸의 중앙이나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는 왼발쪽에 위치한다. 특히 체중은 왼발에 쏠리게 해야 볼을 치는 순간 하체를 고정시킬 수 있다.   이때 클럽타면은 목표와 직각으로 놓여야 하며 테이크 백(take back)은 팔과 어깨를 중심으로 한다.   테이크 백에 있어서도 클럽타면이 지면에 있는 볼을 향하며 백 스윙으로 옮겨져야 임팩트과정에서 직각상태의 타면으로 볼을 칠 수 있다. 다운스윙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힘을 쓰게 되면 섕크(shank)도 유발되는 만큼 클럽헤드 무게를 이용한 다운스윙을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임팩트 직후 클럽헤드를 들어올리지 말고 클럽타면의 각도를 유지한 채 팔로스루를 마쳐야 정상적인 탄도를 유지하면서 낙하지점에 안착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켜야 할 사항은 클럽을 볼에 세팅할 때 클럽바닥의 뒤쪽(heel)이 들려 샷을 그릇 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뒤쪽이 지면에 닿고 앞쪽(toe)이 약간 들려야 볼의 탄도를 만들 수 있고 비거리 확보에도 성공할 수 있다.   아울러 헤드업을 방지하는 것이다. 모든 샷에서 헤드업 방지가 중요하지만 짧은 거리의 어프로치나 퍼팅에서는 결과를 확인하려는 조급함 때문에 헤드업이 빨라져 실수를 자초한다.     또한 스윙에서는 ‘3목’의 힘 빼기만 성공한다면 싱글로의 지름길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3목이란 목(neck), 손목, 발목을 뜻한다. 즉 목에 경직이 없어야 헤드업이 방지되고 손목에 힘이 빠져야 장타가 생겨나며 발목에 힘이 빠지면 체중이동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 칼럼 정확성 클럽헤드 무게 러닝 어프로치 비거리 확보

2024-02-29

[골프칼럼] <2262> 엉거주춤 자세, 볼 위치도 영향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해 볼까." 샷에 대한 숙제가 풀리지 않고 마음의 갈등이 많아지는 순간은 아마도 목표에 대한 조준력이 확실치 않을 때이다.   정확한 개념 없이 볼을 친다는 것은 화약고에 불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며 샷을 하기 전 '이 볼은 분명 엉뚱한 곳으로 갈 것' 이라는 마음으로 샷을 한다면 그 볼은 상상한 방향대로 날아간다.     샷을 한 후 체중이 오른쪽에 남아있어 엉거주춤한 자세로 피니시를 마치는 골퍼들 역시 이를 오판하며 체중이동을 잘못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세의 피니시는 체중이동문제도 있지만 팔로스루(follow through) 부족과 볼 위치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볼 위치가 스윙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다. 슬라이스나 페이드(fade)가 자주 발생하는 골퍼들의 경우 볼 위치가 지나치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칠 때이다.   볼 위치가 지나치게 왼발 쪽으로 치우치면 다운스윙에서 왼쪽으로의 체중이동이 어려워, 볼을 치기 위해 오른쪽 어깨가 먼저 나가며 볼을 깎아치거나 심지어 클럽헤드가 덮어 치는 상황도 발생한다.   따라서 볼이 왼쪽으로 지나치게 위치하면 대체로 슬라이스를 유발하며, 반대로 오른발에 가까우면 클럽헤드가 볼 밑을 파고들어 높이 뜨거나 밀어내어(push-out), 역시 슬라이스 구질과 엉거추춤한 피니시 자세로 끝난다.   볼이 오른발에 가깝게 있으면 체중이동이 왼쪽으로 넘겨지는 중간에 볼을 치게 되므로 정상적인 피니시는 물론 단타의 원인을 제공한다.   볼 위치에 따라 몸 전체의 방향과 스윙궤도가 틀어지며 뒷땅을 치거나 탑핑의 원인도 생겨나 정확한 볼 위치가 좋은 샷의 산실임을 알아야 한다. 현재 자신의 볼 위치가 지나치게 왼쪽에 있다는 느낌이 있다면 갑자기 볼 위치를 변경해 혼란에 빠지기보다는 팔로스루를 낮고 길게 해 줌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나쁜 피니시의 원흉은 스윙궤도가 원형에 가까워 생기는 자세로, 타원형의 팔로스루를 유도할 수 있다면 이를 교정할 수 있다. 즉 다운스윙에서 볼을 친 후 클럽헤드 무게를 목표 방향 쪽으로 길게 던져준다는 느낌이 원형궤도에서 타원형으로 변경하는 열쇠인 것이다.   작은 발상전환이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이 골프 스윙이며 또한 언제나 반대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도 동시에 숙지해야 한다.   ▶www.ThePar.com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위치 영향 위치 때문 슬라이스 구질 클럽헤드 무게

2023-10-12

[골프칼럼] <2254> 양손·체중 이동 부드럽게 넘어가야

팔로스루(follow through)의 개념이 분명치 않아 피니시(finish)에만 신경 쓰고 팔로스루를 소홀히 하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팔로스루란 임팩트의 한 과정이며 강한 임팩트와 좋은 구질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 동작이며 나아가 장타의 산실임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임팩트(impact)와 팔로스루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일시 멈춤 현상이 생겨나지만 극히 짧은 순간동작이라 확인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양손동작의 움직임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으며 특히 피니시로 오르는 왼팔의 팔꿈치를 보면 팔로스루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팔로스루가 부족한 골퍼의 대부분은 임팩트 순간 왼쪽 팔꿈치를 등 뒤쪽으로 당겨 팔꿈치가 굽어진 상태로 피니시에 오른다.   물론 이 같은 일련의 동작 중에는 필수적으로 옮겨야 할 체중이동, 즉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체중이 옮겨지지 않아 오른발에 50% 이상의 체중을 남긴 상태로 스윙을 끝내고 만다.   이에 따라 순간 정지현상으로 인한 단타와 슬라이스(slice), 훅(hook) 등이 빈발하고 볼도 치기 전 뒤 땅을 심하게 찍어 샷을 망치고 만다.   이것은 곧 탑 스윙에서 임팩트로 연결되는 순간동작에서 클럽헤드로부터 발생하는 가속과 탄력에 제동을 거는 행위인 것이다.   팔로스루의 진정한 의미는 “임팩트 후 클럽헤드가 볼을 따라간다”는 의미며 다른 말로는 익스텐션(extension), 즉 스윙궤도를 연장시킨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이 모든 일련의 동작들은 양손과 체중이동이 부드러워야 가능하며 탑 스윙에서 끝내기 때까지 양손이 그리는 궤도가 원형이라면 실패한 스윙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임팩트 후 왼손에 의해 클럽헤드가 지면을 따라 타원형을 그리면 양손 역시 작은 타원형을 그리며 피니시로 오르게 된다.   이와 같이 팔로스루에서 타원형이 생겨나면 당연히 오른발에 있던 체중이 왼발로 넘겨져 별도의 체중이동에 신경 쓰지 않아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온다.   이 순간 중요한 것은 양 어깨와 팔, 그리고 그립을 잡고 있는 양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부드러움이 따라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며 탑 스윙에서 팔로스루까지는 일련의 한 동작이라고 생각하면 중도에 정지하는 이른바 퍼즈(pause)현상이 없어져 장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어깨와 팔의 경직은 다운스윙 때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더욱 강하게 쥘 때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립을 쥐는 힘이 스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립을 쥘 때는 부드럽고 가볍게 쥐며 언제나 클럽헤드 무게를 느껴야 의도하는 구질과 비거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양손 체중 체중 이동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 무게

2023-08-10

[영화몽상] 왕관의 무게를 견딘 ‘칸의 여왕’

요즘은 한국 영화가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상을 탄들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이기가 겸연쩍다. 국제 영화제만 아니라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이미 엄청난 활약을 봤기 때문이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작품상·감독상을 포함해 트로피 네 개를 휩쓸었고, 윤여정은 미국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서구의 국제 영화제 중 이름난 칸영화제는 말할 것도 없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즉 최고상을 안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의 송강호가 나란히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미래의 한국 관객들에겐 실감이 덜 할지 몰라도, 2007년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은 호들갑을 떨고도 남을 일이었다. 한데 한국 배우 사상 첫 칸영화제 트로피가 그에게 영광만 안겨주진 않았다. 수상 이후 신작 시나리오가 쏟아져 들어오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든 데다, 들어오는 작품도 다양하지 않았다고 한다. ‘칸의 여왕’인데 이런 작품을 할까 하는, 그가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쓴 표현을 빌리면 “무게감 있고 영화제에 갈 법한 작품”이나 “작품적으로 인정받는 작품”만 할 것이란 지레짐작이 작용했던 셈이다.   그가 연기 잘하는 배우,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인 배우란 건 진작부터 이견이 없었다. 동시에 그는 대중 스타, 멜로나 로맨스를 포함해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캐릭터로도 친근한 스타였다. 지난달 종영한 TV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그 장기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반찬가게 사장님이자, 조카를 딸처럼 키워온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연애하는 모습을 특유의 연기로 아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맞아, 전도연이 이런 배우였지’하는 느낌을 준달까.   이어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길복순’의 전도연은 또 다르다. 중학생 딸을 둔 엄마이자, 기업형 살인 청부 조직의 에이스 킬러로 등장한다. 장르의 전형성을 판타지적 스타일로 변주하는 이 영화는 이 관록의 배우가 지닌 이미지 역시 살짝살짝 변주해 투영하는 듯 보인다. 극 중 킬러들이 일할 때 ‘슛 들어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역시 총을 쏜다(shoot)는 뜻이 아니라 영화 촬영(shoot)에 킬러의 일을 비유하는 듯 들린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걸 밥 먹듯 해온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수상 트로피들을 집에 전시해 두지 않는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다. 영광의 순간은 흘러간다. 전도연이 이전에 보여준 연기의 스펙트럼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보여줄 게 많은 배우란 점에서 ‘칸의 여왕’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건 공평하지 않을 듯싶다. 그게 한국 영화의 영광스러운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할 터다.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왕관 무게 칸영화제 트로피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국제 영화제

2023-04-12

[골프칼럼] <2231> 임팩트 후 클럽 헤드가 볼을 따라가게

팔로스로우의 개념이 분명치 않아 피니시(finish)를 스윙의 마무리(끝내기)로 혼동하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특히 대다수의 골퍼들은 다운스윙에서 클럽헤드가 볼과 직각인 상태에서 쳐내면 볼은 똑바로 날아갈 것으로 믿고 있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는 일련의 스윙동작 중에 목표 지점(볼)에 클럽헤드를 맞추기 위해 순간이나마 정지하는 스윙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순간 정지현상(pause)이 생겨야만 볼을 칠 수 있는 골퍼들 대다수는 비거리가 짧아 고민한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아이언샷은 섕크(shank)가, 드라이버 티샷에서 하늘 높이 뜨는 샷도 빈발한다.     이는 탑 스윙에서 임팩트로 연결되는 다운스윙 중 클럽헤드의 가속과 탄력에 제동을 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순간정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들은 팔로스로우를 강조하며 교습서마다 이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다.     팔로스로우의 진정한 의미는 ‘임팩트 후 클럽 헤드가 볼을 따라간다’는 것이며 다른 말로는 익스텐션(extension)이라고도 한다.     이는 볼을 친 후 클럽 헤드를 몸쪽으로 당기는 것을 방지하고 볼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수단으로 클럽헤드를 목표선보다 밖으로 던져 강한 원심력의 스윙궤도를 만든다는 뜻이다.     팔로스로를 길고 유연하게 유도하면 전체체중을 자연스럽게 왼발에 옮길 수 있고 이에 따라 강력한 임팩트를 구사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때 머리가 목표 쪽으로 함께 딸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백스윙 초기동작인 테이크 어웨이(take away)와 팔로스로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백스윙에서 클럽헤드를 자신의 몸쪽으로 빼돌리면 탑 스윙으로부터 임팩트 지점에 이르러 양손을 몸쪽으로 끌어당기게 된다.     이때 다운스윙궤도이탈 현상이 발생하므로 올바른 테이크어웨이와 백 스윙 때 자신의 몸쪽으로 클럽을 끌어들이지 않아야 궤도이탈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의 벽이나 사무실 칸막이 등을 이용하면 효과적이고 단시간에 교정이 가능하다.     벽(wall) 모서리에서 왼쪽의 벽을 향해 어드레스를 하되 실제의 골프클럽을 사용하지 말고 볼펜이나 자를 이용하여 어드레스를 끝낸다.     그리고 양발의 앞 꿈 치가 벽면보다 앞쪽으로 나오도록 스탠스를 취한 후 서서히 백스윙, 그리고 탑 스윙에서 다운스윙을 통과할 무렵 체중이동과 함께 볼을 치듯 한 자세에서 팔로스루를 실행할 때 왼쪽 벽에 양손이 닿지 않도록 직선상으로 클럽헤드를 뿌리듯 한다. 이 순간 오른손으로 임팩트순간을 밀어내거나 혹은 오른쪽 어깨가 앞쪽으로 덮어 치면 볼펜이나 자가 벽면에 닿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모서리나 벽에 손이 닿는다면 실패한 스윙이다.     정상적으로 스윙을 끝내면 양 겨드랑이가 몸통에 붙고 자신의 왼쪽 허리 높이에서 팔로스루를 끝낼 수 있으며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팔로스루 동작이다.     잘못 알고 있는 이론 중에 임팩트 순간부터 그립을 쥐고 있는 양손을 돌려 팔로스로우를 한다는 이론이다. 양손의 돌림이란 다운스윙 중 어깨와 그립에 힘이 빠지고 임팩트순간 자신의 머리만 스탠스의 중앙을 넘지 않는다면 클럽헤드 무게에 의해 자연히 따라 돌아가게 마련이다. 이것이 곧 ‘노 헤드업’이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임팩트 클럽 클럽헤드 무게 이때 다운스윙궤도이탈 임팩트순간 자신

2023-02-16

차량등록비, 무게로 책정 추진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 트럭 등 차체가 무거운 차량에 등록비를 더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행되면 차량 중량에 따라 등록비가 2~3배 오를 수 있어 주목된다.   크리스 워드 하원의원(민주·샌디에이고)은 9일 가주내 교통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교통위원회(CTC)에 내년 말까지 차량 중량에 따른 수수료 부과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가주는 보고서가 제출되는 2026년 이후부터는 중량을 기준해 등록비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점점 더 무거운 트럭과 SUV 모델을 생산하면서 대형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나 부상자가 늘어나자 이를 규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주는 차량의 가격을 기준으로 등록비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플로리다나 뉴욕, 워싱턴DC 등 14개 주는 차량 중량을 기준으로 등록비를 받고 있다.     한 예로 플로리다주의 경우 6000~8000파운드 무게의 트럭 소지자는 87.75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차량 등록비 부과 종류가 55개로 나눠져 있는 뉴욕주는 2년마다 6951파운드 이상의 자동차에 140달러를 추가하고 있다. 워싱턴DC도 내년부터는 6000파운드 이상 차량 소유자는 연간 500달러를 중량 요금으로 지불하도록 하는 등 중량 기준 등록비로 시스템을 변경했다. 이는 현행 등록비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고속도로 안전보험 연구소가 연방정부의 최근 충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UV와 픽업트럭 운전자들은 소형 차량보다 방향을 틀다가 보행자를 치일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월요일자용 등록비 차량 등록비 차량 무게 차량 중량

2023-02-12

[골프칼럼] <2224> 손목 꺾기, 오른쪽 가슴 높이 전에 끝내야

테이크 백(take back)은 백 스윙을 시작하는 초기동작으로 유연함이 없다면 손목 꺾기(cocking)와 탑 스윙까지 영향을 미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좋은 탑 스윙 위치는 다운스윙으로 이어지며 강한 임팩트를 만들기도 하지만 고무줄이 당겨질수록 탄력이 좋아지듯 테이크 백 때 왼팔의 팔꿈치가 굽어지지 않아야 왼팔근육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스윙의 기본인 팔과 클럽의 일체감이 생기고 클럽헤드에 가중되는 힘과 속도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자연히 스윙궤도도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한곳(클럽헤드)에 힘이 모아진다.     이를 위해서는 어드레스부터 오른팔은 약간 굽어지고 테이크백 때도 계속 굽어진 상태를 유지하며 탑 스윙까지 도달해야 한다.     만약 어드레스부터 오른팔이 굽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백 스윙 과정에서 왼팔보다 오른팔이 먼저 백 스윙을 시작하여 완전히 다른 백 스윙궤도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탑 스윙에서 오른팔의 팔꿈치가 심하게 들리는 이른바 플라잉 엘보(flying elbow) 현상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왼손 대신 오른손이 다운스윙을 주도하여 아웃사이드인(outside in)궤도로 볼을 깎아 치거나 덮어 치는 샷도 빈발한다.     이것은 곧 백 스윙 중간지점(허리부분)에서 꺾였던 손목이 다운스윙도 시작하기 전, 오른쪽 어깨 높이에서 양 손목이 바로 풀리면서 체중이동이 없는 무의미한 스윙으로 전락한다.     이때 아이언샷은 뒤땅을 찍고, 드라이버 샷은 탑핑(topping)을 유발한다. 따라서 백 스윙이 시작되면 유연한 손목 꺾기가 관건으로 만약 손목을 급각, 즉 수직으로 꺾어 올리면 더욱 큰 문제를 발생시키므로 자연스러운 행동에 초점을 둬야 한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손목 꺾기를 시작해야 하는가이다. 신장이나 체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왼손이 오른쪽허벅지를 지나 허리를 통과하면서 꺾기의 70% 이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30%는 탑 스윙으로 들어가기 직전인 오른쪽 가슴높이 정도에서 완성되어야 오버스윙(over swing)이나 왼팔의 굽어 짐도 예방할 수 있다.     오버스윙이 자주 발생하는 대다수의 골퍼는 오른쪽허리 부위에서 손목 꺾기의 타이밍을 놓쳐 오른쪽어깨 위에서 실행한다.     오버스윙이 발생하면 왼팔이 굽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클럽헤드가 탑 스윙에서 흔들려 다운스윙궤도를 벗어나고 만다.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어야 탑 스윙에서 클럽섀프트(shaft), 즉 클럽헤드(head)가 목표선과 평행을 이루게 된다. 이때 스윙 중 클럽헤드 무게를 느껴야 올바른 스윙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강력한 힘을 볼에 전달할 수 있다.     무게를 느끼기 위해서는 백스윙을 시작해서 탑 스윙에 올랐을 때 반(1/2) 박자 쉼과 동시에 양손에 악력(쥐는 힘)을 부드럽게 한 후, 임팩트를 지나 팔로우스루(follow through)까지 지켜야 좋은 구질은 물론 장타도 기대할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손목 꺾기 손목 꺾기가 클럽헤드 무게 스윙 중간지점

2022-12-13

[골프칼럼] <2197> 장타·정확도 양 손목이 좌우

프로골퍼는 팔로스루(follow through)로 볼을 치고 주말 골퍼는 탑 스윙(top swing)으로부터 볼을 친다.       이것은 개념의 차이로 프로들은 임팩트와 팔로스루 사이에서 순간적인 포인트를 설정 클럽헤드를 릴리스(release), 즉 뿌려주며 손목 풀어주는 지점에 따라 여러 가지 구질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말 골퍼들은 볼 치기에 급급해 탑 스윙으로부터 임팩트순간까지 이를 악물고 볼을 쳐, 실제 클럽헤드가 볼에 도달할 즈음에 산발적으로 힘(impact)이 분산되어 비거리 감소는 물론 샷을 망치기도 한다.       이 같은 오류는 전체 스윙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거나 이를 소홀히 해 정작 힘을 실어야 하는 순간 포착을, 실패하며 체중 이동은 물론 스윙 틀(궤도)이 와해된다는 뜻이다.     샷(shot) 결정은 스윙으로부터 생겨나지만, 장타나 구질은 릴리스 포인트, 즉 꺾였던 손목과 함께 클럽헤드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풀어주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장타를 치거나 정확한 구질을 뿜어내는 골퍼는 임팩트순간부터 팔로스루까지 양팔의 모양이 영문 ‘y’자에 가깝지만, 샷이 산발적이거나 비거리가 나지 않는 골퍼들의 대다수는 볼을 치는 순간 양팔의 모양이 숫자 “0”과 흡사해진다. 이것은 곧 볼을 치는 순간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고 상대적으로 왼쪽 팔꿈치가 굽어져 원형의 상태로 만들어지며 엉성한 샷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볼을 치는 순간 클럽 타면으로 볼을 떠올리려는 마음이 앞서면 탑핑(topping)이 발생하거나 악성 슬라이스(slice) 구질도 병행된다.     이런 오류의 근원지는 스윙도, 스탠스도 아니며 관심도 없었던 그립(grip)으로부터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골프스윙에서 힘을 빼야 한다고 강조하는 첫 번째 이유도 그립을 부드럽게 쥐라는 의미이고, 클럽 헤드 무게의 느낌을 찾기 위함, 그리고 일방적인 오른손의 활동을 자제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렇게 부드럽게 쥔 그립은 백스윙 때 손목 꺾기(cocking)도 쉽고 어깨 돌림도 부드러워 다운스윙에서 강력한 힘(impact)을 볼에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장타나 볼의 정확도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스윙이 조화를 이뤄야 하지만, 볼을 치고 팔로스루(follow through)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머리는 볼보다 뒤에 남겨야 하는 건 스윙의 철칙이다.       특히 드라이버(티샷) 실수의 대부분은 클럽헤드가 볼을 치는 순간, 일시 멈춤 현상이 생겨나며 타면이 열려 원심력에서 구심력으로 전환되어 볼은 힘을 잃고 방향성도 보장받지 못한다.       따라서 임팩트순간 실제의 볼을 친다는 개념보다는 볼 왼쪽 앞 한 뼘 정도 길이에 가상의 볼 지점을 설정한다. 그리고 백스윙으로부터 꺾여 있던(cocking) 양 손목을 가상의 볼 지점에 자신 있게 풀어줘야(release) 한다.     이때 자신의 머리는 볼 뒤 뒤에 남겨둔 상태에서 클럽헤드 무게를 볼에 뿌려줘야 임팩트순간 왼팔이 굽어 짐을 방지하고 의도한 임팩트를 얻을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정확도 장타 주말 골퍼들 클럽헤드 무게 설정 클럽헤드

2022-05-23

[전익환 골프 교실] 클럽 무게 조절하면 스피드 업

장비를 사용하는 모든 스포츠 종목에는 사용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장비의 무게가 존재한다. 특히 골프클럽은 가장 많은 종류의 장비를 사용하며 또 최대의 스피드를 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스윙과 신체의 적절한 조화를 위하여 적정 무게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골프클럽은 각각 무게가 얼마나 될까? 많은 골퍼들이 단지 "이 클럽은 무거운데" 또는 "이 클럽은 내 클럽보다 조금 가벼운 것 같은데…" 정도의 표현으로 상대적인 무게감만 표현하지 자신이 사용하는 클럽의 무게를 정확히 숫자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심지어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나 아마추어 선수 중에도 드라이버 정도의 무게만 알고 있고 아이언이나 웨지의 무게는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로 요즘 청장년층에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경량 스틸 샤프트 아이언의 경우를 살펴보자. 헤드 272g에다 요즘 대세인 경량 스틸 샤프트 95g 정도, 여기에다 50g 정도의 그립이 장착된다면 총 무게가 417g 전후의 7번 아이언이 되는 것이다. 실제 시중의 유명브랜드 경량 스틸 아이언이 대부분 이 범주에 속한다.     두 번째는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이다. 270g의 아이언 헤드에다 일반 골퍼들이 많이 쓰는 55g 전후의 그라파이트 샤프트, 45g 정도의 그립을 장착했다면 총 무게가 370g대의 그라파이트 7번 아이언이 된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유명브랜드, 특히 장년층이 선호하는 일본제 그라파이트 아이언들은 거의 이 범위에 속한다고 하겠다.   세 번째는 초경량화한 여성용 아이언으로 헤드 260g 전후, 그라파이트 샤프트 45g, 그립 40g 정도를 장착하면 345g 전후의 7번 아이언이 생산된다. 시중에서 가장 가벼운 여성 아이언이라는 클럽들은 이 범위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상급자 골퍼나 프로가 즐겨 사용하는 272g의 헤드에 130g의 스틸 샤프트, 50g의 그립을 장착하면 452g 전후의 7번 아이언이 탄생하며 대부분의 프로 골퍼들이 이 범위의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대표적인 4가지 유형으로만 분류를 해도 같은 7번 아이언인데 345g부터 452g까지 너무나 큰 무게 차이의 아이언이 생산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는 다양한 무게의 구성품 조합들로 더 많은 종류의 클럽을 제작할 수 있다.     대부분 샤프트가 가벼우면 부드럽고, 무거우면 딱딱하게 생산되므로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무게의 7번 아이언 중에서 자신의 클럽이 어디에 속해 있으며 각각의 부품이 어떻게 구성되어 총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산출해 보고, 또 그 구성을 다르게 하여 무게를 조절해보는 것도 골프를 즐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PGA Professional·샌드캐년CC 디렉터 (818)731-2378전익환 골프 교실 골프 스피드 클럽 무게 적정 무게 그라파이트 아이언들

2022-05-04

[독자 마당] 슬픔의 무게

슬픔에도 무게가 있을까. 사람이 살면서 겪는 고통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가족을 잃는 슬픔일 것이다. 오랜 지인이 외아들을 잃었다. 훌륭한 안과의사로 장래가 촉망되던 청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 종합검사를 했는데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아들은 곧바로 입원해 치료에 들어갔지만 2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족들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슬픔을 덜어 줄 수 있을까. 정말로 난감했다. 슬픔도 나누면 이겨나갈 수 있으려만… 그러기에는 슬픔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궁리 끝에 옛 이야기가 생각났다. 석가세존이 기원정사에 머무르고 있을 때였다. 3대 독자를 잃은 한 미망인이 삶의 의욕을 잃고 부처님을 찾아가 울면서 자신의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부처는 지금 마을로 내려가 사람이 죽지 않은 일곱 집을 찾아 쌀 한 움큼씩 얻어 오면 슬픔을 견딜 수 있는 방책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여자는 부처님 말씀대로 마을로 내려가 온종일 돌아다녀 봤지만 어느 한 집도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을 찾지 못했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 부처에게 전후 사정을 말했다.     부처님은 누구나 한 번은 반드시 죽는다고 하면서 그 여자 스스로 체험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깨닫고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인생은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는 윤회의 삶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모두 한 번은 죽는다. 다만 조금 일찍 또는 조금 늦게 죽는 차이일 뿐이다. 죽음에는 차례가 없다. 그럼에도 아깝게 일찍 죽는 것과 천수를 다하는 차이에 따라 슬픔의 무게도 크게 달라지는가 보다.  이산하·노워크독자 마당 슬픔 무게 부처님 말씀 정신적 공황상태 급성 백혈병

2022-03-18

[이 아침에] ‘15파운드 살빼기’ 도전기

 매일 갈비 15파운드 박스 들고 다니라면 절대로 못할 짓이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잠 잘 때도 갈비 한 박스 배에 얹고 자라면 기절초풍할 일이다. 술꾼인 글쟁이 친구들은 맥주 1박스는 못 들고 다녀도 배에 넣고는 거뜬하게 잘 다닌다.     이건 실화다. 그동안 나는 갈비 한 박스 무게를 온몸 여기저기에 달고 다녔다. 어차피 쭉쭉빵빵 잘 뻗은 팔등신도 아니고 가슴과 히프의 경계선이 없어진 지도 한참이라 맘 놓고 먹어댔다. 매력적이고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다들 오동통한게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먹는데 열중했다. ‘복스럽게 잘 먹는다’는 어른들 칭찬에 힘 입어 육해공군 안 가리고 마구잡이로 해치웠다. 화랑 일에 밀려 언제 손님이 올지도 몰라 식사시간 안 놓치려고 틈면 나면 흡입식으로 식사를 했다.     태생적으로 먹고 싶은 것은 못 참는 성격도 한몫했다. 틈만 나면 영양분 보충한답시고 신매뉴를 개발해 친구들 불러 포식을 했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여’라는 어머님 말씀에 복종한 셈이다.     근데 문제 발생! 오동통하고 복스럽던 내 얼굴에 금이 가기 시작할 무렵 가슴과 배가 동일 선상에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 자빠질 일이 발생했는데도 ‘내 나이에 이 정도면 우수한 편이지’라며 객기를 부렸다.     예쁘면 용서된다. 나쁜 짓 해도 예쁘면 용서 받는다. 참새가 나락을 까먹으면 쫓아버리지만 뒷마당에서 화려한 빨간색으로 뽐내는 카디널은 갓 피어난 아젤리아 꽃술을 쪼아 망가트려도 사랑스럽다.     빼어난 외모가 아닌 건 인정해도 참새와 카디널의 중간쯤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튀어나온 똥배와 15파운드 늘어난 체중이 미학적인 접근 아닌 의학적인 문제로 진화할 줄이야.   병원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곧 이어 의사가 전화했다. 현재 상태로 당뇨병에 걸린 건 아니지만 체중과 콜레스트롤 증가로 당뇨로 악화될 소지가 있으니 ‘프리 당뇨 클리닉(Prediabetic Clinic)’에 등록해 수업를 받으라고 친절하게 권고했다. 고집 센 사람이 겁은 더 많다. 사형선고 받은 것처럼 놀라서 그날로 등록하고 8시간 초특급 집중 수업을 받았다. 저지방 저탄수화물로 식단을 바꾸고 음식량을 조절해 적게 먹고 운동해서 체중을 15파운드 줄이는 걸로 항목별 평가표가 작성됐다.     그때부터 공부한 대로 3개월 동안 자가훈련이 실시됐다. 1차적으로 먹는 양을 줄이기 위해 식기를 작은 것으로 바꿨다. 쌀밥, 면종류, 빵, 튀김, 설탕 끊고 채소, 과일, 생선 위주의 건강식 메뉴로 삼시  세끼를 소식으로 챙겨 먹는다. 불러질 대로 튀어나와 확장된 위에 공복이 들면 사과나 과일을 먹으면 된다. 처음 일주일은 힘이 빠지더니 한 두 주 계속했더니 과식으로 유발되는 피로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졌다. 포만감 대신 배가 고프니 헝그리 정신이 살아나 생의 의욕이 솟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3개월 만에 15파운드 빼고 통통하던 얼굴이 계란처럼 갸름해져 처녀적(?) 모습이 보인다. 덤으로 찰싹 달라붙는 청바지도 입게 됐다. 체중이 빠지니 당뇨 위험군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내일 목숨 앗아간다고 하면 생명을 구걸할 것이다. 나이 들면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완주하는 게 인생의 목표다. 몸 낮추고 적게 먹고 편히 사는 절제의 미학이 정답이다.     이제 15파운드 갈비 몸에 달고 다니며 뒤뚱거리지 않고 사뿐하게 걷는다. 인생도 건강도 노력하면 승리한다.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작가이 아침에 도전기 건강식 메뉴 박스 무게 맥주 1박스

2022-01-31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갈비 15파운드 살빼기

매일 갈비 15파운드 박스 들고 다니라면 절대로 못할 짓이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잠 잘 때도 갈비 한 박스 배에 얹고 자라면 기절초풍할 일이다. 술꾼인 글쟁이 친구들은 맥주 1박스는 못 들고 다녀도 배에 넣고는 거뜬하게 잘 다닌다. 이건 실화다. 그동안 나는 갈비 한 박스 무게를 온몸 여기저기에 달고 다녔다. 어차피 쭉쭉빵빵 잘 뻗은 팔등신도 아니고 가슴과 히프의 경계선이 없어진 지도 한참이라 맘놓고 먹어댔다. 매력적이고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다들 오동통한 게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먹는데 열중했다. ‘아이구, 정말 복스럽게 잘 먹는다’는 어른들 칭찬에 힘 입어 육해공군 안 가리고 마구잡이로 해치웠다. 화랑 일에 밀려 언제 손님이 올지도 몰라 식사시간 안 놓치려고 틈만 나면 흡입식으로 식사를 했다. 태생적으로 먹고 싶은 것은 못 참는 성격도 한몫 했다. 틈만 나면 영양분 보충 한답시고 신매뉴를 개발해 친구들 불러 포식을 했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기여’라는 어머님 말씀에 복종한 셈이다.   근데 문제 발생! 오동통하고 복스럽던 내 얼굴에 금이 가기 시작할 무렵 가슴과 배가 동일 선상에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 자빠질 일이 발생했는데도 ‘내 나이에 이 정도면 우수한 편이지’라며 객기를 부렸다. 예쁘면 용서된다. 나쁜 짓 해도 예쁘면 용서받는다. 참새가 나락을 까먹으면 쫒아버리지만 뒷마당에서 화려한 빨간색으로 뽐내는 카디날은 갓 피어난 아젤리아 꽃술을 쪼아 망가트려도 사랑스럽다. 빼어난 외모가 아닌 건 인정해도 참새와 카디날의 중간 쯤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튀어나온 똥배와 15파운드 늘어난 체중이 미학적인 접근 아닌 의학적인 문제로 진화할 줄이야!   병원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곧이어 의사가 전화했다. 현재 상태로 당뇨병에 걸린 건 아니지만 체중과 콜레스트롤 증가로 당뇨로 발전될 소지가 있으니 프리 당뇨병클리닉(Prediabetic Clinic)에 등록해 수업을 받으라고 친절하게 권고했다. 고집 센 사람이 겁은 더 많다. 사형선고 받은 사람처럼 놀라서 그날로 등록하고 8시간 초특급 집중 수업을 받았다. 저지방 저탄수화물로 식단을 바꾸고 음식량을 조절해 적게 먹고 운동해서 체중을 15파운드 줄이는 걸로 항목별 평가표(Scorecard)가 작성됐다.     그때부터 공부한 데로 3개월 동안 자가훈련이 실시됐다. 일차적으로 먹는 양을 줄이기 위해 식기를 작은 것으로 바꿨다. 쌀밥 면 종류 빵 튀김 설탕 끊고 채소 과일 생선 위주의 건강식 메뉴로 삼시세끼를 소식으로 챙겨 먹는다. 불러질대로 튀어나와 확장된 위에 공복이 들면 사과나 과일을 먹으면 된다.     처음 일주일은 힘이 빠지더니 한 두 주 계속했더니 과식으로 유발되는 피로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졌다. 포만감 대신 배가 고프니 헝거리 정신이 살아나 생의 의욕이 살아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3개월 만에 15 파운드 빼고 통통하던 얼굴이 계란처럼 갸름해져 처녀적(?) 모습이 보인다. 덤으로 찰싹 달라붙는 청바지도 입게 됐다. 체중이 빠지니 당뇨 위험군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내일 목숨 앗아간다고 하면 생명을 구걸할 것이다. 나이 들면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완주하는 게 인생의 목표다. 몸 낮추고 적게 먹고 편히 사는 절제의 미학이 정답이다. 이제 15파운드 갈비 몸에 달고 다니며 뒤뚱거리지 않고 사뿐하게 걷는다. 인생도 건강도 노력하면 승리한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갈비 프리 당뇨병클리닉 건강식 메뉴 박스 무게

2022-01-25

“뉴욕 전철에 스크린도어 설치하자”

 최근 타임스스퀘어역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노숙자에게 떠밀려 사망한 뒤 전철역 플랫폼에 스크린도어(승강장 차단문, 플랫폼도어)를 설치하라는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19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7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전철역 플랫폼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시작한 지미 양은 “선로에 밀려 사망하는 비극을 없애고, 전철 운전사가 트라우마를 겪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로에 떨어진 쓰레기 더미에서 화재가 시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 서울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홍콩, 영국 런던 등 전철역엔 스크린도어가 대부분 설치돼 있다. 전철이 도착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기 때문에 선로에 밀쳐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크레인스뉴욕은 “한국의 경우 스크린도어 설치 후 자살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언급했다. 뉴욕 일원에선 유일하게 뉴왁·JFK공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MTA 전철역 스크린도어 설치는 1980년대부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급됐으나 현실화되진 못했다. 청원에 참여한 주디스 러스트가르텐은 “MTA는 연방정부로부터 60억 달러 보조금을 받았다”며 “막대한 자금을 책임있게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MTA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철 도착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려면 열차 신호가 자동화 시스템이어야 하는데, 뉴욕 전철은 오래돼 신호체계를 모두 바꿔야 스크린도어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크린도어 설치를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오래된 시스템·환기구·접근성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플랫폼이 스크린도어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앞서 MTA는 2017년 L전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 테스트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하고 예산을 엘리베이터 설치에 사용했다. 2016년에도 5번 전철 일부 역에 시범설치를 하려다 무산됐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전철 내 범죄가 급증했고, 잊을 만하면 선로에 밀려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에릭 골드윈 뉴욕대 대중교통 연구원은 “이미 많은 역을 개조하고 있어 실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스크린도어 뉴욕 전철역 스크린도어 스크린도어 설치 스크린도어 무게

2022-01-19

[J네트워크] ‘어른’의 역할과 무게

배우 오영수(78)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배우 윤여정(75)이 떠올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를 남긴 오영수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내일 연극이 있다. 그 준비가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며 기자의 인터뷰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상을 탄 윤여정은 평소처럼 좋아하는 화이트와인을 한 잔 가져달라고 한 뒤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배우 인생 최대의 전성기 앞에서도 평정심을 발휘했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양대 시상식의 트로피를 거머쥔 주인공이 된 이들에게서 ‘어른’의 역할과 무게에 대해 생각해본다. 둘 다 일흔을 넘긴 나이다. 어른다운 어른, 닮고 싶은 어른이 없는 사회는 불행하다.     패션잡지 ‘보그’의 에디터 출신 김지수는 평균 나이 72세의 어른 16명을 인터뷰해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이란 책을 냈다. ‘그 많던 어른은 어디로 갔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고민될 때 오롯이 자기 인생을 산 어른의 한마디는 성찰의 실마리를 안겨준다.   오영수와 윤여정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으로 명성을 얻은 뒤에도 한 예능에서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어요.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한테 이겼잖아요. 다 승자예요”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오스카상 수상 직후 간담회에서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경쟁 싫어한다.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나”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에 빠뜨렸다. 독창적이면서 인생을 제대로 산 발언이다. 1등이 아니어도,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어른에게 2030세대는 열광한다.   지난해 여야 정치권에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 3선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그는 앞으로 여야에서 ‘두 어르신’의 행보를 주목하라고 했다. 두 사람 다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어 킹메이커로 평가됐다. 당시엔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지금은 갸웃거리게 된다. 한 명은 결국 자당 후보와 결별했고, 다른 한명은 존재감이 안 느껴져서다. ‘상왕’ 노릇을 해서도 안 되지만, 원로 정객이 없어도 문제다. 정치판에서까지 어른다운 어른을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어른 무게 어른 16명 배우 윤여정 배우 오영수

2022-01-17

[독자 마당] 시간의 무게

단절 없이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세월이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다르다. 각각 체감 속도가 달라지면서 이에 따른 희비가 엇갈린다.     어린 아이나 젊은이들은 해가 갈수록 더 자라고 성숙해간다. 시간은 곧 발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노인들은 어느새 해가 바뀌어 한 살 더 먹었다며 빠른 세월을 탓한다.     이렇듯 시간은 저마다의 형편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지니 물리학의 상대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잘 되면 내 덕분, 못 되면 조상 탓에 더해 세월 탓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세월을 책임 회피의 얕은 수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세상 만물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순환 궤도를 따라 생성하고 소멸한다면, 우리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우리는 생로병사의 과정이 어김 없는 하늘의 뜻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태어나 살면서 이후의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은 애써 순응치 않고,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피하며 생명을 연장하려 한다. 아니 그에 더해 늘 젊음으로 병들지 않고 영생불사하려 한다.     이는 무모하고 헛된 욕망이지만 한편으로는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으로 무한대의 영역에 도전케 하는 열정과 투지의 원천이다. 자신과 공동체, 인류사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2년간 세상을 덮쳐, 인류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일상은 뉴노멀로 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보면 이보다 더 혹심한 고난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견뎌 왔다. 좀 더 참고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 강인함과 지혜로움의 상징인 호랑이 해의 정기를 받아 바이러스를 이겨내자. 또한 겹겹이 쌓이고 뒤틀어진 우리 앞의 문제들을 하나씩 걷어내며 밝고 희망찬 새날을 열어가자.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시간 무게 참고 시간 공동체 인류사 체감 속도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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