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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시간의 무게

단절 없이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세월이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다르다. 각각 체감 속도가 달라지면서 이에 따른 희비가 엇갈린다.  
 
어린 아이나 젊은이들은 해가 갈수록 더 자라고 성숙해간다. 시간은 곧 발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노인들은 어느새 해가 바뀌어 한 살 더 먹었다며 빠른 세월을 탓한다.  
 
이렇듯 시간은 저마다의 형편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지니 물리학의 상대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잘 되면 내 덕분, 못 되면 조상 탓에 더해 세월 탓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세월을 책임 회피의 얕은 수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세상 만물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순환 궤도를 따라 생성하고 소멸한다면, 우리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우리는 생로병사의 과정이 어김 없는 하늘의 뜻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태어나 살면서 이후의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은 애써 순응치 않고,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피하며 생명을 연장하려 한다. 아니 그에 더해 늘 젊음으로 병들지 않고 영생불사하려 한다.  
 


이는 무모하고 헛된 욕망이지만 한편으로는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으로 무한대의 영역에 도전케 하는 열정과 투지의 원천이다. 자신과 공동체, 인류사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2년간 세상을 덮쳐, 인류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일상은 뉴노멀로 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보면 이보다 더 혹심한 고난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견뎌 왔다. 좀 더 참고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 강인함과 지혜로움의 상징인 호랑이 해의 정기를 받아 바이러스를 이겨내자. 또한 겹겹이 쌓이고 뒤틀어진 우리 앞의 문제들을 하나씩 걷어내며 밝고 희망찬 새날을 열어가자. 

윤천모·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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