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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험 청구 숙지 사항들…산불 피해 보상까지 ‘시간과의 싸움’

남가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보험 청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보험, 가주페어플랜, 무보험 등 상황별로 주의할 점을 정리했다.     ▶일반 보험   일반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산불 피해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청구 과정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특히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만큼, 보험 청구 처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 청구 과정에서는 손해 사정인 고용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해사정인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돈을 요구하거나, 지나친 수수료를 청구할 경우 절대 이에 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손해사정인은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상에 일정 비율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약에 따라 비율은 달라지지만 10~20%가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30%가 넘는 비율은 '불합리'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전했다.     ▶가주페어플랜   가주페어플랜은 일반 보험 가입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가주 정부가 감독하는 화재보험이다. 최근 일반 보험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가입자가 급증했다.   많은 가입자가 가주페어플랜이 충분히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가주페어플랜은 먼저 유보금을 사용해 보상을 지급한다. 지난해 여름, 빅토리아 로치 가주페어플랜 회장은 유보금이 3억8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보금이 소진되면 재보험사에 청구를 진행한다. 리키 최 가주 보험협회 부회장은 “재보험사에 청구할 금액이 23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재보험 자금도 부족할 경우, 가주 내 모든 보험사에 시장 점유율에 따라 자금 분담을 명령할 수 있다. 이는 1994년 노스리지 대지진 당시에도 적용된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법적 구조 덕분에 가주페어플랜 가입자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가주페어플랜에 보상을 받을 때는 주택의 경우 300만 달러, 상업용 건물의 경우 2000만 달러의 보상한도가 있으므로 이에 주의해야 한다.     ▶무보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피해자는 비영리단체나 연방재난청(FEMA)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을 활용해야 한다. FEMA는 재난 상황에서 긴급 지원금을 제공하며, 비영리단체들도 피해 복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지원금에 관심을 두고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보험이나 가주페어플랜 가입자라면 적절한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그러나 청구 절차가 복잡하고 많은 피해자의 청구가 몰리는 만큼, 보상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최 부회장은 “보험 가입자들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청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결국에는 ‘긴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조원희 기자주택보험 시간 주택보험 청구 보험 가입자들 청구 절차

2025-01-13

[우리말 바루기] ‘호동이예요’의 함정

“오늘 발표할 내용이 뭐죠?”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이 두 가지 대답을 내놓았다. 한 무리는 “먹이에요”로, 다른 한 무리는 “먹이예요”로 답을 했다. 누가 맞춤법에 맞게 대답했을까?   수업 시간에 다룰 내용이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하나인 ‘먹’이라면 “‘먹’이에요”라고 해야 옳지만 동물의 생육에 필요한 먹을거리에 관한 것이라면 “‘먹이’예요”라고 하는 것이 바르다.   ‘-이에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말로, 체언 뒤에 쓰인다. ‘붓’처럼 체언의 끝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를 사용하면 된다. 이때의 “붓이에요”는 줄어들지 않으나 ‘벼루’처럼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로 줄기도 한다. “벼루이에요”가 “벼루예요”로 줄어든다.   문제는 사람의 이름 뒤에 나타나는 ‘이예요’다. 받침이 있고 없음에 따라 “정우성이에요” “김남주예요”라고 하면 되지만 “호동이예요”에 이르면 헷갈린다. “호동이에요”로 고쳐야 할 듯하나 “호동이예요”가 바른 표현이다. 받침 있는 인명 뒤에 어조를 고르는 접사 ‘-이’가 덧붙은 경우다. 받침이 없는 체언과 같아져서 ‘호동+이에요’가 아니라 ‘호동+이+예요’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니에요”는 왜 ‘-에요’로 쓸까? ‘아니다’의 경우 체언이 아닌 용언이므로 서술격 조사 ‘-이다’가 필요 없다. 어미 ‘-에요’만 붙이면 되므로 “아니에요”로 사용한다. “아니예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아니에요”에 영향을 받아 “대형 사고에요”처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 사고예요”로 바루어야 한다.   “다시 올 거에요”도 마찬가지다.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받침이 없으므로 ‘거예요’로 써야 한다. ‘거에요’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게 다 우리 것이에요”의 경우 받침이 있으므로 ‘-이에요’가 오는 게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호동 함정 서술격 조사 수업 시간

2025-01-12

[살며 생각하며] 럭셔리한 2025

“The Real Luxuries in Life: time, health, a quiet mind, slow mornings, ability to travel, rest without guilt, a good night’s sleep, calm and “boring” days, meaningful conversations, home-cooked meals, people you love, people who love you back”   성탄과 새해를 맞으며 연락 없던 분들까지 이런저런 인사를 전해온다. 올해는 며칠 전 발견한 이 리스트로 2025년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삶의 진정한 럭셔리(호사스러움): 시간, 건강, 고요한 마음, 여유로운 아침들, 여행할 능력, 죄책감 없는 휴식, 숙면의 밤, 조용하고 ‘지루한’ 날들, 의미 있는 대화들, 집밥,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우리 삶을 풍요롭고 럭셔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진정 이런 것들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리스트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시간’, 평범한 듯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이 땅에서의  제한된 시간 중 나를 위한, 나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들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럭셔리 맞다. 또 이 주어진 시간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건강’도 당연한 것이 아님을 우린 너무 잘 안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주어지지 않는 건강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볼 때, 건강, 확실한 럭셔리 맞다.     ‘고요한 마음’, 이런 럭셔리가 또 있을까. 늘 불안정하고 괴롭고 소란한 세상에서, 고요한 마음이 나를 찾아와준다면 진정한 축복일 것이다. 매일 아침 던킨드라이브스루에서 픽업한 커피와 빵을 들고 달려 들어가7시 반에 교실 문을 열던 내게, 은퇴가 가져다준 가장 감사한 선물은 ‘여유로운 아침’이다. 지금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은퇴 혹은 전업의 시기는 온다. 그리고 여유로운 아침이라는 럭셔리가 주어진다.     그리고 때론, 홀로나 함께, 길거나 짧게, 멀거나 가까운 곳을 ‘여행할 능력’, 그 ‘죄책감 없는 휴식’의 시간, 수없이 뒤척이지 않아도 되는 ‘숙면의 밤’, 심심할 정도로 별일 없는 ‘조용하고 지루한 날들’도 우리 삶을 완전 럭셔리하게 만들어준다.     매주 좋은 책을 읽고 나누는 나의 북클럽은 회원들과 요즘 드문 ‘의미 있는 대화’라는 럭셔리를 선물해주는 소중한 플랫폼이 되었다. 그리고 완전 초딩 식단의 나를 럭셔리한 ‘집밥’으로 초대해주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 나도 나를 위한 럭셔리 집밥을 올해는 좀 더 누리리라 다짐한다. 마지막,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 삶의 럭셔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다. 이거야말로 초호화 스펙타큘러 럭셔리가 아닐 수 없다.   놀랍게도 이 럭셔리 리스트에 ‘돈’은 없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겠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행복감과 위에 나오는 럭셔리한 삶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도 아침마다 우리에게 배달될 365개의 기적 같은 선물, 매일 하나씩 열어 럭셔리하게 살고 싶다. 계속되는 힘든 소식들로 세상은 참 어지럽고 피폐하다. 우리 모두의 2025년이 이런 럭셔리들로 가득 채워졌으면 참 좋겠다. ([email protected])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럭셔리 럭셔리 리스트 시간 건강 love people

2025-01-08

[오리건 살이] 오리건 숲속 4년, 안빈낙도는 멀다

미국이 딱히 오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10여 년 전 첫 직장이 워크아웃에 빠지면서, 남들보다 빨리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된 나는 일단 지긋지긋한 서울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땅을 드릴로 뚫어 지구 반대편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찾아보니,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앞의 바닷가쯤 되었던 것 같다. 무작정 부에노스 아이레스행 티켓을 두 장 끊고, 양가에 떠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흔쾌히 가라고 허락해 주실 리 만무했다. 바다는 건너야겠다고 설득해서 가까스로 허락받은 곳이 미국이었다.   부부 둘이서 큰 여행 가방 두 개씩 들고 샌프란시스코에 내리니, 어학연수 때 돈이나 쓰고다니던 편한 마음은 없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중압감이 몸을 눌렀다.     미국에서 제일 비싼 동네가 북가주 베이 지역이다. 그것도 모르고 친구가 방 싸게 빌려준다는 말 한마디에 아무것도 모르는 와이프를 이역만리 타국으로 데리고 왔다. 나쁜 남편이 맞다. 서울에 있었으면 아파트에라도 살고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를 데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쪽방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비싼 어학연수 값을 내면서 신분을 유지하고, 그 와중에 회계사 준비를 하며 살다 보니 둘이 한국에서 3년간 악착같이 모은 돈이 눈 녹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렌트비 낼 돈이 모자라 선택한 것이 오리건으로의 이사였다.     이사한 뒤에는 정말 잔고가 바닥을 보였다. 배송업체에서 근무하며 팔레트에 짐을 쌓기 시작했다. 와이프는 스타벅스 바닐라 라테를 먹고 싶어했지만, 4.5불 곱하기 30일이면 135불이라 안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길거리에서 꺼이꺼이 우는 모습을 보고 못난 남편이 여기 있구나 생각했다.   회계사에 붙으면 부자가 될 줄 알았다. 미국 유수의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여섯 자리 숫자 연봉을 줄 테니 제발 좀 와주십사 해줄 줄 알았고, 영주권도 금세 해결될 줄 알았다. 참 아무것도 몰랐다. 이력서를 100장 넘게 보내도 면접 볼 기회조차 오지 않고, 막상 면접을 봐도 내 영어실력이 형편없어 붙을 리 만무했다.   신분이 없으니 면접이 잘되어도 스폰서를 받지 못했다. 내가 갈 수 있는 선택지는 영주권 스폰서가 가능한 한국계 기업들로 좁아졌다.     여러 옵션 중에 LA 한 언론사와 면접 기회를 얻었다. 화상 면접이었는데, 면접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가는 길에 앞쪽 차 3대가 연쇄 추돌사고를 냈다. 차들이 박살난 사이를 뚫고 집에 도착해 허겁지겁 모니터를 켰다.     다행히 면접은 늦지 않았고 합격했다. 하지만 아내가 징조가 너무 안 좋으니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어떠냐고 했다. 그럴 수 없었다. 주머니에 돈이 절박했고 기회를 주는 회사라면 맨발로라도 뛰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못난 남편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돌아오자고 기약없는 약속을 한 뒤에 아내 손을 다시 끌고 남쪽으로 차를 돌렸다.   그렇게 LA에서의 세월이 하염없이 흘렀다. 영주권이 나온 뒤 남들 마냥 급여가 높은 회사로 이직을 했다.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질려 오리건으로 왔던 나는 LA에 또 질려갔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우리는 좋은 기회에 오리건에 집을 샀다. 사람 만나고 술 먹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나는 항상 어디론가 숨고 싶어했다.     오리건의 가을이 그립기도 했다. 가끔 바람이 불면 단풍이 하염없이 떨어져서 하늘조차 안 보이는 오리건으로 돌아가 아무도 모르게 숨만 쉬고 살고 싶었다. 우리는 2020년 5월28일 LA에서 짐을 싸고 다시 오리건으로 올라왔다.   그렇게 벌써 4년이 지났다. 영원히 건강하실 줄 알았던 부모님의 나이 듦을 보게 되고, 새롭게 아이가 태어났다. 안빈낙도를 꿈꾸며 이곳에 다시 왔지만 직장 3곳에서 근무하며 돈의 노예 마냥 몸을 갈아서 일하고 있다. 복잡한 LA 생활이 싫어서 숲 속으로 들어왔지만 그새 사람이 그리워 갈구했다. 막상 친구가 그리워 한국에 잠시 가면 팍팍한 한국에서의 삶에 금세 염증을 느껴버린다.     말러의 3중 고뇌라고 했던가. 나는 오리건에서는 LA 사람이요, 미국에서는 1세대 이민자이며, 세계에서는 한국인인 셈이다.     오리건에 겨울이 오면 해는 일찍 지면서 추적추적 비가 멈추지 않는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일본 마켓에서 사온 회 한 접시에 소주를 홀짝거린다. 10분 정도는 몸이 데워지는 느낌을 흠뻑 즐길 수 있지만, 이내 함께 잔을 기울일 친구가 그립다.     이유건 / 회계사오리건 살이 안빈낙도 오리건 오리건 숲속 면접 기회 면접 시간

2025-01-01

한인타운-LAX 이동, 가장 저렴하고 가장 빠른 수단은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연말 시즌, LA 거주민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LA 국제공항(LAX)까지 어떻게 이동하느냐는 점이다. 특히 이 붐비는 시기에는 교통체증과 높은 수요로 인해 공항까지의 이동이 평소보다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셔틀버스, 우버, 자가용(자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고민하며 최적의 선택을 찾고 있다. 각 수단의 시간, 비용, 편의성을 고려한 분석해 봤다.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LA를 포함한 국내 주요 대도시의 시내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가장 빠른 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기자들이 직접 우버, 자차, 셔틀버스를 이용해 동일 시간에 출발, 소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결과는 우버의 승리였다. LA 한인타운에서 10분 거리인 유니언 역에서 출발해 LAX까지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우버가 46분으로 가장 빨랐다. 자차는 56분이 소요됐으며, 셔틀버스는 57분이 걸렸다. 〈표참조〉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차량정체가 극심한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자차나 우버는 도로 위에서 정체를 겪지만, 셔틀버스는 급행 차선을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동 시간이 보장된다. 실제로 LAX 측에서는 시내에서 공항까지 최대 1시간 25분이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교통 체증이 심한 경우에도 50분 이상 소요되는 사례가 드물어 안정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비용   비용 면에서는 자가용이 가장 경제적이었다. 한인타운에서 LAX까지의 거리가 20마일이 채 되지 않아, LA 카운티의 평균 개스값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자차 이용 비용은 3달러 중반대에 불과하다. 다만 자차를 직접 운전해야 할 경우 공항 근처의 장기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포함하면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반면, 유니언 역에서 출발하는 플라이 어웨이 셔틀버스의 요금은 9.75달러다. 셔틀버스는 5분마다 출발해 이동 편의성도 높다. 하지만 이는 1인당 요금이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이동할 경우 비용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교통수단은 단연 우버였다. 우버는 교통체증, 수요 등에 따라 요금이 유동적이다. 한인타운에서 출발할 경우 가장 저렴한 옵션을 선택해도 요금이 50달러를 넘기며, 경우에 따라 100달러에 육박하기도 한다. 특히 밴 차량을 선택하면 약 25%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한인타운 거주 직장인 H씨는 “4인 가족이 우버로 LAX에 갔더니 요금이 110달러나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우버 대신 한인 택시 업체를 이용하면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본지가 여러 한인 택시 업체에 문의한 결과, 한인타운에서 LAX까지의 편도 요금은 승용차가 40달러, 밴이 50달러로 나타났다. 요금이 시기에 따라 변동되지 않기 때문에 우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연말에는 수요가 급증하므로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할 것을 권장했다.  조원희 기자한타-LA공항 교통수단 분석 자가용 운전 자차 셔틀버스 시간 비용 이동 시간

2024-12-18

새해 전야, 토론토 교통 무료 운행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토론토의 거리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할 것이다. 파티 장소로 향하거나, 파티 후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교통편이 문제일 수 있지만,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전야에는 교통이 무료로 제공된다.    토론토의 TTC는 캐나다 위스키 브랜드 J.P. Wiser's와 협력하여, 오는 12월 31일(화) 오후 7시부터 2025년 1월 1일 오전 8시까지 지하철, 버스 등 모든 TTC 노선에서 무료로 운행 된다. 승객들은 PRESTO 카드나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으며, 해당 시간 역사의 요금 게이트는 모두 열려 있을 것이다.     TTC 운행 시간 새해 전야의 TTC 지하철은 새벽 3시까지 운행되며, 이후에는 블루 나이트 네트워크 가 운행을 계속한다. 주요 노선의 마지막 열차와 버스 출발 시간은 다음과 같다.      라인 1 - 유니온역에서 핀치역 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2:31 - 유니온역에서 본 메트로폴리탄 센터역 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2:27 - 핀치역에서 유니온역 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2:00 - 본 메트로폴리탄 센터역에서 유니온역 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1:50      라인 2 - 키플링에서 동쪽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2:15 - 블루어-영역에서 동서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2:39 - 케네디역에서 서쪽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2:18      라인 4 - 셰퍼드-영역에서 동쪽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2:57 - 던 밀스역에서 서쪽방향, 마지막 열차: 오전 3:09     GO Transit 무료 운행 GO Transit과 UP Express 역시 캐나다의 또 다른 위스키 브랜드 Forty Creek Whisky와 협력해 12월 31일 오후 7시부터 2025년 1월 1일 오전 8시까지 무료로 운행된다. GO 역이나 UP Express 역에서 승객들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새해 전야, 무료로 운행되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안전하게 즐기고,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무료 새해 전야 운행 시간 유니온역 방향

2024-12-0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빌려온 시간

쌓아놓은 장작더미에 불이 붙네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 속에   잘못된 시간이 사라지고 있네       길이 아닌 곳에 길을 내는 일이란   내 마음의 잡초를 걷어낸 후에라도   서로의 발자국을 확인해야만 했네       꽃향을 따라 나비가 길을 내듯   불 밝힌 오두막을 향해 길을 내어야했네   머물 수 없는 어둠의 울타리를 넘어야 했네       “괜찮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네   비장한 가을 하늘은 높아만 가는데   한 걸음 발을 뗄때마다 이명은 사라지지 않네       내게는 빌려온 시간이 있네   그 시간이 내 것인 줄 알고 살았네   지나 보니 내 것이 아니었네       내가 어둠의 청색이 가라앉는 동안 길을 내었네   먼동이 트고, 하루가 밝아오는 언덕에 서네   바람은 지나온 시간을 밀어내고 있네         창밖을 봅니다. 희끗희끗 눈발이 날립니다. 먼 나라, 꿈도 꿀 수 없는 하늘에서 빈들로 여린 동작으로 눈이 내립니다. 시야에 꽉 찬 풍경은 하얀 눈의 여백으로 일상의 풍경을 한 폭의 동양화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첫눈입니다. 밖으로 나가 눈 내리는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목적도 없이 발끝이 닿는 곳으로 갑니다. 발자국이 찍힌 걸어온 길을 뒤 돌아보았습니다. 이 발로 그 긴 시간을 걸으며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은 제자리인데 나는 눈길을 걸으며 다시 태어납니다. 내 볼을 만지는 눈은 어느새 녹아 눈물이 됩니다.     내 것이라 여겼던 시간이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담을 쌓고 작은 창문을 내고 그 창문을 통해 바라보았던 바깥세상은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함께라는 말을 잊어 버리고 살아왔던 시간이 거기 있었습니다. 함께라는 말. 그 말은 다정하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함께였던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차마 그 손을 놓아줄 수 없을 겁니다. 눈길을 걸으며 지나온 나의 시간으로 눈을 돌립니다. 나의 시간이 아닌 시간을 살아온 날들이 보입니다. 그 시간이 낯설어집니다. 꼭 빌려온 시간같이 느껴집니다.     그리운 사람과 눈 내리는 창가에 앉아 함께 뜨거운 커피를 나누고 싶습니다.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짙은 회색의 하늘을 보고, 서로의 걸어온 길에 고개를 끄덕이고, 눈이 번쩍 뜨이는 반가운 사진을 찍고, 아쉬워 돌아오는 밤길을 함께할 수 있는 그런날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 좋아요” 활짝 웃는 그리운 얼굴이 차창을 따라옵니다. 다시 아침은 오고 또 날이 저물어 옵니다.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신기한 별 하나 떠 있습니다. 잠든 나를 비추는 그 별은 아침이 되면 하얗게 부서져 무너집니다.     이별이란 단어와 이별하는 날을 꿈꾸어봅니다. 어느 날 함께였던 모든 것들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 위로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고, 새하얀 눈이 내리고,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의 밤이 지나고 나면 동쪽 하늘 언저리에 당신의 아픔을 덮어줄 푸른 새벽이 올 것임을 압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시간 동쪽 하늘 가을 하늘 위로 바람

2024-11-25

전쟁 고아 한인, 24년간 모국 아동 후원

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한인 여성이 오랜 시간 모국의 아동들을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경상남도는 해당 여성을 명예도민으로 선정했다.     경상남도는 린디 순 커리(이정순.1953년생)씨를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고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상남도 측 설명에 따르면, 커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고아로 발견돼 ‘진해 희망의 집’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지난 1953년부터 1956년까지 지냈다. 이후 지난 1957년 3월 홀트 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에서의 삶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하프연주자와 한국의 전래동화를 전파하는 스토리텔러로 성장했다. 그는 고국을 잊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한국 전통 민담을 통해 한국을 알려왔다.     커리씨는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지난 1995년 서울 동부사회복지관에서 아기를 입양해 가정을 이뤘다.     그는 지난 2000년 10월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 방문하면서 자신이 지냈던 진해 희망의 집을 찾았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모국의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커리씨는 미국의 가족들과 분기별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선물과 후원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02년 미국에서 비영리단체 ‘브리지 오브 호프(Bridge of Hope)’를 설립했다. 커리씨는 단체를 통해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을 계속했으며 지난 2018년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커리씨는 현금 후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한 피아노, 첼로 등 악기 등도 지원했다.     또 그는 매년 2~3명의 한국 입양 아동을 미국으로 초청해 미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커리씨가 미국에 초청한 아동 수는 38명에 이른다.     이러한 공로를 높이 산 사회복지법인 경신재단과 경상남도사회복지협의회의 추천으로 커리씨는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었다.     커리씨는 “가슴속에 묻어 둔 고국의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어 감격스럽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경상남도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 측은 경상남도 LA사무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 중인 커리씨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전쟁 고아 시간 모국 경상남도 명예도민 한국전쟁 당시

2024-11-18

드론 조종…현장 즉각 출동해 요원들 눈 역할

뉴욕경찰국(NYPD) 드론 부서에서 활동하는 레너드 박(사진) 경관은 현장 요원의 ‘눈’이 되어 복잡한 뉴욕 거리와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다양한 사건과 긴급 상황에서 드론을 활용해 빠르고 정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드론 전담 부서에 소속돼 있다.   박 경찰관의 주요 업무는 911 긴급 신고 대응과 전술적 감시다. 교통이 복잡한 뉴욕에서는 현장에 신속히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드론이 즉각적인 대응에 큰 도움이 된다. 총기나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 드론을 통해 용의자와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함으로써 지상 요원의 안전한 대응을 돕는다. 박 경관은 “드론은 지상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을 파악해 지상 요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드론은 또한 시위나 집단 충돌, 가택 연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감시 도구로 활용된다. 박 경관은 “집회나 시위 현장의 전반적 상황을 감시하고 실시간으로 통제실에 정보를 제공한다”며 “열 감지 센서를 통해 집회 참가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해변 지역에서 드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다. 뉴욕의 해변에서는 익수 사고나 상어 출몰 같은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더 큰 드론이 투입된다. 이 드론에는 상호통신 기능이 탑재돼 있어, 구조대와 바다 위 사람들 간의 음성 소통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구조 튜브를 운반해 익수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드론 운영에는 기술적 도전 과제도 있다. 초기에는 뉴욕 고층 건물들로 인한 GPS 반사 현상이 드론 운항에 어려움을 주었다. 이런 문제는 최근에 카메라 기반 드론이 도입되면서 해결됐다. 이제 최대 2~3마일 범위까지 안정적 통신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배터리와 비행 시간이 과제로 남아 있다. 드론은 평균 25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2대의 드론을 교대로 사용하고 6개의 여분 배터리를 보유해 비행 시간을 극대화한다. 뉴욕 경찰의 드론은 최대 고도 400피트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주변 공항 인근에서 제한된 높이 내에서만 운행된다. 김경준·정윤재 기자드론 요원 현장 요원 지상 요원 비행 시간

2024-10-31

뉴욕마라톤 대회로 일부 도로 통제

다음달 3일 개최하는 ‘2024 TCS 뉴욕시 마라톤’으로 인해 시 전역 일부 도로가 통제된다.   30일 뉴욕로드러너스(NYRR)에 따르면, 오전 8시에 스태튼아일랜드 베라자노브리지에서 5만명이 함께 출발한다. 이 때문에 이 구역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통제되며, 대회 당일 오전 7시 프리쇼가 예정돼 있다. 이 구역을 지나야 하는 운전자는 전화(718-692-5656)로 통제 현황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베라자노브리지~92스트리트 ▶남행 BQE와 베라자노브리지~79스트리트 인근 ▶퀸즈보로브리지 ▶결승지점 인근인 맨해튼 웨스트59스트리트와 5애비뉴 인근~센트럴파크·8애비뉴·컬럼버스 서클 일대도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통제되며, 일부 구간에 따라 통제 시간이 상이할 수 있다.   상세 코스는 홈페이지(nyrr.org/tcsnycmarathon/race-day/the-course)에서 볼 수 있으며,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시스템 변경 현황은 홈페이지(new.mta.info)에서 볼 수 있다.   센트럴파크 관람석에선 선수들이 결승선을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티켓은 홈페이지(eventbrite.com)에서 59.53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시 전역 26.2마일을 달려야 하는 이 마라톤에서 지난해는 5만1453명이 평균 4시간 39분 47초대로 결승지점을 통과했다. 강민혜 기자뉴욕마라톤 대회 뉴욕마라톤 대회 통제 현황 통제 시간

2024-10-30

[열린 광장] 아직 감동이 남은 ‘라 포엠’ LA 공연

이달 중순 우리 가족은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 축하 행사로 열린 팝페라 그룹 ‘라 포엠’의 공연을 보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집에서 LA로 향하는 길의 운전대는 아직은 방향 감각이 좋고 길눈이  밝은 내가 잡았다.     처음 찾아가는 LA다운타운의 빌딩 숲을 바라보며 복잡한 110번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브로드웨이 길로 향했다. 그런데 로컬 도로에 들어서니 물통과 밀대를 든 건장한 체격의 흑인 7명이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유리창을 닦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오래전 문학 행사를 마치고 늦은 밤 귀가 중 LA한인타운 웨스턴 길에서 흑인 2명이 내게 차 유리창을 닦으라고 강요하던 무서운 기억이 떠올랐다.   다행히 신호등은 곧 바뀌었고 나는 ‘사양한다’는 신호를 보내며 아무일 없이 그곳을 지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LA를 비롯한 미국 대도시에 홈리스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한숨만 나오는 요즘이다.     공연 시간 훨씬 전에 도착한 덕에 공연장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고층 빌딩이 어찌나 많은지 넓은 브로드웨이 길이 마치 골목처럼 보였다.     공연장은 너무나 우아하고 정교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공연장은 1919년 찰리 채플린 등이 만들었다는 유명한 ‘유나이티드(The United) 극장’.  아직 유럽 여행은 못 해 봤지만, 유럽의 유명한 극장 같았다. 공연장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행복했다.     ‘라 포엠(La Poem)’은 한국의 ‘일디보’ 같은 성악도 네 사람이 결성한 팝페라 그룹. LA에 오기 전 워싱턴DC와 댈러스에서 공연을 마쳐 얼마나 피곤했을까마는, 그들이 열창하는 팝페라는 고풍스러운 극장을 우렁차게 휘감았다. 극장 직원들도 홀에 서 있던 바텐더들도 모두 놀라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어깨가 으쓱해졌다.     스피커 음향도 정말 최고였다. ‘라 포엠’ 멤버들의 의상 또한 요란하거나 천박하지 않고, 세련되고 멋졌다. 한국어와 영어, 또 외국어로 부르는 노래들도 지루하지 않았다. 곡마다 자연스러운 대화로 소개하는 ‘라 포엠’의 공연은 최고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이 멀어 우리 가족은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 시간 역시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는 의미 있는 것이었다. 이 행사를 완벽하게 준비한 주최 측과 무대 뒤에서 묵묵히 수고한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최미자 / 수필가열린 광장 감동 공연 공연장 근처 공연 시간 la 공연

2024-10-30

[우리말 바루기] 식욕이 땡길까? 당길까?

다음 중 괄호 안에 적절한 말은?   가을이 되니 식욕이 (    ).   ㉠땡긴다 ㉡댕긴다 ㉢당긴다   가을은 식욕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무언가 먹고 싶은 것이 늘어난다. 이럴 때 ㉠처럼 “식욕이 땡긴다”고 말하기 일쑤다. 맞는 말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땡기다’는 단어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혹 ‘땅긴다’가 아닐까?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된다는 뜻으로 식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얼굴이 땅긴다” “상처가 땅긴다” 등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땡긴다’ ‘땅긴다’ 모두 정답이 아니다.   ㉡과 같이 “식욕이 댕긴다”고 하면 될까? ‘댕기다’는 불이 옮아 붙거나 옮아 붙게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른 나무가 불이 잘 댕긴다”처럼 쓰인다. 따라서 ‘댕긴다’ 역시 ‘식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답은 ㉢이다. ‘당기다’는 입맛이 돋우어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을이 되니 왠지 식욕이 당긴다”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다”처럼 사용된다.   '당기다’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는 뜻도 있다. “마음이 당긴다” “호기심이 당겼다”처럼 쓰인다. ‘당기다’는 물건 등에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물을 당겨라” “방아쇠를 당겼다”와 같이 사용된다.   ‘당기다’에는 정한 시간·기일 등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다는 의미도 있다. “퇴근 시간을 당겼다” “공사 기간을 당겨 예상보다 일찍 끝냈다”처럼 쓰인다.우리말 바루기 식욕 퇴근 시간 공사 기간 모두 정답

2024-10-08

[건강 칼럼] 노년기 행동 발달 중요성

노년층 환자들에게 많이 보여지는 것은 뭔가 깊이 흥미있게 몰두할 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노년기는 마치 모래 한 줌 퍼든 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얼마 남지 않은 모래를 바라보는 듯한 허탈감, 상실감이 많을 때다. 그래서 불안증, 우울증에 빠질 여지가 많다. 마음 바탕이 편치 않아 잠도 약해진다. 이럴 때 뭔가 정말 흥미진진한 주제를 찾아 매일 재미있게, 의미있게, 보람있게 생활할 수 있다면, 남은 여생의 길이에 상관없이 시간을 초월하여 몰두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겠다.     인간 발달단계를 이야기하는 여러 모형 중 챠크라를 이용한 체계가 있다. 시각적이라 이해가 간편한데 전부 일곱 단계로 나눈다. 첫 번째 기본 챠크라는 꼬리뼈에 해당하는 부위로, 생존에 연관된 센터로 많은 에너지가 이 챠크라와 연관된다.     두 번째 챠크라는 성기 부위로, 성적/감각적 쾌락에 연관된 센터다. 성뿐만 아니라 여러 감각적 삶의 쾌락을 추구하는 에너지와 연관된다.     세 번째는 단전에 해당하는 부위는, ‘배짱’으로 상징되어 힘, 권력과 성공을 추구하는 에너지 센터다. 이 세 챠크라에 해당하는 가치, 에너지에 거의 모든 에너지가 쏟아져 살아 가는 게 일반적인 삶의 모습니다.   그리고 돈은 이 세 센터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상징이다. 그래서 삶의 대부분은 ‘돈’을 추구하며 이끌려 다니는 삶으로 된다.     일부는 거기서 성취감을 맛보겠지만, 은퇴할 즈음에는 대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실패감, 신기루를 좇았던 것 같은 허탈감을 느낀다. 이전의 삶에서 상위가치에 대한 탐구나 인식이 거의 없었던 삶이었다면 노년기에는 모든 게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네 번째 챠크라 센터는 가슴 부위, 사랑과 나눔, 소속에 대한 센터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여러 수준의 집단, 인간관계에서 인정, 사랑을 받으려는 에너지가 여기에 관련한다. 모든 고등종교는 네 번째 챠크라 이상으로 인간 에너지를 승화시켜 주는 가르침이라고 비교종교학 대가인 휴스턴 스미스가 지적했다.     다섯 번째 챠크라는 목 부분에 해당, 발성 표현이 상징하듯 표현, 창조적인 것에 대한 에너지 센터다.     여섯 번째는 제 삼의 눈, 이마 속에 해당하는 부위, 지혜, 깨달음, 직관 등, 삶의 깊은 이해에 연관된 에너지다.     일곱 번째 챠크라는 정수리 부분, 우주정신과의 합일, 영적인 차원, 모든 인간적 하위가치를 넘어서는 도약대이다.     은퇴 후 노년기는, 첫 세 챠크라에 습관적으로 이끌려 살아오던 시기를 벗어나 더 상위의 가치, 또 여러 다른 세계관에 대한 전반적 조망, 보다 높은 차원에 대한 탐색에 우리의 시간, 에너지를 쏟을 절호의 기회이다. 엄청난 양의 재미있는 공부거리가 있지만 이런 보물은 이전의 삶을 통해 꾸준히 삶을 탐구하는 사람의 레이더에만 잡히게 되어 있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가르침과 같다.     한 해가 저무는 가을, 시월부터 필자가 이끄는 명상, 북클럽에서는 캔 윌버의 〈미래의 종교〉를 무료 줌 강의한다. 특히 인생의 가을에 있는 분들에게, 이생에서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공부를 같이할 기회를 드리고 싶다.     ▶문의:(213)797-5953   [email protected]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건강 칼럼 노년기 중요성 챠크라 센터 가치 에너지 시간 에너지

2024-10-01

뉴욕시 노동자 3분의 1은 야외 근로

뉴욕시 근로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139만8207명이 야외서 근로하고 있다.   25일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변화하는 기후 속 야외근로자를 위한 보호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중에서도 전체 근로자의 12.4%에 달하는 17만3700명은 쉬지 않고 야외서 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야외근로자가 가장 많은 직군은 보안 직종으로, 14만5677명에 달했다. 이어 운송이 14만1028명, 헬스케어 지원 14만533명, 교육 지도 및 도서관 관련 12만2707명, 설치 유지 및 보수 10만3085명, 건설 및 채굴이 10만1686명 순이었다.   야외근로자가 많은 상위 5개 직군 기준 전체 근로자 대비 야외근로자 비중을 따지면 건설 및 채굴이 92.4%로 1위였고, 이어 보안(89.4%), 설치 유지 및 보수(79.4%), 운송(57.6%), 교육 지도 및 도서관 관련(42.9%), 헬스케어 지원(33.1%) 순으로 조사됐다.   상위 5개 직군 대비 근무자 수는 적지만, 전체 근무자 대비 야외근로자가 많은 그 외 직군으로는 농업·어업·임업(82.5%), 건물 부지 관리 및 청소 유지(73.8%), 퍼스널 케어(51.5%) 등이 있었다.   랜더 감사원장은 노점상(2만3000명), 시내 앱 기반 플랫폼 배달 노동자(6만5000명), 일용직 근로자(1만명) 등 총 9만8000명은 집계되지 않아 더 많은 이가 야외 근로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야외근로 시간이 100%인 직군에는 앰뷸런스 운전자 등 메디컬 테크니션, 석유 및 가스를 제외한 건설 및 채굴, 소방관, 레일트랙 유지 보수 등이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시민권자며,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과 흑인 근로자가, 성별로는 남성이 더 많았다.   아시안의 경우 시내 전체 근로자 중 비율은 16%인 반면, 야외근로자 중 비율은 12%였다. 백인도 시내 전체 근로자 중 40%, 야외근로자 중 비율은 31%였다.   한편, 비시민권자는 전체 시내 근로자 중 21%, 야외근로자 중 27%였다. 전체 근로자의 54%인 남성의 야외 근로자 비율은 71%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민혜 기자노동자 뉴욕 반면 야외근로자 뉴욕시 근로자 야외근로 시간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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