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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고아 한인, 24년간 모국 아동 후원

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한인 여성이 오랜 시간 모국의 아동들을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경상남도는 해당 여성을 명예도민으로 선정했다.     경상남도는 린디 순 커리(이정순.1953년생)씨를 경상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하고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상남도 측 설명에 따르면, 커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고아로 발견돼 ‘진해 희망의 집’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지난 1953년부터 1956년까지 지냈다. 이후 지난 1957년 3월 홀트 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국에서의 삶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하프연주자와 한국의 전래동화를 전파하는 스토리텔러로 성장했다. 그는 고국을 잊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한국 전통 민담을 통해 한국을 알려왔다.     커리씨는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지난 1995년 서울 동부사회복지관에서 아기를 입양해 가정을 이뤘다.     그는 지난 2000년 10월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 방문하면서 자신이 지냈던 진해 희망의 집을 찾았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모국의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커리씨는 미국의 가족들과 분기별로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선물과 후원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02년 미국에서 비영리단체 ‘브리지 오브 호프(Bridge of Hope)’를 설립했다. 커리씨는 단체를 통해 진해 희망의 집 아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을 계속했으며 지난 2018년까지 활동을 이어갔다. 커리씨는 현금 후원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한 피아노, 첼로 등 악기 등도 지원했다.     또 그는 매년 2~3명의 한국 입양 아동을 미국으로 초청해 미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커리씨가 미국에 초청한 아동 수는 38명에 이른다.     이러한 공로를 높이 산 사회복지법인 경신재단과 경상남도사회복지협의회의 추천으로 커리씨는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었다.     커리씨는 “가슴속에 묻어 둔 고국의 경상남도 명예도민이 되어 감격스럽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경상남도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 측은 경상남도 LA사무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 중인 커리씨에게 명예도민증을 전달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전쟁 고아 시간 모국 경상남도 명예도민 한국전쟁 당시

2024-11-18

드론 조종…현장 즉각 출동해 요원들 눈 역할

뉴욕경찰국(NYPD) 드론 부서에서 활동하는 레너드 박(사진) 경관은 현장 요원의 ‘눈’이 되어 복잡한 뉴욕 거리와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다양한 사건과 긴급 상황에서 드론을 활용해 빠르고 정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드론 전담 부서에 소속돼 있다.   박 경찰관의 주요 업무는 911 긴급 신고 대응과 전술적 감시다. 교통이 복잡한 뉴욕에서는 현장에 신속히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드론이 즉각적인 대응에 큰 도움이 된다. 총기나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 드론을 통해 용의자와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함으로써 지상 요원의 안전한 대응을 돕는다. 박 경관은 “드론은 지상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을 파악해 지상 요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드론은 또한 시위나 집단 충돌, 가택 연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감시 도구로 활용된다. 박 경관은 “집회나 시위 현장의 전반적 상황을 감시하고 실시간으로 통제실에 정보를 제공한다”며 “열 감지 센서를 통해 집회 참가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해변 지역에서 드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다. 뉴욕의 해변에서는 익수 사고나 상어 출몰 같은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더 큰 드론이 투입된다. 이 드론에는 상호통신 기능이 탑재돼 있어, 구조대와 바다 위 사람들 간의 음성 소통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구조 튜브를 운반해 익수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드론 운영에는 기술적 도전 과제도 있다. 초기에는 뉴욕 고층 건물들로 인한 GPS 반사 현상이 드론 운항에 어려움을 주었다. 이런 문제는 최근에 카메라 기반 드론이 도입되면서 해결됐다. 이제 최대 2~3마일 범위까지 안정적 통신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배터리와 비행 시간이 과제로 남아 있다. 드론은 평균 25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2대의 드론을 교대로 사용하고 6개의 여분 배터리를 보유해 비행 시간을 극대화한다. 뉴욕 경찰의 드론은 최대 고도 400피트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주변 공항 인근에서 제한된 높이 내에서만 운행된다. 김경준·정윤재 기자드론 요원 현장 요원 지상 요원 비행 시간

2024-10-31

뉴욕마라톤 대회로 일부 도로 통제

다음달 3일 개최하는 ‘2024 TCS 뉴욕시 마라톤’으로 인해 시 전역 일부 도로가 통제된다.   30일 뉴욕로드러너스(NYRR)에 따르면, 오전 8시에 스태튼아일랜드 베라자노브리지에서 5만명이 함께 출발한다. 이 때문에 이 구역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통제되며, 대회 당일 오전 7시 프리쇼가 예정돼 있다. 이 구역을 지나야 하는 운전자는 전화(718-692-5656)로 통제 현황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베라자노브리지~92스트리트 ▶남행 BQE와 베라자노브리지~79스트리트 인근 ▶퀸즈보로브리지 ▶결승지점 인근인 맨해튼 웨스트59스트리트와 5애비뉴 인근~센트럴파크·8애비뉴·컬럼버스 서클 일대도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통제되며, 일부 구간에 따라 통제 시간이 상이할 수 있다.   상세 코스는 홈페이지(nyrr.org/tcsnycmarathon/race-day/the-course)에서 볼 수 있으며,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시스템 변경 현황은 홈페이지(new.mta.info)에서 볼 수 있다.   센트럴파크 관람석에선 선수들이 결승선을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티켓은 홈페이지(eventbrite.com)에서 59.53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시 전역 26.2마일을 달려야 하는 이 마라톤에서 지난해는 5만1453명이 평균 4시간 39분 47초대로 결승지점을 통과했다. 강민혜 기자뉴욕마라톤 대회 뉴욕마라톤 대회 통제 현황 통제 시간

2024-10-30

[열린 광장] 아직 감동이 남은 ‘라 포엠’ LA 공연

이달 중순 우리 가족은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 축하 행사로 열린 팝페라 그룹 ‘라 포엠’의 공연을 보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집에서 LA로 향하는 길의 운전대는 아직은 방향 감각이 좋고 길눈이  밝은 내가 잡았다.     처음 찾아가는 LA다운타운의 빌딩 숲을 바라보며 복잡한 110번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브로드웨이 길로 향했다. 그런데 로컬 도로에 들어서니 물통과 밀대를 든 건장한 체격의 흑인 7명이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유리창을 닦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오래전 문학 행사를 마치고 늦은 밤 귀가 중 LA한인타운 웨스턴 길에서 흑인 2명이 내게 차 유리창을 닦으라고 강요하던 무서운 기억이 떠올랐다.   다행히 신호등은 곧 바뀌었고 나는 ‘사양한다’는 신호를 보내며 아무일 없이 그곳을 지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LA를 비롯한 미국 대도시에 홈리스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한숨만 나오는 요즘이다.     공연 시간 훨씬 전에 도착한 덕에 공연장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고층 빌딩이 어찌나 많은지 넓은 브로드웨이 길이 마치 골목처럼 보였다.     공연장은 너무나 우아하고 정교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공연장은 1919년 찰리 채플린 등이 만들었다는 유명한 ‘유나이티드(The United) 극장’.  아직 유럽 여행은 못 해 봤지만, 유럽의 유명한 극장 같았다. 공연장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행복했다.     ‘라 포엠(La Poem)’은 한국의 ‘일디보’ 같은 성악도 네 사람이 결성한 팝페라 그룹. LA에 오기 전 워싱턴DC와 댈러스에서 공연을 마쳐 얼마나 피곤했을까마는, 그들이 열창하는 팝페라는 고풍스러운 극장을 우렁차게 휘감았다. 극장 직원들도 홀에 서 있던 바텐더들도 모두 놀라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어깨가 으쓱해졌다.     스피커 음향도 정말 최고였다. ‘라 포엠’ 멤버들의 의상 또한 요란하거나 천박하지 않고, 세련되고 멋졌다. 한국어와 영어, 또 외국어로 부르는 노래들도 지루하지 않았다. 곡마다 자연스러운 대화로 소개하는 ‘라 포엠’의 공연은 최고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이 멀어 우리 가족은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 시간 역시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는 의미 있는 것이었다. 이 행사를 완벽하게 준비한 주최 측과 무대 뒤에서 묵묵히 수고한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최미자 / 수필가열린 광장 감동 공연 공연장 근처 공연 시간 la 공연

2024-10-30

[우리말 바루기] 식욕이 땡길까? 당길까?

다음 중 괄호 안에 적절한 말은?   가을이 되니 식욕이 (    ).   ㉠땡긴다 ㉡댕긴다 ㉢당긴다   가을은 식욕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무언가 먹고 싶은 것이 늘어난다. 이럴 때 ㉠처럼 “식욕이 땡긴다”고 말하기 일쑤다. 맞는 말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땡기다’는 단어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혹 ‘땅긴다’가 아닐까?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된다는 뜻으로 식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얼굴이 땅긴다” “상처가 땅긴다” 등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땡긴다’ ‘땅긴다’ 모두 정답이 아니다.   ㉡과 같이 “식욕이 댕긴다”고 하면 될까? ‘댕기다’는 불이 옮아 붙거나 옮아 붙게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른 나무가 불이 잘 댕긴다”처럼 쓰인다. 따라서 ‘댕긴다’ 역시 ‘식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답은 ㉢이다. ‘당기다’는 입맛이 돋우어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을이 되니 왠지 식욕이 당긴다”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다”처럼 사용된다.   '당기다’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는 뜻도 있다. “마음이 당긴다” “호기심이 당겼다”처럼 쓰인다. ‘당기다’는 물건 등에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물을 당겨라” “방아쇠를 당겼다”와 같이 사용된다.   ‘당기다’에는 정한 시간·기일 등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다는 의미도 있다. “퇴근 시간을 당겼다” “공사 기간을 당겨 예상보다 일찍 끝냈다”처럼 쓰인다.우리말 바루기 식욕 퇴근 시간 공사 기간 모두 정답

2024-10-08

[건강 칼럼] 노년기 행동 발달 중요성

노년층 환자들에게 많이 보여지는 것은 뭔가 깊이 흥미있게 몰두할 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노년기는 마치 모래 한 줌 퍼든 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얼마 남지 않은 모래를 바라보는 듯한 허탈감, 상실감이 많을 때다. 그래서 불안증, 우울증에 빠질 여지가 많다. 마음 바탕이 편치 않아 잠도 약해진다. 이럴 때 뭔가 정말 흥미진진한 주제를 찾아 매일 재미있게, 의미있게, 보람있게 생활할 수 있다면, 남은 여생의 길이에 상관없이 시간을 초월하여 몰두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겠다.     인간 발달단계를 이야기하는 여러 모형 중 챠크라를 이용한 체계가 있다. 시각적이라 이해가 간편한데 전부 일곱 단계로 나눈다. 첫 번째 기본 챠크라는 꼬리뼈에 해당하는 부위로, 생존에 연관된 센터로 많은 에너지가 이 챠크라와 연관된다.     두 번째 챠크라는 성기 부위로, 성적/감각적 쾌락에 연관된 센터다. 성뿐만 아니라 여러 감각적 삶의 쾌락을 추구하는 에너지와 연관된다.     세 번째는 단전에 해당하는 부위는, ‘배짱’으로 상징되어 힘, 권력과 성공을 추구하는 에너지 센터다. 이 세 챠크라에 해당하는 가치, 에너지에 거의 모든 에너지가 쏟아져 살아 가는 게 일반적인 삶의 모습니다.   그리고 돈은 이 세 센터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상징이다. 그래서 삶의 대부분은 ‘돈’을 추구하며 이끌려 다니는 삶으로 된다.     일부는 거기서 성취감을 맛보겠지만, 은퇴할 즈음에는 대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실패감, 신기루를 좇았던 것 같은 허탈감을 느낀다. 이전의 삶에서 상위가치에 대한 탐구나 인식이 거의 없었던 삶이었다면 노년기에는 모든 게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네 번째 챠크라 센터는 가슴 부위, 사랑과 나눔, 소속에 대한 센터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여러 수준의 집단, 인간관계에서 인정, 사랑을 받으려는 에너지가 여기에 관련한다. 모든 고등종교는 네 번째 챠크라 이상으로 인간 에너지를 승화시켜 주는 가르침이라고 비교종교학 대가인 휴스턴 스미스가 지적했다.     다섯 번째 챠크라는 목 부분에 해당, 발성 표현이 상징하듯 표현, 창조적인 것에 대한 에너지 센터다.     여섯 번째는 제 삼의 눈, 이마 속에 해당하는 부위, 지혜, 깨달음, 직관 등, 삶의 깊은 이해에 연관된 에너지다.     일곱 번째 챠크라는 정수리 부분, 우주정신과의 합일, 영적인 차원, 모든 인간적 하위가치를 넘어서는 도약대이다.     은퇴 후 노년기는, 첫 세 챠크라에 습관적으로 이끌려 살아오던 시기를 벗어나 더 상위의 가치, 또 여러 다른 세계관에 대한 전반적 조망, 보다 높은 차원에 대한 탐색에 우리의 시간, 에너지를 쏟을 절호의 기회이다. 엄청난 양의 재미있는 공부거리가 있지만 이런 보물은 이전의 삶을 통해 꾸준히 삶을 탐구하는 사람의 레이더에만 잡히게 되어 있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가르침과 같다.     한 해가 저무는 가을, 시월부터 필자가 이끄는 명상, 북클럽에서는 캔 윌버의 〈미래의 종교〉를 무료 줌 강의한다. 특히 인생의 가을에 있는 분들에게, 이생에서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공부를 같이할 기회를 드리고 싶다.     ▶문의:(213)797-5953   jasungkim@hotmail.com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건강 칼럼 노년기 중요성 챠크라 센터 가치 에너지 시간 에너지

2024-10-01

뉴욕시 노동자 3분의 1은 야외 근로

뉴욕시 근로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139만8207명이 야외서 근로하고 있다.   25일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변화하는 기후 속 야외근로자를 위한 보호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중에서도 전체 근로자의 12.4%에 달하는 17만3700명은 쉬지 않고 야외서 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야외근로자가 가장 많은 직군은 보안 직종으로, 14만5677명에 달했다. 이어 운송이 14만1028명, 헬스케어 지원 14만533명, 교육 지도 및 도서관 관련 12만2707명, 설치 유지 및 보수 10만3085명, 건설 및 채굴이 10만1686명 순이었다.   야외근로자가 많은 상위 5개 직군 기준 전체 근로자 대비 야외근로자 비중을 따지면 건설 및 채굴이 92.4%로 1위였고, 이어 보안(89.4%), 설치 유지 및 보수(79.4%), 운송(57.6%), 교육 지도 및 도서관 관련(42.9%), 헬스케어 지원(33.1%) 순으로 조사됐다.   상위 5개 직군 대비 근무자 수는 적지만, 전체 근무자 대비 야외근로자가 많은 그 외 직군으로는 농업·어업·임업(82.5%), 건물 부지 관리 및 청소 유지(73.8%), 퍼스널 케어(51.5%) 등이 있었다.   랜더 감사원장은 노점상(2만3000명), 시내 앱 기반 플랫폼 배달 노동자(6만5000명), 일용직 근로자(1만명) 등 총 9만8000명은 집계되지 않아 더 많은 이가 야외 근로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야외근로 시간이 100%인 직군에는 앰뷸런스 운전자 등 메디컬 테크니션, 석유 및 가스를 제외한 건설 및 채굴, 소방관, 레일트랙 유지 보수 등이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시민권자며, 인종별로는 히스패닉과 흑인 근로자가, 성별로는 남성이 더 많았다.   아시안의 경우 시내 전체 근로자 중 비율은 16%인 반면, 야외근로자 중 비율은 12%였다. 백인도 시내 전체 근로자 중 40%, 야외근로자 중 비율은 31%였다.   한편, 비시민권자는 전체 시내 근로자 중 21%, 야외근로자 중 27%였다. 전체 근로자의 54%인 남성의 야외 근로자 비율은 71%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민혜 기자노동자 뉴욕 반면 야외근로자 뉴욕시 근로자 야외근로 시간

2024-09-2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떠나는 시간 붙잡고 울지 말기

시간은 고무줄이다. 늘어나고 줄어든다. 하루를 일년처럼 부지런히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년을 하는 일 없이 지루하게 허송세월로 보내기도 한다. 허송세월(虛送歲月)은 가치 있는 일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모습을 말한다.   시계 추는 다른 방향으로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추가 좌우로 흔들림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태엽이 풀리며 시곗바늘이 움직인다.   ‘특별한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아침부터 밀려오는 하루의 시작(중략)/ 평범하게 씻고 평범한 식사를 하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아침이 지나가면(중략)/ 똑딱거리는 시곗바늘에 맞춰/ 시계추마냥 왔다갔다 하는 하루들/ 하루가 모여 한달, 일년을 넘어가면/ 영원히 도망칠 수 없는 걸까’-유니의 ‘시계추’ 중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매달려 인생의 시계는 돈다. 인생의 시계는 수동이다. 멈추지 않게 하려면 태엽을 감든지 베터리를 갈아끼워야 한다. 매일 새벽 4시, 캄캄한 어둠을 뚫고 하루를 맞는다. 눈 여겨 보는 이 없어도 밤새 어둠 속에서 홀로 반짝이던 새벽별과 작별하고, 제일 먼저 가슴 스치는 바람과 악수한다. 어둠에 묻힌 잔디는 작은 진주알 같은 이슬을 품고 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는, 정갈하고도 고요한 하루의 시작에 가슴 떨린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왠 수다냐고? ‘나이 들면 새벽에 깬다’며 아들은 나의 새벽 세러모니를 평가절하 한다. ‘나쁜 놈, 저도 늙어봐라.’ 하려다가 늦잠꾸러기로 어머니 애간장 태우고 지각 밥 먹듯 하며 벌 서던 생각이 나서 히죽이 웃는다.   절실하면 이루어진다. 성격은 바꾸기 힘들지만 버릇은 길들이기에 달렸다. 화랑과 창작예술센터 운영하고 아이 셋 건사하다 보면 해뜨고 질 때까지 내 시간은 일 분도 허락되지 않았다. 애들이 깊은 잠에 빠진 새벽이 유일한 피신처요 탈출구였다. 그 때부터 글 쓰고, 그림 그리는 내 ‘새벽 동화’가 시작된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고통과 권태를 견디고 영롱한 새벽별 보고 폭풍이 지나간 하늘에 뜬 무지개를 만나는 사람은 슬퍼도 울지 않는다.   우리는 자기 편한데로 세상을 본다. 자기 생각대로 옳고 그름, 좋고 나쁨, 길고 짧음을 판단한다. 마음은 변덕쟁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는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힘든 시간은 유난히 느리게 흐른다.   한국행 비행 시간은 왜 그리 느리게 가는지. 아이폰 꺼내 보고 또 꺼내 봐도 병아리 눈물만큼 움직인다. 한국에 있는 시간은 번개처럼 지나간다. 옛 동무나 지인 만나 동대문에서 갈치솥밥, 냄비우동, 꼬마김밥. 옛날 짜장면, 추억의 오뎅국물 즐기며 먹방투어 하다보면 날벼락처럼 휘가닥 시간이 달아난다.   ‘동짓달 기니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어/ 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시는 밤 꺼내고 싶은 황진이 사랑은 에로틱하며 서정적이다.   사랑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시간은 흘러간다. 안 하는 것보다 시작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을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 고민이면 지금 시작하면 된다. 시작의 종창역은 끝이 아니다.   쓰러지고 무너져도 떠나는 시간 붙잡고 울지 않기를.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시간 동안 시간 새벽 세러모니 허송세월로 보내기

2024-09-10

[우리말 바루기] ‘반나절’은 몇 시간일까?

‘나절’은 하룻낮의 절반쯤 되는 동안이다. 그렇다면 ‘한나절’은 하룻낮의 절반이다. 즉 하룻낮을 12시간으로 본다면 ‘한나절’은 6시간이 된다. ‘반나절’은 ‘한나절’의 반이므로 3시간이 된다. 너무나 단순하고 쉽다.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과거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이렇게 풀이돼 있어 오해하거나 헷갈릴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1년 국립국어원은 언어 현실을 반영한다면서 ‘한나절’의 의미에 ‘하룻낮 전체’라는 내용을 추가한다. 그리고 ‘반나절’은 ‘한나절의 반’ 또는 ‘하룻낮의 반’이라고 풀이한다. 여기에서 대혼란이 발생한다.   ‘한나절’은 기존처럼 6시간도 되지만 하룻낮 전체인 12시간도 된다. 그리고 ‘반나절’은 3시간도 되고, 6시간도 된다.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란 말은 차를 타고 가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포함하므로 왕복 5~6시간 정도의 거리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여기서 ‘반나절’은 6시간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나절과 한나절·반나절이 모두 6시간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때는 셋이 동의어가 된다.   ‘한나절’ ‘반나절’은 시간 개념으로서의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려면 ‘한나절’ 대신 6시간·12시간, ‘반나절’ 대신 3시간·6시간 등의 표현을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반나절 시간 전국 반나절 시간 개념 모두 6시간

2024-09-08

자원봉사, ‘결과’ 를 만들어라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명문대 입시에서 자원봉사는 얼마나 중요한가?     ▶답= 많은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몇 시간이나 해야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50~200시간 정도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몇 시간’ 했는지 따지는 것보다 왜 그런 활동을 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명문대들은 학생의 열정을 중요시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는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단순히 대입원서에 몇 줄 써넣기 위해 억지로 하는 활동은 아무 의미가 없다.   자원봉사는 학생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생은 관심사를 탐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보람을 느낀다.   대학들은 자원봉사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정답은 ‘예스’(yes)와 ‘노’(no) 다. 대학들은 원서를 통해 자원봉사 시간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원봉사 활동은 과외활동의 한 종류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자원봉사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아야 할지 길을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한다. 주위를 잘 둘러보면 자원봉사 활동을 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첫 단계로 카운슬러를 찾아가 물어보자. 재학생들이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질문한다. 구글링을 하거나 로컬 기관, 단체 등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연락해 고교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만약 여기 저기 찾아봐도 마음이 끌리는 활동을 찾지 못하면 내가 직접 시작해보는 것도 권장한다.     노숙자를 돕기 위한 푸드 드라이브, 초등학교나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 주기, 공부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 튜터링, 소규모 단체를 돕기 위한 펀드레이징, 로컬 공원이나 해변가에서 하는 환경미화 활동 등은 학생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액티비티들이다. 비록 대학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몇 시간이나 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진 않지만 학생 본인이 데이터로 시간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잘 알다시피 성적과 시험점수만으론 명문대 합격은 힘들다. 이 두가지 외에 과외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 다른 요소들의 경쟁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은 과외활동의 일부로 다른 액티비티와 마찬가지로 열정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파괴력이 배가된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미국 자원봉사 자원봉사 활동 자원봉사 시간 정도 자원봉사

2024-08-30

내 시간·돈 내서 봉사하니 삶에 뜻이 서더라

자원봉사는 개인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한다. 무보수가 대부분이라 경제적 이득도 없다. 그럼에도 많은 시니어가 자원봉사에 앞장선다. 이들이 어떤 대가를 바라고 자원봉사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때로는 동료 시니어, 차세대, 커뮤니티를 위해 거액의 사비까지 내놓고 있다.   ▶삶의 황혼, 의미 찾아   한인 청소년 환경미화 봉사단체 파바월드(PAVA World)를 이끄는 명원식(67) 회장은 8년째 매년 2만 달러를 청소년 장학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그가 일군 의류업체 ‘드림USA’도 장학기금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명원식 회장은 차세대인 청소년 750명을 이끌고 있다. 이들이 어릴 때부터 남을 위한 봉사활동에 익숙하도록 돕고 있다. 명 회장은 “청소년들과 매주 토요일마다 남가주 6곳에서 환경미화를 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나선다. “아이들이 잘 커서 대학교도 좋은 곳 가고 남을 계속 도와주는 모습을 볼 때 내가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명 회장은 시니어들이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이유로 “인생은 사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우리가 빈손으로 떠날 때까지 각자의 뜻에 합당한 일을 하고 가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글로벌어린이재단 이정희(67) 전 회장도 시니어가 돼서야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이 전 회장은 “평생 열심히 일했지만 남을 위한 봉사는 안 한 것 같았다”며 “나이가 드니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린이 돕기 등 봉사활동을 해보니 큰 기쁨이 돌아왔다. 봉사활동을 통해 뜻이 맞는 좋은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나이 먹고 아무 생각없이 골프만 치는 것보다 . 남을 도우면서 생활하면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봉사활동을 할수록 더 건강해지는 것은 덤으로 따라온다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열려 있다면 봉사단체 문을 두드리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늙어서 경제적 부를 일궜을 때 사회환원 차원에서 돈을 쓰면 “개인을 위한 소비보다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시니어 자원봉사 득 많아   시니어에게 자원봉사 활동이 삶의 긍정적 효과를 낳는다는 연구결과는 다수 발표됐다.   연방기관 차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담당하는 CNCS(Corporation for National and Community Service)가 발표한 ‘자원봉사가 미치는 55세 이상 중장년층의 건강과 웰빙(volunteering can improve the health and well-being of people age 55 and older)’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가 자원봉사에 나서면 치매예방 등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우울감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시니어가 자원봉사에 참여하면 ‘▶성취감 및 자존감 회복 ▶개인적 성장 ▶의미 있는 관계 형성’ 기회도 얻는다고 명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원봉사에 2년 이상 나선 시니어의 84%는 건강이 개선 또는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 시작 당시 5가지 이상 우울증 증상을 보였던 시니어 중 78%도 2년 후 우울감이 줄었다고 답했다. 자원봉사 시작 당시 친구가 부족하다고 느낀 시니어 88%도 2년 후 고립감이 감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시니어의 자원봉사를 추천했다.     이웃케어클리닉 부속 버몬트 양로보건센터 디렉터인 이동수 노인학 박사는 “시니어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우선 건강과 만성질환을 관리하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숙면 또는 수면량 증가, 스트레스 감소, 자존심 및 자존감 향상, 우울증 예방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어 “시니어가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소속감과 정체성은 ‘삶에 대한 의미부여’로 이어진다.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자성 정신과 전문의는 “자원봉사를 하면 정신적 에너지가 부정적 상태에서 의미감, 자존감, 타인과 유대감 증가로 긍정적 감정상태로 변하도록 돕는다”며 “시니어가 자원봉사를 하면 집중할 일이 생기고 하루하루 본인의 스케줄도 관리한다. 특히 본인에게 남아 있는 능력을 확인하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가치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도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문의는 “인간이 느끼고 싶어하는 가장 상위의 욕구는 ‘이타적인 삶’을 통한 의미감”이라며 “자원봉사에 나서는 시니어는 활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개인 삶과 자원봉사 조율 중요   시니어가 자원봉사에 참여하면 육체적·정신적 건강관리에 긍정적 효과를 볼 때가 많다. 하지만 의지만 앞설 경우 자칫 낭패를 보기도 한다.     수년째 자원봉사 중인 시니어들은 ‘개인의 삶과 자원봉사 시간 조율’을 강조한다. 정인숙 할머니는 “일상생활에서 자원봉사는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야 한다. 개인 활동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시니어 자원봉사자들은 일주일 2~3일 또는 하루 4~5시간 정도로 자원봉사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차승표 할아버지는 “주 5일 자원봉사를 하지만 오후 3시부터는 개인적인 일을 보기 위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쓴다”고 말했다.  평소 자원봉사 습관화도 큰 도움이 된다. 한미여성회 시니어 자원봉사자 180여명은 뜨개질팀, 바느질팀으로 신생아 배냇저고리, 참전용사 무릎 덮개, 기금마련용 목도리와 인형을 만들고 있다.     최지아 디랙터는 “한미여성회는 올해 20주년으로 시니어 자원봉사자 중에는 1980~90년대부터 봉사활동을 해온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이 새로 오는 시니어 자원봉사자를 인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니어가 자원봉사에 나설 때 건강상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노인학 박사는 “활동 가능한 범위를 정하고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자원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가능한 활동과 시간할애 등 주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자성 정신과 전문의는 “자원봉사 초기 조금씩 본인의 능력과 에너지 한계를 테스트하면서 감당할 수준으로 활동하고 성공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리한 시도를 했다가 감당을 못할 경우 ‘실패의 경험’으로 되레 부정적 감정에 빠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봉사 시간 시니어 자원봉사 자원봉사 활동 자원봉사 시작

2024-08-29

[기자의 눈] ‘탕핑’과 ‘조용한 사직’

‘007’, ‘996’. 영화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의 코드명이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 기업이 근로자에게 강요하는 근무제도다. 중국에서 ‘996’ 근무제는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동안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007’ 근무제는 자정부터 자정까지, 주 7일 동안 쉬지 않고 일하는 극단적인 형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근무 문화는 중국의 기술 및 IT 업계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많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이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근무 방식은 직원들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만성 피로와 번아웃, 심지어 과로사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개인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직장에서의 과로 문화에 대한 비판과 반발이 커지면서, 중국에서는 ‘탕핑’과 ‘네이쥐안’ 같은 저항 문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탕핑’은 말 그대로 ‘평평하게 눕기’를 의미하며, 무리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만 유지하며 살아가려는 태도를 표현한다. 치열한 경쟁과 과도한 사회적 기대에 지친 젊은 세대가 선택한 소극적 반항의 한 형태다.     ‘네이쥐안’은 ‘과잉 경쟁’ 또는 ‘내부 소모’를 의미하며,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결국 아무도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네이쥐안’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심화한 사회적 압박과 끝없는 경쟁을 반영한다.   끝없는 경쟁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와 이로 인한 부정적 여파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과 미국의 근무 문화는 경제적,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차이가 있지만 근무 시간과 관련해서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요즘 미국의 근무 문화는 ‘허슬 컬처(Hustle Culture)’와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으로 대표된다. ‘허슬 컬처’는 개인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일하는 문화를 의미하며, 성과 중심의 업무 환경이 특징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기술, 금융 분야에서 이 문화가 두드러지며, 많은 직원이 장시간 근무를 감수하고 있다.     이에 반발하며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가 ‘조용한 사직’이다.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고 직무 외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접근 방식을 가리킨다. 젊은 세대 스스로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두 나라 정부나 업계 모두 과도한 근무 시간이 직원 건강과 삶의 질에 미치는 악영향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허슬’과 ‘007’에 대응하는 미·중 근로자들의 ‘조용한 사직’과 ‘탕핑’ 트렌드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회의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타이트한 근로 문화 속에서 부모 세대와 비슷한 수준의 노동을 해도 그들이 축적한 수준의 부와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허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수년 동안의 물가와 집값 상승은 이런 심리에 부채질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이루기는커녕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살기도 힘든 근로자들은 당근은 없이 채찍질만 당하는 꼴이다. 이런 상황이 젊은층의 반발 문화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미국의 근로 문화는 경제적,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지만, 직원 건강과 삶의 질을 해치는 문제를 공통으로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무 시간과 환경의 개선, 법적 규제의 강화, 그리고 기업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직원 우대, 기업 복지 강화 등은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경영 전략으로 이미 인정 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만이 궁극적으로 직원에게는 행복감을 느끼고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우훈식 / 뉴미디어국기자의 눈 사직 근무 문화 장시간 근무 근무 시간

2024-08-27

LA 메디캘 통화 대기 1시간 넘어…5건 중 1건 자동으로 끊겨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메디캘(Medi-Cal)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평균 1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하고, 종종 연결이 끊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건강지원 비영리기관인 어린이파트너십이 지난 7일 발표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본 결과 평균대기시간이 55분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어린이 절반 이상이 메디캘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5세 이하 아동 수만 140만명에 달한다.     400만 명이 등록된 LA카운티의 경우 평균대기 시간은 1시간을 넘겼다. 이는 LA카운티가 발표한 자체 보고서의 대기시간(43분)과 큰 차이를 보인다. LA카운티는 자체 보고서에서 사회보장 서비스 관련 전화의 경우 평균대기시간이 43분, 메디캘 갱신 전용 전화의 경우 평균대기시간이 35분이라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컨 카운티와 프레즈노 등 일부 다른 카운티는 1시간 30분 이상 기다려야 겨우 통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 결과 통화량이 많다는 자동 응답 메시지 후 통화가 끊어지는 경우가 5통 중 1통꼴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거의 절반의 통화가 끊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밖에 회신 전화를 하겠다는 메시지에 연락처를 남겼지만, 실제 받은 전화는 38건 중 6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LA에 이어 메디캘 가입자가 2번째로 많은 샌디에이고의 경우 평균 전화 대기 시간이 1분 미만이었으며, 통화의 3분의 1은 즉시 상담자와 연결됐다.   서부빈곤법률센터의 수석 변호사 데이비드 케인은 “긴 대기 시간은 많은 근로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짬을 내어 메디캘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면 그들의 직장은 물론, 가족과 복지에도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린이파트너십에 따르면 현재 가주 의회에는 메디캘 콜센터에 대한 최소 기준을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법안(SB 1289)이 상정돼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첫해에만630만 달러, 이후 매년 43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메디 통화 결과 평균대기시간 통화 대기 평균대기 시간

2024-08-13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데…우리 애가 집중을 못해요!

브라이언의 어머니는 아들의 집중력이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다. 어머니가 봤을 때 브라이언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 책상에 앉으면 적어도 2시간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부한다. 그러면 브라이언의 집중력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의외로 그가 공부에 집중해서 몰입하는 시간은 5분이 넘지 않을 수 있다. 브라이언과 같이 중간 성적 이상을 유지하는 학생의 상당수가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전한다. 모바일 게임, 스마트폰 등 10대를 지배하는 기술 문명의 영향이다.       브라이언은 좋아하는 과학 과목은 90분이나 집중할 수 있고 지루한 사회학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꾸준히 들여다 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집중하고 있지 않다. 브라이언에게 과학과 사회학 교과서를 10분 씩 읽게 하면서 뇌파 변화를 측정했다. 뇌파를 측정하면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결과는 브라이언이 실제 공부에 몰입하는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았다.   그러면 왜 집중하지 못할까.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 이유에 대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외부 자극이 많은 탓이라고 진단한다. 다른 일에 대한 관심이 차단되어야 한 가지 일에 주목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몰입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게 하는 외부 자극이 증가하면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때때로 올라오는 스마트폰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SNS 메시지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외부 자극이다.     전문가들은 "집중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중력 부족은 곧바로 성적 저하로 연결된다. 집중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또 다른 전문가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이후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하지만 이런 문제는 예전 항상 있어 왔다.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전문가와 훈련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책상 집중력 시간 집중력 저하 집중력 부족

2024-08-11

[아름다운 우리말] 한국 드라마의 힘

한국 드라마는 한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는 한국 노래가 중심에 있을지 모르나, 세대를 아우르고 남녀를 아우르는 인기의 중심에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의외의 곳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만납니다. 겨울연가의 인기가 일본을 휘몰아쳤고, 가을동화의 인기가 대만을, 대장금과 주몽의 인기가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를 넘고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넘어갔습니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사랑의 불시착은 세상에 사랑을 알려주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그야말로 게임을 바꾸어주었습니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세계 드라마의 중심입니다. 한국 드라마를 한 번 보면 헤어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이야기의 구성, 화면과 배경음악 등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할 겁니다. 예상을 뒤엎는 이야기의 반전은 늘 조마조마하게 만들죠. 종종 지나칠 때도 있지만요. ‘미스터 선샤인’의 화면은 정말 감탄하며 봐야 했습니다. ‘도깨비’의 배경음악은 어떤가요? 크러쉬와 에일리의 노래는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멜로디 속에서 밀물처럼 다가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여준 배우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배우의 이름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감동을 주는 연기자의 자연스러움은 한국 드라마의 힘입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연배우뿐 아니라 조연의 연기에도 감동합니다. 그리고 그 조연은 서서히 주연의 자리로 올라옵니다. 조연을 응원합니다. 긴 시간 드라마 속에서 힘을 기른 연기자들을 응원합니다. 조연이 주연이 되는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한국 드라마의 힘은 대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드라마를 볼 때 대사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언어의 마술이 펼쳐지는 현장이 바로 드라마입니다. 노래가 짧은 호흡이라면, 영화는 중간 호흡이고, 드라마는 긴 호흡입니다. 드라마의 긴 호흡을 숨죽이며 따라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대사입니다. 사랑의 속삭임 같은 간지러운 대화도 있지만, 힘든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위로의 대사도 있습니다. 저는 사랑의 대화, 칭찬의 대화, 감사의 대화도 좋아합니다.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언어의 향연입니다. 이왕이면 더 좋은 말, 더 예쁜 말을 사용하며 살 수 있기 바랍니다.   한편 나를 감동시키고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대사는 위로의 말입니다. 우리는 위로는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만히 안아주고, 가만히 어깨 토닥여주고, 함께 울어주는 것만큼 큰 위로가 없습니다. 허나 때로는 말 한마디는 정신을 번쩍 나게 하고,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줍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로입니다. 어둡고, 흐린 날에는 나의 아저씨 대사만 들어도 위로를 받습니다. 왜 많은 이에게 ‘나의 아저씨’가 인생 드라마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삶에 희망을 얻었다는 외국인을 만납니다. 일본에 많은 여성분이 한국 드라마를 만난 후 삶을 긍정적으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고 싶은 한국 드라마가 많아서 오래 살아야겠다는 90세가 넘은 일본 할머니도 본 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학생도 한국 드라마에서 희망을 만납니다. 중동에서 사극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사극이 외국인에게 인기가 좋다는 게 신기합니다. ‘낭만 닥터’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좋아한다는 태국 의사도 만났습니다. 관심에 따라 좋아하는 드라마의 폭도 넓어집니다.   엄마 따라 한국 드라마를 보고, 아내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가족 간에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같이 웃고, 울면서 드라마를 보고, 이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세상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기 바랍니다. 한국 드라마는 아름다운 힘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드라마 한국 한국 드라마 세계 드라마 시간 드라마

2024-08-11

[우리말 바루기] ‘늘이다’와 ‘늘리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일까, 일자리를 늘이겠다는 것일까?   동사 ‘늘리다’와 ‘늘이다’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자리를 늘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는 뜻의 동사다. “고무줄을 늘이다” “엿가락을 쭉쭉 늘이다”와 같이 사용한다. 이 밖에 “머리를 땋아 늘이다”처럼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늘리다’는 물체의 길이·넓이·부피가 이전보다 커지다, 수·분량·시간이 많아지다, 힘이 큰 상태가 되다, 재주·능력·살림이 좋아지다는 뜻을 가진 ‘늘다’의 사동사다. “모집인원을 늘렸다” “체중을 서서히 늘리다” “휴식시간을 늘려 달라” “치맛단을 늘려 입었다” “가게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빠르게 세력을 늘려 갔다” “재산을 늘려 부자가 됐다” “영어 실력을 늘리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탄력성이 있는 물체에 힘을 가해 잡아당기거나 압력을 주어 길이가 길어지게 하는 경우엔 ‘늘이다’를 쓰면 되나 수량·시간, 길이·넓이·부피·세력, 재산·실력 등이 더 많아지거나, 커지거나, 나아지게 하는 경우엔 ‘늘리다’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말 바루기 청년 일자리 시간 길이 세력 재산

202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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