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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럭셔리한 2025

“The Real Luxuries in Life: time, health, a quiet mind, slow mornings, ability to travel, rest without guilt, a good night’s sleep, calm and “boring” days, meaningful conversations, home-cooked meals, people you love, people who love you back”
 
성탄과 새해를 맞으며 연락 없던 분들까지 이런저런 인사를 전해온다. 올해는 며칠 전 발견한 이 리스트로 2025년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삶의 진정한 럭셔리(호사스러움): 시간, 건강, 고요한 마음, 여유로운 아침들, 여행할 능력, 죄책감 없는 휴식, 숙면의 밤, 조용하고 ‘지루한’ 날들, 의미 있는 대화들, 집밥,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우리 삶을 풍요롭고 럭셔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진정 이런 것들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리스트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시간’, 평범한 듯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이 땅에서의  제한된 시간 중 나를 위한, 나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들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럭셔리 맞다. 또 이 주어진 시간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건강’도 당연한 것이 아님을 우린 너무 잘 안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주어지지 않는 건강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볼 때, 건강, 확실한 럭셔리 맞다.  
 
‘고요한 마음’, 이런 럭셔리가 또 있을까. 늘 불안정하고 괴롭고 소란한 세상에서, 고요한 마음이 나를 찾아와준다면 진정한 축복일 것이다. 매일 아침 던킨드라이브스루에서 픽업한 커피와 빵을 들고 달려 들어가7시 반에 교실 문을 열던 내게, 은퇴가 가져다준 가장 감사한 선물은 ‘여유로운 아침’이다. 지금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은퇴 혹은 전업의 시기는 온다. 그리고 여유로운 아침이라는 럭셔리가 주어진다.  
 
그리고 때론, 홀로나 함께, 길거나 짧게, 멀거나 가까운 곳을 ‘여행할 능력’, 그 ‘죄책감 없는 휴식’의 시간, 수없이 뒤척이지 않아도 되는 ‘숙면의 밤’, 심심할 정도로 별일 없는 ‘조용하고 지루한 날들’도 우리 삶을 완전 럭셔리하게 만들어준다.  
 
매주 좋은 책을 읽고 나누는 나의 북클럽은 회원들과 요즘 드문 ‘의미 있는 대화’라는 럭셔리를 선물해주는 소중한 플랫폼이 되었다. 그리고 완전 초딩 식단의 나를 럭셔리한 ‘집밥’으로 초대해주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다. 나도 나를 위한 럭셔리 집밥을 올해는 좀 더 누리리라 다짐한다. 마지막,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 삶의 럭셔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다. 이거야말로 초호화 스펙타큘러 럭셔리가 아닐 수 없다.
 
놀랍게도 이 럭셔리 리스트에 ‘돈’은 없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겠지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행복감과 위에 나오는 럭셔리한 삶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도 아침마다 우리에게 배달될 365개의 기적 같은 선물, 매일 하나씩 열어 럭셔리하게 살고 싶다. 계속되는 힘든 소식들로 세상은 참 어지럽고 피폐하다. 우리 모두의 2025년이 이런 럭셔리들로 가득 채워졌으면 참 좋겠다. ([email protected])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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