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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전철에 스크린도어 설치하자”

아시안 여성 선로 떠밀려 사망한 후 요구 커져
MTA 관계자들, 대대적 수리해야 한다며 난색

지난 15일 뉴욕시 전철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역에서 정신병력과 전과가 있는 노숙인에게 떠밀려 생을 마감한 미셸 얼리사 고를 추모하는 집회가 18일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다. [로이터]

지난 15일 뉴욕시 전철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역에서 정신병력과 전과가 있는 노숙인에게 떠밀려 생을 마감한 미셸 얼리사 고를 추모하는 집회가 18일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다. [로이터]

 최근 타임스스퀘어역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노숙자에게 떠밀려 사망한 뒤 전철역 플랫폼에 스크린도어(승강장 차단문, 플랫폼도어)를 설치하라는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19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7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전철역 플랫폼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시작한 지미 양은 “선로에 밀려 사망하는 비극을 없애고, 전철 운전사가 트라우마를 겪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로에 떨어진 쓰레기 더미에서 화재가 시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 서울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홍콩, 영국 런던 등 전철역엔 스크린도어가 대부분 설치돼 있다. 전철이 도착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기 때문에 선로에 밀쳐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크레인스뉴욕은 “한국의 경우 스크린도어 설치 후 자살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언급했다. 뉴욕 일원에선 유일하게 뉴왁·JFK공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MTA 전철역 스크린도어 설치는 1980년대부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급됐으나 현실화되진 못했다. 청원에 참여한 주디스 러스트가르텐은 “MTA는 연방정부로부터 60억 달러 보조금을 받았다”며 “막대한 자금을 책임있게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MTA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철 도착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려면 열차 신호가 자동화 시스템이어야 하는데, 뉴욕 전철은 오래돼 신호체계를 모두 바꿔야 스크린도어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크린도어 설치를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오래된 시스템·환기구·접근성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플랫폼이 스크린도어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앞서 MTA는 2017년 L전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 테스트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하고 예산을 엘리베이터 설치에 사용했다. 2016년에도 5번 전철 일부 역에 시범설치를 하려다 무산됐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전철 내 범죄가 급증했고, 잊을 만하면 선로에 밀려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에릭 골드윈 뉴욕대 대중교통 연구원은 “이미 많은 역을 개조하고 있어 실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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