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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의 말씀으로 은혜의 결실 맺길"

      메릴랜드 콜롬비아 소재 가든교회(한태일 담임목사)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부흥사경회'가 오는 18일(금)부터 사흘간 개최된다.     안양 일심교회 김홍석 담임목사가 강사로 나서는 이번 부흥사경회는  18일(금)  "하나님의 세가지 뜻" (데살전 5:16-18), 19일(토) "여호와는 나의 목자" (시 23:1-6),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하라" (벧전 4:4-11), 20일(일) "좋은 교회, 좋은 성도" (빌 4:1-7),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라"(눅 15:25-32) 등의 주제로 이루어진다.     김홍석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펜스테이트 영광장로교회, 마산제일교회를 거쳐 현재 안양일심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고신총회 직전 총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가든교회 한태일 담임목사는 "어느덧 교회가 한 가정과 함께 개척이 되어 설립이 된지 30년이 지났다"면서  한해 동안 30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가을을 맞아 실시하는 부흥사경회에 말씀을 사모하는 많은 분들이 참가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목사는 "부흥사경회를 통해  능력의 말씀의 은혜를 받아 결실을 맺는 계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시:  18일(금) 오후 7시 30분, 19일(토) 오전 5시 45분, 오후 7시 30분, 20일(일) 오전 8시 15분, 오전 11시 15분  장소: 8665 Old Annapolis Rd., Columbia, MD(가든교회당)   문의: 410-461-9621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능력 말씀 한태일 담임목사 현재 안양일심교회 가든교회 한태일

2024-10-17

[이 아침에] ‘종이 쪼가리’의 한

엄마는 학교에 가고 싶었다. 엄마가 11살 무렵, 1943년의 이야기이다. 충청도 산골 지름재에 사는 또래 여자아이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마곡사 계곡에 운암 간이 학교가 있었다. 집안의 장손인 엄마 큰 사촌 오빠 혼자만 다녔던 학교.     엄마는 학교에 다니는 꿈을 자주 꿨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 꿈을 같이 이야기할 사람조차 없었다. 지름재에서 마곡사까지 산길 20리. 길이 멀고 험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집안에 항상 할 일이 많았다. 어린애 손이라고 놀릴 틈이 없었다. 그리고 당시 동네 어른들은 여자 아이에게 글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학교는 못 가더라도 ‘은문(=언문)’은 깨치고 싶었다. 그마저 배울 길이 없었다. 장화홍련전, 숙영낭자전, 조웅전, 유충열전…. 이런 얘기책을 읽고 싶었다. 그 때 시골에서는 글을 읽을 줄 알게 되는 것을 ‘깨친다’고 했다. 스님들이 도를 깨우치는 것과 맞먹는 큰일로 생각했다.     엄마에게 선생님이 나타났다. 큰 사촌 오빠의 새 각시. 그러나 대놓고 가르칠 수는 없었다. 삼대가 한 집에 사는 새 신부는 눈치를 보아야 할 일이 많았다. 우선 종이 쪼가리 (=쪽지)에 ‘가갸 거겨…’ 한글 샘플을 써서 엄마에게 몰래 주었다. 제사 때 지방 쓰는 종이에 몽당연필로 쓴 한글 자습서.   엄마에게는 유일한 교과서였다. 어른들 몰래 틈틈이 그 종이 쪼가리를 꺼내 공부를 하셨다. 한글의 원리가 머릿속에 그려지려고 할 때 즈음 외할머니한테 들켰다. 하필 아궁이 앞에서 불을 때며 그 종이 쪼가리를 보고 있을 때였다. 외할머니는 그 종이를 낚아채서 엄마가 뭐라고 말도 하기 전에 불에 던져버렸다.     “지지배 (=계집애)가 글을 배워서 워따 (=어디에)  써먹을라고.”  외할머니의 무정한 말씀 한마디로 상황 끝.   외할머니 세대와는 달리 엄마 세대에게 글은 쓸데가 많았다. 살아오시면서 한글이 익숙치 않아서 불편을 겪을 때마다 엄마는 “그놈의 종이 쪼가리”사연을 되뇌셨다.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에서 오는 가정 통신문을 떠듬떠듬 읽어야 할  때, 보따리 장사를 하며 외상 장부 ‘치부책’ 정리가 너무 시간이 걸릴 때, 도매상에서 물건을 사 오고 그 목록을 점검할 때….   엄마가 한글을 겨우 읽게 된 것은 해방 이후 동네 야학 덕분이었다. 시집을 와서 지름재 보다는 덜 시골인 삼바실에 사실 때였다. 글을 읽을 줄 아는 동네 아저씨가 저녁에 동네 사람들을 사랑방에 모아놓고 글을 가르쳤다. “가자에 ㄱ 하면 각하고, 가자에 ㄴ 하면 간하고,….” 희미한 등잔불 아래서 이렇게 배우셨단다.     엄마는 그때 그 상황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도 사흘 만에 은문을 다 깨쳤지.”  삼일 밤 다니고 아이가 아파서 더는 야학에 가지 못했다. 엄마의 ‘학교’ 꿈은 이렇게 끝났다.   엄마는 겨우 문맹을 면한 한글 실력으로 남의 도움 없이 장사도 하시고, 아파트 관리비도 내시고, 은행 거래도 하셨다. 엄마 말씀대로 “손톱으로 바위를 긁듯” 살아오신 일생에 한글을 깨우친 ‘득도’가 작은 지팡이 노릇을 했다.   이제 90이 넘은 엄마는 그리도 어렵게 배운 글자도 하나하나 버리고 계시다. 엄마의 기억 속에는 이제 ‘ㄱ’자 정도 남아있을까?  ‘종이 쪼가리’의 한도 다 잊으셨기를.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쪼가리 종이 종이 쪼가리 엄마 말씀 장손인 엄마

2024-04-01

[오늘의 생활영어] to be open-minded; 마음이 넓다, 편견없이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다

(Two friends are talking after class … )   (친구 둘이 수업 후 얘기한다 …)   Sally: Charlie why don't you pay attention in class?   샐리: 찰리 넌 수업중 왜 주의를 딴데 파는 거니?   Charlie: Because I can't catch on to what the teacher is saying.   찰리: 선생님 말씀을 못알아듣겠으니까 그렇지.   Sally: You are the only one in class that doesn't.   샐리: 우리 반에서 못알아듣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야.     Charlie: It's not my fault that she's so boring.   찰리: 선생님이 너무 지루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Sally: She isn't that bad. You're not open-minded when it comes to teachers.   샐리: 선생님이 그 정도로 나쁘진 않으셔. 넌 선생님들한테 마음을 닫고 보는 거야.   Charlie: Well when it comes to teachers you're suck-up.   찰리: 너로 말하자면 선생님들에 대해서는 알랑쇠야.   Sally: You're just jealous because you can't get A's like me on the tests.   샐리: 넌 나처럼 시험에서 A를 못받으니까 샘내는 거야.   Charlie: I could if I wanted to.   찰리: 하기만 하면 나도 받을 수 있어.   Sally: It's easy to say but not easy to do.   샐리: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겠니.   Charlie: I consider that a challenge. I'll show you that I can be a good student without sucking up.   찰리: 지금 그것 도전으로 받아들이겠어. 내가 선생님한테 알랑거리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게.     ━   기억할만한 표현       * catch on (to): 알아듣다 이해하다     "It took me a while but I caught on." (좀 오래 걸리긴 해도 결국 이해하기는 했습니다.)   * suck up: 아첨하다 알랑거리다     "Brad's always sucking up to his boss." (브래드는 항상 사장에게 아첨하죠.)오늘의 생활영어 open 마음 charlie why 선생님 말씀 sucking up

2024-02-15

[수필] 아인슈타인과 마릴린 먼로

이미 두 사람 모두 고인이 됐지만 아인슈타인과 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데이트를 하며 친한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마릴린 먼로는 아인슈타인에게 청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사님!  박사님의 두뇌와 저의 육체가 합쳐지면 우리 사이에 태어나는 자식들은 세계 최고의 두뇌를 가진 세계 최고의 미녀나 미남일 것입니다.”   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아인슈타인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어이 먼로양, 당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구먼.  만약 당신의 두뇌와 내 육체를 닮은 아들이나 딸이 태어나면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우면서 가장 못생긴 아들이나 딸이 태어날 것이오”라고 대답해 결혼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이 내용은 누군가가 유머로 만들어 낸 얘기다. 관점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다. 조선의 시조 이태조가 왕이 된 다음 무학대사를 궁으로 불러들여 국정 자문을 하도록 했다. 두 사람은 장기를 두면서 소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날 장기를 한참 두는 도중에 이태조는 느닷없이 짓궂은 장난기로 이렇게 물었다.   “대사, 내 눈에는 당신 얼굴 모습이 꼭 미련한 돼지같이 보이는 데 당신 눈에는 내가 무엇으로 보이는가.” 기분이 상한 무학대사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제 눈에는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이 대답에 기분이 좋아진 이태조는 또다시 “다 같은 사람의 눈인데 어찌하여 내 눈에는 당신이 돼지로 보이는 데 당신 눈에는 내가 부처님으로 보이는가.” 하고 반문했다. 그제야 긴장을 풀고 웃음 띤 얼굴로 무학대사는 입을 열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돼지의 눈에는 돼지밖에 안 보이고 부처님의 눈에는 부처님밖에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무학대사 본인은 부처님이고 이태조는 돼지에 불과하다는 대답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 대답에 이태조는 꿇어앉아 자기의 잘못을 크게 사과했다는 에피소드가 조선야사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한 마디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과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두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 말씀 빌립보 4:13절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고 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쉬임없이 믿고 바라고 입으로 시인하며 살 때 주 안에서 우리들의 꿈이 이루어 질 줄 믿는 것이다.   미국의 갑부인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매사에 임했을 때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유명한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 부자가 되었고, 53세에 세계 최대 갑부가 되었지만 행복하지가 못했다. 그가 55세가 됐을 때 1년 밖에 못 산다는 의사 진단을 받고 휠체어를 타고 가는 데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복이 있다’란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살펴보니 딸의 입원비를 내지 못한 여성이 병원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었다. 록펠러는 비서를 시켜 입원비를 대납했고 나중에 그녀의 딸이 기적적으로 완쾌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얼마 후 록펠러도 병으로부터 완쾌가 된 것이었다.  그 후 그는 98세까지 살면서 선한 일에 힘썼고 그의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록펠러가 병원 로비에서 읽었던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성경 말씀으로 사도행전 20:35절에 있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말씀의 기초 위에서 세워진 미국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마음이 뿌듯한지 하나님께 또 한 번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좌절하려면 끝없이 좌절할 수 있는 환경에서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선을 다했을 때 성공한 사례들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주위에 무수한 사례들을 볼 수가 있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도 그런 예다. 그는 1923년 9월 16일 출생하여 35세에 혜성처럼 싱가포르 정계에 등장했다. 그는 빈사 상태의 싱가포르를 20여년 만에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부유한 국가로 성장시킨 지도자다. 그도 하면 된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신념을 갖고 업무를 추진했고 기적이 일어났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잠재능력을 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 위대한 잠재능력을 잠재우고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잠재능력을 긍정의 힘으로 일깨워 100% 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염원해 본다. 김수영 / 수필가수필 아인슈타인 마릴린 마릴린 먼로 하나님 말씀 뿌듯한지 하나님

2024-01-18

[삶과 믿음] 경전을 왜 읽어야 하나

1983년 민간인 269명을 태운 KAL 여객기가 미국 JFK 공항을 출발해서 한국으로 오는 도중 조종사의 실수로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비행기가 소련 상공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소련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해서 민간인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한순간에 일어났습니다. 조종사의 실수가 이 같은 참사를 초래한 것입니다. 문제의 근본은 비행기가 가야 할 경로를 이탈한 데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은 여러 난관과 고통을 겪기 마련인데,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고통의 주된 원인은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한자로 도(道)라 표현하는데, ‘길’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는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다.” 말씀하셨습니다. 제불제성의 가르침은 우리를 행복과 자유로 가는 길(Way)을 제시한 것입니다. 우리가 익숙하지 못한 곳을 운전해 갈 때 내비게이터가 있어 길을 잘 가르쳐 줍니다. 인생길에서 최선의 길을 우리가 모를 때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을까요?   불보살들의 가르침이 담겨있는 ‘경전’이 바로 이 길을 제시합니다. “성인이 나시기 전에는 도(道)가 천지에 있고, 성인이 나신 후에는 도가 성인에게 있고, 성인이 가신 후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날로 된 고기와 채소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서 적당히 잘 익혀서 나옵니다. 경전은 진리 자체를 담고 있지만, 경전이란 우리가 현실생활에서 그 진리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교과서입니다. 경전은 우리 인생을 풍족하고 자유롭게 사는 길을 가르쳐 주는 인생 안내서입니다.   원불교 정전에 ‘경전’은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 경전은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목적지에 가기 위해 운전을 열심히 하는 것도 주요하지만 방향을 모르면 열심히 운전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원불교 초창기에 좌선과 명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정진하는 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좌선하면 잡념이 차차 사라지고 우리 몸에서 수기가 올라오고 화기가 내려가서 몸과 마음이 상쾌하게 되는데 그는 수승 화강을 조급히 바라다가 도리어 두통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공부하는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연고라, 무릇 원만한 공부법은 동과 정 두 사이에 공부를 여의지 아니하여 동할 때는 모든 경계를 보아 취사하는 주의심을 주로 하여 삼대력을 아울러 얻어 나가고, 정할 때는 수양과 연구를 주로 하여 삼대력을 아울러 얻어 나가는 것이니, 이 길을 알아 행하는 사람은 공부에 별 괴로움을 느끼지 아니하고 바람 없는 큰 바다의 물과 같이 한가롭고 넉넉할 것이요, 수승 화강도 그 마음의 안정을 따라 자연히 될 것이나 이 길을 알지 못하면 공연한 병을 얻어서 평생의 고초를 받기 쉽나니 이에 크게 주의할지니라.” (원불교 대종경수행품 40)   많은 수행인들이 열심히 공부하지만 종종 그 ‘방향로’를 몰라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인생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그‘길’을 모르기에 많은 사람이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 공부 길을 잡았나?” 자주 물어보셨다 합니다. 수행에 있어서나 혹은 인생의 어떤 목적을 이루는데 있어서나 정확한 길, 최선의 길을 아는 것이 주요합니다.   “수행 없는 이해는 공허하고, 이해에 바탕을 두지 않는 수행은 장애를 초래한다.” 어떤 선지식의 말씀입니다. 종일 지도만 들어본다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며, 지도 없이 모르는 길을 무작정 운전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삼가 너희는 너 생각을 믿지 마라.” 하셨습니다. 특히 초보 수행자일수록 경전을 가까이하며 공부길, 인생길을 자주 점검받아야 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경전 참고 경전 원불교 대종경수행품 부처님 말씀

2023-12-14

[독자마당] 영정사진

어느 날 영정사진을 찍으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보니 이 사진은 죽은 후에 사용할 사진이 아닌가 !   그제야 죽음이란 단어가 가슴에 무겁게 다가온다.  그러자 나의 앞에 다가올 죽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베드로전서 1: 24)라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이 땅에서 아무리 강한 힘이 있다고 큰소리쳐도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러기에 나의 소유물들은 잠깐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학벌이나 지위, 재물 등으로 우쭐댈 것 하나도 없다. 세상 것에 너무 애착하지 말자.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만 있으면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지만 거기엔 생명이 없기에 아무것도 아니다. 참 인생을 성공한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인생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주님으로  모시는 순간이다.     참 행복은 인생 문제가 해결된 자이다.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는 자는 행복이 멀리 있는 자이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는 순간 우리의 동결되었던 영이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의 영 속에 보혜사 성령이 내주하셔서 영원히 떠나지 않으시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비스러운 변화이다.  ‘영정사진’ 을 촬영하면서 귀한 진리 속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영순·샌타클라리타독자마당 영정사진 성경 말씀 인생 문제 주의 말씀

2023-12-05

"믿음의 새 역사를 이루리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담임 윤창재 목사)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 추계부흥성회를 개최했다. ‘믿음의 새역사를 이루라’를 주제로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진유철 목사가 강사로 초청돼 부흥회를 이끌었다.     진유철 목사는 “신앙생활에 있어 주의 말씀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모든 것의 시작이요,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은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말씀’이냐, ‘환경’이냐 두가지 선택지를 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말씀을 선택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길을 열어 주시고 책임져 줄 것이며, 그때 남들이 알지 못 하는 하늘의 평안과, 기쁨 넘치는 활력있는 신앙 생활을 누릴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말씀을 따라 살아가다보면 인생 후반전에서 승리하는 역사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말씀을 붙잡고 따라가면 안식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속 안식 있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새 역사를 이뤄내신다”면서 믿음의 새 역사를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말씀을 강조했다.    한편 진유철 목사는 순복음 세계선교회 중남미, 북미 총회장, 베데스다유니버시티 대학 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파라과이 델 에스데 순복음교회를 개척한 바 있다. 현재 나성순복음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믿음 역사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현재 나성순복음교회 주의 말씀

2023-11-13

[수필] 고물상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책장을 둘러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반세기 동안 우리 부부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해온 작업(?)이 있다면, 고물상을 차리고, 계속 고물을 더 얹어 온 것일 거다. 꾸준하게 제일 많이 쌓은 고물의 종목을 들으라면 책이 일등이다. 책은 고물이라 해도 귀한 것 중의 하나이다 보니, 버려지지 않고 함께한다. 젊었을 때 읽었던 고물이 된 책을 지금 다시 읽어 보기도 하지만, 사 놓고 미처 읽지 못한 고물 책은 미안한 마음으로 구분해 놓는다. 제 동료들이 모여 있는 바구니에 담기게 된다. 아이들이 쓰던 교과서도 버리지 못하고 우리와 함께 있다. 여기저기 널려져 있는 우리 부부의 책들이 타향살이 하는 것과 달리, 적어도 아이들이 쓰던 교과서들은 자기들만의 동네에 모여 지나고 있다.     불현듯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이를 찾아보는 날이 있다. 찾는데 너무나 시간이 걸린다. 정돈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참을성이 없는 날은, 아마존을 통해서 사는 것이 더 편하고,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운다.     지난주에도 읽고 싶었던 책을 찾지 못해서 안타까웠지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들이 몇 권 있었다. 골라서 소파 가까이 놓았다. 곧 읽겠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책들이 밀릴 판이 되었다. 한국어로 된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이 한인타운 내에 두 개가 있는데 그중에 붉은 벽돌 건물의 오래된 공립 도서관에 들렀다가, 흥미로워 보이는 한국어로 된 추리 소설을 빌려왔다. 마감일까지 읽고 돌려주어야 하므로 이 책부터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고물상에는 책 이외에도 아버지, 엄마, 남편, 친구 영로가 보내 준 편지들이 수백통 있다. 나를 떠나지 못한 편지들. 그중에는 잉크로 쓴 내 손편지들도 보인다.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해야 하겠다. 종이 사진이나 서류를 컴퓨터나 USB에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캐너 기계를 2년 전에 구입해서 한참 동안 작업을 했었는데 지쳐서 중단하였다. 이 또한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누가 한글과 한문으로 쓴 낡은 나의 글들을 읽으랴?     고물…. 한자로 古物, 아니면 故物로 써야 하나? 나무위키에 의하면 古는 옛날 것, 오래된 것을 뜻하고 영어로는 과거형으로 생각하면 되고, 故는 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습관이나 전통을 포함하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영어로 말하자면 현재 완료형이라고 해석해 놓았다. 오래되어서 못 쓰게 된 물건들은 버려도 되는 고물(古物)이고, 오래되었어도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가치나 의미가 있어 지니고 있어도 좋은 골동품이면 고물(故物)로 써야 하나 보다. 내 나름의 이해 방식이다.     아버지가 쓰시던 옥편 사전, 시아버님이 쓰시던 구식 현미경, 엄마가 사 주신 차이나 세트, 내가 욕심을 부리고 사들인 크고 작은 가구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새벽 5시라고 웨스트민스터 차임을 울리는 환자가 만들어 준 미니 괘종시계, 그리고 간호사 낸시가 나를 생각하며 고물상에서 샀다는 동양적 향기가 짙은 화려한 노란 찻잔….   이 고물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 서둘지 말고 내가 가르쳐 준 대로 한문자를 찾아보아라.-아버지 말씀   - 지금 너희들은 현미경 같은 것은 안 쓰지? 디지털인가 뭔가로 박테리아 균을 본다고?-시아버지 말씀   - 너는 버리는 것이 장끼이지….-엄마 말씀   - 왜 싼 것만 찾아다녔어요? 내 몸값은 싸다 해도 이렇게 잘 있어요.-필리피노 쓰레기 나무통의 말   - 선생님이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아직도 괘종시계를 갖고 계시다니!-갑상선 종양암에 걸렸던 청년 환자가 놀라며 한 말   - 고물상에서 본 이 찻잔은 진노랑 백그라운드에 보라색 꽃이 반대적인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웠어요. 동양적인 것은 대부분 그렇게 보여요. 모니카 선생님은 동양 여자이잖아요.-낸시는 올드타이머라서 그랬는지, 가오리 모양을 한 간호사 모자를 쓰는 것을 잊지 않았었다.   고물이 되어가는 우리의 육체, 정신이다. 나의 늙어 가는 몸이 땅에 묻혀 버려지는 고물(古物)이 될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쓰이는 고물(故物)이 될지 생각해 봐야겠다. 류 모니카 / 수필가·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수필 고물상 시아버지 말씀 아버지 엄마 엄마 말씀

2023-10-19

[필향만리] 朝聞道 夕死可矣 (조문도 석사가의)

“아침에 도를 듣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을 것이다.” 『논어』 이인(里仁)편 제8장 구절이다. 공자님 말씀치고는 적잖이 과격하게 들린다. ‘사생유명(死生有命)’ 즉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천명(天命)’이라고 한 공자가 불쑥 죽음을 거론하며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고 했기에 과격하게 들리는 것이다.   대부분 “그만큼 공자는 바른 도를 듣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라는 의미로 풀이하지만, 일부 연구자는 이 말이 공자의 의지를 표명한 말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영웅을 자처하는 자들이 날뛰고 하극상이 발생하여 도가 땅에 떨어진 당시 상황을 한탄하며 ‘도다운 도’ ‘말다운 말’을 들을 수만 있다면 오늘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겠다는 탄식을 한 것으로 이해하자는 주장이다. 의지 표현이든 탄식이든, 분명한 것은 당시에 도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는 점이다.   요즈음 우리도 도를 담은 바른말 듣기가 쉽지 않다. 사술(邪術)이 도로 둔갑하고, 편견이 정론인 양 퍼지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난세일까. 진실은 제구실을 못하고, 거짓말이 횡행하고 있으니 우리는 어느 아침에나 도를 들을 수 있을까. 이진위사(以眞爲師)! 파사현정(破邪顯正)! 진실을 스승 삼고, 삿됨을 깨뜨려 바름을 드러내자! 김병기 /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필향만리 석사가 조문 공자님 말씀 바른말 듣기 오늘 저녁

2023-10-01

“말씀과 교제로 풍성한 은혜 나눠요”

    워싱턴 지역 한인 여성들의 영적 성장을 이끌며 축복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류응렬 목사) 더 블레싱 목요여성예배가 지난 31일, 가을학기 개강예배를 드렸다.   이날 시편 27장4절 말씀으로 설교를 전한 류 목사는 “여러분 가슴에 예배가 깊이 스며들어 예배때 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과 체험하는 기쁨이 가장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그 힘으로 가정을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며, 영혼이 일어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년 가을학기 더 블레싱 목요소그룹에는 양육(마더와이즈, 복음에 견고한 자녀 양육), 회복(내면세계 질서 및 영적성장, 자녀기도, 성경적 성교육,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 말씀(리딩지저스, 성경통독,커피브레이크), 훈련(2.7제자 훈련, 묵상), 온라인 과정 등이 개설된다.     목요여성예배 담당 배명훈 목사는 “소그룹과 아기학교, 영.유아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더블레싱목요여성예배에 참여하셔서 말씀과 교제로 풍성한 은혜를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교제로 말씀 영적성장 자녀기도 리딩지저스 성경통독커피브레이크 가을학기 개강예배

2023-09-06

원준상 선교사 초청 ‘환우를 위한 말씀 대성회’ 9월 16일부터 양일간 열려

      라이트이너스 미니스트리(대표 정재유)가 원준상 선교사(세계선교초대교회)와 함께‘더 네임 오브 지저스 크루세이드’(The name of Jesus crusade) 말씀 대성회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연다고 전했다.   주죄측에서는 “더 네임 오브 지저스 크루세이드(The name of Jesus crusade)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은 잘 알지만,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다소 어색한 용어일 수 있다“며 “이번에 열리는 대성회에서는 이 예수님의 이름이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한 이름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순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많은 참가자들이 경험하게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라이트이너스측은  “원준상 선교사의 집회의 특징은 사역 현장마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며 원준상 선교사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해외 집회 경험이 더 많은 원준상 선교사는 한국에서도 대전중문교회을 비롯해 일산 광림교회와 포항풍성한교회, 꽃동산장로교회, 동탄시온장로교회, 김포영광장로교회, 천안갈릴리교회, 인천큰빛감리교회 그리고 예수마을교회 등 국내에서도 많은 교회에서 인도해오고 있다.     원준상 선교사는 “전 세계를 다니며 팬데믹 이후로 코로나 후유증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되고, 교회가 열정적인 복음의 능력을 상실해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지 못하고 다음 세대들이 복음을 믿지 않고 있다. 이번 장충체육관에서 고통당하는 분들과 복음의 첫사랑을 잃어버린 분들이 회복될 것이다”라며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처럼 다시 기도와 복음의 열정을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9월 16일부터 17일간 장충체육관에 모여 청년들, 자녀들 그리고 한국교회 사역자들,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같이 기도하며, 초대교회와 같이 교회마다 회복되기를 기도한다”라고 했다.   라이트이너스 정재유 대표는“성경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던 것처럼,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그 행하신 일까지 믿어야 한다고 성경을 통해 알고 있다. 이와 같이 충실하게 사역하는 분이 원준상 선교사라고 생각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고 훈련하게 됐다”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감동으로 이러한 큰 행사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네임오브지져스 크루세이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초대교회 사역을 재현하기 위해 설립된 선교단체 라이트이너스가 주최하고 원준상 선교사의 세계선교초대교회가 주관한다. 또한,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원플란트치과가 후원을 맡아 진행된다.   이번 대성회 더네임오브지저스 크루세이드(The name of Jesus crusade)는 2023년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총 4번의 행사로 진행되며, 특별히 17일 오전에는 기독교연합예배 형식으로 열린다.   더네임오브지저스 크루세이드 참가신청은 2023년 8월 1일부터 라이트이너스 공식 홈페이지와 원준상 선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로 진행된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대성회 원준상 원준상 선교사 말씀 대성회 이번 대성회

2023-07-28

[신복룡의 신 영웅전] 유마힐 거사의 작은 방

경기도 광릉 봉선사(奉先寺)의 큰 스님인 월운(月雲) 조실(祖室)께서 최근 입적하셨다. 『팔만대장경』 번역을 끝내고 눈물을 주르르 흘리던 그분 앞에 꿇어앉아 천주교 신자인 내가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를 배우던 40년 전의 인연이 생각났다. 이렇게 한 시대가 가는구나 싶어 마음이 처연하다.   큰 절 중에서도 참선하고(禪院), 불법을 가르치고(講院), 계율을 가르치는(律院) 시설을 갖추면 총림(叢林)이라 부른다. 국내엔 해인사·송광사·통도사·수덕사·백양사·동화사·쌍계사·범어사 이렇게 여덟 곳이 있다. 그곳의 가장 높은 어른을 방장(方丈)이라 부른다.   불교사에서 방장 칭호를 처음 들은 분은 부처님의 제자인 유마힐(維摩詰) 거사인데, 그는 평신도였지 스님이 아니었다. 불가에서는 『화엄경(華嚴經)』처럼 부처님의 말씀만을 ‘경’(經)이라 부르고, 제자들이 지은 것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처럼 ‘론’(論)이라 부른다. 그런데 부처님 말씀이 아닌 글 중에 경이라 높여 부르는 것은 딱 두 권인데, 유마힐의 『유마경(維摩經)』과 육조(六祖) 혜능(惠能)의 『법보단경(法寶壇經)』이다.   유마힐 거사는 불제자보다 뛰어나 당대부터 지금까지 교파를 초월해 존경받는다. 그의 말씀에 따르면 평생해야 할 일은 베풀고(布施), 참으며, 정진하고, 수행하고, 지혜를 배우는 여섯 가지, 즉 육바라밀(六波羅密)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색·파계·분노·나태·번뇌·무지의 여섯 가지, 즉 육폐(六蔽)다.   유마힐 거사가 세상을 떠날 때 살던 방이 사방(四方) 여섯 자(尺, 6척=1.8m)였다. 한 모서리의 길이가 사람 키와 같은 한 길(丈)이어서 그때부터 고승의 청빈함을 뜻하는 용어로 방장(方丈)이라 했다. 종교를 가릴 것 없이 요즘 대형 교당과 호화로운 성직자의 삶을 보노라면 유마힐 거사의 믿음을 입에 담기도 부끄럽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복룡의 신 영웅전 유마힐 거사 유마힐 거사가 부처님 말씀 경기도 광릉

2023-07-09

[마음 읽기] 더 열심히 웃어야겠다

얼마 전에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수덕사에 다녀왔다. 평소에 모시던 도신 스님의 수덕사 주지 취임식이 있었다. 도신 스님은 ‘노래하는 수행자’로 잘 알려져 있다. 스님은 여덟 살 나이에 수덕사로 입산해 인곡당 법장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그동안 정규 앨범 발매는 물론 많은 공연을 하셨다. 스님은 시를 창작하고, 또 등단한 후 시집도 발간하셨다. 나는 스님의 시편을 읽을 때마다 범종 소리가 울려 퍼져오는 것을 느꼈다.   취임식에서 덕숭총림 방장인 달하 우송 대종사의 법문이 있었는데 그 말씀이 감명적이었다. 스님은 절의 주지 소임이 “문수보살의 큰 지혜, 보현보살의 큰 행원으로 마당을 쓸고, 설거지하고, 웃어주고, 손을 잡아 주는 데에 솔선수범하는 것이 주지의 일입니다. 생명의 뿌리를 찾아주는 일이 주지의 역할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또 수행자가 사는 곳은 지심(至心)이라고 강조하셨다.   주지의 소임 자리가 낮은 곳에 있고, 보살피고 모시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요, 수행자의 본분은 더없이 성실하고 또 한결같은 일심(一心)에 있음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이 말씀이 주지 소임을 시작하는 도신 스님에게 들려주는 당부이지만, 참석한 대중 또한 새겨들어야 할 가르침이라고 생각했다. 가해와 하대가 빈번한 이 세태에 울리는 경종으로 여겨졌다.   도신 스님의 시 가운데 ‘꽉 찬 빈 그릇’이라는 시가 있다. ‘그때도/ 여름이었어/ 비도 내리고// 쌀이 귀하던 시절/ 그게 들어온 거야// 노스님 밥 지어/ 동자들과/ 공양했는데// 노스님은/ 숟가락 소리만 컸어// 빈 그릇을/ 꿀밥처럼 드신 거지// 노스님 가시고/ 삼십여 년/ 쌀밥 보니 눈물 나네// 동자들/ 쌀밥 먹이고/ 누룽지 긁으셨대/ 참 나// 그 사랑 때문에/ 함부로 못 살았어/ 그럴 수밖에…’   이 시는 노스님의 일화를 시로 쓴 것일 텐데, 쌀이 귀하던 때에 절에 쌀이 들어와 밥을 지어 어린 동자들을 먼저 먹이고 자신은 누룽지를 긁어먹어 허기를 해결한 노스님의 그 모습이야말로 바로 하심(下心)의 구현이요, 또한 생명의 뿌리를 찾아주는 귀한 일임에 분명할 것이다.   나는 도신 스님을 뵐 때마다 이런저런 말씀을 듣게 된다. 가령 스님께서는 “여기 빈 잔이 있다고 하면, 그걸 바람으로 채우면 굳이 비우지 않아도 되겠지요. 그러나 물질이나 욕심으로 채우면 그걸 비워야 빈 잔이 됩니다. 비울 일이 없어야 잠도 깊이 잡니다. 또 마음이라는 것도 그래요. 마음이 바짝 마른 사람은 불이 잘 붙습니다”라고 어느 날에 내게 일러주셨다.   나는 이 말씀을 듣고서 무욕과 허심, 호의와 관대함, 그리고 고요하게 제어한 마음을 지니는 것에 대해 여러 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이 바짝 마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궁리했다. 아마도 마음이 바짝 마른 사람은 분노가 많은 사람, 덜 유연한 사람, 어떤 여지가 적은 사람, 자기중심의 아집이 많은 사람, 용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한 사람은 대개 그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태우게 될 것이다. 마음을 태우므로 스스로 자초하여 불행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특히 화를 내는 일에 대해 불교에서는 한순간 화를 내게 되면 마음에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며 각별히 경계한다. 마음이 바짝 마른 사람이 될 것인가,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될 것인가는 내 선택에 달려 있다.   도신 스님은 최근에 첫 산문집을 펴내셨다. 산문집 서문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긴 시간을 거쳐 웃는 것을 익히고 닦았습니다. 드디어 내가 웃자 나무들이 춤을 추었습니다. 아무리 두터운 어둠일지라도 내가 웃으면 그곳에 반짝이는 별이 생깁니다. 별은 공간을 빛으로 가득 채워 어둠을 소멸시켰습니다. 아, 내가 웃어야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웃어야 별이 빛난다는 문장은 웃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내가 웃는 사람이 되고, 내가 웃는 사람이 되면 관계하는 존재도 함께 웃는 존재가 된다는 뜻일 테다. 내가 존엄한 존재임을 알되 내가 이 생명 세계 존재의 안락과 행복을 보호하고 가꿔야 한다는 뜻일 테다. 인용한 문장에서도 드러나 있는 것처럼 도신 스님은 웃는 연습을 할 것을 자주 강조하신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의 마음일세.” 불교의 말씀 가운데 나는 이 말씀을 특별하게 좋아한다. 이해하기로는 쉽지만, 생활에서 실천하기는 어렵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거리에 내걸린 연등을 바라보면서 겸손하게 모든 존재를 대하고, 다른 생명의 뿌리를 찾아주는 일을 하겠다는 서원을 세워본다. 생활하면서 웃는 연습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문태준 / 시인마음 읽기 주지 노스 도신 스님 주지 소임 말씀 가운데

2023-05-21

열린문장로교회 2023 바이블 엑스포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가 오는 15일(월)부터 19일(금)까지 요한계시록 말씀 사경회 2023 바이블 엑스포를 개최한다.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말씀 사경회는 성경의 이해를 돕고 성도들의 바른 신앙의 삶을 인도할 목적으로 진행하는 열린문교회의 연례행사이다.    올해 사경회에는 복음의 열정을 가진 설교가로 알려져 있는 벤쿠버 그레이스 한인교회 박신일 목사가 강사로 나서 그의 책 ‘예수님과 승리하는 삶’,‘예수님을 바라보는 삶'에서 강조한 현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요한 계시록’의 메세지를 강해한다.     박신일 목사는 “요한 계시록은 적그리스도를 전하는 책이 아니라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전하는 책이다”면서 “누군가 ‘왜 요한 계시록을 읽습니까?’라고 물어 보면 주저없이 ‘그리스도를 더 잘 알기 위해 읽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담임목사는 “이 시대를 살아 가면서 복음의 완성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요한 계시록을 성도들이 공부하므로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또한 새하늘과 새땅을 기대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며  말씀 사경회에 지역 교회 성도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박신일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B. Th.)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 1996년 캐나다 밴쿠버 유학 중 캐나다 광림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받아 1997년부터 5년간 섬겼다. 이후 2003년 그레이스 한인교회(Grace Community Church)를 개척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밴쿠버에 여섯개의 분립 교회와 한국에 한 개 교회를 개척한 바 있다. 저서로는 〈은혜가 걸어오다〉, 〈예수님과 승리하는 삶〉, 〈예수님을 바라보는 삶〉,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 〈평생의 순례자〉가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바이블 엑스포 바이블 엑스포 김용훈 담임목사 요한계시록 말씀

2023-05-04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정기 연주회 성료

 콜로라도 한인합창단(단장 손순희, 지휘 김태현)은 지난 4월 30일 오후 4시 베다니 루터란 교회에서 ‘십자가상의 칠언’이라는 주제로 백경환 작곡가의 칸타타로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연주된 모든 곡들은 백경환 작곡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제퍼슨 유니테리언 교회 성가대, 체리크릭 장로교회 챔버 콰이어, CK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이지민, 테너 전승철, 바리톤 권영대씨가 함께 공연했으며 반주는 허지연 피아니스트, 백보희 오르가니스트가 맡았다. 목사로서 한평생 기독교 음악을 작곡해 온 백경환 작곡가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연주회는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의 십자가상의 칠언으로 막을 올렸다. 십자가상의 칠언은 서곡(예루살렘의 딸들아), 첫째 말씀(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둘째 말씀(진실로 네게 말하노니), 셋째 말씀(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넷째 말씀(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다섯째 말씀(내가 목마르다), 여섯째 말씀(아버지여 내 영혼을 부탁하나이다), 일곱째 말씀(다 이루었다), 코랄(주님의 고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 제퍼슨 유니테리언 교회 성가대와 이지민 소프라노가 함께 나는 포도나무요, 주님은 나의 피난처의 곡이 이어졌다. 제퍼슨 유니테리언 교회 성가대 측은 “한국어로 된 곡을 연습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계속 들으면서 친숙해졌고, 한국어 가사와 멜로디에 익숙해졌다. 이러한 기회를 준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주회는 전승철 테너의 ‘주님의 손’, 권영대 바리톤의 ‘무릎’에 이어, 체리크릭 장로교회의 챔버 콰이어의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뵈어도’, ‘주여 지난밤 내 꿈에 뵈었으니’,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이지민 소프라노의 ‘기도의 시간’이라는 곡들로 진행되었다. 공연의 피날레는 마지막 순서인 연합합창단의 공연으로, 백경환 작곡가가 직접 지휘봉을 잡고 ‘나 깊은 곳에서’,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를 연주했다. 모든 연주를 마치자 객석은 기립박수로 이들의 공연에 환호하면서 백 작곡가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백경환 작곡가는 십자가상의 칠언에 대해 “예수님은 3년 동안의 공생애 중 많은 말씀을 하셨으며, 그 말씀이 우리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며 영의 양식이 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가장 감명을 주는 말씀은 십자가상의 일곱 말씀이다. 이 십자가상의 일곱 말씀은 그의 구원 사역의 요약이요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신적 사역의 결론인 용서와 구원이 있고 죽음 앞에선 인간으로서의 고통과 절규가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마침내 ‘다 이루었다’라고 선언하시는 승리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한인합창단은 오는 10월 15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미국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또 하나의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김경진 기자한인합창단 콜로라도 콜로라도 한인합창단 이번 연주회 일곱째 말씀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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