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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마춤옷’? “맞움옷‘?

요즘은 어디에서든 쉽게 기성복을 구매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결혼식이나 졸업식, 회사 입사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양복집에 가서 양복이나 양장을 맞춰 입어야 했다. 바지통은 넓게, 깃은 높게 등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문해 맞춰 입곤 했다. 이처럼 일정한 규격의 물건을 만들도록 미리 주문하는 것을 지칭할 때 '마추다'고 해야 할까? '맞추다'고 해야 할까?   "아버지는 결혼식 때 입으셨던 마춤 양복을 아직도 간직하고 계신다" "졸업식 때 입은 맞춤 양장의 모양과 색깔이 아직도 기억난다" 등과 같이 '마춤'과 '맞춤'이 혼용되고 있다. 정답은 '마추다'를 활용한 '마춤'이 아니라 '맞추다'를 활용한 '맞춤'이다. '마춤 양복''마춤 양장''마춤옷'은 모두 '맞추다'를 활용한 '맞춤 양복''맞춤 양장''맞춤옷'으로 고쳐야 한다.   옷뿐 아니라 구두나 안경, 컴퓨터 등도 그렇다. "구두를 마췄다" "안경을 마추러 간다" "컴퓨터를 새로 마췄다" 역시 "구두를 맞췄다" "안경을 맞추러 간다" "컴퓨터를 새로 맞췄다"고 해야 한다.   요구하거나 생각한 대로 잘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안성맞춤'도 마찬가지다. '안성마춤 한우' '안성마춤 막걸리' '안성마춤 갤러리' 등과 같이 상표나 상호로 '마춤' 표현을 쓰는 곳이 있다 보니 이를 따라 '안성마춤'으로 적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역시 '안성맞춤'이 맞는 말이다. 우리말 바루기 마춤옷 막걸리 안성마춤 안성마춤 한우 안경 컴퓨터

2024-10-06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어떤 막걸리 집의 흑자도산

고국의 어떤 대학 근처 술집이 몇 년 전에 망했다. 요즘 젊은 대학생들은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단다. 그 집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오래된 학생증 다발이었다. 주인이 인심이 좋아 학생들에게 외상값 대신 받은 것이다. 학생들은 다음날 술값을 가져오면서 맡긴 학생증을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하지만 찾아가지 않은 학생증이 모여 수 백, 수 천 장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학생증을 맡기고 외상으로 술을 마셨다. 신용카드가 흔해지기 전이라 가능했다. 외상 빚진 사람이 갚지 않으면, 술집 주인은 술값, 음식값에 종업원 인건비와 상가 임차료까지 모두 자신이 물어내야 한다. 주인은 말한다. “저 학생증 대신에 술값을 다 받았으면 건물을 샀을 거예요. 그래도 저 때가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발생주의를 영어로는 ”Accrual Method”이라고 부른다. 수익이나 비용이 발생한 시점에 인식을 하는 방식이다. 발생주의에서 수익은 고객에게 해야 할 의무를 모두 마쳐서 받을 돈이 있는 시점에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비용은 물건을 받거나 서비스를 이미 이용해서 갚아야 할 돈이 생기는 시점에 발생한다. 발생주의 입장에서 보면, 술집주인은 술을 팔고 학생증을 받은 순간 수익과 비용이 동시에 발생한다. 술값이 10만원이었다면 수익으로 10만원을 기록해야 한다. 돈은 구경도 못하고 학생증만 받았어도 말이다.     그리고 술을 10만원어치 팔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5만원이었다면 이것도 비용으로 기록해야 한다. 발생주의 기준으로 보면 저 술집 주인은 수익 10만원에 비용이 5만원 발생했으니, 수익에서 비용을 뺀 순수익이 5만원 생긴 것이다. 외상값 10만원은 망할 때까지 구경도 못해봤는데 말이다.             우리가 흔히 “흑자도산”이라고 말하는 상황이 바로 이런 발생주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발생주의 원칙을 적용하다 보니 장부상으로는 흑자가 났지만 회사에 돈은 한 푼도 없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 회사는 문을 닫아야만 한다.   발생주의의 반대 개념은 “현금주의”다. 영어로는 “Cash Method”이라고 부른다. 현금주의는 돈을 받을 때 수익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돈이 나갈 때 비용으로 인식한다. 현금주의 입장에서 보면, 외상으로 술을 판 경우, 수익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음식 재료와 술을 사 올 때 이미 돈은 나갔다. 그래서 현금주의 입장에서, 저 술집주인은 수익은 안 생기고 비용만 생긴 것이다.   어떤 회사가 5만불에 사 온 기계를 10만불에 팔았다. 기계값 5만불은 기계를 사오면서 이미 갚았다. 하지만 10만불에 기계를 사 간 회사는 아직 돈을 갚지 않고 있다. 아마도 영원히 못 받을 것 같다.     이런 경우에 10만불을 못 받은 회사는 이 금액만큼 세제혜택이라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만일에 이 회사가 고객에게 10만불을 외상판매 한 시점에, 10만불만큼 수익으로 기록하고 세금도 냈다면(발생주의), 나중에 못 받게 된 돈 10만불을 손실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기계를 외상 판매한 시점에 10만불을 수익으로 기록한 적이 없다면(현금주의), 이 금액을 못 받게 된다고 해도 손실로 기록할 수는 없다. 5만불에 기계를 사올 때 이미 그만큼 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흑자도산 막걸리 발생주의 입장 발생주의 원칙 발생주의 기준

2024-06-06

밴쿠버 K-막걸리 대표 밴맥, 주류사회 공략 다운타운 매장 오픈

 서울막걸리를 2019년에 인수해 운영하다 Lee Bros Winery로 상호를 바꾼 이찬규, 이찬호 한인 형제가 한국 막걸리를 주류 사회에 적극 공략하기 위해 다운타운에 매장을 21일 오픈해 운영한다.   2020년 2월부터 다운타운에서는 배달 위주로 판매를 해오다가 이번에 본격적으로 테이크 아웃 매장으로 런칭을 하게 된 것이다.     이찬규 대표는 "써리를 포함해 막걸리가 한인 이외에 타민족들에게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명을 밴막(VANMAK)으로 영문으로 표기해서 새롭게 마케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운타운 키퍼 플레이스 82번지(82 Keefer Place)에 위치한 매장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테이크 아웃 위주로 판매를 한다.   현재 밴맥 브랜드로 막걸리는 기본 막걸리와 향이 첨가된 6종 등 총 7종류가 있다. 가격은 기본 막걸리가 1리터에 12달러, 향이 첨가된 막걸리는 13달러에 판매된다.   이 대표는 "기존 배달에서 이번에 픽업 위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새로 만든 사이트인 vanmak.ca를 통해 주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밴맥은 2003년 써리 공장에서 시작해 17년 역사를 가진 막걸리로 화학물질인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은 고급 막걸리로 자리를 잡아왔다.     이번 다운타운 매장 오픈 관련해 BC주의 최대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하이브도 기사를 올렸다. K-주류 문화도 주류 사회에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표영태 기자주류사회 다운타운 막걸리 대표 주류사회 공략 고급 막걸리로

2023-04-21

국순당 쌀 바밤바밤…'국순당 쌀 바밤바밤' 막걸리 드디어 미주 출시

  국내에서 출시되어 막걸리 시장에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온 ‘국순당 쌀 바밤바밤’ 막걸리가 드디어 미국에 상륙한다.   국순당 미주 총판 백세주 USA (대표 최정관)는 “미국 현지에서도 국순당 막걸리와 바밤바 콜라보의 대표작 ‘국순당 쌀 바밤바밤’ 막걸리가 한청 출시된다”고 밝혔다.   ‘국순당 쌀 바밤바밤’은 국내 출시 100일 만에 200만 병이나 판매되며  MZ 세대를 겨냥한 콜라보레이션 막걸리의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의 쌀막걸리와 해태아이스크림의 인기 아이스크림 ‘바밤바’의 콜라보로 탄생된 ‘국순당 쌀 바밤바밤’ 막걸리는 바밤바 맛을 막걸리에 접목해 바밤바 맛 술로 구현한 새로운 경험과 맛의 막걸리다.   밤의 구수하고 달달한 맛과 쌀막걸리의 부드러움이 만나 고소하고 달콤하면서 막걸리의 부드러운 목 넘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국순당은 2년 전 자체적으로 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막걸리를 연구하던 중 시제품 밤 막걸리 맛이 국민 아이스크림인 바밤바가 녹아든 맛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아 해태아이스크림과 콜라보를 적극 추진해 ‘국순당 쌀 바밤바밤’막걸리를 선보이게 됐다.     쌀막걸리와 바밤바 아이이스크림의 콜라보로 탄생한 국순당 쌀 바밤바밤은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재미와 맛을 선사하며 MZ세대로의  막걸리의 확장을 추진한 국순당의 마케팅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 걸작품으로 손꼽힌다.   디자인은 국순당 쌀막걸리의 ‘국순당 쌀’과 바밤바의 로고 그대로를 활용하고 전체적으로 바밤바 느낌이 물신 풍기도록 디자인해 익숙한 브랜드의 친근감을 더했다. 미주에 출시되는 국순당 쌀 바밤바밤 막걸리는 영문 상품명과 함께 ‘Chestnut Makgeolli’를 기재해 현지인들도 한국 대표 술 막걸리임을 알기 쉽게 표현했다. ‘국순당 쌀 바밤바밤’막걸리는 한국에서는 기타 주류로 분류되어 막걸리라는 표현에 제약이 있으나 오히려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로 인정받아 막걸리의 다양성을 알리게 됐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국순당 쌀 바밤바밤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 4%로  용량은 350ml의 캔 제품이다.   이외에도 국순당은 크라운제과 인기 스낵 ‘죠리퐁’과의 콜라보 제품‘국순당 쌀 죠리퐁당’ 막걸리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칠성사이다와 콜로보한 ‘국순당 칠성막사’막걸리 등 콜라보 제품을 연속 성공시키고 있다.     국순당 쌀막걸리는 국순당이 전통 제법을 복원한 ‘생쌀발효법’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제법인 열을 가해 고두밥을 짓는 과정이 필요 없어 영양소 파괴가 적고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 또한 에너지 절감효과 및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최소화한 친환경 제법이다.국순당 막걸리 국순당 쌀막걸리 국순당 막걸리 국순당 미주

2022-09-18

SPC그룹 쉐이크쉑, 여름 시즌 한정 ‘막걸리 쉐이크’ 재출시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막걸리 쉐이크’를 재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막걸리 쉐이크’는 쉐이크쉑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부드러운 바닐라 커스터드에 국내산 쌀로 만든 ‘지평생막걸리’와 라이스 쌀 토핑을 블렌딩한 음료로, 쉐이크쉑이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아 ‘지평주조’와 손잡고 지난해 한정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와 서양 음료 쉐이크가 이색적 조합을 이뤄 고소한 쌀 풍미와 커스터드의 달콤하고 진한 바닐라 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고, 청량하면서도 깔끔한 목 넘김이 특징이다.   쉐이크쉑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제품 재출시를 결정했다. ‘막걸리쉐이크’는 쉐이크쉑 글로벌 본사에서 쉐이크쉑 코리아를 대표하는 ‘내셔널 쉐이크(National Shake)’로 선정할 것을 제안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쉐이크쉑 전 매장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시즌 한정 메뉴로 ‘막걸리 쉐이크’를 매년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가오는 7월에는 쉐이크쉑 론칭 6주년을 기념해 한국적인 풍미를 살린 신메뉴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쉐이크 막걸리 막걸리 쉐이크 내셔널 쉐이크 시즌 한정

2022-06-09

SPC 파리바게뜨, 서울장수와 손잡고 ‘장수 막걸리 쉐이크’ 출시

파리바게뜨가 이른 더위를 맞아, 대표적인 막걸리 브랜드 서울장수와 손잡고 비알콜로 청량하게 즐기는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장수 막걸리 쉐이크’는 국내 막걸리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서울 장수 막걸리를 파리바게뜨만의 방식으로 막걸리향을 첨가해 음료로 재해석한 달콤하고 청량한 메뉴로, 무더운 여름철 시원하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쉐이크이다. 특히 알코올 함량을 1% 미만인 성인용 비알코올 제품으로 선보여 알코올에 약한 성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번 제품은 막걸리향 베이스에 얼음, 우유 등을 함께 블렌딩해 서울 장수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쌀의 풍미와 톡 쏘는 청량함에 부드러운 맛을 가미해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에는 담백한 쌀 토핑으로 마무리해 오독오독 씹는 재미까지 더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최근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일명 ‘힙한 술’로 새롭게 재평가되는 분위기 속, 올여름 시원하고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막걸리 쉐이크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MZ세대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파리바게뜨 서울장수 파리바게뜨 서울장수 막걸리 쉐이크 장수 막걸리

2022-06-07

“다음 한류 주인공은 막걸리”…CNN 한국 전통주 조명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가 젊은 세대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한국의 막걸리는 어떻게 소주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나’라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되살아난 막걸리 위상을 조명하고 막걸리가 세계 무대까지 진출해 새로운 한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했다. 이 매체는 막걸리를 한국어 발음대로 ‘Makgeolli’라고 표기하며 다시 막걸리가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식민지 시절과 식량난을 거쳐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가 민간과 정부 노력으로 되살아난 역사가 있는   과거 막걸리는 집에서 종종 직접 빚기도 했지만 일본 식민지 시절 모든 주류 제조에 세금과 면허가 요구되면서 가내 양조업자는 표준화된 공업용 주류 제조사에 밀려나게 됐다.   해방 이후 1960년대에도 식량 부족으로 쌀을 이용해 술을 빚는 게 금지되면서 소주 열풍이 불었다가 경제가 성장하고 쌀 공급도 넉넉해지면서 1989년 쌀막걸리 금지가 풀렸다.   이후 1995년 집에서 막걸리를 빚는 게 다시 합법화되거나 2017년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는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민간 연구 노력도 함께 진행되면서 막걸리는 점차 옛 명성을 되찾아갔다. 막걸리는 한국 안방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전체 주류 시장은 1.6 후퇴한 반면 막걸리 시장은 52.1 성장했다.   2009년 출시된 프리미엄 막걸리 브랜드 복순도가의 김민규 대표는 올해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막걸리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했다며 막걸리도 같은 추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주인공 전통주 막걸리 쌀막걸리 금지 막걸리 판매

2022-05-25

'Makgeolli' 'Makkoli'…어떤게 맞지?

비빔밥·불고기·떡볶이와 함께 한식 세계화 4대 품목인 ‘막걸리’의 영문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주고 있다. 현재 뉴욕 일원에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는 10여 종류로, 업체에 따라 영문 표기를 ‘Makgeolli’ ‘Makkoli’ ‘Maggeolli’ ‘Maggulli’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막걸리’라는 표현 자체가 생소한 1.5·2세와 타민족에게 영문 표기까지 달라 혼동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디스카운트 리커 아웃렛’ 사이먼 김 사장은 “막걸리를 찾는 타민족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영문 표기법이 달라 고객들이 궁금해할 때가 많다”며“막걸리에 대한 설명도 ‘라이스 와인(Rice Wine)’ ‘와인(Wine)’ 등으로 달라 일관성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플러싱의 한 한식당 매니저는 “막걸리를 영문으로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몰라 메뉴에 ‘Rice Wine’이라고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막걸리 소비는 크게 늘고 있다. 올 초 한국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해 막걸리의 미 수출액이 175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90%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분위기에 걸맞게 막걸리를 대한민국 대표 식품으로 육성하겠다며 전통주 시음행사, 박람회 등을 통해 막걸리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표기 자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한식 대표 메뉴 외국어표기 길라잡이 124선'에도 막걸리는 빠져 있다. 일각에서는 ‘kimchi(김치)’의 공식 표기가 뒤늦게 정해져 일본식 표기법인 ‘kimuchi(기무치)’로 해외에 잘못 알려진 것처럼 막걸리도 잘못된 표기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뉴욕 aT센터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명칭은 ‘Makgeolli’지만 표기 통일을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표기를 일원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2011-11-25

막걸리, 미국인도 통했다···고급 식당 많은 웨스트 LA서 판매 확산

'우리 술' 막걸리가 본격적으로 주류시장으로의 진출을 시작했다. 고급 식당들이 즐비한 웨스트 LA지역에서 막걸리를 선보이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소텔 구획은 미국인들과 아시아계 2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LA의 아시아 대중 문화의 중심지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샤부샤부 이자카야 스시를 비롯한 전통일식과 한식 및 중식 퓨전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어 아시아 음식을 즐기는 이들의 '메카'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올 가을 오픈한 일본식 전통주점 '사토야'는 약 한달 전부터 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토야'의 노리오 오카모토 매니저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막걸리를 조금씩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다음달 초부터 한국에서 직접 수입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음회를 실시하고 반응이 좋으면 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텔 지역의 일본계 마켓에서도 막걸리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미츠와 마켓'의 경우 서울 장수 막걸리 브랜드를 시판하고 있다. 미츠와 마켓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는 한인 마켓들과 식당들도 물량 확보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 마켓도말걸리가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LA다운타운 인근의 리틀 도쿄 소재 식당들과 마켓에서도 막걸리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LA시 최대 일본계 마켓인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도 한인 및 일본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순당 생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중식당 '릴리야'의 경우 약 한달 전부터 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릴리야의 하리리 대표는 "한인 친구들을 통해 막걸리를 맛본 직후 판매를 결정했다"며 "아직은 소주칵테일의 판매량에는 못미치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가 일식당 중심으로 전파되면서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주가'아닌 '일본 술'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기영 한인요식업회장은 "우리의 김치를 일본인들이 '기무치'로 세계화 시킨 과오를 다시 범해선 안될 것"이라며 "막걸리 수입업체들과 한인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막걸리는 '한국의 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2009-12-29

[막걸리가 뜬다] 타인종이 보는 막걸리, "달콤하고 부드러워···톡 쏘는 맛도 일품"

"원더풀." 한식을 먹기위해 코리아타운을 찾은 타인종들이 최근 한인사회에 막걸리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막걸리 한잔'을 시도하고 있다. 동행한 한국인 친구의 권유나 호기심에 막걸리를 마시고 그 맛에 흠뻑 취하고 있다. 이들이 꼽는 막걸리의 매력은 '달콤함'과 맥주와 와인을 섞은 듯한 '특이함'이다. 막걸리 애호가를 자처하는 에릭 맥다이어씨는 4개월전 처음 막걸리를 접한후 1주일에 한번 정도는 막걸리를 구입하려 한인마켓으로 찾는다고 했다. 그는 "막걸리의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좋았다"며 "무엇보다도 맥주와는 다른 '가벼움(Light)'과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타인종 중에는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막걸리를 더욱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알코올 향이 없는데다 샴페인이 주는 '톡 쏘는 맛(Sparkling)' 때문이다. 갈비와 막걸리를 즐긴다는 직장인 조앤 앤더슨씨는 "생막걸리의 톡쏘는 맛이 좋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하다. 흠잡을때 없는 술이다"라며 "한가지 단점을 꼽자면 너무 많이 마시게 된다는 점"이라고 웃었다. 평소 한국음식을 즐기는 베로니카 프랑코씨는 얼마전 한인 친구들로부터 막걸리를 접한 후부터 열렬한 팬이 됐다. LA인근 노스 할리우드에 거주하는 그는 1주일에 한번씩 한인 마켓을 찾아 '막걸리 장'을 보러다닐 정도다. 프랑코씨는 "평소에 친구들과 요구르트 소주를 즐겼는데 막걸리는 요구르트 소주와 비슷하면서도 깊은 맛이 매력적"이라며 "숙취가 없고 순한 맛에 이제는 즐기는 술이 됐다"고 말했다. 유럽인들도 막걸리의 맛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맥주에 익숙한 그들에게 막걸리는 신선하면서도 부드럽게 어필한다. 스웨덴 출신의 캘스테이트LA 교환학생인 프레자 올슨씨는 "평소 맥주와 와인이 혼합된 '와인-비어'를 즐겨먹는데 막걸리는 목으로 넘길때 비슷한 느낌이지만 맛은 더욱 고소하며 달콤하다"며 "스웨덴에서 판매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막걸리가 '밍밍해서 별로 맛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왜 지금 막걸리인가, 건강·맛·저알코올 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막걸리 열풍의 이유로 '웰빙바람에 따른 재발견' '향상된 품질' 지난 2001년 실시된 판매구역 제한 폐지에 따른 '경쟁력'을 꼽는다. 막걸리는 다량의 유산균과 각종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젊은 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숙취 및 트림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2004년 과실 원액을 20까지 넣을 수 있도록 규제가 더욱 완화되면서 '맛' 자체가 좋아졌다. 무엇보다 한식세계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의 술로 재조명.부각되면서 유행이 됐다. 젊은 층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홍대앞에는 막걸리 전문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역농업 육성을 위해 타지역에서의 판매를 금지했던 '판매구역 제한법'이 없어지면서 경쟁력이 강화됐고 수준이 떨어지는 제품들은 시장에서 자연도태됐다. 막걸리는 이처럼 과거 모든 불리한 조건들을 툴툴 털어버리고 화려하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향후 '프리미엄 막걸리'가 개발되면 막걸리 돌풍의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 타주에선…연령대 상관없이 구입 ▷애틀랜타 애틀랜타의 한인 유통업계와 주류 도.소매 업체들은 막걸리 매출 증가에 신이 났다. 작년보다 평균 15%이상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둘루스 소재 H마트 그로서리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막걸리 세일판매 기간동안 일주일에 50박스 이상이 팔려나갔다. 도라빌 H마트의 김경석 소장도 "작년보다 막걸리 판매가 15~2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둘루스 소재 월드 비버리지의 최영복 사장은 "작년만해도 일주일에 한 박스(15병) 정도가 판매되던 것이 올해는 5~6박스로 늘어났다"며 "일본 막걸리를 찾는 미국 고객들에게도 한국 막걸리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가주 베이지역에서도 막걸리 품귀현상이 일어나 한인 마켓들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샌프란시스코 국제마켓 이교출 식품담당 매니저는 "그간 포천 이동.일동 막걸리 서울 막걸리를 병 종이팩 동동주 등 다양한 종류로 취급해왔지만 올해는 특별히 인기가 급증하면서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두 잘 팔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 달부터는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늘어 전부 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클랜드 코리아나플라자 박춘선 매니저는 "연초에는 고객들이 서울 장수막걸리를 많이 찾았는데 일본 수출량이 확대되면서 미국까지는 물량 조달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동 막걸리를 취급하고 있다"며 "브랜드에 관계없이 매출은 연초보다 30% 가량 늘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대사관들이 집중되어 있는 워싱턴DC 지역도 막걸리의 인기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아직 타 지역에 비해 뜨거운 반응은 아니다. 전통주로서 구색용으로 갖추고 있지만 한인들은 많이 찾고 있지 않다. 우래옥의 강정선 지배인은 "일본 사람들과 미국인들 중에 막걸리에 대한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며 "다른 국가 외교관 등은 추천으로 1잔 정도는 드시는데 더 찾지는 않더라"고 전했다.

2009-12-01

[막걸리가 뜬다] 한인들이 보는 막걸리, 중장년층은 '추억'…젊은층은 '웰빙'으로

▷추억을 마신다= 50대 이상 한인들에게 막걸리는 단순한 '술' 이상이다. 어지러운 시국을 헤쳐나가게 도와준 '친구'이자 울분을 삭혀주던 '약'이었다. 힘든 농가일을 견디게 해준 '도우미'였으며 허기를 달래주던 '끼니'였다. 이들에게 LA까지 건너온 막걸리의 열풍은 반갑기만 하다. 우선 종류가 늘어 좋다. 가장 기본적인 '쌀막걸리'를 비롯해 효모균과 유산균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막걸리' 검은 콩과 조를 첨가한 '콩 막걸리' '조 막걸리'도 있다.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각종 영양분을 섭취해서 건강에도 좋다.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성종(58세.LA거주)씨는 "예전 대학생때 학교 주변에서 선배들과 짬만 나면 돼지껍데기 집에 모여 막걸리를 즐겼다"며 "이민온지 25년이나 됐지만 막걸리 만큼 우리세대를 대표하는 술은 없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막걸리하면 비오는 날과 파전이 동시에 스친다는 박종국(47세.플러턴 거주)씨는 "막걸리는 소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민주지만 소주에서는 찾을 수 없는 따스함이 있다"며 "막걸리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 최고 인기라고 들었다.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를 전파시키는 것도 좋지만 그안에 담긴 우리네의 정서도 같이 담아 전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웰빙을 마신다= 20~30대 젊은 층에게 막걸리는 '웰빙'이다. LA한인타운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막걸리 전문점도 등장했다. 알코올 도수(6%대)가 낮아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식이섬유와 비타민 B C 유산균 효모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술도 먹고 살도 뺄 수 있다'는 1석2조의 효과로 인기가 높다. 막걸리 전문점인 '색동저고리' 관계자는 "막걸리 전문점인 만큼 손님의 80%가 막걸리를 찾는다"며 "일부 브랜드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막걸리에 생과일 주스 등을 섞는 '하이브리드'도 나타나면서 막걸리는 젊은 층의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주에 과일을 갈아서 섞어먹는 '과일소주'처럼 막걸리도 딸기 키위 복숭아 파인애플 유자 망고 등 각종 생과일 주스를 섞어 칵테일처럼 마시기도 한다. 일부 주당들은 막걸리에 소주를 섞기도 한다. 각종 안주와의 궁합도 막걸리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소주나 맥주의 경우 곁들이는 안주가 육류나 스낵류로 제한돼 있지만 막걸리는 김치하나만 곁들여도 즐길 수 있다. UCLA에 재학중인 유학생 이주희(26)씨는 "이제까지 어른들이나 시골에서 즐겨먹는 전통주 정도로 치부했는대 마실수록 달짝지근하고 도수도 약해 먹기에 좋다"며 "소주보다 먹기도 편하고 건강에 좋아 즐겨마신다"고 말했다. ■ 타주에선…연초보다 판매량 3배 ▷뉴욕 지난 10월부터 막걸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제품들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플러싱 전통주점 '다와' 이명구 매니저는 "중년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너무 좋다"며 "일부 막걸리는 없어서 못 판 지 한 달이나 됐다"고 말했다. 맨해튼 강서회관은 11월 들어 막걸리 판매가 3배나 늘었다. 김병철 매니저는 "과거에는 많이 나가야 하루에 3~4병 정도였는데 지금은 하루에 20병까지 나간다"고 말했다. 뉴욕 일원에 이동 막걸리와 국순당.우리술 막걸리를 공급하는 탕스 리커에 따르면 이동주조의 일부 막걸리 제품은 이달 초 동이 났으며 우리술 쌀막걸리는 지난달 23일자로 다 팔렸다. 이같은 일부 제품의 품귀 현상은 한두 달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시카고 막걸리 판매에 인색했던 한식당들이 앞다퉈 막걸리를 구비하고 있다. 시카고 북서 서버브 데스플레인의 뉴서울 숯불갈비 김종하 대표는 "예전에는 막걸리를 찾는 손님이 극히 드물었다. 찾더라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으나 근래 들어 막걸리 판매량이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며 "일본인들이 막걸리를 즐겨 찾고 있으며 특히 일본 스튜어디스들이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수입업체 '즐거운 비명'…"미국에 공장 세워야 할판" LA를 비롯 미 전지역에 막걸리 공급하는 수입업체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막걸리 미주지사(대표 이일우)의 경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업소들로부터 '원성(?)'을 듣기도 한다. 이일우 대표는 "한번에 1만80병을 들여오지만 일주일이면 다 팔린다"며 "몇달째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은 내가 직접 업소에 딜리버리를 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생막걸리를 공급하는 국순당(대표 최정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대표는 "시범으로 2만2400병을 들여왔지만 1주일만에 동이났다. 앞으로 물량확보도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동남부 지역에 주류를 공급하는 웨일 엔터프라이즈의 이경철 대표는 "작년보다 막걸리 판매량이 4배 정도 늘었다"며 "한국발 막걸리 열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동 USA의 이계항 사장은 "막걸리 열풍으로 인해 거의 모든 브랜드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열풍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미국 현지에 막걸리 생산공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준민 기자

2009-12-01

막걸리 '넘버2(한인 술시장)' 넘본다···수요 폭발, 맥주 추격하며 소주와 맞붙을 태세

한식세계화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술' 막걸리 돌풍이 거세다. 다양한 맛과 개선된 품질로 한국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막걸리가 태평양을 건너 미주 한인사회의 주류 풍속도마저 바꾸고 있다. LA는 물론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등 주요 한인 거주지역에선 막걸리 판매가 폭발적 증가 추세다. 식당과 마켓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되자 막걸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식 먹거리들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막걸리의 세계 진출은 온전한 '한국 맛'을 완성시키고 있다. 막걸리 수입업체들에 따르면 올 한해 미주지역에 수입된 막걸리는 약 120만병으로 작년에 비해 2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수개월 동안의 막걸리 수입 증가율은 '드라마틱' 할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소주와 막걸리가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갤러리아 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막걸리 판매율은 지난 달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판매율 1위는 아직 소주이지만 한국산 맥주의 판매율은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남체인 이근찬 매니저는 "작년에 비해 5배 이상 팔리고 있다"며 "맥주를 따라잡을 만큼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주에서는 8종류의 막걸리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막걸리의 인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주류업체들이 다양화를 꾀하고 있어 종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막걸리 판매가 급증하는 이유는 기존의 텁텁한 맛에서 진화해 달콤하고 톡 쏘는 청량감이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낮아 저알코올 주류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도 부합된다. 게다가 쌀로 만들었고 효모균과 유산균이 다량 포함돼 있어 웰빙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아 떨어진 측면도 있다. 소비층 분포가 다양한 것도 막걸리 열풍에 한 몫하고 있다. 기존의 주 소비층이었던 중.장년층은 물론 부드러워진 맛과 세련된 포장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인종 막걸리 애호주가도 점차 늘고 있다. 타운 업소나 친구의 권유 등으로 막걸리를 접해 본 이들이 막걸리의 맛에 반해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타인종 애주가들은 ▷6도대의 적당한 알코올 함유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 ▷달콤한 향과 맛을 막걸리의 매력으로 꼽았다. ▷네트워크 취재팀 LA=황준민.이송원 기자 중앙방송=김병일 기자 뉴욕=최희숙 기자 애틀랜타=권순우 기자 시카고=임명환 기자 워싱턴DC=천일교 기자 샌프란시스코=한아람 기자

2009-12-01

'웰빙술' 이미지 굳히는 막걸리, 타운 판촉 불붙었다

'싸고 맛있는' 막걸리가 뜨고 있다.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한인들이 값싼 막걸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인 대형마켓들에 나와있는 막걸리 브랜드는 고려양조 국순당 이동주조 일동 포천 하나 등이 있다. 여기에 지난주 서울탁주가 한인 마켓을 통해 장수 막걸리를 시판하며 막걸리 시장에 가세했다. ◇시장 규모 및 현황 = 미국내 한국 막걸리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aT센터'의 막걸리 수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수입되는 막거리는 연간 15~20만달러 규모에 그친다. 연간 수입액 2000만달러를 넘는 소주 수입시장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3~4년 사이 막걸리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aT센터 등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트렌드 =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막걸리가 쌀로 만들어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은 웰빙술'로 다시 각광을 받으면서 30년 만에 찾아온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막걸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60년대 '국민주'라는 칭호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LA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인 식당과 술집들에서는 소주나 맥주 양주 와인 등에 밀려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막걸리가 반란을 일으킬 태세다. 막걸리 전문점이 생겼는가 하면 주류 메뉴에서 밀려있던 막걸리를 전면에 내세운 포장마차나 주점들이 늘고 있다. 주점 '소주랑 막걸리랑'(옛 탁배기)과 '아랑'은 칵테일 소주처럼 요구르트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막걸리 업체들은 "6도 정도의 낮은 도수 달달한 맛이 부담없어 최근에는 중장년층 남성 뿐만 아니라 젊은층 여성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망= 마켓이나 일부 식당 및 술집에서나 만날 수 있던 막걸리의 판매 업소가 늘면서 유통경로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탁주가 미국 내 막걸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마케팅에 소극적이던 막걸리 업체들이 판촉 및 홍보전에 뛰어들 수 밖에 없게됐다. 서울탁주는 지난 주말 가든그로브 아리랑수퍼마켓에서 판촉 행사를 진행 4일동안 720병을 팔았다. 이번 주말에는 시온마켓과 한남체인에서 이벤트를 예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한남체인 김병준 이사는 "이동이 다소 앞서고 다른 브랜드는 비슷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소주 회사들 사이에서 활용하던 판촉 행사가 막걸리 업계에도 도입되면서 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T센터 김학수 지사장은 "막걸리의 배도 채우고 영양소도 풍부한 부분을 건드린 마케팅이 적중했는데 이곳에서도 컨셉을 잘 잡아 현재 경기침체에 먹히는 요소인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개척한다면 미래가 나쁘지 않다"며 "막걸리의 미주시장 진출 성패 여부는 마케팅 하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막걸리 세계화가 꿈'…서울탁주 미주총판 이일우 대표 "술 중에서 막걸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서울탁주 미주총판 이일우 대표(27.사진)는 고1때 미국으로 온 한인 1.5세다. USC에서 학사 UCLA 석사를 취득했다. 모두 음악전공이다. 서울대 이승구 교수의 장남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마실 것 같은 그가 막걸리를 수입하게 된 것은 할아버지 덕분이다. 할아버지 이길훈 옹은 수십개에 달하던 양조장을 한 회사로 통합시켜 오늘의 '서울탁주'를 설립하는데 중심역할을 한 인물이다. 1962년 설립된 서울탁주는 지난해 연 매출액이 약 6000만달러인 한국 내 최대 탁주회사로서 회원 51명이 6개의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막걸리 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막걸리를 많이 마셨어요. 다른 술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 저한테 잘 맞더군요." 지난해 남가주 해외한인무역협회에서 주최한 차세대무역스쿨을 듣고 본격적으로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한국 특산품인 막걸리를 미국시장에 가져와 팔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와인이나 사케처럼 막걸리도 글로벌 시대에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지요." 이재희·김기정 기자

200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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