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넘버2(한인 술시장)' 넘본다···수요 폭발, 맥주 추격하며 소주와 맞붙을 태세
중앙일보·중앙방송 전국지사 공동취재
올해 수입 120만병…작년보다 200% ↑, 타인종도 점차 즐겨
LA는 물론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등 주요 한인 거주지역에선 막걸리 판매가 폭발적 증가 추세다. 식당과 마켓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되자 막걸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식 먹거리들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막걸리의 세계 진출은 온전한 '한국 맛'을 완성시키고 있다.
막걸리 수입업체들에 따르면 올 한해 미주지역에 수입된 막걸리는 약 120만병으로 작년에 비해 2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수개월 동안의 막걸리 수입 증가율은 '드라마틱' 할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소주와 막걸리가 양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A한인타운에 위치한 갤러리아 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막걸리 판매율은 지난 달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판매율 1위는 아직 소주이지만 한국산 맥주의 판매율은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남체인 이근찬 매니저는 "작년에 비해 5배 이상 팔리고 있다"며 "맥주를 따라잡을 만큼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주에서는 8종류의 막걸리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막걸리의 인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주류업체들이 다양화를 꾀하고 있어 종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막걸리 판매가 급증하는 이유는 기존의 텁텁한 맛에서 진화해 달콤하고 톡 쏘는 청량감이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낮아 저알코올 주류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도 부합된다.
게다가 쌀로 만들었고 효모균과 유산균이 다량 포함돼 있어 웰빙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아 떨어진 측면도 있다. 소비층 분포가 다양한 것도 막걸리 열풍에 한 몫하고 있다. 기존의 주 소비층이었던 중.장년층은 물론 부드러워진 맛과 세련된 포장 등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인종 막걸리 애호주가도 점차 늘고 있다. 타운 업소나 친구의 권유 등으로 막걸리를 접해 본 이들이 막걸리의 맛에 반해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타인종 애주가들은 ▷6도대의 적당한 알코올 함유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 ▷달콤한 향과 맛을 막걸리의 매력으로 꼽았다.
▷네트워크 취재팀
LA=황준민.이송원 기자 중앙방송=김병일 기자 뉴욕=최희숙 기자 애틀랜타=권순우 기자 시카고=임명환 기자 워싱턴DC=천일교 기자 샌프란시스코=한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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