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미국인도 통했다···고급 식당 많은 웨스트 LA서 판매 확산
리틀도쿄내 식당도 찾는 고객 점차 늘어
고급 식당들이 즐비한 웨스트 LA지역에서 막걸리를 선보이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소텔 구획은 미국인들과 아시아계 2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LA의 아시아 대중 문화의 중심지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샤부샤부 이자카야 스시를 비롯한 전통일식과 한식 및 중식 퓨전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어 아시아 음식을 즐기는 이들의 '메카'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올 가을 오픈한 일본식 전통주점 '사토야'는 약 한달 전부터 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토야'의 노리오 오카모토 매니저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막걸리를 조금씩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다음달 초부터 한국에서 직접 수입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음회를 실시하고 반응이 좋으면 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텔 지역의 일본계 마켓에서도 막걸리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미츠와 마켓'의 경우 서울 장수 막걸리 브랜드를 시판하고 있다. 미츠와 마켓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는 한인 마켓들과 식당들도 물량 확보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 마켓도말걸리가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LA다운타운 인근의 리틀 도쿄 소재 식당들과 마켓에서도 막걸리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LA시 최대 일본계 마켓인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도 한인 및 일본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순당 생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중식당 '릴리야'의 경우 약 한달 전부터 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릴리야의 하리리 대표는 "한인 친구들을 통해 막걸리를 맛본 직후 판매를 결정했다"며 "아직은 소주칵테일의 판매량에는 못미치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가 일식당 중심으로 전파되면서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주가'아닌 '일본 술'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기영 한인요식업회장은 "우리의 김치를 일본인들이 '기무치'로 세계화 시킨 과오를 다시 범해선 안될 것"이라며 "막걸리 수입업체들과 한인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막걸리는 '한국의 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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