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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술' 이미지 굳히는 막걸리, 타운 판촉 불붙었다

한국 유명 상표 LA 진출 잇따라…전문점 생기며 시장규모도 쑥쑥

'싸고 맛있는' 막걸리가 뜨고 있다.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한인들이 값싼 막걸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인 대형마켓들에 나와있는 막걸리 브랜드는 고려양조 국순당 이동주조 일동 포천 하나 등이 있다. 여기에 지난주 서울탁주가 한인 마켓을 통해 장수 막걸리를 시판하며 막걸리 시장에 가세했다.

◇시장 규모 및 현황 = 미국내 한국 막걸리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aT센터'의 막걸리 수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수입되는 막거리는 연간 15~20만달러 규모에 그친다. 연간 수입액 2000만달러를 넘는 소주 수입시장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3~4년 사이 막걸리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aT센터 등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트렌드 =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막걸리가 쌀로 만들어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은 웰빙술'로 다시 각광을 받으면서 30년 만에 찾아온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막걸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60년대 '국민주'라는 칭호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LA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인 식당과 술집들에서는 소주나 맥주 양주 와인 등에 밀려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막걸리가 반란을 일으킬 태세다. 막걸리 전문점이 생겼는가 하면 주류 메뉴에서 밀려있던 막걸리를 전면에 내세운 포장마차나 주점들이 늘고 있다.

주점 '소주랑 막걸리랑'(옛 탁배기)과 '아랑'은 칵테일 소주처럼 요구르트 칵테일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막걸리 업체들은 "6도 정도의 낮은 도수 달달한 맛이 부담없어 최근에는 중장년층 남성 뿐만 아니라 젊은층 여성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망= 마켓이나 일부 식당 및 술집에서나 만날 수 있던 막걸리의 판매 업소가 늘면서 유통경로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탁주가 미국 내 막걸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마케팅에 소극적이던 막걸리 업체들이 판촉 및 홍보전에 뛰어들 수 밖에 없게됐다.

서울탁주는 지난 주말 가든그로브 아리랑수퍼마켓에서 판촉 행사를 진행 4일동안 720병을 팔았다. 이번 주말에는 시온마켓과 한남체인에서 이벤트를 예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한남체인 김병준 이사는 "이동이 다소 앞서고 다른 브랜드는 비슷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소주 회사들 사이에서 활용하던 판촉 행사가 막걸리 업계에도 도입되면서 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T센터 김학수 지사장은 "막걸리의 배도 채우고 영양소도 풍부한 부분을 건드린 마케팅이 적중했는데 이곳에서도 컨셉을 잘 잡아 현재 경기침체에 먹히는 요소인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개척한다면 미래가 나쁘지 않다"며 "막걸리의 미주시장 진출 성패 여부는 마케팅 하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막걸리 세계화가 꿈'…서울탁주 미주총판 이일우 대표
"술 중에서 막걸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서울탁주 미주총판 이일우 대표(27.사진)는 고1때 미국으로 온 한인 1.5세다. USC에서 학사 UCLA 석사를 취득했다. 모두 음악전공이다. 서울대 이승구 교수의 장남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마실 것 같은 그가 막걸리를 수입하게 된 것은 할아버지 덕분이다.
할아버지 이길훈 옹은 수십개에 달하던 양조장을 한 회사로 통합시켜 오늘의 '서울탁주'를 설립하는데 중심역할을 한 인물이다. 1962년 설립된 서울탁주는 지난해 연 매출액이 약 6000만달러인 한국 내 최대 탁주회사로서 회원 51명이 6개의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막걸리 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막걸리를 많이 마셨어요. 다른 술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 저한테 잘 맞더군요."
지난해 남가주 해외한인무역협회에서 주최한 차세대무역스쿨을 듣고 본격적으로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한국 특산품인 막걸리를 미국시장에 가져와 팔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와인이나 사케처럼 막걸리도 글로벌 시대에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지요."
이재희·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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