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고] 미국과 한국의 마약성 약물 남용 비극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2014년 78.9세를 정점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 원인은 총기 사고, 질병 등 다양하지만, 일부 젊은 세대와 중년 남성들이 무기력과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펜타닐 같은 마약성약물에 많이 의존하는 것도 큰 이유다.     한국도 마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최근 드라마 ‘아저씨’와 영화 ‘기생충’ 등으로 친근한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레곤의 마약 복용 혐의 뉴스는 충격이었다.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마약 관련 범죄가 75%나 급증했다고 한다. 마약범들은 메스암페타민을 넣은 음료수를 유명 제약회사가 만든 에너지 드링크라고 속여 학원가를 중심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고교생이 어른들을 고용해 마약을 유통하다 체포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서는 얼마 전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향년 54세인 페리는 인생의 반을 약물치료에 보냈다.   미국 내 약물 중독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35~ 64세 사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가운데 약물 중독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망 원인의 불균형’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 지역에서는 35~64세까지 연령층 가운데 2021년에만 7만 명 이상이 약물 남용으로 사망했고, 2022년에는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들 약물 중독 사망자의 3분의 2는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지난 10년 동안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펜타닐의 남용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이용한 UCLA대학 연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약물 사용 지형이 펜타닐 때문에 바뀌었다는 것이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물이다. 하지만 주요 원료가 중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되고, 멕시코에서 제조된 제품이 미국으로 대량 불법 유입되고 있다. 펜타닐은 효과가 너무 강력해 일반인은 소량만 투여해도 기절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특히 ‘길거리 마약’이라는 별칭답게 LA카운티 홈리스 사망자의 58%가 펜타닐 중독이 원인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마약은 감정을 흥분 혹은 억제하는 약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마약류, 향정신성 약물(psychotropic drug) 및 대마로 구분된다. 펜타닐은 뇌에 침투해 뇌수용체와 결합, 심하면 호흡을 멈추게 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바이든 정부는 이러한 약물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펜타닐 백신 및 모노클로널 항체치료제(monoclonal antibody)를 개발 중인 제약사들에게 148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펜타닐 분자와 결합해 뇌로의 침투를 막아준다고 한다.   한국 정부도 2차례에 걸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목표는 유통 조직 제거를 통한 공급 차단이다. 약물 남용 재범을 막기 위해 지난해 단순 투약 사범 2075명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중독자 치료와 재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에 겨우 5곳의 민간 치료공동체가 있을 뿐이다.    미국의 펜타닐 비극은 1990년대 제약회사들이 오피오이드계 약물을 중독성 없는 진통제라고 소개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은 펜타닐 등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평균 150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마약과의 싸움은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미미하다는 게 유감이다. 정 레지나기고 미국 마약성 약물 남용 마약성 진통제 약물 중독

2023-11-13

마약 과다복용 해독제 내주부터 처방없이 구입

이르면 다음주부터 일반 약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의 해독제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게 된다.   1일 abc7뉴스는 제조사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이 다음 주부터 월그린, 라이트에이드, 월마트, CVS 매장과 온라인에서 날록손(naloxone)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 ‘나르칸(Narcan·사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피오이드에 중독된 경우, 코안에 스프레이 형태의 나르칸을 주입하면 날록손 성분이 체내에 들어가 마약 성분의 흡수를 막는다.   지난 3월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나르칸의 일반약국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일반 약국에서 나르칸은 2회 사용(two doses)분이 44.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FDA는 비영리 제약기업 함리덕션 테라퓨틱스의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날록손 함유 해독제 판매도 지난 7월 승인했다. 테라퓨틱스사의 해독제는 빠르면 2024년부터 36달러(2회 사용분)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LA통합교육구(LAUSD)는 지난해 10월 K~12학년이 다니는 각 학교에 나르칸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본지 2022년 9월 23일자 A-3면〉   당시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점증하는 마약 확산에 따른 희생자가 우리 커뮤니티의 학생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가진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과다복용 해독제 마약 과다복용 마약성 진통제 마약 성분

2023-09-01

한인 청소년들 마약 사용 늘어 "더이상 청정지역 아냐"

최근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까지 사회 문제로 대두된 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로, 헤로인보다 최대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하다. 효과가 강한 만큼 중독성과 위험성도 높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를 통틀어 일컫는 용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일 150명이 넘는 미국인이 펜타닐과 같은 합성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다. 특히 십대들 사이에서 펜타닐 유통이 흔해지며 더 심각해졌다. CDC는 2021년 7~12월 기간 불법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숨진 10~19세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안전할까. 2019년부터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해 지역 청소년들의 마약 예방 활동에 앞장서온 코야드(COYAD, 대표 폴 임)는 한인사회가 더는 청정지역이 아니며, 이를 방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코야드에서 마약 예방 및 리더십 훈련을 담당하며 학생들과 교류하는 그레이스 김 디렉터는 "학교에서도 베이핑(전자담배)을 포함한 여러 마약을 접하기 쉬워졌다"며 "제일 싼 '길거리 마약'은 하루 이틀 양에 5불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값싼 마약은 밀가루와 이름을 알 수 없는 가루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며, 학교에서 마약 사용을 권유받았다는 6학년 학생도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디렉터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사용되는 마약으로 베이프, 대마초, 오피오이드·펜타닐류를 꼽았다.   김 디렉터에 따르면 전자담배 또는 베이프는 연초와 달리 향긋하기까지 한 냄새가 나 학생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쉽게 접하고 쉽게 숨긴다.     그는 "심각하게 인지하지 않지만, 니코틴 등의 성분이 뇌에 영향을 줘 뇌 성장을 막는다"며 "어린 나이부터 하면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감정 조절도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대마초,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주가 많아 크게 심각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으나, 그런 주에서도 미성년자는 사용은 불법이다. 김 디렉터는 애틀랜타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지난 4년 동안 십 대들의 대마초 사용이 더 빈번해졌다고 언급하며 한인 학부모들의 일화를 공유했다.     "'금방 끊을 수 있다,' '더 심한 마약은 안 하지 않느냐'라는 변명에 넘어가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며 "한인들은 마약에 대해 잘 몰라 자녀의 변명에 눈감아 주실 수 있으나, 대마초의 중독성은 강하며, 다른 마약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학생들이 왜 진통제로 알려진 마약을 쓰냐는 질문에 김 디렉터는 "펜타닐 등은 사용 방법에 따라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디렉터는 이어 "대학교로 진학하면 예방 교육이 늦을 수 있다"며 되도록 어린 나이부터 마약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청정지역 마약 사용 애틀랜타 한인사회 마약성 진통제

2023-04-20

2월과 3월 BC 마약오남용 사망자 374명

 BC주에서 불법 마약 오남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올해만 벌써 600명 가깝게 목숨을 잃었다.   BC주 공공안전법무부은 올해 2월에 177명, 3월 197명 등 지난 두 달 간 총 374명이 불법 마약으로 사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하루 평균 6.4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총 596명이 사망을 하면서 첫 1분기 사망자 수에서 작년 599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작년 BC주 인구 10만 명 당 44.1명이 불법 마약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작년 불법마약에 의한 사망자는 총 2314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숫자는 살인, 자살, 자동차사고, 익사, 그리고 화재 관련 사망자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이다.   2016년 4월 14일 불법마약오남용 사망에 대한 공중보건 관련 긴급조치를 발령한 이후 올해 현재까지 최소 1만 180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마약 관련 사망자 통계 주요 내용을 보면, 사망자의 71%가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 연령인 30세에서 59세 사이였다. 그리고 남성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수가 나온 자치시는 밴쿠버, 써리, 광역빅토리아 등 인구가 많은 도시들이었다. 보건소별로 보면 밴쿠버해안보건소가 190명, 프레이저보건소가 161명이었다. 이들 두 보건소가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 당으로 볼 때는 북부보건소가 60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어 밴쿠버해안보건소가 5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그 동안 오남용 사망 사고 안전 장소로 여겨지던 안전 주사 장소에서도 작년과 올해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렇게 마약 오남용으로 사망하는 일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값이 싸고 환각 효과도 높지만 조금만 적정 용량을 넘기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펜타닐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강력하다고 알려진 합성 오피오이드 진통제이다. 주로 말기 암 환자 등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는 환자하게 합법적으로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중독성이 높으며 건강한 일반인도 2mg의 극소량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     길거리에서 유통되는 마약들은 다양한 마약 성분을 섞어서 만드는데, 의료용처럼 정확하게 용량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오남용의 위험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펜타닐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마약 제조에 쉽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펜타닐은 산고 공급이 줄어 뇌 일부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독이 되면 마치 좀비처럼 거리를 다니게 돼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표영태 기자마약오남용 사망자 불법마약오남용 사망 사망자 통계 마약성 진통제이기도

2023-04-18

[사설] 청소년 마약 철저히 막아야

청소년들의 마약 성분 약물 복용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급기야 LA지역에서 10대 여고생 2명이 마약성 약물 복용으로 잇따라 숨지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경찰은 물론 마약단속국(DEA)까지 나서 판매자 검거에 나서고 있지만 유통망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소년들의 마약성 약물 복용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값싼 제품들이 쏟아지는 데다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펜타닐의 경우 한 알에 5~10달러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진통제로 개발된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 성분으로 인해 의사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생명을 읽을 수도 있다. 이처럼 위험한 약물이 별다른 제재 없이 청소년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무색무취의 알약 형태라 학교나 부모들이 찾아내기도 어렵다고 한다.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약물이 무서운 것은 강력한 약효 뿐만 아니라 한번 시작하면 끊기가 어려운 데 있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일차 책임은 사법 당국에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미리 인식하고 초기에 철저한 단속 활동을 벌였다면 지금과 같은 확산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사회의 미래가 걸린 일에 예산 부족 탓만 할 일이 아니다.     10대 청소년기는 이성적 판단력이 미숙한 단계다. 쉽게 주변의 휴혹에 빠져들 수 있다. 사법 당국만 믿고 있을 게 아니라 가정과 학교가 함께 나서야 한다. 자녀가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하며 이상한 은어를 사용하지는 않는지, 평소와는 다른 이상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번의 호기심이 평생 후회할 일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사설 청소년 마약 청소년 마약 마약성 약물 청소년 사이

2022-09-21

'단돈 5불' 마약 펜타닐, 학교가 위험하다

LA지역에서 청소년의 약물 복용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3일 할리우드의 번스타인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인근 공원에서 산 펜타닐이 함유된 마약성 알약을 복용한 뒤 학교 화장실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LA경찰국(LAPD) 살인과와 마약단속국(DEA)까지 나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제보를 당부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LAPD 살인과 관계자는 “공원 등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한 사건”이라며 “현재 청소년 약물 과다 복용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학생이든, 누구든 관련 정보가 있다면 제보를 해달라. 익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번스타인 고교 여학생 사망 사건은 그동안 끊임없이 계속됐던 청소년 약물 과다 복용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LA지역 마약 재활 기관인 나눔선교회(한영호 목사)측은 “최근 수년간 펜타닐이 널리 퍼지면서 청소년 약물 복용 문제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른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나눔선교회 정근택 전도사는 “자녀의 펜타닐 복용 문제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한인 부모들도 이미 많은 상태였고 사례를 들어보면 정말 심각한 경우도 많다”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마약을 어떻게 구하나 싶겠지만, 요즘은 단돈 5~10불만 있어도 어디서든 펜타닐을 손에 쥘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LA타임스도 이번 사건으로 학부모 사이에서 청소년 약물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15일 보도했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경우 이미 청소년 약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LAUSD는 지난 6월 학부모들에게 공문을 발송, “LA카운티 내 학생들 사이에서 불법 약물, 과다 복용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14일 성명을 발표, “학생들의 약물 과다 복용 문제의 심각성은 그야말로 재앙이자 전염병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은 값이 싸면서도 기존 마약보다 수십 배 강력한 환각 효과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색무취에 알약 형태로 포장돼 있어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고, 청소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나탈리아 루이즈(14)양은 이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에서 마약을 구입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체이 페이(9학년)양 역시 “중학교에서도 약물 문제가 심각한 이슈였는데 고등학교에 와보니 과다복용 문제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청소년 사이에서는 마약과 관련한 은어가 수백개에 이른다.   본지가 법무부 마약 관련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펜타닐과 관련해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만 해도 ‘아파치(apache)’ ‘차이나 화이트(china white)’ ‘롤리팝(lollipop)’ ‘그레 이트 베어(great bear)’ ‘블루 돌핀(blue dolphin)’ 등 30여개가 넘는다.   학부모 김석민(46·LA) 씨는 “자녀와 대화를 해봤는데 그런 약물을 사고파는 아이들끼리는 이미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고 하더라”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충분히 구할 수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LAPD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약물 거래가 이루어졌던 번스타인 고등학교 인근 렉싱턴 공원을 임시 폐쇄 조치했다.   카발로 교육감은 제보를 당부하면서 “많은 이들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알고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악순환과 위협을 끊어내려면 반드시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제보: (213) 382-9470·(800) 222-8477 장열 기자펜타닐 마약 펜타닐 복용 번스타인 고등학교 마약성 알약

2022-09-15

"마약 주사소 설치 절대 안 된다"

마약성 약물 주입 장소를 합법적으로 설치하는 법안(SB57)이 주지사의 서명 절차만 앞둔 가운데〈본지 4일자 A-2〉,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나왔다.     이 법안은 마약 복용자가 의료인 감독하에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자는 것이 골자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듣고자 지난 15일부터 닷새 동안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koreadaily.com)를 통해 설문조사를 했다.     19일 오후 4시 기준, 총 198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마약성 약물 주입 장소 설치를 ‘반대한다’는 한인이 176명(88.9%)으로 주를 이뤘다. 10명 중 거의 9명은 마약 주사소 설치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9명(9.6%)만 ‘시범 운영이므로 향후 결과를 본 뒤에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찬성한다’고 답한 한인은 1명(0.5%)에 불과했다. 나머지 2명(1%)은 ‘관심 없다’고 답했다.     마약성 약물 규제에 관해서는 더 좁은 이견을 보였다. 마약 사용 정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91.9%(182명)로 압도적이었다. ‘대안적 정책을 통해 사안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보인 의견은 8.1%(16명)뿐이었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아예 없었다.   이번 설문 조사결과 의견이 갈리는 마약 주사소 설치 여부와 달리, 마약 규제에는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소속 정당을 보면 공화당이 84명(43.1%)으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고, 민주당이 46명(23.6%)으로 뒤를 이었다. 무당파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한인은 각각 35명(17.9%)과 30명(15.4%)이었다.     응답자의 연령대는 과반수인 120명(60.6%)이 50~60대였고, 다음으로 30~40대가 59명(29.8%), 70대가 13명(6.6%) 순이었다. 10~20대의 참여율이 3%(6명)로 가장 적었다. 또 여성의 참여도가 남성보다 소폭 많았다. 여성은 104명(52.5%)이 참여했지만, 남성은 94명(47.5%)이었다. 장수아 기자설문조사 주사소 마약 주사소 마약성 약물 합법 마약

2022-08-19

마약 주사소가 의료 클리닉이라는 정부

LA, 샌프란시스코 등 가주 지역 대도시에 마약성 약물 주입 장소를 설치하는 법안이 논란〈본지 8월 12일자 A-1면〉인 가운데 이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스콧 위너 가주 상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이 지난해 3월 발의한 이 법안(SB 57)의 정식 명칭은 ‘과다복용 예방 프로그램(overdose prevention program)’이다.   위너 의원은 “현재 가주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 법안은 의료인 감독하에 위생적이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피해를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주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총 1만416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2018년(5401명), 2019년(6219명), 2020년(8894명) 등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 법안은 마약성 약물 주입 장소에 전문 의료인을 배치하고 이용자에게 주삿바늘, 약물 주입 지침 교육 등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하도록 돕겠다는 게 목적이다. 또, 비상 상황에 대비해 ‘날록손(naloxone)’ 등 해독제를 구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주약물정책위원회 자넷 자니파틴 디렉터는 “이 법안은 위생적인 공간 제공으로 약물 사용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타인의 혈액이 묻은 주삿바늘 등을 공유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C형 간염,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등의 감염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캐나다 밴쿠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멕시코 메히칼리 등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시행중이다. 세계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스위스는 지난 1986년부터 약물 주입 장소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비영리 언론 기관 캘매터스는 11일 “밴쿠버의 경우 매달 1700여명이 정부가 제공하는 약물 주입 장소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 시행 후 밴쿠버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보도했다.   약물 주입 장소가 설치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주민들도 많다. 국립보건원(NIH)이 샌프란시스코 지역 약물 사용자(602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85%의 응답자가 ‘약물 주입 시설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중 75%는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이 법안은 개빈 뉴섬 주지사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주지사가 서명을 마치면 LA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등 3개 도시에서 2028년까지 약물 주입 시설이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 법안은 바이든 행정부가 마약 사용자를 처벌하기보다 생존과 안전에 중점을 두겠다는 ‘위험 감소(harm reduction)’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약물 주입 장소는 일종의 ‘의료 클리닉’ 개념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이용시 인터뷰를 통해 선별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결국 궁극적으로는 이들과 신뢰를 구축해 치료 시설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마약 주입 약물 과다복용 마약성 약물 약물 주입

2022-08-12

"마약 합법주사소 설치안은 악법"

LA, 샌프란시스코 등 가주 지역 대도시에 마약성 약물 주입 장소를 합법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을 두고 극심한 반발이 일고 있다.   현재 주지사 서명 절차만을 남겨둔 이 법안을 두고 교계를 비롯한 법집행기관 등에서는 개빈 뉴섬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폴리티코, 캘매터스 등 주류언론들은 11일 “의료인 감독하에 마약 복용자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내용의 SB 57 법안이 마약 사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B 57은 지난 1일 주 상원을 통과, 현재 주지사 사무실로 송부된 상태다. 만약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한다면 당장 2023년 1월부터 LA,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등에서 마약성 약물 등을 합법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장소가 설치된다.   한인 기독교 단체인 ‘다음 세대 가치관 정립&보호(Tvnext)’는 이 법안이 발의됐을 때부터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새라 김 대표는 “플라스틱 봉지 사용도 환경과 사회적으로 해롭다고 통제하면서 그보다 더 위험한 마약 사용에 대해서는 왜 관대한가”라며 “이 법안은 상식을 뛰어넘는 악법이다. 우리의 자녀들은 물론이고 사회에 정말 도움이 되는 법안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법안은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각 지역 정부 소관하에 마약 주입 제공 장소를 한시적(2028년 1월까지)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법적으로 설치되는 마약 주입 장소에는 의료적으로 교육받은 직원을 배치, 이용자가 약물을 안전하게 주입할 수 있게 돕고 주삿바늘 제공은 물론 급성 중독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 등도 구비해둔다는 방침이다.   스콧 윌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법안”이라며 “마약 등 불법 행위를 조장하는 것으로 마치 산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돈 반스 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 법안은 대중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마약 중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생명을 경시하고 가주의 불법 약물 확산을 가속하는 법안에 주지사는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금 조달도 문제다. 비영리 연구 기관 RTI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약물 주입 장소 설치 시 샌프란시스코에서만 260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는 물론 약물 주입 장소가 어떠한 형태로 구성될 것인지, 직원 배치 및 사고 책임, 운영 시간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남아있다.   일례로 뉴욕은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약물 주입 장소 두 곳을 설치했다. 문제는 정부로부터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장소 확장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연방법과 상충한다는 점도 논란이다. 제이미 김 변호사(LK 법률그룹)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이와 유사한 내용의 마약 사용 장소 제공 법안이 시행될 뻔했는데 연방항소법원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져 논란이 됐었다”며 “‘크랙 하우스 법(Crack House Law)’이라는 것으로 규제 약물 사용 장소 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연방법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도 중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반대 여론과 맞물려 서명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폴리티코는 뉴섬 주지사가 SB 57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 법안은 상원에서 최소 표만을 얻어 통과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11월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입장을 보류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2018년 당시 주지사였던 제리 브라운과 유사한 상황에 놓였다. 당시 브라운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물 주입 장소를 설치하자는 내용의 법안 서명을 앞두고 극심한 반발 여론으로 인해 결국 거부권을 행사했었다. 브라운 주지사는 당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약물 사용을 합법화한다고 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마약 주입 마약 주입 마약성 약물 설치 법안

2022-08-11

교직원이 학생에 마약 판매…스쿨버스 운전사 부부 기소

리버사이드의 한 특수 학교 스쿨버스 운전사와 배우자가 학생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리버사이드경찰국은 특수 학교 '브라이트 퓨쳐스 아카데미(BFA)'의 버스 운전사이자 경비원인 멜리사 할로엄 개리슨(46.여)와 남편 데이비드 웨인 개리슨(58)을 체포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멜리사는 3건의 아동 위해 미성년자에게 규제 약물 제공 규제 약물 거래 총기 소지 등 12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남편 데이비드는 무장 상태에서 마약 소지 무기 소지 금지 등 보호관찰 명령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리버사이드경찰국은 이들의 체포에 앞서 지난 17일 BFA의 직원이 아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BFA는 주로 행동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다.   리버사이드경찰국의 라이언 레일스백 공보관은 "목격자들을 조사한 결과 최근 재학생 한명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마약수사전담반과 성폭행.아동학대팀에 지원을 요청해 현장 수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학생에게 마약을 준 사람이 개리슨 부부라는 직원 증언에 따라 교내에 있는 이들의 집을 수색했다. 레일스백 공보관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펜타닐로 의심되는 100개 이상의 알약 권총 2자루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MD' 'JG'로 불리는 남녀 학생을 공급책으로 포섭해 8~10명의 재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이들은 학교에 근무할 수 없는 중범죄 전과자로 확인됐다.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펜타닐은 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수된다. 모르핀보다 80~100배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로인 1회 주사량이 5mg인데 펜타닐의 치사량은 2mg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적은 양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스쿨버스 교직원 스쿨버스 운전사 마약 판매 마약성 진통제

2022-05-25

마약성 진통제 다량 불법 처방 한인 의사 면허정지·78개월 징역

200만 도스에 가까운 불법 약물을 환자들에게 처방해온 노스캐롤라이나주 한인 의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7일 연방법원 노스캐롤라이나주 동부 지법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6월 28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테이버 시티 지역 한 클리닉에서 환자들에게 옥시코돈, 마리화나 등 마약성 약물을 불법 처방해온 존 김(John Whan Kim·75·사진) 씨에게 징역 78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법원은 김씨의 의사 면허 박탈 및 병원 개업 영구 금지를 명령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김씨는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메타돈, 마리화나 등 불법 유통 공모 및 옥시코돈의 불법 조제 및 유통, 마리화나의 유통 및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연방 법무부는 “김씨는 진료 때마다 200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한 환자들에게 오피오이드 등 통제된 약물을 부적절하게 불법 처방했다”며 “조사결과 김씨가 한 처방들은 합법적인 의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통제 약물이 포함된 처방전을 썼다”고 전했다.     연방 마약국(DEA)에 따르면 김씨가 8개월가량 처방한 마약성 약물은 거의 200만 도스에 달한다.     또한 법무부는 김씨가 일전에도 이같은 처방 관행의 문제로 전 직장에서 사퇴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월 전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그해 10월 테이버 시티에 자신의 클리닉을 차려 기소되기 전까지 운영해왔다.   장수아 기자면허정지 마약성 의사 면허정지 불법 처방 마약성 진통제

2022-04-11

환각성 진통제 남용 사망자 28%나 급증

펜타닐 등 초강력 환각성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마약인 코카인이나 헤로인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주에서는 2019년 이후  약물 남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NBC4뉴스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펜타닐 등 약물 남용으로 숨진 사람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2021년 4월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펜타닐 남용으로 숨진 사람도 28.5%나 늘었다. CDC 측은 약물 남용으로 숨진 사람 3명 중 2명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와 연관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가주에서는 1만1476명이 펜타닐 등 약물 남용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는 1년 전인 9068명보다 26.5%나 늘어난 수치다.   LA카운티의 경우 약물 남용으로 숨진 사람 중 50% 가까이가 펜타닐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64%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암시장을 통한 마약성 진통제 유통이 늘어 관계기관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특히 불법 펜타닐이 거리에서 판매돼 사람들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한 알에 5달러에 판매되는 이 불법 진통제는 모르핀보다 100배, 헤로인보다 30~50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처방을 받은 펜타닐도 남용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연방마약단속국(DEA)이 펜타닐 단속과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DEA 측은 불법 펜타닐이 중국에서 제조돼 멕시코 카르텔을 거쳐 남가주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가주한인약사회는 펜타닐이 초강력 마약성 진통제라며 의사 처방이 있더라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인약사회는 펜타닐을 극히 소량만 복용해도 호흡이 느려지고 사망할 수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형재 기자환각성 진통제 환각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불법 진통제

2022-03-29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심각하다

시카고 지역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마약과 섞어서 복용하다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듀페이지 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의 하나인 펜타닐과 헤로인을 섞어 복용하다 숨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 당시 일곱 명의 주민이 약물 복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전까지는 헤로인 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는 있었지만 펜타닐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펜타닐은 가격이 싸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찾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다른 약물과 섞어서 복용하는 경우다. 많은 경우 펜타닐은 단독 복용하는 경우보다 코카인이나 다른 환각제와 함께 복용하는데 이럴 경우 사망에 이르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듀페이지 카운티의 경우 2021년 약물 남용으로 숨진 주민은 모두 137명이었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83명이 펜타닐과 연관이 있었다. 반면 헤로인으로 인해 숨진 주민은 한 명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 13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윌 카운티 역시 작년 147명이 약물로 숨졌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일곱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쿡 카운티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에만 1600명이 마약성 진통제로 인해 숨졌는데 아직도 수백건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2100명 이상이 펜타닐로 인해 생명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검시소에 따르면 약물 남용으로 숨진 시신에서는 적어도 5개, 보통은 10개, 많게는 15개 정도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만 해도 최소 50~6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펜타닐이라고 불리는 약물은 펜타닐에 비해 100배 정도 강한 성분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모르핀에 비해 1만배 이상의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갖고 있고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아지는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 약물이 섞여 있으면 복용자는 펜타닐을 먹는지 조차 제대로 알 수 없고 따라서 약물 중독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헤로인을 비롯한 마약으로 숨진 주민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약물 복용 펜타닐 성분

2022-03-15

15개월 아기 급성중독사…마약먹인 부모 살인 기소

 생후 15개월 된 아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먹여 급성 중독으로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리버사이드카운티 검찰은 지난 15일 숨진 아쿠나 주니어의 부모인 아들러 메트칼프(22)와 샌디 아쿠나(20)를 살인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9월1일 새벽 4시20분쯤 유로파밸리에 있는 자신들의 주택에서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면서 셰리프국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요원들은 아쿠나 주니어에게 해독제를 투여하고 병원으로 옮겨 응급 치료를 했지만 아쿠나 주니어는 결국 숨을 거뒀다.   이들 부부는 현장 요원들에게 숨진 아들이 주택 밖의 트레일러 주변에서 놀다가 구멍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체포 당시 이들은 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됐다. 하지만 검시 결과 숨진 아쿠나 주니어가 펜타닐을 과다 복용해 급성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의 체내에서도 펜타닐이 검출됐으며 4세 딸에게서는 마리화나가 검출됐다.   수사당국은 이후 1년에 걸친 후속 수사를 통해 숨진 아쿠나 주니어가 스스로 약을 삼킨 것이 아니라 이들 부부가 펜타닐을 먹인 것으로 보고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약효가 50~100배 더 강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등을 함유한 위조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약물중독에 의한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약 9만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수치로 하루마다 255명이 사망한 셈이다. 이 중 60% 이상은 펜타닐 관련 사망이다.   연방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은 최근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유명 약품으로 위장한 불법 마약의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약물 과다복용에 의한 사망사고 위험도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공공안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DEA가 공공안전 경보를 내린 것은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황인국 기자급성중독사 마약먹 아기 급성중독사 약물 과다복용 마약성 진통제

2021-11-1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