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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오거스타의 바람

14일 끝난 제8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바람과의 싸움이었다. 해마다 4월 둘째 주일에 열리는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와는 달리 항상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개최된다. 골프 팬들은 첫 홀부터 마지막 18홀까지를 기억하고 각 홀의 뛰어난 경관을 즐긴다.   올해 마스터스는 유난히 바람이 강했다. 참가 선수들의 국적을 소개하는 국기는 찢어질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흔들렸다. 골프장을 에워싸고 있는 높은 나무들은 잔가지가 부러질 만큼 흔들렸고, 벙커의 모래가 날려 선수들은 옷으로 얼굴을 가려야 했다. 스코티 셰플러가 우승한 마지막 라운드만 바람이 약하고 기온이 올라가 골프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허허벌판에서 펼쳐지는 골프게임은 자연과의 싸움이다. 골프는 스코틀랜드 바닷가에서 태어났다. 양치기 소년들은 바람 부는 들판에 양떼를 풀어놓고 심심해선지 깃털로 짠 공을 막대기로 쳐서 풀밭에 구멍을 파서 넣었다. 양들은 심한 바닷바람을 피해 구덩이에 몸을 피했는데 이것이 벙커가 되었다. 영국 골프장이 유난히 벙커가 많고 깊은 연유는 여기에 있다.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바람은 골프 샷에 많은 영향을 준다. 오거스타 파 3, 16번 홀, 1라운드에서필 미켈슨이친 공은 역풍을 맞았는지 앞 그린 가장자리로 날아갔다. 그는 Push하고 소리를 질렀다. 공은 그린 밑에 맞고 물로 굴러떨어졌다. 바람이 밀어주었더라면 깃대 옆에 붙었을 것이다. 2라운드 14번 홀, 프로가 그린 위에 마크한 공이 바람에 굴러 한없이 내려갔다. 마크를 빨리하지 않았더라면 크게 손해 봤을 것이다. 시속 20~30마일 강풍은 그린을 공략하는 두 번째 샷(파 5는 세 번째 샷)을 위태롭게 하고, 퍼팅의 진로를 방해한다.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대부분 토너먼트의 1, 2라운드는 오전 조, 오후 조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한다. 재수가 없으면 나쁜 날씨가 모두 걸릴 수 있고 하늘이 도와주면 좋은 날씨를 만날 수 있다. 억울해도 불평을 할 수 없다. 골프는 원래 이런 게임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나쁠수록 인내심을 가지고 한 샷, 한 샷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마음의 평정을 잃으면 리듬이 깨져 미스 샷이 나온다. 골프는 팀 스포츠가 아니고 개인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선택은 캐디의 도움을 받아 본인이 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은 경쟁자이지 그 홀의 점수는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점수가 낮을수록 좋다)   한인들의 골프 열기는 다른 어떤 인종집단보다 강하다. 시내에서 가까운 퍼블릭 코스 내장객의 30~40%는 한인인 것 같다. 골프는 비싼 게임이다. 한인 골퍼, 특히 여자분들은 네임 브랜드 클럽을 선호해 수천 달러를 들여 장비를 마련한다. 올해들어 그린피도 많이 올라 주말에는 100달러 정도를 들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트리클럽에서 한 라운드를 즐기려면 일 인당 500~1000달러는 지불해야 한다. 골프는 또 시간이 오래 걸려 나갔다 하면 종일이다.   마스터스를 TV로 보면서 프로들의 스윙이 심플하고 퍼팅할 때 그린 스피드와 굴곡을 잘 읽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여유가 있다. 그들은 자연에 겸손하다. 심한 바람이 불어 게임을 방해해도 자연을 저주하거나 초조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자연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마스터스의 진정한 승자는 오거스타 내셔널이고 자연이다. 마스터스 기간, 뉴욕에도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연약한 봄꽃을 떨어뜨리고는 거대한 자연의 빗자루로 깨끗이 쓸어주었다. 집을 흔들리게 한 지진, 달이 해를 가려 암흑으로 몰고 간 일식, 자연은 두려움과 신비였다.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바람을 알고, 바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성적을 올려 Green Jacket을 입었다. 대회를 보면서 골프게임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다. 자연에 겸손한 프로들은 사람에게도 겸손했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오거스타 오거스타 내셔널 조지아 오거스타 마스터스 토너먼트

2024-04-15

한 홀서 물에 공 5번, +8, 13타

공이 3번 물에 빠졌을 때 해설자는 "이번 주 가르시아는 끝났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공 두 개가 더 물에 들어갔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 해 그린재킷을 입은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5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마스터스 1라운드 15번 홀에서 8오버파 13타를 쳤다. 13타는 마스터스 역사상 모든 홀을 통틀어 가장 높은 스코어 타이다. 530야드 파 5인 15번 홀은 쉬운 홀이다. 드라이버만 잘 맞으면 2온이 되기 때문에 버디를 잡는 홀이다. 지난해 4라운드에서 가르시아는 8번 아이언으로 2온을 시켰다. 이날 가르시아는 322야드 드라이브샷을 쳤다. 205야드를 남기고 2온을 시도했는데 공이 그린 앞 물에 빠졌다. 가르시아는 벌타를 받고 웨지로 4번째 샷을 준비했다. 핀 위치로 봤을 때 롱아이언으로 치는 것 보다 웨지가 더 위험했다. 핀은 호수 바로 앞에 꽂혀 있었고 내리막 경사였기 때문이다. 스핀이 걸린 웨지샷은 물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길게 쳐야 했다. 가르시아는 그러지 않았다. 웨지로 과감하게 공격했다. 공은 슬금슬금 굴러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물로 들어가 버렸다. 벌타를 받고 친 여섯 번째 샷도 비슷했다. 가르시아는 화가 났는지 다음에도 비슷한 샷을 했는데 결과는 같았다. 4번 물에 공을 빠뜨린 가르시아는 다음 샷은 좀 다르게 치려 한듯했으나 실수가 나왔다. 역시 물에 들어갔다. 가르시아는 12번째 샷은 방향을 바꿔서 안전하게 쳐 그린에 올렸다. 다행히 1퍼트로 홀 아웃해 13타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8오버파로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 보기가 됐다. 이전까지 2오버파였던 가르시아의 스코어는 10오버파로 늘어났다. 가르시아는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9오버파로 라운드를 끝냈다. 그나마 사고가 난 곳이 13번홀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가르시아가 최근 출생한 딸의 이름을 13번 홀의 별칭인 어제일리아(철쭉, 진달래)로 지었기 때문이다. 만약 가르시아가 두 번째 아이를 갖는다면 15번 홀의 이름을 붙이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15번홀의 별칭은 firethorn(장미과의 관목)이다. 이전까지 마스터스 15번 홀에서 가장 많은 타수는 11타였다. 가르시아는 이를 2타 늘렸다. 마스터스 전 홀을 통틀어 한 홀 최다 타수는 13타다. 1978년 나카지마 추네유키가 13번 홀에서, 1980년에 톰 와이스코프가 12번홀에서 기록했다. 두 홀 모두 아멘코너에 있는 홀이었다. 가르시아는 아멘코너 이외에서 최고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전년도 우승자, 이른바 디펜딩 챔피언이어서 더 자주 회자될 것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18-04-05

우즈, 복귀전 1오버파 중위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가 3년 만에 돌아온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1오버파(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4차례 우승한 이 대회 강자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2015년부터 3년간은 이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우즈는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냈다.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3)에서도 연속 보기를 쳤지만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우즈가 마스터스 파 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한 라운드는 이번이 5번째다. 또 우즈는 2005년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도 70타 이상을 쳤지만(74타)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 돌아와서 기쁘다. 지난 몇 년간은 이곳에 챔피언 만찬을 먹기 위해서만 왔는데 경기를 위해 오고 내 앞에 코스가 펼쳐져 있다는 게 좋다"고 마스터스 복귀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던 스피스와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가 4언더파로 순위표 가장 위에 있다. 스피스는 4개 홀을 피나우는 1개 홀을 남겨놓고 있다. 피나우는 전날 이벤트 대회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좋아하다가 발목을 접질렸던 선수다. 중국의 리하오퉁 등 5명이 3언더파로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인 중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는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로 공동 55위를 기록했다.

2018-04-05

안병훈·최경주 '마스터스 출전 어렵네'

안병훈(27)의 3년 연속 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다. 최경주(48)는 4년 연속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을 수 없게 됐다. 안병훈은 30일 텍사스주 험블의 휴스턴 골프클럽(파72.744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3개를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안병훈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에 그치며 예상 컷 라인에 1타가 모자라 3라운드 진출이 어렵게 됐다. 컷을 통과해도 선두와는 8타차로 벌어져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한 장의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기는 힘들게 됐다. 안병훈은 2016년 마스터스에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공동 3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경주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며 1,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내 컷 통과 실패가 사실상 확정됐다. 2015년부터 3년 동안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했던 최경주는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 공동 5위에 오르며 자신감이 높아졌지만,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민휘(26)는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역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강성훈(31)은 기권했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7)이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선두는 세계랭킹 214위 보 호슬러(미국)가 나섰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호슬러는 이날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며 마스터스 출전에 한 발짝 다가섰다.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리키 파울러(미국)가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5타를 줄이며 9언더파 135타로 1라운드 공동 18위에서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통산 마스터스 3회 우승을 차지한 필 미컬슨(미국)은 공동 43위(5언더파 139타)에 자리했다.

2018-03-30

[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마스터스와 탱크&호랑이

수많은 남자골프 이벤트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는 단연 마스터스다. 4대 메이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지만 제일 먼저 개최되고 유일하게 같은 장소(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서만 치러지며 출전선수 숫자도 100명 미만으로 가장 적다. 품위 유지를 위해 일체의 스폰서를 배격하고 오로지 티켓·TV 중계권료와 현장에서 판매하는 기념품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성' 보비 존스가 디자인한 오거스타는 한때 여성과 유색인종의 입회·라운딩을 금지하며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모임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되고 말았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48)는 15년전인 2003년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그전까지 한인 언론의 출입을 비공식적으로 금지해오던 오거스타는 처음으로 무더기 취재 크리덴셜 발급을 허락했다. 최경주 선수 덕분에 필자도 난생 처음으로 마스터스 현장을 경험할수 있었지만 편집국장에게 두차례나 신분 확인전화가 걸려오는 등 오거스타 사무국의 지나치게 의심많은 절차에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당시 타이거 우즈가 전무후무한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캐나다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가 차지했다. '황금의 곰' 잭 니클러스와 한조로 1라운드 초반 3언더파의 단독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최경주는 톱텐진입에 실패한뒤 캐디를 해고했다. 이후 한차례 우승 추가에 머물고 있는 우즈는 다음달 3년만에 전직 챔프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 13년만에 처음이자 통산 5번째 타이틀을 노린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경주는 올해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우즈의 컴백으로 오거스타의 갤러리 티켓값은 수천~수만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즈가 무술년 마스터스 현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봉화식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3-21

마스터스 챔피언 가르시아, 딸 이름은 '오거스타 13번 홀 별칭'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38·스페인)가 올해 대회를 3주 앞둔 15일 첫 딸을 얻었다. 그는 아이 이름을 어제일리어(Azalea·철쭉, 진달래)라고 붙였다. 어제일리어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13번 홀의 이름이다. 꽃 묘목장 부지에 들어선 오거스타 내셔널은 홀마다 꽃 이름을 붙였다. 아멘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 홀은 대회 기간엔 그린 뒤에 철쭉이 만발해 가장 아름다운 홀 중 하나로 꼽힌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최종라운드 13번 홀에서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이 홀은 파5홀 치고는 전장(510야드)이 짧은 편이어서 버디가 많이 나오는 곳이다. 그런데 가르시아는 지난해 이 홀에서 티샷을 숲으로 보냈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친 3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반면 경쟁자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버디 기회를 잡았다. 2타 뒤지고 있던 터라 가르시아로서는 타수 차가 더 벌어지면 우승 기회를 날릴 위기였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웨지로 핀 1.8m 옆에 공을 붙인 뒤 어려운 파 퍼트를 넣었다. 반면 로즈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기사회생한 가르시아는 14번 홀에서 버디, 15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뒤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마스터스는 가르시아에겐 큰 축복이다. 1999년 PGA 챔피언십 당시 19세였던 그는 타이거 우즈(42)와 우승을 다투다 아쉽게 졌다. 가르시아는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메이저 대회 상위권에 올랐지만, 번번이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한을 풀었다. 당시 가르시아는 미국 골프채널 기자로 활동한 여자 친구 앤젤라 에이킨스의 응원을 받으면서 마음을 안정시켰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3개월 후 에이킨스와 결혼했다. 피로연에서는 마스터스 챔피언이 입는 그린 재킷을 입었다. 결국 가르시아는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또 다른 경사를 맞았다. 올해 마스터스는 4월5일 개막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18-03-15

마당에 그린까지 설치해 훈련…우즈, 내달 마스터스 제패 가능성↑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빨리 기량을 회복한데는 자택 뒷마당에 설치한 그린 시설이 큰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11일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PGA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9언더파를 치며 한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 허리수술을 받고 두달전에 PGA 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불과 4번째 대회만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근 한달간 3개 이벤트에 참가하고 한때 시속 208㎞에 달하는 클럽 헤드 스피드(1위)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록 최종일 퍼팅숫자가 32개에 달하며 한타차로 우승하진 못했지만 3라운드까지 숏게임도 전성기때의 실력을 발휘하는 뒷심을 선보였다. 우즈의 친구인 노타 비게이는 12일 우즈의 비밀 훈련 시설을 공개했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자택 뒷마당에 4개의 연습 그린을 설치했다는 것. 우즈의 스탠포드대 골프팀 동료인 비게이는 "베이힐 코스와 같은 종류의 잔디로 만들고 또 하나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근무한 사람을 직접 스카웃해서 연습 그린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스파 대회 3라운드 9번홀의 칩샷 버디는 뒷마당 그린에서 수없이 연습해 얻은 결과라는 것이다. 베이힐 코스는 15일 개막하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개최지로 우즈는 이 대회에 무려 8차례 우승했다. 또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는 4번 정상에 올랐다. 비게이는 "우즈가 현관문을 열면 곧장 베이힐·오거스타와 똑같은 곳에서 연습하는 시설을 설치한 셈"이라 덧붙였다. 한편 우즈의 분전으로 베팅업체 사이트는 그의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을 2위로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15-2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10-1인 우즈, 저스틴 토머스ㆍ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11-1을 기록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3-12

가르시아 "첫 메이저 타이틀 기회"…파울러 등 나머지 3명과 4언더파 공동1위

'명인 열전'에서 4명이 무더기로 공동 선두가 되며 주말 라운드에서 승부를 걸게 됐다. 7일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서 속게된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찰리 호프먼(미국)-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사진)-리키 파울러(미국)-토마스 페테르스(벨기에) 등 4명이 4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의 주인공이 됐다. 첫날 '깜짝 선두'가 된 세계랭킹 52위의 호프먼은 이날 버디 2ㆍ보기 5개의 3오버파로 무너졌지만 1위는 유지했다. 또 파울러는 이글1ㆍ버디4ㆍ보기1개의 5언더파 데일리베스트로 선전했으며 '메이저 무관의 최강'으로 불리는 가르시아는 버디 6·보기 3개의 3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이밖에 4타를 줄인 페테르스는 유럽투어 3승의 중견이다. 그러나 지난해 챔프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이날 4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7오버파호 한타차 컷오프 탈락했다. 2년 전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븐파로 필 미켈슨(미국)·애덤 스콧(호주) 등과 공동 10위에 올랐으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공동 1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6오버파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한인 가운데는 안병훈(26)이 5오버파 공동 35위, 제임스 한(36)이 6오버파 턱걸이로 주말 라운드 막차를 탔다. 반면 LA출신의 케빈 나(34ㆍ한국명 나상욱)는 7오버파, 왕정훈(22)ㆍ김시우(22)는 12오버파로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7-04-07

랭킹 52위 호프먼, 마스터스 1R 깜짝 선두

명인열전의 첫 날 주인공은 찰리 호프먼(미국·작은 사진)이었다. 호프먼은 6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서 열린 2017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가장 큰 변수는 바람이었다. 경기 전날 열리는 '파3 콘테스트'가 진행 도중 악천후 예보로 중단되는 등 언더파를 기록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012년에 이어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가운데 첫 날 리더보드 상단은 호프먼이 차지했다. 호프먼은 보기는 2개에 그친 반면 버디를 9개나 잡으며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특히 14~17번홀서 4개 연속 줄버디를 낚으며 타수를 줄였다. 호프먼은 2위 윌리엄 매거트(미국, 3언더파)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13번 홀에서 17번 홀까지 5연속 '버디쇼'를 펼치는 등 2언더파 3위에 올랐다. 마스터스가 사랑하는 필 미켈슨(미국)도 좋은 성적을 냈다. 3번이나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미켈슨은 1언더파 공동 4위를 달렸다. 파5짜리 2번 홀에서 14야드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한 미켈슨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쳤다. 한국 선수들은 첫 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시우가 3오버파 공동 43위로 가장 높은 곳에 올랐고, 안병훈이 4오버파 공동 57위, 왕정훈은 6오버파 공동 75위에 머물렀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2017-04-06

마스터스 꿈 이룬 김시우, 고교 유망주 초청

한국 남자 골프 '영건' 김시우(21)가 세계 최고 대회인 '마스터스' 첫 출전의 기회를 골프 꿈나무들과 함께 한다. 김시우는 오는 6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출전 자격이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마스터스는 세계 골프 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김시우는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는 후원사인 CJ대한통운과 함께 자신과 같이 마스터스 무대에 서는 꿈을 꾸고 있는 고교 골프 유망주 3명을 선발해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로 초청했다. 3명의 유망주들은 일주일 동안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세계 최고 대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특히 유망주 중 1명은 개막 하루 전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파3 콘테스트'에 김시우의 캐디를 맡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김시우는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롤모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후배들이 나를 보며 꿈을 키우고 도전하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을 위해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 느꼈다"면서 "생애 첫 마스터스를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고 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워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7-04-04

'눈앞에서 놓친 마스터스' 강성훈, '셸 휴스턴' 준우승

강성훈(30·사진)이 PGA 투어 첫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잡힐 듯 말 듯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눈앞에서 놓쳐 더욱 아쉬움이 컸다. 강성훈은 2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골프장(파72·744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이날만 7타를 줄인 러셀 헨리(미국·20언더파 268타)가 차지했다. 강성훈은 리키 파울러(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역전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시작부터 불운이었다.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아깝게 홀을 빗겨갔다. 첫 버디는 4번홀에서 나왔다. 하지만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3위로 출발한 헨리는 7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강성훈과 치열한 경쟁을 했고 13번홀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역전을 당한 강성훈은 순위를 되돌리지 못했다. 남은 홀에서 보기 실수는 없었지만 버디도 잡아내지 못했다. 그 사이 헨리는 2타를 더 줄여 결국 3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헨리는 지난 2014년 혼다 클래식 이후 3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째다. 강성훈은 2011년 데뷔해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시즌 첫 '톱10'과 함께 개인 최고 성적(이전 2011년 '칠드런스 미라클 네트워크 호스피털 클래식' 3위)을 뛰어 넘었다.

201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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