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피언 가르시아, 딸 이름은 '오거스타 13번 홀 별칭'
지난해 13번 홀서 지옥·천당 경험
대회 앞두고 경사…2연패 노려
아멘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 홀은 대회 기간엔 그린 뒤에 철쭉이 만발해 가장 아름다운 홀 중 하나로 꼽힌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최종라운드 13번 홀에서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다. 이 홀은 파5홀 치고는 전장(510야드)이 짧은 편이어서 버디가 많이 나오는 곳이다. 그런데 가르시아는 지난해 이 홀에서 티샷을 숲으로 보냈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친 3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반면 경쟁자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버디 기회를 잡았다. 2타 뒤지고 있던 터라 가르시아로서는 타수 차가 더 벌어지면 우승 기회를 날릴 위기였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웨지로 핀 1.8m 옆에 공을 붙인 뒤 어려운 파 퍼트를 넣었다. 반면 로즈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기사회생한 가르시아는 14번 홀에서 버디, 15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뒤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마스터스는 가르시아에겐 큰 축복이다. 1999년 PGA 챔피언십 당시 19세였던 그는 타이거 우즈(42)와 우승을 다투다 아쉽게 졌다. 가르시아는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메이저 대회 상위권에 올랐지만, 번번이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한을 풀었다.
당시 가르시아는 미국 골프채널 기자로 활동한 여자 친구 앤젤라 에이킨스의 응원을 받으면서 마음을 안정시켰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3개월 후 에이킨스와 결혼했다. 피로연에서는 마스터스 챔피언이 입는 그린 재킷을 입었다. 결국 가르시아는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또 다른 경사를 맞았다. 올해 마스터스는 4월5일 개막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