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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홀서 물에 공 5번, +8, 13타

마스터스 챔피언 가르시아 "억세게 안 되는 날"

공이 3번 물에 빠졌을 때 해설자는 "이번 주 가르시아는 끝났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공 두 개가 더 물에 들어갔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 해 그린재킷을 입은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5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마스터스 1라운드 15번 홀에서 8오버파 13타를 쳤다. 13타는 마스터스 역사상 모든 홀을 통틀어 가장 높은 스코어 타이다.

530야드 파 5인 15번 홀은 쉬운 홀이다. 드라이버만 잘 맞으면 2온이 되기 때문에 버디를 잡는 홀이다. 지난해 4라운드에서 가르시아는 8번 아이언으로 2온을 시켰다.

이날 가르시아는 322야드 드라이브샷을 쳤다. 205야드를 남기고 2온을 시도했는데 공이 그린 앞 물에 빠졌다. 가르시아는 벌타를 받고 웨지로 4번째 샷을 준비했다. 핀 위치로 봤을 때 롱아이언으로 치는 것 보다 웨지가 더 위험했다. 핀은 호수 바로 앞에 꽂혀 있었고 내리막 경사였기 때문이다. 스핀이 걸린 웨지샷은 물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길게 쳐야 했다.



가르시아는 그러지 않았다. 웨지로 과감하게 공격했다. 공은 슬금슬금 굴러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물로 들어가 버렸다. 벌타를 받고 친 여섯 번째 샷도 비슷했다. 가르시아는 화가 났는지 다음에도 비슷한 샷을 했는데 결과는 같았다.

4번 물에 공을 빠뜨린 가르시아는 다음 샷은 좀 다르게 치려 한듯했으나 실수가 나왔다. 역시 물에 들어갔다. 가르시아는 12번째 샷은 방향을 바꿔서 안전하게 쳐 그린에 올렸다. 다행히 1퍼트로 홀 아웃해 13타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8오버파로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 보기가 됐다.

이전까지 2오버파였던 가르시아의 스코어는 10오버파로 늘어났다. 가르시아는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9오버파로 라운드를 끝냈다.

그나마 사고가 난 곳이 13번홀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가르시아가 최근 출생한 딸의 이름을 13번 홀의 별칭인 어제일리아(철쭉, 진달래)로 지었기 때문이다. 만약 가르시아가 두 번째 아이를 갖는다면 15번 홀의 이름을 붙이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15번홀의 별칭은 firethorn(장미과의 관목)이다. 이전까지 마스터스 15번 홀에서 가장 많은 타수는 11타였다. 가르시아는 이를 2타 늘렸다. 마스터스 전 홀을 통틀어 한 홀 최다 타수는 13타다. 1978년 나카지마 추네유키가 13번 홀에서, 1980년에 톰 와이스코프가 12번홀에서 기록했다.

두 홀 모두 아멘코너에 있는 홀이었다. 가르시아는 아멘코너 이외에서 최고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전년도 우승자, 이른바 디펜딩 챔피언이어서 더 자주 회자될 것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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