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2불…반품 상품 더미 ‘작은 횡재’ 찾아라
세리토스에 위치한 시티몰홈굿즈(Citi Mall Home Goods) 매장은 마치 옷 전쟁터 같았다. 젊은층부터 시니어층까지 여러 소비자가 높이 쌓여있는 옷더미를 뒤지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옷더미에서 찾은 옷을 그 자리에서 대보거나 입은 옷 위에 입어보며 대충 사이즈를 가늠했다. 점원이 확성기를 통해 “옷 한장에 50센트!”라고 외치자 더욱 뜨거운 쇼핑 열기가 몰아쳤다. 고객들간 옷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대충 눈대중으로 사이즈가 맞겠다 싶은 옷은 큰 카트에다 마구 담기 시작했다. 커다란 카트에 옷을 한가득 채운 후에야 소비자들은 만족하며 쇼핑을 마무리했다. 결제를 끝낸 소비자들은 마치 엄청난 양의 전리품을 얻은 전사처럼 자신이 찾은 옷과 상품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매장을 나섰다. 시티몰홈굿즈는 반품되거나 시즌이 지난 옷, 신발, 화장품, 가방, 지갑뿐만 아니라 담요, 의자, 화장지, 쿠킹호일, 아기침대, 선풍기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다. 화장품은 1~2달러면 구할 수 있다. 개당 4달러인 지갑도 6개를 사면 개당 가격이 3달러로 1달러 싸진다. 벼룩시장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에서는 수많은 상품을 아주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에 늘 고객으로 꽉찬다는 게 업체가 전하는 말이다. 옷은 종류와 관계없이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옷 한장에 1달러, 수요일에는 50센트, 목요일~일요일까지는 2달러에 판매된다. 아디다스, 어그 등 유명 브랜드 신발도 1~2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28달러 수영복, 19.99달러 칼하트 자켓, 25달러 후드집업도 50센트~2달러 사이에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 한 점원은 “목요일에는 매장에 새로운 옷들이 입고되기 때문에 수요일에 옷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마빈 페르난데즈는 “다른 매장에서 옷을 사려고 하면 티셔츠 한장에 20달러나 줘야 한다”며 “여기서는 잘 찾으면 브랜드 옷을 50센트에 살 수 있어서 자주 방문한다.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여기서 산 건데 상·하의, 신발 등을 5달러에 구매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시티몰홈굿즈에는 수만 가지의 티셔츠, 재킷, 블라우스, 치마, 청바지, 운동화 등이 쌓여 있어서, 보물찾기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 고객은 전했다. 운이 좋으면 좋은 옷을 매우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모든 사이즈가 있는 게 아니라서 제대로된 티셔츠 한장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제품에 하자가 있어야만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도 흠이다. 따라서 구매 전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품된 물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텍사스 휴스턴의 리틀디포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그 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고물가에 이런 ‘스리프트 스토어’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부담 없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며, 쇼핑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가족 단위의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 소비자의 쇼핑 트렌드를 추적 및 분석하는 캐피탈원쇼핑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440억 달러였던 스리프트 시장 규모는 2027년에 700억 달러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사진=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르포 르포 세리토스 티셔츠 자켓 쿠킹호일 아기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