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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LA의 보름달

 
추석(9월29일)이 다가옵니다. 독자님들께 꽉 찬 보름달을 선물합니다.  
 
사진은 ‘캐논 EOS 5D Mark4’ 바디에 400mm  렌즈로 찍은 LA상공의 보름달입니다. 사람 눈에는 보름달이 노랗게 보이지만 기계인 카메라의 렌즈로 보면 회색으로 보입니다.
 
추석은 이민자에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미국에서는 보름달을 ‘풀문(Full moon)’ 또는 ‘블루 문(Blue moon)’이라고 합니다. 보름달은 매달 두 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블루 문은 두 번째로 뜬 달을 일컫는 말입니다. 달의 색깔과는 무관합니다.  
 
미국에서 추석에 보는 블루 문은 우리 정서의 보름달과는 사뭇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보름달은 우수와 고독, 슬픔을 상징합니다.  
 
반면, 이민자의 기억 속 추석 보름달은 블루 문이 아닌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지만, 이민생활 가운데 명절은 그저 기억 속의 추억으로 박제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민자에게 미국의 보름달은 추억, 그리움, 아련함입니다.  
 
고국은 미국보다 하루가 빠릅니다. 달 역시 고국보다 하루 늦게 LA 하늘에 뜹니다. 다음 주 금요일은 추석입니다.  그날 저녁 LA하늘에 걸린 보름달은 두 개로 보일지 모릅니다. 고향보다 하루 늦게 뜨는 보름달은 고국의 부모, 형제, 친구들의 얼굴을 담아서 하늘에 뜰 것입니다.  
 
추석을 추억하며 눈물이 흐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젖은 눈에 보름달은 두 개로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나는 추억을 품은 달, 또 하나는 힘겨운 이민자의 고달픈 삶을 품은 달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으시길 바랍니다.

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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