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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이야기] 개인 기부와 세금 혜택

기부는 단순한 자선 행위를 넘어서, 절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법은 이러한 기부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법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의 조정총소득(Adjusted Gross Income)의 최대 60%까지의 기부금에 대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기부자의 소득세율에 따라 실제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서 고소득자일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기부를 통한 세금 공제 혜택도 크게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싱글 납세자로 연간 조정총소득 이 10만 달러면 최대 6만 달러까지의 기부금에 대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만약 3만 달러를 기부했다면 기부금 모두를 소득 공제받을 수 있고 그의 소득세율이 22%라면 소득공제에 해당하는 세금혜택은 6600달러가 된다. 만약 소득세율이 30%라면 세금혜택은 9000달러로 더 크게 된다.   기부금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세금 보고 시 항목별 공제를 선택해야 한다. 표준 공제를 선택하는 경우, 기부금 공제를 별도로 받을 수 없다. 기금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다. 기부금 영수증에는 기부 날짜, 기부금액, 기부받는 단체의 이름 등이 명시되어야 한다. 또한 250달러 이상의 기부금에 대해서는 단체로부터 받은 서면 확인서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서는 세금 신고 시 필요하므로 반드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부는 현금뿐만 아니라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기부할 경우, 해당 자산의 가치 상승분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기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1000달러에 매입한 주식을 시장가치가 만 달러일 때 기부를 했다면 기부금 소득공제는 시장가치인 1만 달러가 되고 가치 상승분 9000달러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면제가 된다. 반면에 가치가 하락했다면 바로 기부를 하는 것보다 자산을 팔아서 세금보고 시 양도손실 금액을 사용하고 현금으로 기부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기부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기부 대상이 되는 단체가 국세청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비영리로 운영되는 종교단체, 자선단체, 학교, 기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자선 단체들이 이에 해당한다. 국세청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단체의 이름과 주소로 공제 가능 단체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부금액이 소득 대비 어느 정도의 비율인지, 그리고 이에 따른 세금 공제 한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부와 관련된 세금 혜택은 복잡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재정 상황과 세금 혜택을 고려하여 최적의 기부 전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회계사나 재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부는 개인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다. 올바른 전략을 통해 기부하면, 절세는 물론 사회에 대해 기여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부를 계획할 때는 자신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부는 단순한 재정적 행위를 넘어서,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이익이 조화를 이루는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문의:(213)926-9378  백용현 CPA회계 이야기 기부 세금 기부금 소득공제 기부금 공제 라면 세금혜택

2024-01-30

잊지 못할 '한강 라면' 이젠 우리 동네서 '후루룩'

'꼬불꼬불 꼬불꼬불 맛 좋은 라면.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맛 나'라는 라면송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진심이다.     라면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됐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 5200만 달러로 집계됐고 텍사스주 달라스에는 K-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라면도서관(The Raymun Library)이 문을 열었다.     이 가운데 '한강 라면'으로 유명한 '이지쿡 라면조리기'가 미국에 전격 출시돼 화제다.     이지쿡 자동 라면조리기는 그 이름처럼 라면을 조리하는 과정을 손쉽게 만들어 주는 혁신적인 가전제품이다. 전통적인 냄비나 전자레인지보다 더욱 빠르고 간편한 방식으로 라면 조리가 가능하다. 국물라면, 비빔라면, 볶음라면 등 종류에 관계없이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맛있는 라면을 끓일 수 있다.   깔끔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의 이지쿡 라면조리기는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손쉬운 버튼 조작과 간결한 LED 디스플레이로 사용자 친화성을 높였다. 또한 안정성에 대한 고민도 적극 반영되어 과열 방지 기능과 안전 잠금장치를 탑재해 안심하고 이용 가능하다.   가정은 물론, 사무실, 학교 등등 일상 속에서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지쿡 자동 라면조리기는 미주 한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웹사이트:     hotdeal.koreadaily.com핫딜 한강 동네 한강 라면 우리 동네

2024-01-17

시온마켓 버몬트점, 시식·할인행사…황태해장국·대게 라면 등

시온마켓이 시식행사를 열고 있다. 마켓은 한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 속 아시안마켓 등장 메뉴인 황태해장국과 대게라면 등을 포함해 밀푀유 나베, 풀무원 쌀국수 및 팟타이, 떡만둣국 시식행사를 지난 4일부터 시작했다. 특히 시식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도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일례로 황태해장국과 대게라면의 주재료인 왕 황태채 1봉은 5.99달러, 오동통면 1팩(4개입)은 2.99달러, 대게는 파운드당 11.99달러, 풀무원 쌀국수 1팩 3.99달러, 풀무원 팟타이 1팩 3.99달러, 비비고 찐만두는 2팩 5달러, 비비고 두루두루 만두 1팩 4.99달러, 비비고 사골곰탕 1박스(6개입)는 10.99달러에 할인 판매 중이다.     이 행사는 7일(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맛있는 냄새에 발걸음을 멈췄다는 타인종 A씨는 “이런 맛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안 먹어봐서 몰랐지만 맛보고 나니 요리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세한 레시피를 직원에게 물어보고 라면과 대게를 구매해서 갔다.       시온마켓의 잔 윤 버몬트 지점장은 “시식행사가 인기를 끌어 긴 대기 줄이 생길 정도였다. 한국 음식에 대한 타인종들의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고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서 더 많은 한국 식품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황태해장국 시온마켓 시온마켓 버몬트점 대게 라면 풀무원 팟타이

2024-01-04

"중산층도 이젠 라면 먹는다"…전세계 서글픈 생활고 반영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이 1122억 인분에 달한 가운데, 이런 높은 판매고에는 다소 서글픈 배경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세계 인스턴트라면 소비 추세를 전하며 “전통적으로 국수를 먹지 않았던 국가들의 중산층 소비자들도 생활비를 아끼려 인스턴트라면을 먹기 시작해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은 약 1122억 인분이다.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이 높은 상위 5개국 중 대부분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처럼 국수를 먹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3위를 기록한 인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멕시코와 미국 등에서도 급격한 라면 소비량 상승이 나타났다. 멕시코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라면 수요가 17.2%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가 증가했다.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라면을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은 미국 내 공장확대를 위해 2억 28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닛신의 경쟁사인 토요수이산은 라면 생산량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과 멕시코에 추가 공장도 건설할 방침이다. 토요수이산은 “인스턴트 면을 정기적으로 먹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라면 종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닛신은 “라면을 자주 먹지 않았던 중산층 소비자들도 이제 라면을 일상생활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중산층도 전세계 생활고 반영 중산층 소비자들 라면 소비량

2023-11-22

한상대회 화제 기업(1) 더터치온 "버튼 누르면 라면 자동 조리…견본품까지 완판"

지난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첫 해외 개최된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이하 한상대회)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00여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해 650여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제품 홍보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와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린 기업과 상공인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식료품부터 인공지능(AI)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된 컨벤션센터 행사장에서 가장 인파가 몰린 부스 중 하나는 바로 즉석 라면 시식 코너였다.     특유의 라면 조리향이 관람객들의 후각을 자극한 데다가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라면 조리 과정이 호기심을 발동시킨 것. 화제의 인덕션 라면 조리기를 선보인 더터치온(The Touch On)의 크리스 김 대표와 이승화 이사는 이어지는 문의에 준비해온 브로셔, 명함까지 동났다며 희색이 만연했다.   인덕션 가열 방식인 더터치온 라면 조리기는 시간이나 물의 양을 조절하면 라면 이외에도 짜파게티 등 다른 인스턴트 면류 제품을 3~4분 만에 맛볼 수 있다. 알루미늄이 삽입된 특수 종이 용기에 라면을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조리된다.   김 대표는 “한국서 제조된 더터치온 라면 조리기는 까다로운 UL 및 NSF 인증을 받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지역에 독점 판매되고 있다. 구매일부터 1년 동안 무상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급속 조리라 면발도 맛있어 가정은 물론 회사들에서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김 대표는 “가동 준비 중인 조지아 SK배터리 공장에 이미 라면 조리기 십여대가 설치돼 한 달에 라면 용기를 1만개씩 납품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농심, H마트, 한진물류, 현대모비스 및 멕시코 기아공장과도 납품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사업 파트너로 한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 이사는 “본사는 버지니아주에 있고 이제 1년 반 된 신생 회사지만 14개 물류업체를 통해 LA 등 전국서 한국의 유명 한강라면을 맛볼 수 있도록 무료 배송 판매하고 있다. K푸드를 알리려는 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앞으로 찐 계란,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K푸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면 밴딩머신에 즉석 조리기 2대가 장착된 대당 1만2500달러짜리 이동식 라면 이벤트 마차를 이번 대회 전시용으로 가져왔는데 견본제품임에도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정보는 웹사이트(thetouchon.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관련기사 한상대회 화제 기업(1) 더터치온 "버튼 누르면 라면 자동 조리…견본품까지 완판" 한상대회 화제 기업(2) BANF "타이어 데이터 활용해 안전·연비 개선" 한상대회 화제 기업(3) 케이존 "골칫거리 '아마존 반품' 처리해 드립니다" 한상대회 화제 기업(4) 마음AI “단순 반복 업무 AI휴먼에게 맡기세요” 한상대회 화제 기업(5) 씨어스 "자체 개발 EV 충전기로 미국 진출"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견본품 버튼 라면 조리기 더터치온 인덕션 라면 한상대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WKBC 기획 시리즈

2023-10-18

케이푸드 열풍, M 마트가 이어간다

 M마트가 주관한 케이푸드 체험 및 홍보행사가 지난 3월에 이어 9월 6일 수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M마트에서 다시 열렸다. 마트 야외에는 방문객들에게 쇼팽백에 한국산 라면과 과자, 바나나우유, 요고베라, 하와이안 펀치, 조미김 등을 담아서 무료로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애니기프트는 인기 있는 케이팝 CD, 가수 포스터, 사진, 응원봉 등의 다양한 케이팝 소품들을 야외에서 별도로 판매했다. 마트내 정육코너 앞쪽으로는 한국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시식대를 마련해 떡볶이, 불고기, 만두, 호떡, 잡채, 김밥 등을 푸짐하게 준비했다.  그 옆에는 한국 빵 ‘보름달’을 시식할 수 코너도 준비했다. 이 날 M마트를 찾은 5백여 명의 방문객들은 M마트에서 준비한 푸짐한 한국의 맛에 푹 빠졌다.         러시아 출신의 캐런(41)은 남편,  아들과 함께 한국 음식 무료 시식행사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M마트를 이날 찾았다. 떡볶이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운 캐런은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한국의 비빔밥이나 오늘 맛본 떡볶이 떡은 너무너무 매력적인 음식이다”라면서 떡볶이의 적당한 매운 맛에 반했다. 또, 잡채와 만두를 먹고 있는 베트남 출신의 딜런(32)씨는 “나는 한국음식을 너무 사랑해서 집에서도 만들어 먹는다. 불고기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고, 불고기보다 비싸지만 갈비는 판타스틱하다.”면서 “오늘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떡볶이와 잡채, 만두는 너무 맛있어서 두 번째 접시를 비우고 있다. 한국은 음식도 맛있지만, 이러한 음식을 준비한 것을 보면 마음도 넉넉하고 다정한 것 같다. 한국은 모국인 베트남을 제외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여서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백인부부는 한국음식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며 시식 코너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남편 댄 에반스씨는 “한국을 스무번도 넘게 갔다왔다”면서 “한국의 음식은 언제나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오늘 같은 행사는 내가 너무 반갑다. 떡볶이와 잡채, 특히 김밥은 최고”라면서 한동안 음식코너는 떠나지 못하고 음식을 시식했다.         이주봉 사장은 “한국음식을 알리는 행사 규모를 지난번보다 5배정도 늘렸다. 봉투 하나에 먹고 싶은 것들을 담아갈 수 있도록 했고, 한국의 대표 분식인 떡볶이와 만두 호떡, 그리고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불고기와 잡채도 골고루 푸짐하게 준비했다” 면서 “케이푸드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케이푸드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케이푸드가 많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이러한 홍보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식당 비즈니스와 사람들을 연결해 추천하고 평가하는 원스톱 지역 검색 앱인  Yelp와 오로라 자매도시 한국위원회, LA밴더, 손맛 반찬 등에서 협력했다. 한편, M마트는 지난 1983년 4월 3일 문을 연 이래 외롭고 고된 이민생활 속에 한국음식이 그리웠던 한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지켜주고, 고국의 정서를 느끼게 해준 대표적인 업체이다. 지난 40년동안 새롭고 핫 한 한국산 메뉴들을 잘 선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왔으며, 특히 힘들었던 팬데믹 기간에도 치솟는 배송비와 물가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으로 고객들을 되려 응원하면서 훈훈한 기업 정신을 실천해왔다.   김경진 기자홍보행사 마트 한국 음식 자매도시 한국위원회 한국산 라면

2023-09-12

[우리말 바루기] 골 때리는 사자성어

며칠 전 유튜브를 시청하다 재미있는 사자성어를 발견했다. ‘사면초과’다. 어떤 상황을 설명하면서 화면 가득 ‘○○○ 사면초과’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를 보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체면이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면초과’라면 사면이 견뎌낼 수 없을 정도로 한도를 넘어섰다는 뜻으로 해석돼 일견 맞는 말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맞는 말이다.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랫소리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사면초과’와 같이 언뜻 뜻이 잘 통하는 것처럼 보여 잘못 쓰기 쉬운 사자성어로는 ‘야밤도주’가 있다. 야밤에 도망간다는 뜻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야밤도주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잘못된 말로 ‘야반도주(夜半逃走)’라 해야 한다. 한밤중에 달아나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 ‘야반’은 한밤중을 뜻한다. 굳이 ‘야밤’을 쓰려면 ‘야밤에 도주했다’로 풀어 쓰면 된다.   이보다 웃기는 사자성어도 있다. ‘포복졸도’다. 너무 웃겨서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라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포복절도(抱腹絶倒)’가 맞는 말로, 배를 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는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그런대로 뜻이 통하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기 쉬운 사자성어로는 ‘성대묘사(←성대모사), 산수갑산(←삼수갑산), 풍지박산(←풍비박산), 양수겹장(←양수겸장), 홀홀단신(←혈혈단신), 절대절명(←절체절명)’ 등이 있다.우리말 바루기 사자성어 고립 상태 순간 웃음 라면 사면

2023-05-08

[문화산책] 인스턴트 라면의 사회문화학

라면이라는 신기한 음식이 한국사회에 등장한 것은 1963년 가을이었다. 60년 전 일이니 환갑을 맞은 셈이다. ‘삼양라면, 즉석에서 뚝딱 끓여먹을 수 있는 꼬부랑 국수! 한 봉지에 단돈 10원’. 가난한 살림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었다.   시대가 라면을 원한 현실도 있었다. 그 무렵 흉작이 이어지며 해마다 쌀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혼식 분식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그런 나라의 도움도 받은 덕에 라면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60년 사이에 인스턴트 라면은 한국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소울 푸드’가 되었고,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이제는 원조인 일본의 라멘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라면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현대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라면의 인기는 통계 숫자가 말해준다.   세계라면협회(WINA)의 ‘2021년 세계 라면시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연간 73개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베트남으로 1인당 연간 87개의 라면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줄곧 1위였는데, 베트남에게 1위를 내준 것이다. 3위는 네팔.   라면 전문 사이트 ‘라면 완전 정복’에 따르면, 현재 한국 내에서 시판 중인 라면 종류만 무려 555가지라고 한다. 굉장하다. 지난해 해외로 수출된 라면은 26만톤, 면발 길이만 약 1억㎞로 지구를 2670바퀴나 감을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즉석 면류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 사람들은 배고파서, 심심해서, 즐거워서, 해장으로, 먹고살기 위해서, 오늘도 라면을 끓여 먹는다. 해외에 사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라면은 오늘도 다양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은 매운맛 경쟁이 치열한 모양이다.   “라면이나 짜장면은 장복을 하게 되면 인이 박인다. 그 안쓰러운 것들을 한동안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공연히 먹고 싶어진다. 인은 혓바닥이 아니라 정서 위에 찍힌 문양과도 같다. 이래저래 인은 골수염처럼 뼛속에 사무친다.” 김훈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에서   나도 줄기차게 라면을 먹으며 살아왔다. 지금도 한국인 평균보다는 훨씬 많이 먹는 편이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에 인이 박인 모양이다. 혼자 살면서 끼니를 때우기엔 라면만한 것이 없어서 지겹게도 먹었다. 그동안 내가 먹어치운 라면은 얼마나 될까? 한국인 평균인 75개로 쳐서 60년이면, 무려 4500봉지를 먹었다는 계산이 된다. 어머어마하다.   라면에 대한 가장 큰 걱정은 영양가는 별로 없고, 건강에 해롭다는 점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라면 마니아 중에는 장수 사례가 많다. 가령, 일본 닛신식품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는 컵라면을 발명한 1971년부터 2007년 97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매일 라면을 먹었다. 또, 젊은 시절 장 질환을 앓은 뒤 30년 넘게 하루 세끼 ‘안성탕면’만 먹어 유명했던 고(故) 박병구 옹은 92세까지 살았다.   이쯤에서 내 개인적 생각을 말하고 싶다. 라면만 먹는 생활은 어찌어찌 견딜 것 같은데, 그렇지만 문화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끼 대충 때우는 식의 인스턴트 문화예술이 자꾸만 많아지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우리의 문화가 기계 문명의 눈부신 발달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작고 가볍고 재미있고 얄팍하고 달콤하고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현실을 위험하게 봐야한다. 에를 들어, 그런 흐름으로 가면 인공지능의 무서운 기세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인공지능이 시를 쓰고,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려서 공모전 최고상을 받고, 소설을 써서 문학상 후보가 되고, 신문기사를 쓰고 하는 그런 세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문화예술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진지하게 물어야 할 때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사회문화학 인스턴트 인스턴트 라면 한국 사람들 한국인 평균

2023-04-27

[음식과 약] 국밥의 온도

뜨거운 라면 국물에는 찬밥을 말아야 국물이 흡수가 잘 된다고들 한다. 찬밥을 라면 국물에 말면 찬밥이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라면 국물을 흡수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틀린 설명이다. 우리가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이 밥 알갱이 속으로 침투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소금물에 파스타를 넣고 익혀도 파스타 내부로 스며드는 염분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메리카 테스트키친 팀이 실험한 결과 파스타 100g에 고작 0.3g에 불과하다. 소스는 면의 표면에 달라붙는다. 표면적이 넓을수록 소스가 더 잘 묻는다. 면과 면 사이 모세관 현상으로 소스가 붙잡힌다. 가느다란 면일수록 소스에 잘 버무려지는 이유다.   뜨거운 밥알 속에서 뿜어내는 김이 라면 국물 속으로 들어가서 라면 국물을 싱겁게 만든다는 설명도 틀렸다. 더운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늘어난다. 찬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낮아지면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줄어든다. 실제로 찬밥이나 더운밥을 국물에 말기 전후 염도를 측정해 봐도 별 차이가 없다. 맛으로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찬밥을 국물에 말면 더 맛좋게 느껴질까. 온도 때문이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면 온도가 낮아진다. 국물이 너무 뜨거울 때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같은 국물이어도 40~60℃에서 맛보면 70℃ 또는 80℃로 맛볼 때보다 더 짜게 느낄 수 있다. 찬밥을 뜨거운 국물에 말아서 국물 온도가 내려가면 더 짜다고 인지한다.     이와 비슷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로 음식이 제공될 경우 가장 짜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아서 적당히 먹기 좋은 온도가 되었을 때 제일 짜고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국물이 이미 식었을 때는 국에 뜨거운 밥을 말아 먹는 게 찬밥보다 훨씬 맛좋다. 국밥집에서 토렴하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지금은 전기보온밥솥이 널리 보급되어서 뜨거운 밥과 국을 따로 낼 수 있지만 전에는 찬밥을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반복해 토렴한 국밥이 손님에게 훨씬 환영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토렴은 온도를 맞추고 딱딱하게 굳은 전분을 다시 호화시키는 비법이었다. 하지만 토렴한다고 해도 국물이 밥알에 더 배어들지는 않는다.   겨울에 적당히 따뜻한 국물보다 맛있는 음식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다 먹기엔 나트륨이 너무 많다. 국물까지 싹싹 비우면 국밥 한 그릇만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기준치를 넘기기 쉽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아껴서 조금만 먹는 게 건강에 유익하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국밥 온도 국물 온도 라면 국물 나트륨 섭취량

2022-12-26

[음식과 약] 국밥의 온도

뜨거운 라면 국물에는 찬밥을 말아야 국물이 흡수가 잘 된다고들 한다. 찬밥을 라면 국물에 말면 찬밥이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라면 국물을 흡수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틀린 설명이다. 우리가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이 밥 알갱이 속으로 침투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소금물에 파스타를 넣고 익혀도 파스타 내부로 스며드는 염분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메리카 테스트키친 팀이 실험한 결과 파스타 100g에 고작 0.3g에 불과하다. 소스는 면의 표면에 달라붙는다. 표면적이 넓을수록 소스가 더 잘 묻는다. 면과 면 사이 모세관 현상으로 소스가 붙잡힌다. 가느다란 면일수록 소스에 잘 버무려지는 이유다.   뜨거운 밥알 속에서 뿜어내는 김이 라면 국물 속으로 들어가서 라면 국물을 싱겁게 만든다는 설명도 틀렸다. 더운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늘어난다. 찬밥을 말아 국물 온도가 낮아지면 수분이 증발하는 양이 줄어든다. 실제로 찬밥이나 더운밥을 국물에 말기 전후 염도를 측정해 봐도 별 차이가 없다. 맛으로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찬밥을 국물에 말면 더 맛좋게 느껴질까. 온도 때문이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면 온도가 낮아진다. 국물이 너무 뜨거울 때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같은 국물이어도 40~60℃에서 맛보면 70℃ 또는 80℃로 맛볼 때보다 더 짜게 느낄 수 있다. 찬밥을 뜨거운 국물에 말아서 국물 온도가 내려가면 더 짜다고 인지한다.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뚝배기에 펄펄 끓는 국밥보다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적당히 데운 국밥을 먹는 게 낫다.   이와 비슷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온도로 음식이 제공될 경우 가장 짜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라면 국물에 찬밥을 말아서 적당히 먹기 좋은 온도가 되었을 때 제일 짜고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국물이 이미 식었을 때는 국에 뜨거운 밥을 말아 먹는 게 찬밥보다 훨씬 맛좋다. 국밥집에서 토렴하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지금은 전기보온밥솥이 널리 보급되어서 뜨거운 밥과 국을 따로 낼 수 있지만 전에는 찬밥을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반복해 토렴한 국밥이 손님에게 훨씬 환영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토렴은 온도를 맞추고 딱딱하게 굳은 전분을 다시 호화시키는 비법이었다. 하지만 토렴한다고 해도 국물이 밥알에 더 배어들지는 않는다.   겨울에 적당히 따뜻한 국물보다 맛있는 음식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다 먹기엔 나트륨이 너무 많다. 국물까지 싹싹 비우면 국밥 한 그릇만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기준치를 넘기기 쉽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아껴서 조금만 먹는 게 건강에 유익하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국밥 온도 국물 온도 나트륨 섭취량 라면 국물

2022-12-22

[우리말 바루기] 골 때리는 사자성어

며칠 전 유튜브를 시청하다 재미있는 사자성어를 발견했다. ‘사면초과’다. 어떤 상황을 설명하면서 화면 가득 ‘○○○ 사면초과’라는 제목을 달았다.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체면이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면초과’라면 사면이 견뎌낼 수 없을 정도로 한도를 넘어섰다는 뜻으로 해석돼 일견 맞는 말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사면초가(四面楚歌)’가 맞는 말이다.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랫소리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사면초과’와 같이 언뜻 뜻이 잘 통하는 것처럼 보여 잘못 쓰기 쉬운 사자성어로는 ‘야밤도주’가 있다. 야밤에 도망간다는 뜻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역시 잘못된 말로 ‘야반도주(夜半逃走)’라 해야 한다.     이보다 웃기는 사자성어도 있다. ‘포복졸도’다. 너무 웃겨서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라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포복절도(抱腹絶倒)’가 맞는 말로, 배를 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는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속아 넘어가기 쉬운 사자성어로는 ‘성대묘사(←성대모사), 산수갑산(←삼수갑산), 풍지박산(←풍비박산), 양수겹장(←양수겸장), 홀홀단신(←혈혈단신), 절대절명(←절체절명)’ 등이 있다.우리말 바루기 사자성어 고립 상태 라면 사면

2022-12-04

'4% Rule' 이란? [ASK미국 재정/보험-송상협 전문가]

▶문= 은퇴 후 투자자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인출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답= 은퇴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인출하는 대표적인 방법에는 4% Rule이 있습니다. 4% Rule은 윌리엄 벤젠이라는 미국의 재정 어드바이저가 자신의 경험으로 세운 은퇴자산의 운영전략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4%의 법칙이며 기본적으로 자산은 주식 또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은퇴 첫해에는 투자자산의 4%를 인출하고 다음 해부터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서 인출금액을 증액합니다. 이렇게 하면 예를 들어 첫해에 투자자산이 50만 달러이면 4%인 2만 달러만 인출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의 인플레이션이 5%라면 인플레이션을 적용해서 2만 1천 달러(2만 달러 * 1.05)만 인출합니다.   4%의 법칙은 1999년 미국 트리니티 대학에서 발표된 연구 논문에 의해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주식 또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자산에서 4% 또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서 매년 인출을 한다면 30년 동안 자산이 고갈되지 않을 확률이 98%가 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4%의 법칙은 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비율을 시장 상황에 따라 매년 리벨런싱(Rebalancing)을 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리벨런싱은 정해진 기간마다 투자자산 구성비율을 원래대로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4%의 법칙은 매년 정해진 규칙대로 인출하는 것과 동시에 투자자산의 관리가 요구됩니다.   재정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 상황에서 4%의 법칙만을 적용해서 은퇴자산을 무조건 운영하고 인출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과거보다 높아졌고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있지만 정부는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높은 시장금리 정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4%의 법칙은 투자시장이 상승을 하거나 하락을 해도 정해진 소득만을 인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다 현실적인 은퇴 생활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산의 포트폴리오에 효과적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보수적인 투자처를 추가하고 평생 동안 소득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을 보완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문의: (213)800-4256 송상협 재정 보험 전문가미국 전문가 투자자산 구성비율 재정 어드바이저 라면 인플레이션

2022-09-06

‘라면가격 담합’(농심ㆍ오뚜기ㆍ삼양) 집단 소송 승인

미국에서 농심 등 4개 한국 라면업체를 상대로 제기된 ‘라면 가격담합’ 집단소송이 연방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한국에서는 같은 소송이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된 바 있어 향후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19일 캘리포니아북구 연방지법은 한국 라면을 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한 유통업체 그룹과 간접 구매한 일반 소비자 그룹 등 2개 그룹의 통합 집단소송을 인증(class certification)했다. 각 원고 그룹은 지난 2013년 7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의 가격 담합으로 약 8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농심 등 업체들은 원고측 전문가들이 제시한 가격 담합 분석 결과가 사실과 달라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일명 ‘다우버트(Daubert) 기준’에 따라 집단소송의 기각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윌리엄 오릭 판사는 “현 단계에서 판사의 역할은 양쪽 전문가의 주장중 어떤 쪽이 더 설득력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가격 담합 혐의를 뒷받침하는 원고측의 분석 방법은 집단소송으로 진행하기에 충분히 신뢰할 만 하고 그 피해 정도도 소명됐다”며 라면업체 측의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쉽게 말해 판사는 증언의 신뢰성 여부만 검증할 뿐 그 해석은 앞으로 재판에서 배심원단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소장에서 원고들은 “지난 2000년 말 혹은 2001년 초에 4개 회사 간부들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가격 인상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후 한국에서 농심을 필두로 3개 업체의 라면 가격 인상이 이어졌고 미국내에서도 6차례 가격이 올랐다”면서 “도매업체는 44%, 소비자는 31.3% 비싼 값을 주고 라면을 사야 했다”고 덧붙였다. 원고측은 가격 담합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의 배경으로 “농심과 오뚜기의 미국내 한국 라면 시장 점유율이 93.4%”라고 설명했다. 연방법원의 결정으로 라면 담합 손해배상 청구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양측은 2월14일 열리는 변론기일 결정 공판을 통해 재판 날짜를 합의하게 된다. ▶ 다우버트 기준이란 법정에 제출된 전문가의 증언과 이론을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세부 기준이다. 이론이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지 여부, 해당 이론이 동료 학자들에 의해 심사됐는지 여부, 잠재적 오차율의 정도,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승인되는지 여부 등 4가지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1-23

고심하는 한인마켓들 '수거하고... 그대로 팔고'

'너구리' 등 농심 라면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과 관련 한국 식품의약안전청(식약청)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미주 한인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혼란스런 표정이다. 식약청은 당초 검출된 양이 미미해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25일(한국시간) 벤조피렌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가쓰오부시를 공급받아 라면스프를 만든 농심 등 4개사 9개 제품에 대해 제품회수 및 폐기처분 명령 등 행정처분을 시행하고 나섰다. 벤조피렌 검출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검출된 발암물질의 양이 극히 미미하다고는 하지만 미국에 생산공장까지 두는 등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자리 잡아 온 농심의 제품에서 이런 이슈가 나왔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평소 너구리 라면을 즐겨 먹는다는 박모씨(32·노크로스)는 "어제도 저녁으로 해당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면서 "안전한 먹거리가 없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한인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제품의 처리를 놓고 고민 중이다. 애틀랜타 소재 한인 유통업계는 25일 현재, 평상시대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메가마트 스티브 오 매니저는 "현재 농심 아메리카측과 논의를 하고 있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마도 회수하는 방향으로 조치가 취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씨플라자 슈가로프 지점의 김철웅 지점장도 "본사 차원의 지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연락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H마트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H마트 조지아 총괄 김경석 이사는 "한국에서 직접 상황을 접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며 "식약청의 결론이 난 만큼 본사차원에서도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순우·염승은 기자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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