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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뒷마당에 벽난로 설치해볼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뒷마당 사용이 잦아졌다. 뒷마당 테이블에서 봄 햇살 받으며 커피 한 잔을 즐기거나 주말엔 가족 또는 친구들 불러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용 빈도가 늘면서 뒷마당 업그레이드나 개조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뒷마당은 겨울 우기를 제외하고는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어 뒷마당 개조는 그리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꼭 수영장 딸린 넓은 뒷마당이 아니어도 작은 규모의 뒷마당이나 패티오, 타운하우스 옥상도 조금만 신경 쓰면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가족 또는 지인들과 즐겁게 모임도 하고 파티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뒷마당 개조 아이디어를 알아봤다.     ▶루프탑 라운지   최근 LA 신축 타운하우스들을 보면 패티오나 뒷마당보다 루프탑(rooptop)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옥상 공간도 뒷마당처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시설뿐 아니라 운동공간, 채소밭, 허브 정원, 피자 오븐, 화덕 설치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루프탑 공간 꾸미기를 시작하면 의자와 테이블 설치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데 이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구조물 설치. 루프탑에 햇빛 가리개로 가장 좋은 시설은 바로 퍼골라(pergolas). 주로 목재 기둥에 지붕은 오픈돼 있는 형태의 퍼골라는 이 위에 차양을 씌우면 햇빛도 차단되고 파티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어닝(awning)도 인기 있는 햇빛가리개다. 퍼골라와 어닝은 단지 방문객이나 가족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야외 가전이나 바비큐 그릴 등을 직사광선이나 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구조물 설치 전 해당 지역 건축법과 HOA 관련 규정을 미리 알아보는 것은 필수다.     ▶벽난로     캘리포니아도 한여름이 아닌 이상 밤이 되면 제법 기온이 떨어진다. 그래서 뒷마당에 벽난로가 있으면 저녁 시간을 보다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치까지 있어 모임이 훨씬 더 즐거워진다. 벽난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지만 구입 및 설치 비용은 만만치 않다. 대신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휴대용 화로나 화덕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휴대용 화덕은 5스퀘어피트 미만의 공간만을 차지해 좁은 마당에도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이중 굴뚝이 달린 야외 화덕(chiminea)은 바람이 불어도 불이 꺼지지 않고 굴뚝을 통해 연기를 내보낼 수 있어 연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가격은 100달러 선에서부터 시작한다. 또 요즘은 가스 화덕도 많이 설치하는데 이는 장작 화덕에 비해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좋다. 가스 화덕은 프로판 또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작동하는데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야외 주방   뒷마당 공간을 꾸미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곳에서 가족 또는 지인들과 맛있는 것을 나눠 먹으며 파티를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야외 주방 시설을 빼놓을 수 없다. 휴대용 바비큐 그릴부터 붙박이 형태의 고급 그릴까지 다양한 취사 시설을 고려해볼 수 있다. 여기에 냉장고, 싱크대 설치 등 실내 주방을 옮겨온 듯 완벽한 주방을 세팅할 수도 있겠지만 휴대용 바비큐 그릴과 야외용 바카트(outdoor bar cart)만 추가해도 멋진 뒷마당 주방을 완성할 수 있다. 바카트에는 바퀴가 달려 집안에서 파티에 필요한 주류와 음료수, 식기 등을 담아 마당으로 끌고 나올 수 있어 편리하다.     ▶조명   야간 파티를 더 멋지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조명. 마당 나무를 비롯해 퍼골라, 파라솔 등에 스트링 라이트(string lights)를 달아주는 것만으로도 마당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또 스트링 라이트 사이사이에 랜턴을 매달면 훨씬 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만약 뒷마당이 넓고 지붕이 있는 공간에 다이닝 테이블이 있다면 이 위에 샹들리에를 설치하면 유럽 저택 뒷마당 같은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벽걸이 화분   뒷마당 벽을 이용해 정원을 가꾸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정원을 만들기엔 규모가 작은 뒷마당에 적합한 방법인데 벽걸이용 화분들을 뒷마당 벽에 걸어 식물을 가꾸면 된다. 화분뿐만 아니라 벽에 선반을 설치하고 그곳에 화분을 놓아둘 수도 있다. 화분에는 꽃이나 허브, 식용식물을 비롯해 덩굴식물까지 기를 수 있어 뒷마당을 보다 더 독특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밀 수 있다.       ▶분수대   뒷마당에 분수대가 있으면 훨씬 더 분위기가 살아난다. 그렇다고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 분수대를 맞춤 제작할 필요는 없다. 홈디포(homedepot.com), 타겟(target.com), 아마존(amazon.com) 등에서 뒷마당 규모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분수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실내용 분수대는 주로 전기를 이용하지만 야외 분수대는 태양열을 이용한 제품들이 인기다. 야외 분수대 쇼핑 시엔 물소리를 미리 체크해 너무 소리가 크지 않은 지 확인해야 한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00달러 미만에서부터 수백 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주현 객원기자뒷마당 우리집 뒷마당 테이블 뒷마당 사용 뒷마당 업그레이드

2024-04-03

주택난 심화 가주서 별채 인기 상승

모기지 금리 상승과 주택 매물 부족 심화로 뒷마당 별채(ADU)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가주에서 2022년 신축 허가 주택의 5채 중 1채 정도가 ADU다. ‘그래니 아파트’, ‘뒷마당 별채’, ‘보조 주택’ 등으로 알려진 ADU는 심각한 가주의 주택난을 해결하고 저렴한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최고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택 평균 가격이 75만 달러까지 치솟고 주택 재고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뒷마당에 ADU 건축에 관심을 갖는 주택소유주들이 늘었다.     ADU에 대한 시정부들의 규제가 심했지만 4년 전부터 완화되기 시작했다. LA시의 경우 2019년 12월 ADU 관련 규제 완화로 ADU 면적도 최고 1200스퀘어피트까지 늘고 2층까지 지을 수 있다.     그룹 아치 디벨럽먼트 대표 박용근 미주한인건축가협회(KAIA) 이사장은 “800스퀘어피트 미만이면 주정부 규정을 적용해 시정부 조닝 규정을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그 이상이면 시정부의 조례를 준수해야 하며 특히 시정부마다 조례가 달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ADU는 임대주택으로 추가 소득을 원하는 주택소유주에게 인기다. 팬데믹 이후에는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임대 대신 홈오피스로 활용하는 주택소유주도 늘고 있다.     특히 다운사이징이 어려운 한인 시니어가 ADU를 지어 살고 대신 본채는 임대를 주는 경우도 대폭 늘었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드림부동산 케이 박 에이전트는 “LA한인타운에서 ADU 임대료는 2개 침실, 2개 욕실 1000스퀘어피트 기준 월 3000~3500달러 수준”이라며 “최근에는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이 자녀 거주 혹은 다운사이징 대신 거주지로 ADU를 고려해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비싼 렌트비와 주택가격으로 부모와 거주하는 캥거루족 자녀가 증가하면서 자녀용 ADU 건축을 고민하는 주택소유주도 증가 추세다.     ADU 규모는 평균 500~1200스퀘어피트, 주니어 ADU는 500스퀘어피트 미만이다. 건설 및 건축 업계에 따르면 ADU 건축 비용은 스퀘어피트당 300~400달러로 1000스퀘어피트 기준 30만~40만 달러 비용을 예상해야 한다.     가주한인건설협회 크리스 이 회장은 “신축 주택보다 건축 비용이 저렴하고 주택소유주가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LA지역은 임대 수요가 많은 대학가 인근이나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하는 좋은 학군 지역 주택소유주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별채도 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 개빈 뉴섬 주지사가 ADU를 콘도처럼 별도의 주택 개념으로 구분해 따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AB1033)에 서명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예비 바이어들 사이 관심도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주택금융국(CalHFA)의 ADU 건축 보조 프로그램이 재시행된 영향도 있다.     저소득 주택소유주가 ADU를 지을 수 있도록 초기 비용을 지원하는 ADU 보조프로그램에는 자격을 갖춘 주택소유주에게 설계 및 허가 비용 등 최대 4만 달러를 제공한다.  그랜트는 ADU 디자인이나 공사에 필요한 퍼밋 신청비 등으로 지출할 수 있다. 이 기금을 받기 위해 ADU 건축 신청을 하는 신규 주택 소유주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지난해 1억 달러를 모두 소진한 후 신청 접수가 중단되었지만 지난해 말 2500만 달러가 추가됐다.     자격 요건은 LA카운티 기준 중위 소득 8만4160달러의 80% 미만이어야 한다. 보조금은 주택소유주가 아닌 대출기관에 지급된다. CalHFA 웹사이트(calhfa.ca.gov/adu/)에 LA카운티의 네이버후드 하우징 서비스를 포함해 18개 대출기관과 10개 비영리기관을 찾을 수 있다.  이은영 기자주택난 인기 가주의 주택난 뒷마당 별채 1000스퀘어피트 기준

2024-02-11

무허가 뒷마당 별채 합법화…LA시도 규정 완화

LA시의회가 주택난 해소 목적으로 뒷마당 별채(ADU) 규정을 완화했다.   불법 또는 무허가 ADU를 정부가 정한 규정에 맞추면 원래 상태로 복구하지 않아도 합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개정안의 주요 골자다.   이번 안은 LA시의회 모니카 로드리게스 의원이 최근 제안한 것으로 그동안 불법 또는 무허가 ADU의 합법화 과정을 대폭 완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행 규정은 위법 또는 무허가 ADU를 합법화하려면 점유확인서(CofO)를 받아야만 한다. 문제는 이를 받기 위해선 ADU를 원상태로 돌려놔야 했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 했다. 일례로 거라지(garage)를 ADU로 불법 개조했다가 정부에 적발되면 이를 부수고 다시 원래의 거라지 모습으로 바꿔야만 점유확인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규정은 불법 ADU를 저소득층 유닛으로 사용하면 점유확인서 발급 규정의 유예 조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변호사를 통해 관련 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하면 원상 복귀 없이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로드리게스 의원은 “기존 ADU를 주택난 해소 방안으로 사용하자는 게 이번 개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이 규정에 대한 재정적 분석이 완료되지 않아 시행 시기는 조금 늦춰질 전망이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무허가 뒷마당 무허가 뒷마당 la시도 규정 뒷마당 별채

2023-04-19

뒷마당 별채 규정 완화…융자에 예상 임대수입 가산

뒷마당 별채(ADU) 관련 규정이 크게 완화돼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방 주택국(FHA)은 ADU 신축 목적 융자액 산정 시 예상 임대 수입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현재 FHA의 레노베이션론(renovation loan)의 경우, 정부는 듀플렉스에만 예상 임대 수입을 소득에 포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 규정상 별채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FHA의 안이 시행되면 ADU를 새로 건축하기 위해 레노베이션론을 신청하면 ADU의 예상 임대 수입도 소득으로 간주돼 더 큰 금액의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통 ADU를 신축하는데 14만9000달러에서 최대 40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상 임대 수입을 현재의 소득으로 추정해 융자를 받을 수 있다면 대출금이 커지면서 주택소유주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LA카운티의 경우, FHA를 통한 주택 융자를 받을 때 1유닛 단독주택(SFR)은 최대 110만 달러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ADU를 포함해서 1유닛으로 인정받는다면 주택 가치가 최대 35%까지 올라가 더 많은 융자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FHA 컨스트럭션론(FHA-backed construction loan)도 집과 ADU를 하나의 유닛으로 간주해서 신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별도의 융자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ADU를 건축하려면 홈에퀴티라인오브크레딧(HELOC)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었다.     FHA 커미셔너인 줄리아 고든은 “더 많은 주민이 임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주택을 소유하도록 하는 게 이번 조처의 취지”라며 “주택 공급도 늘릴 수 있어서 임대 시장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포인트렌딩의 박치훈 시니어 오피서는 “통상 월 소득이 1000달러 정도 부족해 융자가 거절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예상 임대 수입을 소득으로 가산해 더 많은 금액을 더 낮은 이자율로 대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ADU 건축을 원하지만, 자기자본이 적은 저·중간 소득층에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이번 안건이 시행돼도 기존과 같이 소득대비부채(DTI) 비율이 45%를 넘지 않아야 융자가 가능하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임대수입 뒷마당 예상 임대수입 뒷마당 별채 규정상 별채

2023-04-13

[에이전트 노트] 뒷마당 별채 신축 열풍

2017년부터 가주지역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뒷마당 별채(ADU, Accessory Dwelling Unit)건축 규정 완화 이후 2018년에 8905채로 신청 건수가 폭주하기 시작해 5년이 지난 현재 3만 건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 집계된 ADU 신청 건수는 23,663채로 2018년의 신청 건수 대비 2.5배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ADU  신축허가가 완화된 2017년 이후부터 2021년까지 지난 4년간 가주 정부가 허가한 ADU 허가 건수는 총 6만3456건으로 ADU 1건당 예상되는 비용이 적게는 10만 달러에서 많게는 30만 달러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어림잡아도 그 시장 규모도 적어도 6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ADU 신청 건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ADU를 활용한 뒷마당 별채의 신축 형태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U가 완화된 2018년 당시의 홈 오너들은 주로 뒷마당의 거라지를 활용하거나 적은 비용으로 소규모 형태로 ADU를 활용했던 것이 최근에는 아예 허용되는 최대 용적률을 활용해서 높은 비용을 투자하여 제대로 신축해 오히려 오래된 본채보다 더 활용도 높은 뒤채에 신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ADU를 신축하고 있는 홈 오너들은 신축된 ADU를 활용해서 주택 임대 소득을 올리거나 비싼 집값에 아직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에게 살 곳을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ADU는 이제 그 활용 활용도를 넘어서 주택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상황으로 주택시장에서도 ADU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제 ADU가 증축된 주택의 거래가격은 투자 대비 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뒷마당 별채의 증축 허가 기준을 살펴보면 기존건물에 붙여서 증축하거나, 별도로 떨어져 있는 거라지나 창고를 활용한 증축 또는 신축 모두 가능하지만 신·증축할 수 있는 사이즈는 기존건물 사이즈의 50% 내외로 제한된다.   또한 증축 또는 신축되는 면적은 640sf에서 최대 1200sf까지만 허용되며 반드시 기존 하우스 하나에 한 채만 허용되고 집 뒤쪽에만 가능하고 본래의 집 앞쪽과 도로 사이에는 신·증축이 불가능하며 언덕에 위치해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곳 역시 증축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2층 구조로 증축과 신축이 가능하며 신·증축시 뒷집과 옆집으로부터최소 5ft는 떨어져야 하지만 기존의 거라지를 활용해서 증축할 경우 별도로 5ft 의 Setback을 요구하지 않아 증축을 아주 쉽게 할 수 있고, 2층 구조로도 가능하다.   주차와 관련된 사항으로는 증축되는 건물의 침실 1개당 1개의 주차 공간이 의무적으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지만 기존의 집과 붙여서 증축하는 경우나 집으로부터 0.5마일 거리 안에 버스정류장과 전철역 등이 근접해 있다면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예외적용을 받는다.   만약 소유하고 있는 주택의 넓은 뒤뜰을 활용한 신·증축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시작하기 전에 건축전문가의 조언을 먼저 받아야 하고 일을 진행할 때는 라이선스가 있고 신·증축은 물론 시의 퍼밋 문제까지 해결해본 경험이 많은 전문가나 전문회사를 선별하여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의:(213)500-5589 전홍철 WIN Realty& Properties에이전트 노트 뒷마당 별채 증축과 신축 뒷마당 별채 증축 허가

2023-03-28

가주 뒷마당 별채 ADU 신축 폭증

주택 부족에 시달리는 가주에서 뒷마당 별채(ADU) 신축이 대폭 늘어 관심을 끌고 있다.   UC버클리대의 터너주택혁신센터에 따르면, 2018년~2021년 가주 정부가 승인한 ADU 건축 허가 건수는 6만3456건이었다.   특히 2021년 1년간 2만2663건이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 이는 2018년의 8905건보다 무려 2.5배 급증한 수치다. 〈그래프 참조〉 이런 추세라면 서민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주에서 뒷마당 별채가 언젠가는 주택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설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봤다.   2017년부터 가주 정부는 주택난 해소 방안의 하나로 ADU 건축 규정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건축 허가 기간도 기존의 절반으로 크게 단축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ADU 건축 신청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ADU 완화된 규정을 토대로 주택 소유주들은 본채와 완전하게 분리되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소형(tiny) 주택을 뒷마당에 건설하는 중이다. 일부는 ADU를 통해 주택 임대 소득을 올리고 다른 주택 소유주들은 비싼 집값에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에게 살 곳을 제공하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일례로 샌호세의 한 주택 소유주는 뒷마당에 32만5000달러를 투자해서 ADU를 신축했다.     임대료와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인 하나인 샌호세에서 성인 자녀가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샌디에이고의 한 주택 소유주 역시 150스퀘어피트 크기의 ADU를 지어 임대난에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하던 대학생들에게 빌려주고 임대료는 부수입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코어로직의 셀마 헵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년간 ADU 신축이 대폭 증가한 것은 맞지만 200만 채나 부족한 가주 주택 시장 개선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만 ADU를 포함한 소형 주택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나 임대 여력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팬데믹 이후 크게 오른 건축 자재 값과 토지 가격 등 급증한 건축 비용 부담 때문에 소형 주택이 주택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진성철 기자뒷마당 별채 뒷마당 별채가 신축 폭증 주택 소유주들

2023-02-26

계획없이 집 꾸미다 '텅장' 된다

바야흐로 쇼핑의 계절이 다가왔다. 매번 꼭 필요해서 고심 끝 장만한 물건인데도 대청소 때면 언제 샀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 물건이 옷장이며 창고에서 혹은 거라지에서 속속 발견된다. 그러나 식료품에서부터 가구까지 클릭 한 번으로 1~2일이면 쇼핑 아이템이 현관문 앞까지 배송되는 요즘, 쇼핑의 유혹을 이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014년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 되면서 자녀 장난감부터 종이 클립에 이르기까지 가구 당 소유한 물건은 평균 30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소유자들의 경우 인테리어를 위해, 월동 준비를 위해 다양한 주택 관련 아이템들을  사들인다. 그리곤 어떤 물건은 사놓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쇼핑 후 후회했으나 몇년 뒤 이를 잊어버리고 똑같은 물건 사길 반복하기도 한다. 최근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com)이 게재한 주택 소유자들이 구입 후 후회하는 아이템들을 알아봤다.     ▶야외 놀이 기구     어린 자녀가 있는, 혹은 손자.손녀들을 있는 시니어들은 뒷마당에 멋진 놀이터를 만드는 것은 오랜 꿈일 수 있다. 그러나 막상 비싼 돈 들여 뒷마당에 나무 미끄럼틀이며, 그네를 갖다 놓으면 투자대비 실망만 안겨 줄 수 있다. 부동산 투자 회사 어위닝(awning.com)의 투자전략가 데니스 시르시코프는 "놀이 기구들은 적게는 2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5000달러를 호가한다"며 "그런데 설치 후 한 달도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집을 팔때 다음 집주인에게 이를 싼 가격에 넘길 생각만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간이 실외 수영장   뒷마당 수영장에 대한 로망으로 간이 수영장(Above-Ground Pool)을 구입하는 이들도 적잖다. 그러나 큰 맘 먹고 비싼 돈 들여 이를 설치한 집주인들 역시 얼마 안가 후회한다고. 1년중 사용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반면 관리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 또 어린 자녀들 역시 얼마 안가 흥미를 잃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다 관리 소홀 시 주택 미관도 해친다. 시르시코프 투자전략가는 "간이 수영장은 관리 시간 대비  사용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며 "또 사용하지 않는 계절엔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 한번 철거 후 다시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말했다.     ▶야외 히터     팬데믹 기간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패티오, 뒷마당 등에서 사용 가능한 야외 벽난로, 화덕, 야외 키친 등 야외 생활공간을 위한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쌀쌀한 밤 혹은 겨울철 뒷마당 이용을 위해 히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구입 후 후회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블루 래더(Blue Ladder) 빌 사무엘 대표는 "주택 야외 공간에 히터를 설치할 경우 건축법에 의해 특정 높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막상 히터의 열기가 공중으로 분산돼 보온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며 "비용 대비 효율이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설치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급 가전   집 구입 후 혹은 주방 업그레이드를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가전제품 교체. 특히 글래스 도어와 와이파이가 장착된 스마트 냉장고, 레스토랑 스타일 오븐, 최고급 식기 세척기 등과 같은 고급 가전에 대한 로망이 있는 이들이라면 수천 혹은 수만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가전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수백 달러짜리나 비싼 가전 제품이나 10년 쯤 지난 후엔 교체해야 한다. '부동산 중개인처럼 생각하기(Think like a REALTOR)' 저자 제이슨 겔리오스 부동산중개인은 "집 구매 후 대부분 주택 소유자들은 가전 제품 쇼핑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과도한 지출을 하는 경향이 크다"며 "그리고 얼마 안가 그렇게까지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전 구입도 부동산 구입처럼 얼마나 자주 편리하게 사용할지, 투자대비 효율은 어떤지를 꼼꼼히 살펴 본 후 구입을 결정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형 가전   텅장(통장이 텅 비는 것) 유발 아이템은 비단 고가의 가전 제품만은 아니다.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기포트, 미니 오븐, 아이스크림 메이커, 브레드 메이커 등 구입만 하면 우리 집 주방이 전문 식당 혹은 힙한 베이커리로 변신할 것 같은 기대에 부풀어 산 많은 소형 가전 역시 얼마 안가 후회하게 되는 대표 아이템들. 더욱이 아마존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브랜드별 가격 비교는 물론 반짝 세일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인해 '이값은 안 사면 손해'라는 굳은 신념으로 무엇에 홀린듯 클릭을 부르게 한다. 와이버젯팅(whybudgeting.com) 데미안 서윈 대표는 "많은 이들이 에어프라이어, 믹서기, 슬로우 쿠커, 파스타 메이커 등을 주방 필수 가전이라 믿는다"며 "그러나 이미 알고 있듯 이런 제품들은 사놓고 캐비닛에 수년 간 방치되는 경우가 부지기 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제품들을 사기 전 얼마나 사용하게 될지, 이를 위한 예산 등을 미리 짜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주현 객원기자계획 아이템 쇼핑 아이템 뒷마당 수영장 주택 소유자들

2022-11-30

[뉴욕의 맛과 멋] 숨어있던 보물 ‘매실’

내 김치냉장고 한쪽은 한국의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저장고이다. 어제 배추 된장국 끓이려고 된장과 고추장을 꺼내는데 고추장이 든 작은 용기가 서너개가 되었다. 한국서 올 때 친구들 혹은 지인들이 준 것을 먹다 보면 그렇게 된다. 보통 때도 늘 보던 장면이지만, 왠지 눈에 거슬려서 “이걸 한데 모아야지” 싶었다. 꺼내다 보니 오른쪽 구석에 밑에 매실 병이 있다. 매실청 건더기인데, 뚜껑에 2017년 5월 14일이라는 명찰이 붙어 있다.     요즘은 셰프들도 요리할 때 보면 매실청이 빠지는 적이 없다. 매실이 워낙 천연소화제에 기관지와 피로해소에 좋다고 해서 매실청 담는 집이 많다. 나도 덩달아 매실 장아찌를 몇 번 담았다. 매실 씨에 독성이 있다고 해서 씨를 다 빼고 담았는데, 씨 빼는 작업이 하도 일이 많아 몇 번 만들다 포기했다. 그러다가 매실을 씨째로 담아도 일 년 동안 숙성시키면 독이 다 빠져서 아무 상관 없다는 말을 듣고 작년에 다시 매실청을 담았다. 5월에 일 년이 된다.   나는 신 것을 매우 싫어해서 매실청 따르고 나면 건더기는 그냥 버렸다. 그 신맛 나는 매실로 장아찌를 만든다든가 하는 건 엄두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 매실이 비싸니까 아깝단 생각이 없진 않았나 보다. 그래서 버릴 날을 미루다가 잊어서 밑에 깔린 바람에 얘는 아직 명줄이 남았던 것이다.     첨엔 그냥 버리려고 했다. 그래도 씨를 빼고 만드느라 애썼던 내 노동에 미련이 남아 형식적으로 한쪽을 먹어 보았다. 그리고 얼떨떨해졌다. 아직도 오돌오돌한 매실은 신맛은 무늬뿐, 뭔가 입맛을 돋워주는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만 5년 동안 숙성되었으므로 신맛이 그동안 무뎌지고, 청은 따라낸 후이니 당도도 적당했다. 조금 꺼내어 간장에 살짝 무쳤더니 은근히 입 안을 사로잡는다. 마치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손댄 김에 신이 나서 내가 먹을 것은 그렇게 간장에 버무리고, 나머지는 고추장에 버무렸다. 늘 소화 문제로 골치 썩는 첫째에겐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 같고, 친구들에게도 나누어주면 좋을 것 같다. 매실 장아찌는 이렇게 청을 따르고 남은 건더기를 입맛에 맞게 간을 해서 장아찌로 먹으면 되는데, 진즉에 그러지 못한 일이 새삼 아깝기 짝이 없다.   시답잖게 여겼던 매실의 발견이 마치 숨은 보물찾기에서 보물 찾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사실 우리 어릴 적엔 안방 위에 있던 ‘다락’이 보물창고였다. 다락 위엔 꿀이며 엿, 밤, 곶감 등 우리들의 간식거리가 있었지만, 아이들에겐 접근금지의 성역이었다. 그것을 몰래 훔쳐 먹을 때의 스릴과 두근두근 가슴 뜀. 들켜서 혼나도 마냥 즐거웠다. 그리고 겨울이면 뒷마당 항아리에서 짚 위에 켜켜이 쌓여 있는 홍시가 익기를 기다리던 안타까움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보니 어릴 때의 그 기다림과 설렘과 애달픔의 시간이 우리에겐 인생의 인내와 절제를 위한 숙성기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사순절이다. 5년을 묵히니까 원래의 신맛이 무뎌지고 순해진 매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본다. 푹 삭은 매실처럼, 오래된 장처럼, 세월의 두께가 인성의 향기로 담금질 된 사람을 보면 아무 말 없이 옆에만 있어도 평화를 느끼고, 신뢰와 치유가 모르는 새 스며든다. 언젠가는 나도 매실처럼 깊이 숙성되어 사람들에게 그렇게 스며들 수 있겠지. 그 날을 기다리며…. 이영주 / 수필가뉴욕의 맛과 멋 보물 매실 된장 고추장 김치냉장고 한쪽 뒷마당 항아리

2022-04-08

[기고] ‘노인’과 ‘어르신’의 차이

개를 무척 좋아하는 청년이 있었다. 일과를 마치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집으로 들어 올 때면 어김없이 개는 꼬리를 치며 달려 나와 주인을 반겨주었다. 늘 총알처럼 달려 나오던 개가 어느 날 저녁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주변을 두루 살펴 보니, 개는 옆집 뒷마당에서 하얀 토끼를 물고 흔들어 대고 있지 않은가. 놀란 청년은 뛰어가서 토끼를 빼앗고 얼른 개를 끌고 집으로 들어왔다. 주변에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피와 흙으로 범벅이 된 토끼는 이미 죽어 있었다. 분명히 옆집 노인이 애지중지 키워오던 토끼였다. 황당한 일로 걱정이 태산이다. 일단 죽은 토끼를 욕실로 들고 들어가서 깨끗이 씻겼다. 그런 후 드라이어로 토끼 털을 말리고 곱게 빗겨서, 토끼에게 향수까지 뿌렸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개 주인은 고민했다. 날이 밝는 대로 옆집 노인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애도의 사과를 드리면서 토끼 값을 변상하면 어떨까?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오늘 밤에 옆집 뒷마당의 사육장에 토끼를 몰래 넣어두면 어떨까? 토끼가 잠 자다가 죽은 자연사로 인정될 것이다.     청년은 후자를 택하고 그날 밤 자정을 넘겨 쥐도 새도 모르게 성공적으로 결행했다. 간은 콩알만 해졌고, 심장은 뛰고 양심에 걸려 도저히 그날 밤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기상하자마자 창문 귀퉁이를 통해 옆집의 동태를 살폈다. 아무런 징조도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일터로 출근했다. 개는 집안에 단단히 묶어 놓았다. 체벌을 내린 셈이다.     해질 무렵, 집에 도착한 청년은 옆집 노인이 집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우물쭈물 차에서 내려 평상시처럼 인사를 건넸지만 머릿속엔 이 노인이 어찌 알고 왔을까 생각했다.     노인은 반가운 얼굴로 “오늘 저녁 선약이 없으면 식사나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요?” 물었더니, 노인은 “좋은 일이 생겼네. 이웃들과 식사라도 하면서 좋은 일을 나누고 싶네”라고 대답했다.     몇몇 이웃들이 초대돼 노인 집 저녁 식탁에 둘러 앉았다. 이웃들은 이 어른의 좋은 소식이 궁금했다. 노인은 값비싼 와인을 따면서 “우리 집에 경사스러운 기적이 일어났다네. 며칠 전, 내가 기르던 토끼가 죽어 뒷마당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글쎄 우리 토끼가 부활해서 집으로 돌아 왔다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웃들은 “기적이네요”하며 환호를 보냈다. 기적을 축하한다며 한 이웃이 와인 잔을 높이 들자 모두들 축배를 들이켰다.   청년도 축배를 마셨다. 심장은 두근두근, 간담의 떨림이 와인 잔에까지 전달되었다. 어르신은 청년의 빈 잔에 와인을 다시 채워 주면서 의미심장하게 “포도주 맛이 어떤가?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산 와인인데, 두어잔 마시면 마음이 아주 평안해 질거요”라고 말했다.       식사가 끝나고, 노인은 이웃들에게 고맙고 즐거웠다는 인사와 선물상자를 각각 안겨 주며 배웅했다. 청년은 집에 돌아오자 두근거리는 가슴을 추스르며 선물상자를 열었다. 상자안에는 쪽지 메모가 보였다.     ‘개를 벌 주거나 나무라지 않기를 바라네. 계속 좋은 이웃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네. 그리고 비닐 속에 든 것은 개들이 좋아하는 토끼고기 요리일세.’   청년은 정말 부끄러웠다. 이웃에 이렇게 존경스러운 어른이 계셔서 자랑스러웠다.     ‘집에 어른이 안 계시면, 빌려서라도 모셔라’라는 그리스 속담이 생각났다.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기고 어르신 노인 옆집 노인 청년도 축배 옆집 뒷마당

2022-01-14

[이 아침에] ‘반려식물’이 된 소철나무

 우리 집 뒷마당 수영장 옆에 늙고 듬직한 소철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녀석이 우리 집으로 이사 온 지 40년이 넘었다.     내가 소철나무를 처음 만난 때는 60년 초 대학 시절이었다. 혜화동 사는 친구 집 한옥 현관 앞 화분에 키가 조그만 소철나무가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품위 있는 부잣집 기풍을 자랑하듯, 친구를 생각하면 집 앞 그 소철나무가 마음속에 선명한 한 폭의 그림으로 남아있다.     이민 초창기에 화원을 운영했다. 화원 구석진 자리에 아무도 사 가지 않은 작고 초라한 소철나무가 있었다. 이파리 서너 개를 달고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렸다. 혼자 남아 있는 모습이 어미 잃은 강아지처럼 안쓰럽고 가여웠다.     생각 끝에 녀석을 우리 집에 데려오기로 마음을 정했다. 뒤뜰에 심은 소철은 날이 갈수록 자리를 잡아갔다. 땅 냄새를 맡고 잘 자라 어느새 뒷마당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옛날 친구 집 정원처럼 제법 의젓한 기품을 풍기기 시작했다.     어느덧 몸체는 처녀 허리만큼이나 커졌고 투실투실한 잎새는 뒷마당 터줏대감으로 제격이었다.     밑동에는 많은 새 새끼들을 내렸다. 예쁜 놈은 화분에 옮겨 친구가 새집을 장만할 때 선물했다. 소철나무는 내 마음을 초록빛으로 물들여 주었다. 녀석을 볼 때마다 뿌듯했다.   소철은 작지만 천년을 사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했다. 철분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로 많이 키운다. 수컷과 암컷이 있는데 암컷은 주홍색 열매를 맺고 직사광선과 건조한 곳을 좋아한다. 나무의 잎이 봉황새 꼬리를 닮아 ‘봉미초’라 불리운다. 백 년에 한 번 피는 꽃, 행운의 꽃이라고도 부른다.   어느 해, 나무에 허연 수염 같은 털에 싸여 주홍색 밤 같은 열매가 달려있기도 했다. 해가 갈수록 성숙해 보이지만 어쩐지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 때는 새잎도 못 내고 볼품없이 보이기도 했다. 나이는 피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애들이 방학 때 집에 오면 소철나무가 너무 크고 늙어 보인다며 다른 나무를 심자는 제안도 했다. 나는 그때마다 반대했다.       소철나무는 우리 가족이다. 나와 함께 늙어가는 말 없는 ‘반려식물’이 됐다. 함께 사는 햇수가 늘면서 같이 늙어가는 녀석의 모습에 신경이 쓰인다. 사람이나 나무나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익어간다. 녀석을 어떻게 관리해주는 게 좋은지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아침저녁 제법 쌀쌀하다. 뒤뜰로 나와 소철과 대화를 나눈다. 우리 집 뒷마당을 녀석이 지키고 있다. 수문장처럼 당당하고 품위 있게, 꿋꿋이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든든하다. 살다 보면 백 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그 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볼품없다고 밀쳐 두었던 나무였다. 녀석을 홀대했던 때가 있었다. 새삼 미안하고 부끄럽다.      낯선 땅에 뿌리 내려 사느라 힘들었던 삶을 돌아본다. 오늘도 우리 집 소철나무에 실바람이 살랑거린다. 푸른 잎 끝에 벌새 한 마리 앉아 쉬고 있다. 이미자 / 수필가이 아침에 반려식물 뒷마당 터줏대감 뒷마당 수영장 뒷마당 풍경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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