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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리는 뒷마당 특징은…관리 편한 정원·야외주방 인기

TV, 샤워시설 갖추면 집값 2~3% 올라
피자화덕, 그늘막, 패티오도 투자할 만

남가주처럼 여름이 길고 무더운 지역에서 예비 바이어들은 그늘막 시설을 갖춘 뒷마당을 선호한다. [unsplash.com 제공]

남가주처럼 여름이 길고 무더운 지역에서 예비 바이어들은 그늘막 시설을 갖춘 뒷마당을 선호한다. [unsplash.com 제공]

최근 몇 년간 뒷마당은 바이어들의 구입 결정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됐다. 질로(Zillow)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뒷마당이 있는 주택들이 그렇지 않은 집보다 훨씬 더 빠르고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TV나 화덕 등이 설치된 뒷마당이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집 매매를 계획하고 있는 셀러들을 위해 최근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뒷마당 특징을 알아봤다.  
 
▶관리 편한 정원
최근 바이어들은 잘 가꿔진 정원이 있는 뒷마당보다는 관리가 쉽고 거주자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뒷마당을 선호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최근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은 외부에서 들여다 보이지 않는 뒷마당을 원한다. 그래서 질로 보고서에 따르면 울타리가 쳐진 주택이 울타리가 없는 주택보다 더 빨리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바이어들은 넓은 화단이나 넓은 정원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정원 관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또 가주처럼 가뭄이 빈번한 지역에선 물 사용이 제한돼 있다보니 천연 잔디 대신 관리가 필요 없는 인조 잔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공간
최근 바이어들은 뒷마당을 가족 또는 손님 초대 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사용하길 원한다. 그러다 보니 뒷마당용 야외 TV는 바이어들에겐 매력적인 아이템이 됐다. 질로 보고서에 따르면 야외 TV가 설치된 주택은 예상가보다 3.1% 더 높은 가격에 팔렸는데 이는 전국 주택 평균가 보다 1만749달러 정도 더 비싸게 판매된 것이다. 남가주 소재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에겐 파고라(Perogola), 데크(Deck), 화덕(Fire Pit), 포치(Porch), 그늘막(Shade Sail) 등도 인기. 여름이 긴 가주에선 그늘을 드리워주는 부대시설은 중요한 고려 사항인데 이런 시설을 갖춘 주택이 그렇지 않은 주택보다 더 빠르고 비싸게 판매된다. 이외에도 패티오에 야외 가구를 배치하면 손님 초대 및 다양한 모임에 활용할 수 있어 바이어들이 선호한다.  
 
▶야외 주방
야외 주방 역시 최근 인기 부대시설 중 하나다. 야외 주방은 단순한 요리 공간을 넘어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목 장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외 주방은 그릴, 쿨러, 카운터, 싱크대를 갖춘 기본적인 형태에서부터, 바, 카운터탑, 피자 오븐, 와인 냉장고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럭서리 주방까지 다양하다. 또 피자 오븐이나 피자 화덕도 인기 부대 시설중 하나인데 이는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바이어에게 매력적인 시설이다. 질로 보고서에 따르면 야외 주방과 피자 오븐을 갖춘 주택은 비슷한 가격대의 리스팅 보다 각각 1.7%와 1.9%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또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본적인 시설을 갖춘 야외 주방은 판매 시 투자 비용을 100%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용도 공간
뒷마당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바이어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뒷마당에 작은 텃밭이 있어 신선한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거나 명상이나 요가를 할 수 있는 웰빙 공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다용도 공간은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 바이어들에게 인기다.
 
▶돈되는 개조
지난해 NAR 리모델링 보고서에 따르면 뒷마당 개조 시 투자 대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항목은 조경 업그레이드와 야외 주방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각각 비용 회수율 100%를 기록했다. 특히 야외 주방은 최근 몇 년간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은 개조 항목으로 집에서 요리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새 패티오 설치는 회수율이 95%, 목재 데크 설치는 89%를 기록했다. 반면 조경 조명은 59%, 수영장은 56%의 회수율을 기록해 바이어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면에서도 뒷마당 업그레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질로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야외 TV, 야외 샤워시설, 뒷마당 별채(she sheds)를 갖춘 주택이 이런 시설이 없는 주택에 비해 2~3% 더 비싸게 판매됐다.  
 
그러나 판매 목적을 위한 뒷마당 개조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해당 주택이 있는 지역적 특성이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수영장은 투자수익률(ROI)이 그리 좋지 않지만 애리조나, 라스베이거스, 남가주 등 더운 사막 기후에서는 인기 있는 항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리스팅 가격대 역시 비용 회수율에 영향을 미친다. 고급 주택 매매 시 빌트인 키친이나 고급 수영장은 환영받을 수 있는 항목이지만 저렴한 주택에선 이런 시설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뒷마당 특징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같은 지역에 있는 경쟁 주택을 살펴보는 것. 만약 해당 지역 리스팅을 살펴본 결과 데크나 화덕이 있는 주택이 빠르게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면 이는 뒷마당 업그레이드 시 적극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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