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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인플레이션이 주는 ‘느낌’이 중요한 이유

2002년 유로화가 도입되자 많은 이탈리아인이 격분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룻밤 사이 밀라노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이 0.52 유로(1000리라)에서 1.00유로로 뛰어올랐다. 다른 물품 가격은 오르지 않거나 아주 약간만 올랐지만 연일 오르는 에스프레소 가격에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이탈리아에서 벌어졌던 일은 경제적으로는 문제없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왜 정치적으로는 문제인지 잘 보여준다. 올해처럼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는 해에는 정치권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논란으로 키우는가에 따라 금융시장도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은 자주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은 잘 기억하지만, 가끔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은 쉽게 잊어버린다. 오늘날 일부 품목의 가격은 실제로 내려가고 있다.   일상 소비재 품목들은 종종 편의를 위해 가격을 ‘반올림’ 처리한다. 이는 구매 빈도가 높은 물건들의 가격 인상 폭이 더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탈리아에서 1000리라 동전을 대신해 1유로 동전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카페 주인 입장에서는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에스프레소를 사는 손님이 동전 하나만 내도록 하는 것이 편했다. 손님 입장에서는 가격이 낮은 품목이 큰 폭으로 인상된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에서는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가격 인상 폭이 전체 물가상승률의 4배를 웃돈다. 가격은 센트보다는 달러 단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달러 단위로 가격이 올라가면 가격 상승 폭도 큰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물가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과거의 가격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최대 18개월까지도 기억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공정’하다고 기억하는 가격보다 물건의 가격이 더 높으면 불만을 품는다. 소비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공정한 가격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만, 이는 신속한 과정은 아니다.   이런 다양한 요인 때문에 많은 유권자가 인플레이션이 실제보다 높다고 여기며 불만을 갖게 된다. 정치인이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잘 살펴본다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음을 알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물가가 적정 수준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면 그들은 투표소에서 정치인들을 응징할 것이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지표들 1유로 동전 전체 물가상승률

2024-03-20

'티끌 모아 태산', 페니 100만개 2만불 넘게 팔려

    1전 짜리 동전인 페니 100만 개를 돌아가신 아버지 집을 청소하면서 발견했던 부부가 이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액면가인 1만 달러의 2배를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존 레이스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LA 주택을 최근 청소하는 과정에서 100만 개가 넘는 페니를 발견하고 이 내용이 방송을 타면서 화제가 됐다.   레이스 부부는 뉴스에 보도된 이후 동전을 사겠다는 구매 의사를 밝힌 연락이 1000건 이상 쇄도했다고 밝혔다.   존은 "우리가 발견한 동전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번에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돼 가족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거래 가격은 이를 밝히지 않는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레이스 부부는 약 1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면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최소 2만 달러 이상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입자는 동전 수집가나 투자자로 예상된다.   이들 동전은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남동생과 함께 거주하던 피코와 유니언 지역 주택에서 수십 년 동안 모은 것으로 지난해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들 동전은 연방 조폐국이 동전 재질을 구리에서 아연으로 바꾸기 전에 제조된 것으로 동전 수집가 사이에서는 꽤 흥미를 끄는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티끌 태산 동전 수집가 동전 재질 아내 엘리자베스

2023-06-21

[수필] 페니를 쌓으며

쌓는다. 탑처럼 조심스레. 매년 이맘때면 하는 일이다. 유리병에 모았던 코인을 책상 위에 쏟는다. 수북하게 쌓인 코인을 종류별로 구분한다. 여섯 가지 크기에 색깔과 무게도 다 다르다. 달러(Dollar), 하프 달러(Half Dollar), 쿼터(Quatre), 다임(Dime), 니켈(Nickel), 페니(Penni)다. 동전은 구리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화폐로 쓰고 남은 잔돈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동전을 귀찮은 애물단지로 여긴다. 거스름으로 받으면 보관하기도 귀찮아 팁 통 속에 넣는다.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동전은 줍지도 않는다.     요즘 코인이라 하면 암호화폐의 비트코인, 플랫폼 코인 등 종류는 1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투자의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기도 했지만 내가 지금 쌓고 있는 코인은 길에 떨어져 있어도 누구든 외면하는 동전이다. 그런데 나는 왜 새해 초에 보잘것없는 동그라미를 정성스레 쌓고 있을까? 10개씩 키를 맞추어 늘어놓고는 손가락 감촉으로 키재기를 한다. 그러고는 은행에서 지정한 좁은 종이봉투 속에 가지런히 넣어야 한다. 이때 옆으로 삐져나오거나 공간이 생기기 쉬워 숙련된 경험이 필요하다. 인쇄된 작은 봉투에는 $10, $5, $2, 50¢라고 적혀 있기에 들어갈 개수도 각각 다르다. 곱하기와 나누기하며 녹슨 머리를 굴려본다.   수북이 쌓였던 동전 뭉치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인내를 시험하는 것처럼 나와의 싸움을 싸워야 한다. 한참 집중하노라면 허리가 아프다. 허리를 펴며 일어날 때는 새까맣게 변해있는 손바닥과 손가락을 본다. 노란 페니가 거무스레한 이물질로 뒤덮였고 색깔을 구분하기 어렵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아 ‘돈’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처럼 거래가 오가는 교환으로 쓰였기에 받으면 기분은 좋지만, 세균의 요새로 여길 수도 있다. 비누를 발라 여러 차례 비빈다. 손 정제까지 바르고 책상 바닥을 박박 문지른 후에야 개운한 기분을 맛본다.     동전을 전자파 방지용으로 컴퓨터에 붙이거나 신발 속에 넣어 냄새 제거용으로 쓰는 등 홀대한다. 아이들이 물건을 산 후에 슬그머니 동전을 버리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이 쓰리다. 천덕꾸러기가 된 동전의 숨은 가치를 생각해 본다. 자판기 안에서 유용한 동전은 크기와 부피에 의한 인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동전이 꼭 필요했던 사례를 되돌이켜 본다. 유럽 여행에서 화장실 갈 때, 물건을 실으려고 카트를 뺄 때, 세차장에서 차를 닦을 때, 빨래방에서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 마트에서 플라스틱 봉툿값으로 동전은 필요하다. 필요한 용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복권을 긁을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동전이 없어 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곳도 있다. 거스름돈은 필요한데도 시중에 부족해 제조에 악순환은 계속된다.   드디어 좁은 종이봉투로 싼 동전 뭉치를 들고 은행을 찾았다. 저금한 액수는 고작 몇십 불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뿌듯함은 무엇 때문일까?     14년간 모은 10원짜리 동전 11만 개로 태극기를 새겨 동전 벽화를 완성하고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어느 분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또한 작은 동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리라.     서랍 속이나 돼지 저금통에서 잠자고 있거나 사라지는 동전의 소중함을 일깨워 본다. 정말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적은 액수의 동전이 있다. 그 자리엔 그 동전만이 필요하다. 동전이 없어져 최소 단위가 지폐 단위로 바뀐다면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것이다.     아무리 미미한 사물이나 사람일지라도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소임을 감당하려 하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 윤택을 잃고 손때 묻은 보잘것없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로 인해 세상은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오늘도 누리끼리한 페니 한 개를 유리병 안에 살그머니 넣는다. 이희숙 / 수필가수필 동전 뭉치가 동전 벽화 10원짜리 동전

2023-01-26

부채한도 해결책으로 제시…옐런, 1조 달러 동전에 반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채무 불이행을 피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으로 제시된 액면 1조 달러짜리 ‘플래티넘 동전’ 주조 가능성을 일축했다.   마켓인사이더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동전 주조 계획을 지지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부채 한도 인상을 둘러싼 의회의 대립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제기됐던 액면 1조 달러짜리 기념주화를 주조하자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플래티넘 동전 발행 계획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국 조폐국에 1조 달러 규모의 플래티넘 동전 발행을 지시하고 이를 연준에 예치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부의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돈을 인출할 수 있다.   매체는 “미국 통화법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플래티넘 동전의 액면가에 대한 제한이 없다”며 “1조 달러 동전은 미국이 의회의 동의 없이 청구서를 계속 지불하거나 새로운 부채를 발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전 의장이기도 한 옐런 장관은 “연준이 이를 수락할 필요는 없으며 연준 측에 요구 사항은 없다”며 “무엇을 해야 할지는 연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부채한도 해결책 부채한도 해결책 플래티넘 동전 동전 주조

2023-01-24

[시론] ‘동전의 양면’이 된 디지털 시대

 며칠 전 아침에 습관대로 컴퓨터를 켜고 그날의 뉴스 제목을 훑어 내려가고 있었다. 첫번째 뉴스 제목을 읽은 후 다음 항목으로 옮기는데 화면에 ‘순진, 왜 이 뉴스에 관심이 없으세요?’라는 자막이 나왔다. 순간 깜짝 놀라면서 언제부터 컴퓨터가 내 기사 선택을 감시하고 있었나 하는 의문과 함께 사생활을 침범 당했다는 불쾌감이 들었다.     되돌아 보니 내 컴퓨터 사용 습관을 체크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던 때가 몇 번 있었다. 최근에 경험한 일이다. 사무용 책상을 사려고 컴퓨터를 통해 샘플을 훑어 보았는데 다음날부터 컴퓨터 화면에 사무용 책상들의 세일 광고가 즐비하게 소개됐다.     어느 상품에 관심을 보인 컴퓨터 사용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 며칠 계속해서 그 상품 광고를 TV에 올려서, 판매를 유도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광고가 실수요자만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상품을 소개하고 광고함으로써 그 물건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의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해 구매를 촉진시키는 부수적인 이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물건에 대한 광고와 달리, 시청자가 어느 뉴스 매체를 자주 보고, 어떤 내용의 기사를 자주 읽는가를 추적해서 시청자의 정치, 사회적 관심과 성향을 짐작하는 것은 어쩐지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생각과 함께 자연히 떠오르는 작품이 1948년 출판돼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1984’라는 소설이다.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으로 개인의 자유가 완전히 봉쇄된 독재정치의 무서운 가상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 속 세상에는 ‘빅 브라더’라는 무시무시한 독재자가 모든 시민의 집과 방마다 텔레스크린이라는 거대한 장비를 설치해 놓는다. 사상전담 경찰(Thought Police)을 동원해서 집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세세한 움직임을 감시하고, 도청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대중의 ‘구세주’이며 천하를 지배하는 ‘큰형님’에 대한 충성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이라는 의심이 들면 즉시로 ‘증발’되는 극도의 공포 정치 세상의 모습이다.     이런 무서운 공포 정치는 실제로 20세기 초 세계 여러 곳에서 등장해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내게 했다. 이는 소설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든 배경이 됐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독재 공포 정치라는 무서운 악의 세력을 견제하는 강력한 새 세력이 등장했다. 바로 전세계를 연결해서 수십억 인구를 대상으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의 등장이다.     오늘도 내 컴퓨터의 화면에는 ‘우리 회사는 새롭고, 빠르고, 안전하며, 사생활을 보장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광고가 떴다. 이런 편리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소비 습관을 조정해서 더욱더 거대한 부를 쌓고 있는 수퍼 자본들이다.     한편 소비자들도 완전히 무력한 수동적인 존재로 볼 수는 없다. 언제든지 인터넷, TV, 컴퓨터를 켜고 끄고,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스위치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서비스는 우리 생활에 플러스가 되는 고마운 친구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시론 디지털 동전 컴퓨터 사용자 사무용 책상들 컴퓨터 화면

2022-02-27

희귀 페니 2개 87만 달러에 낙찰

18세기 후반에 주조된 희귀 1센트 동전 2개가 경매에서 거액에 낙찰돼 화제다. 경매 전문 업체 '헤리티지 옥션'은 지난 10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 희귀 화폐 페어' 경매에서 페니 2개가 87만 달러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페니 동전은 미국 화폐 역사 초기인 1792년 주조된 구리 동전들이다. 경매에서 '버치 센트'라 불리는 페니 동전은 51만7000달러에, '실버 센터 센트'라는 이름이 붙은 동전은 35만2500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비슷한 두 동전이 가격 차이가 난 것은 입찰자들의 취향 문제로 보인다는 게 경매 업체의 설명이다. 낙찰자들의 신원은 본인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가격은 당초 경매 업체가 예상한 100만 달러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2센트의 가치가 무려 4300만배 가량 뛴 셈이다. 이들 동전은 동전 컬렉션 뿐 아니라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토마스 제퍼슨, 조지 워싱턴 등 '파운딩 파더스'라 불리는 미국 헌법 제정자들이 미국 화폐 시스템을 시작하며 가진 생각이 동전에 담겨있다. 'Liberty Parent of Science & Industry'라고 새겨진 문구는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를 벗어나 독립 국가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한동안 사라졌던 이들 동전은 1960년대 영국의 한 주점에서 발견됐으며, 이를 발견한 나이겔 윌모트는 1997년까지 개인 소장하다가 당시 영국에서 2만8750파운드에 경매를 통해 판매했던 바 있다. 염승은 기자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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