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뉴욕일원 한인은행 순익 일제히 급감
뉴욕·뉴저지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의 순익이 일제히 급감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한 탓에 예적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늘고, 빚을 갚기 어려운 고객들이 대출 규모는 크게 늘리지 않은 탓이다. 지난달 3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2024년 각 은행의 연간 누적기준 실적 자료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한국계 은행 11곳 중 8곳의 순익이 감소했다. 자산규모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지난해 순익은 1억1528만2000달러로, 2023년(1억4694만1000달러) 대비 21.6% 줄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지난해 자산(-10.9%)과 예금(-2.9%), 대출(-1.6%)이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뱅크오브호프 자산은 한때 200억 달러를 넘봤지만, 지난해 말 현재 170억488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자산규모 2위를 기록 중인 한미은행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익이 7091만5000달러로, 직전해(8984만3000달러) 대비 21.1% 감소했다. 다만 한미은행의 경우 자산과 예금, 대출이 모두 2023년에 비해서는 소폭 성장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순익은 전년대비 3.5% 줄어든 2724만2000달러를 기록했지만, 자산(12.2%)과 예금(14.0%), 대출(11.5%)이 모두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지난해 연간 순익이 줄어든 은행은 PCB뱅크(-15.3%), 뉴밀레니엄은행(-2.3%), 프라미스원(-9.3%), 뉴뱅크(-22.2%), 하나은행USA(-3.7%) 등이었다. 특히 중소형 은행 중에서는 뉴뱅크의 순익이 2023년 1078만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38만9000달러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지아주를 기반으로 하는메트로시티은행은 자산과 예금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순익은 6471만7000달러로 24.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아메리카은행 역시 2023년 기준 106만6000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순익이 224만1000달러로 흑자전환했다. 제일IC은행 순익은 2474만4000달러로 직전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금리가 단기간 가파르게 오르고 경기가 주춤하면서 한인은행들이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자산 성장경쟁과 순익에 집착하기보다는, 부실대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은행 뉴욕일원 한인은행 관계자들 제일ic은행 순익 지난해 순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