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재개발 기금 "이번 주가 분수령"
내일 CRA/LA 긴급이사회 열어 추가 승인 10일은 주의회 결정 따라 CRA 폐쇄 결정 한인타운 재개발 예산 규모 5000만 달러 마당 및 커뮤니티 센터 개발 차질 불가피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RA기금 노인센터 이사회와 LA한인회가 지난 2일 CRA(커뮤니티재개발국) 노인복지회관 건립 지원금 190만 달러를 신청한다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의를 안하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노인센터 이사회에 맞서 운영권 관련 사항이 선결되지 않으면 결코 양보 없다는 LA한인회가 왜 급선회를 한 것일까. 재개발 기금 자체가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다. LA한인타운 재개발 기금의 향방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LA시의회는 내일(8일) 노인복지회관 등의 지원금 승인을 결정한다. 한인타운 개발 프로젝트들은 무난히 시의회를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0일 열리는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 표결 결과다. 전체 CRA 기금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날 표결을 통해 한인타운 재개발 지원금도 축소 또는 폐지되는 등 영향을 받게 된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60억 달러에 달하는 주정부의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3월 중으로 캘리포니아 내 18개 도시 425개 재개발국(CRA) 폐지를 추진하고 그 예산을 주 정부로 귀속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LA를 비롯한 프레즈노, 롱비치 등 시들은 이기간 동안 CRA 자금을 주에 뺏기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 의회에서 CRA를 폐기하기 이전에 CRA자금을 시로 옮겨놓겠다는 계산에서다. 각 도시 CRA공청회를 열고 CRA 자금을 시 재정으로 귀속시키기 위한 절차를 초고속으로 밟았다. LA시의 재개발국도 마찬가지였다. 저소득아파트, 건물 외관 단장, 공원 건설 등 LA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31개 프로젝트 최대 9억10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주 재정으로 귀속될 경우 이런 개발 계획 자체가 당장 중단되거나 규모가 대폭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에도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은 공청회를 열고 10여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통과시켰다. LA CRA 이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인노인복지회관을 위한 190만 달러 지원금을 포함, LA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재개발 프로젝트를 일사천리로 승인한 배경이다. 내일(8일)은 예정에 없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추가로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과시킬 예정이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부도 지난 주말 밤샘 작업을 통해 신청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CRA 폐지안은 이미 주 상·하원 예산 소위원회를 모두 통과했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여론도 주 재정적자를 크게 우려하고 있어 하원에서도 주지사가 원하는 CRA 폐지 쪽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현재 타운 주요 재개발 사업으로 책정된 사업 가운데는 노인복지회관의 지원금(190만 달러)만 확정된다. LA시장의 서명이 끝나면 이달 말까지 CRA/LA 국장이 이 체크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외 300만 달러가 책정된 ‘마당’ 프로젝트, 수천만 달러가 소요되는 코리안아메리칸 커뮤니티센터 등도 표류될 가능성이 높다. 가주 425개 CRA 가운데 LA시의 예산이 가장 많다. LA시의 7개 지부(이스브 밸리·웨스트 밸리·할리우드 & 센트럴·다운타운·이스트사이드·사우스 LA·LA 하버)에서 31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최대 9억1000만 달러까지 책정된 이 자금이 주정부로 귀속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 2011년 회계년도 기준으로 LA시 CRA에서 윌셔 센터/코리아타운의 예산은 약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지역에서 걷힌 재산세 2000만 달러와 2006년부터 지난 해까지 집행되지 않고 이월된 3000만 달러를 포함한 액수이다. 허브 웨슨 LA시의원(10지구)의 마이클 배 보좌관은 “이번 주 주하원 본회의에서 CRA 운명이 결정된다”며 “현재까지는 폐지 또는 축소에 무게가 실려있는 만큼 주 의회는 표결을 통해 한인타운에 추진 중이던 재개발 계획을 백지화 또는 축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A시장이 CRA폐지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한인사회에서 CRA폐지를 반대하는 서명 4만여 장을 모아 시에 전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일자리를 만들고 직업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저소득층 아파트를 지으려면, 주거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다. 그 도구가 바로 CRA“라고 강조했다. 현재 커뮤니티 센터를 추진하고 있는 한 인사는 “한인 커뮤니티가 CR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금을 확보하는데 힘쓰기보다 장소 선정이나 운영권 문제로 지금껏 분열돼 왔다”며 “앞으로 주의회에서 존속 결정이 나게 되면 이런 문제에 보다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