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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물가 잡힐까…낙관 전망 힘 받는다

팬데믹 경제 충격을 막으려 엄청난 돈을 푼 탓에 급등한 물가가 올해는 안정화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등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내놓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이중고에 시달리던 뉴욕 일원 한인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3일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와 같은 희소식이 올해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했던 2022년 여름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9.1%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작년 11월 기준 3.1% 수준으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의류·가구·중고차·호텔·항공 등의 가격이 훨씬 더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부 제품가격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JP모건은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면서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던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들도 끝나지 않던 고물가 추세가 끝나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퀸즈 잭슨하이츠에 거주하는 지나 김씨는 “마트에서 계란·우유 등의 가격을 확인하기조차 겁나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가격이 높긴 하지만 더 오르진 않고 유지되는 느낌”이라며 “한창 물가가 최악이었던 시점과 비교하면 할인 품목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물가가 여전히 높긴 해도 물가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현상이 올해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뉴욕·뉴저지 거주자들이 중요시하는 부동산 물가도 잡힐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더글라스엘리먼 등이 파악한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000달러 수준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 작년 4분기 맨해튼 아파트 매매 중간값은 115만6391달러로, 오히려 전년대비 5.1% 올랐다.     뉴저지주 위호큰에 거주하는 윤 모씨는 “최근 나온 렌트 매물을 보면 한 달을 추가로 얹어주는 등 좋은 조건이 많아졌지만,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NYT 낙관 물가상승률 자체 고물가 추세 물가 급등세

2024-01-03

오렌지주스 가격 급등세…주요 산지 이상 기후 탓

작황 악화로 오렌지 가격이 들썩이면서 오렌지주스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CNBC는 27일 이상 기후로 인해 올해 오렌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오렌지주스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렌지주스(FCOJ)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3.55달러로 전월 대비 10%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9%나 급등한 것이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주요 산지의 좋지 않은 오렌지 작황이 오렌지주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이 강타한 플로리다의 수확량이 8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작년 말 동결 피해에 올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연방농무부(USDA)는 2023년 플로리다에서 약 1590만 상자의 오렌지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0~2021년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또한, 브라질, 멕시코와 같은 오렌지 수출국들도 이상 고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서 오렌지주스의 가격은 한동안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오렌지주스 제조업체들은 원액 값이 급등하자 과즙 함량을 줄였다. 또는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이는 쉬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취하는 기업도 있다. 정하은 기자오렌지주스 급등세 일부 오렌지주스 이날 오렌지주스 오렌지주스 가격

2023-09-28

개스값, 밤새 또 13센트 상승-LA 평균 $6.29

기온은 떨어지는데 개스값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LA 지역 보통 무연 개솔린의 갤런당 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28일 오전 LA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6.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바로 하루 전에 기록한 6.16달러보다 약 13센트가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LA에 있는 주유소 곳곳에는 이미 갤런당 7달러 이상을 받는 곳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개스값은 5.37달러였다. 개스값이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거의 1년 전인 지난해 10월 5일로 갤런당 6.49달러를 찍었다. 이후 개스 가격은 꾸준히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약 한 달 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의 개스값 급등세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개스 공급처 가운데 한 곳인 리비아에서 재앙 수준의 홍수 피해를 겪으면서 공급이 크게 줄었다. 또 국제 원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정유회사들이 지난 여름 동안 수요공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충분한 양의 개스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개스 값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15일에는 하룻만에 50센트가 폭등하는 '비정상적인 거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병일 기자개스값 상승 개스값 급등세 개스값 밤새 원가 상승

2023-09-28

쌀값도 급등세…팬데믹 전보다 2~3배 올라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주 식재료인 쌀값마저 가파르게 오름세여서 한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인마켓에서 판매하는 백미는 팬데믹 이전 20파운드에 평균 8.99달러였다. 하지만 지난 2년 6개월사이 11.99달러, 12.99달러로 서서히 오르다 현재는 14.99~23.99달러로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급등했다.     LA한인타운 모든 마켓에서 취급하는 CJ 천하일미(20파운드) 판매 가격은 17.99~21.99달러다. 팬데믹 이전에는 8.99달러 수준이었다. 현재 한남체인, 시온마켓, 갤러리아 마켓에서 세일 행사로 14.99~15.99달러에 판매 중이지만 이마저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팬데믹 이전에 평균 9.99달러 수준이던 대풍 쌀(15파운드) 역시 평균 15.99달러로 6달러나 뛰었다.   백미뿐만 아니라 현미와 찹쌀도 14.99달러에서 20달러 선으로 33%나 상승했다. 유기농과 잡곡 가격은 더 비싸졌다.     CJ 반반미(20파운드)는 세일하면 8.99달러에 살 수 있었지만 지금 판매가는 최고 25달러로 거의 3배 뛰었고 12곡 잡곡(15파운드)도 28.99달러나 된다. 유기농 10곡미(12파운드)는41,99달러, 유기농 현미반, 찹쌀반(15파운드)은 40.99달러로 백미보다 훨씬 적은 양에도 가격은 2배 이상이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쌀은 매끼 먹는 주 식재료라 마진을 남기지 않는 품목”이라며 “입고 되는 쌀 원가가 급등해 들어오는 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한인마켓에서 마진을 남기지 않은 쌀의 판매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바로 가뭄이다. 올해 캘리포니아 벼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입혀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쌀재배 지역인 새크라멘토 맥스웰 지역의 논은 한창 수확기이지만 텅텅 비어 있는 상태다. 몇 대에 걸쳐 쌀농사를 지어온 새크라멘토 농부들이 물공급이 안돼 올해 쌀농사를 처음으로 접었다.     새크라멘토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콜루사 카운티는 콜루사 및 글렌 카운티 지역 45만 에이커 중 37만 에이커가 쌀농사 휴경을 예고한 상태다. 콜루사 카운티에는 7000에이커 미만만 쌀농사가 재배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쌀농사에 의존하는 작은 마을 지역은 쌀농장 휴경으로 인해 유령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북가주 수자원협회는 주전체 쌀 산업이 2억5000만 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쌀을 공급하는 식품회사 관계자는 “샤스타 호수 수량이 50% 미만으로 역사적으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샌호아킨 남쪽 농부들에게 공급되지 않아 쌀농사가 휴경 상태”라며 “쌀농사를 짓지 못하자 논을 갈아엎은 곳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크라멘토 쌀 수확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해마다 한국 추석 시즌 쏟아져 나오던 햅쌀도 언제 정확하게 출하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또 수확량 감소로 쌀값 폭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마켓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쌀값도 급등세 새크라멘토 지역 쌀농사 휴경 새크라멘토 농부들

2022-09-06

원자재 급등세 진정, 물가 고점 기대감 '솔솔'

최근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분기 들어 꺾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희망론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초 한때 1분기 말 대비 60% 넘게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분기 말에는 1분기 말 대비 3.9% 하락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1분기 말 배럴당 95.08달러에서 지난달 초 12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30일 종가는 105.76달러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았던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은 1분기 말보다 2분기 말에 내려왔고, 면화 가격은 5월 초 최고가 대비 30%가량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다.   2분기 말 구리와 목재 가격은 각각 1분기 말 대비 22%, 31% 하락했다.   연초 원자재 가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적 공급망 혼란, 지난해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곡물 수확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아직 공급망 혼란의 여파가 있지만, 최근 이러한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게 WSJ 설명이다.   연방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일주일간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1210만 배럴이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였다.   또 대출금리 인상으로 신규주택 시장이 진정되면서 목재 등 건설 자재 가격에 낀 거품이 빠졌고, 미국과 유럽 등의 기상 여건 개선으로 곡물 수확량 감소분을 보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WSJ은 다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역사적인 고점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를 둔화시키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때문에 수요가 줄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원자재 시장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의 수요가 빠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원자재 급등세 원자재 시장 연초 원자재 다수 원자재

2022-07-05

파월 “인플레이션 2%대 회복 보장 못해”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32포인트(0.27%) 오른 3만1029.3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포인트(0.07%) 하락한 3818.8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03%) 떨어진 1만1177.8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해 이 수준에서 이번 상반기를 마감하면 이는 1970년(21.01%↓) 이후 최악의 하락률로 기록될 예정이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보합권으로 내려와 거의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1.6%로 확정됐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1.5%보다 부진한 것으로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GDP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기술적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해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최우선 정책이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라며, 이는 “분명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가계와 기업들이 매우 탄탄한 상황이며, 노동시장이 “엄청나게 강하다”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앞서 경제 환경이 지금과 같다면 7월 회의에도 “75bp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중앙은행들이 단호하고 계획적인 조치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라며 공급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인플레 기대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고, 헬스, 필수 소비재, 통신, 기술 관련주는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에 대한 우려로 1%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씨티그룹과 미즈호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각각 25만8500대, 24만5000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즈 선사 카니발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수요 축소 가능성을 경고하며 목표가를 기존 13달러에서 7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 14% 이상 하락했다.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23% 이상 폭락했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구글 출신의 빌 레디가 후임을 맡는다는 소식에 1% 상승 마감했다.   식료품 제조업체 제너럴밀스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 발표에 6%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이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 파월 인플레이션 급등세 인플레이션 억제 파월 연준

2022-06-29

1300원 넘보는 환율, 한인들 환전 타이밍 고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이 됐길래 1100원대까지 내려가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확 올랐어요. 다시 내려가려면 한참 기다려야겠죠?”   “환전 시기를 놓쳤는데 물가 때문에 기준금리도 대폭 올린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2.5원까지 오른 14일,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환율 때문에 걱정이라는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막 미국에 정착해 한국서 돈을 보내와야 하는 입장이거나, 목돈 환전이 필요한 한인들이 특히 울상이었다. 한국시각 14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2.5원까지 상승해 종전 연고점인 1291.5원(5월 12일 장중)을 넘어섰다. 종가는 1286.4원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줄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직후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서 대규모 송금을 받아 집 매매 계약을 하려던 김 모씨(48)는 “작년에도 환율 때문에 1년만 집 구매를 미루자고 했었는데 집값이 너무 올라 이번에도 또 미루긴 어려울 것 같다”며 “며칠 차이로 손해가 막심한데 방법도 없다”고 토로했다. 유학생 김 모씨(31)는 “다행히 학비는 한 번에 보내뒀지만 나눠서 받는 생활비는 타격이 크다”며 “물가까지 뛰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합법적인 아르바이트는 학교 내 소액 일자리밖에 없어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뉴욕 일원 한인은행에도 환율 전망 문의가 이어졌다.     환율 급등세가 반가운 한인들은 ‘표정관리’ 중이다. 올 초 달러 투자에 나섰던 이 모씨(37)는 최근 달러 강세에 시세창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여름을 맞아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인 한인들도 환전 후 손에 쥐는 돈이 많아져 반가워하고 있다. 강 모씨(43)는 “괜히 넉넉해진 마음에 지인들을 위한 선물도 더 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슈퍼 달러’ 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금리혜택을 누리고 불확실성 회피를 위해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져서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 현재 105.60을 넘어섰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타이밍 환전 환율 한인들 환율 급등세 타이밍 고민

2022-06-14

5월 소비자물가 8.6% 급등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했다.   노동부는 10일 5월 물가가 전월(8.3%)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3월(8.5%)을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5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8.3%였다. 전월 대비로도 1.0% 급등해 지난 4월 상승폭(0.3%)을 크게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4월(6.2%)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과 동일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대로 올라 수십 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동부에 따르면 에너지는 전년 동월보다 34.6% 치솟아 2005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이 중 개솔린은 같은 기간 48.7% 폭등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더 오르는 중이다.   식료품은 1년 사이 11.9% 급등해 1979년 4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전기료도 12.0%나 올랐다. 전체 CPI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5.5% 상승했다.   이러한 물가 급등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식량 등 원자재 부족 사태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전 세계적인 가뭄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더욱 꼬인 여파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 유력하다.소비자물가 급등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물가 급등세 상승률 전망치

2022-06-10

집값·렌트 급등세 언제까지 이어지나

집값 상승과 함께 뉴욕시 렌트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주택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저금리 막바지에 모기지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집값이 올랐고, 도시를 떠났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오며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올랐지만 수요가 여전해 당분간 집값과 렌트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트리트이지(Streeteasy)에 따르면, 지난달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약 3870달러로, 작년 3월 2795달러 대비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소호 인근 렌트 중간값은 4322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1.1%나 뛰었다.     조슈아 클라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1년 시장분석을 시작한 후 가장 빠른 속도로 렌트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 10년간 뉴욕시의 전년동기 대비 렌트 증가율은 평균 0~10% 수준이었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등 맨해튼 외곽 인기지역의 렌트 역시 약 3800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35.7% 상승했다. 퀸즈는 상대적으로 렌트 상승률이 높진 않았지만, 맨해튼과 인접한 롱아일랜드시티(22.4%)와 아스토리아(21.1%) 등은 20% 이상 올랐다.     문제는 아파트를 찾는 것 자체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 스트리트이지엔 5만6973개의 렌트 매물이 게시됐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만3419개만 올라왔다. 렌트 매물이 작년의 절반보다 더 적은 수준이 돼 경쟁이 치열해졌고, 결국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황이다. 일부 렌트 수요자들은 일부러 정보업체에 올라온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렌트를 선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집값과 렌트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른 것은 부담이지만, 팬데믹과 지정학적 영향 때문에 여전히 주택 건설이 지연되고 있고, 수요는 폭발하고 있어서다. 전국 주요 대도시 지역의 평균 집값을 측정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는 2월 19.8%(연율 기준)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는 2023년 3월까지 집값이 14.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상승 전 전망치(16.0%) 보다는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급등세 렌트 렌트 급등세 렌트 상승세 렌트 상승률

2022-04-26

유가 급등세…개스값도 '들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7%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1년 만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의 25% 급등하며 5월물 브렌트유도 113.26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3일 세계 공급량의 약 1%인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추가할 수 있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정 복원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년 만에 최고가에 도달했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3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47달러(2.2%) 하락한 110.4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3달러(2.6%) 하락한 107.6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지구(IEA)의 31개 회원국은 전략적 비축유에서 6000만 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석유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와 동맹국인 오펙 플러스(OPEC+)는 공급 부족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4월에도 40만 배럴의 생산량을 고수한다고 밝혀 공급 불안은 지속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재랜드 라이스타드 최고경영자는 “세계 석유 수출의 약 8%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줄이는 제재 영향으로 석유 수출이 하루 100만 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LA 지역의 레귤러 개솔린의 갤런당 평균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5달러선을 돌파했다.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일 LA 카운티의 갤런당 평균 개스 가격은 8.6센트 오른 5.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15.1센트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일부 지역은 1갤런 개스 가격이 6.65달러까지 치솟은 주유소도 등장했다.    오렌지 카운티 역시 평균 개스 가격이 갤런당 4.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2015년 7월 8.6센트 상승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개스값도 3달러 66센트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센트나 올랐다.    지난달 뉴섬 개빈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주 정부의 유류세 인상을 동결할 가능성을 제안했다.    캘리포니아의 개스 세금은 갤런당 51.1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은영 기자급등세 개스값 러시아산 석유 국제 유가 서부텍사스산 원유

2022-03-03

끝날 줄 모르는 뉴욕일원 렌트 폭등

기승을 부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지면서 뉴욕 일원 렌트가 말 그대로 폭등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에 세입자들에게 크게 오른 렌트를 제시하면서 난감해진 세입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렌트 안내사이트 줌퍼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뉴욕시 1베드룸 평균 렌트는 3195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9%(720달러) 급등했다. 2베드룸 렌트는 약 3300달러로, 역시 전년동월 대비 27%(700달러) 올랐다. 1년만에 렌트가 30% 가까이 뛴 셈이다. 전국적으로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등 렌트가 극단적으로 오른 지역들이 있었지만 뉴욕시 평균 렌트가 가장 높았다. 이미 지난해 연간 뉴욕시 렌트가 49.9%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올해도 렌트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렌트가 크게 올랐지만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친 외국인 유학생 수가 회복되고, 도심에서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렌트 계약 경쟁은 치열하다. 아바 하워드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스 리얼터는 “새 렌트 매물이 뜨기만 하면 하루 반 만에 60건 이상의 문의를 받을 정도”라며 “누가 가장 빨리, 더 비싼 렌트를 제시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부퀸즈 등 최근 인기가 높은 지역에선 렌트 중간값이 약 2811달러(더글러스엘리먼 기준)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갑작스러운 렌트 인상 통보를 받고 울며 겨자먹기로 이사해야 하는 세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전해진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맨해튼 웨스트빌리지 스튜디오에서 월 2696달러를 내고 살던 앤 케네디(26)는 렌트계약 만료 90일 전에 집주인이 렌트를 46.5% 인상한 3950달러를 제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케네디는 “거의 퇴거 통보와 마찬가지로 느껴진다”며 “이 정도의 렌트 인상은 감당할 수가 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뉴욕 일원의 렌트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적어도 부동산 시장에선 이미 팬데믹이 끝난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리얼터는 “2021년부터 렌트가 폭등하면서 뉴욕 일원에서 점점 2000달러 수준의 렌트도 소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뉴욕일원 렌트 렌트계약 만료 렌트 상승세 렌트 급등세

2022-02-23

[중앙 칼럼] 퇴색하는 노동의 가치

 땀 흘려 버는 돈에 대한 의미가 예전 같지 않다. 봉급쟁이 월급이나 장사해 버는 돈의 가치가 점차 쪼그라드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노동의 대가가 삶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나 할까. 열심히 일해 벌고 그 안에서 규모 있는 예산을 짜고 절약해 집을 장만하는 일은 이제 고전문학이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봉급생활자뿐만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도, 심지어 대학생이나 주부까지 노동이나 근로 소득에 대한 생각과 삶의 가치가 바뀌고 있다.     그 이유는 노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방법은 이제 특수층이나 특정인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화되어 있다. 바로 투자나 투기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투자나 투기를 하지 않으면 이 시대를 버티고 살 수 없고 하층민으로 전락해 자녀에게도 가난을 세습한다는 생각이 상식처럼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다. 또 무엇보다 투자나 투기로 부자가 된 사람이 주변에 적지 않다.   실제 최근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나온 조사 결과는 이런 세태를 확인시킨다.   조사에 응한 20~30대 10명 중 4명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에 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3%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주변에 이익을 본 이들이 많아서’(15.0%), ‘소액 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되어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젊은층은 지금보다 더 쉽게 자산을 늘릴 방법을 찾고 있고, 실제로 주변에 그렇게 쉽게 자산을 불린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또 운만 좋으면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한 ‘라떼’ 선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젊었을 때는 열심히 일해서 더 빨리 승진하거나, 더 좋은 부서로 이동하는 것, 아니면 내가 일 잘하는 것을 인정받는 것, 그리고 그런 결과로 월급이 오르거나 보너스 더 받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사회 초년병은 그렇지 않다. 주식이나 암호화폐에 투자해 한몫 보면 바로 은퇴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현재의 직업은 시쳇말로 ‘부캐(부수적인 캐릭터)’로 전락했다. 주객이 전도됐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그런데 이 선배의 우려는 결코 그만의 기우가 아니다. 현실이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그런 부류와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렇다면 근로 소득을 하찮게 여기면서 투기 같은 투자에 쏠리는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첫째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바보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결론지어지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성실하게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아 부를 축적하는 사람보다는 과감하게 투기하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거부가 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면서 노동의 가치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   둘째,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일어난 일이지만 빈부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빈부격차는 팬데믹 기간 오히려 더 벌어졌다.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급등세, 주식시장의 활황세,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 열풍은 결국 돈이 돈을 벌어준다는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를 더 확인시켜 주었다. 교육적으로 이미 개천에서 용 났다는 이야기가 전설이 됐듯이 경제적으로도 마찬가지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난은 가난을 대물림하고 부유함은 또 다른 부유함을 낳는 세상이 되고 있다.   사회가 안정성 있게 유지되려면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구조가 견고해야 한다. 지금처럼 한탕주의나 일확천금 우선주의가 팽배해지면 누가 땀 흘려 일하려 할까.  김병일 / 경제부장중앙 칼럼 퇴색 노동 소액 투자 투기 열풍 급등세 주식시장

2021-11-22

"물가잡는게 최우선" 바이든까지 등판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 커지면서 워싱턴에 비상이 걸렸다.   조 바이든(사진) 대통령까지 이례적으로 직접 대응에 나섰으나,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10일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9%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 1990년 12월 이후 거의 31년 만의 최대폭 급등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4.6%,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1991년 8월 이후 3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호언장담과 또다시 어긋났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준은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선언하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에 의해 초래됐다는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10월 CPI 상승률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3배 이상 넘어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큰 고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는 CPI가 아닌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지만, 이 역시 최신 통계인 9월 기준으로 4.4% 올랐다.   인프라예산법안 의회 가결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이든 대통령 또한 물가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CPI 발표 직후 성명을 내 물가상승 추세를 뒤집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사안”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에너지 가격을 물가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관련 대책과 조치를 주문했으나, 얼마나 효력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가 급등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축을 크게 늘린 국민들의 상품 수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원자재, 물류, 인력 등 전방위적인 공급망 차질이 맞물린 결과여서 꼬인 실타래를 풀기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11월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물가 압박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월 CPI가 ‘물가 상승 속도가 점차 느려질 것’이라는 워싱턴의 희망을 깨뜨렸다고 진단하면서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가격이 올랐다는 데 주목했다.   휘발유가 전년 동월보다 49.6%, 연료유가 같은 기간 59% 각각 폭등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가운데 중고차(26.4%)와 식음료(5.3%)도 큰 폭으로 가격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신차(9.8%)와 주거비(3.5%) 상승폭도 심상치 않았다.   앞으로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예상이 실제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난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최신 설문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5.7%로 지난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이날 증시 주요 3대 지수도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최우선 물가 물가 급등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물가상승 추세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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