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급등세 진정, 물가 고점 기대감 '솔솔'
"연준, 통화긴축으로 소비
수요 잡히기 시작했단 신호"
블룸버그통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초 한때 1분기 말 대비 60% 넘게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분기 말에는 1분기 말 대비 3.9% 하락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1분기 말 배럴당 95.08달러에서 지난달 초 12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30일 종가는 105.76달러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았던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은 1분기 말보다 2분기 말에 내려왔고, 면화 가격은 5월 초 최고가 대비 30%가량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다.
2분기 말 구리와 목재 가격은 각각 1분기 말 대비 22%, 31% 하락했다.
연초 원자재 가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적 공급망 혼란, 지난해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곡물 수확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아직 공급망 혼란의 여파가 있지만, 최근 이러한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게 WSJ 설명이다.
연방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일주일간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1210만 배럴이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였다.
또 대출금리 인상으로 신규주택 시장이 진정되면서 목재 등 건설 자재 가격에 낀 거품이 빠졌고, 미국과 유럽 등의 기상 여건 개선으로 곡물 수확량 감소분을 보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WSJ은 다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역사적인 고점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를 둔화시키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정책 때문에 수요가 줄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원자재 시장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의 수요가 빠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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