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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갈수록 교묘해지는 금융사기 수법

69세의 베테랑 언론인 셀리나 로드리게스는 2년 전 사기꾼들에게 속은 적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직원을 사칭한 사기꾼은 로드리게스에게 전화해 “아이폰을 산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 후 이것저것 유도질문을 하며 그녀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엉겁결에 크레딧카드 번호와 컴퓨터 패스워드까지 알려줬다. 다행히 실수를 알아차린 그녀는 곧바로 컴퓨터 패스워드를 바꾸고, 카드회사에 연락해 결재를 막았다. 그녀는 “43년간의 언론인 경험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속았다”며 “우리는 인간이고 누구나 사기꾼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이나 정부 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금융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에만 36만 건의 사칭 사기가 신고됐으며, 피해 금액은 13억 달러에 달한다. 피해액의 중간가는 800달러로 나타났다. 이런 유형의 사기 사건 피해액은 지난 몇 년간 거의 4배나 급증했다. 정부 기관 사칭 사기 피해액은 2020년 1억7500만 달러에서 2023년 6억18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기업 사칭 사기 피해액도 1억9500만 달러에서 7억5100만 달러로 급증했다.   FTC의 엠마 플레처 선임 데이터 연구원은 “이 숫자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은행 계좌는 물론 사기로 거액의 퇴직 연금 계좌까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FTC 측은 사기꾼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피해 규모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기꾼들은 젤르(Zelle)와 같은 은행 이체 방식이나 비트코인 ATM과 같은 암호화폐 결제 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사기꾼들은 비트코인 ATM을 ‘연방 안전 보관소’라고 지칭하며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FTC의 마케팅 조사 담당 부서의 케이티 다판 부국장은 “금융 사기 피해를 봤으면 FTC와 은행에 신고할 것을 권장한다”며 “만약 은행의 대응이 불만족스럽다면 소비자금융보호국(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에도 신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칭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FTC는 지난 4월부터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가장한 사기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FTC는 연방 법원 제소를 통해 피해자들이 사기꾼들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처벌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사기 수법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 FTC의 플레처 선임 연구원은 ‘태그팀’이라는 신종 사기 수법에 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사기 수법은 보통 은행을 사칭하며 시작된다. 예를 들어 사기꾼은 피해자에게 계좌에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다고 말한 뒤, 피해자가 반응하면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켜 정부 기관과 연결해주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소개한 정부 기관 관계자 역시 또 다른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플레처 선임 연구원은 “사기 피해를 보는 것은 멍청하거나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FTC의 2021년 조사 결과, 18세에서 59세 사이 연령층이 고령자보다 사기 피해 가능성이 34%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등 이민자들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서 유창한 영어로 정부 기관 관계자나 기업을 사칭하고 위협하면, 당황해서 속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 기관이나 기업은 전화나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반드시 편지 등 서면으로 연락한다. 따라서 전화로 위협하거나 돈을 입금하라는 말을 들으면, 이에 따르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만약 사기 피해를 봤을 경우에는 FTC웹사이트의 reportfraud.ftc.gov를 통해 신고하면 다음 단계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금융사기 교묘 퇴직 연금 사기 피해액 최근 사기꾼들

2024-09-30

금융사기·'종교살인' 진통 속 정치력 쑥쑥...2023 애틀랜타 한인사회 10대 뉴스

2023년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변화와 진통 속에 활로와 기회를 모색하는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애틀랜타와 미 동남부 한인사회의 10대 뉴스를 통해 지난 한 해 부단히 노력해온 한인들의 성취를 돌아보고 미래에의 희망을 나누어 본다.   1. 동남부 최초 한인 시장 탄생 : 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   동남부 최초 한인 시장의 탄생은 올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큰 수확이었다. 지난 12월 5일 존 박 브룩헤이븐 시의원의 시장 선출로 지난 2016년 샘 박 주 하원의원의 한국계 최초 하원 입성 7년 만에 '풀뿌리 정치'에서 또다시 개가를 올렸다.   한인커뮤니티는 박 당시 시의원의 출마 선언 시점부터 결선까지 총 7만여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한인 유권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서며 동남부 지역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단합된 의지를 유감없이 보였다.   2. 엽기살인 ‘그리스도의 군사들’ 충격 : 한국서도 원정 취재 경쟁   9월 12일 둘루스의 한 주차장의 차 트렁크에서 30대 한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된 이 사건은 체포된 용의자 6명 모두가 10~20대의 젊은 한인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한국에까지 충격파를 던졌다.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로 칭한 용의자들은 한국에서 방문한 피해 여성을 지하실에 감금하고 종교적인 ‘입단 과정’을 강요하며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사회와 언론의 주목까지 받았다. 이후 용의자들의 모친이 추가 체포되면서 11월 29일 귀넷 검찰은 중범죄 살인, 불법 감금, 시신 은닉, 증거변조, ‘리코(RICO) 법’ 위반 혐의로 7인의 용의자 전원을 기소했다.   3. 존 김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 : 한인 시니어들 은퇴자금 피해   2022년부터 애틀랜타와 메릴랜드, 뉴욕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온 다단계 금융사기 행각이 발각돼 큰 충격을 주었다. CMP라는 이름의 온라인 투자업체를 통해 고수익 투자를 유도, 현금을 확보한 뒤 회사를 폐쇄하는 방법으로 한인 시니어들의 은퇴 자금을 갈취해 온 존 김씨는 지난 6월 다단계 투자사기 혐의로 구속되었으나 보석금 1만 달러에 석방됐다.   귀넷 검찰은 최대 26명의 피해자가 30여만달러를 갈취당했다고 발표했으나 피해자 대책위는 전국 500여명의 한인이 1천만 달러 이상의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4. 36대 한인회장 선거 진통: 출마자격 시비로 흠집 남겨   내년 임기를 시작하는 36대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가 전례 없는 출마자격 요건 논란으로 얼룩졌다. 모처럼의 경선 예고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는 ‘4년 연속(2020~2023년) 한인회비를 납부한 정회원’ 으로 입후보 자격을 제한하며 이견을 낳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회비 수거 및 명단 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회비 납부 등의 증거 확보가 어렵다는 반론이 이어지며 선관원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위원회 측은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의 척도로서 한인회비 납부 여부를 기준 삼겠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단일 후보인 이홍기 현 한인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5. 주요 리더십 교체 : 평통, 한국학교, 상의, 월남참전유공자회, 노인회   2023년은 한인회뿐 아니라 애틀랜타 주요 한인단체의 리더십 교체로 많은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 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는 3회 연임의 김형률 회장에 이어 오영록 전 한인회장이 21대 회장으로 지난 9월부터 임기를 시작했고, 42년 역사의 애틀랜타 한국학교장은 심준희 씨가 지난 5월 취임해 가을학기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한인상공회의소는 26대 썬 박 회장의 뒤를 이어 한오동 신임 회장이 내년부터 2년간 상의를 이끈다. 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도 지난 3일 여봉현 회장이 이임하고 송효남 회장이 취임했으며, 한인노인회는 14년간 회장직을 맡아온 나상호 회장이 8회째 연임을 확정하며 취임식을 가졌다.   6. 한인회관 공사·관리 문제 논란 : 관리위 집단사퇴   8월 한인회 산하 한인회관 관리운영위원회 위원들이 김백규 위원장을 필두로 집단 사퇴했다. 한인회는 주중광 조지아대학(UGA) 명예교수 부부가 회관 수리 명목으로 기부한 40만 달러로 회관 지붕 교체, 대강당 수리, 바닥 수리 등의 공사를 예정했으나 강당 음향 및 조명 보수 과정에서 관리운영위원회가 업체 입찰 없이 관리위원에게 시공을 맡긴 것이 빌미가 되어 이홍기 한인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잡음’이 발생했다.   한인사회 관계자는 “주먹구구식 공사 발주, 불분명한 책임 소재 등 한인회관 유지보수 역량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사태”라고 지적하며 한인회관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7. 한인식당 할인메뉴 경쟁 : 팁 인상 등 열악한 환경 속 활로 모색   올해도 거듭된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 여파로 한인들의 식당 비즈니스도 큰 변화를 겪었다. 재료비 상승에 인건비 부담으로 업주들은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었으나 소비자들은 20~30% 이상 오른 음식값에 서비스팁 부담에 외식을 꺼리면서 식당 운영 악화를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특히 서비스 팁의 의무화 관련한 시비와 논란이 잦아지면서 한인 식당 업주들은 고객 확보를 위한 고육책으로 $9.99 런치 스페셜 같은 할인메뉴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활로 모색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8. 사바나 개발 본격화 : 현대차 입주 앞두고 관심 증폭   동남부 한인사회는 올해 현대 전기차 메타플랜트의 사바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크게 들썩였다. 총 투자 규모 55억불에 8천여 개 이상의 신규 고용이 예상되는 대규모 한국 기업의 직접 투자에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한인들도 사바나 이주와 비즈니스 오픈 등으로 부산히 움직였다.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 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아진산업, 서연이화, 세원아메리카, 서한오토, 다스, 경신아메리카 등의 500여 한국 협력업체들이 사바나 진출을 확정하거나 예정하면서 인구 유입 기대감과 투자 기회 확대에 따른 주택과 고용 시장의 변화 기대로 크게 고무됐다.   9. 어거스타 한인회관 준공 : 한인회관 마련 모범사례   조지아주 어거스타 한인들의 ‘18년 염원’인 한인회관이 2월 개관식을 갖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어거스타 한인회관은 지역 한인들의 힘만으로 개관해 더욱 의미가 크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들이 모금한 돈으로 단독 건물을 매입해 직접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동남부 지역 세 번째 한인회관이 됐다.   지역사회의 구심점을 마련한 어거스타 한인회는 차세대 한글 교육, 한국문화 홍보 등의 활동을 벌이면서 제17회 세계한인의날 유공 정부 포상자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여 미주 한인사회의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10. 마약 퇴치 관심 고조: 코야드 등 지속 캠페인   지난 4월과 5월 애틀랜타 중앙일보는 청소년 마약 예방 단체인 코야드(COYAD), 한인 봉사단체 미션아가페와 손잡고 ‘마약 없는 한인사회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본지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마약 실태를 고발하는 특집 시리즈와 좌담회를 통해 커뮤니티에 마약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실질적인 예방과 퇴치 계획을 세우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끌었다. 이후 마약 예방 세미나 등을 통해 한인들의 관심과 주의 환기를 지속하며 건전한 차세대 한인 사회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금융사기 종교살인 애틀랜타 한인사회 동남부 한인사회 올해 애틀랜타

2023-12-22

시니어 금융사기 한해 10억불 피해…은퇴연금·현금 사기 증가

#. 부에나파크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K씨(65)는 최근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 안에는 얼마 전 있었던 가벼운 접촉 사고 관련 사진 여러 장과 함께 법적 문제를 피하려면 뉴욕의 법률 사무소로 1200달러에 달하는 처리비용을 보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기가 의심됐지만, 자신의 차량이 찍힌 10여 장의 사진과 사건 당시의 생생한 묘사 등을 읽은 후 체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 대형 병원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한 한인 B씨(75)는 최근 자신을 사회보장국 직원으로 소개한 후 컴퓨터 시스템 문제로 소셜번호(SSN)가 사용 중지됐다며 이름, 주소, 소셜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얼떨결에 정보를 제공해줬는데 이후 연금이 들어오지 않아 한동안 속앓이를 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가 고도화되고 있어 가족들의 도움과 신중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의 금융사기 피해 신고 건수는 46만7340건이었으며, 피해 액수는 1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 사기 방법은 상금 및 경품이나 복권 당첨, 친구나 가족 사칭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시니어들의 인지력 저하, 고립 등의 약점을 노리고 사회보장국이나 메디케어 직원을 빙자해서   은퇴연금이나 현금을 가로채는 사기도 증가하고 있다.     FTC는 “피해를 본 시니어들의 대부분이 손실 금액을 되찾지 못했다”며 “가족의 관심과 금융사기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80%는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금융사기에 취약한 연로한 부모나 시니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족 간의 대화   자신의 경험이나 최신 뉴스 등에 대해 가족 간의 대화를 나누는 것은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접근해 돈을 요구하거나, 손자가 급전이 필요하다는 식의 가짜 문자를 받았던 경험을 가족 간에 공유하는 게 사기 예방 효과가 있다.     ▶금융사기 대응     모르는 번호일 경우 음성 메시지로 넘어가도록 설정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프라이빗(Private) 공개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또한, 은행 등의 금융기관 거래 내역에 대한 알림 설정을 하는 것도 좋다. 변호사나 대리인, 또는 취소 가능한 신탁 등을 통해 법적 보호를 받는 것은 비용은 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위험 신호 파악   시니어들이 갑자기 재정과 관련한 언급을 주저하거나, 유틸리티 비용 등 일상적 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금융사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까지 사용하는 등 사기 방법은 고도로 진화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동정과 공감   피해를 본 시니어가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화를 내거나 질책보다 동정과 공감해 주는 것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양재영 기자 [email protected]연금 금융사기 금융사기 대응 사기 예방 대표적 사기

2023-04-20

FTC, 빅테크에 허위광고 대책 촉구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플랫폼의 허위 광고 게시물과 관련해 이들 기업을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FTC는 지난주 메타 플랫폼의 인스타그램, 알파벳의 유튜브, 바이트댄스의 틱톡, 아마존의 트위치 등 8개 주요 소셜미디어와 영상 스트리밍 업체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승을 부리는 허위광고를 억제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설명하라고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사기, 위조품(‘짝퉁’), 검증되지 않은 건강 관련 제품 등 광고를 겨냥한 것이다.   또한 이들 플랫폼이 인플루언서의 유료 상품 소개를 포함한 광고와 일반 콘텐츠를 이용자가 구분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돕고 있는지, 어떻게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광고를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FTC는 해당 기업들로부터 45일 이내에 관련 답변서를 제출받아 이를 근거로 관련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FT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비자 사기 사건 중 소셜미디어에 의한 사건이 11%를 차지, 2019년 4분기의 4%보다 비중이 2배 이상 커졌다.   또 2021년 소셜미디어에 의한 소비자 사기 사건 피해액 규모도 7억7000만 달러로 2019년(1억500만 달러)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FTC의 다음 조치는 이들 플랫폼의 AI 기술 등이 허위 광고나 허위 주장이 포함된 게시물을 조장하는 경우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알렉산드라 로버츠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전망했다.   FTC는 또 어떻게 이들 기업이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허위 광고를 선별해 내도록 자체 규정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로버츠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이들 플랫폼 모두에서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명령으로 가상화폐 기업들과 건강 관련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련 기업 등이 한층 강화된 조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지만, 위조품과 ‘전쟁’ 중인 패션 브랜드들에는 깜짝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튜브 대변인은 이미 강력한 허위 광고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고 FTC에 성실하게 답변하기 위해 FTC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나머지 기업들은 확인 요청을 거부하거나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WSJ은 덧붙였다.허위광고 빅테크 허위 광고 금융사기 위조품 소비자 사기

2023-03-22

금융사기 메이도프 "은행도 공범"…체포 뒤 뉴욕타임스와 첫 인터뷰

사상 최악의 금융사기로 15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버나드 메이도프가 자신의 사기극에 은행과 헤지펀드가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메이도프와 인터뷰에서 그가 단독범행을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은행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금융사들은 자신의 사기행각을 사전에 알아차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8년 체포된 메이도프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도프는 은행들이 자신이 제출한 서류의 타당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그들은 뭔가 잘못됐더라도 우리는 알고 싶지 않다는 식의 자세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 은행이나 헤지펀드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한편 메이도프는 자신의 금융사기에 얽혀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한 뉴욕 메츠의 구단주 프레드 윌폰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도프는 뉴욕에서 16년간 자선단체와 은행, 할리우드 인사, 금융업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투자금 650억 달러를 받아 폰지사기(다단계 투자사기) 행각을 벌이다 발각됐으며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1-02-16

'BBB' 발표 2010년 소비자 문제 '10'…'취업' 미끼 알아낸 개인정보로 금융사기 피해 많았다

소비자 보호 및 중재 비영리 기관인 BBB(Better Business Bureau)가 지난 2010년 가장 문제가 많았던 10개를 발표했다. 취업사기 부채조정 등 소비자 경제 문제와 직결된 것들이 당연히 가장 많았다. 스티븐 콕스 BBB 대표는 "경기 회복이 가장 큰 문제인 시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노리는 각종 사기행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취업관련 사기는 취업을 명목으로 알아낸 각종 개인정보를 가지고 크레딧카드 은행계좌 등과 연관된 금융 사기가 가장 많다. 개인정보 제공시에는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또한 취업을 미끼로 선불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무려 전년대비 30% 증가한 피해사례가 접수된 문제는 부채조정 관련 사항들이었다. 선불 수수료 요구와 함께 페이먼트를 중단시켜 채무자를 더욱 심각한 상태로 만드는게 대부분이었다. 가정에서 온라인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각종 광고도 사기가 많았다. 특히 물품을 집에서 조립한다는지 하는 것들은 도난물품이 많았으며 이 경우 돈을 벌기는 커녕 벌금으로 큰 돈을 날려야 하므로 확실한 회사인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다이어트 등 각종 식품 보조식품에 대한 '무료 시험'(free trial)도 주의해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약속과는 다르게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피해사례가 상당히 많았다. 융자받기 어렵다보니 선불 수수료를 요구하는 융자 피해도 많이 접수됐다고 BBB는 밝혔다. 수천여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고 융자를 기다리다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지연시키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복권 사기도 횡행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같은 유명 간행물이나 해외 복권회사를 사칭하는 전화 또는 우편물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는데 각종 비용이나 세금을 먼저 지불해야 하므로 수수료를 송금하라'는 사기 전화가 대표적이다. 허위로 만든 수표를 보내고 동시에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흔하다. 콕스 대표는 "대부분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문제들이지만 경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새롭게 등장한 문제들도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성희 객원기자

2011-01-05

메이도프 호화주택 4채 매물로···총 처분가격 3000만달러

역대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버나드 메이도프의 호화주택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NN머니는 4일 메이도프의 호화주택 4채가 판매를 기다리고 있으며 팔린 금액은 피해자들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도프는 맨해튼 롱아일랜드 플로리다 등에 주 거주지 및 휴가용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의 잠정평가금액은 700만달러다. 롱아일랜드 몬턱 비치 절벽위에 있는 3000스퀘어피트 크기 주택은 최소 감정가 700만달러로 1000만달러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6475스퀘어피트 크기에 5베드룸 주택은 해안가를 끼고 있어 보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리스팅 가격은 750만달러 정도. 미국 내에 위치한 이들 3개 주택 외에도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에 있는 별장이 150만달러 정도 값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트와 가구 등의 가격이 600만달러로 총 처분가격은 3000만달러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희대의 금융사기범' 메이도프의 주택이라는 점이 부동산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평가기업 밀러 새뮤얼의 조나단 밀러는 "유명인사와 관련되면 보통 가격이 오르지만 메이도프는 범죄자라서 오히려 가치가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인턴기자

2009-08-04

'부자에 감옥 숙박비'···'메이도프 법안' 발의

유죄가 인정돼 수감된 부자에게 감옥 숙박비를 징수하는 법안이 뉴욕주에서 발의됐다. 이는 교도소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뒤 다시 부유한 생활을 시작하는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임스 테디스코(공화) 의원은 21일 "유죄가 최종 확정된 순자산 20만달러 이상의 부자가 복역할 경우 정부에 수감 비용을 내도록 하자"는 이른바 '메이도프 법안'을 제출했다. 메이도프 법안은 마약사범.유력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 주식거래와 관련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2004년에 수감됐던 여성 기업인 마사 스튜어트 탈세로 1989년에 감옥에 갔던 '호텔왕' 리오나 헴슬리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65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를 일으킨 버나드 메이도프는 지난해말 체포되기 직전까지 뉴욕 맨해튼의 파크 애비뉴에 있는 펜트하우스에서 요트를 몰고 디자이너 명품 의류를 입는 초호화 생활을 즐겼다. 법안은 순자산이 20만 달러 이상인 사람에게는 1인당 운영비로 하루 80~90달러의 비용을 물리게 된다. 수감자에게 교도소 운영비를 청구하는 개념으로 뉴욕주의 경우 수감자 1명당 하루에 80~90달러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최근 추산됐다. 수감자의 집은 자산에 포함되지 않으며 세금이나 주택담보대출 관련 비용 자녀.배우자 생활지원비 등도 빠진다. 이 법안이 범죄자를 단죄하자는 것이지 범죄자 가족을 벌주자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2009-07-21

경제사범 150년형은 '애교?' 메이도프 능가 845년형도 존재

'150년 징역형은 별것 아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650억달러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프로드)로 버나드 메이도프(71)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에게 징역 150년형이 선고됐지만 이를 훨씬 능가하는 형량이 선고된 경우들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와 월 스트리트 저널은 30일 메이도프에 대한 법원의 징역 150년형 선고와 비견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2000년 뉴욕 사업가 숄람 와이스는 내셔널 헤리티지 생명보험에서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사기를 벌였다 84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의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또 와이스와 공모한 케이스 파운드도 같은 사기 사건으로 740년형을 선고받았다. 파운드는 복역 중 사망했다. 또 작년에는 고수익 투자 사기 사건으로 노먼 슈미트가 덴버 연방법원에서 330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텍사스에서 복역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도 메이도프에 비해 낮은 형량을 받은 기업인들도 있다. 전화회사 월드컴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에버스는 110억달러 규모의 회계부정 사건과 관련해 2005년에 고작(?)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에너지 대기업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전 CEO인 제프리 스킬링은 2006년에 24년3개월형을 받았다.

2009-06-30

메이도프 150년형···검찰도 '유례없는 악질 사기'

'폰지'식 다단계 횡령(투자액 돌려막기 수법)으로 150년형을 언도받은 메이도프의 사기행각 규모는 6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500억달러의 자산으로 기네스북 세계 최대 부자로 선정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재산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그가 장기간에 걸쳐 의심받지 않고 이같이 엄청난 돈을 끌어모을수 있던 것은 바로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역임한 '간판'에 힘입은 바가 컸다. 게다가 유대계라는 배경도 부자가 많은 동족의 큰손을 이끌어오는데 단단히 한몫했다. 그는 월가 금융계의 유력 인사로 투자자에게 46%의 고수익을 약속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들이고 증권거래 위원회(SEC)에는 엉터리 서류로 상황을 거짓보고 해왔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30일 기준으로 무려 4800명에 달하는 고객 계좌를 운용했다. 피해자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포함돼 있으며 피해자 2명이 자살했다. 그가 1960년대 설립한 투자 회사 '메이도프 투자증권 LLC'는 한때 나스닥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군림했으나 1990년대 이후 실제 투자없이 돈을 맡긴 투자자 돈으로 사기를 벌여왔다. 즉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돌려막기'식 폰지 행위를 이어왔으며 20년 이상 개인 투자자.자선단체.연기금.헤지펀드 등 닥치는대로 돈을 끌어모으던중 금융위기 촉발로 투자자들의 상환요구가 잇따르며 결국 지난해 12월11일 체포됐다. 검찰은 "메이도프의 사기 행위는 그 규모나 범위로 볼때 전례없이 악질적인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던 헤지펀드에 대한 불신은 치명상을 입게 됐다. 헤지펀드는 한때 전문 매니저 25명의 수입이 요르단 한 나라의 GDP를 능가하고 60년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윤을 남겼으나 이번 사태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모토는 2008년 수익률 마이너스 20%라는 망신을 기록하고 투자자들의 반환 요구가 쇄도하며 환매를 연기하는 불상사도 이어졌다. 80년만의 대공황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며 향후 운용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S&P)는 "헤지펀드는 수익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해 일반 투자자들을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29

메이도프 금융사기로 70만불 날리고…90세 할아버지 다시 일터로

캘리포니아 벤 로몬드에 사는 이안 시어만 할아버지는 오는 5월이면 91세가 된다. 자기 몸 하나도 추스리기 힘든 그 나이에 시어만 할아버지는 최근 일터로 복귀했다. 수퍼마켓에서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일한다. 주간 마켓 홍보지를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일(사진)이다. 30년전 은퇴한 그가 다시 마켓 점원으로 복귀하게 된 것은 월가 사상 최대규모인 메이도프 금융사기 피해자로 은퇴자금 70만 달러를 한순간에 날렸기 때문이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낸 버나드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전세계 주요 은행은 물론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평범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은 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이도프가 체포된 날 제 투자 매니저가 전화를 했는데 내가 전재산을 날렸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도 전재산을 날렸고. 거의 기절한 듯한 목소리로 그 얘기를 전해주는데…." 아담한 집이 한 채 있었고 70만 달러로 별 걱정 없이 살다가 죽기 직전 남은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었다. 한때는 잘 나가는 대형 목재상을 운영했는데 이제는 마켓에서 일하며 푸드뱅크에서 스탬프를 받아야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래도 그날의 기억을 더듬는 시어만 할아버지의 모습은 외려 담담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처한 현재의 처지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잃은 것이 크지만 아직도 가진 것이 있고 그것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그가 이렇게 긍정적일 수 있는 건 어쩌면 1930년대 대공황시절 어린 나이였지만 부모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 아픔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생은 정말 짧은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요. 내 나이 곧 91세가 되고 지금 마켓에서 일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요?" 시어만 할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려운 시기는 영원하지 않고 강인한 사람은 막판까지 버틸 수 있다"는 옛속담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2009-02-20

또 거액 투자사기 금융계 긴장, 스탠퍼드은행 세워 80억불 챙겨

'제2의 메이도프' 사태로 표현되는 안티과발 스탠퍼드 금융 사기의 파문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가뜩이나 뒤숭숭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59.사진) 및 직원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는 스탠퍼드 산하 은행들에 대한 계좌를 동결시켰으며 FBI 등 수사당국은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본사와 마이애미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SIB에 물린 돈이 25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되는 베네수엘라는 자국 지점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현지 은행을 압류해 매각할 방침임을 밝혔으며 또다른 피해국인 에콰도르도 19일 SIB의 자국 내 2개 지점을 압류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도 SIB의 자국 내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경우 SIB를 통해 마약 자금이 '돈세탁' 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더욱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약 통제국은 아직까지 그런 차원에서 조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페루도 증권 당국이 SIB의 역내 비즈니스를 중단시키고 사태 파악에 착수했으며 콜롬비아 역시 스탠퍼드에 투자된 자국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베네수엘라가 특히 피해가 큰데 대해 30%가 넘는 인플레에 세금이 높을 뿐 아니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경제 개혁을 우려한 부자들이 집중적으로 스탠퍼드의 사기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스탠퍼드는 다른 지역에서는 비즈니스를 줄이면서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두명 뿐이었으며 1980년대 이전에 은행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19일 인구 7만명의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안티과에 본사를 둔 SIB가 이렇다 할 실체도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131개국에 모두 3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내 30개 지점에 금융 전문가도 상주시켜 영업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영국신문 더 타임스는 19일 금융 당국이 "이미 15년 전 스탠퍼드 비즈니스의 이상한 낌새를 챘으나 제대로 조사하지 않다가 메이도프 스캔들이 터지자 황급히 캐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을 관리하는 세계적 스포츠 마케팅사인 IMG 관계자는 19일 IMG도 스탠퍼드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뉴욕 포스트의 이 날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IMG가 우즈를 비롯해 비제이 싱 등 소속 프로 골퍼들에게 스탠퍼드에 투자하도록 자문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백정환 기자

2009-02-19

폰지 금융사기, 갈수록 기승···메이도프 검거후만 3건

폰지 즉 돌려막기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버나드 메이도프 검거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수법의 사기 행각 적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따르면 메이도프 검거 이후 3건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을 추가로 붙잡았다. 지난 26일 3억8000만달러 규모의 금융 사기죄로 체포된 니콜라스 코스모는 연 수익률 48~80%를 보장하면서 1500여명의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렇게 모인 투자자금 가운데 현재 남은 돈은 단돈 70여만달러 수준. 15일에도 CRE 캐피털의 제임스 오시가 120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25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또 다른 사기범인 아이티 출신의 조지 테오둘레는 약 2300만달러를 투자자들로 거둬들여 400만달러를 개인적으로 착복했으며 나머지 1900만달러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한편 지난 14일 가족들에게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고 사라져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아온 플로리다주 헤지펀드 매니저 아서 네이들이 27일 자수했다. 네이들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허위 수익률 보고서를 만들어 투자 자금을 모아온 혐의를 받고 있는데 SEC에 따르면 네이들이 펀드 잔액을 3억달러 정도 부풀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들어서만 모두 6건의 사기사건이 발생했고 대부분 폰지 사기와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라며 "대부분 수년간 진행되어 오다가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금 상환요청이 몰려들면서 사기 행각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찰스 슈머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점점 기승을 부리는 폰지 금융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FBI 요원 500명과 50명 검사보 SEC 요원 100명의 신규채용을 위한 1억1000만달러 예산 배정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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