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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금융사기 한해 10억불 피해…은퇴연금·현금 사기 증가

접촉사고 주장 보상 요구도
은행명세서 등 잘 살펴야

시니어가 금융 사기에 대상이 되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시니어가 금융 사기에 대상이 되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 부에나파크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K씨(65)는 최근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 안에는 얼마 전 있었던 가벼운 접촉 사고 관련 사진 여러 장과 함께 법적 문제를 피하려면 뉴욕의 법률 사무소로 1200달러에 달하는 처리비용을 보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기가 의심됐지만, 자신의 차량이 찍힌 10여 장의 사진과 사건 당시의 생생한 묘사 등을 읽은 후 체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 대형 병원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한 한인 B씨(75)는 최근 자신을 사회보장국 직원으로 소개한 후 컴퓨터 시스템 문제로 소셜번호(SSN)가 사용 중지됐다며 이름, 주소, 소셜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얼떨결에 정보를 제공해줬는데 이후 연금이 들어오지 않아 한동안 속앓이를 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가 고도화되고 있어 가족들의 도움과 신중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의 금융사기 피해 신고 건수는 46만7340건이었으며, 피해 액수는 1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 사기 방법은 상금 및 경품이나 복권 당첨, 친구나 가족 사칭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시니어들의 인지력 저하, 고립 등의 약점을 노리고 사회보장국이나 메디케어 직원을 빙자해서   은퇴연금이나 현금을 가로채는 사기도 증가하고 있다.  
 
FTC는 “피해를 본 시니어들의 대부분이 손실 금액을 되찾지 못했다”며 “가족의 관심과 금융사기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80%는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금융사기에 취약한 연로한 부모나 시니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족 간의 대화
 
자신의 경험이나 최신 뉴스 등에 대해 가족 간의 대화를 나누는 것은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접근해 돈을 요구하거나, 손자가 급전이 필요하다는 식의 가짜 문자를 받았던 경험을 가족 간에 공유하는 게 사기 예방 효과가 있다.  
 
▶금융사기 대응  
 
모르는 번호일 경우 음성 메시지로 넘어가도록 설정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프라이빗(Private) 공개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또한, 은행 등의 금융기관 거래 내역에 대한 알림 설정을 하는 것도 좋다. 변호사나 대리인, 또는 취소 가능한 신탁 등을 통해 법적 보호를 받는 것은 비용은 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위험 신호 파악
 
시니어들이 갑자기 재정과 관련한 언급을 주저하거나, 유틸리티 비용 등 일상적 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금융사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까지 사용하는 등 사기 방법은 고도로 진화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동정과 공감
 
피해를 본 시니어가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화를 내거나 질책보다 동정과 공감해 주는 것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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