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도프 150년형···검찰도 '유례없는 악질 사기'
650억불 횡령…빌 게이츠 재산 능가
그가 장기간에 걸쳐 의심받지 않고 이같이 엄청난 돈을 끌어모을수 있던 것은 바로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역임한 '간판'에 힘입은 바가 컸다. 게다가 유대계라는 배경도 부자가 많은 동족의 큰손을 이끌어오는데 단단히 한몫했다.
그는 월가 금융계의 유력 인사로 투자자에게 46%의 고수익을 약속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들이고 증권거래 위원회(SEC)에는 엉터리 서류로 상황을 거짓보고 해왔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30일 기준으로 무려 4800명에 달하는 고객 계좌를 운용했다.
피해자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포함돼 있으며 피해자 2명이 자살했다.
그가 1960년대 설립한 투자 회사 '메이도프 투자증권 LLC'는 한때 나스닥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군림했으나 1990년대 이후 실제 투자없이 돈을 맡긴 투자자 돈으로 사기를 벌여왔다.
즉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돌려막기'식 폰지 행위를 이어왔으며 20년 이상 개인 투자자.자선단체.연기금.헤지펀드 등 닥치는대로 돈을 끌어모으던중 금융위기 촉발로 투자자들의 상환요구가 잇따르며 결국 지난해 12월11일 체포됐다.
검찰은 "메이도프의 사기 행위는 그 규모나 범위로 볼때 전례없이 악질적인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던 헤지펀드에 대한 불신은 치명상을 입게 됐다.
헤지펀드는 한때 전문 매니저 25명의 수입이 요르단 한 나라의 GDP를 능가하고 60년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윤을 남겼으나 이번 사태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모토는 2008년 수익률 마이너스 20%라는 망신을 기록하고 투자자들의 반환 요구가 쇄도하며 환매를 연기하는 불상사도 이어졌다.
80년만의 대공황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며 향후 운용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S&P)는 "헤지펀드는 수익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해 일반 투자자들을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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