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미주 한국 국적자 72명 극단적 선택…2018~22년 국정 감사 자료

최근 5년 동안 미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재외국민(한국 국적)은 72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와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 전역에서는 112명에 달했다.   28일(한국시간)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의원(국민의힘)은 외교부가 제출한 ‘재외국민 사건·사고 통계’를 인용,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등 해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재외국민이 총 917명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일본 455명, 미국 72명, 필리핀 66명, 중국 61명 순이다. 〈표 참조〉   다만 미국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재외국민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2명, 2021년 12명, 2020년 13명, 2019년 16명, 2018년 1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미주 전역에서는 한 해 평균 2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의 극단적 선택은 2023년 235명, 2021년 203명, 2020년 179명, 2016년 205명, 2018년 232명으로 집계됐다. 〈본지 9월 1일자 A-1면〉     해외 전체 연도별로는 2022년 178명, 2021년 180명, 2020년 169명, 2019년 175명, 2018년 21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844명) 포함 재외국민 사건·사고 피해자는 총 1만1323명으로 전년 2021년 6498명보다 75% 급증했다.   피해자 유형은 물건 분실 2710명(2021년 933명), 절도 1342명(2021년 261명), 사기 638명, 행방불명 397명, 폭행·상해 385명, 교통사고 336명, 강도 119명, 강간 및 강제추행 56명, 납치 및 감금 48명, 살인 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1만6335명에서 2020년 9113명, 2021년 6498명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해외 출국자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국적자 미주 극단적 선택 미주 한국 국정 감사

2023-09-28

[시조가 있는 아침] 풍파(風波)에 놀란 사공

풍파(風波)에 놀란 사공 장만(1566~1629)   풍파에 놀란 사공(沙工)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九折羊腸)이 물도곤 어려웨라 이후란 배도 말도 말고 밭 갈기를 하리라 -청구영언(靑丘永言)   공명정대한 경쟁과 관리   바다의 거친 바람과 파도에 놀란 뱃사공이 배를 팔아 말을 샀다. 그랬더니 꼬불꼬불한 산길을 말을 몰고 오르내리는 것이 물길보다 더 어려웠다. 이후론 배도 말도 그만두고 농사를 지어야겠구나.   장만(張晩)이 과거에 급제한 이듬해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7년 전쟁을 겪고 형조판서로 있던 1622년(광해군 14년), 집권 대북파(大北派)의 국정 혼란을 상소한 것이 왕의 노여움을 사서 사직했다. 인조 2년(1624년), 평안도에서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팔도도원수로 난을 평정해 1등 진무공신(振武功臣)에 올랐으나, 그 3년 뒤 정묘호란 때 적을 막지 못한 죄로 삭탈관직 돼 충남 부여에 유배됐다. 이 시조는 지은이가 파란만장한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본 소회를 읊은 것이다.   ‘풍파’와 ‘구절양장’은 벼슬살이의 어려움을, 배와 말은 문신과 무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문인으로 관직에 나아갔으나 무인으로 옮겨 공을 세웠다. 그것은 전쟁의 시대를 산 지식인의 필연적 선택이기도 했다. 또한 벼슬을 단념하고 농사를 짓겠다는 것은 당시 사대부들의 생활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성취하는 사람보다 좌절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경쟁의 세계다. 공명정대한 경쟁과 관리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유자효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풍파 사공 집권 대북파 필연적 선택 국정 혼란

2022-11-24

[J네트워크] 대통령의 국정 과제 우선순위

지난해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채 한 달도 안 됐던 때다. 델라웨어 자택에서 돌아오던 그에게 기자들이 물었다. 진행 중인 탄핵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는 바이든을 ‘슬리피 조(따분한 바이든)’라고 부르며 인신공격성 조롱을 퍼부었다. 선거 뒤엔 결과에 불복하고 극렬 지지자들을 워싱턴으로 불러모아 초유의 의회 폭동 사태까지 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대가 컸을 자신의 취임식을 철책으로 꽁꽁 둘러싸인 채 비정상적으로 치러야 했다.   이쯤 되면 전임자에 감정이 쌓였을 법한데도, 바이든의 대답은 “상원이 해결하게 놔두자”는 짧은 한마디였다. 이참에 정치적 재기가 불가능하게 짓밟아야 한다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과도 선을 그었다. 당시 미국은 하루 확진자수·사망자수 모두 전 세계 1등이었다. 코로나19를 진정시키고, 경제를 되살리며, 무너진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는 것 모두 새 대통령의 시급한 과제였다. 그는 이런 ‘바이든표’ 아젠다를 트럼프 탄핵이란 남의 이슈로 덮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탄핵에 매달리는 것 역시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임식 약속과 어울리지 않았다.   한국에선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금 한국의 상황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대선 직후 미국과 썩 다르지 않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최대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제 회복은 점점 멀어졌다. 선거를 거치며 이젠 지역 갈등도 모자라 세대간·젠더간 갈등의 골까지 깊어졌다.   그러나 지난 한 달 동안 새 대통령 당선인을 놓고 떠오르는 가장 큰 이슈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 정도다. 과거와 차별화해 방역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경제는 어떻게 살리고 부동산값은 어떻게 잡을 건지, 자신을 부각할 수 있는 이슈들은 용산 이야기에 다 덮여버렸다. 지난 권력과 갈등 상황을 만들면서 자신을 뽑지 않은 국민 절반의 마음을 살 기회도 놓쳤다.   사실 자기 이슈에 집중했던 바이든 대통령조차 아프가니스탄 철수, 오미크론 확산 같은 돌발상황에 부딪히며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고 있다. 확실한 다수당이 못된 탓에 야심 차게 내민 법안은 상원에서 번번이 가로막히고 있다. 이제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 정말 시급한 과제들에 대한 ‘윤석열표’ 해법을 제시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렇지 않고 여전히 갈등에 기대 국정을 시작한다면 내년 이맘때쯤, 지금 바이든 정부보다 더 힘든 2년 차를 맞을 수 있다. 김필규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대통령 국정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 집무실 인의 대통령

2022-04-12

[시조가 있는 아침] 풍파에 놀란 사공 -장만(1566~1629)

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이   물도곤 어려웨라 이후란 배도 말도 말고   밭 갈기를 하리라   -청구영언   공명정대한 경쟁 바다의 거친 바람과 파도에 놀란 뱃사공이 배를 팔아 말을 샀다. 그랬더니 꼬불꼬불한 산길을 말을 몰고 오르내리는 것이 물길보다 더 어려웠다. 이후론 배도 말도 그만두고 농사를 지어야겠구나.   장만이 과거에 급제한 이듬해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7년 전쟁을 겪고 형조판서로 있던 1622년(광해군 14년), 집권 대북파의 국정 혼란을 상소한 것이 왕의 노여움을 사서 사직했다. 인조 2년(1624년), 평안도에서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팔도도원수로 난을 평정해 1등 진무공신에 올랐으나, 그 3년 뒤 정묘호란 때 적을 막지 못한 죄로 삭탈관직 돼 충남 부여에 유배됐다. 이 시조는 지은이가 파란만장한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본 소회를 읊은 것이다.   ‘풍파’와 ‘구절양장’은 벼슬살이의 어려움을, 배와 말은 문신과 무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문인으로 관직에 나아갔으나 무인으로 옮겨 공을 세웠다. 그것은 전쟁의 시대를 산 지식인의 필연적 선택이기도 했다. 또한 벼슬을 단념하고 농사를 짓겠다는 것은 당시 사대부들의 생활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선거의 계절이다. 성취하는 사람보다 좌절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경쟁의 세계다. 공명정대한 경쟁과 관리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풍파 사공 집권 대북파 필연적 선택 국정 혼란

2022-03-02

이웃 멕시코 폭력 해결 '뜨거운 감자'…대통령 연설서 제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경제중심의 새해 연두교서를 발표한 가운데 '포린 폴리시'(FP)는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꼭 해결해야 할 민감한 10가지 글로벌 이슈가 있다"며 이를 선정.보도했다. '가장 중요하지만 건드리기 쉽지 않은' 외교적 이슈 가운데 하나는 최근 5년간 마약과의 전쟁중에 무려 3만5000명이 사망한 이웃 멕시코 문제. 미국이 좋든 싫든 남쪽 이웃 멕시코와 엮이게 된데는 미국내 마약 수요가 멕시코 마약 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 멕시코에서 이용되는 무기 중 90%가 미국에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FP는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이민자 정책 중심에 멕시코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 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금융위기도 마찬가지다. 이미 구제금융을 신청한 국가들 외에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도 언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지 알 수 없고 이런 상황은 결국 미국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FP는 "미국의 재정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유럽 각국의 재정적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없었으며 재정적자 문제를 일자리 창출로 짚고 넘어갔다"고 풀이했다. 그런가 하면 지금까지 최대한 개입을 자제해왔던 카시미르 분쟁도 인도-파키스탄 갈등은 물론 카시미르 내부의 사회적 불안까지 확대되는 상태라 결코 간과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이달 남부지역이 북부로부터 분리독립 투표를 진행했던 아프리카 수단 문제 최근 수년간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 등 국제 테러조직의 새 근거지로 부상한 예멘 문제도 무시하기엔 너무 중요한 사안들이다. 신문은 이와함께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위협받는 달러화 문제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군의 아프가니스탄 보급로 확보 문제 위키리크스와 중동 평화협상 관련 사안 1998년 이후 연두교서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도 오바마 대통령이 완결해야 할 주요 이슈라고 결론지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1-01-25

오바마 "후보자격 있다" 이매뉴얼 출마 돕기 나서

<속보>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시장선거 입후보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간접 지원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의 복심이자 시카고 사단의 대표적 인물인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은 25일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은 이매뉴얼이 후보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매뉴얼이 지난해 가을 시카고 시장 출마를 위해 백악관을 떠났을 때 "이매뉴얼은 훌륭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언급과 똑같은 입장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재럿은 전했다. 일리노이주 항소법원이 이매뉴얼에 대해 "출마자격이 없다"고 판결한 데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이 간접적이나마 핵심 측근을 통해 외부에 알려진 것. 주 2심 법원은 이매뉴얼이 선거일(2월22일) 전부터 1년간 시카고에 거주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이매뉴얼의 입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전반기 백악관 살림을 책임졌던 이매뉴얼에 대한 정치적 신의 때문에 이같은 지원사격을 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소법원의 판결에 도전한다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주 대법원 판결의 향배에도 영향을 줄 소지가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 공개는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재럿의 발언 직후 이매뉴얼의 변호인단은 주 대법원에 출마자격을 복원시켜달라며 항고했다. 따라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이 주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11-01-25

"신년 국정연설 화두는 경제" 오바마 대통령, 재선 행보 본격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미국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을 사흘 앞두고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온라인 영상을 통해 "나의 첫번째 초점은 우리는 경쟁력이 있고 성장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도 이번 연설의 또다른 핵심 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매년초 의회에서 하는 신년연설에 대해 이처럼 사전에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특히 임기반환점을 넘긴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는 실업률 등 경제가 최대 도전과제라는 지적을 감안할 때 경제를 화두로 한 이번 신년연설의 의미를 재차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신년연설을 기점으로 기존에 단기적인 안정을 추구해온 경제정책의 초점을 앞으로는 일자리창출과 장기적인 성장에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축소 발언은 재정적자 문제를 적지않은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고 해석했다.

2011-01-23

'안정 직장' 총영사관 직원, 평균 근속 10년···행정직 26명 국감자료

LA총영사관내 일반 행정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10년으로 나타났다. LA총영사관이 18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인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현재 총영사관에 소속된 행정원은 총 26명. 이중 여성직원이 18명으로 70%를 차지했으며 평균 연령은 41세로 나타났다. 한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인은 2명이다. 특히 행정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10년 2개월로 집계돼 총영사관이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근무 분위기를 반영했다. 최장기 근속자는 1976년부터 32년간 근무해오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명이 입사했다. 이에 반해 현재 근무중인 영사 23명들의 평균 부임기간은 1년 4개월(16개월)로 나타났다. 현재 8개부처에서 파견된 영사 23명중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영사는 최소 7명에 달해 향후 1년간 전체 영사의 30% 이상이 새 얼굴로 교체될 전망이다. 교체 대상자들은 2006년 2월부터 8월사이 부임한 영사들. 영사 평균 재임기간을 평균 2~3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2009년중 전근 발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중에는 내년 2월로 폐지가 예상되는 3개 영사 직책〈본지 10월20일자 A-1면>중 담당자 2명도 포함됐다. 한편 가주를 비롯한 LA총영사관 관할구역내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자매 결연을 맺은 도시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22개에 달했다. 또 2008년 6월30일 기준으로 한국인 유학생은 가주내 1만6748명을 포함 미전역에 걸쳐 10만3389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국비 유학생 20명중 3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8-10-20

LA총영사관 5년만에 국정감사···3개 영사직 전격 폐지

내년 2월부터 LA총영사관의 경제.내무.홍보 등 3개 영사직이 폐지되는 등 인원이 13% 감축된다. 또 총영사관의 예산은 22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8일 LA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에서 5년만에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김재수 총영사는 이날 국감에서 "현재 정규직원(영사)은 8개부처 23명"이라며 "이중 정부의 주재관 개편 결정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홍보 경제 국세 지방자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3개 영사 직위가 폐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원 감축이 이뤄지는 내년 2월은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고 한미 FTA 비준.참정권 등 굵직한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기인 만큼 민원 및 준비 업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 영사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 특히 폐지되는 영사직이 모두 해당 정책 관련 담당자여서 적지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감에서 LA총영사관의 살림살이도 밝혀졌다. 올해 전체 예산은 220만달러로 이중 행정원 급여와 직원 주택 임차료 등 경직성 경비가 158만여 달러 72%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동포사회 지원금은 올해 10월 현재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10만7000달러(13건)와 재외국민 보조금 1만8200달러(18건)가 지급됐다. 이날 국정감사는 오전 10시부터 3시간 30분 동안 외통위 미주감사반(반장 황진하) 국회의원 7명에 의해 실시됐다. 정몽준, 남경필 의원은 개인 일정에 따라 불참했다. 이날 국감에선 한미 FTA 비준, 비자면제프로그램(VWP) 협정으로 인한 무비자 입국, 참정권 등 현안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국회의원들은 무비자 시행에 따른 불법체류자 증가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무비자에 대해 마냥 반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잘 세워 새로운 전기로 유도해야 한다”면서 “동포 사회 기여측면도 있지만 당장 불법체류자 증가 등 역기능이 예상되는 데 대비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안상수(한나라) 의원은 해외 한인들을 통합적으로 체계있게 지원하기 위해서 ‘교민청’을 신설하고 이중국적도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신낙균(민주) 의원은 김 총영사의 이른바 BBK관련 ‘낙하산 인사’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정구현.서우석 기자

2008-10-19

'국감' 보단 '단감' 격려 분위기···현안 대책 주문만, 송곳 질타 없어

'국감'보다는 '단감'에 가까웠다. 미주지역 마지막 국감인 LA총영사관 국감은 칼날 질문의 차가움보다는 등 두드려주는 격려의 분위기였다. 여야 의원들은 무비자 참정권 한미 FTA 비준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긴 했지만 송곳같은 '질타'는 없었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무비자와 재외국민 투표에 대해 "LA에 2가지 메가톤급 사건이 지금 앞에 놓여있다"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답변에 나선 김재수 총영사가 "다각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음에도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하라"고 마쳐 '웅변성 질의'에 그치고 말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반적으로 김 총영사에 대한 '격려성 발언'으로 상당한 질의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김재수 총영사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김 총영사는 대선에 앞서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지 않았느냐"며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앞서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이 신 의원 질의전에 미리 '낮은 자세로 임한 총영사가 각종 우려를 불식했다'는 발언으로 예방주사를 놓은 탓에 빛이 바래질 수 밖에 없었다. 야당 수장인 박상천 의원은 일제 식민지 지배 당시 한국인들을 약탈자로 왜곡한 교과서 '요코 이야기'의 현황 파악에 대한 질의는 돋보였다는 지적이다. 참정권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국회 개정안이 확정되지 않아 투표방법조차 마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질문의 유효성은 낮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국감은 부임 4개월 여가 지난 김 총영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큰 비판 없이 무난히 국감을 치름으로서 그간 이명박 대통령의 BBK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로 '보은 인사'라는 일부의 꼬리표를 떼고 실질적으로 공관을 장악 향후 자신의 의지대로 공관 개혁과 실무 업무에 가속도를 더 할 수 있게 됐다. 김 총영사는 국감 후 "동포를 섬기겠다는 초심에 흔들림이 없다. 의원들의 요구사항도 면밀히 검토해 국가와 동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말…말…말… "대답이 어찌 어정쩡 해요. 예스 노로 확실히 대답해요." -신낙균 의원 요코 이야기에 대해 교육영사가 제대로 답변 못하자. "국정감사라고 무조건 동감하시는 것 아닙니까" -박상천 의원 자신의 의견에 대해 김 총영사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하자. "남미에서는 보충질의가 없더니 여러분들(취재진)이 있으니 길어진다." -정진석 의원 국감장을 20여명의 취재진이 가득메우자 웃으며 농담. "지난해 공관차량으로 외제차를 2대나 구입했더라." -문국현 의원 LA총영사관에 국산품 애용을 주문하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데 옆집 아저씨가 소 찾아준 격." -구상찬 의원 독도 표기 문제를 부시 대통령이 해결해준데 대해. "얘기해요 죄졌어?" -정진석 의원 신낙균 의원의 '낙하산 인사' 추궁에 김 총영사가 답변을 못하자 방어에 나서며. 정구현 기자

2008-10-19

[국감 이모저모] 김재수 총영사 가장 많이 한 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미주반 감사반은 뉴욕과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거쳐 LA까지 10박13일간 6개 공관 국정감사를 진행한 강행군 속에서도 관록있는 여야 국회의원들답게 자신감과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질의도 있었지만 유머러스한 발언들을 섞어가며 국정감사장의 분위기를 조율했다. 유독 혼자만 노타이 차림이었던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멕시코에서 몸은 왔는데 가방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차림으로 국감 치르긴 처음"이라고 웃으며 말해 국감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예 의원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예 의원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국감장에서 김재수 LA총영사가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무비자 참정권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들에 김 총영사가 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감사반의 질책이 이어졌고 그 때마다 김 총영사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말로 위기를 넘겼다. 네번째 질문자로 나선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김 총영사의 똑같은 답변이 계속되자 "국정감사라고 무조건 동감한다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로 좌중을 웃기기도. ○…총영사관 직원들의 작은 실수가 민주당 신낙균 의원을 노하게 만들었다. 감사장에 걸려있던 벽시계의 한국 시간이 실제와 몇 시간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 신 의원은 "국정감사를 하러 왔는데 한국 시간을 맞춰놓는 준비조차 안해놨다"면서 "이건 작지만 아주 큰 문제"라고 노기 띤 얼굴을 보였다. 신 의원은 또 총영사관 업무에 대한 감사보다는 김재수 총영사의 과거에 대해 집중질문해 김 총영사를 곤경에 빠트렸다. '총영사가 되기 전 맡은 정치단체의 직책이 뭐였냐'면서 총영사관 내정이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식으로 추궁하듯 캐묻자 김 총영사의 말문이 일순 막혔고 이는 나머지 의원들의 질타로 이어졌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얘기를 해 봐라. 뭐 죄 지은 것 있느냐"고 박상천 의원은 "BBK 정당활동 없이도 총영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김 총영사에 대한 질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김 총영사가 10여명의 연방 하원의원들과 만나 독도 표기와 관련 대통령 탄원서를 제출토록 요청한 일과 민간인 출신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민봉사 강화로 영사관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점 등을 높이 샀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 안상수 의원 등도 이런 김 총영사의 공로를 인정했으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은 "금융위기로 환율 때문에 공관 운영이 어렵겠지만 계속 잘 해 나가달라"고 노고를 치하했다. ○…감사반원들은 무비자 참정권 FTA 등 굵직굵직한 주요 사안들에 대한 총영사관측 향후 계획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면서 일부 사안들에 대해선 직접 대책도 내놓았다. '기업 정부 교민 모두를 활용하는 5개년 계획을 만들어보라'(문국현 의원) '미주 독일인들의 정치 참여를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 광고 홍보를 통해 이끌어내는 독일을 배워라'(정진석 의원) '늘어나는 불체자를 방치해 미국과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취소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의 우를 범하지 마라'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달러 모으기 운동하면 한국 기업들도 갖고 있던 달러를 내놓아 틀림없이 환율 안정된다'(이상 박상천 의원) '참정권 부여로 인한 부작용 부정선거 단속 위해 총영사관 인력 보강 계획을 세워라'(구상찬 의원) 등 감사반원들이 내놓은 각각의 대책들에 김 총영사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구현.서우석 기자

2008-10-1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