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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보단 '단감' 격려 분위기···현안 대책 주문만, 송곳 질타 없어

지상중계, 김 총영사 '힘' 실어줘 개혁 가속화

'국감'보다는 '단감'에 가까웠다. 미주지역 마지막 국감인 LA총영사관 국감은 칼날 질문의 차가움보다는 등 두드려주는 격려의 분위기였다.

여야 의원들은 무비자 참정권 한미 FTA 비준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긴 했지만 송곳같은 '질타'는 없었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무비자와 재외국민 투표에 대해 "LA에 2가지 메가톤급 사건이 지금 앞에 놓여있다"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답변에 나선 김재수 총영사가 "다각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음에도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하라"고 마쳐 '웅변성 질의'에 그치고 말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반적으로 김 총영사에 대한 '격려성 발언'으로 상당한 질의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김재수 총영사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김 총영사는 대선에 앞서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지 않았느냐"며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앞서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이 신 의원 질의전에 미리 '낮은 자세로 임한 총영사가 각종 우려를 불식했다'는 발언으로 예방주사를 놓은 탓에 빛이 바래질 수 밖에 없었다.

야당 수장인 박상천 의원은 일제 식민지 지배 당시 한국인들을 약탈자로 왜곡한 교과서 '요코 이야기'의 현황 파악에 대한 질의는 돋보였다는 지적이다.

참정권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국회 개정안이 확정되지 않아 투표방법조차 마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질문의 유효성은 낮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국감은 부임 4개월 여가 지난 김 총영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큰 비판 없이 무난히 국감을 치름으로서 그간 이명박 대통령의 BBK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로 '보은 인사'라는 일부의 꼬리표를 떼고 실질적으로 공관을 장악 향후 자신의 의지대로 공관 개혁과 실무 업무에 가속도를 더 할 수 있게 됐다.

김 총영사는 국감 후 "동포를 섬기겠다는 초심에 흔들림이 없다. 의원들의 요구사항도 면밀히 검토해 국가와 동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말…말…말…

"대답이 어찌 어정쩡 해요. 예스 노로 확실히 대답해요."

-신낙균 의원 요코 이야기에 대해 교육영사가 제대로 답변 못하자.

"국정감사라고 무조건 동감하시는 것 아닙니까"

-박상천 의원 자신의 의견에 대해 김 총영사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하자.

"남미에서는 보충질의가 없더니 여러분들(취재진)이 있으니 길어진다."

-정진석 의원 국감장을 20여명의 취재진이 가득메우자 웃으며 농담.

"지난해 공관차량으로 외제차를 2대나 구입했더라."

-문국현 의원 LA총영사관에 국산품 애용을 주문하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데 옆집 아저씨가 소 찾아준 격."

-구상찬 의원 독도 표기 문제를 부시 대통령이 해결해준데 대해.

"얘기해요 죄졌어?"

-정진석 의원 신낙균 의원의 '낙하산 인사' 추궁에 김 총영사가 답변을 못하자 방어에 나서며.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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