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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모저모] 김재수 총영사 가장 많이 한 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노타이 안상수 의원 '멕시코서 가방 안와…'

○…미주반 감사반은 뉴욕과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거쳐 LA까지 10박13일간 6개 공관 국정감사를 진행한 강행군 속에서도 관록있는 여야 국회의원들답게 자신감과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질의도 있었지만 유머러스한 발언들을 섞어가며 국정감사장의 분위기를 조율했다.

유독 혼자만 노타이 차림이었던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멕시코에서 몸은 왔는데 가방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차림으로 국감 치르긴 처음"이라고 웃으며 말해 국감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예 의원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예 의원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국감장에서 김재수 LA총영사가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무비자 참정권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들에 김 총영사가 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감사반의 질책이 이어졌고 그 때마다 김 총영사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말로 위기를 넘겼다.

네번째 질문자로 나선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김 총영사의 똑같은 답변이 계속되자 "국정감사라고 무조건 동감한다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로 좌중을 웃기기도.

○…총영사관 직원들의 작은 실수가 민주당 신낙균 의원을 노하게 만들었다. 감사장에 걸려있던 벽시계의 한국 시간이 실제와 몇 시간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

신 의원은 "국정감사를 하러 왔는데 한국 시간을 맞춰놓는 준비조차 안해놨다"면서 "이건 작지만 아주 큰 문제"라고 노기 띤 얼굴을 보였다. 신 의원은 또 총영사관 업무에 대한 감사보다는 김재수 총영사의 과거에 대해 집중질문해 김 총영사를 곤경에 빠트렸다.

'총영사가 되기 전 맡은 정치단체의 직책이 뭐였냐'면서 총영사관 내정이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식으로 추궁하듯 캐묻자 김 총영사의 말문이 일순 막혔고 이는 나머지 의원들의 질타로 이어졌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얘기를 해 봐라. 뭐 죄 지은 것 있느냐"고 박상천 의원은 "BBK 정당활동 없이도 총영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김 총영사에 대한 질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김 총영사가 10여명의 연방 하원의원들과 만나 독도 표기와 관련 대통령 탄원서를 제출토록 요청한 일과 민간인 출신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민봉사 강화로 영사관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점 등을 높이 샀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 안상수 의원 등도 이런 김 총영사의 공로를 인정했으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은 "금융위기로 환율 때문에 공관 운영이 어렵겠지만 계속 잘 해 나가달라"고 노고를 치하했다.

○…감사반원들은 무비자 참정권 FTA 등 굵직굵직한 주요 사안들에 대한 총영사관측 향후 계획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면서 일부 사안들에 대해선 직접 대책도 내놓았다.

'기업 정부 교민 모두를 활용하는 5개년 계획을 만들어보라'(문국현 의원) '미주 독일인들의 정치 참여를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 광고 홍보를 통해 이끌어내는 독일을 배워라'(정진석 의원) '늘어나는 불체자를 방치해 미국과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취소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의 우를 범하지 마라'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달러 모으기 운동하면 한국 기업들도 갖고 있던 달러를 내놓아 틀림없이 환율 안정된다'(이상 박상천 의원) '참정권 부여로 인한 부작용 부정선거 단속 위해 총영사관 인력 보강 계획을 세워라'(구상찬 의원) 등 감사반원들이 내놓은 각각의 대책들에 김 총영사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구현.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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