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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이티에서 고아 구호 사역을 16년째 하는 우리 단체의 표어는 ‘신나는 심부름’이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일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도 한다. 고아들의 식량을 공급하고 공부를 가르치는 일은 분명 신나는 일이지만, 이 심부름은 끝이 없다. 먹는 일은 멈출 수 없고, 배우는 일도 중단할 수가 없다. 나라가 고아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고아들을 돕는 일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그 끝이 언제일지 가늠할 수 없다.   이렇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일이지만 16년을 먹이고 가르쳤으면 뭔가 이룬 것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 그저 살아왔고, 아이들이 컸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우리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세상에 나아가 어른이 되었고, 어떤 아이는 직업을 가지고 우리를 만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이미 오래전에 잊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살길을 못 찾아 고아원으로 되돌아간 아이도 있고, 고아원을 나갔다가 미혼모가 되어 다시 돌아온 아이들도 있다. 어쩌면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우리를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와 만나 추억을 더듬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고아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이 쓸데없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결과를 받아 들고 자랑스러워하거나, 커다란 보람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아이티에서는 여전히 갱단의 횡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유엔 경찰이 들어와 치안을 돕고 있는데도 지난 몇 주간 갱단 때문에 또 많은 희생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전 문제로 코로나 이후 고아원을 직접 방문한 것이 거의 4년쯤 되어간다. 대신 갱단이 좀 조용할 때 우리는 고아원 아이들을 불러 선교센터에서 도시락을 나누고, 건강검진도 하며 만난다. 그렇게 몇 년 혹은 몇 개월 만에 아이들을 만나면, 아이들이 눈에 띄게 자란 것을 보게 된다. 변변찮은 식사지만, 넉넉하지 않아 굶기도 하고 아껴 먹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자란다. 학교에 가는 날만큼 못 가는 날도 많지만, 아이들은 글씨를 읽고, 이름을 쓰고, 숫자를 세며 자란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우리는 이 일을 멈출 수 없다. 물론 이 일은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 같아서 끝이 없기에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는 가난 때문에 하나님께 불평하기도 하고, 언제나 모자라는 식량 때문에 애를 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늘 맑은 눈과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만나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이 아이들이 잘 자라서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계속 도울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한다.   사랑은 넘치고 흘러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사랑하셔서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죄인을 구원하셨다. 오직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절대로 맞교환의 가치를 계산할 수 없는 아들과 죄인을 바꾸는 일이 일어났고, 아들을 내어주고 죄인을 하나님의 자녀라 부르게 했다. 이렇듯 사랑은 머뭇거리지 않고, 조건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랑이 넘친다고 덜어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사랑은 낭비하는 것이다. 낭비처럼 여겨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쏟아붓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랑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고, 이렇게 멈추지 않는 사랑 안에서 아이들이 꿈을 꾸며 자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밑 빠진 독에서 콩나물이 자라듯 아이들이 자라 세상을 변하게 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조 헨리 / 목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고아원 아이들 우리 사랑 고아 구호

2024-08-08

[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는 아픈 손가락…격리 주장 가슴 아파

“처한 상황을 감안해 기관들이 좀더 유연하게 대하면 더 효과를 보게되지 않을까요?”   박종희 목사(핼프피플인니드 대표.사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봄부터 하버시티 곳곳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30~40개를 꾸준히 전달했으니 벌써 7000개 넘는 식사를 대접한 셈이다.     홈리스의 실상과 정부 기관의 구호책을 3년 동안 고스란히 현장에서 목도한 것이다.     시니어들에게 성악 공연과 설교를 주로 했던 그가 홈리스들 구호에 나선 것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되다 보니 소외되고 버림받은 상태지만 모두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우리에겐 같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요. 조그만 것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어요.”     한 달에 1200달러 남짓을 기부받는데 작게는 한달에 50달러를 지원해주는 지인도 있다. 이 액수를 또 쪼개서 1주일 한 번 하버시티 다리 밑에 몸을 숨긴 홈리스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부엌이 좁아서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여유가 있을 때는 간이침대, 방수용 텐트도 가끔 전달해요. 길거리라서 위생도 그렇고 건강도 지켜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보는 안타까운 것들을 물으니 한숨부터 돌아왔다.     “모텔 등으로 가서 구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홈리스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깐깐한 규정 탓에 퇴출되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꾸 다리 밑에 새로운 얼굴들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특히 서류미비자인데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없어서 숨어있는데 급급해요.”     기존 홈리스를 구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나보면 지역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모두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최소한의 경제활동만 할 수 있다면 홈리스 행렬은 줄어들 수 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길거리 텐트에 사는 이들도 꽤 있고요. 이제 좀더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성에 맞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이상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집단 주거 시설도 빨리 건축하면 좋겠어요.”     박 목사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이 쓰인다면 저 같은 목회자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야 맞지 않냐”며 “오늘도 다리 아래 깊은 그늘에 몸을 숨긴 그들은 병과 끼니를 걱정하며 새벽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홈리스를 아예 격리하자는 세간의 목소리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찜찜하다고 잘라내자는 말은 하지말자”고 당부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도 박 목사는 자원봉사자들과 도시락 박스를 들고 다리밑 텐트들을 찾는다. 그는 기쁨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 손가락 홈리스들 구호 홈리스 행렬 홈리스 대부분

2024-05-23

[취재 수첩] K-팀 승리하려면 귀 열어야

선거에 출마하면 챙겨야 할 것들이 수천 가지에 만나야 할 사람이 수천 명이다. 하지만 K-팀 후보들이 반드시 지금 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가까이서 이들을 보며 느낀 몇 가지를 권해보려고 한다.     먼저 가장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 바란다.     불경기, 치안 부재를 직격탄으로 맞은 노인 아파트와 시니어 수용 시설을 방문하고 이들의 손을 잡아보라. 그냥 조용히 자식처럼 듣고 오는 거다. 나오는 길에 마음속 얻음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한인타운에 홈리스와 좀도둑으로 힘겨운 소규모 점포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들은 지금의 한인사회가 가능하도록 뛰어온 분들이다.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경찰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도둑들로 가게를 접겠다는 생각을 매일 수십번씩 하는 분들이다. 이들의 어깨를 조용히 토닥여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틈틈이 청소년들을 만나 꿈을 들어보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들으면 우리 모두는 잠깐이라도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 10~20대에 꿈꾸던 세상을 떠올려 봐라. 그리고 왜 그런 세상이 아직 꿈으로만 남아 있는지 생각해보자.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내 꿈에 내 모든 명분을 걸기는 쉽지 않다. 셈법이 없는 캠페인은 있을 수 없겠지만, 셈법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길 바란다.         예비선거는 가족과 친구들이, 본선은 당이 뛴다고 한다. K-팀의 한인 후보들은 돈이 많은 가족이 있거나 갑부 친구들이 없다. 그래서 발로 뛰어야 할 선거라면 입을 열기보다는 귀를 더 열어라. 민초들의 걱정과 고민, 지켜줘야 할 그들의 희망을 먼저 새겨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실패한 정치인들의 선거 구호를 모아서 현재 내건 슬로건과 비교해보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엔 크게 다를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말하려면 귀를 먼저 열어 민심을 품어라. K-팀의 승리는 거기서 시작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미션 선거 구호 기성 정치인들 불경기 치안부재

2024-01-15

LA시 팬데믹 구호금 80%, 공무원 줬다

LA시가 팬데믹 구호 기금의 대부분을 공무원 급여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노숙자 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LA시정부는 구호 기금을 노숙자 셸터나 저소득층 주택인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 건설 등에 사용할 수 있었지만 단 ‘1달러’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A시 행정실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A시는 팬데믹 기간 연방 정부가 시행한 미국구조계획법(ARPA)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 재정 복구 기금(이하 SLFRF)으로 총 12억8000만 달러를 받았다.   본지는 구호 기금 지출 목록(6월 30일 기준)을 살펴봤다. 먼저 LA시는 급여 명목으로 LA소방국(LAFD)에 총 4억7666만990달러를 사용했다. LA경찰국(LAPD)에는 총 3억1736만5185달러가 급여로 지급됐다.   이 밖에도 구호 기금은 공원관리국(1억499만6369달러), 시립도서관(8587만7150달러), 교통국(7355만9523달러) 등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급여로 배정됐다.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구호 기금 중 무려 80% 이상의 돈이 공무원 급여에 사용됐다.     정부 서비스 관련 공무원 급여(10억 달러)를 제외하고 지출 항목을 살펴보면 ▶LA시 공원 개선 및 녹지 공간 조성(7600만 달러) ▶저소득층 및 노인 등 가구 지원(4800만 달러) ▶자영업 지원(임대료 및 보조금 포함 4400만 달러) ▶경제 회복 및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500만 달러) ▶저소득층 거주 지역 인터넷 인프라 확충(290만 달러) ▶시 행정 비용(300만 달러) 등으로 나뉜다.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출은 고작 1억 달러 수준에 그친 셈이다.   물론 구호 기금을 공무원 급여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미국구조계획법에 따라 지방 정부는 팬데믹 기간 행정적 공백을 방지하고 치안 유지 등을 위한 명목으로 구호 기금을 지출할 수 있다.   문제는 연방재무부가 이 기금을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개발, 토지 및 호텔 매입, 주택 소유주를 위한 재정 지원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LA지역 온라인 매체 LA타코는 17일 “재무부는 구호 기금을 배정할 당시 각 지역 정부에 저소득층 주택 건설에 투자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번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까지 설명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LA시는 12억 달러의 구호 기금 중 단 한 푼도 노숙자 셸터 또는 저소득층 주택 건설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LA시는 구호 기금의 93%(11억7366만5612달러)를 사용한 상태다. 약 1억 달러의 구호 기금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시장실 측은 남은 약 1억불 기금 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공식 업무 첫날부터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지난 7월에는 비상사태 명령을 연장했다. LA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에 따르면 LA시의 노숙자는 현재(1월 기준) 4만6260명이다. 노숙자는 지난해 대비 10% 급증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구호금 공무원 공무원 급여 구호 기금 저소득층 주택

2023-08-18

"튀르키예 지진 피해 아동 함께 도와요"

튜터링 봉사를 하는 한인 학생들의 단체 캘기브재단(이하 재단, 회장 그레이스 진)이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 구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선 연주·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내달 13일(토) 오후 6시 오렌지 시의 언약장로교회(Covenant Presbyterian Church, 1855 N Orange Olive Rd)에서 열린다.   학생들은 합창과 독창, 악기 연주를 선보인다. 해나 허 재단 디렉터는 “전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린다. 라라랜드, 헝가리안 댄스, 탱고 등 다양한 선율을 들려줄 것이다. 멋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선 ‘인류애와 이웃 사랑, 봉사의 참 의미’란 주제로 학생들이 선보일 다양한 미술 작품과 시, 포스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재단 학생들이 매주 무료로 지도하는 보이즈앤걸스클럽 아동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재단 측은 자시 뉴먼 가주 상원의원이 이날 행사에 참석, 학생들을 격려한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진(서니힐스고 12학년) 회장은 “큰 행사를 준비하며 떨리기도 하지만, 우리의 수고로 먼 곳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연주회에서 독창을 선보일 케일린 박(서니힐스고 12학년) 양은 “오시는 분들에게 멋진 음악 선물을 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자선 연주·전시회 수익금에 지난 1일 풀러턴에서 개최한 야드세일을 통해 마련한 2000달러를 합쳐 지진 피해 아동을 돕고 가정 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후원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10달러에 살 수 있다. 재단 측은 형편이 어려운 이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의는 (714-715-6939)로 하면 된다.   중, 고교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캘기브재단은 풀러턴, 샌타애나, 애너하임 시, 풀러턴 보이스앤걸스클럽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K~12 학생들에게 음악, 미술, 영어, STEM 과목 튜터링 봉사를 하며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는 야드세일 수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도왔다. 임상환 기자지진 아동 보이즈앤걸스클럽 아동들 피해 아동 아동 구호

2023-04-16

OC교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구호 성금 모금 나섰다

오렌지카운티 교계가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 구호 성금 모금에 나섰다.   OC 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목사회, 여성목사회, 장로협의회, 기독교전도회연합회(이하 OC교계연합)는 13일 부에나파크의 갈보리선교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OC교계연합을 중심으로 개인, 교회, 단체가 힘을 모을 것을 결의하고 모금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심상은 교협 회장은 “고베 지진 참사 당시 현장에서 이재민들의 참상을 보며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들이 구호품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에 이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고 있다”며 마음을 모아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을 돕자고 말했다.   이경신 여성목사회장은 “지진이 일어난 곳은 사도 바울이 7개 교회를 개척한 지역이었다. 이번 참상을 딛고 복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며 이를 위해 힘을 모으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교협 증경회장도 OC교계가 하나가 돼 어려움을 당한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자고 발언했다.     OC교계연합은 1차 모금 목표액으로 10만 달러를 책정했다. 또 4~5월에 관계자가 튀르키예를 방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지 교회, 목회자, 선교사에게 성금 전액을 전달하기로 했다.   심 회장은 “직접 전달하면 다른 비용을 제하는 일 없이 성금 전액을 줄 수 있다. 또 현지 사정에 밝은 이들을 통해 필요한 곳에 성금이 쓰이도록 할 것이다. 현지에 가는 비용도 성금이 아니라 개인 또는 단체가 따로 부담한다. 모금 내역도 계속 업데이트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OC교계연합에 따르면 현재까지 은혜한인교회, 갈보리선교교회, 청교도신앙회복운동, 나침반교회, 미러클포인트선교회, 선한뜻교회, 세리토스충만교회, 효사랑선교회, 시민권자협회, 세계기독교어머니기도회, 리파운더스 유나이티드, 하나님의성회 한국총회 서남부지방회 등이 모금에 동참하기로 했다.   모금 운동에 동참하길 원하는 개인, 교회, 단체는 심상은 교협 회장(714-722-4805) 또는 윤우경 전도회연합회 이사장(714-873-9164)에게 문의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시리아 교계 시리아 구호 구호 성금 시리아 이재민

2023-02-14

“서류미비자 쉘터 위해 5400만불 지원 필요”

텍사스 국경을 넘어온 서류미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카고 시가 주의회에 특별 예산을 요청했다. 무려 540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29일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주 의원들 앞으로 서한을 발송했다.     라이트풋은 이 서한에서 텍사스 국경을 넘어 미국에 건너온 난민 신청 서류미비자들을 위한 구호 예산으로 주의회에서 5350만 달러를 특별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102회 주의회가 끝나기 전인 1월 초까지 예산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주정부는 시카고에 이민자 서비스 예산을 1월 말까지만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 시는 주정부의 예산과 자체 예산 수백만 달러를 들여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 예산이 1월 말로 소진되면서 다음 예산 회기 전인 6월 말까지 필요한 예산을 요청한 것이다.     일리노이 주정부 역시 3700명의 서류미비자들을 위해 모두 1억20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국경을 넘어와 시카고 시청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난민 지위 신청 서류미비자들은 모두 1531명이다.     이들에게는 시가 쉘터 지원과 함께 음식과 의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카고 시는 이들 중 일부를 서버브 지역 호텔로 옮겨 해당 지자체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카고 시가 이들을 수용하겠다고 한 후 이들 지자체와 상의나 사전 통보 없이 독단적으로 분산 배치했다는 것이다.  Nathan Park 기자서류미비자 지원 지원 필요 구호 예산 특별 예산

2022-12-30

미셸 스틸 색깔론 제기에 정치지원 단체 지지 철회

연방하원 45지구 재선에 나선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의 상대 후보 공격이 리틀 사이공에서 반감을 불러오고 있다. 일단 박 후보의 네거티브 공략에 실망한 한 정치지원 단체가 지지를 철회한 것이 관심을 끈다.     박 후보는 지난달 상대 제이 첸 후보(민주)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인쇄물을 베트남 커뮤니티에 베트남어로 발송한 바 있다. 〈본지 10월 1일자 A-3면〉     박 후보 측은 첸 후보가 하시엔다 교육위원으로 일하며 중국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을 가져왔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굿 거버먼트 정치위원회(AAGG-PAC)’는 “최근 박 후보 측이 지향하는 캠페인 내용과 광고에 실망했다”고 밝히고 “소속 회원들이 색깔론과 비방으로 선거를 이끄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AAGG는 25일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 랜스 트로버 대변인은 “첸 후보는 아직도 왜 교육구에 중국 공산주의 구호가 침투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공자연구원(Confucius Institutes)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은 인종 차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AAGG의 공식지지를 받은 적이 없으며 어떠한 기부도 받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부 공식 선거 기록에 따르면 AAGG는 영 김(공화) 의원에게 3000달러를 기부하고 공식 지지를 밝히는 등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들(마이크 혼다, 주디 추, 애나 에소 등)에게 소액의 기부금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물이 뿌려진 베트남 커뮤니티의 반응은 ‘반감’이 대세다.     커뮤니티 안에서는 친공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박 후보와 첸 후보는 베트남과 관련이 없는 한인과 대만인이다. 일부 친공 주장에 놀라는 베트남인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첸 후보의 경력으로 볼 때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보기 힘들다는 여론이다.     리틀 사이공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지‘누이 비엣’의 중 도(Dzung Do) 편집국장은 “미군 경력을 가진 첸 후보를 호찌민과 동일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반공’을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누이 비엣은 45지구에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베트남 커뮤니티는 공화당원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민주당과 무당파 유권자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최인성 기자공산주의 미셸 공산주의 구호 베트남 커뮤니티 후보 캠페인

2022-10-26

[시조가 있는 아침] 적자(赤字)

  ━   적자(赤字)     -금강산기행시초·7   임보(1940~)   큰 절벽 바위마다   붉은 구호(口號) 요란하고   명승지 골골마다   주석(主席) 장군(將軍) 성소(聖所)로다   천만 년   지나는 손들   두고두고 울리리···   - 청산도 유수도 두고 (아트힐스 간행)     랭보(Rimbo)가 임보(林步)가 되다   금강산이 개방됐을 때, 시인은 다녀왔었나 보다. 나도 두 차례 다녀왔었다. 금강산은 역시 아름다운 명산이었다. 그런데 시인이 본 것처럼 큰 절벽 바위에는 붉은색으로 새긴 체제선전 구호가 요란했다. 명승지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장군이 다녀간 성소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자연과 후대에 죄짓는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길어야 백 년을 사는 인간이 천 년 뒤, 만 년 뒤에도 의연할 자연을 훼손하다니···. 시인은 ‘지나는 손들’을 ‘두고두고 울릴’ 것이라며, 이 시조의 제목을 붉은 글씨 ‘적자(赤字)’라고 붙였다. 무서운 일이다.   본명은 강홍기(姜洪基). 그런데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를 워낙 좋아해, 영어식 발음인 ‘림보’에 두음법칙을 적용해 ‘임보’를 필명으로 하고 있다. 그는 운율에 기반을 둔 정형시를 많이 쓴다. 또한 시조가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정형시이기 때문에 한국시의 정체성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체제선전 구호 김정일 장군 김일성 주석

2022-10-20

팬데믹 구호 축소에 굶는 어린이 늘었다

각종 코로나19 팬데믹 구호가 중단 또는 축소되면서 먹거리 부족에 처한 어린이가 늘었다.     지역매체 ‘더 시티’는 11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식량 부족에 처한 어린이와 시민들의 상황이 최근들어 더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보도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의 식량 불안은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퇴치 비영리단체 ‘피딩 아메리카’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식량 불안에 처한 인구는 팬데믹 전보다 36% 증가했다. 어린이나 학생들의 굶주림은 더 심각했는데 이들의 식량 불안은 팬데믹 전보다 46% 증가해, 4명 중 1명이 먹을 것이 충분치 않은 현실이다.     시 전역에서 26%의 어린이가 이같은 굶주림 상황이 처해 있었다. 브롱스(36%)와 브루클린(28%)이 시 전역 평균보다 심각했고, 퀸즈(22%), 맨해튼(20%), 스태튼아일랜드(19%)가 조금 나은 상황이었다.     숫자로 보면 뉴욕시 인구 중 약 150만명이 굶주림에 처해 있고, 이중 50만명이 학생 또는 어린이다.     팬데믹이 2년 반 경과한 현재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는 많은 팬데믹 구호가 중단됐거나 축소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은 폭등했는데, 팬데믹 중 지원됐던 퇴거유예, 특별 실업수당, 아동 세액공제 등의 지원이 모두 끊긴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민단체 ‘노 키드 헝그리’ 측은 “팬데믹이 끝났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뉴욕시 서민가정에 기아 위기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급식의 경우 질과 맛이 불만족스럽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푸드뱅크가 학교에 설치돼 학생과 그들 가정의 식량 공급원 역할을 했다. 뉴욕시 공립교의 폐쇄 기간 중에도 이들 학교의 푸드뱅크에서 약 1억3000만 건의 급식을 제공했을 정도다.       하지만 공공 푸드뱅크에 신선하고 고영양의 재료 공급이 부족해 가공식품과 고염분, 고설탕의 식품들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굶주림과 불균형적 영향은 미래까지 제약하게 돼 빈곤의 악순환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와 집중력을 떨어뜨려 체력 저하나 학습능력 지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더 심할 경우 발달 지연이나 질병 감염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크다. 하지만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문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장은주 기자어린이 구호 어린이 굶주림 굶주림 상황 식량 불안

2022-07-11

BC한인실업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 기금마련 골프대회 개최

 BC한인실업인협회(회장 박만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 기금마련 골프대회(2022 BCKBA Golf Tournament –Ukraine children’s charity)을 오는 6월 14일 오후 1시부터 써리 골프클럽(SURREY GOLF CLUB, 7700 168ST,SURREY)에서 개최한다.   매년 회원과 교민을 초청하여 장학사업 기금마련 골프대회를 개최하였으나, 올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 기금마련 골프대회를 통한, 교민들의 뜻을 모아 어려운 생활을 하는 난민들에게 조금의 위로를 전달하는 행사로 진행한다고 하였다.   이번 골프대회는 샷건 방식으로 시작되며 등록은 당일 오전 11시부터 등록을 받는다.   골프대회 참가비는 특별히 6월 6일까지 참가 신청 및 납부를 완료하면 125달러, 6월   6일 이후 신청 및 당일 협장 납부시 150달러다. 참가비에는 그린피뿐 아니라   파워카드, 점심과 저녁식사 부페, 스낵과 음료수 그리고 상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예약접수는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협회측은 예약이 선착순으로 조기 마감될 수도 있으므로 참석을 원하는 교민들은 서둘러 신청하기를 당부했다. 대회 총 참가 제한 인원은 140명이고, 저녁식사와 경품 추첨을 통해 대한항공 한국 왕복 티켓등 푸짐한 상품이 준비 되어 있다.   또한, 골프대회 행사에서 판매한 라플 티켓 수익금과 도네이션 금액도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 기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접수와 문의는 협회 사무실(TEL: 604-431-7373, E-MAIL:[email protected])fh 하면 된다.         표영태 기자골프 우크라이나 기금마련 대회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 기금마련

2022-05-26

[오늘의 노트] 전쟁과 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점령했던 러시아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나흘 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본토를 전격으로 침공했다. 많은 전쟁 명분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부동항인 세바스토플을 포함한 크림 반도의 점령 전부터 러시아는 호시탐탐 우크라이나를 노려왔다고 한다. 지구 위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졌지만 추위에 얼지 않는 부동항이 없었기 때문에 해상 패권 장악을 위한 부동항 점령에 역사적으로 집착해 온 러시아.   또 다른 예로, 러시아는 1800년대 말 요동반도의 부동항 뤼순 항을 획득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몇 년 뒤 러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뤼순 항 확보에 실패했다. 이때 일본군의 승리 뒤에는 러시아를 정벌한다는 뜻의 ‘정로환’이라는 약이 있었다. 전쟁 지역의 오염된 나쁜 물로 인해 일본 병사들이 대규모 배탈.설사를 일으키며 나가떨어지자, 이를 막기 위해 일본 내에서 긴급 실시된 약품 공모전에서 ‘정로환’이 개발된 것이다. 이 약을 먹고 병사력을 재정비한 일본이 러시아에 이겼다는 얘기다. 정로환은 수십 년 후 한국에서 ‘정벌할 정’이 아닌 ‘바를 정’자 ‘정로환’으로 생산되어 국민의 배탈.설사 방지를 위한 가정상비약이 되기도 했다. 어릴 적, 작고 동글동글한 까만색 정로환이, 마치 필자의 외가댁에서 기르던 염소의 똥과 닮았던 기억이 있는데 실제로 염소똥 약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전쟁 구호 약물로 널리 알려진 또 다른 약은 아마도 페니실린일 것이다. 화이자는 알렉산더 플레밍이 실험실에서 발견한 페니실린을 1940년대 초 상업적으로 약품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래서 당시 2차 대전 구호 약물로 대량의 페니실린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많은 병사를 감염 사망으로부터 살려낼 수 있었다. 세균성 감염의 최초 치료제인 페니실린 이후로 아주 다양한 항 감염성 약물들이 개발되었다. 필자도 십여년 전 화이자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로서 이머징 마켓 항균제 전략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터에 생명을 구하는 약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인들의 졸음과 피로를 무모하리만큼 마비시키는 강력한 각성제의 투여는 약이 독으로써 활용된 경우이다. 일명 히로뽕, 메트 암페타민과 암페타민 등이  2차 대전 중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군사력 증가 명목으로 군인들에게 배급하였고 군인들은 야간 행군을 무릅쓰고 며칠 밤낮을 진군하였다고 한다. 피로 해소를 넘어 마약성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각성제의 상습 복용으로 2차 대전 후 수십만명의 참전 용사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났다. 영토 확장을 위해 강요된 약물 복용의 안타까운 피해가 아닐 수 없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세계 각국이 일제히 비난하며 강력한 경제 제재를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정부 펀드로 생산되기 때문에 WHO,  미국, 유럽 등에서의 승인과 사용이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한다. 그런 한편, 유럽제약협회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환자들을 위한 필요 의약품에 대해 제재는 하지 않도록 특별 성명서를 통해 요청했다고 한다.   두려운 전쟁과 비위생적인 전장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질병과 부상들, 그리고 이를 치료하고 살려내기 위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새로운 약물들의 개발. 전쟁과 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류은주 / 삼양 바이오팜 USA 대표이사오늘의 노트 전쟁 전쟁 구호 전쟁 지역 전쟁 명분들

2022-03-09

[시조가 있는 아침] 적자 -임보(1940~)

큰 절벽 바위마다 붉은 구호 요란하고   명승지 골골마다 주석 장군 성소로다   천만 년 지나는 손들 두고두고 울리리···   -청산도 유수도 두고   붉은 글씨의 체제 선전   금강산이 개방됐을 때, 시인은 다녀왔었나 보다. 나도 두 차례 다녀왔었다. 금강산은 역시 아름다운 명산이었다.     그런데 시인이 본 것처럼 큰 절벽 바위에는 붉은색으로 새긴 체제선전 구호가 요란했다. 명승지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장군이 다녀간 성소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자연과 후대에 죄짓는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길어야 백 년을 사는 인간이 천 년 뒤, 만 년 뒤에도 의연할 자연을 훼손하다니···.     시인은 ‘지나는 손들’을 ‘두고두고 울릴’ 것이라며, 이 시조의 제목을 붉은 글씨 ‘적자(赤字)’라고 붙였다. 무서운 일이다.   본명은 강홍기. 그런데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를 워낙 좋아해, 영어식 발음인 ‘림보’에 두음법칙을 적용해 ‘임보’를 필명으로 하고 있다.     그는 운율에 기반을 둔 정형시를 많이 쓴다. 또한 시조가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정형시이기 때문에 한국시의 정체성과 가장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체제선전 구호 천재 시인 주석 장군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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