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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교장 연수회 및 교사 사은회

 이번 연수회에 샌프란시스코  한국 교육원 허혜정 신임 원장이 참석하여 콜로라도 지역 한국학교 교사들의 수고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이하 한국학교협의회, 회장 유미순)가 지난 11월 9일 토요일 새문한국학교에서 2024년도 교장 연수회와 교사 사은회를 개최하였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허혜정 신임 원장이 참석하여 콜로라도 지역 한국학교 교사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말과 앞으로 임기 동안의 중점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허혜정 원장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이중언어에 대한 열기를 전하며, 유타 지역에도 이미 정규 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되어 있다며 아직 한국어 수업이 개설되지 않은 콜로라도 지역에 반드시 한국어 수업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한국어 수업이 개설되면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의 한국학교와 교사들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본격적으로 이어진 교사 사은회에서 5년 근속 교사로 김주심, 이지혜, 정진영(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세 명의 교사가 포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2년부터 한국학교 협의회장으로 봉사하며 오랜 시간 협의회를 안정적이며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유미순 회장이 The 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 (Lifetime Achievement)를 수상하였다. 시상식에 이어진 교사사은회에서는 폭설로 도로 상황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30명에 가까운 콜로라도 지역 한국학교 교사들이 참석하여 ‘우리말 겨루기’, ‘MZ 신조어’ 게임 등을 하며 즐거우면서도 한국학교 수업에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얻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교사 사은회에 앞서 열린 교장 연수회에서 박보현(새문한국학교) 강사가 ‘AI 프로그램 실습’을 주제로 각 학교 교장과 실무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제적인 강의를 진행하였다.   한편, 이날 주간포커스/덴버중앙일보 김현주 대표는 협의회를 직접 방문하여 한국어 교육에 힘쓰는 한국학교 협의회에 $2,000의 후원금을 전달하였다.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지역 협의회 제공〉   김경진 기자연수회 사은회 교사 사은회 교장 연수회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2024-11-13

남서부협의회 소속 북텍사스 지역 한국학교들 새학기 출범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대부분의 한글학교(한국학교)가 지난주 토요일에 개학을 하며 새로운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 가장 큰 한국학교 연합은 ‘달라스한국학교’로 달라스, 캐롤튼, 플래이노, 맥키니 네 개의 캠퍼스가 이에 속해 있으며, 이 달라스한국학교를 포함해 포트워스 한국학교와 교회들에서 하는 한글학교들이 다같이 ‘재미한국학교 남서부협의회(회장 서양지, 이하 남서부협의회)’라는 기관에 속해 있다. 남서부협의회는 달라스-포트워스 매트로폴리스 외에도 어스틴, 휴스턴 등 텍사스의 다른 도시들과 오클라호마까지 포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재미동포들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과 자부심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재외동포청을 통해 무료로 한글 교육 교재를 제공하고 있으며,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이하 NAKS) 또한 별도로 회원으로 등록된 한글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학술회와 각종 행사를 여는 등 미국내 한인 자녀들의 한글과 한국 문화 교육을 후원하고 있다. NAKS에서 진행하고 후원하는 행사에는 교사학술대회, 워크숍, 학생 캠프, 한국어 능숙도 평가 시험, 그림대회, 나의 꿈 말하기대회, 학생 리더십 표창 등이 있다.   한국학교들이 새롭게 학기를 시작함에 따라, 이 남서부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서양지 영락한글학교 교장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다. 플래이노에 위치한 영락장로교회 소속 영락한글학교는 타교회 한글학교와 마찬가지로, 지역 한인들 뿐만 아니라 한글을 배우길 원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크리스천 교육을 기반으로 예배와 말씀이 있는 한글과 한국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남서부협의회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 달라스한국학교가 달라스-포트워스의 모든 한글학교들을 포함하는 기관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서양지 회장은 “여태껏 남서부협의회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인회와 영사출장소의 지원이나 어떤 한 기관의 많은 후원금 전달 등이 남서부협의회가 아닌 달라스한국학교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달라스한국학교가 속해 있는 더 광범위한 기관이 바로 남서부협의회이다. 특히, 남서부협의회에 등록된 한글학교들 중에는 부족한 자금으로 간신히 운영되는 작은 한글학교들도 많이 있다.   몇주 전 모 회사 후원재단에서도 큰 액수의 후원금이 남서부협의회 전체가 아닌 달라스한국학교에만 국한되어 지급되었다. 이런 후원금들이 남서부협의회에 대표로 전달된다면 실제로 도움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는 작은 학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고, 다양한 학교 소속의 교사들에게 더 광범위하고 효과적으로 많은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서양지 회장은 “후원금이 남서부협의회로 들어오게 된다면, 더 많은 교사들이 연례 학술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등 직접적으로 교사들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육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자금난으로 힘들어하는 작은 한글학교들을 더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후원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후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또한, “미국 내 한인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국학교의 홍보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후원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코리안 페스티벌에도 한국학교 홍보 부스를 세우면 홍보의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자금이 없어 실행이 불가능한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양지 회장이 교장으로 있는 영락한글학교는 30년 넘게 영락장로교회에 의해 운영되어 오고 있으며, 교회 여름학교를 맡아서 해오고 있는 서양지 교장은 몇 년간 교회의 여름학교를 맡아서 해오다가 2019년부터 한글학교도 함께 운영하게 되었다.   영락한글학교는 지난 24일(토)에 개학식 및 예배와 함께 새학기를 시작했다. 이날 모인 교사와 학생들은 반마다 따로 모여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고, 같은 시각에 부모들은 교회 1층 카페에 모여서 교장과 함께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공지사항을 듣는 오리엔테이션으로 함께 했다.   영락한글학교에는 3살 아이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 학생들과 어른들도 등록해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모이면 예배와 말씀으로 학교를 시작하며, 반 아이들에게 심한 방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ADHD, 마일드 자폐 등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받고 있는 등 교회로서 크리스천 교육관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양지 교장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수업이 불가능한 정도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영락교회 장애인 사역부 같은 다른 프로그램에 연결시켜주려 노력하고 있다. 서양지 교장은 “집 근처 한글학교에 꼭 자녀들을 등록해서 한국의 자긍심을 심어줄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들이 주중 수업을 마치고 토요일에도 공부를 하러 온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서 스스로 나오고 싶다고 느끼는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조 기자〉  남서부협의회 북텍사스 재미한국학교 남서부협의회 영락한글학교 교장 포트워스 한국학교

2024-08-29

[인터뷰 제이슨 송 NCA 교장] “자랑스러운 한인 학교 만들 것”

  LA한인타운에 있는 사립학교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NCA)’가 새로운 캠퍼스를 열고 차세대 교육을 선도한다.     NCA 교장 제이슨 송 박사(교육학·사진)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저학년들을 위한 캠퍼스를 개교한다고 8일 밝혔다.     NCA는 그동안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 캠퍼스에서 가르쳤으나 올 가을학기부터는 2개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기존의 6가와 웨스트모어랜드에 있는 캠퍼스에서는 8학년부터 12학년을 가르치게 되며, 2가와 후아니타에 새롭게 여는 캠퍼스는 킨더가튼부터 7학년생을 수용하게 된다.   특히 새 캠퍼스에서는 앞으로 입학 전 연령대인 프리스쿨 학생들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송 박사는 “팬데믹기간 동안 재학생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캠퍼스 확장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터넷과 SNS 발달로 성장기와 사춘기를 경험하는 학생들의 연령이 앞당겨졌다”며 “이에 맞춰 일찍 독립성을 배우고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저학년을 별도로 수용해 이들만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오픈하는 제2캠퍼스는 화재를 견딜 수 있는 지붕과 문을 한국에서 수입해 설치할 만큼 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 박사는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의 안전이다.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화재뿐만 아니라 공립학교 캠퍼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안전사고가 우리 학교에서는 생겨나지 않도록 시큐리티가드를 배치하는 등 교직원들과 매주 회의하며 최대한 준비하고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기간 교육계에서 우려하던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사 훈련도 강화하고 온라인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는 송 박사는 “학생들이 실력을 키우는 건 우수한 교재나 시설도 필요하지만, 교사의 실력과 멘토가 절대적”이라며 “우수한 교사를 영입하고 또 이들이 제대로 훈련받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의견을 듣고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5년 전 11명의 학생으로 문을 연 NCA는 현재 재학생 160~180명, 교직원 30여명의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송 박사의 비전은 여전히 하나다.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키우는 ‘교육사역’이다. 무엇보다 다가올 25년 뒤에도 좋은 학교로 남아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되기 위해 앞으로 5년을 도약 기간으로 삼고 진행하고 있다.     송 박사는 “처음 사립학교로 문을 열었을 때 주위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걱정하던 걸 알고 있다”며 “때문에 은퇴 전까지 우리 학교가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는 곳으로 남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립학교에서 동성애 교육 등으로 다양한 이슈가 나오면서 조금씩 기독교 사립학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기쁨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는 송 박사는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을 돕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그 길을 위해 우리 학교는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발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CA는 현재 웹사이트(www.ncahuskies.org)와 전화(213-487-5437)로 등록생을 받고 있다.     ▶제1 캠퍼스(8-12학년): 3119 W. 6th St. Los Angeles, CA 90020   ▶제2 캠퍼스(K-7학년): 221 S. Juanita Ave. Los Angeles, CA 90004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게시판 제이슨 교장 제이슨 공립학교 캠퍼스 인터뷰 제이슨

2024-08-08

한인 교육자 100명 시대…신임 2명 포함 교장만 38명

남가주 교육계에 한인 교육자 100명 시대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교육자 부모 세대를 이은 교육자가 탄생하면서 2세대 교육자 시대로 진입했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내달 12일 시작하는 새 학년을 앞두고 한인 교장 2명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임명으로 LAUSD 소속 한인 교장은 총 3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고등학교에 6명, 중학교에 4명이 배치됐으며, 나머지는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하지만 한인 교장 외에 교육구 본부에 있는 장학관, 그 외 교감들과 코디네이터,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등 타지역 교육구에서 근무하는 교장 등 행정가들을 포함하면 100명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10명이 채 안 됐던 한인 교장 임명은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팬데믹 기간 LAUSD가 한인타운 인근 학교들을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지역 교육구로 묶어 별도로 관리하면서 이곳에 1.5세와 2세 한인 교육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 매년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까지 한인 교장을 꾸준히 임명했다.   그 결과 한인 이름이 명명된 학교에도 한인 교장과 교감이 배치됐다. 김영옥중학교의 경우 지난해부터 캐런 진 교장이 부임했으며, 새미리매그닛초등학교에 정지선 교장이 3년 전부터 담당하고 있다.     첫 한인 이름이 명명된 찰스김초등학교 조너선 백 교장도 10년 가까이 학교를 이끌고 있다.   한인 교장 1세대로 꼽히는 LAUSD의 변지애 교육장은 “90년대만 해도 한인 교장은 서너 명에 불과했는데 벌써 40명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변 교육장은 이어 “무엇보다 교육구 내에서 한인 교육자들에 대한 인상이 좋아 교장으로 임명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교육자가 배출돼 교육구를 끌어갈 수 있는 리더도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신임 교장으로 임명된 한인은 앨리스 조 교장과 데이비드 김 교장으로, 조 교장은 브렌트우드에 있는 워너애비뉴 초등학교에, 김 교장은 LA다운타운 인근의 프리다칼로고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24년 전 커먼웰스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출발한 조 교장은 LA한인타운에 있는 새미리매그닛초교, 로스앤젤레스초교 교감을 거쳐 이번에 교장으로 승진했다.   2세인 김 교장의 부모는 모두 LAUSD 교사로, 지금도 시티오브앤젤스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김 교장은 2014년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RFK커뮤니티스쿨 산하 6개 독립학교의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 교감, 피오피코커뮤니티스쿨 교감직을 거쳐 교장으로 임명됐다.   김 교장은 “교사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교육자의 길을 걷게 돼 기쁘다”며 “최선을 다해 학교를 잘 운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교육자 한인 한인 교육자들 한인 교장 정지선 교장

2024-07-25

"우리에겐 제퍼슨 초등학교 샌드라 송 교장이 필요하다"

오렌지카운티 공립학교 사상 최초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몰입교육(이하 몰입교육)을 도입한 토머스 제퍼슨 초등학교 샌드라 송(사진) 교장이 최근 전근 통지를 받아 파란이 일고 있다.   몰입교육에 참여 중인 학생의 학부모들이 교육구 측에 전근 결정 번복을 요청하며 송 교장 잔류를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섰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송 교장은 지난달 22일 교육구로부터 올 가을 시작될 2024~2025학년도부터 교육구 내 벳시 로스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학부모 아이린 매클라우드씨는 “새로 부임할 백인 교장은 한국어, 한국 문화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몰입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원래 1월이나 2월에 전근 통지를 했어야 하는데 뒤늦게 통지가 이루어져 몰입교육 관련 인수인계가 제대로 될지도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교육구 측은 관내 교장을 매 6~8년마다 다른 학교로 옮기는 정책을 갖고 있다. 송 교장은 지난 2016년 제퍼슨 초등학교에 부임, 올해로 8년을 채웠기 때문에 전근 발령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교육구 측 입장이다.   고민하던 학부모들은 지난 8일 교육위원회에 학부모 60명이 서명한 서한을 보내 송 교장이 제퍼슨 초교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몰입교육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대부분 송 교장에게서 비롯된 것이며 지난 5년 동안 송 교장은 주말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에서 많은 오리엔테이션과 커리큘럼 미팅에 이르기까지 몰입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편지에 적었다.   또 송 교장 전근 결정이 교육구 정책에 의한 것이고 교육위원회가 그럴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몰입교육 프로그램이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전에 송 교장을 떠나도록 하는 것이 교육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몰입교육은 2019년 킨더가튼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1개 학년이 추가돼 현재 4학년까지 100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엔 어바인, 헌팅턴비치, 롱비치에서 온 학생도 있다.   매클라우드씨를 포함한 한인과 타인종 학부모 6명은 지난 8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에겐 송 교장이 필요하다”, “몰입교육 학생들의 첫 졸업식까지 2년 만이라도 송 교장의 전근을 늦춰 달라”고 발언했다.   한 학부모는 1998년 마련된 교장 전근 관련 정책이 문제가 된다면 정책을 바꾸라며 다른 곳에선 이런 정책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교육위 측은 학부모 발언을 들었지만, 관련 정책에 따라 즉각 대응하거나 답변하지는 않았다. 교육위 측은 내달 12일 회의에서 학부모들의 송 교장 전근 취소 요청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송 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통지를 받았고 전근은 결정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퍼슨 초교의 몰입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은 영어는 영어로, 수학은 한국어로 배우는 식으로 두 가지 언어로 수업을 받는다. 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이중언어 구사자로 성장한다. 저학년 때는 한국어 수업 비중이 높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수업 비율이 증가한다.   임상환 기자초등학교 제퍼슨 제퍼슨 초등학교 교장 전근 로스 초등학교

2024-05-13

SD통합교육구 400여명 해고

가주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이면서 샌디에이고 카운티 최대의 교육구인 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SDUSD)가 직면한 막대한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백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해 로컬 교육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관계기사 2월28일자 A-12면〉   SDUSD 교육위원회는 지난 5일 94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적자를 해결키 위해 4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키로 결정했다. 해고대상은 교사와 교장, 식당직원, 상담전문가, 행정직원 등 거의 전 직종이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에는 자격을 갖춘 교사 222명이 포함돼 있어 교육위원회의 이번 결정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학생들의 정상적인 교육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SDUSD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부터 임시해고 통지서를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SDUSD에는 현재 1만3559명의 직원이 고용돼 있고 이중 교사는 6000명 정도인데 당초 이 교육구는 전제 직원의 10% 정도를 해고할 계획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공립교육을 대표하는 이 교육구가 이같이 막대한 예산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기금이 지난해부터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로컬 교육계 종사자 상당수는 이번 사태가 극적인 타결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통합교육구 해고 교육구인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카운티 교장 식당직원

2024-03-07

[수필] 그때 그 선생님

그때가 1964년이었으니까 60년 전 충청도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다. 세 개의 마을을 합쳐 보았자 100가구도 안 되는 작은 시골 마을 학교였다. 대학을 갓 졸업한 공 선생님이 우리 반 담임으로 부임하셨는데 우리 학교가 초임지였다. 굉장한 미인이셨는데 선생님 가까이에 가면 향기가 났다. 나는 선생님의 그 향기가 참으로 좋았다. 나중에 커서 선생님처럼 예쁜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기도 했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선생님은 나를 무척 귀여워해 주셨다. 햇볕이 따스한 봄날 너무 배가 고파 나무에 돋아난 새싹을 따 먹으려 나무에 올라갔다가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떨어져 왼쪽 팔이 부러졌다. 읍내 병원에 가서 깁스붕대를 하고 학교를 이틀 결석했는데 선생님도 보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어 안달복달하였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학교에 가서 교문 콘크리트 기둥 뒤에 숨어서 살며시 교실 쪽을 살피다가 선생님께 들켰다. 선생님은 운동장으로 걸어 나와 내 쪽으로 오시더니 손목을 잡고 교실로 들어가 “여러분도 공부에 열의가 있는 진용이를 닮아야 한다”고 칭찬해 주셨다.   하루는 체육 시간을 끝내고 교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으며 바지 속 주머니를 뒤져 보았더니 갖고 있던 10원짜리 지폐가 없어졌다. 소녀 가장인 누나가 공책 사라고 준 돈이었는데 그 돈이면 공책 서너 권을 살 수 있었다. 나는 훌쩍거리며 선생님께 알렸다. 선생님은 온갖 방법으로 범인 색출 작업에 나섰다. “전부 눈을 감아라. 아무런 문제도 삼지 않을 테니 돈을 가져간 사람은 살짝 눈을 떴다 감거라.” 애가 탈 정도로 달래 보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셨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선생님은 좋은 방법이 있다며 교실을 나가신 후 잠시 후 조그만 빈 항아리를 들고 오셨다. 아마 학교 옆에 있는 교장 선생님 사택에서 빌려 오신 듯 했다. “지금부터 한 사람씩 나와서 항아리 속에 손을 넣었다 빼거라. 돈을 안 가져간 사람은 아무 일이 없겠지만 돈을 가져간 사람은 이 속에 손을 넣었다 빼면 그 손이 서서히 썩어들어 가게 된다”고 겁을 주며 으름장을 놓으셨다.   모두 씩씩하게 나가서 항아리 속에 손을 넣었다. 내 짝꿍 차례가 되었는데 녀석이 주저하더니 항아리 속에 손을 넣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으앙’ 울음을 터뜨렸다. 선생님은 이렇게 슬기로운 지혜로 돈을 가져간 사람을 찾아낸 것이었다.   어느 날 셋째 산수 수업시간에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며 난데없이 어머니가 들어 오셨다. “이진용 어미인데 공부하는 것 좀 보러 왔다”고 하시자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하시며 뒤쪽에 의자를 갖다 놓고 어머니를 앉히셨다. 그리고 나를 나오라고 하시며 칠판에 산수 문제를 몇 문제 적어 놓으시고 나보고 풀어보라고 하시기에 나는 쉽게 답을 썼다. 선생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만족해하셨고, 어머니는 아들이 대견스러워 흡족해하셨다.   수업이 끝나자 어머니가 선생님 앞으로 나가시더니 돌아서서 몸빼 속에 껴입은 고쟁이 주머니에서 50원짜리 지폐 한장을 꺼내 “선생님! 이 교실에 거울이 없는데 이 돈으로 거울을 사 놓으시라”고 선생님 손에 쥐여 주시려 하자, 선생님은 화들짝 하시며 손사래 치셨다. 모든 학생이 주시하고 있으니 민망하셨는지 계속된 어머니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받으셨다. 수업이 끝나고 하교 시간에 “진용이는 교실에 남아 있거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누런 편지 봉투 속에 그 50원짜리 지폐를 담아 돌려주시면서 “너는 아버지도 안 계셔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 이 돈을 받을 수 없다. 내가 월급을 타면 거울을 꼭 사서 걸어 놓을 테니 어머니께 도로 갖다 드리라고 한사코 주셔서 그 돈을 돌려받았다. 며칠 후 우리 교실에는 선생님을 닮은 예쁜 사각 거울이 교실 뒷벽에 걸리게 되었다.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서 일 년을 근무하시고 같은 군 내에 있는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셨다. 전교생이 모인 운동장에서 이임사를 하시고 곧바로 교문을 걸어나가셨는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허우룩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어 오랫동안 가슴이 아팠다. 내 생애에 100여 명이 넘는 은사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지만 유독 공 선생님이 기억에 남고 가슴 속에 각인된 이유는 무엇일까?   2년 후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어쩌면 돌아가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소문하여 ‘그때 그 선생님’을 꼭 한번 찾아뵐 계획이다. 그리고는 큰절을 올려야지…. 이진용 / 수필가수필 선생 교장 선생님 선생님 가까이 산수 수업시간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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