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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제퍼슨 초등학교 샌드라 송 교장이 필요하다"

애너하임교육구 최근 전근 통지
학부모 60명 편지로 ‘번복 요청’

한국어·영어 몰입교육 약화 우려
교육위 내달 최종 입장 밝힐 듯

샌드라 송 제퍼슨 초등학교장

샌드라 송 제퍼슨 초등학교장

오렌지카운티 공립학교 사상 최초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몰입교육(이하 몰입교육)을 도입한 토머스 제퍼슨 초등학교 샌드라 송(사진) 교장이 최근 전근 통지를 받아 파란이 일고 있다.
 
몰입교육에 참여 중인 학생의 학부모들이 교육구 측에 전근 결정 번복을 요청하며 송 교장 잔류를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섰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송 교장은 지난달 22일 교육구로부터 올 가을 시작될 2024~2025학년도부터 교육구 내 벳시 로스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학부모 아이린 매클라우드씨는 “새로 부임할 백인 교장은 한국어, 한국 문화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몰입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원래 1월이나 2월에 전근 통지를 했어야 하는데 뒤늦게 통지가 이루어져 몰입교육 관련 인수인계가 제대로 될지도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교육구 측은 관내 교장을 매 6~8년마다 다른 학교로 옮기는 정책을 갖고 있다. 송 교장은 지난 2016년 제퍼슨 초등학교에 부임, 올해로 8년을 채웠기 때문에 전근 발령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교육구 측 입장이다.
 


고민하던 학부모들은 지난 8일 교육위원회에 학부모 60명이 서명한 서한을 보내 송 교장이 제퍼슨 초교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몰입교육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대부분 송 교장에게서 비롯된 것이며 지난 5년 동안 송 교장은 주말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에서 많은 오리엔테이션과 커리큘럼 미팅에 이르기까지 몰입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편지에 적었다.
 
또 송 교장 전근 결정이 교육구 정책에 의한 것이고 교육위원회가 그럴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몰입교육 프로그램이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전에 송 교장을 떠나도록 하는 것이 교육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몰입교육은 2019년 킨더가튼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1개 학년이 추가돼 현재 4학년까지 100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엔 어바인, 헌팅턴비치, 롱비치에서 온 학생도 있다.
 
매클라우드씨를 포함한 한인과 타인종 학부모 6명은 지난 8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에겐 송 교장이 필요하다”, “몰입교육 학생들의 첫 졸업식까지 2년 만이라도 송 교장의 전근을 늦춰 달라”고 발언했다.
 
한 학부모는 1998년 마련된 교장 전근 관련 정책이 문제가 된다면 정책을 바꾸라며 다른 곳에선 이런 정책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교육위 측은 학부모 발언을 들었지만, 관련 정책에 따라 즉각 대응하거나 답변하지는 않았다. 교육위 측은 내달 12일 회의에서 학부모들의 송 교장 전근 취소 요청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송 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통지를 받았고 전근은 결정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퍼슨 초교의 몰입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은 영어는 영어로, 수학은 한국어로 배우는 식으로 두 가지 언어로 수업을 받는다. 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이중언어 구사자로 성장한다. 저학년 때는 한국어 수업 비중이 높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수업 비율이 증가한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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