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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밤색 하늘과 빨간 말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고 고취시키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상 어린이는 ‘창의성(creativity),’ 즉 창조적 사고를 호기심과 탐구심, 의구심과 함께 아무 거리낌도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이는 그들이 가진 순수하고 맑으며 열린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진실로 바라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유아기와 아동기는 교육으로 아이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민감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이 때는 교육적 환경과 자극, 지지가 언어교육에 미치는 영향처럼 아주 결정적은 아니더라도 어린이들의 창의적 사고력이 성장하고 발달하도록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발달 시기에 맞게 제공되는 적절한 교육은 아이의 타고난 본성과 자질, 창의적인 능력을 보다 잘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북돋고 키워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항간에는 아이의 창의성 상실에 대해서 “어린이들은 물음표로 입학하여 마침표로 졸업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의 부작용에 대해서 걱정하고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창의성 발달에 관한 그래프를 보자면,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만 해도 창의성이 매우 높다가 초등학교 교육을 거치면서 급격히 감소해간다. 그러다가 다시 중고등 교육을 받으면서 창의성이 다시 어느 정도 상승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어떤 연구 결과에도 개인차와 외부 변수의 효과가 있기 마련이지만,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억누르고, 상상력과 탐구심, 나아가 혁신적인 사고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경향이 있어 왔음은 틀림이 없다.   이런 현상을 여러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우선적으로, 어린이들이 교육을 통해 지나치게 ‘흑백논리적 사고’에 빠져들게 되어서 그렇다고 본다. 말하자면, 교사가 내는 시험 질문에 대한 정답 맞추기 교육에 익숙하다 보면, 학생은 호기심은 버리고 단순 암기를 하기에 너무 바쁘다. 그들은 몽상과 생각의 나래를 펼치기보다 이내 의문을 접고 탐구심을 버려버린다. 그리고 학교의 흑백논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젖어들고 만다.     그것이 당장에는 매사에 의문을 갖고 실험하고 체험해보고 어려운 사고를 하기보다는 훨씬 쉽고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학생의 미래와 창의적 사고의 유익한 발전에 별로 이득이나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행히도 21세기에 들어와서 교육이 많이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은 것 또한 여전히 사실이다.     일례로, 현행교육이 기존의 교사와 학생의 대면 수업에 AI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을 열심히 활성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이것이 학생들의 창의력 계발보다는 또 다른 일문일답이나 속전속결의 수단과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그러면 아날로그적 교육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린이가 놀이방에서 하얀색 도화지에 크레용으로 하늘을 밤색으로 칠하고, 말을 빨갛게 칠했다고 해보자. 이 때 교사는 냉소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얼굴을 붉혀가며 언성을 높여서 이렇게 말하기 쉽다. “하늘은 파랗고 말은 갈색이야, 그러니 당장 다시 칠해!” 그런데 말이다. 이런 경우에 아이가 교사가 말한대로 그림을 고친다고 해도 아이는 수치심과 모욕감만 받기 십상이다. 그 아이는 색깔 칠하기의 재미는 잊은 채로 마음의 상처만 잔뜩 받게 되고 만다. 이는 분명한 교육적 실패다!     조금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 아이가 지나치게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며, 부모가 터무니없이 ‘빨강’을 ‘검정’이라고 해도, 거부나 반항은 물론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순종적으로 자란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아이의 건전한 사고 발달에 매우 나쁘고 방해가 된다. 결국, 부모나 교사의 지나친 흑백논리 사상 교육은 아이의 열린 사고 및 창의적 사고 발달에 상당히 치명적으로 저해가 된다.     그래서 아이가 그린 ‘밤색 하늘과 빨간 말’에 대해서 지나치게 나무랄 필요가 없다. 이때 진정한 교육은, 교사가 동화책과 여러 다른 매체를 활용하여, 새파란 하늘과 흑갈색이나 하얀 백마를 보여주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고, 아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깨우치고, 스스로 생각해보고, 즐겁게 배우도록 돕는 데에 주력하는 것이다. 나는 “교육은 주로 살짝 치고 부드럽게 당겨주어야 효과가 있지, 그 반대로 항상 강하게 치고 세게 당기기만 하면 상처와 부작용 투성이가 되고 만다”고 확신한다. .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밤색 하늘 초등학교 교육 창의성 발달 아날로그적 교육

2024-11-05

성추행 한인교사 7년6개월 구형…초교생 10여명과 신체 접촉

사탕을 주면서 10여 명의 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을 해왔던 30대 한인 초등학교 교사〈본지 4월 9일자 A-1면〉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지역 신문인 스탬포드 애드보킷은 코네티컷주 검찰의 발표 내용을 인용, 스탬포드 지역 스트로우베리힐 초등학교의 5학년 학생 담당 교사인 앤드루 박(33·사진)씨가 미성년자 상해 위험, 성폭행 혐의 등과 관련해 유죄 인정에 합의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모런 검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박씨가 제기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며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징역 7년 6개월에, 집행유예 15년을 구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만약 검찰의 구형이 확정될 경우 박씨는 보호 관찰 처분을 받게 되는데, 이 기간에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받게 된다.   박씨의 다음 심리 일정은 12월 11일이다. 학교 측은 박씨에게 지난 2월 휴직 처분을 내린 상태다.   한편, 박씨는 지난 2019년부터 해당 학교에서 근무해왔다. 박씨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주며 포옹, 입맞춤을 하고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36건의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관련기사 한인 교사 성추행 체포…“사탕주며 12명 만졌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성추행 징역형 한인 교사 한인 초등학교 유죄 인정

2024-10-30

"좋은 대학 진학보다 좋은 커리어가 중요"

한인 교육계의 대모, 3가 초등학교의 '영원한' 교장 수지 오씨는 지금도 현역이다. 8년 전 23년간의 교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공식 은퇴했지만, 교육전문가(Educational Consultant)로 활동적으로 또 다른 교육 현장을 누비고 있다. 요즘은 특히 작가 한강씨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더욱 바쁘다고 전한다. 강연으로 바쁜 오씨를 만났다.   수지 오씨는 오는 11월3일 열리는 3가 초등학교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요즘 종종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8년 전 은퇴한 시점이 교장으로 23년을 보낸 후였다. 100년중 4분의 1을 맡아 운영했기에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럼 3가 초등학교가 어떤 곳인가.     3가 초등학교는 LA통합교육구 소속 공립학교임에도 LA를 대표하는 초우수초등학교다. 얼마나 유명한지 한국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다. 학부모나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나 공식 자료를 분석해서 작성하는 각종 순위에서 항상 정상에 있다. 이렇게 정상에 있게 된 것은 수지 오 교장의 열정과 노력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드센 학부모들을 제압하고 그의 교육 목표에 따르게 하기 위해서 생성된 그의 당당한 모습은 지금도 오씨의 이미지다.     3가 초등학교는 공립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특별한 전설이 있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넣고 싶은 학교다 보니 '공정한 입학'을 위해서 학생 주소지를 새벽에 방문해 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불심검문(?)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또한 3가 초등지역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주위 집값이 수만~수십만 달러 차이가 난다. 당시 이 지역에서 콘도를 구입하기 위해서 매물을 찾아 다니던 한인이 바로 길 건너 편인데 1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하고 혀를 내둘렀다는 얘기는 이제 전설도 아니다. 이런 이야기의 한가운데 바로 수지 오 교장이 있다.     3가 초등학교 교장직은 LA하이에서 영어교사로 출발한 수지 오 선생님의 42년 교직 생활의 정점이었다. 교사부터 장학사, 교감, 교장을 역임하며 교육자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산 증인이기도 하다.   '42년간의 교직 생활 중 대략이라도 몇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했을까요.'   이런 의미없는 질문은 바로 취소했다. 수지 오 교장이 독려해서 키운 교장이 16명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인 교장들이 여러 명이 있지만 31년 전에는 한인 교사들만 있던 시절이다. 타계한 그레이스 윤  교장과 수지 오씨만 교장이었다. 일반 교사가 장학사가 되고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는 길을 앞장서 독려했기에 '한인 교육계의 대모'라는 칭송을 떳떳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은퇴 후 불어닥친 팬데믹으로 비대면 행사가 주를 이뤘지만 교육과 독서와 관련된 세미나에 자주 강사로 나선다. 당시부터 수지 오씨는 독서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고 직접 독서클럽을 조직하기도 했다. 현재도 팬데믹 당시 줌으로 진행하는 2개의 독서 클럽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 곳의 독서 클럽에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팬데믹이 한창일때는 국제적인 독서 클럽이 돼 새벽2시에도 줌으로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을 읽고 토론하다 보니 이제까지 참여하지 않던 사람들도 가입 신청을 해와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고 있다.     11월1일에는 독서클럽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방법까지 강의하게 됐다. 3개의 독서클럽은 한군데는 매달 열리고 나머지 두 개는 계절별로 한 번씩 열려 베스트셀러, 노벨 문학상 수상작들을 읽고 토론하고 있다.   8년 전 은퇴 당시 한인 사회와의 약속이 있었다. 그것은 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교육 특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수지 오씨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한국에도 1년에 2번씩 교육 강연을 위해 방문하고 있고 교장 연수, 교사 연수, 학부모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교육 이론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주제는 다양하다. 왜냐하면 아직도 현역이기에 꾸준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가 아주 최신이고 신선하다. 고리타분한 것은 본인도 싫어한다. 최근 주제로는 AI시대의 독서, 사고력을 높이는 고차원 질문법, 차세대 리더십 개발 등이었다.   "23년이나 열심히 하던 교장을 은퇴한 것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죠. 이제 누군가에 보고 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수지 오씨가 강조하는 것을 '쓰리 L'로 정리할 수 있다. Learning(배움), Literacy(독서), Leadership(리더십)이다. 특히 은퇴한 사람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퇴하면서 하고 싶었던 여행을 즐기고 있다. 대개 교육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컨퍼런스를 참가하고 지역 명소를 방문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영재 교육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시드니 일대를 관광했다. 2017년에는 러시아를 방문했고 2018년에는 파나마운하 크루즈를 탔으며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를 컨퍼런스와 묶어서 방문했다. 2019년에는 브라질을 찾아 이과수 폭포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아이슬랜드를 찾아봤다. 앞으로 동유럽 체코공화국을 방문하려고 준비 중이다.   돌발 질문.     교육 전문가에게 '자녀'나 '손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게 중요하지 않고 대학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친구와 교수들과 잘 지내고 취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소수 민족들은 대학 들어가는 것보다 대학을 나와서 대학원이나 취직 등 커리어에 더 중점을 둡니다." 문서 작성부터 리더십 양성,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되고 자신 인생의 우선 순위를 세우고 그것에 맞게 초점을 둬야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러기 위해서 평소 작은 습관부터 잘 익혀야 나중에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제자들을 보니까 대학은 모두 좋은 데 진학했는데 나중에 취직을 못하거나 대학원에 가는 등 무엇을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래서 대학 생활을 어떻게 더 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직 젊으니까 길게 보면 그게 좋죠."   앞으로 수지 오씨는 김형석 교수를 롤모델로 늙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장병희 기자커리어 진학 초등학교 교장직 한인 교장들 한인 교육계

2024-10-27

[독자 마당] 미국 초등학교 체험

1976년 한국에서 텍사스주 포트워스로 이주했다. 이사 직후 새 학기가 시작된 탓에 딸 에스더는 초등학교 3학년에 입학했다. 그런데 에스더는 아침마다 학교에서 나의 치맛자락에 매달려 울며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떼를 부렸다. 나는 하나님께 의뢰하는 마음뿐이었다.   우리 모녀의 상황을 눈치챈 담임 선생님은 어느 날 나도 에스더와 함께 교실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뜻밖의 호의 덕분에 교실에서 딸 옆에 앉아 통역해 주면서 딸의 공부를 도울 수 있었다. 선생님은 때때로 “미세스 이, 읽어 보세요”라고 했고, 나는 주저하지 않고 책을 읽었다. 마치 미국 초등학교 3학년이 된 기분이었다.     점심도 식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산 토끼 토끼야‘ ’나비야, 나비야‘ 노래와 율동을 가르쳤다. 그때 쉬는 시간이 기다려진다던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은 느닷없이 에스더의 피아노 독주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언젠가 에스더가 피아노를 친다고 말 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너무나 고마웠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피아노 앞에 선 에스더는 인사를 하고 연주를 시작했다. 연주는 자신만만하게 이어졌고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그 후 에스더가 학교 운동장에 나가면 여기저기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이때부터 에스더의  갈등도 없어졌다. 나도 딸과 함께했던 초등학교 교실에서의 생활을 중단할 수 있었다. 딸 덕분에 미국 초등학교 학생 체험을 했고,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담임 선생님의 친절과 사랑, 배려의 고마움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딸의 모습을 쿠퍼 선생님에게 보여 드릴 수 있다면…. 이영순·샌타클라리타독자 마당 미국 초등학교 초등학교 체험 초등학교 교실 초등학교 학생

2024-08-06

9학년은 성적·AP·과외활동 등 대입 로드맵 짜야

곧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2~3개월 동안 긴 여름방학 계획을 잘 세우면 자녀들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더욱 깊어지고 부족한 학습도 보충할 수 있다. 여름방학이 자녀의 재충전과 성장의 기회가 되도록 학년별 여름방학에 할 일을 소개한다.     ▶K~5학년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가족 여행, 자연 속 야외활동, 박물관 방문, 다양한 스포츠 활동, 서머캠프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좋아하는 액티비티를 찾으면서 2~3개월 동안 학습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여름방학에 독서와 수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읽기 및 수학 학습 능력이 손실된다. 여름방학 동안 학업 능력 상실은 향후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생 간 학업 성취 격차를 초래하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생활 속에서 영어 단어를 익히고 수학 개념도 이해하면 효과적이다. 만화책이나 그래픽 소설 등 재미있는 독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도에서 도시나 명소 이름을 찾도록 하거나 운전할 때 우회도로, 속도 제한 등 일반적인 단어를 얘기하는 등 교과서에 없는 다양한 생활 단어를 접하도록 한다. 마켓에서 물건 사기, 가족여행 예산 세우기 등으로 수학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타임 매니지먼트를 위한 좋은 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긴 방학동안 계획을 세워 타임 매니지먼트 습관을 들이는 기회로 삼아도 좋다. 고등학교에서 학습과 과외활동, 클럽 등으로 바쁠 때 혼자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지난해 학교 활동과 방과 후 활동을 함께 검토하고 좀 더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본다. 또 학교 스포츠팀 등록일, 시험일, 학교 행사일 등 부모가 아닌 아이 주도로 연간 스케줄을 한 번 검토해보는 것도 좋다.     지난해 성적을 살펴보고 부족한 과목은 반드시 보충한다.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영어, 수학 학습지를 풀어보는 것도 학습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새 학기 학용품은 학교에서 목록을 제공하면 개학 때까지 미루지 말고 세일할 때마다 미리 사둔다.     ▶6~8학년   중학교 여름방학 동안 어려운 과목 공부를 보충하고 독서를 최대한 많이 해두면 향후 고등학교 수업에 큰 도움이 된다.     클럽, 봉사, 서머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다양한 관심 분야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고등학교에서 학교 클럽, 커뮤니티 봉사, 스포츠, 악기, 서머캠프, 인턴십 등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반이 된다.     중학생을 위한 서머캠프는 관심, 열정을 탐구할 좋은 기회다. 서머캠프 비용은 수백 달러부터 수천 달러까지 다양하다. 일부 프로그램은 재정지원을 하기도 한다. 비용, 기간 등 캠프마다 다르므로 충분히 프로그램을 파악해야 한다.     포브스가 추천하는 중학교 서머프로그램은 라이징 리서처스(Rising Researchers), 인터미디에이트 마린 사이언스 캠프 프로그램(Intermediate Marine Science Camp Program), 트래블링 플레이어스(Traveling Players), 스쿨 오브 더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SAIC), 존스홉킨스 CTY, 에모리대학교 미들스쿨 서머 디베이트 워크숍(Emory University: Middle School Summer Debate Workshops), MSM 스템 아카데미(Morehouse School of Medicine), 서머 디스커버리(Summer Discovery) 등이다.   ▶9~12학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여름방학부터 대입 지원하는 시니어 전까지 학년별 여름방학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 9학년부터 대학지원서에 성적이 들어가고 일부 고등학교는 AP 수업도 시작돼 공부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공지하는 오리엔테이션, 수업 등록 날짜, 교과서 배부 날짜 등 주요 일정을 잘 기록해둔다.     고등학교 4년 로드맵을 미리 짜보는 것도 좋다. 진학하는 고등학교가 요구하는 졸업 학점, 필수 이수 과목, 어떤 수업을 들을지, 몇 개 AP 수업, 아너 과목을 들을지, 학년 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고등학교 4년 로드맵을 짜두면 9학년 클래스 등록뿐만 아니라 학년마다 전략적으로 대입 지원을 위한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레귤러보다 아너나 AP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가능한 높은 GPA를 받을 수 있도록 수업을 선택한다.     9학년부터 고등학교 내내 과외활동, 수상내역, 봉사활동, 클럽 활동, 리더십 등을 바로 다 기록해 레주메를 작성해 두면 대입지원서 작성 때 큰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들이 성공적인 한 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여름방학 동안 다음 학년을 위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9학년(Freshmen)= 고등학교는 영어, 히스토리 등 3~5페이지 에세이 작성을 요구하는 과목이 많다. 9학년을 앞둔 여름방학 동안 영어 수업 필독서 혹은 관심 있는 책을 매일 50페이지 이상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스템(STEM) 쪽 과목은 9학년에 배울 교과서를 찾아보고 예습을 해두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 참여하고 싶은 클럽과 활동을 정리해두는 것도 좋다. 진학하는 고등학교 웹사이트에 제공되는 클럽과 활동을 미리 확인해둔다. 중학교부터 해온 과외활동 연관 봉사활동, 대회, 운동 중 고등학교 4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등학교 스포츠팀에 들어가려면 여름방학 때 트라이아웃을 준비해야 한다.     ◇10학년(Sophomores)= 10학년 성적이 진짜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고등학교가 10학년부터 AP 과목이 시작되므로 여름방학 때 미리 예습해 두는 것이 좋다. 또 지원 대학 리스트도 작성해두면 10학년 수업 선택과 학교 클럽, 과외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관심 있는 분야의 프로그램이 뛰어난 대학 리스트, 서머캠프 프로그램을 미리 조사해 두는 것도 좋다. 사는 인근 지역에 관심 있는 대학교가 있다면 캠퍼스를 방문해 두면 나중에 칼리지 투어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11학년(Juniors)= 주니어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AP 수업이 늘어나고 SAT나 ACT 등 스탠더드 테스트를 준비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AP 수업을 듣는다면 봄에 AP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8~12월에 SAT나 ACT 테스트를 마치는 것이 좋다. 또 주니어가 시작되자마자 가을에 내셔널메리트 장학금을 주는 PSAT 시험이 있으므로 방학 동안 SAT를 충실히 준비하도록 한다.     11학년 때 바쁘므로 지원할 대학 관련 행사와 칼리지 페어 등에 참석해 대학과 전공에 대해 정보를 모아둔다. 지원할 대학교의 메일링 리스트에 조인하거나 소셜네트워크(SNS)를 팔로워 하며 학교에 관심을 표하는 것도 좋다.   ◇12학년(Seniors)= 12학년을 앞둔 여름방학 활동은 대학 입학 심사에서 눈여겨본다. 관심 분야나 지원하는 전공 관련 서머캠프를 가거나 파트타임을 하거나 인턴십을 하는 등 알차게 보내야 한다.     사립학교 지원서인 커먼 앱은 공식적으로 8월 1일 열린다. 지원할 대학의 에세이를 미리 살펴보고 메인 에세이는 되도록 여름방학에 마치도록 한다. 12학년에 AP 수업이 늘어나므로 GPA를 끝까지 잘 유지하기 위해 어려운 과목은 미리 예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이은영 기자여름방학 재충전 초등학교 여름방학 여름방학동안 학업 학년별 여름방학

2024-05-21

"우리에겐 제퍼슨 초등학교 샌드라 송 교장이 필요하다"

오렌지카운티 공립학교 사상 최초로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몰입교육(이하 몰입교육)을 도입한 토머스 제퍼슨 초등학교 샌드라 송(사진) 교장이 최근 전근 통지를 받아 파란이 일고 있다.   몰입교육에 참여 중인 학생의 학부모들이 교육구 측에 전근 결정 번복을 요청하며 송 교장 잔류를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섰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송 교장은 지난달 22일 교육구로부터 올 가을 시작될 2024~2025학년도부터 교육구 내 벳시 로스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학부모 아이린 매클라우드씨는 “새로 부임할 백인 교장은 한국어, 한국 문화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몰입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원래 1월이나 2월에 전근 통지를 했어야 하는데 뒤늦게 통지가 이루어져 몰입교육 관련 인수인계가 제대로 될지도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교육구 측은 관내 교장을 매 6~8년마다 다른 학교로 옮기는 정책을 갖고 있다. 송 교장은 지난 2016년 제퍼슨 초등학교에 부임, 올해로 8년을 채웠기 때문에 전근 발령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교육구 측 입장이다.   고민하던 학부모들은 지난 8일 교육위원회에 학부모 60명이 서명한 서한을 보내 송 교장이 제퍼슨 초교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몰입교육에 대한 우리의 신뢰는 대부분 송 교장에게서 비롯된 것이며 지난 5년 동안 송 교장은 주말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에서 많은 오리엔테이션과 커리큘럼 미팅에 이르기까지 몰입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편지에 적었다.   또 송 교장 전근 결정이 교육구 정책에 의한 것이고 교육위원회가 그럴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몰입교육 프로그램이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전에 송 교장을 떠나도록 하는 것이 교육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몰입교육은 2019년 킨더가튼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1개 학년이 추가돼 현재 4학년까지 100명이 넘는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엔 어바인, 헌팅턴비치, 롱비치에서 온 학생도 있다.   매클라우드씨를 포함한 한인과 타인종 학부모 6명은 지난 8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에겐 송 교장이 필요하다”, “몰입교육 학생들의 첫 졸업식까지 2년 만이라도 송 교장의 전근을 늦춰 달라”고 발언했다.   한 학부모는 1998년 마련된 교장 전근 관련 정책이 문제가 된다면 정책을 바꾸라며 다른 곳에선 이런 정책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교육위 측은 학부모 발언을 들었지만, 관련 정책에 따라 즉각 대응하거나 답변하지는 않았다. 교육위 측은 내달 12일 회의에서 학부모들의 송 교장 전근 취소 요청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송 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통지를 받았고 전근은 결정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퍼슨 초교의 몰입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은 영어는 영어로, 수학은 한국어로 배우는 식으로 두 가지 언어로 수업을 받는다. 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이중언어 구사자로 성장한다. 저학년 때는 한국어 수업 비중이 높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수업 비율이 증가한다.   임상환 기자초등학교 제퍼슨 제퍼슨 초등학교 교장 전근 로스 초등학교

2024-05-13

[우리말 바루기] ‘가르치다’ ‘가리키다’

많이 쓰면서도 늘 헷갈리는 말이 ‘가르치다/가리키다’이다. 헷갈리는 우리말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사안이다. 각각의 의미를 모르지 않으면서도 막상 사용할 때는 혼동하기 일쑤다.   우선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는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쳤다” “저는 지금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등처럼 사용된다. ‘가르치다’는 그릇된 버릇 등을 고쳐 바로잡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아이의 버릇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저런 놈에게는 버르장머리를 톡톡히 가르쳐 놓아야 한다”처럼 쓰인다.   ‘가르치다’는 상대편이 아직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 준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너에게만 비밀을 가르쳐 줄게”가 이렇게 쓰인 경우다. 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일깨우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셨다” 등과 같은 예다.   이에 비해 ‘가리키다’는 손가락 등으로 어떤 방향·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릴 때 쓰인다. “그는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켰다” “시곗바늘이 벌써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가 이런 경우다.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낼 때도 쓰인다. “모두들 그 아이를 가리켜 신동이라고 했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가르치다’는 무엇을 익히게 하는 것, ‘가리키다’는 어떤 방향을 집어서 알려주는 것이라 단순화해 생각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우리말 순위 기능 이치 초등학교 아이들

2024-05-05

[로컬 단신 브리핑] 인디애나 초등학교, 첫 주 4일 수업제 도입 외

#. 인디애나 초등학교, 첫 주 4일 수업제 도입    인디애나 북서부 초등학교가 인디애나 주 최초로 주 4일 수업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인디애나 라파예트 학군은 최근 "학교 이사회의 투표를 거쳐, 오는 2024-2025학년부터 빈튼 초등학교(Vinton Elementary)는 주4일 수업 시스템으로 변경된다"고 발표했다.     학군 측에 따르면 빈튼 초등학교는 다음 학년도부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연간 6차례의 금요일은 '교사 개발일'(Professional Development Days)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빈튼 초등학교는 일년동안 총 6만4000분에 해당되는 151일동안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는 인디애나 주의 최소 교육 시간보다 1만 분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에 대해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 좋다"라는 찬성 의견과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의 시간 및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반대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 식료품점 팍스트랏•돔스 키친, 전체 매장 전격 폐쇄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식료품점 팍스트랏(Foxtrot)과 돔스 키친앤마켓(Dom's Kitchen & Market)이 시카고를 비롯한 미 전역 매장 30여곳을 모두 전격 폐쇄했다.     업체측은 지난 23일 온라인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팍스트랏과 돔스 키친 매장 모두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돔스 키친과 팍스트랏 매장은 미 전역에 각각 2곳, 33곳이 있는데 시카고•오스틴•댈러스•워싱턴DC에 소재하고 있다.     두 회사의 모기업인 '아웃팍스 호스피탤리티'(Outfox Hospitality)가 왜 모든 매장의 문을 갑자기 닫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아웃팍스측은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고객들의 지지와 팀원들의 헌신에 감사했다"고만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돔스 키친과 팍스트랏 직원들은 폐쇄 당일인 23일까지 아무런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이튿날인 24일부터 아웃팍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근로자 권리에 따라 아웃팍스는 팍스트랏과 돔스 키친의 폐쇄 60일 전까자는 이를 직원들에게 공지했어야 한다"며 소송을 통해 60일의 체불임금과 각종 혜택을 요구할 계획이다.     돔스 키친과 팍스트랏은 지난 해 11월 합병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인디애나 초등학교 인디애나 초등학교 수업제 도입 북서부 초등학교

2024-04-25

한인·타인종 ‘코리안 컬처’ 함께 알렸다

풀러턴의 한인, 타인종 학생들이 함께 코리안 컬처를 지역 사회에 알렸다.   지난 18일 풀러턴의 팍스 중학교 야외 극장에서 열린 ‘제3회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엔 팍스 중학교와 라구나로드, 비치우드, 피슬러 초등학교 한국어반, K-팝 클럽 학생들이 뮤지컬, K-팝 댄스, 동요 메들리 등을 선보여 300여 명의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서니힐스 고교 코리안 클럽 밴드, DJ 파스타(Farstar)의 공연, 태권도 시범도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가야금 명인 지윤자씨의 연주와 이지호씨의 살풀이춤 공연, 명원문화재단 이영미 디렉터의 다례 시범을 호기심과 흥미 어린 시선으로 감상했다.   이날 30명의 학생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행사 진행을 도왔다.   올해로 3년째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기획한 팍스중 한국어반 지니 심 교사는 “지난 2022년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킨더가튼에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몰입교육이 시작된 이후 매년 몰입교육 대상 학년이 추가되고 있어 한국어를 배우는 한인, 타인종 학생 수도 늘고 있다. 행사 준비가 힘들지만,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에 아이들도 자부심을 느껴 보람이 크다”라고 말했다.   풀러턴 교육구의 엘린다 솔테로-루이스 교육서비스국장 대행은 “한국 문화의 밤은 커뮤니티 내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사는 이어 “최근 교육구에 새로 부임한 고위 관계자가 ‘내년엔 교육구 차원에서 행사를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해 기대 된다. 앞으로 한국 문화의 밤 행사를 더 잘 준비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교량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임상환 기자타인종 코리안 한인 타인종 코리안 컬처 초등학교 한국어반

2024-04-22

학교 총기난사 예고한 고교생 체포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이 학교 총기난사를 예고한 고교생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이 애초 용의자 안드레아 예(18, 락빌 거주)가 작성한 129페이지짜리 수기를 입수하면서 수사는 이뤄졌다.  용의자는 중국계로 추정되며 포토맥 지역 명문 공립학교인 '우튼 고등학교' 재학생이다.     용의자는 이 수기를 통해 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실행에 옮긴 구체적인 계쵝을 적어놓았다. 그는 유명해질 목적으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다. 지난 3월초 수기를 본 용의자의 지인이 당국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용의자는 이 글이 자신이 쓴 소설 혹은 자서전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소설적인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으나 상당부분은 실제 범행 의도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가 쓴 글의 주인공은 트랜스젠더 남성 ‘제임스 왕’으로 학교에서 심각한 불링을 당했는데, 용의자의 지인은 용의자가 실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는 실제로 생물학적 여성이지만 학교에서는 남성 이름을 쓰고 있었다.     글 속의 주인공은 “나의 초등학교 모교를 대상으로 삼았는데, 아이들이 매우 쉬운 타겟이기 때문”이라며 “그들을 체리 따듯이 하겠다”는 대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소셜 미디어 포스팅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총기 및 총격 관련 질문을 했다. 또한 작년 9월과 11월에는 다른 온라인 유저와 고교 내 총격사건을 논의했으며 12월에는 친구들에게 총격을 예고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되도록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으며, 이들을 모두 가치없게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용의자에 대한 가택 수색 결과 총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청은 용의자가 우튼 고교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으로, 2022년말 이후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학교에서 실제로 불링 피해를 당한 전력이 있으며, 자살 및 타인 살해 충동 등으로 정신과 입원진료 기록도 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총기난사 고교생 학교 총기난사 고교생 체포 초등학교 모교

2024-04-19

한인 교사 성추행 체포…“사탕주며 12명 만졌다”

30대 한인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교사는 사탕을 주면서 10여 명의 학생에게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코네티컷주 아동가족부(DCF)에 따르면 스탬포드 지역 스트로우베리힐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담당 교사 앤드루 박(33·사진)씨가 4급 성폭행, 미성년자 상해 위험 및 불법 접촉 등 총 36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앞서 스탬포드경찰국은 지난 5일 수색 영장 등을 발부받아 코네티컷주 노워크 지역 인근 아파트에서 박씨를 체포했다.   스탬포드경찰국 제리준스 형사는 “2019년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해온 박씨는 최소 11~13세 사이 여학생 12명을 성추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와 아파트에서 압수한 증거 물품 등을 토대로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학생들에게 사탕을 주며 포옹, 입맞춤 등 신체적 접촉을 요구했다. 피해 학생들은 조사 과정에서 박씨가 만진 신체적 부위를 명확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네티컷주검찰엘리자베스 모란 검사는 “박씨가 몸을 더듬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심지어 몸을 가리기 위해 가방을 낮게 메기 시작했다”며 “박씨의 행동은 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이미 여러 학생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한 피해 여학생이 학교 복도에서 박씨를 피하려다 수업에 지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 스탬포드교육구는 “성추행 피해 사실을 보고받고 나서 곧바로 아동가족부에 신고했고 박씨에게 행정 휴직 처분을 내렸다”며 “현재 수사당국 요청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박씨에게는 17만5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코네티컷주 법원에 따르면 박씨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될 경우 한 살 된 딸을 데이케어에 데려다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 가택 연금 조치를 받게 된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성추행 초등학교 한인 초등학교 지역 스트로우베리힐초등학교 사이 여학생

2024-04-08

[이 아침에] 졸업식 날의 희노애락

계절의 변화처럼 학제도 시간의 사이클로 움직인다. 한국에서의 3월은 입학식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언제나 입학식 날 헐렁한 새 교복을 입은 신입생들은 풋풋한 봄빛을 품고 서 있는 듯했다. 수업 시간 교실 안은 새로운 각오로 충만했다. 그러나 학기 초가 지나고 긴장이 조금 풀리면서 남학생들의 교복 단추가 뜯어지는 난투극이 벌어지는 것도 이맘때 부터이리라. 이렇게 성장통을 앓으며 3년이 지나면 학생들은 교문을 나선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잘 있거라 아우들아 …’ 송가와 답가가 끝나기도 전에 졸업식장이 울음바다로 변했다는 이야기는 흑백 사진 속의 전설로 남아있다. 우리 세대도 졸업식 날엔 다시 입지 못할 교복을 입고 아쉬운 마음으로 교문에 들어섰던 것 같다. 선생님들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마지막으로 챙겨 주었고, 졸업식이 엄숙하게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얌전하게 자리를 지켰다. 졸업식이 끝나면 운동장에서 꽃다발을 안고 가족·친지들과 사진을 찍고는 중국음식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교사로서 학생들을 떠나 보낼 때는 시간의 격차를 여실히 느껴야 했다. 졸업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되는데, 단상에 초대된 내빈 한두 분의 장황한 축사와 교장 선생님의 조언이 이어지는 동안 남학생들이 가만히 앉아서 이를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어 외부 인사가 주는 특별상부터 교내 우수상 수여식이 계속되는데 성적이 우수한 친구들이 상장과 상품을 받을 때마다 다른 졸업생들은 줄 맞추어 앉아 손뼉을 치며 축하의 뜻을 보내야 했다. 담임 교사로서 학생들 몸의 반응으로부터 마음에 어떤 기류가 흐르는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교실에 돌아와 고별인사를 나누고 운동장에 나서는 순간 많은 졸업생의 행동은 돌변했다. 교복을 찢고 친구들에게 밀가루를 뿌리며 계란을 던졌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느낀 것이 많았다. 미국 고등학교의 성적 우수자 상장 수여식은 졸업식 전날 별도의 시간에 교내 어디선가 미리 열렸다. 그리고 졸업식 날 학생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관람석의 가족들은 풍선을 흔들고 환호하며 자녀 이름을 외쳤다. 교장과 교감 선생님이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안아주고 떠나보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졸업식 모습과 비교되는 듯해 무척 부러웠다.     그런데 90년대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나의 제자들, 그들이 졸업식장에서 보였던 행동은 아마 그들을 억눌렀던 규정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표현하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성적이라는 암묵적 서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었을까?     다소 거친 졸업식 뒤풀이 모습을 보였던 그들도 지금은 건강한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리라.   권정순 / 전직교사이 아침에 희노애락 졸업식 고등학교 졸업식 초등학교 졸업식 졸업식 뒤풀이

2024-03-26

"아이 학교에도 레인보우 성소수자 클럽?"…학부모들 우려 커진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공립초등학교에서 성소수자(LGBTQ+)를 위한 ‘레인보우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본지 보도〈3월 19일자 A-1면〉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현재 라이즈 고향, 찰스 H. 김, 라치몬트차터스쿨 등 한인타운 인근 초등학교의 경우 레인보우 클럽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LAUSD의 방침상 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생기면 해당 학교는 교육구로부터 레인보우 클럽을 만들라는 권고를 받기 때문에 본인 자녀의 학교에도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원더랜드 초등학교의 경우도 한 학생의 부모가 교육구에 요청하면서 클럽을 운영하게 됐다.       라치몬트 차터스쿨 3학년 아들을 둔 김효정씨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요즘 한인 엄마들이 자녀를 좀 더 보수적인 학교로 보내고 있다”며 “걱정이 돼서 종종 아들에게 LGBTQ+에 관해 강조하는 교사들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학교에서 참관수업을 하는데 아직 별다른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이런 문제로 학교에 안 보낼 수도 없고 다른 크리스천 스쿨들은 학비가 너무 비싸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4학년 아들이 찰스 H. 김 초교에 다니는 강미란씨는 “처음에 듣고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당연히 우리 자녀들은 그런 쪽과는 멀고 잘 알지도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린 나이에 계속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만약에 학교에 그런 클럽이 생긴다면 항의하고 반대하겠지만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TK부터 12학년까지 있는 한인타운의 공립 차터 스쿨인 라이즈 고향 학교는 초등학교에 아직 이같은 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학교의 메기 권 코디네이터는 “지난번 1학년 성교육 수업 이슈가 있었을 때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었다"며 “차터스쿨이다보니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결정 권한을 갖고 있어 만약 레인보우 클럽 개설에 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AUSD에 따르면 대부분 교내 레인보우 클럽은 현재 점심시간에 미팅을 갖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모든 학년을 고려해 여러 개의 레인보우 클럽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클럽은 수업시간 외에 밖에서 언제든지 미팅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원더랜드 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 측에서도 처음에 LGBTQ+  학생들뿐만 아닌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고민을 나누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클럽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는 통에 당시 학부모들이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해 반발이 작았다”며 “쉬운 접근성은 오히려 무지한 아이들이 쉽게 현혹되어 잘못된 가치관이 심어질 수 있는 위험도 크다. 적극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성소수자 레인보우 레인보우 클럽 원더랜드 초등학교 한인 학부모들

2024-03-19

[에듀 포스팅] 스스로 중성·양성 인식 학생 부쩍 늘어…학교, 성 정체성 정보 부모와 공유해야

“부모 동의 없이 학생이 성전환 수술을 정부 지원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학생의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비밀유지라는 명목으로 부모에게는 학생이 겪는 성정체성 혼돈과 갈등을 부모와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학교에서 미성년 성전환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최근 교육자, 교역자, 그리고 학부모들이 미성년자 자녀들의 잘못된 성전환 상담과 성전환 수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23년 4월 수십 명의 학부모와 부모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치코 교육국 앞에서 “더 이상의 비밀은 없다(No More Secrecy)”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이들은 학부모 동의 없이 비밀리에 성전환 허용이 가능한 주에서의  지원금 삭감할 것을 지지했다. 무엇보다 이 법안은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 및 가치 결정을 알고 담당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10살 딸을 두고 있는 레지노씨는 시에라뷰 초등학교 상담사가 자신의 딸을 성전환 남성으로 인정해줬고, 이 사실을 3개월 동안 몰랐다고 했다.   이런 일은 현재 단지 시에라뷰 초등학교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를 비롯 워싱턴주, 버지니아주 등 다수의 주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보호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부모의 동의 없이 학교에서 비밀 성전환 처리를 할 수 있는 주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자금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그 지원을 차단하자는 시위와 반대 서명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주의 자녀 성정체성 비밀 유지 정책   캘리포니아 교사 연합은 2020년 1월, ‘형평성’의 이유로 학생들이 부모 동의 없이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채택했다. 캘리포니아 주법 2119에 따라 12세 이상의 위탁 아동들에게는 이것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또 주법 1184에 따라 미성년자도 부모 동의 없이 부모의 의료보험으로 호르몬치료와 ‘성전환’ 수술을 포함한 젠더 확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부모의 양육권과 아동의 인권   부모의 양육권과 아동의 인권은 헌법상 권리다. 아동들의 성장 과정에서 정체성 혼동, 우울증 등은 그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가 보호자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임에도 아동의 자기결정권과 자기존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 자녀들의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아직 발달 중인 단계에 있기 때문에, 부모나 법정 대리인의 지도와 결정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특히 성전환과 같이 중대한 의료 결정에 대해서는 부모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의 동의가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자기결정권과 존엄성이 중요하다는 생각 이외에도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와 책임에 관해 더 깊이 고려해야만 한다.     존 브라운 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10대 청소년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인식과 판단력이 부족한 시기에 청소년과 부모 사이를 갈라놓고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 법안을 반대했다.   ▶무관심 속에 뒤틀어지는 윤리적 판단   이런 일들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자신의 이름을 중성으로 바꾸고 성 정체성을 하나의 관점 선택, 평등, 권리, 다양성, 소수자라는 미사여구로 아름답게 포장하며 아이들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이것이 한인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얼마만큼 깊이 미치고 있는지 모를 수 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부쩍 늘어난 자신이 ‘중성’임을 주장하는 학생들과 ‘양성’으로 인식하는 학생들을 적지 않게 겪어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들의 부모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그들은 성장하면서 정서적 자아 개념이 잡혀가는 과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바로 잡아 주며 조력하면서 학교, 지역사회, 미디어 등에서의 사회적 영향이 그들에게 큰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알기에 이것을 독려하는 학교 정책에 반대하며 지금 학부모들 사이에 불일듯이 일고 있는 서명운동을 통해 부모의 양육권과 아동의 인권을 찾는 일에 힘을 보태며 내 자녀를 위해서라도 모두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를 호소한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정체성 중성 학부모 동의 부모 권리 시에라뷰 초등학교

2024-02-25

[문장으로 읽는 책] 엘뤼아르 시 선집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고/ 석탄으로 불을 피우고/ 입맞춤으로 인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인간들의 따뜻한 법칙이다// 전쟁과 비참함/ 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살아가는 것/ 이것이 인간들의 힘든 법칙이다// 물을 빛으로/ 꿈을 현실로/ 적을 형제로 바꾸는 것/ 이것이 인간들의 유연한 법칙이다   폴 엘뤼아르 『엘뤼아르 시 선집』   오랜만에 엘뤼아르를 다시 읽는다. 1959년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펴냈던 을유문화사가 2008년부터 야심차게 새로 선보이고 있는 『을유세계문학전집』의 121번째 책이다.   “창공이 나를 버렸을 때, 나는 불을 피웠네, /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한 불,/ 겨울의 어둠으로 들어가기 위한 불,/ 더욱 잘 살기 위한 불을.”로 시작하는 ‘이곳에 살기 위하여’나 “내 초등학교 공책 위에/ 내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雪)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자유’, 양귀자 소설 제목으로도 쓰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전문인 ‘모퉁이’까지 엘뤼아르 시 120여 편을 원문과 함께 실었다. 국내에 덜 소개됐던 초현실주의 시 등 초기부터 후기까지 두루 일별할 수 있다.   인용문은 시 ‘올바른 정의’의 부분. ‘적을 형제로 바꾸는 것이 인간의 유연한 법칙’이라는 대목에 특히 눈이 간다. “딸과 엄마와 엄마와 딸과”를 수차례 반복하는 게 전부인 ‘자장가’나 “눈의 층계/ 형태의 창살을 가로지르는/ 영원한 계단/ 존재하지 않는 휴식”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마그리트 그림이 떠오르는 ‘르네 마그리트’ 등 새로운 시들이 많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엘뤼아르 마그리트 그림 르네 마그리트 초등학교 공책

2024-02-21

타운 4개 학교, 총격신고로 폐쇄…새미 리 초교 근처서 총소리

LA지역에서 대낮에 발생한 총격 사건 등으로 인근 학교들이 잇따라 폐쇄됐다.   폐쇄 조치가 내려진 학교 앞은 자녀를 급히 인계하려는 학부모들로 북적이는가 하면, 경찰이 도로를 통제해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45분쯤 한인타운 내 ‘새미 리 박사 의학&보건학 매그닛 초등학교(이하 새미 리 초등학교)’ 인근 사우스웨스트 모어랜드 애비뉴에서 총격 사건 신고가 접수됐다.   새미 리 초등학교 사무실의 이재희 직원은 “밖에서 네 발 정도의 총소리가 들려 곧바로 학생들을 교내로 대피시켰다”며 “다친 학생이나 피해자는 없으며 경찰이 수사를 마칠 때까지 모든 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학생들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시간은 학생들의 하교 시간과 맞물렸다. 특히 새미 리 초등학교와 인접한 에버레스트 중학교, 버질 중학교, 센트럴 시티 밸류 고등학교도 이 사건으로 임시 폐쇄됐다. 모두 한인타운 내 학교로 한인 학생이 다수 재학 중이다.     학교 측 관계자들은 자체 총격 대응 프로토콜에 따라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학생들을 교내에 머무르게 했다.   LAPD는 이날 학교들이 학생들을 보호하는 동안 약 1시간가량 새미리 초등학교 인근 1가와 버몬트 애비뉴, 버질 애비뉴 등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용의자는 곧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각 학교 앞은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로 북적였다. 학교 측은 LAPD로부터 하교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정문에서 보호자 신원을 확인을 거쳐 학생을 학부모에게 인계했다.       새미 리 초등학교 학부모인 김상희씨는 “학교 근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처음”이라며 “너무 놀라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전날 학교에서 ‘락다운(Lockdown)’ 연습을 진행해서 그런지 모두가 잘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A다운타운 매그닛 고등학교도 이날 임시 폐쇄됐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군은 1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확히 모르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학교가 폐쇄됐고, 조기 하교를 하라는 안내가 있었다”며 “평소보다 두 시간가량 일찍 끝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APD 토니 임 공보관은 “14일 오후 2시쯤 다운타운 매그닛 고등학교 인근에서 두 명이 살상 무기를 갖고 싸운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약 한 시간 뒤에는 이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방망이를 들고 싸운다는 신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LA뿐 아니라 이날 글렌데일 지역의 학교들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글렌데일경찰국에 따르면 던스모어 애비뉴와 펜실페이니아 애비뉴 인근 한 주택에서 경찰과 살상 무기를 든 용의자 간에 대치극이 발생, 인근 벨리뷰초등학교, 클락매그닛고등학교 등에 폐쇄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총격신고 총소리 초등학교 인근 초등학교 사무실 밸류 고등학교

2024-02-14

[열린광장] 카톡은 사랑을 싣고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추억 속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인기가 있다. SNS 시대에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다 보니 이 프로그램의 인기도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얼마 전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5년 전의 초등학교 친구를 찾는 스토리가 이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것을 봤다. 큰 체구의 인 박사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그의 친구는 45년 만에 만났어도 보자마자 서로 반말을 했다. 그들은 초등학교 친구이기에.   우리는 참 좋은 시대에 사는 복 받은 사람들이다. SNS 덕에 지구촌 어느 곳에서든지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1979년 미국에 이민을 왔고 올해는 고교 졸업 50주년이 된다. 약 40년간 목회자 생활을 하였기에 내가 교제한 사람 대부분이 목회자들이다. 목회자로서 기독교 서클이라는 좁은 세계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원장을 하다 정년퇴직한 친구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내가 목회를 했던 교회를 찾아냈고 현재는 한의원 원장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 모임인 반창회 회장에게 나에 대한 정보를 알렸다.     어느 날 반창회장으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왔다. 50년 만의 소통이라 그가 누구인지도 가물가물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몇몇 동문의 이름을 카톡방에 올리면서 그 친구들이 생각나는지 물었다. 그리고 곧 나는 반창회 카톡방으로 초대를 받았다.     거의 50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나는 동문의 얼굴과 이름도 거의 잊었는데 그들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까까머리 동문이 생각이 났다. 카톡방을 통해 동문들과 소통이 이어졌고 지난 12월에는 미국을 방문한 반창회장과 베이커스필드에 사는 동문을 함께 만나기도 했다. 50년 만에 LA에서의 만남이었다.     그들을 만나기 전에 존댓말을 해야 하는가 반말을 해야 하는가 고민 아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반말을 했다.  우리는 고등학교 친구이기에. 비록 50년 만에 만남이었지만 얼마 전에 만난 친구처럼 낯설지 않고 반가웠다.     카톡방의 친구들은 이제 머리가 은색이 되고 주름이 생겨서 누구인지 몰랐지만 찾아온 친구들이 누구라고 알려주며 과거로 돌아갔다. 반창회장은 셋이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바로 반창회 카톡방에 올리며 “친구들 안녕, 사진 속 친구들 누구인지 아시나요?” 글도 첨부했다.     바로 카톡방에 내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50년 만에 내 얼굴을 보았어도 나를 기억하는 동문이 있었다.     한 동문은 “50년 만의 서울의 아침 기쁜 소식”이라며 글을 올렸다. 한 동문은 내 고등학교 사진을 카톡방에 올리기도 했다. 전화한 동문도 있었다. 나도 카톡방에 오늘 세 친구가 만난 소식을 간단히 올리고 “시간과 장소가 우리 동문 편이 되기를 빕니다”라는 감사의 글을 남겼다.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카톡은 사랑을 싣고 왔다. 김성지 / 목사·한의사열린광장 카톡 사랑 고등학교 친구 초등학교 친구 친구들 안녕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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