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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훈이라는 흔적

바람처럼 빠져버린 그 지퍼 속 찬 언어는     통곡이지만 가을의 연적은 아니었네       피는 잎도 지는 꽃도 열매가 아니듯   잎도 꽃도 아닌 삶의 의미만 뒤적이다가 사계를 만났는가     오계를 당겼는가 부산한 세월만 나의 젊은 계절이었네         너에겐 익숙하지 않은 신기한 계절 하나가 있을 뿐이었는데   살아가는 일이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아이는 책장에 눈물 쏟고 어미는 종아리에 푸른 줄 긋고   산새가 숨어서 울더냐 꽉 찬 하늘에 들판이 없더냐     물처럼 흘러가면 되는 것을   무거운 충족의 조건을 너무 일찍 배워버린 탓에     너의 입술은 없고 잔인하도록 끌어올린 끈기의 수액만이     눈부신 오늘을 숨 쉰다       기억의 자리에도 채찍이 서리는데     뛰는 맥박과 맞는 맷집에 우주는 있었을까     뜻 모를 주문만 외워준다고 그것이 훈육이었고 사랑이었을까     훈이라는 흔적 아래 어린 소매 끝은 해묵이요   어미의 부끄러움은 우주를 보는 날개 끝이라   매찬 어미는 지금 울고 너는 벌써 울었다       이 고백의 아픔에는 이름도 없어   겨울 내린 잎맥 하나 화려하지도 무성하지도 않아   가지 끝 바람에 그늘 없는 양지도 차다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흔적 흔적 아래 날개 끝이라 계절 하나

2024-02-16

[문장으로 읽는 책] 산책의 언어

눈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날씨 중 가장 감각적인 날씨다. 만질 수 있고 뭉칠 수 있다. 밟을 수 있고 그 위에 누울 수 있다. 냄새를 맡고 먹어볼 수도 있다.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자국눈은 금세 사라지지만, 깊게 쌓인 길눈은 단단하게 굳어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눈다리가 된다. 싸락싸락 내린 쌀알 같은 싸라기눈은 사박사박 쉽게 밟고 걸어갈 수 있지만, 발등이 빠질 정도로 내린 발등눈은 뽀드득 소리와 함께 발이 푹푹 빠진다. 고체였다가 액체가 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쌓이기도 한다.   우숙영 『산책의 언어』   아무 데나 펼쳐진 페이지부터 읽으면 된다. 하늘과 땅, 식물과 동물, 날씨와 계절, 시간 등 자연에 대한 짧은 글이 담백하다. 매 장 뒤엔 어휘 사전도 실었다. 윗글만 해도 ‘자국눈’ ‘길눈’ ‘발등눈’ 같은 처음 들어본 우리말이 아름답다.   저자는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나무와 꽃, 초록색과 붉은색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가난한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자연에 대해 풍부한 언어를 갖게 된다는 건, 세상에 대해 풍부한 이해를 갖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산책하다 말고 쭈그리고 앉아 꽃 사진을 찍다 ‘너도 나이 들었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친구의 말대로 이제야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꽃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계가, 나와 인간이 중심이 아닌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라면서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조각이기도 하고, 이 나이가 되어서야 발견한 새로운 세계이기도 하다. 세계의 확장이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산책 언어 동물 날씨 계절 시간 어휘 사전도

2024-01-31

볼디산 조난 여성 4일만에 구조…추락한 차에 갇혀 있다 발견

매년 사망·조난 사고가 잇따르는 마운틴 볼디(Mt. Baldy)에서 올겨울 홀로 산행을 나선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CBS뉴스에 따르면 LA카운티 소방국(LACoFD)은 지난 7일 오후 12시 30분쯤 추락한 차량 내 사람이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국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3일 오후 홀로 차를 타고 이동 중 나타난 사슴을 피하려다 마일 마커 3.3 인근에서 100피트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나흘간 차 안에서 갇혀있다가 산행을 하던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LA카운티 소방국 이안 스랄 캡틴은 “피해 여성이 추락한 지역은 가파른 지형으로 대부분 생존하기가 어렵다”며 “조난 당시 최저기온이 화씨 30도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였다. 비로 인해 타이어 자국도 사라져 발견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매체에서 전했다.피해 여성은 구조 당시 정신이 깨어 있었고 헬기를 통해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피해 여성의 신원과 부상 정도, 조난 당싱 어떻게 버텼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산행 전 주변인에게 산행 일정을 알리며 자동차 대시 보드에 산행을 떠난 시간과 정보를 남기고 특히 날씨와 등산로에 대한 상태 등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또 지도, 선글라스, 헤드램프, 구급약, 부싯돌, 성냥, 여분의 옷을 충분히 챙기고 땅콩, 초콜릿, 비스킷 등 고열량 식품을 준비하라고 권고한다. 눈이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다면 등산을 다른 날로 연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겨울산행 마운틴 여성 구조 겨울산행 계절 피해 여성

2024-01-08

[열린광장] 올해 성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요즘 크리스마스 캐럴이 정답고 별빛 같은 성탄 트리를 올려다보면 마음이 설렌다. 크리스마스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들을 회고하며 촛불을 조용히 응시하는 시간, 삶의 도전으로 한 해의 힘겨움에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세레머니, 가족·친지들과 나눈 시간이 부족했던 것에 대한 각성의 시간, 이젠  미국이 제2의 고향이지만 잠시 향수에 잠기는 시간도 소중하다.         임상적으로 이 계절은 마음의 다른 면에도 유의해야 하는데 예상 밖으로 슬픔과 탈진이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리프 스터디 (Grief Study)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퀴즈 문제가 이를 반영한다.  ‘할러데이는 행복한 시간이므로 예기치 않은 슬픔의 감정을 새롭게 깨우지 않는다. 그렇다(  )/아니다(  ).’         임상목회돌봄(Clinical Pastoral Care)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이맘때 입원해 외롭고 아픈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은 유달리 우울해 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낙담을 하기도 한다. 환자 가족도 병원 로비 등에 놓인 성탄 트리와 산타클로스 복장의 자원봉사자가 반가우면서도 “왜 하필 이렇게 좋은 시기에 아파야 하나” 하는 우울한 질문과 마주한다.   성탄의 역사는  삶의 힘든 시간을 만났든, 행복한 여정 중에 있든, 그 누구에게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천사들의 성탄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의 놀라움과 각오, 가장 포근한 자리가 아닌 가장 초라한 구유에 뉘어진 아기 예수,  헤롯의 위협을 알고 곧바로 멀리 떠나야 하는 아기 예수와 부모, 의인 시므온이 기다리던 아기 예수를 안고 “내 눈이 만민 앞에 예비하신 주의 구원을 보았다”는 고별찬송…. 그 어디에도 쉽고 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성탄 계절은 아니었다.       역사를 더 올라가면,  크리스마스가 성취되기까지 이어진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들의 삶의 여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 가운데 나오미는 타국 생활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픔과 애통함에 잠긴 여인이다. 고향 땅으로 돌아올 때 며느리 룻만 동행하였고, 이웃들이 나와서 맞이하는데 나오미가 말한다.  “나를 나오미(희락)라 칭하지 말고 마라(비탄) 라 칭하라…. 나는 괴로운 자라.”     그 나오미를 홀로 귀향하게 하지 아니하고 위로하며 동행한 사려 깊은 룻을 통해 은혜와 사랑이 다시 시작된 놀라운 위로를 성서는 기록한다.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왕을 낳으니….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시니라.”  여기 첫 번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특별히 아파하고 힘든 여정을 가는 길에, 성탄의 경이로움과 함께 임했다.     작곡가 헨델이 가장 힘든 시절에 지혜와 마음을 다해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메시아’ 오라토리오는 올해도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으로 연주가 시작될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이어진 마지막 대 합창 ‘아멘’을 마음으로 찬미하면 어떨까.   “올해 성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쩌면 나를 위한 성탄임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소망해 보자.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이 성탄절에 그 소박한 구유 앞에 경배할 수 있다. 어떠한 자리보다 더 낮은 자리를 빌려 오신 주의 성탄이 아닌가. 우리 모두에게 성탄의 위로와 사랑을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디렉터·미주장신 교수열린광장 성탄 의미 성탄 트리 성탄 계절 성탄 소식

2023-12-22

눈여겨 볼 9월 세일 품목…애플 신상 공개되면 기존 제품가 하락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에는 가구, 여행가방, 스마트폰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9월 레이버 데이는 여름이 끝나는 시기이기에 개학이 있고 11월 추수감사절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한 여러가지 소매 이벤트가 시작된다. 9월에 싸게 살 수 있는 상품 몇 가지를 알아본다. 레이버데이를 겨냥한 세일이 많았지만 9월 내내 잘 찾으면 기회가 있다.   ▶매트리스=소매업체가 매트리스, 가전제품, 가구와 같은 대형 가정용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을을 앞두고 그릴이나 파티오 가구와 같은 대형 야외 품목에서도 진심을 쏟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도 기회라는 얘기다. 특히 매트리스의 경우, 퀸사이즈 가격에 킹사이즈를 살 수 있거나 트윈사이즈 가격으로 풀사이즈 매트리스를 구할 수 있다. 썰타나 BedBathandBeyond.com, 홈디포에서 20~50% 할인이 가능하다.   ▶러기지 가방=여름 여행 시즌이 끝나면서 러기지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기내 수하물이 가능한 가방을 비롯해 여러 품목이 포함된 세트를 구매하면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코스코, 메이시스 등에서 20~35% 할인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애플은 일반적으로 9월에 최신 버전의 아이폰을 공개한다. 새 세대가 매장에 출시되기도 전에 현재 및 이전 모델의 가격을 일제히 내린다. 매장에 가면 현재 모델에서 50~100달러 할인을 받을 수 있고 2년 전 버전에서는 200~300달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베스트바이나 전화회사 매장을 찾으면 10~15% 할인된 가격을 찾을 수 있다.   ▶아기용품=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는 늦여름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이러한 품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많은 소매점에서는 이때에 아기 옷과 장난감은 물론 카시트, 유모차, 기저귀와 같은 용품에 대해 추가 할인을 제공하게 된다. 어린 손주가 있거나 곧 태어날 예정이라면 9월은 그들을 위한 선물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저귀나 분유 같은 수퍼마켓 유아용품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략 20~40% 할인해준다.   ▶미용 제품=계절 품목을 고려할 때 미용 제품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소매점에서는 매년 이때 메이크업 색상 팔레트를 바꾸고 여름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스킨 케어 제품 홍보에서 건조한 겨울 피부를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전환한다. CVS, 세포라, 블루머큐리에서 20~30%정도 할인해 준다. 장병희 기자애플 제품가 매트리스 가전제품 계절 품목 풀사이즈 매트리스

2023-09-10

[이 아침에] 부활의 찬가

5년 만의 한국 나들이다. 역시 봄은 한국이 최고다. 산기슭마다 연분홍 진달래가 만발하고 개천가엔 노란 개나리가 한창이다. 절로 기지개가 켜진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동토의 바위틈에서 진달래꽃이 눈에 뜨이면, 우리는 불원간 온 산야에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봄이 찾아옴을 알 수 있다.                                       4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활절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부활이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찾아올 부활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꿈과 희망을 잃는 순간 삶을 잃는다 했다. 인간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도 성장하지 않으면 노화된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인간 수명이 120세로 나와 있다. 현대 의학자들의 견해 또한 그와 엇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요즘 많은 이들이 ‘인생  백년 4계절’ 이야기를 많이 한다. 25세까지가 봄, 50세까지가 여름, 75세까지가 가을, 100세까지가 겨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 인생의 계절은 지금 어느쯤일까?     각자의 계절을 알고 싶다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다. 길을 걷다 들꽃이 눈에 들어오고,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슴 설렌다면 당신은 인생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는 증거다. 혹시 걷잡을 수 없는 꿈과 열정으로 잠을 못 이룬다면, 당신의 계절은 신록이 무성한 여름이다. 굶주린 사람의 눈물어린 눈망울 앞에 연민의 정으로 걸음을 멈춘다면, 당신은 풍성한 과일을 맺는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인생길을 되돌아보며 모든 삶이 은혜였음을 깨닫고 감사한다면, 그건 분명 인생의 계절 겨울 아니겠는가.   그런데 노년에도 꿈과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도 그런 분들 가운데 한 분이다. 103세인 그는 요즘도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한다. 그분은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은 꿈과 열정으로 살고 있다. 사회 부조리에 분노하고, 지구 생태계를 걱정하고, 국민과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정과 정직을 말씀하신다. 아직도 단정한 몸가짐에 부드럽고 따뜻한 음성, 확신과 신념에 찬 의연한 모습은 바로 꿈과 열정이 인간의 뇌세포를 젊게 만들어 준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4월의 부활절을 앞두고 오랫동안 소식 없이 지내온 의과대학 동창분이 카톡으로 글을 보내왔다. 대학 때 약간 한량(?)처럼 지내다 일 년 유급하여 같은 해에 졸업한 선배뻘 동창이다. 한데, 몇 년 전 만났던 그는 동창 중 가장 멋지고 젊은 모습의 새 사람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의 시 같기도 하고, 신앙고백도 같은 우정의 글이다. “사랑하는 벗이여! 너는 아는가? 눈보라 치던 겨울을 이기고/ 새하얀 눈이 녹아 흐르는 실개천에서/ 개울가에 눈뜬 갯버들에서/ 새하얀 눈 속에 부끄러운 듯 숨어 보이는 홍매화의 꽃망울에서/ 담낭이 개나리마다 노란 꽃순에서 머리위 가슴저리도록 맑고 푸른 하늘을 이고/ 향긋하게 불어오는 봄바람 맞으며/ 정다운 나의 친구야, 너는 아는가? 우리들 심령에 찾아드는 4월의 “예수 부활”의 기쁜소식 가슴에 안고 /우리 한번, ‘새사람’되어 /신바람나게 부활의 찬가 불러보자”   친구의 변화된 모습 안에서, 부활이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삶을 사는 새사람(에페소서 4:24)”으로의 탈바꿈으로 선명하게 다가온다. 마치 나방이에서 아름다운 나비가 되는, 그 황홀한 신비처럼 부활절은 분명 우리 모두에게 가슴 설레는 꿈이며 희망 아니겠는가. 김재동 / 가톨릭 종신부제이 아침에 부활 찬가 예수 부활 계절 겨울 의과대학 동창분

2023-04-07

[열린광장]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우리 하나님은 이 세상의 정의로움을 한 해의 봄날처럼,  하루의 아침처럼 하늘에서 하신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룩하시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 이름난 시인이었던 로버트 브라우닝이 읊은 ‘3월 찬가’ 의 한 구절이다. 3월은 한 해의 세 번 째 달이지만 첫 번째 계절인 봄의 첫 번 째 달이다.   3월은 로마 달력으로는 ‘마르티우스’라고 불렸으며 달력의 첫 번째 달이었다. 그런데 로마 황제 카이사르가 B.C. 46 년에 로마의 신을 뜻하는 야누스라고 부르는 달을 한 해의 첫 번째 달로 삼으면서 3월은 세 번째 달이 되고 말았지만 이 3월은 ‘로마 전쟁의 신’ 으로 추앙받는 그런 이름이었다.   3월에 연방 공휴일은 없지만 주마다 특별한 기념일이 있다. 네브래스카 주민들은 3월 1일을 주 승인 축하 일로 기념하고 있고, 텍사스주는 3월 2일을 멕시코로부터의 독립 축하 날로 삼고 있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은 1681년에 대헌장을 받은 ‘윌리엄 펜’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3월과 관련된 미신 같은 통설이다. 즉, ‘3월은 사자처럼 다가와 어린양처럼 사라진다(March comes in like a lion and goes out like a lamb)’와 같은 것이다. 초기엔 춥지만 나중엔 따뜻해지는 3월의 특성을 말한 것이다.     이제  3월에 태어나 이름을 날린 사람들을 살펴보자. 미국인 조각가 에이 세인트 가우던스가 1848년 3월 1일에 태어났다. 세인트 가우던스는 여러 장군들의 동상을 조각했는데 그 가운데 현재 뉴욕시 센트럴 공원 입구에 있는 윌리엄 테쿰셔 숼만 장군 동상은 미국이 자랑하는 조각품이다.   미술가 미켈란젤로는 1475 년 3월 6일에 이탈리아에서 출생했다. 미켈란젤로는 율리우스 2세가 바티칸 궁전 안에 있는 시스틴 성당의 천정에 색칠하는 일을 맡기면서 유명 화가가 됐다. 그의 작품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피에타(예수의 시체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상)’다.      프랑스 음악가 마우리스 라벨은 1875 년 3월 7일 태어났다. 라벨은 다양한 음률과 정확한 음정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같은 프랑스 작곡가인 드비시와 함께 인상파 예술가로 불린다. 라벨이 세계 1차대전 뒤에 작곡한 교향악곡 ‘라 발스’ 와 ‘볼레로’ 는 매우 이름난 곡이다.       그리고 물리학자 게오르그 시몬 오움이 1787 년 3얼 16일에 독일에서 태어났다.  오움은 ‘기전력’과 전류와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설정한 ‘오움 법칙’의 물리학자다.  전기학자들은 오움의 법칙을 이용하여 전기회로를 측정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가 페이츠릭 헨리가 1736 년 3월 23일 버지니아에서 태어났다. 이름난 연설가로 알려진 그가 버지니아주 의사당에서 외친  “나에게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이란 연설이 아주 유명하다. 헨리는 미국 독립 전쟁때 버지니아 주지사가 되었으며 나중에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추천으로 주의회 회원으로 출마하면서 “뭉치면 살지만,  헤어지면 우린 망합니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라는 멋진 연설을 하기도 했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계절 시작 로마 달력 미술가 미켈란젤로 로마 황제

2023-03-03

뉴욕시 옥외식당, 계절 프로그램 될 듯

뉴욕시 옥외식당(아웃도어다이닝·오픈레스토랑)이 앞으로 매년 4월부터 10월 정도까지 계절 프로그램(seasonal program)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뉴욕시 많은 식당을 살렸던 옥외식당은 지난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이를 영구화할 것인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는데 최근 시의회를 중심으로 의견이 정리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욕시와 시의회, 그리고 식당협회 등은 지난해 뉴욕주 법원 판결로 옥외식당 영구화가 제동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해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에 시설을 설치하고 10월에 철거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또 뉴욕시에서 옥외식당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는 소비자노동자보호국에서 교통국으로 바뀌고, 라이선스 비용도 허가 내용(보도 또는 차도 사용)에 따라 새로 책정(기존 255달러부터 510달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옥외식당이 계절 프로그램으로 시행되는 데 대해서도 일부 식당들은 ▶매년 수천 달러의 철거 및 설치 비용 ▶철거 후 시설 보관 비용 ▶봄에 새로 설치할 때 보도·차도 공간 확보의 어려움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어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미지수다.   한편 뉴욕시에는 현재 1만2000여 개의 식당이 옥외 영업을 하기 위해 등록돼 있다. 박종원 기자옥외식당 프로그램 뉴욕시 옥외식당 계절 프로그램 옥외식당 영구화

2023-03-01

[그영화] 러브레터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영화가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1995)다.   1999년 개봉한 이 영화는 21세기 한국 극장가의 ‘계절 영화’가 되었고 올해가 벌써 7번째 재개봉이다.   영화는 설원에 누워 있는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의 얼굴로 시작한다. 연인 후지이 이츠키의 3주기. 그가 세상을 떠난 장소인 산은 온통 하얗다. 그를 잊지 못하는 히로코는 이츠키의 졸업 앨범에 있는 주소로 편지를 보내 본다. 그런데 답장이 온다. 죽은 자에게서? 이때부터 동명이인과 1인 2역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로맨스와 죽음과 인연을 이야기한다. 섬세하게 뜨개질이 된 듯한 잔잔한 톤을 지녔지만 그 안엔 관객을 강하게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그것은 ‘운명적 판타지’의 요소들이며 그중 하나가 도플갱어의 모티브다. 왜 이츠키(남)는 히로코를 사랑했던 걸까. 이 비밀엔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으로 소화하는 히로코와 이츠키(여)의 설정이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우체통이 있는 오타루의 어느 거리에서 조우한다. “이츠키씨!”라는 목소리, 뒤를 돌아보는 이츠키, 그를 응시하는 히로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신은 ‘러브레터’에서 가장 신비로운 대목이며, 히로코가 로맨스의 정체를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세상을 떠난 연인이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일까. 정답은 이츠키의 부치지 못한 편지에 있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영화 러브레터 와타나베 히로코 계절 영화 나카야마 미호가

2022-12-16

[수필] 공들의 계절

막 연두색에서 진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은 거리의 나뭇잎들이, 5월의 살랑대는 훈풍과 가벼운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 아침 일찍 맥도날드에 가서 5인분의 아침 식사를 사 들고 딸네 집으로 향했다. 오늘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노리치의 축구 시합을 딸네와 아침을 먹으며 보려는 것이다. 잠옷 바람의 두 손주까지 아침 식사를 빌미로 아래층 TV 앞으로 불러 내렸다.   프리미어리그 2021~2022시즌이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시즌 득점왕을 노리는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의 골 수는 21골, 리버풀의 살라 선수는 오늘까지 22골을 갖고 있다. 손 선수도 살라 선수도 오늘 한 게임씩을 남겨두고 있는데 살라가 마침 다쳤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우리의 바람대로 그가 오늘 게임에 결장하면 손 선수는 한 골만 추가하면 그와 공동 골든 부츠 상을 받게 되고 두 골을 넣으면 손 선수 단독 수상이다.     8시 정각, 토트넘과 노리치의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조금 후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살라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늘 울버햄프턴과의 게임에 선발로 출전했다는 것이다. 그쪽에서도 손 선수의 21골을 의식했으리라. 살라가 오늘 추가 골을 넣으면 안 되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파라오의 후예 살라,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후반 25분, 손 선수가 날아올랐다. 노리치 수비수가 실수로 놓친 공을 모우라 선수가 잡아 환상적인 턴으로 손에게 연결했고 손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곧장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골망이 출렁했다. 22 골, 살라와 나란히 공동 수상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손은 5분 뒤 다시 25야드 밖에서 오른발로 길게 감아 찼고 공은 꿈결처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3호 골, 눈 깜짝할 사이에 손은 두 골을 만들었다. 단독 득점왕이 코 앞인데 그런데 곧이어 전해진 살라의 23호 골 성공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다.     23골로 손흥민은 게임을 마쳤는데 토트넘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리버풀은 아직 4분의 잔여 게임 시간이 남아 있다. 살라가 추가 골을 넣을 수도 있는 피를 말리는 4분,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기억나는 온갖 조상신께 기도하고 살라의 알라신에게도 오늘만은 대충해 주시기를 빌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4분이 지나고 살라의 추가 득점 없이 리버풀의 게임도 끝이 났다. 드디어 EPL 공동 골든 부츠 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황금빛 구두를 두 팔에 안고 한국 국가대표 A매치를 위해 그 밤에 귀국했다. 손에 든 트로피만큼이나 싱그러운 미소를 띤 채. 나이스 원 쏘니!   젊었을 때 숙부는 야구 국가대표 선수였다. 유난히 막냇동생을 아끼던 아버지는 숙부의 시합이 있는 날은 온 가족을 이끌고 게임이 열리는 동대문 운동장을 찾아 응원했다. 시합이 끝난 후에는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늘 장충동 골목길에서 막국수를 먹었다.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몇 해 전 귀국길에 그 막국수 집을 찾아보았는데 찾지 못했다. LA에 정착한 뒤로는 다저스 팬이 되었는데 언제부턴가 야구보다는 축구를 보며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낀다.     같은 둥근 공이지만 축구공이 선의의 공이라면 야구공은 적의를 품은 것으로 느껴진다. 마운드에 들어선 야구의 투수는 상대가 맞히지 못하기를 바라며 공을 던진다. 공을 하늘로 날려 버리든가 헛스윙해서 삼진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쫓아내려고 한다. 타자가 히트해서 일단 필드에 진출한 후에는 더욱 험난한 여정과 마주한다. 그 길에는 2루와 3루와 그리고 홈까지의 고비들이 있다. 멀리 가까이 외야수, 내야수들에게 포위되어 세 차례의 위기를 뚫고 홈인 할 때까지 홀로 외롭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한다. 그에 반해 축구는 가장 아래의 수비수로부터 가장 위쪽 공격수의 발끝에 이르기까지 공은 열의를 담고 연결된다. 필드를 도반들과 끊임없이 함께 누비며 골을 넣기 위해 원팀 정신을 발휘하는 협동과 화합의 한 마당은 늘 가슴을 뛰게 한다.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주최국인 카타르의 여름 더위를 피해 이번 월드컵은 처음으로 11월에 개최된다. 한여름의 무더위와 수선스러움이 지난 후, 가을에 열리는 대회에 차분한 기대감이 차오른다. 한국은 가나, 포르투갈 그리고 우루과이와 자웅을 겨룬다. 우리 손 선수와 우루과이 국가 대표인 토트넘의 벤탄쿠르 선수가 월드컵에서 만난다. 한솥밥을 먹는 절친인 두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각기 조국의 명예를 걸고 대결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가슴이 설렌다.     외국팀에서 활약하는 모든 대한민국 선수가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 다치지 않고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에서 선전하기를 기원했는데 며칠 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우리 손 선수가 얼굴을 많이 다친 것이다.   그가 부상으로부터 속히 회복되기를 염원하며 머언 동쪽 하늘 너머로 기도 한 자락을 보낸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위험한 일을 당한 때 주 너를 지키리’. 박유니스 / 수필가수필 계절 선수 단독 야구 국가대표 한국 국가대표

2022-11-10

마라톤의 계절 가을, 근력 강화에 ‘타트체리’ 제안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었다. 엔데믹으로 단풍을 즐기는 등산객도 늘어나고 야외활동도 많아진다. 특히 몇 년 동안 주춤하던 각종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마라톤은 걷기처럼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체중을 쉽게 감량하면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받는다.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함께 장시간을 뛰어야 하는 만큼 균형잡힌 식단과 고단백의 영양식이 필수이다. 그리고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이 마라톤 이후의 근육 회복을 위한 식품이다. 운동 직후에는 적게 먹어도 영양분이 체내에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도와주는 항산화 식품이 필요하다.   미국 타트체리 마케팅협회에서는 근육을 강하게 사용한 이후 빠른 통증회복과 더 튼튼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 타트체리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타트체리주스는 미국의 유명 스포츠 선수들과 레저 운동가들 사이에서 회복 음료로 꾸준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거리 달리기, 사이클링, 단거리 경기, 필드 스포츠와 체력 훈련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교 연구팀들이 런던 마라톤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2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타트체리는 항산화 능력을 증가시키고 근육 기능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스포츠영양학회지에 소개된 미국오리건대학 연구팀의 자료에서도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이 풍부한 타트체리는 격렬한 운동 중 근육 손상과 통증을 줄이는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바 있다. 최근 미국영양협회저널에 소개된 연구논문에서도 타트 체리 농축액은 낮은 혈당 지수, 항염증 및 항산화 용량, 혈류 개선 효과를 통해 지구력 운동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에는 국가대표축구팀 선수들이 피로 회복을 위해 타트체리 주스를 즐겨 마시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타트체리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안토시아닌을 포함한 항산화 식품의 원천으로 슈퍼푸드인 블루베리에 비해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20배에 달한다. 주스 이외에 냉동이나 건체리로 샐러드, 디저트, 요리 등에 활용하여 건강식품으로 즐길 수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마라톤 계절 런던 마라톤 마라톤 이후 각종 마라톤

2022-10-10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 아닌 탈모의 계절

탈모는 성별과 나이에 상관이 없다. 휑 한 정수리 점점 넓어지는 이마 헤어라인 가늘고 힘없는 모발 한 움큼씩 빠지는 증상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자신에게 있는 증상이라면 안타깝지만 탈모가 시작된 것이다.   모발은 평생 약 10회 정도 자라고 빠지고를 반복한다. 모발의 성장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 탈모인데 사전에 모발 성장 주기를 연장시키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즉 머리카락이 빠지기 전에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피 케어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에서 출시된 '발룸 탈모 예방 스칼프 마사지기'는 미세전류 테라피와  LED를 이용한 기술로 탄생한 두피케어 마사지기다.   발룸 탈모 예방 스칼프 마사지기는 26개의 레드 라이트 LED가 두피 마사지에 최적화된 625nm 파장을 일으켜 모낭 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여 굵고 힘있는 모발의 성장을 도와 탈모를 예방한다.     3단계 갈바닉 미세전류로 모낭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   분당 최대 7000회의 미세 두피 마사지로 두피를 부드럽게 자극하며 긴장을 풀어 두피 속 각질 및 비듬을 제거한다. RF 고주파 온열 테라피 기능은 두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원할하게 해 두피  전반에 건강함을 선사한다.   가벼운 무게와 작은 사이즈로 언제 어디서든지 꾸준한 두피케어가 가능하며 손쉬운 물세척으로 위생적 관리도 용이하다.   매일 잠자기 전 10분씩 1주일에 3-5회 정도의 마사지를 유지하면 두피 건강관리와 탈모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민감성 건성 지성의 두피에 적합하며 USB 충전 방식이라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핫딜은 탈모 예방에 효과 좋은 발룸 탈모 예방 스칼프를 정가 129달러에서 38% 할인된 79.99달러에 미 전 지역 무료배송으로 판매한다.   ▶문의: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계절 가을 탈모 예방 두피 건강관리 두피 마사지

2022-10-09

[문장으로 읽는 책] 산책의 언어

눈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날씨 중 가장 감각적인 날씨다. 만질 수 있고 뭉칠 수 있다. 밟을 수 있고 그 위에 누울 수 있다. 냄새를 맡고 먹어볼 수도 있다.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자국눈은 금세 사라지지만, 깊게 쌓인 길눈은 단단하게 굳어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눈다리가 된다. 싸락싸락 내린 쌀알 같은 싸라기눈은 사박사박 쉽게 밟고 걸어갈 수 있지만, 발등이 빠질 정도로 내린 발등눈은 뽀드득 소리와 함께 발이 푹푹 빠진다. 고체였다가 액체가 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쌓이기도 한다.   우숙영 『산책의 언어』   아무 데나 펼쳐진 페이지부터 읽으면 된다. 하늘과 땅, 식물과 동물, 날씨와 계절, 시간 등 자연에 대한 짧은 글이 담백하다. 매 장 뒤엔 어휘 사전도 실었다. 윗글만 해도 ‘자국눈’ ‘길눈’ ‘발등눈’ 같은 처음 들어본 우리말이 아름답다.   저자는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나무와 꽃, 초록색과 붉은색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가난한 언어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자연에 대해 풍부한 언어를 갖게 된다는 건, 세상에 대해 풍부한 이해를 갖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산책하다 말고 쭈그리고 앉아 꽃 사진을 찍다 ‘너도 나이 들었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친구의 말대로 이제야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꽃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계가, 나와 인간이 중심이 아닌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라면서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조각이기도 하고, 이 나이가 되어서야 발견한 새로운 세계이기도 하다. 세계의 확장이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산책 언어 동물 날씨 계절 시간 어휘 사전도

2022-08-29

[삶의 뜨락에서] 향기로 읽는 계절

5월이 지나고 6월이 열린다. 5월의 향기가 가고 6월의 향기가 퍼지고 있다. 아카시아 진한 꽃내음이 사라지고 연두색을 지나 초록빛으로 물드는 나뭇잎의 싱그러움이 6월을 채운다. 무심히 지나치면 모두 같아 보이는 자연의 모습이 시절을 따라 다른 색채로 다가오고 있다. 봄이 열리며 드러나던 꽃잎과 새순, 따뜻해지는 바람과 촉촉해진 대지와 그 위에서 분주하던 벌과 나비와 새들과 더불어 살아나는 생명이 봄의 향기를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은 그 부드러운 감촉으로 봄을 깨닫고 봄의 세계로 즐거이 나아간다. 봄의 끝자락에 어느 사이 바뀌어버린 나뭇잎의 색깔과 움직임 속에 새로운 계절을 느끼며 새 계절의 문을 연다. 새로운 향기가 우리를 이끌어 간다. 그렇게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 다시 돌아온 푸르른 계절이 반갑다.     어느 시절의 향기를 기억한다. 어떤 풀잎의 향기를 기억한다. 그것이 좋은 것이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함께 다녔던 시간이 지나고, 생각 없이 손안에 가득 담아보던 싱싱한 풀잎의 때가 지나고 어느 날 문득 기억 저편에 가 있는 향기를 그리워한다.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와 낯익은 냄새로 인사하고 우리는 인사를 받는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유년기의 향기와 비슷한 청년기의 냄새를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돌아온 계절처럼 대접한다. 청년기의 향기와 비슷한 장년기의 숨결 또한 그렇게 상대한다. 삶의 어느 때 그 냄새가 진한 도전으로 다가오면 인생을 읽어보려고 향기의 목록을 뒤적인다. 어떤 지경에서 이 향기를 깨닫고 있는가 질문하고 답을 구해보는 몸짓이 바뀌는 계절 속에서 또 다른 체취를 만들어 낸다. 향기로 남게 될 것인가 조바심하면서.     화초 중에 난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 이것을 다시 동양란과 보통 양란이라 불리는 서양란 2가지로 나눈다. 대체로 큰 특징은 꽃의 향기와 모양으로 구분된다. 꽃이 핀 동양란 화분 하나 방 안에 있으면 그 향기가 방안에 가득히 은은히 퍼진다. 그러나 꽃 가까이 가면 향기는 사라진다. 다시 물러서면 물결치듯 향기가 에워싸지만, 색채와 모양은 지극히 겸손하다. 화려한 꽃잎과 색채를 가지는 양란은 그러나 향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꽃내음이 건조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잎과 색채로 방안을 화사하게 장식한다. 꽃향기를 대신하는 색채와 꽃잎의 향기라고 받아들여진다. 좋은 냄새뿐만 아니라 좋은 다른 무엇도 향기가 되어 우리에게 스며든다.     로마의 역사책은 기독교와 로마 항목에 기독교의 승리 요인을 몇 가지 정리해 준다.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 놀라운 여러 가지 이적 기사, 누구에게나 열린 희망의 약속, 기독교 공동체의 성장과 그에 따른 이익 등을 말하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당시 기독교인들의 순수하고 금욕적인 바람직한 생활방식을 들고 있다. 다른 많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상당히 야만적이었던 그 시대에 보이던 기독교인들의 향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짜가 아닌 향기는 사람을 감화시키며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한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사물을 읽어내고 선택한다. 인생을 네 가지 계절로 표현하여 말하기도 한다. 유년기의 향기로 읽는 봄과 청년기의 향기로 읽는 여름과 장년기의 향기로 읽는 가을과 노년기의 향기로 읽는 겨울이 언급될 때 각 계절이 자기의 향기가 있음을 잊지 않는다.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는 계절의 향기를 찾아보며 오늘도 발걸음을 옮긴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향기 계절 가면 향기 당시 기독교인들 동양란 화분

2022-05-30

[삶의 뜨락에서] 꽃피는 계절에

꽃밭 여기저기 숨어있던 꽃들이 좋은 계절을 맞아 감추었던 꽃잎을 보기 좋게 드러내며 웃고 있다. 화가를 유혹하는 아름다운 색채의 잔치가 열리고 있다. 소박한 하얀색에서부터 눈부신 붉은 광채까지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색깔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세상을 향한다. 작은 제비꽃의 보라색을 어떻게 함부로 평할 수 있을까. 그곳에 싹튼 땅과 하늘의 놀라운 생명과 순환을 읽어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북쪽 하늘을 향한 붉은 목련의 전설을 담은 손짓은 날리는 꽃잎에 실어보는 꽃피는 계절의 화려한 음악이다.      하나의 생명이 꽃을 피우는 행위는 놀라운 자연의 섭리로 읽힌다. 북구의 짧은 봄날 사이에 솜털을 가득 담은 줄기 끝에 피어난 작고 노란 꽃들은 찬바람 속에서도 얼어붙었던 땅 위에 치열하게 맞이하는 봄 풍경을 완성한다. 산과 들판에 그려지는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들어낸 대단한 풍경화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된 발길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생명의 꿈틀거림이 그곳에 있음이다. 꽃을 피우는 순간은 최고의 시간이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 세상을 향한 몸짓이 뿌리를 내리고 땅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줄기를 세우고 잎을 내어 자기 세계를 열고 그 속에서 하나의 바램을 실어 꽃잎을 열고 또 다른 세계를 담아낸다. 꽃을 피워냄은 최고의 시간 속에 최고의 소망을 개화시키는 아름다움이다.     “좋은 때다”라는 감탄의 말을 가끔 듣는다. 철없는 것들이 철없는 짓을 한다고 웃는 시선을 넘어 그때 그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웠고 또 언제나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삶의 숨결을 실은 저절로 나오는 부러움의 언어다. 살아가면서 가장 보기 좋게 보이는 때가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이 언제 그렇게 빛이 났던가 하는 때가 있고 그 사람의 움직임이 언제 그렇게 향기가 났던가 하는 때가 있다. 어느 나이 많은 학자가 친구들 다 먼저 보내고 그러나 ‘지금부터는 진짜 아름다운 삶을 살아보자’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그때는 훨씬 나중에 피워내는 ‘좋은 때’가 된다. 민들레는 봄날에 좋은 때를 만들고 매화는 눈 내리는 겨울 끝에 좋은 때를 열어가고 낙엽 지는 가을에 가서야 좋은 때를 만드는 향기 높은 국화도 있다. 꽃피는 계절은 늘 열려있다. 좋은 때를 만나면.    개화기라 말해지는 시절이 있다.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을 밑거름 삼아 키워내던 꽃망울이 빛이 가득한 시간을 맞아 마구 꽃잎을 피워내듯 온갖 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면서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생명력 넘치는 세월이다. 때를 기다리던 손길들이 오랫동안 염원하던 청사진을 들고 새 세상을 만들어내는 기운찬 시절이다. 개화기를 맞으면 젊음의 기운이 마구 넘쳐난다. 살아온세월의 숫자를 넘어 새 세상을 마주하는 싱싱한 마음들이 살아나는 보기 좋은 계절이다. 꽃피는 계절이다.    세상 소식을 열어본다. 이상한 질병이 이제는 익숙해져 마스크 벗고 다시 모여 떼창하는 모습이 보인다.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 앞에 다시 공이 솟구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힘센 나라와 작은 나라는 힘겨루기 하며 내일 꿈꾸고 있다. 한 나라의 앞날을 걸고 대장들의 팔씨름이 한창이다. 도시마다 아픈 손가락을 만지며 통증을 달래고 있다. 봄을 맞은 정원에는 만개의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그렇게 세상 소식이 피어나는 것을 바라본다. 꽃피는 계절에 꽃피는 마음으로.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계절 실어 꽃잎 북쪽 하늘 자기 세계

2022-05-16

[삶의 뜨락에서] 갓김치는 보약

내 의지와 상관없이 먹고 싶은 게 떠오를 때가 있다. 신맛 나는 오렌지가 먹고 싶다든지 고기가 먹고 싶은 경험처럼 그럴 때면 “먹고 싶은 거 놓치지 말고 사서 먹어라. 돈 아끼지 말고” 하셨던 친정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딸이 걱정되어 늘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뒤에야 삶의 지혜였음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먹고 싶다는 것은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영양분을 공급해 줘야 병치레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통합의학 약학의 선구자 앤드류 와일 박사는 우리 몸은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며 균형이 깨졌을 때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치유 시스템이 있다고 했다. 같은 음식인데 어떤 때는 먹고 싶고 또 어떤 때는 먹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 주는 신호이다. 만약 당장 너무나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그게 바로 보약이다. 갑자기 단것이 먹고 싶거나 생선이 먹고 싶고 막국수가 생각난다면 바로 신체가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여성이 임신하면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가끔은 제철 아닌 과일을 말하기도 해서 초짜 남편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못 먹은 음식은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는다. 요즘에는 제철 과일이라는 개념이 없다. 한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제철 음식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에 필요하다. 계절 음식이 몸에 좋은 이유를 사람은 환경에 맞게 적응해서 살아가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우리 몸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내가 사는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년 가을 추수를 끝내고 밭을 갈아 붉은 갓 씨를 뿌렸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한 잎 두 잎 싹이 나오더니 제법 컸다. 그 조그마한 것들이 눈보라와 추위를 이겨내고 굵은 뿌리가 내려 많이 자랐다. 한주 뒤에 나가보니 꽃대를 내밀고 있었다. 갓은 아주 싱싱하고 건실해서 뽑기도 미안했다. 널려있는 갓들을 뽑아 다듬어서 흙이 떨어지게끔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었다. 별 양념 없이 고춧가루와 깨소금, 무와 배 하나 썰어 넣고 양파 2개 자르고 멸치 액젓을 넣어 담갔는데 씁쓰름한 맛이 보약보다 몇 배 좋은 느낌을 받았다. 몇 개의 그릇에 나누어 담아 힘든 일로 수고하는 친구 몇 명에게 주면서 보약 배달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맛이 없더라도 보약보다 효능이 좋은 건강식품이니 잎 하나 버리지 말고 국물까지 먹으라고 했다.     누가 주는 음식은 맛있다. 보약도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우리 땅에 나는 식품은 다 좋은 것일까. 지역도 중요하지만 수확하는 계절도 중요하다.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려면 제철에 나오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시스템이 계절에 맞게 조절되어 왔기 때문에 계절에 맞지 않는 과일이나 채소류를 접하면 몸 안에서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이 보약이라고 한다면 편안한 음식이야말로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이며 제철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보약이나 다름없다. 우리 신체가 계절에 적응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계절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몸과 음식의 조화가 가장 잘 이루어져 몸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갓김치 보약 계절 음식 제철 음식 보약 배달

2022-04-27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성탄의 계절에

12월의 두번째 주말이 지나가고 있다. 어제는 저녁 내내 비가 내렸고 빗소리를 기억하며 자정이 훨씬 넘어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날이 밝아온다. 여전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참 이상한 겨울날이다. 길 건너 산책을 접고 커피를 내려 창가에 앉았다. 가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하늘 위로 흩날리고 있다. 흔들리는 가지를 보니 바람이 몹시 부나 보다. 모든 것들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그대의 손 끝은 언제나 따뜻하다. 창문을 통해 그대의 포근함을 느끼고 있다. 그대는 내게 멀지 않구나 생각했다. 다시 창밖은 조용하다. 날리던 눈발도 그치고 먼 곳으로부터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내게로 온다. 이 계절도 나를 설레게한다. 언제 어디로부터 올지 모르는, 가슴 가득 채워줄 새로운 길은 시선의 까마득한 원근에 모아진다.   잔잔한 호수 위로   햇살이 은빛으로 부서진다 호수는 밝게 웃으며 은빛 비늘로 화답한다 삶의 뒤안길에서 고개 숙인 눈 속으로 꺼지지 않는 빛이 비친다 풍경은 다시 살아나 기다림에 익숙한 나무처럼 오늘을 산다는 것은 당신을 향한 또 하나의 걸음 세상은 이렇든 모두   눈물 나게 아름답다   집집마다 장식해놓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하나 둘 켜지는 저녁. 오랜만에 동네 호숫가를 걸었다. 초봄 같이 날이 따뜻하다. 노을이 지는 거리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이 뒹굴고 그 위를 걸을 때마다 낙엽 부서지는 소리가 정겨웁다. 허리를 굽혀 낙엽 몇 장을 집어든다. 다른 모양, 다른 색깔의 낙엽을 보다 보니 지난 날들 낙엽을 보듬었을 나무가 떠올라 위를 올려다 본다. 하늘에 잇대어 뻗은 가지마다 노을에 그 빰을 부비고 있다.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기다림에 익숙한 나무는 그야말로 나무답게 그 자리를 지키며 그리움을 견뎌내고 있다. 연두의 봄을 기다리며….   성탄의 계절에, 나도 오실 당신을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의 빛, 꺼지지 않는 불빛은 오랜 어두움을 밝혔다.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나에게, 온 마을에 밤마다 불을 밝히는 기다림. 그 빛은 밝음의 강도가 아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빛은 땀과 노력으로 쌓아온 빛이 아니다. 그 빛은 내 삶, 내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게 한다. 때론 두려움으로, 때론 편안함으로 나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빛의 뒤에는 늘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다. 어두움의 배경 속에서 빛의 존재가 살아난다. 그 빛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떤 어두움의 공포 속에서도, 죽음 앞에서도 우리를 편안케 한다. 그 빛은 변하지 않는 사랑이기에 안개처럼 몰려와 두 눈을 가리는 두려움 속에서도 그 빛은 우리의 길잡이가 된다. 내 삶의 주체가 나로부터 빛으로 오신 당신에게로 바뀌어질 때 비로서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한 당신을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은 평생의 삶을 통해 우리의 길을 비추는 우리의 인도자가 될 것이다.   돌아오는 호숫가로 오색찬란한 빛의 향연. 성탄의 계절 오실 당신을 기다리고 참 빛이 되신 당신은 이미 내 마음에 빛으로 오셔서 어둡던 마음을 환히 비추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성탄 계절 호수 위로 하늘 위로 동네 호숫가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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