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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 4마일 수상 개회식…수백척 배로 선수 입장

26일 오전 10시(서부시간 기준)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인사회 관심도 커졌다. LA 등 도심 곳곳에서는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공동시청한다.       AP통신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방식은 당일 공개된다.   각국 선수들은 파리의 상징인 센강 위를 배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는 ‘선상 행진’ 방식으로 기존 ‘스타디움 입장’을 대신한다. 각국 선수단은 수백여척의 배에 나눠 타고 약 4마일 구간에서 센강을 가로지르는 장관을 펼친다.     선상 행진은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개막식 장소인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진다. 해당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까지 코스로 구성됐다.   스타디움이 아닌 개방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개회식이라서 관중 수도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규모는 최대 10만 명을 넘기기 어렵지만, 센강을 따라 진행되는 파리올림픽 개회식 선수단 입장은 3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 가운데 10만 명은 강변에 설치된 관중석 등에서 유료로 개회식을 지켜보는 인원이다. 나머지 22만 명은 강변 주위에서 자유롭게 선수단 입장을 지켜볼 수 있다.     AP통신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이후 128년이 지나 33회째 올림픽을 맞았지만, 올림픽이 여전히 신선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전했다.   선수단 입장 순서는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기수로 앞세워 가장 먼저 들어온다. 난민팀이 그 뒤를 잇고 이후 프랑스 알파벳 순서로 나라별 입장이 이어진다. 한국은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아 전체 206개 참가국 중 앞 순서에 입장할 예정이다.     파리올림픽 미국 중계는 NBC방송이 맡았다. NBC 방송 측은 ‘NBC, 피콕(Peacock), USA 네트워크, CNBC, E!, GOLF채널, 텔레문도, 유니버소, NBC 올림픽 디지털’ 등 자사 지상파·케이블·온라인·모바일 앱을 통해 개막식과 주요 경기를 중계한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10시부터는 파리 현지 생방송을 통해 개막식 현장을 중계한다. 파리올림픽은 2주 동안  진행된 뒤 8월 11일 정오 폐막한다. NBC방송의 파리올림픽 주요 경기 중계 일정은 웹사이트(www.nbcolympics.com)를 참고하면 된다.   같은 시간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와 헤더 허트 LA시의원(10지구)실은 공동으로 파리올림픽 개막식 응원전을 개최한다. 한인타운 주요 쇼핑몰 푸드코드에서도 대형 TV를 통해 개막식과 주요 경기를 볼 수 있다.       파리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나서는 한인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NBC 등에 따르면 미국 국가대표팀 600명에는 오드리 권(18·아티스틱 스위밍), 서니 최(35·브레이킹 댄스), 마커스 에데그란(30·포뮬라카이트) 등 한인 3명 이상이 포함됐다. LA 출신 오드리 권 선수는 2024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땄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파리올림픽 선상행진 파리올림픽 개막식 파리올림픽 각국 센강 선상행진

2024-07-24

[사설] 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과 바란다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오렌지카운티의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됐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한인 기업인 수천 명이 참석해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과거보다 참석 인원도 늘고 참가 기업도 다양해졌다. 기존의 무역· 상공업 업체 위주에서 환경·문화·스마트산업·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으로 확대됐다. 행사 내용도 풍부하고 알차다. 기업 전시회를 비롯해 경영 세미나, 각종 포럼, 투자 설명회,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 다발로 진행된다. 한마디로 얻을 게 많다는 의미다.   국제 경제 무대에서 기업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보력과 네트워크 부족은 곧바로 경쟁력 하락을 불러온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새로운 기회 모색과 인적 네트워크 확대에 좋은 기회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맹활약 하는 주요 한인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중국계 기업인들은 우리보다 앞서 지난 1991년 ‘화상대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2년마다 열리는 화상대회는 각국에 있는 중국인상공회의소가 돌아가며 개최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뿌리 내린 중국계의 경제력을 과시하고 중국계 경제권을 하나로 묶는 효과도 얻고 있다.     반면 지난 2002년 시작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한국 밖에서 열리는 것이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라 개최지 선정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가 과감하게 유치에 나섰고 마침내 ‘첫 해외 개최’의 물꼬를 텄다. 앞으로 대회 개최 지역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면에서 OC대회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OC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석한 한인 기업인 모두 원하는 성과 얻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설 한인비즈니스대회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한인 기업인 세계 각국

2023-10-11

"동포청장 첫 과제는 국적법"…조현동 대사 기자간담회

주미한국대사관 조현동(사진) 대사가 한인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임 대사로서 포부를 밝혔다.   조 대사는 6월 공식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에 대한 기대를 밝히며 “초대 청장의 가장 첫 과제는 국적법 문제 개정 및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재외동포청 출범은 미주 및 범세계 동포사회 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속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각국 대사관과 외교부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던 동포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가 집중화되며 국적법 문제 등 동포들이 원하는 각종 현안과 민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23년 전 주미대사관에 1등서기관으로 부임해 영사 업무를 관장했다고 워싱턴과 첫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 60주년인 10년 전 당시 다시 정무공사로 워싱턴에 복귀해 각종 사업을 진행한 이후, 정확히 10년 후인 2023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대사로 부임한 이력을 소개했다.   조 대사는 “부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력 신장과 최고의 한미동맹 수준을 느낄 수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총책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앞으로의 70년 한미동맹의 장을 연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성공을 워싱턴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워싱턴 동포사회가 전국의 한인 권익 신장 등 여러 측면에서 중심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역량을 결집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주 한인사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은 한인 이민 120년간 사실상 함께 이룩됐다”면서 “260만 동포들을 위해 미대륙 14개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합심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번 동포 언론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대사관저가 아닌 워싱턴 한인타운인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강 음식점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조 대사는 이날 식당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코로나로 타격을 입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며 한인 상권에 대한 염려와 성원을 전하는 등 동포 사회와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미대사관 권세중 총영사, 이지호 참사관, 김민지 서기관 등이 배석했다. 박세용 기자기자간담회 동포청장 주미한국대사관 조현동 워싱턴 동포사회 각국 대사관

2023-05-18

[J네트워크] ‘중국식 현대화’가 뭔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한 집권 3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전은 뭔가. 10년 전 1기 때는 ‘중국몽’을, 2017년 2기 때는 ‘신시대’를 외쳤다. 이번 3기 키워드는 시진핑이 지난달 16일 20차 당 대회 ‘보고’에서 강조한 ‘중국식 현대화’라는 데 이견이 없다. 앞으로 5년 중국과 함께 비즈니스든 뭐든 무슨 일을 도모하려면 중국식 현대화를 모르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식 현대화라는 말은 낯설다. 그러나 등장은 꽤 오래전이다. 1979년 3월 덩샤오핑이 중국식 현대화라는 말을 처음 썼다고 한다. 이후 사용이 뜸했는데 시진핑이 지난해부터 다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 160여 국가의 500여 정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은 중국식 현대화로 인류가 현대화의 길을 찾는데 있어 새로운 공헌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 당 대회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미래 5년의 비전으로 제시하며 그 의미를 상세하게 밝혔다. 시주석에 따르면 중국식 현대화는 각국 현대화의 공통된 특징에 중국 특색 다섯 가지를 붙인 것이다. ①거대한 인구 규모의 현대화 ②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 ③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 ④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현대화 ⑤평화발전의 길을 걷는 현대화 등이다. 말은 비단인데 중요한 건 그 함의다.   이와 관련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중국식 현대화가 대외적인 관계에서 갖는 함의로 “발전을 촉진하면서도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길 바라는 국가와 민족에 완전히 새로운 선택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 ‘현대화=서구화’로 인식됐다. 한데 중국은 이제 현대화가 곧 서구화는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식 현대화로 현대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주장이다.   간단히 말하면 미국 등 서구와 체제 경쟁을 벌이겠다는 이야기다. 시진핑 주석은 이미 작업에 나섰다. 지난 3일 중국을 찾은 사미아술루후 하산탄자니아 대통령에게 “현대화는 서구화의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푸젠성 샤먼대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국식 현대화 연구원’ 현판식을 가졌다. 과거 시 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밝히자 중국 곳곳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각종 일대일로 연구원을 떠올리게 한다. 무역 전쟁에서 불붙은 미·중 갈등이 기술패권 경쟁을 넘어 앞으론 체제와 이념 경쟁으로 치닫는 걸 우린 보게 될 것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J네트워크 중국 현대화 현대화 연구원 각국 현대화 체제 경쟁

2022-11-20

[중국읽기] ‘중국식 현대화’가 뭔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한 집권 3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전은 뭔가. 10년 전 1기 때는 ‘중국몽’을, 2017년 2기 때는 ‘신시대’를 외쳤다. 이번 3기 키워드는 시진핑이 지난달 16일 20차 당 대회 ‘보고’에서 강조한 ‘중국식 현대화’라는 데 이견이 없다. 앞으로 5년 중국과 함께 비즈니스든 뭐든 무슨 일을 도모하려면 중국식 현대화를 모르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식 현대화라는 말은 낯설다. 그러나 등장은 꽤 오래전이다. 1979년 3월 덩샤오핑이 중국식 현대화라는 말을 처음 썼다고 한다. 이후 사용이 뜸했는데 시진핑이 지난해부터 다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 160여 국가의 500여 정당 대표를 베이징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은 중국식 현대화로 인류가 현대화의 길을 찾는데 있어 새로운 공헌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 당 대회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미래 5년의 비전으로 제시하며 그 의미를 상세하게 밝혔다. 시주석에 따르면 중국식 현대화는 각국 현대화의 공통된 특징에 중국 특색 다섯 가지를 붙인 것이다. ①거대한 인구 규모의 현대화 ②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 ③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 ④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현대화 ⑤평화발전의 길을 걷는 현대화 등이다. 말은 비단인데 중요한 건 그 함의다.   이와 관련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중국식 현대화가 대외적인 관계에서 갖는 함의로 “발전을 촉진하면서도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길 바라는 국가와 민족에 완전히 새로운 선택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 ‘현대화=서구화’로 인식됐다. 한데 중국은 이제 현대화가 곧 서구화는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식 현대화로 현대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주장이다.   간단히 말하면 미국 등 서구와 체제 경쟁을 벌이겠다는 이야기다. 시진핑 주석은 이미 작업에 나섰다. 지난 3일 중국을 찾은 사미아술루후 하산탄자니아 대통령에게 “현대화는 서구화의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푸젠성 샤먼대학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국식 현대화 연구원’ 현판식을 가졌다. 과거 시 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밝히자 중국 곳곳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각종 일대일로 연구원을 떠올리게 한다. 무역 전쟁에서 불붙은 미·중 갈등이 기술패권 경쟁을 넘어 앞으론 체제와 이념 경쟁으로 치닫는 걸 우린 보게 될 것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중국 현대화 현대화 연구원 각국 현대화 체제 경쟁

2022-11-14

"욱일기 영상 지워달라"…9세 한인 초등학생의 용기

텍사스주 댈러스시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가족이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박물관이 발행하는 매거진 사이트 속 욱일기 영상을 삭제했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한인 초등학생 A(9)군은 스미소니언 매거진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보던 중 욱일기를 발견했다.   1분 분량의 영상은 과연 고양이가 애완동물로서 인간에게 얼마나 길들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 영상에서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관련 배경 이미지로 욱일기를 사용한 것이다.   A군은 즉시 스미소니언 측에 항의와 함께 영상을 바꿔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박물관 측은 "메일을 줘서 고맙다"는 등 형식적인 답변만 했을 뿐 일주일이 넘도록 해당 영상을 지우지 않았다. A군은 이런 사실을 엄마(이 아르나)에게 알렸고 이 씨는 주류 커뮤니티에 영상을 지우는데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인 등 많은 분이 동참해 압박하자 박물관 측은 마침내 욱일기를 삭제했다. 서 교수는 "멋진 일이다. 댈러스에 출장을 가게 된다면 이 가족에게 꼭 식사를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카타르 수도 도하의 대형 쇼핑몰 외벽에 내걸렸던 일본 욱일기 응원 사진도현지 동포들의 참여로 내려졌다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예전에는 욱일기 문양을 보면 사진과 함께 저에게 제보를 해와 우리 팀에서 대부분 바꿔 나가는 방식이었는데 요즘은 각국 한인들이 직접 항의해서 바꾼 후 연락을 주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초등학생 한인 한인 초등학생 한인 가족 각국 한인들

2022-11-08

[독자 마당] 폐허에 이룩한 기적

6·25전쟁을 생각하면 모윤숙 시인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떠오른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중략)/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1950년 6월 25일부터 1129일간 치러진 전쟁 동안 미국은 연인원 180만 명을 파병했다. 그중 전사자가 약 3만7000명, 그외 무수한 부상자와 실종자가 생겼다. 세계 각국에서 파병된 유엔군도 대한민국을 지켜 주었다.     국군은 약 12만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그리고 실종자가 발생했다. 그들은 모두 18세에서 25세 정도의 꽃다운 청춘이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방방곡곡은 무너져 잿더미가 됐고 부모와 가족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전쟁 고아는 흘러 넘쳤다.     그러나 7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폐허의 땅은 완전 복구돼 도시마다 빌딩 숲을 이룬다.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 안에 들고 문화, 예술, 스포츠 모두 정상급에 올라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세계에 한국 제품이 수출되고 세계 어디에도 한국인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도 국격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반토막으로 잘린 국토, 감정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국민의식을 높이고 자성해야 한다. 6·25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 언제 또 다른 시련이 닥칠지 모른다.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한을 노리고 있다.     6·25전쟁의 아픈 기억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폐허 기적 전쟁 고아 세계 각국 세계 10위권

2022-06-24

불법입국자 추방 종료에 제동…법원 기존 정책 유지 판결

23일은 미국으로 오기 위해 멕시코 북부 국경에 모인 각국 이민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날이었다. 팬데믹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여간 유지해온 불법 입국자 즉시 추방정책을 종료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법원의 제동으로 추방정책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멕시코에 머물던 미국행 이민자 수천 명이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른바 ‘42호’(Title 42)로 불린 이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도입한 대표적인 이민자 억제정책이었다.   연방 당국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3월부터 보건법 조항을 근거로 미국 육로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이민자들을 즉시 추방해왔다.   이 때문에 육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오려던 중남미 출신 이민자 190만명 가량이 망명 신청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추방됐다.   지난달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의 보건 상황과 코로나19 대처 능력 향상 등을 고려할 때 이민자들의 입국 권리를 막는 조치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5월 23일부터 이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일 루이지애나주 연방법원은 이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판결했고, 23일에도 국경은 굳게 닫혀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민자들은 절망감을 표출했다. 멕시코에서 2년 가까이 기다렸다는 온두라스인 막스 알레한데르(24)는 로이터에 “처음엔 망명 신청자들에게 국경을 열어준다고 했다가 이젠 안 열어준다고 한다”며 “더는 못 견디겠다. 너무 지쳤다”고 말했다. 아내, 5살 아들과 함께 온두라스를 탈출한 크리스티안 살가도는 ‘42호’가 유지된다는 소식에 “이젠 희망이 없다”고 한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42호’가 모든 이민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멕시코 등 출신의 이민자들은 미국과 멕시코간 합의에 따라 멕시코로 추방되지만, 쿠바처럼 미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추방이 더 까다로운 국가 출신 이민자들은 추방을 면하곤 한다.   밀입국을 시도하다 걸려 붙잡혀 추방된 온두라스인 조엘 곤살레스(34)는 “쿠바인들은 자동 통과”라고 AP통신에 전했다. 불법입국자 종료 불법입국자 추방 루이지애나주 연방법원 각국 이민자들

2022-05-23

[중국읽기] 중국 영향력 침투…한국은 세계 12위

지난달 말 대만의 비영리단체인 대만민주실험실이 발표한 ‘차이나 인덱스(중국의 영향력 지수)’가 눈길을 끈다. 차이나 인덱스는 중국이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을 조사해 지수로 표시한 것이다.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세계 36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디어, 학술, 경제, 사회문화, 군사, 법 집행, 과학기술, 정치, 외교’ 등 모두 9개 영역에 미치는 중국의 입김을 조사했다. 한국도 포함된 이번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우선 지역적으로 동남아가 중국의 부당한 정치·경제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입김이 가장 크게 미치는 곳은 친중 지도자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였다. 2위는 싱가포르, 3위는 태국이었다. 4위는 놀랍게도 남미의 페루였는데 미국의 뒷마당을 뚫고 들어간 중국이 중남미에서 자원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민주실험실은 밝혔다. 5위는 키르기스스탄, 6위는 필리핀, 7위는 타지키스탄, 8위 말레이시아, 9위 대만, 10위 호주로 조사됐다.   한국은 12위로 나타났다. 미국이 18위에 위치했고, 일본은 28위로 중국의 영향력이 그다지 먹히지 않는 국가로 드러났다. 한국은 경제 영역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36개 국가 평균의 중국 영향력이 42%인데 반해 한국은 72.7%나 됐다. 두 번째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법 집행 영역이었다. 우리 국내 정치와 외교가 세 번째와 네 번째에 위치해 중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로 학계가 꼽힌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계 평균 39%에 비해 우리는 47.7%나 됐다.   여섯 번째는 과학기술 분야였고, 일곱 번째가 언론으로 세계 평균 36%를 약간 웃도는 36.4%를 기록했다. 중국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곳으론 사회와 군사 분야로 이 두 영역은 세계 평균보다 아래였다. 대만민주실험실은 디지털 전체주의에 대항하고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2019년 설립됐다. 이번 조사는 중국의 영향력 침투에 대한 세계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연말까지 세계 80개 국가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순위는 매년 달라지게 된다고 한다. 이번 대만 민간단체의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은 흔히 “한국은 너무 쉽다”는 말을 한다. 중국이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데는 우리 책임이 클 것이다. 잘 지내는 것과 속도 없는 건 다른 문제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중국읽기 중국 영향력 영향력 침투 영향력 지수 세계 각국

2022-05-16

[기고] 수사 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

교황청 소식을 전하는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8일 이탈리아 최고사법위원회 위원들에게 “정의는 정치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때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자들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서로 동맹을 맺을 때 의로운 이가 모든 이를 위해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와 맞물려 그리스도교 축일인 부활절 즈음에 교황 말씀의 울림이 무척 크게 느껴진다.   바티칸시국이 있는 이탈리아는 범죄 조직의 대명사인 마피아가 있는 곳이다. 필자는 지난해 이탈리아 검찰총장과 회담했고, 지난 2월 마피아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검사장을 만났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대검과 지검에 마피아 전담 수사부서가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1992년 마피아와 결탁한 정치인들을 수사한 ‘마니 풀리테(Mani pulite·깨끗한 손)’ 운동 와중에 판사 1명과 검사 1명이 사망하면서 대대적인 마피아 검거로 큰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검사들은 이탈리아처럼 직접 수사할까. 국제검사협회(IAP)는 177개국 검찰로 구성된 전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다. IAP는 초국가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엔 주도로 1995년 출범했다. 필자는 2011년부터 IAP 집행위원·부회장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회장으로 활동하며 각국 검찰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다.   검찰의 기능과 역할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각국 검찰은 공통으로 수사·기소·공소유지가 주요 업무다. 기소와 공소유지는 대부분 검찰이 전담하고 있다. 수사는 기소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민주적 체제와 사법제도를 갖춘 나라에는 일반적으로 검찰에도 수사권이 있다.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사가 나눠 하는 사례로 미국과 영국이 언급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미국의 경우 중대사건을 다루는 연방검찰청은 연방검사가 수사 개시 권한을 갖고,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수사관들과 협의해 수사를 진행한다. 주검찰청 검사들은 경찰 송치사건의 보완수사는 물론이고, 중요 사건을 검사가 직접 수사하는 별도 부서도 갖고 있다.     검찰이 없던 영국은 법률 전문가들에 의한 수사·기소 전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985년 검찰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1988년 중대범죄수사청을 창설해 검사와 수사관이 협력해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고 있다.   수사와 기소 주체의 설정에 관한 대표적 글로벌 스탠더드는 유럽 대륙에 찾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프랑스를 필두로 거의 모든 국가의 검찰이 수사권을 갖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 검찰은 검찰 공조기구인 유로저스트(Eurojust)를 통해 체포영장 등 각종 영장을 국경을 초월해 집행한다. 필요하면 다국적 합동수사팀을 운영하는 등 선진적 국제형사공조 모델을 선도해 왔다.   EU는 부패·경제·조세·자금세탁 등 초국가범죄 대응이 미흡하자 지난해 6월 검사가 수사와 기소를 전담하는 초국가 검찰청인 유럽검찰청(EPPO)을 새로 만들었다. EPPO는 유럽검찰총장과 22개 회원국 출신 유럽검사로 구성된다. 구체적 사건의 수사·기소·공소유지는 해당 사건의 관할이 있는 회원국 수임검사가 담당한다. EPPO는 검사의 수사와 기소를 통해 일관되고 효율적인 법 집행을 도모하고 있다.   다음 달 오스트리아에서 EU 검찰총장 회의가 열리는데 주요 의제는 EPPO  활성화 방안 등이다. 필자는 IAP를 대표해 기조연설을 준비 중인데, 세계적 추세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방향으로 검수완박 입법이 추진되는 한국의 현실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우리나라도 적절한 기소와 공소유지를 위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수사가 당연히 전제돼야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합당한 시스템이 정착되길 소망한다. 황철규 / 국제검사협회(IAP) 회장기고 스탠더드 시스템 이탈리아 최고사법위원회 검찰 수사권 각국 검찰

2022-04-22

[독자 마당] 세계화 시대

지금은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에 속해 있다. 과학의 발달로 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도 통화가 가능해졌고 컴퓨터 앞에 앉아 각국의 사람들과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로자베스 모스 캔터 교수는 세계 정상급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3C’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는 Concept(개념, 발상), 둘째는 Competence(능력, 적성), 셋째는 Connection(관계, 인맥)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많은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곳곳에 포진해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며느리와 사위들, 그들의 자녀들은 한국을 자신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태어난 국가의 문화를 한국에 소개해, 한국이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는데 다양한 인적자원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의 귀화가 시작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에 보면 귀화인에게 집도 마련해주고 결혼도 시켜주는 포용과 개방의 정치를 펼쳤다. 그들 덕분에 외국 사정을 파악하고 문물을 배웠다. 우리나라 성씨 275개 중 136개가 귀화인의 성씨라는 주장도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당시 대마도인의 귀화는 20만을 넘었다고 한다. 대마도는 제주도보다도 거리가 가깝다. 날이 맑으면 부산에서 대마도가 보일 정도다. 세종대왕 시절에 우리나라 연안을 침범하는 그들을 쳐서 정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세종대왕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냥 풀어주었다.     우리나라는 민족성이 아름다운 나라다. 반만년 역사를 통해 남의 나라를 침범하거나 해친 적이 없다. 이제는 땅 뺏기가 아닌 문화와 문물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이다. 아름다운 전통의 민족성을 살려서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와 과학의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세계화 세계화 시대 세계 정상급 세계 각국

2022-04-08

돈줄 죄는 중앙은행들…“인플레 장기화 우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어마어마한 돈을 풀었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유행을 맞아서는 거꾸로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일정을 앞당기고 내년 3회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올리며 주요국 중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채권매입 중단 계획을 내놨다.   이러한 움직임은 각국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바꿨음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진단했다.   바이러스가 단순히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위험보다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지속시킬 가능성을 더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유행 초기 고강도 봉쇄 조치에 따른 소비자 지출 급감과 실업자 양산이 선진국 경제 전반에 큰 충격파를 던졌으나, 이제는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감염자 증가가 지출과 일자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덜 심각해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작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사상 최대폭인 31.2%(연율) 급감했으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올해 1분기에는 오히려 6.3% 성장했다.   오미크론 변이 역시 글로벌 경제에 일정 부분 타격을 주겠지만, 그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는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으나,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새 바이러스 유행이 공급망 차질을 장기화하고 물가를 계속 높은 상태로 떠받칠 위험을 초래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워스는 WSJ에 “대유행 초기 엄격한 봉쇄 때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이 감소하면서 디플레이션이 생겨났다”며 각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꺼리는 오늘날에는 “공급이 수요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대면 서비스 지출을 줄이고 가전과 가구 등 상품 지출을 늘리는 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의 공장과 항구가 일부 멈춰서면서 미국 등 주요국 수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감염을 두려워해 출근을 꺼리는 노동자들이 많아지면서 인력난이 공급망 교란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아시아 지역 공장 폐쇄와 높은 주거비용을 근거로 내년 6월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5% 상승에서 3.4%로 상향 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연준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안 그래도 높은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점점 더 우려한다고 WSJ이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노무라증권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덴트가 전망했다.   영란은행도 최근 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물가 압력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 비용 상승도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WSJ에 따르면 해운업계 고위 임원들은 내년 계약하는 운임이 올해 초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트럭 운수업계도 내년 계약 물량의 운임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중앙은행 인플레 각국 중앙은행들 대유행 초기 공급망 차질

2021-12-20

한국 여행경보 3단계로 격상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재고'로 높였다.      26일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가 지난 12일 자로 여행재고로 한 단계 올라갔다.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로 나뉜다.   국무부는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도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여행금지인 4단계다.   국무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6월엔 한국 여행경보를 1단계까지 내렸었다.   국무부가 발령하는 각국 여행경보는 미국인이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 적용되는 것이다. 반대로 외국인의 미국에 입국할 경우 다음달 8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외국인 입국에 대한 새로운 규정은 유럽·중국의 경우 완화된 것이고, 음성 검사 결과만 제출하면 됐던 한국의 경우는 요건이 강화된 셈이다.  국무부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보건 수준을 3단계로 발령했는데 이는 그 나라의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민 기자일본 여행경보 한국 여행경보 각국 여행경보 반영 한국

2021-10-26

카터 북한 방문 공식 발표

지미 카터(93·사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북 의사를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조지아 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도발적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나 역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장례식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 할 수 있다(available)고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자신의 방북으로 북핵 동결과 남북 정상회담을 끌어낸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데 대해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중국에 가본 적이 없다. 그들(김정은과 중국)은 관계가 없다. (반면) 김정일은 중국에 다녀왔고, 중국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그의 방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한다. 정용수 기자

2017-10-22

카터 "방북 의사, 맥매스터에게 전달"

지미 카터(93.사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북 의사를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21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도발적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나 역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장례식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available)고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내 대북 소식통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와 만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방북을 추진키로 했다. 이후 카터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에 특사 파견을 강조하는 기고를 하고, 박 교수를 통해 북한에도 방북 의사를 전달해 놓았다. 〈본지 10월 9일자 A-1면>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데 대해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중국에 가본 적이 없다. 그들(김정은과 중국)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예측불가능하다"며 "만약 트럼프가 자신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김정은이) 선제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2017-10-22

카터 "현 상황 두려워…북한 가겠다"

'한반도 위기 해결사'를 자처해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93)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방북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북한을 전격 방문해 북미 협상의 물꼬를 마련했고, 2010년 2차 방북에서는 억류 미국인의 사면을 끌어내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2일 뉴욕타임스(NYT) '선데이리뷰'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 갈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측의 거친 설전에 대해선 "나 역시 이 상황이 두렵다"면서 "그들이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 그들이 각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제 한반도와 일본, 태평양에 떨어져 있는 우리 영토, 어쩌면 미 본토까지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된 핵무기를 가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김정일)보다 더 신경과민 상태이고 예측이 어려워 훨씬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을 취할 것으로 판단하면 선제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몹시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과도한 '중국 역할론'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는 김정은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그들은 아무런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면서 "김정일은 중국에 갔었고 무척 가깝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가까운 사이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돕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부정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필요하다면 나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까지 '카터 방북'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합]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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