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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중국 영향력 침투…한국은 세계 12위

지난달 말 대만의 비영리단체인 대만민주실험실이 발표한 ‘차이나 인덱스(중국의 영향력 지수)’가 눈길을 끈다. 차이나 인덱스는 중국이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을 조사해 지수로 표시한 것이다.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세계 36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디어, 학술, 경제, 사회문화, 군사, 법 집행, 과학기술, 정치, 외교’ 등 모두 9개 영역에 미치는 중국의 입김을 조사했다. 한국도 포함된 이번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우선 지역적으로 동남아가 중국의 부당한 정치·경제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입김이 가장 크게 미치는 곳은 친중 지도자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였다. 2위는 싱가포르, 3위는 태국이었다. 4위는 놀랍게도 남미의 페루였는데 미국의 뒷마당을 뚫고 들어간 중국이 중남미에서 자원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민주실험실은 밝혔다. 5위는 키르기스스탄, 6위는 필리핀, 7위는 타지키스탄, 8위 말레이시아, 9위 대만, 10위 호주로 조사됐다.
 
한국은 12위로 나타났다. 미국이 18위에 위치했고, 일본은 28위로 중국의 영향력이 그다지 먹히지 않는 국가로 드러났다. 한국은 경제 영역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36개 국가 평균의 중국 영향력이 42%인데 반해 한국은 72.7%나 됐다. 두 번째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법 집행 영역이었다. 우리 국내 정치와 외교가 세 번째와 네 번째에 위치해 중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로 학계가 꼽힌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계 평균 39%에 비해 우리는 47.7%나 됐다.
 
여섯 번째는 과학기술 분야였고, 일곱 번째가 언론으로 세계 평균 36%를 약간 웃도는 36.4%를 기록했다. 중국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곳으론 사회와 군사 분야로 이 두 영역은 세계 평균보다 아래였다. 대만민주실험실은 디지털 전체주의에 대항하고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2019년 설립됐다. 이번 조사는 중국의 영향력 침투에 대한 세계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연말까지 세계 80개 국가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순위는 매년 달라지게 된다고 한다. 이번 대만 민간단체의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은 흔히 “한국은 너무 쉽다”는 말을 한다. 중국이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데는 우리 책임이 클 것이다. 잘 지내는 것과 속도 없는 건 다른 문제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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