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장 업데이트] 인플레 하락에도 여전히 높아 금리 인하 시기상조
시장은 지난해 10월 저점을 형성한 후 올 2월까지 반등했다. 이후 3월 중순까지 하락하더니 비교적 최근까지 다시 올라왔다. 4월에는 본격 시작된 1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각종 인플레이션 데이터, 소매 매출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이 견인됐다. 주식값은 올랐고 채권값은 떨어졌다. 지난주에는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주요 주가지수들이 모두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현 상황을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2월 회복 고점 이후 아직 횡보 상황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난 3월 중 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5%, 핵심 CPI는 5.6%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CPI는 전달 대비 0.1%가 올랐고, 핵심 CPI는 0.4%로 좀 더 많이 올랐지만 예상치를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다. 부문별로 보면 교통, 전기, 주거 분야가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초기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 중고차 가격 등은 전년 대비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 (PPI) 하락 폭은 더 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행지수로 읽히는 PPI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고무적이다. 3월 중 일반 P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상승하는 데 그쳤고 핵심지수도 3.6%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수치는 더 고무적이다. 일반 PPI는 오히려 0.5%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모두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지표는 이번 주 발표될 3월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다. 현재로썬 PCE도 CPI와 PPI 흐름을 따라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타깃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추가적인 다른 충격이 없는 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고용시장 실업수당 청구 건수로 보는 고용시장 현황도 긍정적이다. 신규 건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높은 수치로 나오면서 매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불황을 언급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느슨해지길 기대하는 연준에게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 중 중요하게 생각되는 고용시장도 약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소매 미국 경제는 소비경제다. 국내총생산의 70%가 소비에서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약화하면 그만큼 경기둔화로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3월 중 소매 매출은 예상보다 두 배가 줄었다. 소매 매출이 약했던 2월보다 전달대비 기준 1%가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여전히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어디로 가는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업 실적 최근 불안했던 은행권은 양호한 실적을 냈다. JP모건, 시티,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JP모건과 시티는 예상치보다 20% 이상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주에도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 반면 투자은행 비즈니스는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이번 실적보고는 또 지역 은행들의 자금이 대형 은행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넷플릭스, 테슬라도 그런대로 양호한 실적을 보고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약진을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시장 부동산 시장은 계속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규 건설 허가나 착수는 각각 약 25%, 17% 큰 폭으로 줄었고 기존주택 판매도 전년보다 22%가 줄었다. 중간가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금리가 급격히 올라간 것과 전반적인 경기둔화의 여파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는 다시 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의 깊게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기선행지수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3월까지 12개월째 연속 하락하면서 현재 급락 추세를 보인다. 선행지수 라인이 불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기점을 이미 지난 상태다. 이런 경우 향후 12개월 내 불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금융위기나 팬데믹으로 촉발됐던 짧은 불황 등에 비해 그 정도가 더 심각한 단계는 아직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 1년간 지속한 선행지표들의 하락세는 매우 가파르게 진행됐다. 이 점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여전한 리스크 현재 시장환경은 상승장의 지속을 확신하기 어려운 다양한 요인들을 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여전히 리스크에 대한 ‘헤지(hedge)’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안전자산과 ‘헤지’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전술적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들이 아직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늘리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자산배치와 포트폴리오 전략 운용을 우선시하는 이유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4월 시장 업데이트 시기상조 인플레 인플레이션 트렌드 인플레이션 압박 각종 인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