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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12송이 ‘100달러 시대’

밸런타인데이용 가격 급등
인플레·통관 검사 강화 원인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10일 LA다운타운 꽃도매 상가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10일 LA다운타운 꽃도매 상가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장미꽃 한 더즌(12송이)을 사려면 이제  100달러 지폐 한 장을 지갑에서 꺼내야 한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LA 지역 꽃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LA다운타운 도매업체 초이스 아메리카 플라워 홀세일의 린지 박 대표는 “작년 밸런타인데이와 비교해 꽃 가격이 약 35% 정도 올랐다”고 전했으며, 파라다이스 가든 홀세일의 스캇 이 대표 역시 “판매량은 30% 줄었는데, 꽃값은 30%가량 인상됐다”고 말했다.
 
꽃 가격은 특히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LA 도매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달 전 25송이에 약 20달러였던 장미 가격이 현재는 40~45달러 선으로 올랐다. 소매 가격은 여기에 포장, 배달, 인건비 등이 추가된다.
 
LA 한인타운 내 한인 운영 꽃집 6곳의 장미꽃 한 더즌 가격은 90~100달러 선. CBS뉴스가 전한 전국 평균 가격(90.50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계정자 꽃집’의 대표는 “밸런타인데이는 1년 중 가장 바쁜 날이라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도매가격도 올라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소매가가 비싸 보일 수 있지만, 마진은 오히려 줄어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꽃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수입 물량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판매되는 장미의 대부분은 에콰도르,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 들여온다. 지난해만 해도 11억 송이 이상이 수입됐다. 하지만 올해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꽃의 통관 검사를 강화, 지난 7일까지 통관 과정에서 해충 발견 등의 적발이 1158건에 이른다. 이렇게 적발된 꽃 화물은 반송 또는 폐기 조치된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 ‘꽃세상꽃집’ 웨딩센터 홍효숙 대표는 “원래 미국에서 2월은 장미의 자연 개화 시기가 아니다”며 “온실 재배나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생산 비용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밸런타인데이에 장미를 대체할 만한 꽃도 없다. 파라다이스 가든 홀세일의 스캇 이 대표는 “어머니의 날에는 분홍 장미, 카네이션, 백합 등 다양하게 팔리지만, 밸런타인데이에는 빨간 장미가 대세”라며 “물론 안개꽃이나 작약을 함께 찾는 경우도 있지만, 빨간 장미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LA에 거주하는 김정진(45) 씨는 “매년 밸런타인데이에 장미 한 더즌을 사는데 4~5년 전만 해도 50~60달러였다”며 “이제는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정윤재·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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