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에 공공요금까지 비싸…가주민 삶 힘들다
생활비 높은 전국 25개 대도시 중 15곳 가주에
LA·OC 전국 평균보다 15.5% 높아 SF 이어 2위
남가주서 중간주택 구매 7만3000불 더 벌어야
경제분석국(BEA)이 최근 발표한 ‘2023 가격동등성(Price Parity)’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비가 가장 높은 전국 25개 대도시 중 15곳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BEA가 조사한 384개(캘리포니아 26개 도시 포함) 대도시 지역 중 가장 비싼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로 평균보다 18.2% 높았다. 주원인은 주택 비용으로 전국 평균의 2배(100%)에 달했고, 공공요금도 58%나 더 높았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지역은 LA·오렌지 카운티로, 평균보다 15.5% 높은 생활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주택 비용은 73% 높았고, 공공요금은 35% 더 비쌌다.
이어 벤투라 카운티와 샌타바버라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두 지역 모두 평균보다 생활비가 13.5% 높았다. 이어 살리나스(13%), 샌호세(12.9%), 샌타크루즈(12.6%), 나파(11.8%), 샌디에이고(11.5%) 등 해안 대도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꼽힌 중가주 농업지대인 핸포드조차 전국 384개 대도시 중 89위를 기록했다. 핸포드의 생활비는 전국 평균보다 1.6% 낮았지만, 공공요금은 여전히 39% 더 비쌌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의 주요 원인으로 주택 비용을 꼽았다. 샌호세 경우 주택 비용이 전국 평균보다 113% 높았고, 샌디에이고는 86%, LA·오렌지 카운티는 73% 높았다.
공공요금 역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공요금이 30~50% 더 비쌌다. 특히 샌디에이고(54%)와 인랜드 엠파이어(57%)가 두드러졌다.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인한 심각한 주거비 부담은 소득에서도 확인된다.
오렌지 카운티에서 평균 주택을 구매하려면 연간 34만9200달러의 소득이 필요한데, 이는 전국 중간 소득의 3.5배에 달한다.
남가주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려면 7만3000달러의 추가 급여 인상이 필요하다.
BEA가 발표한 2023 주별 실질 개인소비지출(PCE)과 실질 개인소득 통계에서도 캘리포니아는 다른 주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 간 물가 수준 차이를 나타내는 지역 가격 수준(RPP) 지표에서 캘리포니아는 112.6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뉴저지(108.9), 하와이(108.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칸소(86.5), 미시시피(87.3), 사우스 다코타(88.1)는 가장 낮은 RPP를 보였다. 특히 주택 임대료 RPP에서 캘리포니아(157.8)와 미시시피(54.9)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가 장기적으로 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최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법안에 서명했으며,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도 재개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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