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금 설문 결과] 90% "마일리지 사용, 설상가상이다"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패스를 전면 개편하는 것과 관련해 코리아데일리닷컴 이용자 대다수는 '심히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일리지 쓰기가 불편했는데 설상가상이라는 지적입니다.
총 응답자 717명 가운데 90.1%에 해당하는 647명이 4개의 보기 가운데 '심히 불편하다'를 선택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4월부터 미주 지역의 경우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에 기존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벌써부터 소비자에게 불리한 서비스와 정책을 시행한다면 아시아나 항공과 합병이 마무리되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미주 한인에게 더 불리한 가격과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2일자 미주 중앙일보 경제면에도 마일리지 개편 시행을 앞둔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자 미주 한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적자가 난 것도 아니고 이익을 많이 냈으면서도 그 과실을 미주 한인에게 나누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별에서 거리별로 변경하면서 미주 한인 고객의 선택 폭을 한국 소비자들보다 더 좁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불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소비자보다 마일리지 쌓기도 어렵고 사용처도 거의 없는 미주 한인 고객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는 불만이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확실히 확인됐습니다. 소수가 아니라 미주 한인 대다수가 이렇게 느끼는 분위기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을 대한항공 측은 헤아려 줬으면 합니다.
너무 수익만 생각하기보다는 공생공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보기는 '조건부 찬성이다'입니다.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할 수 있지만 대신 미주 고객들의 편의와 서비스를 개선하는 정책도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 30명이 이 보기를 택했습니다. 전체에서 4.2%에 해당합니다.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가 22명으로 그 다음 순위입니다. 이들은 어차피 마일리지로 한국 가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됐다는 부류입니다. 퍼센티지로는 3.1%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적은 표를 받은 보기는 '찬성이다' 입니다. 2.6%에 해당하는 19명이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선택된 사람만 이용하게 되면 지금보다 마일리지 이용이 편해질 수도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리아데일리닷컴(koreadaily.com)에서 지난 2일 오전부터 시작해 6일 오후까지 진행됐습니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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