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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어린이의 창조적 호기심

“나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귀엽다는 말이야. 유치한 구석이 있으시네요, 귀여우세요 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 반대로 어른스럽다, 인격자다, 원로답다, 노숙하십니다란 건 칭찬으로 들리지 않지. 어린아이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나에겐 인삼 녹용이나 마찬가지예요.”   이어령 선생이 생전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창조적 지식인의 말씀이니 믿을 수밖에 없다. 80을 훌쩍 넘은 나이에 귀엽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하는 마음이 참 귀엽다.   “세상 모든 아이는 지적 호기심이 있지만, 어른이 되면서 이 호기심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선생의 주장이다. 그리고, 학교를 비롯해서, 등수를 매겨 줄 세우기를 하는 사회가 그런 호기심과 창조적 능력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만큼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소중하다는 말씀이다.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노래했고, 피카소는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이다. 다만 문제는 그들이 성장하면서도 여전히 예술가로 남아 있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분들의 말씀이나 이어령 선생처럼 세상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세상이 한결 창조적이고 예술적으로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부모들의 욕심 때문인데, 그 욕망이 간단히 사라질 전망은 거의 없어 보인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멋지게 포장되어 있는 데다가, 자기 자식은 훌륭한 인간이라고 믿는 오해와 과대망상이 있기 때문이다.   빛나는 창조적 능력을 죽이는 또 하나의 큰 원흉은 학교 교육이다. 학교는 창의력의 싹을 무자비하게 잘라버리는 곳이다. 달달 외우게 하고, 사지선다형이나 OX 문제 시험을 쳐서,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교육은 창의력과는 별 관계가 없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아쉽게도 나는 희생자인 셈이다. 고지식하고 엄격한 가정교육 탓에 나는 어릴 적부터 애늙은이, 어른이로 자랐다.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가 선생님으로 계시는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모범생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전형적인 모범생답게 학교 공부와 숙제 착실하게 잘하고, 시험 잘 치는 재주가 좀 있었는지 성적은 꽤 좋았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그러니까, 창조적 능력과는 거리가 먼, 지식은 좀 있지만 지혜는 없는 규격품이었던 셈이다.   정서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가령 나와 내 동생들은 ‘엄마’라는 말을 모르고 자랐다. 말을 배울 때부터 ‘어머니’라는 말만 배웠기 때문에, 평생 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러보지 못했다.     어머니와 엄마는 뜻은 같은 낱말이지만, 정서적 밀도는 크게 다르다. 부모님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점은 못내 아쉽다.   그처럼 틀에 갇힌 범생이가 예술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을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다. 아마도 어린 시절, 아버지가 책 빌려주는 가게를 운영한 덕에 이런저런 책을 닥치는 대로 읽은 것이 예술 소양의 원천이 된 것 같다.   하지만, 틀을 벗어나 용감하게 창조적으로 살지는 못했다. 주어진 규격을 벗어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것이다. 비유하자면, 길든 가축으로 안전하게 살았을 뿐, 새로운 세상을 찾아 헤매는 자유로움은 모르고 산 셈이다. 그러니 예술가답게 창조적인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이 많이 들어서도 어린이 마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이들이 참 부럽다. 나도 그러고 싶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기는 불가능하겠지만, 고약한 꼰대가 되는 것만이라도 피하고 싶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어린이 호기심 창조적 호기심 어린이 마음 창조적 능력

2023-06-01

[이 아침에] “아름다움은 행복, 행복은 아름다움”

은퇴 이후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산보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지난주 어느 날 아침에는 산보 중 갑자기 19세기 중반 영국의 시인인 존 키츠의 유명한 시 ‘그레시안  화병에 바치는 헌정 시’ 가 생각나면서, 시의 마지막 부분인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집에 와 시집을 꺼내 시의 배경이 된 그림을 찾아냈다. 큼직한 화병 곁에 한 젊은이가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고 화병 위쪽에 새겨진 여신상을 바라보는 조각이다. 이 조각을 보면서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을 되새겨 보았다. 동시에 아름다움을 ‘진리’ 에 비유한 시인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을 ‘행복’에 비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길가에 핀 수많은 예쁜 꽃들, 주택가를 따라서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 멀리 산 위의 설경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고, 미소가 떠오를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키츠 시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은 행복이요, 행복은 아름다움이다”라는 구절을 만들어 보았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과학적 호기심에 연결해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세운 과학자가 있다. 그는 19세기 지금의 체코 지역 어느 수도원에서 완두콩을 재배하면서 콩의 품종 변화 과정을 연구했던 그레골 멘델이라는 수도사이다. 멘델은 수도원에 심은 완두콩을 가꾸고 수확하면서, 보통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주목했던 것이다. 여러 대에 걸친 완두콩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품종에 따라 어떻게 지속하고, 변화하고, 번성하거나 쇠약해지는지를 기록했다.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 업적이다.       과학자는 보통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연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연구해 이론을 만들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익은 사과가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관찰이 좋은 예이다.     또 낮과 밤이 있는 것은 해가  뜨고, 지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돌고 있어 밤낮이 있다는 사실 등 수많은 무명, 유명 천재들의 지적 호기심과 이 호기심을 만족하게 하려는 욕망과 노고를 통해 인류는 오늘날의 문명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도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핀 아름다운 꽃들과 하늘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굿모닝” 이라고 인사했다. “굿모닝, 소나무” “굿모닝, 민들레”하며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지만, 한국어나 영어로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나무와 꽃은 정말 몇 개가 안 됐다. 수십 년을 학교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무색하다. 이름은 몰라도,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아름다움 행복 행복 행복 굿모닝 소나무 지적 호기심

2023-02-24

[이 아침에] “아름다움은 행복, 행복은 아름다움”

은퇴 이후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산보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지난주 어느 날 아침에는 산보 중 갑자기 19세기 중반 영국의 시인인 존 키츠의 유명한 시 ‘그레시안  화병에 바치는 헌정 시’ 가 생각나면서, 시의 마지막 부분인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집에 와 시집을 꺼내 시의 배경이 된 그림을 찾아냈다. 큼직한 화병 곁에 한 젊은이가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고 화병 위쪽에 새겨진 여신상을 바라보는 조각이다. 이 조각을 보면서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을 되새겨 보았다. 동시에 아름다움을 ‘진리’ 에 비유한 시인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을 ‘행복’에 비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길가에 핀 수많은 예쁜 꽃들, 주택가를 따라서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 멀리 산 위의 설경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고, 미소가 떠오를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키츠 시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은 행복이요, 행복은 아름다움이다”라는 구절을 만들어 보았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과학적 호기심에 연결해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세운 과학자가 있다. 그는 19세기 지금의 체코 지역 어느 수도원에서 완두콩을 재배하면서 콩의 품종 변화 과정을 연구했던 그레골 멘델이라는 수도사이다. 멘델은 수도원에 심은 완두콩을 가꾸고 수확하면서, 보통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주목했던 것이다. 여러 대에 걸친 완두콩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품종에 따라 어떻게 지속하고, 변화하고, 번성하거나 쇠약해지는지를 기록했다.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 업적이다.       과학자는 보통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연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연구해 이론을 만들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익은 사과가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관찰이 좋은 예이다.     또 낮과 밤이 있는 것은 해가  뜨고, 지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돌고 있어 밤낮이 있다는 사실 등 수많은 무명, 유명 천재들의 지적 호기심과 이 호기심을 만족하게 하려는 욕망과 노고를 통해 인류는 오늘날의 문명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도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핀 아름다운 꽃들과 하늘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굿모닝” 이라고 인사했다. “굿모닝, 소나무” “굿모닝, 민들레”하며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지만, 한국어나 영어로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나무와 꽃은 정말 몇 개가 안 됐다. 수십 년을 학교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무색하다. 이름은 몰라도,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아름다움 행복 행복 행복 굿모닝 소나무 지적 호기심

2023-02-20

[마케팅] 눈부신 마케팅 마인드

#PART 4.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   이번 연재에서 다양한 마인드를 다루지만,  배움 마인드는 필자에게 특별한 주제의 하나이다. 아마도 3회 정도에 거쳐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뒤집어 본다면, 아는 것 이상은 안 보인다는 논리이다. 결국, 보이는 시야는 내가 알고 있는 영역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말도 된다. 우린 절대로, 보는 만큼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 코딩 천재의 유튜브 수업을 보아도, 지식 기반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미 갖춘 지적 기반에서 새로운 배움은 생겨난다. 다음 단계 습득도 오늘 배워 쌓아 놓는 기반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니까, 배움을 늘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보는 만큼 배워서 더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더 많이 보기 위해 배우고, 날마다 쌓아가는, 살아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 나만의 ‘왜?’가 중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애쓰고, 왜 아끼고, 어디에 비용과 시간, 혼신의 힘을 투자하는가? 가만히, 자세히 살펴보면 나의 이유, ‘왜?’가 모습을 보여준다.     스몰 비즈니스 오너, 전문인, 뚜렷한 목적을 가진 분들은 배우는 노력을 멈추면 위험하다. 억지로 먹고 힘을 차려야 하듯, 배움의 노력도 마찬가지 아닐까? 치열한 경쟁 환경, 디지털 시대, 불경기까지 코앞에 닥쳤다. 이젠, 더 뛰어난 가치와 서비스, 상품으로 경쟁하지 않으면 그 위험은 나를 삼킬 수도 있다.     ▶ 호기심의 비밀   질문이 삶을 바꾼다는 말은 사실이다. 똑같은 수업과 훈련이라도 참여자의 퍼포먼스엔 시간이 갈수록 경이로울 만큼 큰 차이가 난다. 연구 발표도 하나같이 가장 큰 이유의 하나를 자세로 꼽는다. 그중, 호기심 충족과 알고 싶은 욕망은, 배우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자세와 함께 정말 큼직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호기심이나 관심이 별로 없다면, 자신에게 당장 혜택이나 손해를 유발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과 질문만 반복해도 차이는 성큼성큼 자라난다.     ▶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요즘처럼 쉽게 편하게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은 역사적으로 없지 않았을까? 관심 있는 키워드만 핸드폰에 쳐봐도, 다양한 기사, 아티클, 팟캐스트, 유튜브 비디오, 웨비나, 미니 코스, 풀 트레이닝 코스 등, 무료와 유료 콘텐츠는 수도 없이 쏟아진다.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너무 고마운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 역량의 차이도 시간이 갈수록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이런 기회와 위기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질문해 볼 시간이다. 물론, 필자도 예외일 수 없기에 겸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주기적으로 돌아본다.     꾸준히 배우는 사람과 엔터테인먼트만 즐기는 이의 차이가 조금씩 눈에 나타나고, 그건 바로, 피할 수 없는 경쟁력의 차이가 돼버린다. 스몰비즈니스와 전문인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지금의 시간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고요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문의: (703)337-0123,        www.intelisystems.com   윤필홍 / InteliSystems 대표마케팅 마인드 마케팅 마인드 시간 혼신 호기심 충족과

2023-01-25

[J네트워크] 호기심, 우리의 강력한 무기

정확히 10년 전이다. ‘타이타닉’ ‘아바타’ 신화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알현’ 한 것은. 그 만남이 특별했던 건, 영상혁명가로 평가받는 그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창의력의 원천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란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캐머런 감독을 만난 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타이타닉’ 3D 재개봉 행사에서다. 한 기자가 캐머런 감독에게, 필자 역시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심해 탐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마침 그는 1인승 잠수정을 타고 가장 깊은 해저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을 탐사하고 온 직후였다. 캐머런 감독은 정색하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의 가장 깊은 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 난 너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어요.”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필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고, 그 여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에게 호기심이란 단순히 궁금해하는 마음을 넘어, 인간 존재 본연의 속성이자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는 “지금의 나를 만든 8할 이상이 호기심”이라며 “영화를 위해 심해 탐사를 하는 게 아니라, 탐사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도 했다. 막대한 탐사 비용을 영화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뜻이다.   캐머런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끊임없이 샘솟는 호기심을 충족시켜가는 ‘탐험’의 과정이다. 캐나다 시골 마을에서 개구리나 뱀을 채집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공상과학(SF) 소설을 탐독하고, 하이킹하며 상상을 즐기던 소년은 세계적 감독으로 성장해, 전 세계 관객을 매혹적인 꿈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어비스’에서 파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물기둥 모양 심해생명체는 심해에 대한 오랜 호기심의 산물이었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건너온 로봇을 꿈에서 보고는 상상력을 덧붙여 ‘터미네이터’라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이뿐만 아니다. 심해 난파선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타이타닉’을 만들었고, 이후 10년간 이어진 심해 탐사에서 목격한 심해생물은 ‘아바타’의 열대우림 생명체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캐머런의 촉수는 ‘병 들어가는 지구가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암울한 미래상으로도 뻗어간다. 그런 우려를 작품에 투영시켜 전 지구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푸른 나비족이 사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은 개발 명목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황폐화해가는 지구에 다름 아니다. 어릴 때 쿠바 미사일 위기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꼈던 그는 ‘터미네이터’에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끔찍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연말 개봉하는 ‘아바타’ 2편의 제목은 ‘아바타 : 물의 길’이다. 나비족에 동화된 주인공 설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만 봐도 캐머런 감독이 어떤 생태학적 메시지를 던질지 상상이 된다. 그는 지난달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2편에선 관객이 멋진 수중 생명체와 함께 헤엄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경영혁신 전문가 그렉 옴은 의식(Consciousness)·호기심(Curiosity)·창의성(Creativity)·협업(Collaboration)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4C라고 했다. 이 중 으뜸은 호기심일 것이다. 호기심 없이는 의식의 성장도, 창의성과 협업도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고 다그치는 어른들에게 ‘아바타’만 보지 말고, 캐머런 감독이 어떻게 자라나 천재 감독이 됐는지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말처럼 “호기심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테니 말이다. 정현목 / 한국 문화팀장J네트워크 호기심 무기 캐머런 감독 호기심 우리 심해 탐사

2022-11-29

[J네트워크] 호기심, 우리의 강력한 무기

정확히 10년 전이다. ‘타이타닉’ ‘아바타’ 신화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알현’ 한 것은. 그 만남이 특별했던 건, 영상혁명가로 평가받는 그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창의력의 원천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란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캐머런 감독을 만난 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타이타닉’ 3D 재개봉 행사에서다. 다양한 국적의 기자들이 참가한 캐머런 감독 인터뷰 분위기는 험악했다. 인터뷰 시간이 길지 않아 기자들이 서로 먼저 질문하려 신경전을 벌였고, 말다툼도 벌어졌다. 그 와중에 한 기자가 캐머런 감독에게, 필자 역시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심해 탐사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마침 그는 1인승 잠수정을 타고 가장 깊은 해저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을 탐사하고 온 직후였다. 캐머런 감독은 정색하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의 가장 깊은 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 난 너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어요.”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필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고, 그 여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에게 호기심이란 단순히 궁금해하는 마음을 넘어, 인간 존재 본연의 속성이자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는 “지금의 나를 만든 8할 이상이 호기심”이라며 “영화를 위해 심해 탐사를 하는 게 아니라, 탐사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도 했다. 막대한 탐사 비용을 영화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뜻이다.   캐머런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하고, 끊임없이 샘솟는 호기심을 충족시켜가는 ‘탐험’의 과정이다. 캐나다 시골 마을에서 개구리나 뱀을 채집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공상과학(SF) 소설을 탐독하고, 하이킹하며 상상을 즐기던 소년은 세계적 감독으로 성장해, 전 세계 관객을 매혹적인 꿈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어비스’에서 파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물기둥 모양 심해생명체는 심해에 대한 오랜 호기심의 산물이었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건너온 로봇을 꿈에서 보고는 상상력을 덧붙여 ‘터미네이터’라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이뿐만 아니다. 심해 난파선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타이타닉’을 만들었고, 이후 10년간 이어진 심해 탐사에서 목격한 심해생물은 ‘아바타’의 열대우림 생명체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캐머런의 촉수는 ‘병 들어가는 지구가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암울한 미래상으로도 뻗어간다. 그런 우려를 작품에 투영시켜 전 지구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푸른 나비족이 사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은 개발 명목과 자본의 논리에 의해 황폐화해가는 지구에 다름 아니다. 어릴 때 쿠바 미사일 위기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꼈던 그는 ‘터미네이터’에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끔찍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연말 개봉하는 ‘아바타’ 2편의 제목은 ‘아바타 : 물의 길’이다. 나비족에 동화된 주인공 설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만 봐도 캐머런 감독이 어떤 생태학적 메시지를 던질지 상상이 된다. 그는 지난달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2편에선 관객이 멋진 수중 생명체와 함께 헤엄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한확장하는 캐머런 감독의 창조성의 뿌리는 유년 시절부터 몸에 밴 호기심이다. 하지만 늘 공상에 빠져 살고 온갖 이상한 걸 만드는 아들을 나무라기는커녕, 그림 그리도록 독려하며 작은 전시회도 열어주고, 박물관에도 자주 데려가 준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임스 캐머런은 존재하지 않았을 터다.   경영혁신 전문가 그렉 옴은 의식(Consciousness)·호기심(Curiosity)·창의성(Creativity)·협업(Collaboration)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을 4C라고 했다. 이 중 으뜸은 호기심일 것이다. 호기심 없이는 의식의 성장도, 창의성과 협업도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고 다그치는 어른들에게 ‘아바타’만 보지 말고, 캐머런 감독이 어떻게 자라나 천재 감독이 됐는지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말처럼 “호기심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일테니 말이다. 정현목 / 문화팀장J네트워크 호기심 무기 캐머런 감독 호기심 우리 제임스 캐머런

2022-11-25

명문대 진학에 필요한 생활습관…꿈은 크게 목표는 작게 실천해야

학생들이 성공적인 고교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이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이 분야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관리의 영역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지만, 그 중에서도 올바른 생활습관과 학업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 자신의 고유한 길을 개척해 가는 것이다.   별 생각없이 남을 따라하기 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관심 있고 재미를 느끼는 활동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열정을 고취시키는 활동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시간을 허비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자기만의 관심을 추구하기 위한 길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9학년을 시작하면서 처음 몇 주 동안 내가 재학중인 고등학교에 어떤 클럽이 있는지 알아보라. 과외 활동을 통해서 열정을 탐험하다 보면, 나만의 독특한 ‘훅’(hook)을 개발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학교 안에 관심이 가는 클럽이 없다면, 클럽을 직접 창설하는 것을 고려해 본다.     학교 카운슬러에게 문의해서 새로운 클럽을 오픈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라. 겁 먹으면 안 된다. 카운슬러에게 계획을 알리면 또래 중에 나와 비슷한 관심을 가진 학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클럽을 창설하는 것은 나의 열정을 창조적인 방법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탑 대학들이 모든 지원자에게 클럽 창설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창의성과 동기, 야망을 실천에 옮겨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은 입시에서도, 인생에서도 플러스가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리더십 뿐만 아니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시간 관리 능력 등을 개발하게 된다. 이런 능력은 탑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할 때 가치를 두는 것들이다.     둘째, 답(answer)보다는 ‘질문’(question)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이다.     질문하는 것은 학생이 가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스킬 중 하나이다. 호기심이 많으면 정보를 더 깊이 배우게 된다. 내가 해양생물이나 로보틱스에 관심이 있다면,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이것을 탐험하라. 시간을 투자해서 이들 주제에 대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매우 권장할 만한 습관이다. 독서를 하면서 관련 분야의 어휘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해력이 개선되면 학교 수업과 표준시험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진정한 지적 호기심은 성공적인 탑 대학 지원자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다. 탑 대학들은 학생들이 배움에 대해 짜릿함을 느끼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엘리트 대학이 보유한 자원을 누리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려면, 높은 수준의 지적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사실 많은 대학들은 추가 에세이에서 흥미를 느끼는 토픽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쓸 것을 요구한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실제로 열정이 있는 주제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추려고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한다. 탑 대학들에 인상적인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지적 호기심을 추구해야 한다.     구글을 친구 삼아 자신이 궁금한 것을 온라인 상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답을 구하는 것을 습관화 하도록 한다.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단지 독립적으로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셋째, 꿈은 크게 갖되 목표는 작게 세우는 것이다.     학생들이 꿈을 크게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큰 목표를 잘게 쪼개서 ‘실행 가능한’ 작은 단계부터 밟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10학년인 어떤 학생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치자. 그렇다면 대학 졸업 후 당연히 메디칼 스쿨에 진학해야 할 것이다. 그보다 더 전 단계는 10학년 때 듣고 있는 생물학 수업을 좋은 성적으로 패스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이 학생은 수업 시간에 필기를 잘 하고, 매일 숙제와 공부를 해서 퀴즈와 테스트를 잘 치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의사가 되기 위해 당장 실행해야 할 작은 스텝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어느 순간 큰 성취를 이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생활습관 명문대 명문대 진학 지적 호기심 대학 지원자

2022-09-25

'호기심'은 대학 지원시 꼭 하는 질문…자발적인 탐구욕 확인하려는 의도

 호기심은 가십 칼럼을 읽거나 TV에서 리얼리티 쇼를 보면서 혹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와 같이 삶의 여러 면에서 나타난다. 또한 과학, 지리 등 다른 주제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려는 욕구나 사물을 고치는 방법들을 알고 싶은 충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입 지원서에서도 지원자의 학문적 호기심을 묻는다.   대입 지원서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USC는 ‘당신의 학문적 관심사를 추구하는 방법과 왜 우리 대학에서 그것을 탐구하고자 하는지 설명하십시오’라고 물으며 라이스대학은 ‘당신이 선택한 학문 분야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를 설명하십시오’라고 묻는다. 왜 대학은 학문적 호기심에 관해 묻는 것일까. 그것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유치부·초등학교 때의 호기심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궁금해 말끝마다 “왜?”를 묻는 아이가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이런 질문은 계속 줄어든다. 이런 호기심이 사그라지지 않게 호기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새롭게 배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스스로 탐구하여 알아냄으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발달심리학자인 드위는 호기심을 ‘모든 아이들이 천성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인지적 욕구’라고 정의하고 주변의 환경, 자신이 가진 오감, 성격, 기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현된다고 했다. 양육자는 끝없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힘들고 반복되는 질문에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양육자의 시큰둥한 태도에 아이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외면되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말라 버리게 된다.   ▶청소년기의 호기심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더는 호기심을 가지지 못하고 학습에 두려움이 생기며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부모가 너무 바쁘다 보니 자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살피고 확장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학습도 재미있는 놀이로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탐구심과 호기심이 확장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줄 필요가 있다.     개념 이해의 부족은 수학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줄 것이고 상식과 경험이 부족하면 도구의 사용법을 모를 수 있다. 모르는 부분들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백과사전과 인터넷을 활용해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며 과학적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즐기고 자녀들의 학문적 호기심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이 묻는 학문적 호기심   고등학교 기간 수업에서 배우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내용 중 좋아하고 더 알고 싶은 것들을 더 깊이 배워 나가는 전반적인 것들을 포함한다. 아버지가 제약회사에 다니는 아이가 있었다.  9학년이었던 그 아이는 사람의 몸과 질병, 약을 통한 치료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생물을 배울 때 교과서의 범위를 넘어 늘 궁금증이 있었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터넷 자료와 AP 생물학을 넘어 대학 과정까지 파고들었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둔 한 남학생은 아버지가 사업 이외에도 투자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9학년인 이 아이는 경제의 흐름과 제정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돌아오는 여름방학에 컬럼비아 대학의 경제·제정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과학자란 무엇인가? 호기심 많은 사람이 열쇠 구멍 즉, 자연의 열쇠 구멍을 들여다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애쓰는 것이다.”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생태학자이며 영화 제작자였던 자크 쿠스토의 말이다. 호기심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 혹은 ‘항상 생동감 있게 주변의 사물에 대해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하는 태도나 성향 ’이다.     이런 호기심은 사실과 지식을 배우고 습득하려는 충동의 표현으로 마음을 넓히고 다른 의견, 다른 생활 방식, 다른 주제로 그 영역이 이어진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질문을 하고 읽고 탐구한다. 세상은 이렇게 정보나 경험을 찾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며 도전에 기꺼이 응하고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 발전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이런 학문적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한 이들을 선택하기 원한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호기심 탐구욕 학문적 호기심 지적 호기심 호기심 자체

2022-02-27

[열린 광장] 호기심의 캐비닛

얼마 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국제 아트 페어에 참여해 많은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를 만났다. 닷새간 일정에서 수확도 많았다.     특히 지난 6월 스위스 아트 바젤에서 해외 언론들이 한국을 국제 미술시장의 허브로 예견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예년에 비해 해외 메이저 갤러리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전시장에 들어오려고 길게 늘어선 사람들, 또 작품을 보러 부스를 메운 사람들을 보며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수 작가들의 블루칩 작품에 투자(혹은 투기)하려는 자본의 흐름을 확인했고, 집안에 그림 한 점 걸어 놓고 싶어하는 애호가도 골고루 만났다.   예년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점은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MZ세대 컬렉터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다.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는  온라인 컬렉터 클럽 등을 통해 현재 떠오르는 작가들이나 세계 미술계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단순히 투자 측면이 아닌 미술이 삶에 주는 정신적인 가치나 자신들의 취향을 먼저 생각하는 건강한 컬렉션 마인드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들은 작품을 보면서도 “미래에 금전적인 가치가 오를까요”라고 질문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고 소개되는 과정을 궁금해했다. 작가 이력과 갤러리 역사를 물으면서, 미술계의 성장을 지원하며 함께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작품이 싫어도 일단 사두면 무조건 두 배가 된다’ 라고 말하며 작품을 판매하는 일부 갤러리스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미술 시장은 이제 좀 더 세련되어지고 진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한창 성장해 나가야 할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서 몇 배나 올랐다거나, 어떤 연예인의 거실에 걸려 있다거나 하는 뉴스에 현혹되기보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에 집중해야 한다.     그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가 어떠한 생각으로 작업하며, 그동안 어떻게 성장해왔고, 또 앞으로 어떤 발전을 이룰 것인지에 대해 먼저 질문해야 한다. 작가나 갤러리의 문화적인 성장이 있어야 재정적인 성장도 따라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서양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생기기 이전에 컬렉터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브제나 예술품을 수집하여 한 방에 모아 놓고, 이 방을 ‘호기심의 캐비닛(Cabinet of curiosities)’이라고 불렀다. 호기심의 캐비넷은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곳으로 자리 잡아 왔다. 앞으로 미술 작품을 한 점 살 때마다 이 ‘왜?’로 시작되는 약간은 신비하고 약간은 흥분되는 오랜 문화적 여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져들기를 기대해본다. 최선희 / 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열린 광장 호기심 캐비닛 지적 호기심 국제 미술시장 미술 작품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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