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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보물찾기

일반적으로 보물이란 금, 은, 보석 등과 같이 매우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도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과 역사관 등에서 많은 보물을 볼 수 있고 교과서 등 책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지만, 역사 연구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면서 어제의 사건에 관한 관심보다는 불안정한 미래에 관한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이 지났다. 하지만 한인 이민 선조들의 역사와 기록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보물로서의 가치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소리, 모습, 이야기, 그리고 소통이 이루어져야 할 공간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상의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그 역사는 기록되지 않고 있다.     한인 사회의 보물은 금과 보석이 아니라, 우리의 뿌리와 문화, 그리고 이야기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이 보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한인 이민 역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세대들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이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있다.     미주 한인 사회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한미박물관 건립은 수년째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관심과 참여도 갈수록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한미박물관은 디즈니 만화영화의 하늘을 나는 궁전처럼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됐을 뿐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100년이 넘은 그림과 유물 등 보물들은 모두 집이나 창고에 쌓여 있고, 우리 후손에게는 단순히 보잘것 없는 ‘옛날 물건’으로 여겨질 뿐이다.   한인 사회의 보물들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은 기록하는 것뿐 아니라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소통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자손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고 이해시켜야만 그 보물의 가치를 알 수 있다.     한미박물관과 각종 기념관 건립을 위해 그동안 한인들이 기증한 보물이 5만 점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보물들이 모두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그 행방을 모른다. 나중에 벼룩시장에서 발견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얼마 전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와 관심을 전달하는 공청회가 두 차례 있었지만, 한미박물관 측은 이를 무시했다. 한미박물관 측은 이제 한인 사회에 이유를 설명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능력이 없다고 생각되면 물러나라.     우리의 이야기와 보물은 어느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다. 만약 보물들이 파손되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것이며, 우리의 이야기다. 한인 사회의 보물찾기를 위한 한미박물관 공청회는 반드시 이어져야 하며, 목소리를 모아 함께 지켜야 한다. 크리스토퍼 이 / 건축가·다큐영화감독발언대 보물찾기 한미박물관 건립 한미박물관 공청회 한미박물관 측은

2024-11-25

한미박물관 탈세 의혹 IRS 조사 요청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이사회의 부실 운영 의혹과 관련, 국세청(IRS)에 정식 조사 요청서가 접수됐다. 그동안 잦은 디자인 변경, 모금된 기금 사용에 대한 의혹 등이 제기돼온 만큼 한미박물관 이사회에 대한 IRS 조사 착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후원회’(이하 후원회) 측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자로 IRS에 비영리단체 운영과 관련된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공식 조사 요청서를 접수했다. 후원회 측은 지난 6월 진행된 주민 공청회에서 밀실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사회에 대한 법적 고발도 논의한 바 있다. 〈본지 6월3일자 A-3면〉   관련기사 “한미박물관 이사회 법적 고발 검토” 후원회 측은 조사 요청서를 통해 “1991년에 설립된 한미박물관 추진 단체가 1000만 달러가 넘는 자금 운용 과정에서 적잖은 의혹을 받고 있으며 커뮤니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며 “특히 지금까지 사용한 디자인 비용, 인력 인건비, 기타 비용에 대해서 검증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조사 요청서에는 박물관 측이 6000여 점의 예술품과 역사적 기록과 서류, 보물 등을 기증받았지만, 현재까지 보관 내용과 장소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후원회 측은 IRS에 박물관과 관련된 이사장과 이사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순수한 기부자와 기증자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회의 크리스토퍼 이 위원장은 “두 차례나 박물관 관련 커뮤니티 공청회를 열었지만, 박물관 이사진이나 이사장 등 책임 있는 인물들의 입장 발표가 없었다”며 “기부자들이 연로하셔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도 큰 걱정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박물관 건립이 향후 2세와 3세들의 정체성 확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1세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만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RS 요청서에 명시된 조사 대상 이사진은 미주한국일보 회장이자 한미박물관 현 이사장인 장재민 씨를 비롯한 케이 송, 이형자, 존 임, 미셸 문, 안병찬, 에리나 권, 데이비드 류 이사 등이다. 이와 관련, 한미박물관 아이린 홍 프로그램 디렉터는 14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 관련 내용을 IRS에서 받아보지 못해서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IRS는 비영리 단체 운영에 탈세 또는 비위 의혹이 있을 경우 공식 조사 요청서(Form 13909)를 통해 제보 접수를 받고 있다. IRS는 해당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수 있다.     〈바로잡습니다〉  8월15일자 A-1면의 ‘한미박물관 탈세 의혹 IRS 조사 요청’ 기사에서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지난 4월 윤신애 사무국장을 해고했다는 내용과 관련, 윤 전 사무국장은 해고가 아닌 ‘사임(resigned)’했다고 알려왔기에 이를 정정합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박물관 의혹 한미박물관 조사 조사 요청서 한미박물관 건립

2024-08-14

한미박물관 지연에 한인명예 실추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의 장기간 건립 지연 이슈가 급기야 한인 사회 전체의 명예 실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LA지역 주류 온라인 매체인 LA이스트(LAist)는 최근 한미박물관 관련 보도를 통해 그동안 디자인이 네 차례나 변경됐다며 “LA시정부 조차 잦은 디자인 변경으로 제대로 협조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물관 이사회 측은 더 많은 기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한 마디로 시 정부는 충분한 지원 의지가 있지만 이사회의 무능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이사진 전원의 퇴임을 요구하는 한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사회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사실 위의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하고 이사회 측에 해답을 요구했던 사안이다. 하지만 이사회 측은 무응답,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무실과 웹사이트조차 폐쇄된 상황이다.     우리가 LA이스트의 보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미박물관 이슈를 한인 사회 밖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만약 앞으로 그동안의 진행 과정이 낱낱이 공개된다면 한인 사회의 역량을 의심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연방과 주 정부, 시 정부의 지원까지 받고도 박물관 건립 사업을 30년 동안 매듭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박물관 건립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일이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 사업이다. 모든 구성원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사회 측은 지금까지 재정 상황이나 진행 과정에 대해 제대로 공개한 적이 없다. 디자인을 변경했을 때만 마지 못해 이를 알리는 정도였다. 밀실에서 그들만의 결정을 한 것이다. 현재 상황은 이런 무책임의 결과다.한미박물관 한인명예 한미박물관 건립 한미박물관 지연 한미박물관 이슈

2024-08-14

“한미박물관 협조하려 해도 디자인 변경 잦아 힘들어”

30년 동안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건립에 대해 주류 언론이 추진 조직인 이사회 자체가 건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LA시정부측은 한미박물관의 잦은 디자인 변경 때문에 협조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온라인 매체인 LAist는 한인과 주민들의 열망에도 한미박물관 건립 노력이 9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네 차례 디자인이 바뀌고 현재는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웹사이트조차 폐쇄된 상황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정을 한인사회에 설명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최근 신규 디자인이 공개되자 지난 6월 70여 명의 한인이 현 이사장이자 한국일보 회장인 장재민씨를 포함, 이사들의 퇴진을 주장한 내용도 자세히 보도했다. 〈본지 6월 10일 A-3면〉   관련기사 한미박물관 고발에 한인들 힘모은다 특히 해당 모임에는 1세 한인들뿐만 아니라 2세들과 주변 방글라데시 주민들도 참여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현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측의 입장과 관련해 “시의원은 항상 건축에 협조할 계획이지만 잦은 디자인 변경과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족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매체는 개인이 기부한 560만 달러, 시 정부가 지원한 1450만 달러가 투입됐지만, 박물관 측은 여전히 더 많은 기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박물관이 들어설 6가와 버몬트 인근 주차장 부지는 시정부 소유로 박물관 건립 후 50년 동안 무상 제공이 약조된 상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디자인 한미박물관 디자인 한미박물관 건립 디자인 변경

2024-08-12

[발언대]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현실 직시하라

지난 6월6일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2차 주민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1.5, 2세는 물론 다른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참석해 의견을 냈다. 그러나 정작 한미박물관 측 관계자는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한인 사회를 위해 활동한다고 주장하는 한인 단체의 관계자들 역시 무슨 이유에서인지 참석하지 않았다. 그들도 아마 박물관이 오픈하게 되면 초청장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미박물관은 이미 고인이 된 수잔 안 여사, 김영옥 대령, 새미 리 박사 등을 중심으로 1991년부터 추진된 한인 사회의 숙원 사업이다. 그런데 그 미래가 점차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만 그나마 여러 언론이 공청회 소식을 전하는 등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다행이다.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 추진이 시작된 지 33년이나 지났다.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야 한다.   한미박물관 건립 추진이 시작되면서 많은 유물도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모인 유물만 최소 6000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현재 그 유물들을 누가,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박물관이 완공되더라도 무엇을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지금 한미박물관 건립 추진 사무실은 잠겨 있고 이사들마저 유물 보관 장소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이니 한심하다. 한미박물관은 한인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적 통합, 지역 발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유물의 확보가 중요하다.   공청회에서 발언한 15세의 한 학생은 “한미박물관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이 한인 사회의 역사를 기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미박물관 관계자들은 한인 사회와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고 있어 의심과 화를 키우고 있다. 관계자들은 누구를 위한 박물관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한미박물관 이사진에게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전시할 것이며, 박물관을 통해 어떤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한인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하며 소통하는 박물관의 주인은 우리 모두이다.   공청회 과정에서 일부 소란이 있었다. 박물관 건립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자 일부 참석자가 “공산당들이 하는 짓이지 무슨 투표를 하느냐”며 소란을 피운 것이다. 그들은 어린 학생들도 있는 상황에서 고성은 물론 욕설까지 내뱉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박물관 관계자들은 왜 초청하지 않았느냐는 등 억지 주장까지 했다. 반대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 현실 파악 정도는 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제때 치료하지 못한 충치는 뽑아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통증도 심하지만, 옆의 치아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으로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목소리를 모아 잘못된 행보를 고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나간 세월, 그리고 관계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평화스럽게 함께 이어 나가는 방향이 좋겠지만 그렇게 싫다는데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한미박물관 이사회에 당부하고 싶다. 제발 우리의 의견을 들어달라. 함께 하자고, 도와준다고 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기존 이사회는 오랜 불신으로 인해 박물관 건립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진정 한미박물관 건립을 원한다면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크리스토퍼 이 / 건축가·다큐 영화감독발언대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관계자들 한미박물관 건립

2024-07-08

[사설] 한미박물관 이사회 무능이 화 불러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건립 프로젝트가 10년 넘게 표류 중인 가운데 고발 사태로 번질 우려가 높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며 2차례 공청회까지 열었던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측이 조만간 조사 및 고발을 위한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모임에는 전·현직 한인단체장과 한인 2세 단체 관계자, 타 커뮤니티 단체도 참여할 예정이다. 시민 후원회 측은 불투명한 이사회 운영과 기금 사용 내역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가장 큰 책임은 무능한 한미박물관 이사회에 있다. 건립 부지에 상당액의 건립 기금까지 확보하고도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사회가 한 일이라고는 조감도 변경 발표가 고작이다. 2013년 첫 조감도 공개 이후 10년간 4차례나 설계가 변경됐다. 조감도만 바꾸며 돈과 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현재 확보한 부지와 기금도 현 이사회의 성과로 볼 수 없다. 1990년대 초부터 한미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던 인사들의 노력과 한인 사회의 역량 덕분이다.         한미박물관은 한인 사회 최대 숙원 사업이다. 그만큼 한인 사회의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명망 있고 유능한 인물들이 이사회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현 이사진은 불투명하다. 도대체 어떤 인물들로 이사회가 구성되어 있는지, 또 어떤 과정을 통해 임명되었는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시민 후원회 측은 공청회에 이사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2차례의 공청회 과정에서 한미박물관 이사는 아무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프로젝트의 현재 상황을 설명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다.   이사회 측은 외면과 침묵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책임 추궁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힘에 부친다고 생각되면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이 방법이다. 사설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건립 이사회 측은

2024-06-12

한미박물관 고발에 한인들 힘모은다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 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를 두고 이사회를 고발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한국일보 회장인 장재민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발 내용은 이사회의 불투명한 운영과 그동안 모금한 건립기금 약 1100만 달러의 사용 내역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에 따르면 한인사회 전·현직 단체장, 타인종 단체, 한인 2세 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한미박물관 이사회를 가주 검찰 및 국세청(IRS)에 고발하기 위한 미팅을 갖는다.   시민 후원회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2차 공청회 이후 여러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함께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구체적인 미팅 스케줄을 다음주 내로 조율하고 있으며 조사 요청 및 고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박물관 프로젝트는 좌초 위기다. 〈본지 4월8일자 A-1면〉   건축비 증가로 건물 디자인조차 원점으로 돌아갔고, 지난 8년간 실무를 맡아온 윤신애 사무국장까지 그만뒀다. 한미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는 수년째 폐쇄된 상태로 방치돼 있고, 가주 검찰 기록에는 관련 서류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이사회 등록도 ‘연체(delinquent)’ 상태로 표기돼 있다.   권영신 대한인국민회 전 이사장은 “두 번의 공청회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이사회의 입장을 듣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까지 아무 응답도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법적 고발이 불가피하고 현재 10여 명 정도의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팅 스케줄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미박물관 이사회에 대한 고발이 정식으로 이루어질 경우 좌초 위기의 프로젝트를 재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단체가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사회 한 관계자는 “주류사회였다면 이런 식의 프로젝트 진행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일부 단체장, 한인 사회 주요 인사 중에서는 법적 고발 후 새 단체 구성의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계속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무국장의 공석이 이어지고 있고, 이사진 교체 여부 등에 대해 본지는 이사회 측에 입장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한미박물관 디자인을 제작했던 ‘모포시스’의 이의성 건축가 역시 질의서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미박물관은 지난 1991년 당시 원로 건축가였던 데이비드 현 이사장을 중심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 수잔 안, 예비역 김영옥 대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새미 리 박사 등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한인 사회의 숙원사업이다. 이후 LA시로부터 한미박물관 건립 부지를 거의 무상으로 장기임대(2013년) 받는 쾌거를 이뤘지만, 그 이후부터 프로젝트는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고발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인사회 관계자들 한미박물관 건립

2024-06-11

한미박물관 기금 1100만불 사용내용 공개 촉구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후원회’가 2차 공청회를 열고 한미박물관 이사회 투명성 제고를 위한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주최 측은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이 그동안 모금한 건립기금 약 1100만 달러의 사용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일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이하 한미박물관 건립 후원회)는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2차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2차 공청회에는 스칼렛 엄 전 LA한인회장, 권영신 전 대한인국민회 이사장, 마지프 시디키 방글라데시계 커뮤니티협회 회장 등 전·현직 단체장과 한인 1~2세 약 40명이 참석했다. 반면 주최 측이 참석을 요청한 한미박물관 이사회, 캐런 배스 LA시장,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실 측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공청회는 한미박물관 건립사업 진행상황, 시민후원회 대응방안, 참석자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이 10년을 넘었지만, 건립기금으로 모은 1100만 달러 중 300만 달러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면서 “그동안 기부를 하신 분 중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다. 장재민 이사장과 이사회 측이 한인사회에 재정상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후원회는 대응방안으로 ‘캘리포니아주 검찰 및 연방국세청(IRS) 고발 등 법적대응, 새 이사회 구성, 한인사회 유물 행방 및 보관 방법’ 등을 논의했다. 반면 주최 측이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미박물관 이사회 고발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일부 참석자가 반대해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행동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장재민 이사장 등 이사들이 박물관 건립을 염원하는 한인사회 여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칼렛 엄 전 LA한인회장은 “우리 한인사회를 위한 박물관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면서 “텐트를 쳐서라도 박물관 건립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박물관 건립사업이 여기서 끝나지 않도록 2세들이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장재민 (한국일보) 회장도 동포사회가 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신 전 대한인국민회 이사장은 “우선 대한인국민회 유물 2만 점은 한국 독립기념관에서 복원하고 복원 중으로 한미박물관이 완공되면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한미박물관 현 이사진은 건립기금을 어떻게 썼는지 한인사회에 알려야 한다. 이런 공청회 등에 나와서 공개하고 대화를 하면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2세인 헤더 양(16)은 “한국 무용을 배워 주류사회에 알리는 등 우리 문화에 자부심이 많다. 한미박물관을 만들어 우리 이민사회 이야기와 기억을 오랫동안 알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2차 공청회를 마친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1~2주 안에 한인 전·현직 단체장, 타민족 리더, 한인 1.5~2세들과 모여 공동행동을 위한 연합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건축가는 “한인 전·현직 단체장이 공동행동에 함께 나서기 위해 모임을 열기로 했다”며 “한미박물관 이사진의 재구성과 장재민 이사장의 리더십 등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우선 연방국세청이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회계투명성을 밝히도록 법적 고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한미박물관 건물 디자인을 맡은 이의성 건축가 등 ‘모포시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박물관 착공식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한인사회 한미박물관 건립사업 한미박물관 이사회 이하 한미박물관

2024-06-09

“한미박물관 이사회 법적 고발 검토”

10년 넘게 착공조차 못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본지 4월8일자 A-1면〉에 처한 가운데 두 번째 주민 공청회가 열린다. 특히 이번 공청회에서는 밀실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한미박물관 이사회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는 오는 6일 오후 5시30분 LA한국교육원(680 Wilshire Pl) 강당에서 제2차 주민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 단체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법적 고발과 IRS 조사 등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이 반드시 참석하길 바란다”며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과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이사회 운영 내용을 공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원회 측에 따르면 이번 공청회에서는 ▶검찰 조사 요청 ▶이사회 개편 요구 ▶기부 받은 역사 유물 등에 대한 보관 및 행방 여부 등 크게 세 가지 부분을 논의하게 된다.   문제는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이 계속되는 참석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시민 후원회 측이 한미박물관 이사장인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에게 이번 문제와 관련, 미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상태다.   이 건축가는 “한미박물관 안병찬 이사와 연락이 닿았는데 지난 4월 그만둔 윤신애 전 사무국장은 사임이 아닌 ‘해고’라고 하더라”며 “이사진도 새로운 젊은 인물들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누가 됐는지, 윤 사무국장의 해고 이유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본지도 이와 관련,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에 입장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30일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미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는 아직도 수년 째 폐쇄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가주 검찰 기록에는 한미박물관 측이 관련 서류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비영리 단체 등록도 ‘연체(delinquent)’ 상태로 표기(30일 기준)돼 있다.   윤신애 전 사무국장은 지난 3월 본지에 “(검찰에) 등록 비용을 제출했고 곧 수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변한 건 없다.   답보 상태에 있던 한미박물관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와 다름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주민 공청회 주최 측은 캐런 배스 LA시장,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사무실 등에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이번 공청회에는 ‘차이니즈-아메리칸 박물관’ 관장을 비롯한 라틴계, 방글라데시계 등 지역 사회 타인종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미 박물관 프로젝트와 관련,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안병찬 한미박물관 건립

2024-06-02

[발언대] "한미박물관의 주인은 한인 사회"

한미박물관(KAMA)의 신속한 건립을 바라는 주민공청회가 지난달 21일 열렸다. 공청회에는 한인 1세는 물론 1.5세와 2세, 그리고 전문가들과 타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공청회는 현 한미박물관 이사진과의 의사소통, 운영의 투명성 등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지만 한미박물관 측에선 관계자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러웠다.     최근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4번째 디자인을 공개하며 1991년 시작된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RS(국세청) 자료를 보면 현 한미박물관은 당시 사용하던 식별 번호(EIN)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주장은 역사를 보존하겠다는 한미박물관이 오히려 역사를 삭제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지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한인 사회는 한미박물관의 재정 상황이나 이사회의 운영 현황 등을 알 권리가 있다. 한미박물관이 한인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후세 교육, 지역 발전 등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4월4일 LA시가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6가의 부지를 기증하면서 한미박물관 건립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10년이 넘도록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더구나 시의회, LA시 검찰 등과 조율해야 할 사안까지 생겼다고 한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동안 조감도만 수차례 바뀌면서 마치 풍선처럼 터질 것만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타운을 대표한다는 한인 단체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입을 꼭 다물고 방관만 하는 실정이다. 아마 이들도 박물관이 건립되면 VIP 대접을 받으려 할 것이다. 이런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은 33년간이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미박물관은 1991년 시작하여 1995년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됐다. 박물관을 건립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역할을 정확히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들은 산책하듯 박물관 소장품을 감상하며 사회·문화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현재의 한미박물관 이사진은 전시물을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고,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박물관은 지역 사회의 참여를 통해 운영되고 소통하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한인 이민 역사를 기록하는 한미박물관의 주인은 한인 모두다.   한미박물관이 건립되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현재로서는 그 시기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건립 시기를 앞당기려면 우선 한인 사회가 한마음으로 통합되는 것이 필요하다. 한미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봉사하려면 사심을 버리고 봉사해야 한다. 무엇을 얻으려고 봉사하려면 그만둬야 한다.” 생전에 ‘기부왕’으로 유명했으며 한미박물관 이사회에도 참여했던 고 홍명기 회장이 한미박물관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남기신 마지막 유언이다.     우리가 공청회를 연 목적은 단합에 있다. 서로 의견을 듣고 표현하며, 소통하면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공유하자는 의도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마음을 열고 건설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달에 두 번째 공청회의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는 한미박물관 이사 등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부탁한다. 크리스토퍼 이 / 건축가·다큐영화감독발언대 한미박물관 한인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건립 한미박물관 이사진

2024-04-09

한미박물관 표류 위기…사무국장도 그만뒀다

10년 넘게 착공조차 못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표류 위기에 처했다.   최근 갑작스레 이전 디자인을 취소하면서 프로젝트가 원점〈본지 3월21일자 A-1면〉으로 돌아간 가운데 유일했던 실무 책임자까지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사무국장이었던 윤신애씨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 이 후원회는 지난달 21일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와 관련, 현 이사회에 대한 투명성 요구, 대안 제시 등을 위해 주민공청회를 주최했던 단체다.   이 단체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윤씨는 한미박물관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9만5000달러 이상 연봉을 받으며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라며 “윤씨가 사임함에 따라 가뜩이나 베일에 가려졌던 프로젝트는 더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씨의 사임은 사실상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 방향키를 잃은 것과 같다.   온라인 매체 LAist 역시 한미박물관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도 윤 사무국장의 사임과 웹사이트(kanmuseum.org)가 폐쇄된 상황 등을 전하면서 “가족 소유의 신문사인 한국일보의 회장이자 이사장인 장재민씨와 이사 그 누구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전 디자인에는 아파트가 포함됐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단독건물 변경안이 시 정부와 임대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본지는 지난 5일 한미박물관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봤다.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상태였다.   사무실 앞 바닥에는 수거하지 않은 우편물들이 방치돼 있었다. 문에는 연방 우정국의 소포 수령 통지서들이 붙어 있었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사실상 사무실 운영이 한동안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박물관 이사조차 사무국장의 사임을 모르고 있다. 회계를 맡은 안병찬 이사는 본지에 “잘 모르겠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만 말했다.   사임 배경, 이사회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더는 답변하지 않았다. 본지는 윤신애씨에게 사임 이유를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5일 현재까지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다.   이 가운데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 측은 배임 등의 책임을 물어 이사회에 대한 법적 고발도 검토 중이다. 한미박물관이 지난해 국세청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이사회는 장 이사장을 포함해 8명이다.   이 건축가는 “4월 말에 2차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만약 그때도 이사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국세청 조사 등 법적 고발 단계를 밟을 것”이라며 “프로젝트는 진척된 게 없고 이사회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데 윤 사무국장에게 지난 7년간 연봉 등 관련 운영비만 97만 달러 이상 지급했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갑자기 단독 건물 형태의 새 디자인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본지는 디자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모포시스’의 이의성 건축가에게도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방향키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프로젝트 한미박물관 사무실

2024-04-07

[사설] 부실·불투명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이사회(이사장 장재민)가 또 박물관 디자인을 바꿨다. 지난 2013년 첫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벌써 세 번째 변경이다. 이사회 측은 디자인을 바꿀 때마다 그럴듯한 이유를 앞세웠다. 2015년 첫 변경 때는 운영 비용이 명분이었다. 박물관 부지에 아파트를 함께 건축해 임대료 수입으로 관리비 를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물관 내 아파트’라는 황당한 발상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그러다 2019년 또 새 조감도를 발표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아파트 건축은 백지화하고 박물관만 짓는 형태였다. 그런데 5년 만에 또 조감도를 바꾼 것이다.     이번 명분은 공사 비용이다. 건축비가 많이 올라 5년 전 조감도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다. 이사회 측은 건축 비용 걱정은 하면서 잦은 설계도 변경으로 낭비되는 돈은 아깝지 않은 모양이다. 한미박물관 건립 촉구 단체인 ‘시민후원회’에 따르면 설계 비용으로 지출된 돈만 250만 달러가 넘는다.     착공 지연도 답답한 일이지만 이사회 측의 불투명하고 부실한 운영이 더 문제다. 우선 재정 상황 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사회 측은 지난주 새 조감도를 발표하며 LA시와 주 정부, 연방정부로부터 확보한 기금이 1450만 달러라고 밝혔으나 개인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기금액과 정확한 지출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총 얼마의 기금이 모였고 어떻게 지출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 이사회 측은 IRS(국세청) 자료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인 사회의 관심사인 만큼 자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현안을 소수만 알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사회 측은 10지구 시의원 및 LA시 검찰과 법률적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법률적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혹시 ‘법률적 문제’라는 것이 공개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사안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가주 검찰 자료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비영리단체 등록 상황이 ‘미비(delinquent)’ 상태로 방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사회가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미박물관은 한인 사회 전체를 위한 프로젝트지 몇몇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사설 한미박물관 불투명 한미박물관 이사회 불투명 한미박물관 한미박물관 건립

2024-03-27

“한미박물관 회의 내용 사적이어서 말 못한다”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배경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박물관 부지 지역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측과 조율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법률팀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본지 3월21일자 A-1면〉   이와 관련 본지는 허트 시의원 사무실측에 한미박물관 이사회와의 논의 내용을 질의했다. 허트 시의원 사무실 드빈 베이크웰 홍보담당은 “지난해 10월에 한미박물관 측을 만나 새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을 뿐 그 이후에는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하지만, 당시 한미박물관 측과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사적인(private)’ 미팅이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베이크웰 홍보담당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한미박물관 측의) 자금 부족과 디자인이 계속 변경됐기 때문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미박물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양측이 법적으로 조율을 거쳐야 하는 부분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한인 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박물관 윤신애 사무국장 역시 지난 20일 이 부분을 묻는 본지 질의에 “이사회에 전달했다”고만 답한 뒤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허트 시의원 사무실 측은 지난 21일 열린 한미박물관 주민공청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당일 행사에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가칭)’측은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서 지난 15일 이정민 보좌관 명의로 이메일을 발송해 의원은 참석을 못하지만 보좌관이 대신 가서 서한을 낭독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결국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원회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공청회 후 허트 시의원 사무실측에 약속을 해놓고 불참 이유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이사회뿐 아니라 LA시의원까지 투명하지 않은 상황인데 곧 시민들을 중심으로 위원회가 구성되면 국세청에 감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진행 과정 및 절차 등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헤더 허트 LA시의원 측이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지연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청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한인들이 모금한 돈을 포함해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이 어떻게 쓰일 것인지 주시해야 하는데 논의 내용이 사적인 것이라 공개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LA 시민 모두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측은 박물관 추진 시의원 사무실

2024-03-25

“한미박물관 불투명·사유화·퇴진” 성토…한미박물관 첫 주민공청회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이 추진 11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본지 3월21일자 A-1면〉, 첫 주민공청회가 진행됐다.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 한 한미박물관 프로젝트를 두고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공청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LA한국교육원에서 열린 한미박물관 주민공청회에는 70여 명이 참석, 프로젝트에 대해 성토하는 한편 이사회에 대한 투명성 요구, 대안 제시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공청회는 ‘우리는 정말 알고 싶다’라는 한마디로 축약된다. 참석자들은 공청회 내내 이사회 운영과 프로젝트의 진척 과정이 베일에 가려져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가칭)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건축 디자인을 계속 변경만 하느라 25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갑자기 이번에 뜬금없이 새 디자인을 또 발표했다”며 “이사회 운영뿐 아니라 재정 상태, 진행 상황 등이 모두 불투명한 가운데 이 프로젝트는 이제 ‘공공’의 것이 아닌 ‘사유화’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주민들이 국세청 서류를 바탕으로 직접 조사한 한미박물관 이사회의 재정 자료(2013~2022)도 공개됐다. 특히 주최 측은 프로젝트가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2017년 이후부터 이사회 수입의 약 60%가 사무국장의 인건비(57만 달러)로만 지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박물관 현 이사장이자 한국일보 회장인 장재민씨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미술사학자이자 연세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던 최승규 박사는 “누군가 일을 했다면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착공도 못 하고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계획조차 모르겠다”며 “장재민 씨는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새로운 이사들을 영입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측이 지난 19일 새 건축안을 발표하면서 1990년대 초반 ‘한미박물관’ 명칭으로 진행됐던 사업과 전혀 다른 프로젝트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미박물관 관장을 역임(2002년 10월~2003년 5월)한 민병용 한인역사박물관장은 “국세청 자료 등을 보면 현 이사회는 1990년대부터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사용해온 IRS의 식별 번호(EIN)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당시와 지금 박물관이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주민공청회에는 한미박물관 이사를 역임한 서동성 변호사를 비롯한 LA총영사관, 대한인국민회, 흥사단, LA평통 등 한인 단체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또, 한인 2세 고등학생 10여 명을 비롯한 USC 전 동아시아도서관장 케네스 클레인, 방글라데시계 커뮤니티협회 마지프 시디키 회장, 고 민병수 변호사의 부인 캐롤 민 여사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마지프 시디키 회장은 “유대계 등 각 커뮤니티를 보면 저마다 박물관이 있는데 LA한인타운에도 한인 이민 역사를 보여줄 박물관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이를 적극 지지한다”며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도 한인 사회가 어떻게 박물관을 짓는지 유심히 지켜보면서 그 길을 좇아 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청회에서는 글렌데일에 건설중인 아르메니안 박물관을 예로 삼아 대안도 제시됐다. 배국희 LA평통상임고문은 “아르메니안 박물관 건립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재정 상황과 건축 과정이 아주 자세하게 모두 공개돼있다”며 “한미박물관도 커뮤니티에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한미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의 경우는 수년 전부터 폐쇄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미박물관’이라는 큰 글자만 좌측으로 흐르며 반복된다.     전국 단위로 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액 기부자에게만 의존하는 건 시민들의 참여 의식을 고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인국민회 클라라 원 이사장은 “먼저 정확한 건축 목표 기한을 세운 뒤 각 지역 후원회를 결성해 다방면으로 활발한 기부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현재 이사회에도 주류사회에 네트워크를 가진 2세들을 대거 영입해서 프로젝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주최 측은 공청회에 앞서 헤더 허트 10지구 사무실과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에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 건축가는 “시민들이 갖는 궁금증에 대해 이사회 측이 나와 설명해주길 기대했다”며 “허트 시의원 사무실에서는 심지어 보좌관이라도 보내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런 부분이 프로젝트가 베일에 싸여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이번 주민공청회를 앞둔 지난 19일 갑자기 단독 건물 형태의 새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디자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모포시스’의 이의성 건축가에게 질의서를 보냈지만 24일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공청회 한미박물관 주민공청회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프로젝트

2024-03-24

한미박물관 11년만에 또 원점

10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 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는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는 주민공청회가 21일(오늘) 진행된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LA시정부의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디자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가 검토한 새 건축 디자인은 단독 건물 형태다. 이대로 추진된다면 ‘아파트+박물관’ 안을 포함해 디자인만 네 차례 이상 변경된 셈이다. 동시에 지난 2013년 4월 단독 건물로 짓겠다던 1차 디자인 발표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결정이다.   한미박물관 윤신애 사무국장은 20일 본지에 “2019년부터 건축비가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비용 절감을 위해 보다 현대적이고 간소화된 디자인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기존에 예상했던 3500만~4000만 달러의 비용으로는 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변경만 문제가 아니다. 한미박물관 측은 LA시정부와 행정적 문제로 프로젝트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박물관 측은 보도자료에서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및 법률적 문제를 담당하는 LA시 검찰과 조율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사회는 현재 무료 법률팀의 지원을 받아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법률적으로 어떤 부분을 조율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 사무국장은 “(해당 질문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만 밝혔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한미박물관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와 다름없다. 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도 폐쇄된 지 오래다. 가주 검찰 자료를 살펴보면 한미박물관 측은 관련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비영리 단체 등록도 여전히‘연체(delinquent)’ 상태로 표기(20일 기준)돼있다.   한미박물관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가주 검찰로부터 제출해야 할 서류가 연체됐다는 통보를 받고 누락 사실을 인지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2016년도 등 수차례에 걸쳐 국세청 세금보고 서류(IRS Form 990)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사회 등록 상태가 ‘불완전(incomplete)’으로 표기돼 있었음에도 이를 수년간 인지하지 못할 만큼 방만하게 운영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윤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말 누락 연도의 서류들과 650달러의 등록 비용을 제출했고 곧 수정될 것”이라며 “감사 기관으로 ‘최·김·박(Choi· Kim·Park LLP)’ 회계법인을 이용하는데 그쪽과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 발생한 행정상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미박물관측의 갑작스러운 보도자료 배포는 21일 열리는 주민공청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가칭)는 21일(오늘) 오후 5시 30분 LA한국교육원(680 Wilshire Pl)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에는 한미박물관을 추진하던 초창기 시절 이사를 역임한 서동성 변호사, 전휘택 박사를 비롯한 한인역사박물관의 민병용 관장 등이 의견을 나눈다. 또 헤더 허트LA시의원 사무실 관계자, 지역사회 단체장 등을 비롯한 시민들도 참석한다.   공청회 진행을 맡은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현재의 이사회는 사실상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으며 투명하지 못한 재정 문제로 프로젝트 진행 자체가 불확실한 상태”라며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한인사회에서 잊히고 있는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이사회의 운영 문제를 반영한다. 20일 현재 250여명이 서명을 마쳤고, 후원회 측은 1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한미박물관은 지난 1991년 당시 원로 건축가였던 데이비드 현 이사장을 중심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딸 수잔 안, 예비역 김영옥 대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새미 리 박사 등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한인 사회의 숙원사업이다.   이후 LA시가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부지를 거의 무상으로 장기임대(2013년)해주는 쾌거를 이뤘지만, 그때부터 프로젝트는 제자리걸음만 계속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19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2015년 고 홍명기 회장과 장재민 이사장 등 현재의 이사회가 구성된 후 새로운 프로젝트로 추진됐다”며 “1990년대 초반에 진행됐던 ‘한미박물관’을 명칭으로 했던 사업과는 전혀 다른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은 이에 대해 “현 이사회가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의 지나온 역사를 왜 부정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 당시 수많은 한인이 힘을 모았고 그러한 맥락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사업인데 이제 와서 다른 프로젝트라니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헤더 허트 장재민 주민공청회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LA시 윤신애 민병용 한인사회

2024-03-20

[취재수첩] 한미박물관…제2의 YMCA 되나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의 명칭을 기억하는 한인은 이제 거의 없다.   사실 건립된 적이 없으니 센터의 실체 또한 없다. 지난 2016년 한인 사회가 추진했던 센터 건립안은 그렇게 조용히 잊혔다.     〈본지 2월28일자 A-1면〉   지난 27일 버몬트 길에 문을 연 ‘코리아타운 YMCA’에는 본래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간판이 내걸렸어야 했다.   절호의 기회였다. 부지, 건립 비용, 운영 자금까지 확보했는데 구심점이 없어 끝내 물거품이 됐다. 숙원을 이루기 직전, 센터 운영권은 그렇게 어이없이 YMCA로 넘어갔다.   그때 센터 건립을 추진했던 ‘K-ARC’란 조직은 아직도 존재한다. 한인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10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그들은 지금도 종종 한자리에 모인다. 당시 센터 건립에 쓰려고 했던 운영 자금(100만 달러)을 두고,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용도를 여전히 고민만 하고 있다.   한 번으로 끝나야 할 한인사회의 시행착오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진척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이사장 장재민) 건립 프로젝트다.   한미박물관의 행보는 이번 YMCA 건물 사례와 닮은 데가 많다.  LA시는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3년 건물 부지(601 S. Vermont Ave)를 한인사회에 거의 무상으로 장기 임대했다. 심지어 연방 기금도 받았는데 프로젝트는 10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그 사이 한인들 사이에서는 명칭(한미박물관) 마저 잊히고 있다. 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도 운영이 중단된 지 오래다. 가주 검찰 자료를 살펴보면 한미박물관측은 관련 서류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단체 등록도 ‘연체(delinquent)’ 상태로 표기(28일 기준)돼있다.   프로젝트는 깜깜 무소식인데 세금보고 서류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가 지출되고 있다. 누군가는 일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고 메시지를 남겨도 실무를 맡은 윤신애 사무국장은 묵묵부답이다.     이제는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떠나 장재민 이사장이 이끄는 이사회의 실체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다.   한미박물관 측은 진행 상황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만약 프로젝트 실현이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한인 사회가 다 같이 대안을 세워야 한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그자리에 또 다른 이름의 YMCA가 탄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취재수첩 LA 로스앤젤레스 장재민 YMCA 미주중앙일보 커뮤니티센터 윤신애 장열 한인타운

2024-02-28

[사설] 한미박물관 이사회 책임 크다

한미박물관이 또 설계도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된다.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의 부지에 박물관과 저소득층 아파트를 함께 짓겠다는 것이다. 박물관과 아파트 결합 계발안은 지난 2015년에도 추진됐었다. 당시 이사회 측은 박물관 운영비용 확보를 위해 아파트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 계발안은 당연히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박물관 건립 목적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주거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면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박물관 규모의 축소도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이사회가 슬며시 아파트 복합 계발안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은 부지 확보 이후에도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글렌데일의 아르메니안박물관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지난해 착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사회는 10년 동안 설계도를 3번이나 바꿨다. 처음 설계도가 공개된 것은 부지 확보 다음 해인 2013년이었다. 이사회 측은 설계도를 공개하며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인 꽃담을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 진척은 없었다. 그러다 돌연 2015년 ‘박물관+아파트’ 형태로의 설계 변경을 발표했다. 설계도 변경에 비난이 빗발치자 4년이나 지난 2019년 다시 아파트를 뺀 단독건물안을 발표했다. 그러다 4년 만에 다시 아파트 포함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만약 설계도가 또 변경되면 10년 동안 4번째 바꾸는 것이 된다.     부지가 결정되고 10년이 지나도록 이사회가 한 일이라고는 주기적으로 설계도를 바꾼 것밖에 없는 셈이다.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운영의 폐쇄성이다. 그동안 이사회 측은 설계도 결정 과정에서 한인사회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 정확한 모금 현황이나 지출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박물관의 완공 시기는커녕 언제 공사의 첫 삽을 뜰 수 있을지조차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박물관은 커뮤니티 자산이지 어느 개인이나 소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사진 전면 개편 등 이사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사설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이사회 한미박물관 건립 이사회 측은

2023-05-03

한미박물관 디자인 또 바뀐다…윤 총장 LAist 인터뷰서 밝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이 또다시 건물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디자인을 변경하면 횟수만 4번째다. 이번에도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 수렴 절차는 생략된 채 추진되는 것으로 나타나 한미박물관의 미래가 우려되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LA이스트가 9일 보도한 기사에서 한미박물관 윤신애 박물관장은 “건물 주차장 위치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길 수 있으며, 건물 디자인도 전통적인 한국의 집 또는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박물관의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LA에서 어려운 한미 역사박물관 건립 탐색’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한미박물관 건축 상황을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남가주에 30만 명이 넘는 한인 인구가 살고 있고 한인타운이 사회적, 상업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문화원 외에 주요 전시회와 문화 행사를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곳은 코리아타운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2012년 10월 LA시로부터 6가와 버몬트에 있는 공영주차장(601 S. Vermont Ave.)을 연 1달러에 50년간 장기 임대받은 지 6개월 뒤인 2013년 4월에 3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짓겠다는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안은 2년 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파트 안에 박물관을 대폭 축소해 짓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당시 박물관 이사회는 ’아파트+박물관‘ 디자인을 한인사회에 공개하지 않은 채 시 정부에 승인 요청했다가 뒤늦게 한인 커뮤니티에 알려진 후 디자인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2019년 다시 아파트를 뺀 단독 박물관 형태로 디자인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에 윤 박물관장의 설명대로 건물 디자인이 변경된다면 건축 디자인 변경만 4번째에 달하는 셈이다.   윤 박물관장은 변경 이유로 건축비 상승을 들었다.   그는 LA이스트에 “팬데믹 이전에 3200만 달러에 달한 건축 비용이 임금 상승,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문제로 기존의 디자인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이사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시, 주, 연방 기금을 포함한 기부금 액수는 총 1900만 달러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박물관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데이비드 류 전 LA 시의원도 인터뷰에 나서 “이제는 1.5세와 2세가 나서서 한미박물관을 완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신년기획] 한미박물관 진단 <1>땅주고 돈 줘도 공회전만 [신년기획] 한미박물관 진단 <2>의문점 가득한 재정 기록 [신년기획] 한미박물관 진단 <3>글렌데일에서 해법을 찾다 [사설] 한미박물관 이사회 달라져야 'M&L 홍 재단' 해체…한미박물관 등 차질 [취재 수첩] '숙원'에서 멈춘 한미박물관 한미박물관, 시정 통보에 4년째 무응답 [기고] 소식 없는 한미박물관 건립 [발언대] 한미박물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장연화 기자한미박물관 진단

2023-03-09

"한미박물관 안타깝다" 1세대 원로 김시면 전 이사장

"한인사회가 증오범죄에 목소리를 내고 2세 교육에 힘쓰면 존경을 받습니다."   한인 이민 1세대 원로인 김시면(87) 전 한미동포재단 이사장이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인사회가 각 분야에 진출한 2세를 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되는 한인 등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를 개탄만 해서는 안 된다"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타인 또는 타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사실 우리가 영어를 쓸 때 '명령조 용어'를 쓸 때가 많다"며 "'기브 미(Give me), 캔 아이(Can I)'로 시작하는 말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보다 말하는 사람을 우선한다. 되도록 영어를 쓸 때 존중의 표현(Would you, Could you, May I)이 들어간 용어를 써보자"고 제안했다. 일상에서 정중한 표현을 쓰면 관계개선 및 이미지도 좋아진다는 지론이다.   김 전 이사장은 '정직과 겸손'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계를 예를 들면 그들은 정직과 겸손이 몸에 배어 있다. 대를 이은 교육의 힘"이라며 "동료나 직원, 자녀를 대할 때 진실한 품위를 지키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한인 2~3세 포용이 한인사회가 재도약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도산 안창호, 고 홍명기 M&L 홍 재단 전 이사장은 누구보다 '교육'을 강조했다"며 "지금 2세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한인사회가 손을 내밀면 함께 일을 할 준비가 됐다. 가정마다 자녀 교육을 훌륭하게 잘한 만큼 그들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0년대 LA한인회관 마련에 앞장섰던 김 전 이사장은 한미박물관 건립을 당부했다. 그는 "10년 넘도록 박물관 건립을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해야 천대받는 민족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 USC 대학원을 수료했다. 1960~70년대 가발사업으로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고 1970~90년대 남가주 한인재단 이사장, 남가주 한인회장, 한미정치연구소 이사장, 한미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 글·사진=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미박물관 김시면 한미동포재단 이사장 이사장 한미포럼 원로 김시면

2023-03-09

“한국일보 물의 빚어 사과” 장재구 전 미주한국일보 회장 인터뷰

장재구 전 미주한국일보·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회장이 동생인 장재민 현 미주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가 개인 재산 수십억 원을 해외로 불법적으로 빼돌렸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 이어 13~15일은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동생 장재민 수사하라”…장재구 전회장 1인시위 장 전 회장은 1인 시위 현장에서 “지난 2013년 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장재민 회장이 국내의 개인 재산 95억 원을 회사 계좌를 이용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장 전 회장은 본지와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일보 회장 사퇴 후 동생 장재민 회장이 돌변했다고 주장하고, 아들마저 미주 한국일보에서 해고됐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전 회장은 동생의 행위를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창업 발행인인 장 전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한인사회에 물의를 빚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한미박물관 건립사업과 관련해서는 “새 추진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일보 전 회장으로서 1인 시위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가장 바라는 바는 무엇입니까.   “고심하고 고심했습니다. (동생이) 이렇게 치밀하게 음모를 꾸밀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언론사 회장의 직위를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고, 형제간의 신뢰를 저버린 장재민의 행위는 상식적인 설득의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그동안 주위의 많은 분이 강력한 대응을 권하였으나 자숙하는 마음으로 참고 설득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동생 측은) 위조된 서류를 법원에 제출해 대여금 소송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1인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95억원 해외도피 수사를 요구 중입니다.   “장재민의 범죄 혐의는 불법 재산 반출입니다. 50억원 이상이면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으로 공소시효도 15년이며, 5년 이상의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장재민은 언론사 대표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검찰 조사를 피하려고 2년 이상 (한국) 귀국을 안 했습니다.”   -최근 서울고등검찰에 불려갔는데 어떤 소명을 했는지.   “지난해 11월 25일, 12월 15일 3명의 변호사와 두 차례에 걸쳐 담당 검사실에서 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2003년부터 2012년도 회계감사서와 많은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상세히 입증했습니다. 나중에 항고 기각 사유서를 보니 증거자료 없이 말로만 주장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재항고하겠습니다.”(서울중앙지검은 장재민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장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검찰청에 항고했다.)   -검찰에 요구한 주요 사안은 무엇입니까.   “장재민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개인 재산을 해외로 반출한 95억원의 자금출처 조사입니다. 증거자료와 직원의 녹취록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장재민에게 확인만 하면 되는 간단한 조사입니다. 서면조사라도 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장재민 회장 측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미주한국일보에서 (일하던 큰) 아들에게 해직 통보를 했습니다.”   -한국일보 회장 사퇴 시 장재민 회장은 ‘뒷일은 맡아서 하겠다. 예우하고 지원하겠다’ 했습니다.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2016년 출소 후 두 동생(장재민, 장재국)과 서울경제신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협의를 했습니다. 합의대로 전성환 당시 사장에게 3자 배정 증자를 했습니다. 증자가 완료되자 장재민은 태도를 돌변하며 나에게 “형을 속였다”고 했습니다. 전과자는 시골에 가서 살라면서 차마 상상할 수 없는 패륜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공하던 차량도 회수하고 모든 경제적 지원을 차단했습니다.   급기야 은행 대출금을 못 갚아 살던 집까지 압류돼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장재민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지난 6년간 수십 차례 요구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개인파산 요구와 ‘서울경제신문 주식을 사줄 테니 그 자금으로 횡령금을 지불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진행중이던 소송은 어떻게 됐나.    지난 1월에는 생활비 지원금을 받으려면 한국과 미국서 소송 중인 고소·고발건을 취하하라고 협박했습니다. 자금 지원을 중단해 경제적 어려움을 주어 본인이 책임져야 할 구상권을 해결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구상권(횡령금) 119억원 중 85억원은 장재민이 수혜자로 갚아야 합니다. 20억원은 한국일보 용역비입니다.     판결문에도 장재구가 횡령금을 개인적으로 사취하지 않았다고 명시했습니다. 파산 위기에 처한 회사의 자금을 편법으로 운영했다며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추징금과 벌금은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인지요.   “언론의 공정성을 해치며 한인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장재민의 패륜 행위를 더는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미주한국일보나 서울경제신문으로 복귀는 불가능한지요.   “요즘도 매일 아침 여러 신문을 보며 스크랩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구치소에서 시작했으니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가업이며 천직이라 믿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형편에 이르다 보니 사람과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어떻게 살려 나갈지는 우선 제 주변의 잘잘못을 바로 잡은 다음에 생각해 보겠습니다.”   -장재민 회장이 추진 중인 ‘한미박물관 건립사업’에 조언한다면.   “미주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자세히 알았습니다. 새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후세에 남길 훌륭한 한미박물관을 세워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한인사회와 연이 깊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씀은.   “1969년 LA에서 발행된 첫 일간 신문 미주한국일보는 오직 독자와 광고주 여러분의 성원과 후원으로 성장한 신문입니다. 언론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제가 불미스러운 일로 한인사회에 물의를 빚은 점 엎드려 사과드립니다.” 특별취재팀장재구 전 미주한국일보 회장 인터뷰 한미박물관 추진위원회 서울경제신문 회장 장재민 회장 미주한국일보 창업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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