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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박물관 표류 위기…사무국장도 그만뒀다

윤신애씨 사임…이사진도 몰라
닫힌 사무실 앞 통지서만 가득
공청회 주민들 “법적고발 검토”
주류 매체도 ‘건립 난항’ 지적

한인타운 6가 인근의 한미박물관 사무실 현관문에 소포 수령 통지서들이 꽂혀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타운 6가 인근의 한미박물관 사무실 현관문에 소포 수령 통지서들이 꽂혀 있다. 김상진 기자

10년 넘게 착공조차 못한 한미박물관(이사장 장재민) 프로젝트가 표류 위기에 처했다.
 
최근 갑작스레 이전 디자인을 취소하면서 프로젝트가 원점〈본지 3월21일자 A-1면〉으로 돌아간 가운데 유일했던 실무 책임자까지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사무국장이었던 윤신애씨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 이 후원회는 지난달 21일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와 관련, 현 이사회에 대한 투명성 요구, 대안 제시 등을 위해 주민공청회를 주최했던 단체다.
 
이 단체의 크리스토퍼 이 건축가는 “윤씨는 한미박물관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9만5000달러 이상 연봉을 받으며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라며 “윤씨가 사임함에 따라 가뜩이나 베일에 가려졌던 프로젝트는 더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씨의 사임은 사실상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 방향키를 잃은 것과 같다.
 
온라인 매체 LAist 역시 한미박물관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도 윤 사무국장의 사임과 웹사이트( kanmuseum.org)가 폐쇄된 상황 등을 전하면서 “가족 소유의 신문사인 한국일보의 회장이자 이사장인 장재민씨와 이사 그 누구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전 디자인에는 아파트가 포함됐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단독건물 변경안이 시 정부와 임대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본지는 지난 5일 한미박물관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봤다.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상태였다.
 
사무실 앞 바닥에는 수거하지 않은 우편물들이 방치돼 있었다. 문에는 연방 우정국의 소포 수령 통지서들이 붙어 있었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사실상 사무실 운영이 한동안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박물관 이사조차 사무국장의 사임을 모르고 있다. 회계를 맡은 안병찬 이사는 본지에 “잘 모르겠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만 말했다.
 
사임 배경, 이사회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더는 답변하지 않았다. 본지는 윤신애씨에게 사임 이유를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5일 현재까지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다.
 
이 가운데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민 후원회 측은 배임 등의 책임을 물어 이사회에 대한 법적 고발도 검토 중이다. 한미박물관이 지난해 국세청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이사회는 장 이사장을 포함해 8명이다.
 
이 건축가는 “4월 말에 2차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만약 그때도 이사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국세청 조사 등 법적 고발 단계를 밟을 것”이라며 “프로젝트는 진척된 게 없고 이사회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데 윤 사무국장에게 지난 7년간 연봉 등 관련 운영비만 97만 달러 이상 지급했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갑자기 단독 건물 형태의 새 디자인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본지는 디자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모포시스’의 이의성 건축가에게도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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